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靑비서실장 김정렴 별세…朴정부 경제정책 기틀 마련

9년3개월 동안 대통령비서실장 한 자리 지켜
60~70년대 산업화 시기 경제정책 큰 틀 기여
  • 등록 2020-04-26 오후 4:42:23

    수정 2020-04-26 오후 11:28:12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장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김 회장은 1969년 10월부터 1978년 12월까지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전 대통령이 1960~1970년대 산업화를 추진하던 때 박 대통령을 보좌하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세우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서실장으로 발탁되기 전인 1966년과 1967년에는 재무부(현재 기획재정부) 장관, 1967년 상공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회장의 대통령비서실장 재임기간은 9년 3개월이다. 역대 모든 대통령비서실장 중 가장 길게 자리를 지켰다. 그만큼 박 전 대통령의 김 회장에 대한 신임이 컸다. 2018년 고인이 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중앙일보 연재(2015년 8월 7일)에서 “(김 회장은)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차지철(경호실장)과 김재규(정보부장)가 비서실장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1944년 조선은행(현재 한국은행)에 취업한 김 회장은 박정희 정권 초기 재무부 차관에 발탁되며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1962년 화폐개혁의 실무 책임자로, 1964년에는 상공부 차관으로 한·일회담 등에 참여했다.

김 회장은 회고록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김 회장은 “각하, 저는 경제나 좀 알지 정치는 모릅니다. 비서실장만은 적임이 아닙니다”라고 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경제야말로 국정의 기본이 아니오.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등이 따뜻해야 정치가 안정되고 국방도 튼튼히 할 수 있지 않소”라고 답했다고 기억했다.

김 회장이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것은 1978년 12월 당시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여당인 민주공화당인 야당인 신민당보다 득표율에 1.1%포인트 뒤진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주한일본대사에 임명됐다. 그 뒤 10개월 뒤 박 전 대통령이 살해된 10·26 사태가 일어났다.

김 회장 슬하엔 희경·두경(전 은행연합회 상무이사)·승경(전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공제 대표이사)·준경(전 한국개발원 원장)씨, 사위 김중웅(전 현대증권 회장, 현대그룹 연구원 회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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