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도매물가 예상밖 '쑥'…인플레 장기화 우려 커진다(종합)

올 1월 미국 PPI 전월비 0.7%↑…예상 상회
노동지표까지 뜨거워…인플레 장기화 우려
  • 등록 2023-02-16 오후 11:37:25

    수정 2023-02-16 오후 11:54:3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깨고 급등했다. 에너지와 서비스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한 달 전보다 0.7% 뛰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게다가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지표까지 동시에 나왔다. 긴축의 강도와 기간을 둘러싼 연방준비제도(Fed)의 고민은 더 커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6.5%)보다는 낮아졌다.

다만 전월 대비 PPI는 0.7%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0.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 뛰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다. 지난해 6월 0.9%를 찍은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한달새 5.0% 폭등했다. 서비스 부문은 0.4% 뛰었다. 다만 식료품 물가는 1.0% 급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6% 뛰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매물가라고 하면, PPI는 도매물가 격이다. 지난달 CPI에 이어 PPI마저 월가 예상을 넘어선 것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번 PPI 물가 급등을 두고 전월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에너지 가격의 이상 폭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 자체가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0~5.25%로 50bp 올릴 확률을 18.1%로 봤다. 전날 12.2%에서 약간 높아졌다.

실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지난 FOMC에서 시장 예상을 제쳐두고 50bp 금리를 올렸어야 하는 설득력 있는 케이스를 봤다”며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날 함께 나온 노동지표는 뜨거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1000건 감소했다. 20만건을 밑도는 수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노동시장 과열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요 방증 중 하나다. 이 역시 연준의 돈줄 조이기를 지속하는 요인이다.

금융시장은 또 흔들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2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6bp 상승한(채권가격 하락) 4.653%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85%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8% 각각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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