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비싼 임대료..세종시 떠나는 중개업자

2012년 232곳서 올 상반기까지 820여곳 육박
올 들어 100여곳 줄줄이 폐업..하루 1~2곳씩 문닫아
5개월 걸친 검찰 불법전매 수사 장기화로 거래 위축
월 300만 월세에 수수료 한정.."임대료 감당도 벅차"
  • 등록 2016-11-09 오후 5:21:33

    수정 2016-11-09 오후 7:13:29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수십대 일의 청약경쟁률은 물론 분양권 거래가 활발한 세종시 일대에서 영업하던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들이 최근 들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검찰의 분양권 불법 전매 수사에다 높은 임대료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9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 지역에 등록된 중개업소는 △2012년 232곳 △2013년 300곳 △2014년 436곳 △2015년 600곳 △2016년(10월까지) 785곳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세종시 중개업소는 급증했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세종시 중개업소는 820여곳에 달했지만 지난 5월부터 검찰의 분양권 불법 전매 수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지난 9월까지 4개월 새 100여곳이 폐업했다는 게 세종시 설명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올해 초 세종시에 등록돼 있던 중개업소는 810여곳이었지만 100개 가까운 곳이 폐업 신청을 했다”며 “현재는 소폭 증가해 780여곳에 이르지만 아직도 하루 2건씩의 폐업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종시 중개업소들이 줄게 된 이유는 5개월간 지속된 검찰 수사로 인한 거래 위축과 중개업소 증가에 따른 과당 경쟁, 비싼 상가(중개업소) 임대료를 들 수 있다. 검찰 조사 결과는 지난달 26일 발표됐지만,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수사가 계속된 탓에 정상적인 거래마저 위축됐다는 게 세종시 일대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중촌동 O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초 활발했던 거래량이 5월을 기점으로 줄고 있다”며 “특히 검찰 수사 이후부터는 거래할 때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중개업소 증가도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세종시를 떠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구 청약지역으로 지정되고 개발 호재가 많은 세종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곳으로 분류돼 2년 전부터 인근 대전·청주 등에서 건너온 중개업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비싼 임대료와 고정 중개 수수료도 세종시 중개업자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현재 세종시에 조성된 단지 내 상가 임대료는 전용면적 35㎡ 기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00만~350만원이다. 중개수수료는 세종시 조성 초기 자리잡았던 중개업자들이 건당 100만원으로 못을 박아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수익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월세도 감당하기 힘들어 폐업을 선택하는 중개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도담동 D공인 관계자는 “2년 전에 개업했을 때보다 중개업소가 배 가까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수수료도 정해져 있어 한 달에 5~6건의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사무실 임대료를 감당하기 벅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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