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올 한 해 개인·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을까. 세 투자주체의 러브콜이 엇갈리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 해 개인투자자는 47조 4903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5조 5364억원, 외국인은 24조 5656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멍든 주식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떠나기 바빴던 반면, 개인이 매수해 시장을 받쳐줬던 게 숫자로 증명되는 셈이다.
2020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9조 5953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8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만원을 넘어섰다.
이어
삼성전자우(005935)를 6조 10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과 ‘역시 믿을 건 삼성 뿐’이라는 생각을 근거로 삼성전자에 집중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우(005935)와
삼성전자(005930)를 각각 4조 4991억원, 4조 3270억원 팔아치우면서 올 한해 가장 많이 판 종목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한국 주식시장 자체의 비중을 줄였는데,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비중을 자연스레 덜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2차전지 기대감에 근거해
LG화학(051910)을 가장 많이 사들였는데 2조 389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어
신풍제약(019170)도 7594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기관 역시 외국인 투자자와 비슷한 이유로 올 한 해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우(005935)를 5조 6118억원, 1조 6386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올 한 해 가장 많이 판 종목 1~2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포스코(005490)를 각각 4557억원, 2863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순매수 1~2위 종목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