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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방세동 사망률 2배...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건 시간문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심방세동은 비정상적인 심장의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으로, 두근거림, 실신, 흉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심부전, 뇌경색, 치매, 허혈성 심장질환 및 신장질환 등의 위험뿐만 아니라 사망률 또한 높이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두근거림이 느껴지면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환자의 약 30%는 두근거림과 같은 자각증상이 없어서 조기 진단과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더욱이, 같은 심방세동 환자라도 증상이 없거나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이 있는 경우보다 사망률이 3배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심장은 2개의 심방(Atria)과 2개의 심실(Ventricles)로 이루어져 있어 각각 체순환(좌심방, 좌심실)과 폐순환(우심방, 우심실)을 담당하고 있다. 심방은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모아 심실로 전달하고, 심실은 혈액을 온몸으로 뿜어 전달한다.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서는 심방과 심실의 조화로운 수축 및 이완이 중요한데, 이에 관여하는 신호가 바로 “맥(脈)”이라고 하는 미세한 전류다. 맥은 심장의 동결절에서 주기적으로 만들어져서 심장의 규칙적이고 힘 있는 수축과 이완을 돕는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실로 혈액이 잘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심실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므로 충분한 양의 혈액을 힘 있게 짜내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심장의 전체적인 기능이 감소하게 되어, 신체 각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Heart failure) 상태가 된다.그 외에도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어 심장 안에 혈전이 잘 생기는데, 이것이 주변 혈액과 결합되고 커지다가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으면 뇌 조직을 괴사시키는 뇌경색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은 큰 혈관을 다발성으로 근위부에서 막아 광범위한 뇌 손상을 일으키므로 동맥경화성 뇌경색보다 사망률이 2배가량 높고, 더 심한 후유 장애를 일으킨다. 다행인 것은, 적절한 항혈전 약물치료로 뇌경색 위험을 60~90%까지 낮출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치료의 최종 목표는 뇌경색을 최대한 예방(“A”void stroke)하고, 정상맥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B”etter symptom & rhythm control)과 동반된 위험인자들의 종합적인 관리(“C”ontrol comorbidities)이다. 이 같은 치료 전략(ABC pathway)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서 유럽과 미국의 치료 지침에서는 “ABC만큼 쉽다!(As easy as ABC!)”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면서 치료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심방세동의 진단에서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 검사로, 심장의 리듬을 확인할 수 있다. 부정맥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본인의 병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고, 심방세동이라면 본인의 뇌경색 위험도를 평가(stroke risk stratification)하고 그 위험도가 정말 낮은 것(truly low stroke risk)이 아니라면 항혈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의 80~90%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일차적으로 항부정맥약물을 사용하여 정상 리듬을 회복하고 유지시키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지만 항부정맥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환자들에게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또는 최근 도입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냉각풍선 절제술 등의 비약물적, 침습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또한, 정상 리듬을 회복한 후에도 고혈압, 당뇨병, 비만, 수면 무호흡과 같은 동반 위험인자 관리와 금연, 금주 등을 통해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약 10년 전부터 국내에 도입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새로운 항응고제인 비(非)-비타민 K길항제 경구항응고제(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gicoagulant, NOAC)는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의료진으로부터 항응고치료를 권유받았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의 연구 결과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찍 치료할수록 정상맥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 결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고주파 절제술 또는 냉각 풍선 절제술의 적합한 대상이라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앞쪽)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 '제3지대 빅텐트' 성사…통합 공천·정책 공약이 관건[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제3지대 신당 세력이었던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개혁신당’이란 이름으로 4자간 ‘깜짝 합당’을 이뤘습니다. 