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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가지 사연 버무러진 '진짜' 바다의 맛[강경록의 미식로드]
  • 부흥식당의 물회[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름철 별미 중 하나인 물회. 주로 동해안이나 남해안, 또는 제주의 어부들이 즐겨먹던 음식 중 하나다. 해장국처럼 술을 마실 때는 안주로, 마신 다음날에는 속 풀이용으로 먹기도 하는 음식이다.지역마다 횟감부터 차이가 있지만, 보통 강원도에서는 한치나 오징어, 가자미류를 주로 횟감으로 쓴다. 한치나 오징어는 쫀득한 식감이, 가자미류의 흰살생선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전복이나 해삼, 소라 등을 더하는 곳도 있다. 막 썰어 담은 신선한 회에 배, 오이, 무를 채 쳐서 넣고 상추나 깻잎 따위의 야채를 얹는다. 여기에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에 비벼 차가운 육수를 더한 후 국수나 밥을 말아 먹는다.동해에도 물회로 유명한 곳이 더러 있다. 그중에서도 묵호항 방파제 길 건너편에 자리한 부흥식당은 현지인부터 관광객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식당의 특징은 수족관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새벽마다 항구에서 들어오는 제철 물고기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식당의 주인장은 그날그날 어판장에서 싱싱한 횟감을 가져온다. 덕분에 물회와 모둠회가 신선하고 맛이 좋다. 밑반찬 또한 맛깔스럽다.부흥식당의 회덮밥여름철에는 특히 ‘물회’가 인기다. 부흥횟집의 물회는 자연산 물가자미를 횟감으로 쓰는 것이 특징이다. 물가자미는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으로,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을 쓸 수밖에 없다. 크지 않은 자연산 물가자미의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손질해서 뼈째로 얇게 썰어 넣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여기에 오징어의 쫀득함까지 더해져 씹는 맛도 일품이다.물회에서 횟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양념장’이다. 이 집의 양념장은 태양초로 직접 담근 고추장과 비법 육수로 맛을 낸다. 이 양념장은 붉은 살얼음 상태로 옹기 그릇에 따로 담겨 나온다. 신선한 야채와 회가 담긴 커다란 그릇에 붉은 살얼음 양념장을 국자에 들어 넣으면서 양을 조절한다. 적당히 부은 양념장을 회와 부어 비비듯 말아먹으면 새콤달콤 매콤한 맛에 고소한 회와 사각거리는 야채가 어우러져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물회를 반쯤 먹었다면 밥을 말아 먹으면 금상첨화다.부흥식당의 물회
2021.07.23 I 강경록 기자
코리아센터, '일단시켜'·'어디go' 1만원 환급 시행
  • 코리아센터, '일단시켜'·'어디go' 1만원 환급 시행
  •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코리아센터(290510)는 강원도형 배달앱 ‘일단시켜’와 부산 남구 ‘어디go’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외식활성화 캠페인 사용처로 참여한다고 25일 밝혔다.이에 따라 일단시켜와 어디go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2만원 이상 4회 결제 시 1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특히 강원상품권과 오륙도페이 10% 및 쿠폰 할인 연계로 원플러스원(1+1)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외식활성화 캠페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누적된 외식업계 피해 극복을 위해 방역과 국민 안정을 우선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비대면 외식소비 촉진 행사이다. 소비자는 행사에 참여하는 카드사(9개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한 뒤 일단시켜와 어디go를 통해 주문·결제하면 된다.신청한 카드로 일단시켜와 어디go에서 2만원 이상 3회 결제한 뒤 4회차에 2만원 이상 이용하면 해당 카드사에서 1만원을 환급 또는 청구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간은 예산 소진 시까지다.강원도형 배달앱 일단시켜는 현재 지역 맛집 음식을 배달하자는 취지로 ‘일단시켜, 가정의달 효도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효도캠페인에 참여한 뒤 주문 사연, 인증 사진 등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준 이들에게 추첨을 통해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추진한다.일단시켜는 강릉, 동해, 태백, 속초, 삼척, 정선 등 6개 시군 확대를 축하하는 의미로 1만원 할인쿠폰과 함께 회원 가입 할인쿠폰 2000원 등 다양한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부산 남구 어디go 역시 수시로 할인쿠폰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외식 활성화 캠페인에 참여해 1만원 환급 혜택과 함께 지역화폐 10% 할인, 쿠폰 이벤트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들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5.25 I 강경래 기자
테마여행 10선, 집콕여행꾸러미 시즌2 30일 출시
  • 테마여행 10선, 집콕여행꾸러미 시즌2 30일 출시
  • (사진제공=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이하 테마여행 10선)’ 「집콕여행 꾸러미 시즌2」 상품을 4월 30일부터 순차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집콕여행꾸러미를 통해 소비자들은 테마여행 10선 지역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숨은 이야기, 직접 가야만 체험할 수 있던 즐길거리를 집에서 만나볼 수 있다.‘집콕여행꾸러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집에서도 여행이 주는 설렘을 느끼고 지역 특산물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테마여행 10선 관광지에서 생산되는 고유한 먹거리, 지역 디자이너의 굿즈, 체험 키트, 여행 영상 등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들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다. 아울러, 향후 관광지에 실제 방문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지역 여행 정보 및 할인권 등도 동봉되어 있다.이번에 출시되는 ‘집콕여행꾸러미 시즌2’는 시즌1에서 출시된 6개 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권역의 총 5종 상품으로 구성된다.4월 30일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봄날의 풍류, 남도의 한상」은 ‘남도맛기행 권역(광주, 목포, 나주, 담양)’의 상품으로 나주 꿀도라지배청과 한과, 담양 전통청장과 죽염 및 대나무 담금주 키트 등의 먹거리와 지역 작가의 일러스트를 담은 한정판 테이블 매트 등으로 구성된다.5월 10일과 20일에는 「일출에 일박 Eat」, 「일출에 일박 Play」 상품이 순차 출시되어 ‘해돋이역사기행 권역(울산, 포항, 경주)’에서 체험할 수 있는 동해 일출 여행을 집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해당 꾸러미에는 경주 대릉원 일러스트 보냉백, 폴딩 캠핑 박스와 캠핑 와인잔 세트, 지역 담금주 키트, 첨성대 조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5월 30일에 출시될 ‘시간여행101 권역(전주, 군산, 부안, 고창)’의 「뷰티풀 모먼트」 상품은 중, 장년층에게는 과거의 향수이자 MZ세대에게는 새로운 트렌드인 레트로 콘셉트로 꾸려진 여행꾸러미로 지역 유명 F&B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한 먹거리와 한정판 굿즈가 담길 계획이다.마지막으로 6월 10일에는 ‘남도바닷길 권역(여수, 순천, 보성, 광양)’의 남도 해안과 광양의 라벤더를 집에서 느껴볼 수 있는 「라벤더 비치」 상품이 판매 개시될 예정이다. 집에서도 여름 휴가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로컬 일러스트 비치타올, 보성차와 티텀블러, 간식세트 등이 꾸러미에 포함될 예정이다.특히 시즌2의 상품에는 지역별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특별 제작한 ‘집콕여행여권’이 함께 제공된다. ‘집콕여행여권’에는 지역 작가의 일러스트와 나만의 여권을 꾸밀 수 있는 스티커, 여행 노트 등이 포함되어 더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처음 선보이게 될 남도맛기행 권역의 여권에는 목포에서 활동하는 아로하치즈 작가가 그린 나주 남평역 일러스트와 음식 일러스트가 담긴 남도레시피 카드가 포함되어 있다.