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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4일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고 비례대표 추천을 위한 순위투표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순위 투표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비례대표 후보자는 제한경쟁분야 10명, 일반경쟁분야 21명이다. 중앙위원 재적 678명 중 611명이 투표해 참여해 90.1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31명의 비례대표 예비후보 중 20명이 번호를 받았고 5명은 예비순위 계승자로 뽑혔다.
투표 결과 여성장애인 부분에서 최혜영 교수가 선정돼 비례대표 1번을 받았다. 뒤를 이어 △김병주(외교·안보) △이수진(일반 여성) △김홍걸(일반) △양정숙(일반 여성) △전용기(일반) △ 양경숙(일반 여성) △이경수(일반) △정종숙(취약) △정지영(당무발전분과) △이소현(일반 여성) △권지웅(일반) △박명숙(일반 여성) △이상이(일반) △강경숙(일반 여성) △정우식(일반) △백혜숙(일반 여성) △김상민(일반) △박은수(일반 여성) △최회용(일반) 예비후보 순으로 번호를 받았다. 예비순위 계승자는 예비순위 계승자 △이상미(일반 여성) △김나연(일반) △정이수(일반 여성) △서국화(일반) △김현주(일반 여성) 예비후보 등이다.
“정치개혁연합 또는 시민을 위하여 중 선택”
이날 순번이 결정된 비례대표 중 일부 또는 전부는 비례연합정당에 파견돼 총선을 치를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파견 인원을 7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이 작성할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서 후순위에 민주당 후보를 넣겠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내일(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정의당을 비롯해 민생당, 녹색당, 미래당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요청했다. 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민생당은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녹색당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당원 총투표로 참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미래당도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비례연합정당에게 주어진 시간은 촉박하다. 총선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오는 27일까지는 무조건 비례연합정당의 후보 배치까지 끝내야 한다. 참여 정당과 단체들이 아무런 불만 없이 순번 결정에 응할지도 미지수다.
당원 74.1% “비례연합정당 참여 찬성 ”
민주당 지도부는 당원의 뜻을 받아들여 비례 연합정당으로 반칙과 편법을 응징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부터 24시간 동안 전 당원을 대상으로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모바일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찬성은 74.1%(17만9096명), 반대 25.9%(6만2463명)를 나타냈다. 민주당 전당원 78만9968명 중 24만1559명이 참여해 투표율 30.6%를 기록했다. 역대 전 당원투표 중 가장 높은 참여율이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거대 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해 말 국회에서 다른 정당들과 협력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며 “기존 제도는 큰 정당이 국민의 지지보다 훨씬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게 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것을 국민의 지지와 조금 더 가깝게 의석을 배분하자는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며 “그러나 거대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짓밟고 자신들의 의석을 국민지지보다 훨씬 더 늘리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자매(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출범 당시 ‘꼼수·쓰레기 정당’ 등 각종 비난을 쏟아부었던 만큼 총선때 중도층 이탈 등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