그간 정치권에서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로 오르내렸던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가 세워진 것이죠.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제3지대 통합신당 ‘개혁신당’ 선언 이전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앞줄 오른쪽부터)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이준석 공동대표, 이낙연 공동대표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조응천 의원이 시민들과 합동 귀성길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일단은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체제의 ‘통합 개혁신당’이라는 하나의 깃발과 텐트 아래 많게는 7개 정치 그룹이 모였습니다.①여당인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대표와 이른바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등 소장파 중심의 ‘개혁신당’ ②제1 야당인 민주당에서나와 지난해 가장 먼저 신당을 창당한 고졸 삼성 임원 출신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③문재인 정권 당시 이른바 ‘조국 사태’로 민주당에 반기를 들다가 탈당해 지난해 말 창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④새로운선택 창당 과정부터 합류한 류호정·조성주 등 정의당의 쇄신을 요구하다가 탈당한 청년 의견 그룹 ‘세번째권력’ ⑤다당제를 주장하며 올 초 민주당에서 나와 최근 창당 대회를 열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새로운미래’ ⑥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하다가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⑦원칙과상식에 정의당 탈당파 등이 합류해 창당을 준비했던 ‘미래대연합’까지.이렇게 모인 통합 개혁신당은 현재까지 소속 현역 의원만 김종민(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이원욱(경기 화성시을)·조응천(경기 남양주시갑)·양향자(광주 서구을) 등 4명입니다. 원내 의석수 6개를 가진 녹색정의당(옛 정의당)의 제3당 자리를 바짝 뒤쫓고 있죠. 선거 전까지 현역 의원 추가 합류를 통해 ‘기호 3번’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맞서 ‘양당 기득권 타파’와 ‘정치 개혁’을 대전제로 ‘중도층’ 혹은 ‘부동층’을 공략을 내걸고 있습니다.다만 뿌리와 파생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간 보여왔던 정치·사회적 성향은 각양각색입니다. 보수부터 진보,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정치적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면 넓은 상황이죠.그래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합 개혁신당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 가능성이 있을지, 당의 공약 등 정책과 지향점이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일 수 있을지를 두고 백안시하는 시선이 따릅니다. 특히 여러 계파가 모인 만큼 당장 선거를 치르기 위한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두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며 내홍이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죠.결국 총선을 불과 60일 앞두고 다소 급하게 세워진 듯한 면도 있어 보이는 제3지대 빅텐트가 사상누각이 되지 않으려면 ‘통합 공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선거구 배치와 비례 순번 등 내부 잡음은 최소한으로 하고, 양당 후보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최대한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합당 선언 이전,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제안한 ‘통합공천관리위원회’를 추진하기 위한 검토와 논의를 이어 오기도 했습니다.크게 4개 세력에서 각각 공관위원을 추천받아 통합공관위를 구성하고,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통합 심사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는 ‘개방형 경쟁명부제’ 방식을 채택하고, 이른바 ‘컷오프(공천 배제)’ 심사는 40대 이하 국민 패널을 구성해 맡기면서 순위 선정은 당원 투표로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구체적 논의는 설 이후 본격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지난 9일 합당 발표 직후 MBN ‘뉴스7’ 출연 인터뷰에서 “여야의 공천 결과 또는 컷오프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혁신당에 합류를 희망하는 인원들이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갈등 상황 속에서 충분히 능력 있는 분인데 배제된 것이라면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아울러 이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에 따른 여야의 이른바 편법적인 ‘위성정당’ 창당을 두고 “개혁신당은 입법 취지에 맞게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개혁신당이 지역구에서는 기호 3번, 비례에서도 투표용지에 세 번째로 등장하게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제3지대 빅텐트의 통합 공천은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 "남은 명절 연휴 길 안막히는 경기북부로 구경가봐요"
