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60대男, 계획범죄 정황…경찰, 직장·자택 압수수색(종합)

경찰, 압색 나서…구속영장 신청도
"범행 위해 흉기 변형…등산용 칼 사용"
이 대표 따라다닌 정황도…동선 확인 중
  • 등록 2024-01-03 오후 2:25:01

    수정 2024-01-03 오후 2:25:01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부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모(67)씨가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김씨의 자택과 직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부산경찰청은 3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김씨가 운영하는 충남 아산시 소재 공인중개사 사무소와 자택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계획범죄 여부,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중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모(67)씨가 범행에 용이하게 등산용 칼의 외형을 변형했다”며 “자루를 빼고 손잡이를 (테이프로) 감아 수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충남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경찰서에서 설득 작업 끝에 조사에 응했다”며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이 나왔지만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공범 없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며,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범행 전 김씨의 행적과 관련, 경찰은 김씨가 범행 전날인 1일 오전 부산에 도착했고 울산으로 갔다가 부산에 온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달 13일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이날 김씨가 목격됐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동선을 계속 조사 중이며, 이 대표를 따라다닌 정황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당적 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김씨가 국민의힘에 가입한 전력이 있고 더불어민주당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경찰은 해당 정당에 당적 확인을 요청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0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이동하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목에 약 1.5㎝ 열상을 입었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응급실에서 상처 치료, 파상풍 주사 접종 등 치료를 받고 오후 1시쯤 헬기를 타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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