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중도 보수층 견인할 ‘통합정부’ 대결

문 후보측 적폐청산 접고 통합정부 전면에 내세워
박영선 선대위 합류하자 정운찬 김종인 영입 경주
통합정부 대상 이견… 문 후보측, 바른정당 등 안돼
안 후보측, 대탕평 대선 후 연정 얘기하며 여지 둬
  • 등록 2017-04-17 오후 4:39:52

    수정 2017-04-17 오후 4:39:52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정권교체와 정권연장 후보간 대결 프레임을 버리고 준비된 대통령 후보와 경제·안보 행보로 미래비전과 국가경영능력을 내세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이 한발 더 나아갔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거리를 둬 왔던 비문계 박영선 변재일 의원이 선대위에 전격 합류하고 상도동계 좌장격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영입작업에 성과를 내자, 중도 보수층이 불안해하는 적폐청산 구호를 폐기하고 통합정부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제안한 대연정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대연정 정신인 협치와 국민통합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중도 보수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문 후보는 진보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안 후보는 보수층에서 문 후보보다 두 배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 중도층은 박빙이다. 결국 중도층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후보가 5월 9일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통합정부는 중도층의 구미에 맞는 아젠다다. 더욱이 통합정부는 제3지대서 비문연대를 구축해 대선서 역할을 하려고 했던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묶어줬던 가치다.

지난 14일 문 후보를 만나 통합정부의 진정성을 확인한 박 의원은 선대위에 합류한데 이어 16일 김 전 대표를 만나 문 후보의 뜻을 전했다. 박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제가 뭐라고 (문 후보에게) 화답을 드렸냐면 재벌 개혁이나 검찰 개혁, 제가 꾸준히 그동안 외쳐왔던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국민 통합의 힘이 필요하다. 통합의 힘없이는 개혁할 수 없는데 문 후보께서 통합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시느냐라고 제가 질문을 드렸는데, 후보께서 거기에 대해서 확신에 찬 답을 해 주셨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희망적으로 봤다. 박 의원은 “정운찬 전 총리의 결정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건 뭐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신다 정도까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또) 제가 왜 문재인 선대위에 합류했는지에 대한 그러한 말씀도 (김 전 대표에게) 드리고 그리고 문 후보의 뜻을 전달했다. 답은 즉답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거절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관측에도, 정작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가 문 후보를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통합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 홍 전 회장은 국가위기 극복을 위해 180석 이상의 국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정부를 만드는데 의견을 모으고 통합정부 준비위원회 구성까지 합의했었다. 원내 4개 정당 중 최소한 3개 정당이 연합해야 가능하다.

정 전 총리는 국정농단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연합을, 김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일부 세력까지도 연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해왔다.

문 후보측의 통합정부와는 결이 다르다. 문 후보측은 당내 경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이 주장했던 야권연합정부를 통합정부로 인식하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안 된다. 협치는 가능하지만 공동정부는 안 된다. 문 후보가 국민의당과는 같이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같은 뿌리의 당이다. 물론 의원이 아닌 보수층 인사들은 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적인 인재 영입은 가능하지만 당대당 연합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탕평과 대선 후 연정을 얘기하면서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에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 의석수가 39석에 불과한 정당의 한계일수도 있겠으나, 국민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하자마자 통합정부를 놓고 대결하고 있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를 영입하면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중도 보수층은 두 후보가 바른정당 등에게 손을 내밀지 볼 것이다. 그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일 것 같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3주기 조문하는 대선후보들 (안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각 당 대선후보들이 16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성,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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