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KEB하나은행이 최근 베트남의 자산 1위 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 인수를 승인 받았다. 이로써 BIDV가 베트남 전역에 보유한 1000여개의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이번달 초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BIDV의 지분 15% 인수를 최종 승인 받았다. 올해 7월 BIDV가 발행하는 신주 15%를 총 1조249억원을 들여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지성규 행장(사진)의 ‘통 큰 투자’가 결실을 본 것이다. 앞서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연말에는 인수 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BIDV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자산 66조3000억원, 순이익 380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기준으로 베트남 내 1위다. KEB하나은행 외에 나머지 지분은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갖고 있는 최대 국영 상업은행이다. 증권사, 보험사, 리스사 등도 보유하고 있다.
BIDV 입장에서도 KEB하나은행과 협업은 득이 많다. BIDV 대출자산의 70% 이상은 기업금융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소매금융 확대를 추진할 유인이 있는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 뱅킹과 리스크 관리 등에서도 협업의 여지가 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