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차별화 장세, 선순환 이끌까 악순환 이끌까

  • 등록 2002-04-24 오후 5:24:40

    수정 2002-04-24 오후 5:24:40

[edaily 임관호기자]주식시장이 상당히 불안하다.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던 주식시장이 재료부재에 발목이 잡히며 비실비실거리고 있다. 어디로 넘어질지 모르는 형국이다. 최근의 조정은 어찌보면 1000돌파를 위한 아름다운 조정일수도 있다. 그러나 잇따라 터져나오는 주가조작 등 증시관련 사건들이 터지면서 투자심리를 싸늘하게 식히고 있고 수급상황도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어 비관적인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비관적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배경은 당분간 시장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을 것이라는 점과 최근 시장이 몇개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 의해서 이끌려 가고 있다는 점, 수급상황의 악화조짐 등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자칫 아름다운 조정이 악순환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상승추세가 꺾이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현재의 조정은 지수급등에 따른 투신권의 묵은 펀드 환매와 고수익을 실현한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즉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일단락되면 증시는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향후 상승장에서의 시장모습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다. ◇주도주 부재, 외국인 모호한 행보 최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만의 상승세로 겨우 끼니를 이어가는 듯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틀간 삼성전자주가는 막판의 매수세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원한 상승이라기보다는 억지로 올라가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투자자들이 현재의 상황에서는 삼성전자외에는 믿고 살만한 종목이 없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빠지면 지수의 낙폭이 확대되는 것은 뻔한 일. 이런 점이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동안 시장의 받침목 역할을 했던 업종대표 우량주들도 숨을 죽이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시장을 받칠 허리가 약하다는 증거다. 삼성전자의 상승도 외국인의 매수에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성격도 질이 좋은 것은 아니다. 선물과 현물시장을 오가며 헤지용으로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17일 선물을 7000계약 넘게 매수한 후 19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8000계약이 넘는 선물을 팔며 매수차익거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수도 이런 차원에서 해석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이후 4일동안 순매수를 유지했던 외국인들도 철저히 미국증시을 의식하며 이틀째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미국증시와 상관없는 행보를 보였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한 금융주와 업종대표주로 매기를 확산시켰던 최근의 투자행태도 상당히 엷어졌다. 한마디로 외국인들도 시장을 더 지켜보고 천천히 사겠다는 인상이다. ◇수급상황도 위축, 시장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 시장 수급상황도 최근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주식형펀드에서 5일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예탁금도 4일간의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물론 주식형펀드의 환매에 의한 자금 유출은 지난 99년과 2000년에 설정된 펀드들이 원본을 회복함에따라 이익실현 욕구가 커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수급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증시하락으로 신규자금 유입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묵은돈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한번은 겪어야할 과정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재의 이런 시장상황이 지속된다면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의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적절한 자금대체는 필요한 일이지만 대량 환매를 촉발시킬 시장악화는 바람직 하지 않다는 얘기다. 관리종목들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점도 시장의 질이 나빠지고 있음 반증하고 있다. 하락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런 틈새를 이용해 투기세력들이 저가 관리종목에 몰리면서 상한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전형적인 하락장세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차별화 장세, 자칫 악순환시발점 될까 우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질이 좋지 않다"고 전제하고 " 몇개의 종목이 지수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시장불안은 더욱 가중돼 악순환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임팀장은 "미국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다우지수 1만선과 나스닥지수 1700선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에서 미국 증시가 추가적으로 급락할 경우 국내증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코스닥시장과 관련해서도 임팀장은 "코스닥지수 80선붕괴는 기술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개인매수여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 말하고 "코스닥지수는 60일선까지의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도 "차별화장세가 선순환보다는 악순환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현장세를 돌릴 수 있는 결정적인 모멘텀은 수출 호조밖에 없는 것 같다"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은 펀더멘털상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부펀드의 환매와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부동산시장의 정부규제 강화로 적당한 지수조정이 시중자금의 재유입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크고 미국증시도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속에 개별기업들의 실적호전이 다소 미진한 것 뿐이기때문에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지적하고 "조만간 국내증시가 조정양상을 탈히해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