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빼는 野 광역단체장들… 앞날은

남경필·유정복·서병수·김기현 등 일단 휴식 취할 듯
빠르게는 혁신비대위나 전당대회 나설 가능성
국회 재입성은 난제…국회의원→단체장→다시 의원 성공사례 드물어
김문수·이인제, 정계은퇴 선언 안했지만…세대교체 바람에 재기 난망
  • 등록 2018-06-28 오후 5:34:49

    수정 2018-06-28 오후 5:34:49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사진=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민선 6기 광역단체장 17명의 임기가 오는 30일로 끝난다. 6.13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실패, 야인으로 돌아가야 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주목되는 건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등 4명이다. 이들 모두 국회의원을 지내다 지방정부 수장으로 변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경필 지사는 이임식을 이틀 앞둔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분간 정치를 멀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당분간 쉴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계획을 짜고 있다”며 “독일 등 외국에서 경제 공부를 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에서 고맙게도 이미 연락이 오기도 했다”고 했다.

역시 29일 퇴임식을 갖는 유정복 시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정치일선 복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유 시장은 선거 패배 후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무너지고 있는 보수정권이 어떻게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병수 시장은 지난 25일 마지막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29일 퇴임식까지 흐트러짐 없이 업무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을 뿐,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기현 시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자숙하고 성찰해 지난 정치 역정을 되돌아보고 고칠 것은 고치고, 보완할 것은 보완하며, 연심정치를 하겠다”며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한 계획은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이들이 빠른 시일 내 정치 일선에 복귀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예상 가능하다. 곧 꾸려질 혁신비상대책위에 참여하거나 향후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새 지도부에 입성하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선거에서 패한 뒤 곧장 일선에 뛰어들려 할 경우 비판 여론에 직면할 공산도 있다.

조금 더 멀리는 2020년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국회의원에서 광역단체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이번에 선거에 나선 이인제 전 충남지사 후보가 재선 의원을 거쳐 경기도지사를 지내다 다시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을 뿐이다. 김문수 전 서울시장 후보는 3선 의원에 오른 뒤 재선 경기도지사를 지내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졌다.

이 때문에 퇴임을 앞둔 광역단체장들은 정치 재기 시점과 방식을 두고 적잖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올드보이’로 불린 김문수 전 후보(67세), 이인제 전 후보(70세)는 지난 총선에 이은 연패에도 정계은퇴 뜻을 밝히지 않았다. 이인제 전 후보는 선거 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은퇴란 건 생각하지 않는다”며 “말레이시아에선 93세 마하티르 총리가 또 (재집권해) 무거운 짐을 지지 않았나. 은퇴란 말은 사치스런 하나의 수사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두 정치인 역시 다시 기지개를 켤 기회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 안팎에서 인적쇄신과 세대교체 요구가 높아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후보(56세)는 김문수, 이인제 전 후보와 함께 ‘올드보이’로 묶였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고 이번에 낙선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가장 ‘선방’했다는 점에서 정치 재기가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김 전 후보는 24일 고(故) 김종필 전 총리의 빈소를 찾은 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당이 빨리 정상화돼서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걸 수 있는 토대가 이뤄졌으면 한다”면서도 역할론엔 “저도 선택 받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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