집콕여행꾸러미 시즌2 상품은 온라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온라인 셀렉트샵 ‘29CM’ 및 텐바이텐에서 4월 30일부터 10일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5월 첫째 주부터 띵굴마켓(성수연방점, 현대백화점 신촌 및 판교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되는 5개 상품당 150개씩만 한정 판매 예정이다. 또한 지난 1월 출시한 집콕여행꾸러미 시즌1 상품 역시 매진된 상품을 제외하고 위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또한 이번 시즌 2에서는 집콕여행의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기존 집콕여행꾸러미 상품을 소규모 패키지로 구성한 ‘미니꾸러미’가 함께 출시되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집콕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총괄관리를 담당하는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대표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집콕여행꾸러미’가 오프라인 여행을 할 수 없는 국민의 아쉬움을 달래고, 여행 감소로 타격을 입은 지역 경제에 자그마한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또한 4월 30일부터 집콕여행꾸러미 시즌2 출시 기념 할인, 상품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담은 이벤트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공식 홈페이지 및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04.30 I 이윤정 기자
 가을의 속살은 하얗다…오감만족 강원 평창
  • [여행] 가을의 속살은 하얗다…오감만족 강원 평창
  • 강원 평창군 봉평면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무대로 유명하다. 수만평에 이르는 메밀꽃밭과 생애 단 한번 사랑을 나누었던 허생원과 성씨 처녀의 애틋한 소설 속 이야기가 곁들여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하얀 메밀꽃이 피었다. 메밀의 붉은 꽃대가 이슬에 젖어 항라적삼처럼 하늘거린다. 시기가 이른 탓에 꽃은 자잘하다. 산허리에 드문드문 핀 메밀꽃은 싸락눈이 온 듯 희끗희끗하다. 열흘쯤 지나면 제대로 만개할 거다. 그래도 제법 풋풋한 향기가 알싸하다. 껑충 큰 노란 마타리꽃이 불쑥 고개를 주억인다. 어느새 사람 키만큼 자란 억새도 바람에 건들거린다. 햐얀 개망초꽃과 노란 달맞이꽃은 지천에 널렸다. 물봉선화는 종종 모여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보랏빛 쑥부쟁이는 이미 기세등등하게 활짝 피었다. 가을이 온 거다. 아침저녁으로 바람도 선선하다. 살갗에 연한 소름이 돋을 정도다. 메밀꽃이 필 무렵 강원 평창군의 풍경이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인근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밀국수와 전병 등의 메밀요리. 한약재료와 과일 등 20여가지 재료로 육수를 내 달콤하면서 감칠맛이 도는 ‘메밀국수’, 메밀싹을 곁들여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은 메밀비빔국수, 메밀묵과 메밀싹에 들기름과 참깨의 조화로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감싸는 메밀싹묵무침, 엄선한 평창한우의 싱싱한 육회와 메밀싹, 들기름이 조화를 이룬 메밀싹육회, 배추잎을 기본으로 만든 전통방식의 메밀전 등이 별미다.◇메밀꽃 향기 머금어 구수하고 담백한 ‘봉평메밀국수’평창으로 가는 길. 인천과 동해안을 잇는 영동고속도로가 가장 빠른 길이다. 하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완행도로가 된다. 우회도로인 6번 국도는 양평에서 횡성을 지나 평창으로 이어지는 멋진 드라이브길. 팔당댐의 맑은 물을 지나 남한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횡성을 거쳐 해발 1000m 가까운 구불구불 고갯길로 들어선다. 태기산(1261m)을 넘어가는 양두구미재다. 차창을 내리고 달리면 삼림욕장에 들어선 듯한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태기산 너머 평창군의 봉평면이 이번 여행지의 목적지다. 먼 길 돌아왔으니 일단 배부터 채우자. 평창은 한우도 유명하지만 이맘때는 역시 메밀요리가 별미다. 이곳 봉평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 특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5일장인 봉평장은 메밀요리가 유명하다. 봉평 최고의 특산물인 메밀국수와 메밀묵 등을 장터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초가을 음식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봉평장은 1930년대 전국에서 가장 큰 장터 중 하나였다. 매월 2일과 7일이 되면 오전 7시부터 상인들이 모여든다. 봉평의 메밀과 온갖 약초, 산나물, 잡곡 등이 넘쳐난다. 수수부꾸미 하나 입에 넣고 장터를 기웃댄다. 메밀 모주와 막걸리를 연거푸 들이켜는 어르신이며, 메밀전병과 메밀전을 앞에 놓고 자지러지게 웃어젖히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보자니 시간이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곳에는 크고 작은 메밀국수집이 열댓 곳 있는데 메밀과 감자요리가 주를 이룬다. 원조격인 식당은 ‘현대막국수’ ‘진미막국수’ ‘봉평막국수’ 등. 40년 전부터 봉평장터에서 국수를 말아 팔기 시작했으니 역사와 전통은 인정해줄 만하다. 봉평장 초입의 ‘미가연’은 일반 메밀보다 알갱이가 작은 쓴메밀로 유명하다. 음식 빛깔이 일반메밀보다 조금 더 노릿하다. 묵과 노란 새싹을 들기름에 무쳐낸 메밀싹 묵무침, 메밀싹나물 비빔밥, 메밀싹 육회 등 메밀싹을 이용한 요리가 많다. 봉평장 옆 이효석문학관 앞에도 메밀요리전문점이 늘어서 있다. 그중 ‘메밀마당’은 메밀전병과 메밀전, 메밀만두 등 메밀음식 외에도 쫀득쫀득한 감자송편과 감자전이 맛깔나다. 칠족령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비경.◇동강이 간직한 최고 비경 ‘칠족령’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가벼운 트레킹으로 가을 숲을 느껴볼 차례. 목적지는 마하리의 백운산 자락의 칠족령이다. 동강의 최고 비경을 간직한 칠족령에 이르려면 미탄면 문희마을을 찾아가야 한다. 미탄면 소재지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백운리 쪽으로 향하다 물길을 따라 우회전해 가다 보면 마하리 어름치마을을 만난다. 민물고기생태관이 들어서 있는 여기서부터 동강을 바짝 옆에 붙이고 달리는 시멘트도로다. 길옆의 강변에는 줄배가 매여 있고, 그 배로 건널 수 있는 강 건너편에는 띄엄띄엄 낡은 집이 들어서 있다. 그 길의 막다른 끝에 문희마을이 있다. 동강의 물길이 푸근하게 내려다보이는 마을이다. 문희마을에서 칠족령까지는 1.8㎞. 등산로는 경사가 급하지 않고 순하디순한 길이어서 어른 걸음으로 40분 정도면 올라간다. 산허리를 감아도는 등산로 오른편의 가파른 비탈 아래로 동강이 흐른다. 워낙 빼곡히 나무가 들어서 있어 등산로 중간에선 좀처럼 물길이 내려다보이지 않는다. 칠족령이란 이름은 고개 건너편 제장마을에서 옻을 굽던 집의 개가 이 고개 마루턱을 넘나들며 발자국을 찍었다고 해서 ‘옻 칠(漆)’자에 ‘발 족(足)’자를 붙여 지었다고 한다. 20여분 쯤 오르자 돌탑이 나온다. 옛날 평창과 영월의 경계로 삼았던 성터의 흔적이다. 여기서 10분 정도 더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칠족령 정상을 넘는 길이고, 오른편은 전망대로 향하는 내리막길이다. 오른편으로 내려가자 까마득한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나무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 서자 병풍처럼 둘러친 산맥이 이어지고 그 아래로 물길이 용틀임을 하며 흘러가는 장쾌한 풍광이 펼쳐진다. 평창강이 휘두른 넓은 들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암산 활공장’.◇평창의 하늘 날다 ‘장암산 패러글라이딩’산행을 마쳤다면 차를 타고 올라 멋지게 굽이치는 평창강의 물줄기와 산줄기를 감상할 차례. 내륙 산간 고지대니 산봉을 감싸고 흐르는 물줄기도 심하게 굽이치는 사행천이 대부분이다. 이 풍경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 평창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암산(836m)이다. 평창읍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미탄면 쪽으로 가다가 노론리 쪽으로 좌회전해 차로 10여분 오르면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인 장암산 전망대에 이른다. 가을철이면 이곳 장암산은 인파로 붐빈다. 대부분이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다. 장암산 활공장은 국내서 천혜의 비행 환경을 갖춘 곳이다. 조나단 패러글라이딩 스쿨(033-333-2625)의 김동술 대표는 우연히 이곳을 찾았다가 반해 6년 전 아예 귀촌을 했다. 그는 “이·착륙장은 물론 풍광까지 초급자부터 고급자까지 두루 비행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하나, 둘, 셋, 뛰엇!” 장비를 착용하고 강사의 구령을 뒤로한 채 낭떠러지로 달릴 때의 짜릿함은 최고다. 