-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남은 설 명절 연휴 이틀.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라면 상대적으로 도로 정체가 덜한 경기북부 쪽으로 당일치기 나들이 떠나 보는건 어떨까?연휴라고 해도 어느 시간이건, 어디로 향하던 정체 없이 시원시원하게 운전할 수 있는 경기북부.경기관광공사는 추위를 피해 경기도 북부지역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실내 박물관을 소개했다.연천 전곡선사박물관.(사진=경기관광공사)◇연천 전곡선사박물관…다양한 고고학 체험연천군 전곡리 유적 일대는 한탄강을 따라 강 양쪽으로 곳곳에 크고 작은 용암 대지와 거의 수직에 가까운 현무암 절벽이 형성된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서 찾기 어려운 매우 독특한 자연 경관을 보여준다.아울러 전곡 및 연천 지역은 구석기시대의 유물들이 다량으로 발굴된 곳이다.과거 우리나라가 빙하에 덮여 있던 곳이었다는 증거가 되는 석기시대 유물들이 여럿 출토된 곳으로 ‘한국의 작은 쥬라기공원’으로도 불린다.전곡리 선사 유적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가 사적 268호(77만8296㎡)로 지정됐다.전곡선사박물관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역사적 현장인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 건립된 유적박물관이다.이 박물관은 경기도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 제 268호로 지정보호 중인 전곡리 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오랜 기간 건립을 추진해 온 결실이다.전곡선사박물관은 앞으로 선사시대 문화와 인간 생태를 주제로 전문성과 고유한 개성을 갖춘 특화된 전문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조사 연구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상설전시와 기획전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육 및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색 행사를 경험할 수 있으면서도 입장료가 무료라서 매력적인 곳이다.파주 헤이리 트릭아트.(사진=경기관광공사)◇파주 헤이리 트릭아트…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착시박물관파주 헤이리트릭아트는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위치한 착시 예술 박물관이다.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트릭아트 기법을 사용해 착시 현상을 일으켜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이곳에는 상황묘사 사진이 많아 직접 사진에 자신을 투영시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묘미가 있고 변기에서 자신의 머리가 나오고, 모나리자 액자를 가져가는 도둑이 되어보고, 그림 옆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해보고, 큰 구렁이를 제압해 보고, 초콜릿 복근이 생겨나고, 암벽을 등반 해보고, 하늘도 날아보는 경험 등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오직 그림의 각도가 바뀌면서 생기는 마법이다.모든 전시 작품이 포토존이어서 방문객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연기가 가미되면 누구나 멋진 사진과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연인이나 친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특히 그림 앞에서 연기와 함께 포즈를 취할 수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제격이다.방문객드은 헤이리 홈페이지에서 전시관과 전시회들을 참고해 다른 문화 스폿을 함께 즐겨도 좋다.토이박물관과 공룡박물관 등은 아이들로부터 인기가 높고 헤이리 통합매표소에서 파는 코스 티켓은 여러 군데를 둘러보며 저렴한 입장권을 구입하는 방법 중에 하나다.양주시 감동VR체험관.(사진=경기관광공사)◇양주시 감동VR체험관…다양한 VR·AR 체험 양주체육복지센터 2층에 위치한 양주시 감동VR체험관은 VR·AR 기기를 이용해 양주의 문화와 4차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콘텐츠 체험 공간이다.총 5개의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양주 관광지와 나리공원 플라잉젯, 롤러코스터 등 총 11종의 VR·AR 콘텐츠들을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특히 탑승형 놀이기구인 ‘스페이스 델타’의 인기가 좋다.스페이스 델타의 콘텐츠는 총 14종인데 최근에 도입된 신규 콘텐츠 4종은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자 약 2주간의 내·외부 고객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그때 가장 많은 표를 받은 4개의 콘텐츠(유라시아코스터·십리대숲코스터·오버더스페이스·신비한동굴탐험)가 신규 콘텐츠로 구성된 것.양주시 감동VR체험관은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 이용 가능하다.매주 화요일~토요일, 1일 4회차(회차당 1시간 30분)로 운영하며 온라인 사전 예약 및 당일 현장 발권(미예약분 선착순) 후 이용할 수 있다.이용요금은 대인(14세 이상) 5000원, 소인(13세 이하) 4000원이고 양주 시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한부모 가족은 증빙서류 지참 시 20%의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
