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와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박사 공동연구팀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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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한 약물 재창출 전략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를 수행했다. 약물 재창출은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FDA 승인 약물이나 임상중인 약물에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방식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바이러스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핵산 유사체 기반 전구약물의 활성형 구조를 자동으로 만드는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전구약물은 자체로는 약효가 없고 몸속 대사를 통해 활성형 구조로 변환돼야 약효를 나타낸다. 렘데시비르를 포함한 여러 핵산유사체 기반 전구약물들의 활성형 구조를 자동으로 만들었고, 도킹 시뮬레이션의 정확도를 높였다.
가상 스크리닝으로 골라낸 38종의 약물에 대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생물안전 3등급 실험실에서 원숭이 신장세포를 대상으로 약효를 검증한 결과 38종의 약물 중 7종의 약물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확인됐다.
인간 폐 세포에서 추가 검증 실험을 한 결과에서는 3종의 약물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확인됐다. 후보 약물은 오미팔리십, 티피파닙, 에모딘이다.
이상엽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 출현 시 빠르게 대응할 기반 기술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유사한 바이러스나 신종 바이러스 출현 시에도 적용할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 7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