막상 땅에서 발이 떨어지고 활공을 시작하면 두려움은 날아가고 초록 세상 위를 부유하는 상쾌함만 남는다. 평온한 마음이 되면 주변으로 눈이 간다. 형형색색의 기구들이 하늘을 수놓는 장관이 펼쳐진다. 평창읍내와 말굽모양으로 휘감아 도는 평창강의 절경이 발아래로 끝없이 이어진다. 시야를 멀리 두자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과 이제 곧 황금빛으로 변해갈 논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10분 전후 하늘에 머무는 탠덤비행(강사와 함께 타는 초급자용 2인 비행)에 드는 비용은 8만원이다. ◇여행메모△가는길=봉평 메밀꽃을 보려면 강릉 방향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면온IC를 나와 봉평면으로 가면 된다. △잠잘곳=평창에는 숙소가 많지 않다.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인근의 리조트를 추천한다. 알펜시아리조트(033-339-9000), 휘닉스파크(033-330-6000), 용평리조트(033-335-5757) 등이 있다. △먹을곳=메밀마을인 봉평에선 현대막국수(033-335-0314), 봉평막국수(033-335-9622) 등이 유명하다. 조금 발품을 팔아 대화면 백조막국수(033-333-2280)를 찾아도 좋다. 인근 주민이 즐겨 찾는 집으로 정통 산골 막국수를 낸다. 대화면 우회도로를 타면 간판이 보인다. △볼거리=4일부터 13일까지 ‘2015 평창 효석문화제’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축제다. 올해 주제는 ‘연인과 사랑’. 소설 속 주인공인 허생원과 성씨 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메밀꽃의 꽃말인 연인을 결합해 주제로 정했다. 문화제 기간 동안에는 독서토론회, 보물찾기, 민속놀이,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봉숭아 물들이기, 목발집기, 도리깨질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연다. 또 대형 분틀을 이용해 직접 메밀국수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문화제 기간 내내 봉평면 지역 음심점들은 방문객에게 음식값의 10%를, 펜션은 숙박비의 50%를 할인해 준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무대로 유명하다. 수만평에 이르는 메밀꽃밭과 생애 단 한번 사랑을 나누었던 허생원과 성씨 처녀의 애틋한 소설 속 이야기가 곁들여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다.평창강이 휘두른 넓은 들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암산 활공장’.
2015.09.04 I 강경록 기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김승혁의 2014년.."여자친구가 복덩이네요"
  •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김승혁의 2014년.."여자친구가 복덩이네요"
  • 올해 국내 2승, 일본 1승을 거둔 김승혁은 9일 끝난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신한동해오픈에서 공동 4위로 선전, 상금왕과 대상을 확정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김승혁(28)이 사라졌다. 이미 너무 먼 길을 가버려서 되돌아올 수도 없었다. 지난 9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이 열린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배상문(28·캘러웨이)의 대회 2연패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코리안투어의 주인공은 배상문이 아닌 김승혁이었다. 그는 올해 2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대회장을 너무 일찍 떠났다. 프레스 룸에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고, 김승혁과의 만남을 준비하던 기자들은 아쉬움에 모두 입맛을 다셨다.10일 어렵게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있지만 잠시 미뤄야 한다고 했다. 김승혁은 오후 4시 일본 하네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을 싸고 있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는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18번홀 버디에 깜놀..대상은 생각도 못해”신한동해오픈 마지막 18번홀에서의 극적인 버디로 대상을 확정했다. 17번홀까지 공동 7위였던 김승혁은 마지막 홀에서 긴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 올렸다. 대상 확정 커트 라인인 5위 이내에 진입한 것이다. 대상 확정 순간의 감동을 물었다. 하지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김승혁은 “10m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가 거짓말처럼 들어갔다. 대상은 생각도 못했다. 단지 갤러리 앞에서 ‘내가 김승혁이다’라고 자랑하고 싶어서 과도하게 세리머니를 했다”며 “이후 (배)상문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곧바로 대회장을 떠났다. 집에 거의 도착할 즈음 기사를 보고 대상 수상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상금왕과 대상 동반 석권은 2009년 배상문 이후 5년 만이다.프로 전향 10년 만의 쾌거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승혁은 2004년 프로에 입문했고, 2005년부터 코리안투어에 합류했다. 이후 오랜 기간 우승은커녕 관심도 받지 못한 ‘무명’에 불과했다. 대망의 첫 우승은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일궈냈다. 지난 10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도카이 클래식도 제패했다. 상승세를 탄 김승혁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3승을 한꺼번에 챙겼다.첫 우승을 했지만 그때까지도 언론의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려 있었다. 바로 ‘무명 선수와 스타 골퍼의 사랑’이었다. 기다리던 우승을 했는데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양수진(23·파리게이츠)과의 교제가 더 화제가 됐다. ◇“여자친구가 복덩이”김승혁과 양수진은 올해 초 태국 전지 훈련에서 처음 만났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터라 공감대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다.“(양)수진이가 복덩이네요”라며 말문을 연 김승혁은 “수진이는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다. 그에 비해 나는 우승도 없는 하찮은 프로골퍼였다. 남자로서 체면을 세우고 싶었다.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더 많이 노력했고,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며 밝게 웃었다.골프 선수 커플답게 데이트 장소는 대부분 연습장이다. 각자 스윙 코치가 따로 있지만 ‘사랑’이 가미된 레슨은 좀 더 특별했다. 김승혁 “서로의 스윙을 동영상으로 찍은 후 잘못된 점을 지적해준다. 나는 스윙 매커니즘을, 수진이는 여자답게 세심한 부분을 잘 잡아낸다. 둘 다 현역 선수 신분이라 이보다 나은 데이트가 있을까 싶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둘은 올해도 전지 훈련 동반 계획을 세웠다. 역시 장소는 태국이다. ◇“최종 목적지는 PGA 투어”메인스폰서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대부분의 무명 선수가 그렇듯 김승혁도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후원사를 만나지 못했다. 그는 “솔직히 일본을 병행하면서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 다행히 올해는 우승 상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안정적인 투어 생활을 위해서 좋은 스폰서를 만났으면 좋겠다.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다는 것 자체로 자신감은 높아진다”고 밝혔다.김승혁의 최종 목적지는 PGA 투어다. 내년에도 한국과 일본을 병행할 계획이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동해오픈에서 배상문과 동반 라운드를 한 김승혁은 “PGA 멤버답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멘탈 부분만 보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리안투어 2014시즌은 신한동해오픈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김승혁의 ‘진짜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는 “모든 것이 잘 풀린 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하지만 ‘범띠 사나이’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이름 석 자를 꼭 기억해달라”며 의지를 다졌다.
