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결산 시즌, 21개사 관리종목·상장폐지 주의보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코스닥 상장회사에 투자주의보가 발령됐다. 작년 한 해 실적이 집계되는 시기인 만큼 적자 지속 여부에 따라 상장폐지 기로에 몰리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달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작년까지 4년간 영업적자가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째부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상장폐지)으로 분류, 그 즉시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033790), 픽셀플러스(087600) 등은 이미 내부 결산 결과 상장폐지 또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2018년까지 3~4년간 영업적자가 발생했고 올 3분기까지도 누적으로 적자 상태라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픽셀플러스 등 9개사, 4분기 실적 따라 관리종목 가능성

9일 이데일리가 12월 결산 1300여개 코스닥 상장사의 2016~2018년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전수조사한 결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작년 3분기 누적으로도 적자를 보인 곳은 21곳(기술특례 또는 성장성 특례, 현재 상장폐지 대상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작년 한 해 전체로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미 픽셀플러스는 내부 결산 결과 4년 연속 영업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혀 관리종목 지정이 예상된다. 이러한 관리종목 또는 상장폐지 지정 여부는 감사보고서가 나온 후 확정된다. 감사보고서는 정기 주주총회 개최 일주일 전에 나오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에스디시스템(121890), 제낙스(065620), 에스모 머티리얼즈(087730), 에스앤더블류(103230), 제이웨이(058420), 기산텔레콤(035460), 코디엠(224060) 등도 작년 한 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4분기 실적이 3분기까지의 누적 적자를 모두 털어낼 수 있을 정도로 흑자를 기록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다만 이러한 결산 실적 발표는 매출액 또는 손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변동된 때에만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돼 있어 해당되지 않는 경우에는 감사보고서가 나올 때까지는 알기 어렵다. 감사보고서는 주주총회 개최일 일주일 전에 공시된다. 거래소도 감사보고서의 재무제표를 보고 관리종목 지정 여부를 판단한다. 그 이전까진 관련 정보를 알 수 없는 만큼 작년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회사는 사전에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조이맥스(101730)의 경우 4년 연속 적자는 아니지만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 발생(3개 연도 중 2개 해당시)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정밀기계, 6개월만에 또 다시 상폐 기로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경우엔 작년 한 해 적자로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어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다. 상장폐지 대상이 되면 그 즉시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때문이다. 한국정밀기계(101680)는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했는데 불과 6개월만에 또다시 상장폐지 우려가 발생했다. 2018년 2월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상장폐지 대상이 됐으나 코스닥시장위원회의 1년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후 작년 8월말 최종적으로 상장 유지 결정이 내려졌으나 작년 한 해 적자가 발생하면서 상장 폐지 우려가 다시금 제기됐다.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가 상장유지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4년 연속 적자`에 따른 관리종목 지위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와 알톤스포츠(123750)는 내부 결산 결과 5년 연속 적자가 발생, 상장폐지 대상으로 분류돼 각각 지난달 28일, 이달 7일 이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액션스퀘어(205500), 테라셈(182690) 등은 작년 초에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 발생(3개 연도 중 2개 해당시)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이번엔 4년 연속 영업적자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내츄럴엔도텍(168330), 한류AI센터(222810), 럭슬(033600), 유아이디(069330), 이에스브이(223310), 솔고바이오(043100)도 관리종목 상태라 결산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