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도 힘든데”…신혼부부 10쌍 중 4쌍 ‘무자식 상팔자'

[2019 신혼부부통계] 총 126만쌍…전년대비 4.7%↓
초혼 출생아수 0.71명 그쳐, 연차 늘수록 출산 늘어
주택 소유 부부 출산 비중 63.3%, 무주택보다 10%p↑
  • 등록 2020-12-10 오후 12:00:00

    수정 2020-12-10 오후 1:48:16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결혼한 지 5년이 안된 신혼부부들의 숫자가 갈수록 줄고 있다. 결혼을 늦추는 분위기 속에 혼인 자체가 감소세기 때문이다. 결혼은 했지만 아이를 갖지 않는 신혼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무주택보다 출생아수가 더 많아 주거 안정이 출산에 미치는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잦아드는 화촉 점화, 신혼부부 감소세 심화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신혼부부는 126만쌍으로 4.7%(전년대비) 감소했다.

신혼부부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5년(147만2000쌍) 이후 4년째 감소하고 있다. 혼인연차별로도 5년차가 21.3%로 가장 많았고 1년차(18.8%)는 가장 작아 혼인연차가 낮을수록 구성비중도 작다. 최근 혼인 건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여서 신혼부부도 줄고 있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혼인 통계를 보면 혼인건수는 23만9200건으로 전년대비 7.2%(1만8500건)나 줄었다. 2012년(-0.6%) 이후 8년째 감소세고 감소폭은 가장 크다. 인구 감소로 혼인 적령기 남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다 결혼을 늦게 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혼인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부부 모두 초혼인 경우가 79.2%(99만8000쌍)고 부부 중 1명 이상 재혼은 20.6%(26만쌍)다.

혼인연차별로 보면 5년차 30만1364쌍 중에서는 7.2%가 이혼, 0.7%가 사별해 혼인관계가 종료됐다. 1년차는 이혼(0.5%), 사별(0.2%) 비중이 가장 낮았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도로 전체 28.3%(35만6000쌍)가 살고 있다. 이어 서울 18.4%(23만2000쌍), 경남 6.3%(7만9000쌍) 등 순이다. 1년 전보다 신혼부부가 증가한 곳은 세종(4.3%)이 유일하다.

같은 거처에서 함께 살고 있는 신혼부부는 전체 86.8%(109만4000쌍)다. 초혼부부 동거 비중은 88.5%로 재혼부부(80.6%)보다 높다.

신혼부부 평균 가구원수는 2.82명으로 0.05명 줄었다. 3명이 38.0%로 가장 많고 2명(37.4%) 등 순이다. 세대 구성은 2세대가 53.9%로 1.7%포인트 하락한 반면 1세대 가구는 34.6%로 2.1%포인트 상승했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있는 2세대보다 부부만 살고 있는 1세대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초혼부부는 2세대 구성이 47.2%지만 재혼부부는 1세대 구성이 37.7%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 제공
절반 이상은 어린이집 맡겨, 가정양육 하락세

초혼 신혼부부 99만8000쌍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2.5%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자녀를 출산한 부부 비중은 전년 59.8%에서 57.5%로 낮아졌다.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으로 0.03명 감소했다. 자녀가 1명인 신혼부부는 전체 44.7%, 2명은 12.4%로 각각 1.2%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다.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계층인 신혼부부들의 출산이 점차 낮아지며 국내 전체 출산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은 지난해 0.92명으로 전년대비 0.06명 감소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혼인 1년차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수는 0.18명에 그쳤고 5년차는 1.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녀 없음의 비중도 혼인 1년차는 82.5%에 달한 반면 5년차는 18.3%에 그쳤다. 결혼한지 시간이 지날수록 출산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인데 신혼부부 자체가 감소세여서 출산율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52.4%로 외벌이 부부(63.4%)보다 낮다. 평균 출생아수도 맞벌이 부부(0.63명)는 외벌이 부부(0.79명)보다 적었다. 이는 출산을 하면서 부부 중 한명이 회사를 휴직하거나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린이집에서 자녀를 보유하는 비중은 50.3%로 절반이 넘었다. 이어 가정 양육(44.0%), 유치원(3.3%) 순이다. 어린이집 보육비중은 1.9%포인트 상승했고 가정 양육은 1.6%포인트 하락했다. 맞벌이 부부는 어린이집(55.4%), 외벌이는 가정양육(47.7%)이 가장 높다.

지난해 11월 기준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자녀를 출산한 비중은 63.3%로 무주택 부부(53.2%)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다. 평균 출생아수도 유주택 부부(0.79명)가 무주택 부부(0.65명)보다 많았다. 주택을 소유했는지 여부가 자녀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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