2014.11.11 I 김인오 기자
가을 대게 맛보려면 속초 '게머꼬회머꼬'로 오세요
  • 가을 대게 맛보려면 속초 '게머꼬회머꼬'로 오세요
  • [e-비즈니스팀] 천고마비라고 일컬어지는 가을은 미식가에게는 최고의 계절이다. 특히 가을 대게철에는 속이 꽉 찬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으며 명태, 오징어순대, 물곰탕, 생선구이를 산지에서 맘껏 즐기는 맛이란 그 어떤 즐거움에 비견할 바 아니다.대게는 담백한 맛도 맛이거니와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짙고 오래가는 향기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옛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델피노리조트 인근, 속초 장사항은 대게를 찾는 이들로 늘 북적인다. 이곳의 터줏대감 격인 장사동맛집 ‘게머꼬회머꼬’는 대게를 주문하면 활어회가 메인 서비스로 나와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수조에 담긴 대게, 홍게, 털게, 랍스타, 킹크랩 등 싱싱한 게들 가운데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직접 고르면 다양한 스끼다시 요리가 먼저 한 상 가득히 차려져 나온다. 정갈한 밑반찬과 푸짐한 인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상차림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모락모락 김을 피우며 등장한 대게는 뜨거운 집게다리를 잡고 쭉 잡아당기면 쫄깃한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게 찜에 대한 진정한 마무리는 게딱지에 따뜻한 밥을 넣고 김&903;참기름과 쓱쓱 비벼 먹는 것. 여기에 신선도 높은 동해안산 회, 속초 별미 물회, 전복&903;문어&903;해삼&903;새우 등의 해물 모듬(다트게임 시), 진한 국물이 일품인 비단조개미역국, 우럭찜까지 곁들이고 나면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배가 부른다.속초대게맛집 게머꼬회머꼬의 또 다른 장점은 연중 풍성한 이벤트로 고객들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다트 게임을 통해서 홍게 당첨 시 홍게찜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이벤트 ‘홍게를 잡아라’가 현재 진행 중이며, 게를 많이 주문할수록 금액이 저렴해지는 행사인 ‘多小이벤트(풍성한 게야)’는 상시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시간 이벤트, 주중 이벤트, 월 이벤트, 커플 이벤트 등이 있다.유명 속초맛집 게머꼬회머꼬는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565번지에 위치해 있다. 가게 바로 앞으로 100여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예약 및 문의는 전화(033-633-7744)로 하면 된다.
"뜨끈한 국물요리에 동장군도 녹네 녹아~"
  • "뜨끈한 국물요리에 동장군도 녹네 녹아~"
  • 강원 고성의 ‘곰치국’. 나박나박 썬 무와 파, 마늘을 넣고 맑게 끓인 곰치국은 동해안의 최고 별미로 꼽힌다(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뜨끈한 국물 한 모금. 겨울이면 더 그리워진다. 엄동설한에 꽁꽁 얼어버린 몸은 바쁜 신호를 보낸다. 기왕이면 원기까지 채울 수 있는 그런 음식이라면 금상첨화다. 시린 발 굴려 가며 찾아간 그곳에서 맛본 시원칼칼한 국물 한 그릇에 속이 다 시원해지고 훈기가 돈다. 이게 ‘사는 맛’이다. 우리네 국물 문화가 품고 있는 정이다. 이번 주 여행 가이드는 ‘뜨끈뜨끈 겨울음식’. 한국관광공사는 1월 가볼 만한 곳으로 겨울 별미인 도치와 장치, 곰치를 맛볼 수 있는 강원도 고성 대진항을 비롯해 충북 청주 산성마을의 ‘두부와 청국장’, 경남 거제 외포리의 시원한 ‘대구탕’, 전남 담양 국수거리의 부드러운 ‘국수’, 전북 순창 순대골목의 걸쭉살벌한 ‘피순대와 순댓국’, 대구 현풍장터의 ‘수구레국밥’, 충남 금산 대표작물인 인삼으로 만든 ‘인삼어죽’ 등 7곳을 추천했다. 한겨울을 버티게 해 줄 우리네 음식을 따라 전국을 일주해보자. ◇숙취 해소에 최고…강원 고성 대진항 ‘곰치국전날 밤, 거나하게 한잔 했다면, 아침에 시원한 속풀이 해장국은 필수. 지난밤의 숙취를 말끔히 해소시켜주는 일등공신이 있으니 바로 ‘곰치국’이다. 곰치국은 동해안 최고의 해장국. 곰치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선 강원 고성 대진항으로 가야한다. 겨울이 제철이니 지금이 먹기 딱 좋을 때. 특히, 이곳 곰치국은 인근의 속초나 삼척과 달리 맑은 탕으로 끌여내기에 자극적이지도 않다. 나박나박 썬 무와 파, 마늘을 넣고 맑게 끓인 곰치국은 숙취해소는 물론 겨울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곰치 외에도 도치·장치도 별미다. 곰치와 함께 ‘못난이 삼형제’로 불린다. 하지만 명태가 사라진 동해에서 겨울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생선들. 도치는 수컷을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숙회와 암컷의 알과 내장, 살점, 신김치를 넣고 개운하게 끓인 알탕이 대표적이다. 쫀득하고 꼬들꼬들한 도치 살은 식감이 다른 생선과 달라 겨울별미로 꼽힌다. 장치는 바닷바람에 사나흘 말려 고추장 양념과 콩나물을 넣고 찌거나 무를 넣고 조리는 것이 맛있다. 양념 없이 쪄먹어도 좋다. 거진항 거진포구(033-682-5201)는 도치숙회와 장치찜, 곰치국이 유명하다. 거진 읍내에 있는 성진회관(033-682-1040)은 도치알탕과 생태찌개가, 대진항의 금강산횟집(033-682-7899)과 부두식당(033-682-1237)은 도치알탕이 맛깔나다. 강원 고성 대진항의 ‘도치알탕’. 곰치국과 더불어 이 겨울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신김치를 넣어 개운하게 끓인다(사진=한국관광공사).◇부드럽고 담백, 독특한 풍미…충북 청주 산성마을 ‘청국장’ 뚝배기가 넘칠 정도로 팔팔 끓여 내는 청국장찌개와 비지찌개는 대표적인 서민 요리. 그 독특한 풍미를 맛보려면 충북 청주의 산성마을로 가야 한다. 상당산성 내 터를 잡은 산성마을은 닭백숙, 청국장, 두부요리 등 토속음식을 파는 식당이 여럿 모여 있는 한옥마을이다. 그중 상당집(043-254-2739)은 직접 만든 두부요리와 청국장찌개, 비지찌개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청국장찌개는 걸쭉하면서도 특유의 냄새가 적고 고소하다. 다른 재료 없이 양념과 비지만 들어간 비지찌개도 감탄스럽다. 또 추위를 녹여주는 순두부는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담백하다. 주인장의 인심도 넉넉해 발효한 비지를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 두부요리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활기가 넘치는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아볼 만하다. 