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강국)삼성重 "누구나 만드는 배는 만들지 않겠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 거둬
드릴십·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라인업 갖춰
''신사고''와 ''신공법'' 통한 기술력 극대화..세계가 ''인정''
  • 등록 2008-06-24 오전 9:32:29

    수정 2008-06-24 오전 9:32:29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배는 만들지 않겠다"

삼성중공업에게는 언제나 '세계 최초', '세계 최고', '세계 최대'라는 찬사가 자주 따라 붙는다. 일반적으로 삼성이라면 전자와 반도체 등에서 세계 일류기업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조선분야 역시 세계적 수준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최근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인 9억4200만달러에 시추용 드릴십을 수주했다. 드릴십의 경우, 일반적인 선박과 달리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선박이다. 그만큼 이번 수주는 삼성중공업의 선박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방증하는 예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010140)의 세계적인 기술력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신사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이 만드는 배만큼은 다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의 품질을 갖췄다는 것이 회사측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다.

◇최고 기술력으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

지난 한 해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사업 부문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12억달러를 수주했다. 수주 내용 면에서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34척, 드릴십 10척 등 고부가가치선 비중이 전체 수주 물량의 84%에 달해 질적으로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이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랫폼을 비롯, 세계 최초의 쇄빙유조선과 극지용 드릴십을 성공적으로 건조함으로써 최고의 기술력을 재확인했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8조5191억원, 당기순이익 4854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150억달러 중 지금까지 64억달러(수주목표의 42%)를 수주했다. 현재 450억불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세계 조선업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수주 성과는 ▲선종별 빈틈없는 시장예측과 경쟁력있는 제품개발 ▲보건·안전·환경(HSE)에 대한 관심과 투자 ▲고품질 및 서비스를 실현하는 그간의 노력들이 선주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결과다. 
                                                                                                                   
▲ 삼성중공업 선종별 수주실적(2007년 12월말 기준)

특히 대덕 선박연구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예인수조 및 공동수조를 활용한 연구개발 활동은 경쟁사 대비 운항효율이 뛰어난 경쟁력있는 선형개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가 만드는 선박은 우리만이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며 "'품질의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선박 건조에 최선을 다해왔고 그 명성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배는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부가가치선 개발, 우리 손에 맡겨라"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LNG선, LNG프로듀서, 컨테이너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건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5월 수주한 초대형 드릴십의 경우, 국내 조선업 사상 최고의 수주액이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삼성중공업만이 가진 기술이 접목됐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 삼성중공업이 지난 5월 국내 조선업 사상 최대 규모인 9억4000만 달러에 수주한 드릴십의 모습.
9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이번 드릴십에는 얼음덩어리들이 많이 떠다니는 북극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내빙설계가 적용됐다. 따라서 영하 40℃의 혹한에서도 결딜 수 있도록 모든 기자재들이 보온처리된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 전세계에서 발주된 32척의 드릴십 가운데 23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72%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조선업계의 또 다른 고부가가치 분야로 불리는 LNG선 분야에서도 삼성중공업의 행보는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3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주된 189척의 LNG선 가운데 65척을 수주한 데 이어 현재 39척의 수주잔량을 확보, 수주 실적 및 수주잔량면에서 각각 세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1만7000㎥ LNG선.
 
지난 2002년 이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전략을 펼쳐 온 삼성중공업은 전체 수주량에서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9%(2002년), 29%(2004년)에 이어 지난 2005년에는 40%로 상승했다.전체매출에서 LNG선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50%에 달할 정도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1년에 운항성능이 뛰어나고 연료비가 절감되는 차세대 LNG선인 '전기추진 LNG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기추진방식 LNG선'은 선박운항 도중 화물창에서 자연기화(氣化)되는 LNG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경제성·환경적 측면 등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 전 세계 선주사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는 차세대 LNG선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화물창 설비 증설 및 용접인력 충원 등을 통해 LNG선 건조 능력을 현재 연 7척에서 15척 이상으로 확대, '특수선 전문조선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사고(新思考)'·'신공법' 통한 기술력 극대화

삼성중공업의 뛰어난 기술력을 뒷받침 하는 수많은 요소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신사고'를 통한 '신공법' 개발과 로봇 등을 이용한 자동화 설비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삼성중공업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메가블럭(Mega Block)방식'이다.
 
▲ 해상크레인이 메가블럭을 인양해 운반하는 모습.
블럭이란 선수에서부터 선미까지 선박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각각의 선체 조각을 의미한다. 한 척의 배가 완성되려면 설계에서 입력된 배의 종류, 크기 등의 정보에 따라 철판절단 및 가공, 의장작업 등을 거쳐 각각의 블럭을 제작 후 이 블럭들을 도크로 옮겨 조립하는 공정을 거치게 된다.

지금까지는 도크로 옮길 수 있는 크레인 능력이 최대 500톤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선박 한 척을 건조하는데 많은 수의 블럭을 도크로 이동시켜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조선호황의 영향으로 수주물량이 많아지면서 블럭생산이 급증하게 됐고 도크 주변에서 조립을 위해 대기하게 되는 블럭 또한 늘어나 전체공정에 차질을 주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러한 적체문제를 해소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삼성중공업은 기존의 블럭보다 5~6배나 큰 2500톤이상의 초대형블럭으로 조립후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도크안으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메가블럭(Mega Block)방식'이라는 새로운 건조방법을 도입했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도크내 건조기간의 단축으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각 도크별로 1년에 10번 진수시키는 등 도크효율 측면에서 세계 최정상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공정 효율화로 선박 건조량을 연간 60척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 LNG선 멤브레인 화물창을 자동으로 용접하는 스파이더로봇.

한편, 삼성중공업의 이러한 혁신적인 성과에 영향을 받은 국내의 다른 대형조선소들도 메가블럭 공법을 도입하기위해 초대형 크레인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00톤까지 들 수 있는 초대형 해상크레인을 이용한 메가블럭 방식은 블럭 조립을 도크 밖에서도 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개발한 건조공법으로, 현재 삼성중공업만이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메가블록과 플로팅도크 공법을 활용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6년 플로팅도크를 추가로 제작했다. 이제 각 플로팅도크에서는 연간 7~8척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지난 97년 대덕연구단지 내에 건설한 길이 400m 규모의 예인수조를 건설했다. 이 예인수조는 상업용으론 세계최대 규모로, 선박이 바다 위에서 운항하는 것과 동일 환경에서 시뮬레이션 하면서 운항상태를 최첨단장비로 측정, 연구, 분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삼성중공업은 각 공정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파이더 자동용접로봇', '트리플렉스 자동부착로봇', '파이프 내부검사 로봇', '블라스팅 로봇' 등을 이용해 세계 최고 품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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