(채권분석)산화한 `이카루스`

  • 등록 2002-11-15 오후 6:17:38

    수정 2002-11-15 오후 6:17:38

[edaily 하정민기자]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그 열에 녹아버린 이카루스. 이번주(11월11일~11월15일)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이카루스` 처럼 움직였다. 주초부터 기세좋게 5.1%대에 진입한 후 그칠줄 모르는 수익률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예보채 5년물 입찰을 정점으로 한 순간 산화했다. 목요일 이후에는 국내외 주가상승, 미 경제지표 호전까지 겹쳐 매수 에너지가 급격히 수그러들었다. 국고3년 수익률은 이번주 초 이뤄냈던 하락폭을 이틀만에 고스란히 토해냈다. 오늘밤 발표될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다음주 수익률 향방을 예고해 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익률 단기 급락에 따른 `당연한` 조정이라는 의견도 높지만 국고3년이 5.2%~5.35% 정도로 거래범위를 재차 높일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않다. ◇소비지표, 그것이 궁금하다 시장참가자들이 소비자신뢰지수를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일 미 10월 소매판매 호조에 이어 소비자신뢰지수까지 좋게 나올 경우 그간 디플레이션과 더블딥에 짓눌려 신음하던 미국 경제에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던져줄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미 연준리가 연방기금금리를 무려 50bp나 낮췄던 가장 큰 이유도 `저금리를 바탕으로 소비수요를 자극하겠다` 는 일념 때문이었다. 경제의 기본 틀이 소비 구조에 맞춰져있는 미국 경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그간의 소비지표 악화가 연준리의 금리인하 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이 상황에서 소비지표가 좋게 나올 경우 시장의 경기인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마련된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81.6다. 이는 지난달 80.6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며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미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다. 그간 워낙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심했기때문에 소폭의 경기지표 호조라도 심리적 효과는 의외로 클 것이란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종잡을 수 없는 BOK..`죽으라면 죽어야지` 11월6일 금통위에서 박승 한은총재는 "단기적으로 물가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예상외의 경기침체나 부동산 가격 급락 등이 발생할 경우 가계 및 기업의 높은 부채수준과 맞물려 국내 경제도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까지 밝혔다. 그러나 한은은 하루만에 이같은 입장을 정면 부인했다. 한은은 금융협 후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이달 이후 확대될 것이며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국내 경기 확대 추세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태도 돌변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이를 의식하지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물가는 금리의 최대 위협이고 한은은 물가 담당기관인데 `죽으라면 죽어야지` 별 수 있냐"며 "아무리 통안채 발행규모를 작게하고 RP지원을 해 줘도 말로 한 번 위협하면 몸 사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에도 한은의 스탠스가 주 요인인데 종잡을 수 없긴 마찬가지"라며 "다음주 통안채 만기가 없는데 과연 한은이 어떤 태도를 보일 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심리와 수급의 싸움..주가도 주목 투신권 한 매니저는 "일단 예보채가 빨리 해결나야하는데 빨리 매물화되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안 좋을 것이란 `액면` 만 보고 오로지 심리로 5.1%에 진입했기 때문에심리적 여유를 다시 찾을 수 있느냐 여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 5년-예보채 스프레드는 좀더 벌어질 것 같고 국고3년은 5.35%까지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매니저는 "어차피 다음에도 심리와 수급의 싸움"이라며 "수급은 여전히 우호적이고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감도 여전하니 관건은 주가"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지표가 좋게 나와도 소비의 필요 조건은 소득 증대"라며 "소득 증대를 일으킬 수 있는 건 주가 상승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가시적 실적 및 지표 반등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큰 기대를 걸긴 어렵고 저가인식 매수로 오르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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