활기 넘치는 재래시장을 구경하며 새가덕순대(043-254-2739)의 순댓국, 순자네죽집(043-257-4226)의 팥죽과 호박죽이 맛깔나다. 충북 청주 산성마을의 ‘청국장찌개’. 이곳 청국장찌개는 걸쭉하면서도 특유의 냄새가 적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사진=한국관광공사).◇맑고 시원하고 깔끔하게…경남 거제 외포 ‘대구탕’ 경남 거제 외포는 대구로 유명하다. 전국 대구 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집산지가 바로 이곳이다. 찬 바람이 부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철 대구를 제대로 맛보려면 외포로 무조건 가야 한다. 외포에는 살아 있는 대구로 요리하는 음식점이 10여곳이나 된다. 특히 신선한 대구로 끓인 탕이 외포의 대표적인 음식. 맑게 끓인 대구탕은 뽀얀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을 낸다. 약간 기름지기도 한데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다. 아침 해장국으로 이만한 음식이 없다. 대구 대가리로 낸 국물에 대구, 모자반, 무를 넣고 끓이다가 다진 마늘과 생강, 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간은 소금으로 한다. 대구 대가리를 삶는 것은 구수한 맛을 더하기 위함이다. 대구를 끓는 물에 데치면 비린내가 적고 살도 풀어지지 않는다. 김치에 싸서 조리한 대구찜도 먹음직스럽다. 새하얀 대구살의 담백함과 김치의 신맛이 잘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생대구회는 산지이기에 맛볼 수 있는 음식. 이곳 어민들은 생대구회보다 살짝 말린 대구회를 주로 즐긴다. 아가미와 내장을 정리하고 통째로 바닷가에서 3~5일 말리면 수분이 증발돼 더욱 차지고 감칠맛이 난다. 외포의 외포효진횟집(055-635-6340), 양지바위횟집(055-635-4327)이 대표 맛집이다.경남 거제 외포의 ‘대구탕’. 맑게 끓인 대구탕은 뽀얀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을 낸다(사진=한국관광공사).◇평범하지만 특별한 별미…전남 담양 ‘국수’전남 담양은 국수가 유명하다. 담양의 국수를 즐기려면 관방천을 따라 들어선 국수거리로 가야 한다. 이곳에는 12곳의 국수가게가 성업 중이다. 이곳 국수는 대부분 중면을 사용하고, 서너 가지 반찬이 곁들인다. 꼭 맛봐야 할 메뉴는 물국수와 비빔국수 그리고 약달걀. 겨울철 인기메뉴로는 단연 멸치국수에 간장양념을 풀어 먹는 물국수다. 국수거리 원조라 할 수 있는 진우네집국수(061-381-5344)는 질 좋은 멸치를 넣고 센 불과 약한 불에 번갈아가며 국물을 끓이는데, 진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멸치 외에 다른 재료는 사용하지 않아 잡맛이 없다. 국수사리에 진한 국물을 붓고 직접 만든 간장양념을 곁들이면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겨울음식이 탄생한다. 국수거리 끄트머리에 위치한 미소댓잎국수(061-381-9789)는 댓잎물국수로 유명한 집. 댓잎가루를 넣어 직접 뽑는 생면과 아삭한 숙주나물이 잘 어울린다. 20여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국물도 담백하고 깔끔하다. 전남 담양의 별미인 물국수와 약달걀. 이곳 물국수는 진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사진=한국관광공사).◇고소한 순대향이 일품… 전북 순창 순대골목 ‘순댓국’전북 순창의 순대골목은 ‘피순대’로 유명하다. 순창순대는 인조 껍질, 찹쌀, 당면을 쓰지 않는다. 여러 번 깨끗이 씻은 돼지창자에 선지와 콩나물, 마늘, 양파, 당근 등을 넣어 순대를 채운다. 선지를 넣는다 해서 피순대다. 피순대를 넣고 끓인 순댓국은 겨울철 별미 중 별미로 꼽힌다. 개운한 국물에 펄펄 끓인 한 그릇이면 언 몸이 금세 따뜻해진다. 콩나물이 들어가 느끼하지 않고 해장국처럼 개운하다. 여러 명이라면 순대에 머리고기, 채소까지 푸짐하게 올린 순대전골이 어울린다. 상차림은 투박하다. 깍두기와 갓김치, 배추김치와 부추겉절이, 양파와 풋고추, 나머지는 양념이다. 전국에서 손님이 오다 보니 양념도 초장, 된장, 양념 소금, 새우젓 등 다양하다. 참기름에 후춧가루와 소금으로 무친 부추겉절이가 입에 착 붙는다. 피순대를 전문으로 하는 순창시장 순대골목에는 2·3대째 가업을 잇는 순댓집이 많다. 장날에는 줄을 서서 먹는 2대째순대(063-653-0456), 순창에서 가장 오래된 연다라전통순대(063-653-3432), 국물 맛이 특히 좋은 봉깨순대(063-653-2789) 등이 있다. 전북 순창 순대골목의 ‘순댓국’. 피순대로 끓여낸 순대국은 콩나물이 들어가 느끼하지 않고 해장국처럼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사진=한국관광공사).◇걸쭉한 국물으론 최고…대구 헌풍장터 ‘수구레국밥’ 대구 현풍장터의 겨울별미는 수구레국밥이다. 수구레국밥은 끝자리 5·10일에 서는 현풍장날에 맛볼 수 있던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다. 수구레는 소의 껍질 안쪽과 살 사이의 아교질 부위를 일컫는다. 지방이 거의 없어 씹으면 쫄깃한 맛이다.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어나는 꼬들꼬들한 식감이 소의 다른 부위에서 전해지는 맛과는 또 다르다. 하지만 희고 거친 모양 때문에 귀한 고기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래도 육류가 흔하지 않던 시절 힘든 하루를 보내는 장터 사람들에게 수구레국밥 한 그릇은 추위를 달래고 영양도 보충하는 귀한 먹거리였다. 국밥은 수구레와 선지, 콩나물, 파 등을 푸짐하게 넣고 가마솥에 오래 삶아 국물을 우린다. 그때그때 신선한 수구레를 공급받는 것이 구수함의 비결. 고추를 얹어 칼칼한 맛을 더한다. 곁들여진 김치, 깍두기와 국밥 한 그릇 비우면 온기가 온몸으로 알싸하게 퍼진다. 상설시장인 현풍 백년도깨비시장이 들어선 뒤에도 수구레국밥 식당들은 ‘수십년 전통’을 내걸고 추억의 맛을 전하고 있다. 그중 현대식당(010-2711-8787)이 수구레국밥으로 유명하다. 대구 현풍장터의 ‘수구레국밥’.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어나는 수구레에 선지와 콩나물, 파 등을 푸짐하게 넣은 수구레 국밥은 이곳 서민들의 대표 보양 음식이다(사진=한국관광공사).◇쌉싸래한 인삼이 건강까지…충남 금산 ‘인삼어죽’ 금산은 ‘인삼의 고장’이다. 예부터 인삼은 귀한 약재로 쓰였고 지금도 건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이곳 금산의 겨울철 인기 먹거리는 인삼어죽. 인삼어죽은 단백질과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여기에 쌉싸래한 인삼까지 더해지니 건강식 중 최고다. 특히 생선을 뼈째 우린 국물로 만들어 예부터 노약자와 산모가 원기회복을 위해 먹었다고 한다. 인삼어죽을 맛보려면 금강 상류에 자리한 제원면 일대 금강변의 인삼어죽마을로 가야 한다. 저곡식당(041-752-7350)과 원골식당(041-752-2638), 시탕뿌리(041-751-1456) 등이 있다. 만드는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물고기를 손질하고, 4~5시간 삶는 정성을 들여야 한다. 5~6㎝ 크기 빙어를 둥글게 돌린 뒤 기름에 살짝 튀긴 도리뱅뱅이, 튀김옷이 바삭한 민물새우튀김도 곁들이면 좋다. 충남 금산의 인삼어죽. 예부터 귀한 약재인 인삼을 넣고 끓인 인삼어죽은 최고의 건강식. 특히 노약자와 산모가 원기회복을 위해 먹었다고 한다(사진=한국관광공사).
