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내달 입주하는 아파트 열 집 중 아홉 집이 중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빌라, 도시형 생활주택 등도 중소형 위주로 공급되고 있어 주택 중소형 편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3만394가구)의 91%인 2만7651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규모다. 전용 60~85㎡는 2만187가구, 60㎡ 이하는 7464가구였다. 85㎡ 초과는 2743가구에 그쳤다.
선주희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많지만 아파트 면적 획일화가 또다른 입주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2~3인이 지낼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다 보니 4인 이상 가구가 들어갈 집들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9월에는 서울·수도권에 주로 입주가 몰려 전세가격 하방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경기도 시흥(2483가구)·평택(2436가구)·화성시(1617가구)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입주 물량이 많고, 인천에서도 2610가구 규모의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 염리동 염리2구역을 재개발한 ‘마포자이3차’(927가구),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751가구) 등이 입주한다.
지방에서는 충북(6353가구)의 입주 물량이 많다. ‘롯데캐슬더하이스트’(2500가구), ‘청주자이’(1500가구), ‘청주방서지구중흥S-클래스’(1595가구) 등 충북 청주시에만 5913가구가 입주한다. 청주에는 이미 3000가구 이상의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 있고 입주 물량까지 많아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