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엘사' 놀림 받는데"…거세지는 LH 흔적 지우기

청와대 국민청원 "신혼희망타운 네이밍 정책 반대"
'값 싸고 질 나쁜 아파트' 인식…하자 발생 매년 증가
"새 브랜드에도 이미지 쇄신 실패…투기 의혹 에 불신 확대"
  • 등록 2021-03-14 오후 4:28:11

    수정 2021-03-14 오후 4:28:11

사진은 11일 오후 경기 광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부정적인 여론이 공공주택의 전반적인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LH 공공주택 입주민들 사이에서 ‘LH 지우기’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자를 두 번 울리는 부패한 LH, 신혼희망타운 네이밍 정책 반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9183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작성자는 ‘신혼희망타운’ 대신 아파트 브랜드를 각 단지별 입주민이 본인 단지 여건에 맞춰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나아가 모든 공공아파트에서도 LH CI가 아닌 입주민이 단지 브랜드명을 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LH 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값 싸고 질 나쁜 아파트’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입주민을 비하하는 ‘엘사(LH사는 사람)’, ‘휴거(휴먼시아 거지)’ 같은 용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공공임대주택의 가구당 하자발생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공임대 주택의 가구당 하자 발생 비율은 2017년 0.16건에서 2018년 0.19건, 2019년 0.28건으로 증가했다. 공공임대주택 10가구 중 3가구에서 하자가 발생했다.

반면, 분양 주택의 가구당 하자 발생 비율은 2017년 0.34건에서 2018년 0.3건, 2019년 0.22건으로 감소했고 건수도 2017년 4711건에서 2019년 1676건으로 감소했다.

공공임대주택의 부정적 인식으로 아파트 명칭에서 ‘LH’를 뗀 아파트 단지들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범일LH오션브릿지’는 2018년 ‘오션브릿지’로 이름을 바꿨다. 고양시 도내동 LH원흥도래울마을2단지의 경우 2019년 입주민 동의 절차를 마쳐 ‘도래울센트럴더포레’로 변경했다.

최근 LH 투기 의혹으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이 같은 ‘LH 흔적 지우기’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공동주택 내 입주자 4분의 3(서면은 5분의 4)이 동의하고, 관할 시·군 허가만 얻으면 해당 건축물의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LH측은 부정적이다. 공사의 정체성 약화 및 타 단지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아파트 명칭 적용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사항으로 판단된다는 주장이다.

여경희 부동사114 수석연구원은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보니 기존에도 LH에 대한 선호도가 크지는 않았는데 이번 투기 의혹이 그러한 부정적 인식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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