2015.01.06 I 강경록 기자
오지에서 한반도의 중심으로, 무릉도원의 고을 양구
  • 오지에서 한반도의 중심으로, 무릉도원의 고을 양구
  • [경향닷컴 제공] 산과 계곡의 고을 양구는 최근까지 오지의 대명사로 일컬어졌지만 멀리 구석기 시대부터 신선을 꿈꾸는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어 둥지를 틀었던 무릉도원의 세계라고 할 만하다. 인공위성을 통한 과학적 측정으로 국토정중앙이라는 지위를 얻었다. “멧부리와 봉우리가 반이나 둘러쌌네(岡巒半向環)~.” 고려 명종대(재위 1170~1197년)의 학자 노봉(老峯) 김극기(金克己)는 입만 열면 시(詩)가 줄줄 나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산과 계곡의 고장 양구(楊口)를 이렇게 읊었단다. 선조 25년(1592년)에 부임한 감사가 금강산에 이르는 첫 고을의 아름드리 수양수림(垂楊樹林)을 보고 지었다는 그 이름 양구(楊口). 김극기는 나아가 “아름다운 수풀이 빽빽하고~ 대숲에 비친 해가 그윽한, 문득 신선이 사는 곳(洞府)인가 싶다”는 찬사를 보냈다. 현현한 12만 년 전의 세계 하지만 전설의 은사(隱士) 허유(許由)라면 모를까, 이렇듯 먹고 살기 힘든 첩첩산중에 누가 둥지를 틀고 살 것인가. 그도 그럴 것이 태백산맥의 지맥이 금강산 남쪽 기슭에서 이어져 남북으로 종단하고, 동단엔 가칠봉(1242m)·대우산(1179m)·도솔산(1148m), 중앙에는 비봉산맥이 있으며, 서단엔 백석산(1142m)·사명산(1198m)을 연결하는 어은산맥이 버티고 있으니…. ▲ 평화의 댐 공사로 노출된 상무룡리 구석기 유적. 지금은 수장됐다.그런가. 그러면 양구는 신선이 아닌 속인(俗人)은 살 수 없었던 땅이었던가. 아니다. 험준한 산과 계곡이 하늘을 가린 이 땅에는 물경 12만 년 전부터 고인류-현생인류가 차례로 터전을 잡고 살던 곳이니. 지난 198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평화의 댐 건설공사를 위해 파로호의 물을 빼기 시작했다. 양구 상무룡리 일대는 1943년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됐던 지역. 물을 빼자 그곳에서는 12만 년 전~1만8000년 전 중기 및 후기구석기 유적이 노출됐다. 그뿐이 아니었다. 화채그릇을 닮았다고 해서 한국전쟁 당시 ‘펀치볼’로 일컬어졌던 해안(亥安) 분지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시대 유적과 유물들을 쏟아냈다. 굽이굽이 상무룡리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천혜의 마을이 하늘의 기운을 내뿜는 양지 바른 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또한 해안분지는 꼭 피안(彼岸)의 세계, 혹은 무릉도원으로 일컬어질 만하다. 무릉도원의 주민들이 그랬다지. 도연명을 꿈꾸려면 “우린 진(秦)나라 때 난리를 피해 이곳에 와서 한번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한데 밖은 도대체 어떤 세상입니까?”(도연명의 ‘도화원기’) 최전방 을지전망대에 올라 해안분지를 바라보라. 가칠봉·대우산·도솔산·대암산·달산령(807.4m)·먼멧재(730m) 등 고봉준령이 둘러싼 기묘한 분지(남북 11.95㎞, 동서 6.6㎞)를…. ▲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본 양구 펀치볼(해안분지). (양구군청 제공) “차별침식으로 생겨난 분지로 해석됩니다. 중심부는 화강암, 주변부는 변성퇴적암으로 되어 있는데, 중심부 화강암이 빗물과 바람으로 빠르게 침식되어 주변의 퇴적암 지대보다 낮아졌다는 겁니다.”(이우형 한국국방문화재연구원 연구원) 교통수단이 거의 없었던 시절 강(江)은 곧 고속도로였다.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오던, 혹은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 선사시대 사람들은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이곳 양구를, 그리고 더러는 해안분지를 찾아 무릉도원의 세계, 피안의 세계를 만끽했을 터이다. 지금 이 순간 도연명의 기분을 만끽하려면 2008년 12월 개통된 돌산령 터널(453번 도로)을 통과해보라. 특히나 비오는 날…. 2995m에 이르는 터널은 지독한 안개로 한 치 앞도 보기 힘들다. 그 까마득한 길을 반쯤 지나면 반달 모양의 터널 끝에 새하얀 별천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윽고 터널을 벗어나면 운무 사이로 넓디넓은 무릉도원의 세계, 피안의 세계가 꿈처럼 펼쳐진다. 바로 선사인들이 둥지를 틀었던 바로 그곳, 해안분지이다. 신선의 땅에서 갈등을 낳은 오지로 신선을 꿈꾸는 이들의 터전이었던 양구는 이후 속인들에게는 살기 어려운 땅, 심지어는 비극의 땅으로 변했다. 해방 이후 38도선으로 남북이 갈리자 양구는 이른바 적 치하로 바뀐다. 그리곤 벌어진 비극의 한국전쟁. 신선의 땅은 도솔산 전투·피의 능선 및 단장(斷腸)의 능선 전투·백석산 전투 등 이름만 들어도 살벌한 전쟁터가 된다. 냉전의 상징으로는 제4땅굴이, 분단의 상징으로는 끊어진 31번 국도(부산 기장~함남 안변)가 있다. 필자는 31번 국도가 끊어진 지점까지 진흙탕 길을 하염없이 달렸다. 예전 사람들은 이 길로 금강산을 오갔다는데…. ▲ 2002년 위성탐사 등으로 찾아낸 국토 정중앙점“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하는 그 유명한 말이 있다. 하지만 천하의 인제·원통 병사들도 양구로 배치된 병사들을 위안삼아 군대생활을 했다고 한다. 지금도 흔히 만날 수 있는 헌헌장부(軒軒丈夫) 장병들의 군기 든 얼굴들이 믿음직스럽기도 하지만, 또 어찌하여 이 최전방까지 배치받았을까 하는 생각에 애처롭기만 하다. 인제·서화를 통해, 그리고 춘천을 지나 그 유명한 굽이 길을 통해 들어서야 하는 양구 최전방은 그만큼 멀고 험했던 것이다. 양구가 더욱 살기 어려운 오지(奧地)로 된 것은 화천댐·소양강댐 때문이다. 1943년 화천댐 건설로 면 하나(북면)가 폐면되었고, 1973년 준공된 소양강 댐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평야지대가 대부분 수몰되었으니 말이다. 특히 춘천~양구를 잇는 46번 국도는 소양강댐 건설로 인한 침수로 구절양장(九折羊腸)길을 돌아가야 할 만큼 어려웠다. “심하게 말하면 댐 건설로 양구군은 망했다고 보면 됩니다. 가뜩이나 오가기 힘든 길이었는데 인구가 급격히 줄었고…. 서울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 거리’는 더욱 멀어졌습니다.”(전창범 군수) 국토의 정중앙이 되다 하지만 이제 양구는 군사 도시이자 오지의 이미지를 벗어날 참이다. 