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타이어, 번호판 없는 車도로에"…화물연대 총파업 후폭풍(종합)

총파업 사흘째 접어든 화물연대…완성차·타이어 악영향 확대
현대차, 일부 車생산 차질…기아, 직원들이 직접 車운송
한국·금호, 약 40만개 타이어 항구로 출하 못해
"파업 길어지면 車출고 지연 등 소비자 피해 우려"
  • 등록 2022-06-09 오후 5:18:00

    수정 2022-06-09 오후 5:18:00

[이데일리 신민준 손의연 기자] 사흘째로 접어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 후폭풍이 거세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집단 운송거부로 현대자동차(005380)는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해 일부 차량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기아는 번호판도 발급받지 못한 일부 신차를 직원들이 직접 차고지로 운송하고 있다.

한국·금호타이어는 40만개 가량의 타이어를 항구로 출하하지 못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타이어와 완성차업계의 실적 악화와 더불어 신차 출고 지연에 따른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8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직원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고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다른 차고지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완성차뿐만 아니라 차부품업계도 비상

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운송 거부에 돌입했다. 울산공장은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주력 차종을 생산하는 곳이다. 울산공장은 협력업체에서 실시간으로 차량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하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으로 가동되고 있다.

울산공장은 하루 평균 1만1000회가량 차량이 오고가며 부품을 조달한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 거부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울산공장 생산라인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일부 차량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의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와 계약한 화물 운전자 70%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알려져 파업이 길어질 경우 차량 생산 차질은 더 커져 소비자 피해 확대가 우려된다.

기아는 아직 차량 부품 수급에 문제는 없지만 완성차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와 화성, 광명 등 기아의 모든 차량 생산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차고지로 나르는 카캐리어 차량이 대부분 파업에 동참하면서 기아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신차를 차고지까지 운송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아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차량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 받았다.

화물연대가 조합원들에게 자동차 부품 관련 납품과 운송 거부 지침을 내려 부품업계도 비상이다. 완성차 부품업계 경우 1차 협력업체 83개사 중 약 60%(49개사)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이다. 영업적자를 낸 업체도 약 30%(24개사)로 업계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부품업계는 화물연대가 부품조립 특성을 가진 완성차 산업을 인질로 삼았다며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최근 화물연대 파업과 물류방해가 자동차부품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행정·사법당국에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법 집행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 3만여개의 부품을 조립해 생산되는 완성차산업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 하는 적시 생산방식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차량 생산이 중단돼 여타 모든 부품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절박한 생존의 상황에 내몰린 부품업계 종사자들을 위해서도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운송 중단을 화물연대는 즉각 철회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타이어업계도 파업 악영향 확대

타이어업계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악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지난 7일부터 광주와 평택, 곡성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의 거의 대부분을 부산과 광양항으로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공장 정문을 막는 바람에 차량 출입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의 하루 출하 물량은 약 8만여개로 사흘 통안 부산과 광양항으로 출하되지 못한 타이어 물량은 24만여개에 이른다. 금호타이어는 부산과 광양항 컨테이너에 쌓여 있는 재고 물량으로 수출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7일 대전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부산항으로 출하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가 이날 출하하지 못한 타이어를 수량으로 계산하면 5만여개로 40피트 컨테이너 70개 분량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8일부터 대전공장에서 평상시의 30% 타이어를 부산항으로 출하하고 있다. 금산공장에서는 평상시의 50%의 타이어를 항구로 출하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8일에는 대전공장에서 평상시의 30% 정도의 물량을 부상항으로 출하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금산공장은 타이어를 정상적으로 출하 중이다. 타이어업계는 재고 물량을 활용해 수출 물량을 채우고 있지만 화물 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 대한 악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완성차업계의 차량 출고 지연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며 “여기에다 화물연대 파업까지 더해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가 이른 시일 내에 파업을 철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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