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자연어처리 개발 성과..SKT, AI 플랫폼 상용화

  • 등록 2016-08-31 오후 3:36:12

    수정 2016-08-31 오후 3:36:1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이 2011년부터 개발한 ‘자연어 처리’ 기술이 5년 만에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상용화됐다. 2014년 말 출시된 AI 홈 개인비서 서비스인 ‘아마존에코’와 비슷하지만, 한국어로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에코외에도 구글, 페이스북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017670)은 2010년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하성민 대표이사 사장 시절에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미래기술원을 중심으로 자연어처리기술, 음성인식 등에 대한 원천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3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 ‘누구(NUGU)’는 100% 완벽한 인식률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딥러닝 수준을 향상시켜 ‘터치’가 아닌 ‘음성’이 여는 신세계를 보여줄지 관심이다.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 출시 관련 발표를 진행 중인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의 모습.
SK텔레콤, 자연어처리 원천기술 확보…AI가 기존 서비스 허브 역할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부사장)은 “2015년 4월 3대 플랫폼 추진방향을 정한 뒤 미디어 플랫폼 진화, 네트워크의 진화, 개방형 상품과 서비스로의 변화 추구 등을 해 왔다”며 “‘누구’는 AI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기반해 LBS, T맵, T전화, 11번가, Btv, 멤버십, 웨더퐁(일기예보서비스) 등을 합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연어처리 분야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자연어처리에 대해 자세히 말하고 싶다. 조금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본다면 소리를 전달하는 기본업을 하는데 그간 소리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가하는 반성이 있다”며 “애플 아이폰 도입이후 앱 생태계가 열렸는데 당시 (통신사 역할은) 하드웨어적인 것이었다”고 평했다.

SK텔레콤은 소리에 대한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2011년 하성민 대표 시절 자연어처리 연구개발 인력을 뽑았고 당시부터 한국어 자연어처리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AI나 빅데이터, 클라우드 같은 신기술과 기존 서비스를 합치는 허브가 바로 ‘누구’”라면서 “AI로 파편화된 기술과 사업을 통합하는 허브를 구축하고 싶고 핵심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해서 신산업 영역을 개척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 원장은 “‘누구’ 이전에 이미 한국어와 관련된 자연어 처리 데이터베이스는 많이 구축돼 있었다. 그중에서 음악 관련 도메인을 집중적으로 해서 추가 구축했고, 그 외에 나머지 일반적인 것들은 쌓아 온 것이다. ‘누구’의 AI 기능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상품 출시를 통해 받아들이는 데이터를 통해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누구’ 서비스를 AI 클라우드로 진행하는데 내부적으로 머신러닝 인프라를 구축했다. 박 원장은 “200대 서버와 많은 CPU가 있다. 최소 위클리 단위로 수집해 엔진에 반영할 생각이다. 개발은 SK텔레콤 내부 개발자들이 진행한다”고 말했다.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홍보하고 있는 SK텔레콤 박일환 Device 지원단장(가운데)과 모델들의 모습.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 소개 발표를 진행 중인 SK텔레콤 박일환 Device 지원단장(아이리버 사장 겸직)의 모습.
“팅커벨, 가을에 듣기 좋은 음악을 들려줘”

SK텔레콤의 ‘누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한 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스마트홈 등과 연동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을 제공한다.

이날 시연에서 “팅커벨(누구의 이름), 가을에 듣기 좋은 음악을 들여줘~”라고 했더니, 팅커벨이 “분위기 있는 음악 채널을 들려 드릴께요. 음악 온”이라고 답했다.

또 “오늘 날씨는 어때?”라고 물으니 “오늘 서울특별시 중구는 최고 19도, 강풍 주의보가 예상됩니다”라고 답했고, “팅커벨, 오늘 뭐 먹을까?”라고 물으니 “삼겹살 구워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시연에서는 와이파이 사용량이 많아 인식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포근한 여성 성우 목소리에 재치있는 답변이 눈에 띄었다.

박일환 디바이스지원단 단장(아이리버 대표 겸임)은 “6월 13일 팀쿡이 개발자 포럼에서 ‘애플도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결국 플랫폼 회사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만들어졌을 때 가능하다”며 “그런데 유저 인터페이스는 바로 인간이 기계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그간 PC나 스마트폰 같은 플랫폼은 정확하고 논리적이며 정형적인 터치 유저인터페이스(UI)에 기반했다면, 인공지능과 결합한 보이스 UI는 감성적이고 예측불가하며 실수가 가능하며 다양한 디바이스에 적용된다는 특징이 있다”며 “음성UI는 내 친구, 내동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할 것이고 커뮤니케이션의 속도가 빨라 시간을 대폭 줄여줄 것이다. 현대인의 외로움, 바쁨, 복잡함 같은 고민들을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합치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누구’를 통한 AI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10월 말까지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누구’ 전용 스마트기기(스피커 형태)를 정상가보다 60% 할인된 9만9000원에 제공(한정 수량)한다. 12월 말까지 14만9000원, 내년부터는 정상가(24만9000원 예정)로 판매하는 등 초기에 구매할수록 이익이다.

▲가정용 ‘누구’ 세부 사양 (정가는 24만9000원이지만 10월 말까지 9만9000원, 12월 말까지 14만9000원에 판매한다)
▶ 관련기사 ◀
☞ "SK텔레콤 음성인식 AI, 당장 돈 벌 생각 없어(일문일답)"
☞ SK텔레콤, AI 개인비서 ‘누구’출시…구글홈·아마존에코와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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