우선 2002년 인공위성을 통한 정밀 측정을 통해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가 대한민국의 정중앙임을 밝혀냈단다. 군 각개전투장이었던 정중앙점은 단숨에 양구의 상징이 되었다. 어쨌든 양구는 ‘한반도의 오지’에서 이제는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굽이굽이 악명 높은 46번 국도도 이제 3곳의 터널(수인터널, 웅진 1·2터널)이 뚫리면서 한숨 돌렸다. 이제 춘천~화천간을 잇는 배후령 터널만 뚫리면 극심한 차멀미에 시달리면서 군대 간 아들을 면회했던 기억은 또한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하남~춘천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뚫리면 서울~양구 거리는 1시간 30분 걸릴 것입니다.”(전창범 군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양구의 특산물은 방산 고령토로 만든 자기(磁器)와 잣, 오미자, 인삼 등이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4~5개월만 키우는 시래기와, 맛과 향기가 최고인 곰취는 물론이고, 극심한 일교차 덕분인지 사과 또한 당도가 최고란다. ▲ 열목어 최대서식지인 두타연“온난화 때문인가요. 대구·청도 등에서 자라던 사과가 심지어는 최전방지역인 해안분지에서 고랭지 채소의 대용품으로 각광받고 있어요.”(방영선 해안면장) 무슨 말인가 하면 최근 소양호로 밀려드는 토사의 원흉이 해안분지에서 키우는 고랭지 채소 탓이라는 분석에 따라 대체작물로 사과나무를 키울 요량인데, 이는 날씨가 따뜻해졌기에 마련할 수 있었던 대안이라는 것이다. 양구를 방문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군립 박수근 미술관이다. 박수근 화백의 고향인 정림리 생가터에 마련된 미술관에는 작가의 채취가 묻은 유품과 유화,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짧아진 거리, 남은 과제 어쨌든 ‘오지’에서 ‘중심’으로 탈바꿈한다는 양구의 야심은 물론 긍정적이다. 하지만 필자와, 동행한 이우형씨의 얼굴에 걱정거리가 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양구엔 열목어 최대서식지인 두타연과, 대암산(1340m) 기슭에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인 용늪(천연기념물 246호) 등이 있다. 교통이 편리해지면 사람들의 손을 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천혜의 자연유산들은 한 순간에 끝장이 될 수 있는 곳들이다. 2009년 2월 두타연을 찾았던 날. 민통선 출입을 통제하던 군 초소가 4㎞ 북상했다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기존의 군 초소는 용도폐기 되었고 한참을 더 가서야 통제선이 보였다. 아직은 민통선 이북이라지만, 사람들과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뜻이고, 훼손의 염려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곳에 두타연 트래킹코스까지 설치되었다. “걱정은 걱정이에요. 오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람이 살 수 있는 고을도 만들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천혜의 자연 및 문화유산들의 가치를 보존시켜야 하고….”(이우형씨)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고을이어야 바로 양구군의 슬로건처럼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지는” 비결이 될 것이다. ▲ 대암산 용늪 &nbsp;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 해발 1280m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는 군부대의 통제 아래 놓여 있다. 연중 5개월 이상 영하권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지표가 해빙 및 결빙을 반복하면서 습지식물의 유체가 퇴적됐다.&nbsp;< 양구군청 제공 >▲ 31번 국도 &nbsp; 분단으로 끊어졌다 동면 비아리 인근에 있다. 필자는 두타연 쪽에서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군 도로를 따라 이곳을 찾았다. 금강산으로 통하는 길이다.&nbsp;▲ 돌산령 터널 &nbsp; 피안의 세계로 넘어가는 길 끝자락에 꿈처럼 펼쳐진 해안분지의 아련한 모습이 보인다. 2008년 12월 돌산령 터널이 임시 개통되자, 양구군에 속한 면(해안면)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출입이 쉬운 인제군과 가까웠던 해안면 주민들이 금세 양구권역으로 편입되었다.&nbsp;▲ 박수근 미술관 &nbsp; 이름없고 가난한 서민을 그린 화가 박수근 화백은 1914년 양구 정림리에서 태어났다. 양구군은 작가의 예술관과 인생관을 기리기 위해 미술관을 건립했다▲ 제4땅굴 &nbsp; 대표적인 안보관광지 제4땅굴은 1990년 3월 3일 확인됐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200m 떨어진 곳이며, 규모는 높이와 폭이 1.7m이며, 길이 2052m이다. 인근에 해안분지는 물론 금강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을지전망대가 있다.가는 길/ 서울~춘천~양구를 잇는 46번 국도를 타면 양구까지 2시간 30분이 걸린다. 거리는 151㎞이다. 구절양장이어서 매우 험했지만 요즘 수인·웅진 1·2터널 등이 생겨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졌다. 서울~양평을 거쳐 44번 국도를 통해 홍천~신남~양구로 이어지는 길도 있다. 거리는 160㎞이며 2시간 40분정도 걸린다. 버스는 상봉터미널(3시간30분)과 동서울터미널(2시간40분~3시간)에서 탈 수 있다.   연락처/ 양구군관광안내소 033-480-2675 통일관(제4땅굴·을지전망대) 033-480-2674 박수근미술관 033-480-2655 선사박물관 033-480-2677 국토정중앙천문대 033-480-2586 양구시외버스터미널 033-481-3456 농업기술센터(마케팅사업) 033-480-2280 명품관 033-480-2575 맛집/ 이가네 오골계/ 읍내에 있다. 일반적인 백숙요리가 아니라 포를 떠서 숯불 석쇠에 구워먹는다. 특이하면서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다는 평을 듣는단다. 033-482-1066 광치 막국수/ 남면 가오작리에 있다. 메밀로 만든 막국수와 편육이 남다르다는 평을 듣는다. 033-481-4095 양구재래식 손두부/ 직접 키운 콩으로 만든 재래식 두부 요리가 유명하며, 두부전골과 두부구이 등이 호평을 받는다. 033-482-4475 풀향기/ 계절별 나물로 만든 산채정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양구의 특산인 곰취의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033-481-6669 청솔골/ 방산천에서 잡히는 잡어들로 요리하는 민물매운탕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방산천 바로 곁에 있어 풍취 또한 좋다. 033-481-1094 숙박/ KCP호텔/ 양구읍내를 흐르는 서천 변에 자리잡고 있는 1급 호텔이다. 대·소연회장, 웨딩홀, 사우나, 노래방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033-482-7700 센츄럴모텔/ 터미널 바로 옆에 있다. 깔끔한 모텔이다. 033-481-2121 포시즌 펜션/ 읍내에서 2분 거리다. 큰 규모의 펜션이다. 위락시설과 산책로와 연못 팔각정 등이 있다. 033-481-6666 ▶ 관련기사 ◀☞낮지만 당당한 ‘호남의 삼신산’☞봄은 바람·기다림·봄 만나러…열차여행·트레킹·농장체험☞서울 낙산, 가슴 먹먹한 불빛바다 밤 마실 갈까
