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주카포도 안 통하는 단기조달 시장…CP 금리 또 껑충

美 물가 호재에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강세'
91일물 CP 금리는 35일째 올라 5.15%
기업 단기자금조달 시장 '꽁꽁'
  • 등록 2022-11-11 오후 6:06:27

    수정 2022-11-11 오후 6:37:5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내 주식과 채권, 원화값이 모두 껑충 트리플 강세를 보였지만 유독 기업어음(CP) 금리만 올랐다. (가격 하락) 미국 물가 서프라이즈는 미국 뿐 아니라 한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를 부르면서 정부의 유동성 지원방안 보다도 더 화력 좋은 바주카포였다는 평가였지만, 기업 단기자금 조달 시장에는 안 통한 것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1일 금융투자햡회에 따르면 91일 CP 금리는 5.15%로 전일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지난 9일 13년10개월 만에 5%를 넘어선 데 이어 이틀 만에 5.1%대에 오른 것이다.

91일 CP 금리는 지난 9월21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35거래일 연속 올랐다. 보합까지 포함하면 작년 4월16일 이후 하락세를 보인 적이 없다.

이날 금융시장 분위기는 훈훈했다. 간밤 미국 10월 CPI가 전년대비 7.7% 상승한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 예상치였던 7.9%를 하회했다. 월별로 물가상승률이 8%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높아졌다.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보다는 50bp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50bp)이 아닌 베이비스텝(25bp) 인상에 그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경제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급하게 올리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에 국내 금융시장은 랠리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3.37% 오른 2483.16으로 거래를 마쳐 2500선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닥지수 역시 3% 넘게 올라 731선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18.4원으로 59원 이상 급락했다. 2008년 10월30일 한미 통화스왑 체결로 177원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원화값이 그만큼 껑충 뛰었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는 물론이고 통안채, 특수채, 회사채 할 것 없이 모두 금리 하락세를 보였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0.3bp 하락헸고 3년 만기 한전채 금리는 18.5bp, AA-급과 BBB-급 회사채 3년물 금리도 나란히 19bp 떨어졌다. 그런데 91일 만기 CP금리만 6bp 오른 것이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 대책에도 시장 불안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연말 북클로징 등으로 인한 수급불균형 등 비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당분간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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