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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영국 정부는 유통·물류업체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화물차 운전사를 위한 단기 비자 도입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이 심해지는데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물자 유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주유소에 유류 공급이 지연되면서 대기열이 생기는 상황마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 있는 8380개 주유소 중 약 1%가 문을 닫은 상태다. 향후 유류 공급이 지체될수록 영업을 중단하는 주유소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
그랜트 샵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코로나19로 매우 힘든 18개월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 크리스마스가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라면서 “크리스마스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 샤프 장관은 “정부는 비자가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급여와 조건으로 화물차 운전사를 고용할 것”이라면서 “기업 또한 새로운 운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로 조건을 개선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영국은 부족한 가금류 농장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5500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비자를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영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노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마르코 디지오이아 유럽 도로 운송업자 협회 사무총장은 “영국 정부가 허용하더라도 많은 운전자들이 영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