 "종가집을 찾아"
  • [관광공사 추천 3월의 가볼만한 곳] "종가집을 찾아"
  • &nbsp;[노컷뉴스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집성촌 종가집을 찾아서"를 주제로 3월의 가볼만한 4곳을 선정했다.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흘러넘치는 전통미(충남 아산)", "고택과 전통체험의 만남-고령 개실마을(경북 고령)", "500년 비자나무 숲이 지키는 해남 윤씨 종택, 녹우당(전남 해남)", "유서 깊은 고택 여행(경남 밀양)" 등이 그 곳이다.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흘러넘치는 전통미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수도권 전철이 천안을 지나 온양온천역을 거쳐 신창역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아산을 찾는 가족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아산시의 핵심 여행 명소로는 외암민속마을과 현충사, 그리고 3군데의 온천단지 등이 손꼽힌다.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라는 평을 듣는 외암민속마을은 설화산을 주산으로 두고 발달한 예안 이씨 집성촌으로 약 5백년 전부터 부락이 형성됐다. 마을의 전체적인 모양은 동서로 긴 타원형이다. 고택 답사와 돌담길 걷기, 숙박체험, 농촌체험 등을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전통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그밖에 아산시에는 맹씨행단과 현충사, 온양과 도고온천, 온양민속박물관 등 연륜이 오랜 명소는 물론 세계 꽃식물원, 피나클랜드, 아산온천, 영인산자연휴양림 등 새로 조성된 여행지까지 다녀봐야 할 곳들이 많다. 문의전화 :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565 외암민속마을 관리사무소 041)540-2654 고택과 전통체험의 만남-고령 개실마을(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1리 개실마을) 영남 사람학파의 중심인물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50년간 살아온 집성촌인 개실마을은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골’ 이란 지명답게 봄이면 매화, 목련, 벚꽃이 지천에 핀다. 한옥이 만들어낸 기와 선을 감상하며 정겨운 돌담길 따라 마을을 산책하다보면 오랜 세월동안 기품을 간직한 점필재 종택을 만나게 된다. 서당인 도연재 마루에 앉아 마을 훈장으로부터 전통예절문화를 배울 수 있으며 한과, 엿, 두부, 칼국수 등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새콤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쌍림딸기 수확체험과 널뛰기, 그네타기, 윳놀이 등 전통놀이체험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주산 능선 따라 200여 기의 고분이 몰려있는 지산동고분군과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박물관은 고령답사 1번지로서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한 곳에 세워진 우륵박물관과 연계해 둘러보면 좋다. 문의전화 : 개실마을 054)956-4022 500년 비자나무 숲이 지키는 해남 윤씨 종택, 녹우당(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81) 땅끝 마을 전라남도 해남을 찾아가는 길은 봄빛이 따스하고, 눈이 시릴 듯 진초록인 비자나무숲에 둘러싸인 녹우당(綠雨堂)은 차향이 은은하다. 수백년을 이어오는 해남 윤씨 종가(宗家)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를 조선 제일의 시인으로 키워냈고 공재 윤두서의 호방함과 다산 정약용의 차향을 지켜낸 곳이다. 세 개나 되는 사당을 돌보고, 30여 차례의 제례를 모시고, 종가만의 음식을 대물림하며 해남 윤씨 종가의 종손과 종부는 그렇게 녹우당과 세월을 지켜간다. 1억 년 전부터 뛰놀던 우항리 공룡들의 울음소리와 더불어 이순신장군의 호령소리가 들리는 해남땅, 대흥사 북미륵암 석조여래좌상의 미소가 해사하고 달마산 미황사가 고즈넉한 해남, 그 곳은 여느 땅과 같지만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다. 문의전화 :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 061-530-5229 고산 윤선도 유적지 : 061-530-5548 유서 깊은 밀양의 아름다운 고택여행(경남 밀양시 교동) 예로부터 밀양은 유일하게 안동을 보고 웃을 수 있는 양반의 고장이라고 하여 소(笑) 안동으로 불리었다. 퇴계 이황선생 이후로 비로소 양반고장이 된 안동에 비하면, 성리학 계보로 볼 때 퇴계의 증조부쯤 되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버티고 계시니 그럴 만도 하다. 국내 3대 명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남루, 밀양향교를 머리에 두고 소담하게 쌓여있는 교동의 밀성손씨 집성촌, 점필재 선비정신이 깃든 예림서원과 그의 생가 추원재 등 고택과 서원을 둘러보는 재미는 밀양 여행만의 특권이다. 뿐만 아니라 밀양을 ‘씨크릿 썬샤인’이란 매력적인 이름으로 전세계에 알린 ‘밀양’ 영화촬영지를 비롯하여 만 마리 물고기가 돌이 되었다는 만어사, 국난이 닥치면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 등 신비로움으로 가득 찬 미르벌(밀양의 옛 지명) 여행을 시작해보자. 문의전화 :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2 자료 및 사진: 관광공사 제공. ▶ 관련기사 ◀☞동해안의 아름다운 찻길,국도 제7호선(VOD)☞계곡마다 기암절경 ‘자태 곱구나’☞준표처럼 잔디처럼~ 사랑에 빠지는 바다…뉴칼레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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