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값 폭등에..동네 꽃집 “도·소매 분리” Vs 소비자 “편익 증진”

장미·프리지아 등 1월 꽃가격 전년 2배 이상 폭등
원재료 상승·온라인 꽃 판매로 이중고 겪는 동네 꽃집
도매시장 일반인 출입금지 국민 청원도 올라와
농림부 “꽃가격 월말 이후 안정세 전망”
  • 등록 2022-01-11 오후 3:58:24

    수정 2022-01-11 오후 3:58:2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졸업·입학이 시즌인 1월은 꽃다발 선물 대목이지만 올해는 꽃값 폭등으로 동네 꽃집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은 바로 올릴 수 없는 반면 도매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 기본 꽃다발 가격이 5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소비자로부터 바가지를 씌운다는 원성까지 듣고 있다.

▲졸업 시즌을 맞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꽃시장이 한산하다. (사진=뉴스1)
11일 화훼유통정보(aT화훼공판장 기준)에 따르면 장미 1단(10송이 묶음)의 지난 7일 기준 경매 평균가격은 1만 8196원으로 전년 동월(7101원) 대비 약 150%가량 상승했다. 각종 행사에 인기가 많은 프리지아도 이본느 품종 기준 1단의 가격이 작년 1월 1993원에서 현재 5078원으로 154% 올랐다.

꽃 업계 소매사업자들은 도매가격 안정을 위해서 도·소매를 분리하고 꽃 소매상을 위한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청원도 게재됐다.

청원인은 국민청원에 “한국은 꽃도매시장에서 누구나 구매할 수 있어 소매꽃집의 가격에 대해 소비자가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며 “도매시장에 일반인 출입을 금하거나 사업자 전용카드를 만들어 판매가격을 다르게 받거나 도소매 분리 시스템을 적용시켜달라”고 했다.

이어 “졸업·입학·발렌타인데이 등 시즌 때마다 꽃 가격이 올라도 이번에는 30년 만에 폭등일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며 “도매상의 담합, 폭리 등을 막고 탈세를 부추기는 수기 영수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말부터 시작된 꽃값 폭등으로 꽃 소매상은 성수기에도 웃을 수 없는 실정이다. 서울 중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쿠팡·컬리같은 이커머스가 농장 직판으로 판매하고 편의점까지 꽃을 판매하다보니 도매가격이 급등한 것”이라며 “위기에 직면한 동네꽃집과 플로리스트를 살리기 위해서 개인의 꽃 도매시장 접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대상권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B씨는 “도매 가격이 올라가면서 미니 꽃다발도 이제는 2만~3만원을 주고 판매해야 손익을 남길 수 있다”며 “쿠팡·컬리가 도매가격보다 싸게 꽃을 공급하는데 소매상이 어떻게 살 수 있냐”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다양한 판로를 통해 꽃을 살 수 있어 온라인화되고 있는 유통 시스템을 반기는 모양새다.

최근 자녀 졸업식 참석을 위해 꽃다발을 구매했다는 C씨는 “동네 꽃집에서 7~8만원하는 꽃다발을 쿠팡 새벽배송을 통해 절반 가격에 구매했다”며 “싱싱한 생화를 값싸게 받을 수 있어서 앞으로도 종종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중구의 한 꽃집에 꽃다발이 전시돼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화훼 업계는 최근 가격 폭등의 원인으로 공급 측면보다는 갑작스럽게 증가한 수요를 꼽는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오프라인에서 졸업식 등 행사가 1월 초에 몰리면서 꽃다발 구매자가 일시적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수요가 줄어드는 1월말부터 꽃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화훼면적은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에는 줄었지만 작년에는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국내 꽃 수입도 오히려 증가 추세다. 작년 장미 수입중량은 504t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월 5일의 꽃 경매가격이 가장 높았고 월말로 갈수록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졸업식과 결혼식 등 큰 행사가 설날 무렵에는 없기 때문에 가격은 차츰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로 작년 화훼농가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판로 확대를 지원했다”며 화훼농가, 소매상 등 업계가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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