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정석)⑤시작할 때 알아둘만한 포인트

  • 등록 2007-06-13 오전 11:42:57

    수정 2007-06-13 오전 11:42:57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바야흐로 1000만계좌 시대에 접어든 한국 펀드산업은 건국 이래 최대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만큼 펀드의 저변이 과거에 비해 크게 넓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펀드가 어떤 모양을 가진 것인지, 어떻게 투자돼 어떻게 이익을 내는 구조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펀드는 기본적으로 채권이나 은행 예금과 달리 운용 실적에 따라 이익을 돌려받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 펀드는 개별종목 투자와 대동소이한 구조

펀드(fund)는 단어의 뜻 그대로 투자를 위해 모아둔 자금의 집합 그 자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증권거래법상 유가증권으로 분류되는 주식이나 채권, 더 넓게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신탁`을 일컫는다.

유가증권은 아니지만 현행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투자 분야로 허용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선박 등 실물자산이나 이들 자산으로부터 연유되는, 재산가치 있는 권리들에 투자하는 자금의 집합체도 펀드로 통칭된다.

가령 향후 수익을 기대하고 영화 제작에 투자한다거나, 원유 등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해 거기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에 대한 권리를 얻기 위해 투자하는 것도 펀드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등 공해물질 배출 권리에도 투자하는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유무형 재산 가치가 모두 펀드의 투자대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주식 직접 투자에 익숙한 투자자들이라면 개별 펀드를 하나의 상장주식에 빗대어 이해하면 매우 편리하다.

펀드 수익증권은 개별종목의 주권과 유사한 것이다. 수익증권 기준가격은 개별종목 주가에 상응하는 것이고, 주식 발행 액면가격이 500원, 5000원 등으로 정해지듯 수익증권 기준가격도 1000원, 10000원 등으로 정해진다. 보통의 수익증권 액면 기준가격은 1000원이다.

일반적으로 회사는 1년마다 결산을 하고, 이 결산을 통해 발생한 손익으로 세금을 내고, 주주들에게 배당도 한다. 펀드 역시 보통 1년에 한번 결산을 하고, 발생한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고, 수익자에게 배당을 한다.

그런데 펀드 결산이 기업 결산과 약간 다른 점은 결산 후 수익증권 기준가격이 다시 액면 기준가격으로 재조정된다는 점이다.

가령 1000원으로 운용을 시작한 펀드 수익증권의 기준가격이 투자한 자산가치의 상승으로 1년 후 결산일에 1500원까지 오른 경우, 다시 말해 펀드 순자산가치(NAV)가 50% 상승했다면 수익이 난 50%에 대해서는 수익자(뮤추얼펀드 경우 주주)에게 배분하거나 펀드에 재투자된다.

일반 상장주식으로 치면 현금배당을 하거나, 주주 대상으로 무상증자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공모펀드의 경우 재투자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경우 주식 무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재투자 금액만큼 수익증권이 발행된다. 주가는 액면가로 돌아가고, 대신 보유주식수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셈이다.

펀드도 결산을 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 펀드 운용으로 벌어들인 이자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5.4%의 소득세를 물게 된다. 하지만 펀드가 주식에 투자해 벌어들인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주식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세금이 없다. 이 세제 혜택은 예전에는 국내 주식 거래에 한정됐는데, 올해부터는 국내에 설정된 펀드가 해외 주식에 투자해 얻은 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게 됐다.

◇ 펀드 가입때 뭘 따져야 하지?

일반 주식에 투자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시장에서 구주를 사는 것이다. 반면 펀드에 투자하는 전형적인 방법은 신규 가입하는 것이다. 펀드 신규 가입은 일종의 신주 발행에 참여하는 것과 같다.

일반 주식의 경우 신주 발행은 회사 자본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으로, 유가증권 발행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시를 해야 하지만, 펀드는 펀드 신규 가입이 매일 벌어지는 일상행위이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를 두지 않는다.

투자자가 펀드에 가입할 때는 펀드 약관과 펀드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약관은 투자자와 펀드 운용회사간의 계약을 문서화한 것이다. 따라서 일단 이 약관에 투자자가 서명하면 투자자와 운용회사는 이 약관의 내용에 구속된다.

투자설명서는 일종의 투자권유서다. 여기에는 펀드 운용개념이나 방법, 투자위험에 관한 사항, 운용전문인력에 관한 사항, 펀드 보수 또는 수수료에 관한 사항 등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 투자설명서 분량이 보통 30~40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투자자가 일일히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약 2페이지 정도의 설명서 요약본이 첨부된다.

이 설명서에서 투자자가 반드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펀드의 주된 투자대상, 환매방법, 수수료 등 비용 부분이다. 광고 내용이나 판매 직원의 설명과 실제 설명서상의 내용이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만약 광고 내용이나 직원의 설명이 투자설명서 내용과 다르고, 이 다른 내용이 먼저 알았다면 펀드에 가입하지 않았을 정도도 중요한 것이라면 계약 자체의 효력 여부가 문제될 수 있다.

특히 판매직원이 권유 과정에서 펀드 목표수익률이 100% 보장된다는 식으로 설명했다면 무조건 틀린 설명이다.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 펀드의 본질상 목표수익률을 보장해줄수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펀드가 여타 금융상품과 달리 투자자 스스로의 판단이 중요시된다는 점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관련한 법적 분쟁이 생겨도 법원은 투자자의 손을 좀체 들어주지 않는다. 보통 법원은 펀드에 가입할 정도의 투자자면 투자 위험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 어떤 기준으로 펀드를 골라야 하나

자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펀드를 골라야 하는지, 펀드 선택을 위해 추가로 살펴봐야 할 자료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합리적인 펀드 투자자라면 당연히 기대수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예상위험도 작은 펀드를 고르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거기에 상응한 위험도 크다는게 문제다.

따라서 투자자들로서는 기대하는 수익률과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의 수준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펀드 기대수익률은 보통 투자설명서에 기재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해당 펀드의 과거 수익률 자료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과거 수익률 자료 역시 투자설명서에서 볼 수 있다.

좀 더 다양한 투자판단 자료를 얻고자 한다면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나 한국펀드평가(www.fundzone.co.kr) 등 펀드평가회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보는 것이 꽤 유용하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펀드들의 최근 운용 실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특히 펀드 위험분석 지표들을 좀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위험지표 중에서 베타(β)는 전체 시장지수 변동에 펀드 수익률이 어느 정도로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β가 1이면 전체 지수와 동일한 방향과 크기로 펀드 수익률이 움직인다는 것이고, β가 1보다 작지만 0보다 크면 펀드 수익률이 전체 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수익률 변동크기는 전체 시장 변동폭보다 작다는 의미다.

샤프지수나 젠센지수, 트레이너지수 등은 투자위험을 감안해 조정한 수익률로서, 값이 높을수록 펀드의 위험 대비 수익률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힐링 미소
  • 극락 가자~ '부처핸섬!'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