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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은 흔히 발레하면 떠오르는 순백의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의 군무, 주역들의 화려한 테크닉과 사랑이야기 등 명작의 요소를 갖추고 있어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다.
‘지젤’은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테오필 고티에가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의 ‘독일, 겨울이야기’에서 ‘윌리’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후 영감을 받아 집필한 작품이다.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안무, 아돌프 아당의 음악으로 1841년 6월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극중 ‘윌리’는 독일 신화에 등장하는 처녀 귀신으로, 이들은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유혹해 날이 밝을 때까지 끊임없이 춤만 추다 죽게 만든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1985년 초연 이후 첫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 한국 발레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9년 스페인, 이탈리아, 헝가리에 이어 이듬해에는 그리스, 독일, 스위스, 영국, 오스트리아, 헝가리 투어를 통해 한국 발레단으로는 최초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발레 공연 중 최고 인기작으로 꼽힌다.
2005년 예술의전당 공연이 유례없는 전회 매진을 기록한 뒤, 매공연 매진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공연은 ‘역대 최단기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작품은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에게도 각별하다. 1989년 마린스키발레단의 전신인 키로프발레단의 ‘지젤’ 객원 주역으로 초청받아 무려 일곱 차례 커튼콜을 받으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 공연으로 문 단장에게는 ‘영원한 지젤’이란 별칭이 따라붙었으며, 한국인 발레리나의 뛰어난 기량을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