- 춘절에 양회까지 中도 '들썩'…ETF 투자로 '저가기회' 노려볼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끝 없이 추락하던 중국 증시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증시 상황을 직접 보고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중국 증시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정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과 3월 양회까지 이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국 대형주 위주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사진=로이터)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ETF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의 IT 대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항생테크’는 연초 대비 14.44% 떨어졌고, ‘KODEX차이나항생테크’도 같은 기간 13.91% 하락했다. ‘ACE차이나항셍테크’와 ‘KBSTAR 차이나항셍테크’도 각각 15.16%, 14.66% 뒷걸음질쳤다.다만, 수익률이 저조함에도 최근 이들 ETF에 자금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증시가 바닥을 치면서 저가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TIGER 차이나항생테크’에는 43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KODEX차이나항생테크’에도 58억원 규모가 몰렸고, ‘ACE차이나항셍테크’와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등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한, ETF를 포함한 전체 펀드로 시야를 넓혔을 때도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포착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중국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증가분은 2398억원이다. 같은 기간 인도는 981억원, 일본은 360억원의 규모의 펀드 설정액이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글로벌 전체로 보면 북미(3912억원) 다음으로 중국의 펀드 설정액 증가분이 많다.이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증시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내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고, 중국 정부가 2조위안(약 370조원) 규모 증시안정기금(증안기금) 투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최근 시 주석은 중국 증시 상황을 직접 보고받겠다는 모습도 기대감을 올리는데 한몫했다.중국 증시가 반등을 모색하면서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도 플러스로 반등했다. 올해 내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TIGER 차이나CSI300’는 최근 0.4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권에 올랐다. ‘KODEX 차이나CSI300’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머물다 최근 연초 대비 0.11% 오르며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최대 명절이자 소비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춘절에 더해 3월 초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까지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중국 증시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대형주 위주의 기술적 반등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앞으로 한 달은 정책이 주도하는 시간이고, 3월 초 양회 전까지 정책 기대감이 점증하며 중국 주식시장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PF 부실 정리 본격화하나…당국, 2금융권 충당금 점검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감독원이 설 연휴가 지난 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PF 충당금 적립 적정성 점검에 나선다. 부동산 PF 부실 위험 관련 충당금 적립 수준이 적정한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설 연휴 이후 주요 저축은행, 상호금융업계 중앙회, 캐피털사 등에 현장 검사를 나갈 계획이다. 금감원은 PF 부실에 대비해 제2금융권에 작년 말 결산 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요구해왔는데, 이런 요구가 잘 반영됐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결산 검사와 연계해 그간의 지도 내용이나 의도대로 PF 충당금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들어 금감원은 PF 충당금 적립과 관련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3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PF 부실을 속도감 있게 제거해 나가야 한다”며 “단기 성과에 치중해 PF 손실 인식을 회피하면서 남는 재원을 배당·성과급으로 사용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주로 저축은행과 2금융권을 겨냥한 발언으로 알려졌다.그 직후인 25일엔 캐피털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업계 임원들을 소집해 PF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고, 본PF로 전환이 안 되는 ‘브리지론’에 대해선 예상 손실의 100%만큼 충당금을 쌓아달라고 주문했다. 또 본PF로 전환된 사업장도 공사가 지연되거나 분양률이 낮은 경우 과거 손실률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달라고 했다.신용평가기관 나이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내 부동산 PF 비중은 저축은행이 16.5%, 캐피털이 10.9%로, 증권(4.1%), 보험(3.8%), 은행(1.2%)에 비해 높았다. 부동산 PF 중 브릿지론 비중도 저축은행이 55%, 캐피탈이 35%로 높은 수준이었다.제2금융권 등 금융권이 충당금을 쌓아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우면 PF 사업장에 대한 본격 정리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전국 3000여 개 PF 사업장 중 대주단을 구성해 구조조정에 들어간 사업장은 187곳에 불과한 상태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금감원 업무계획 간담회에서 “시장 금리가 안정된 지금이 부동산PF를 시장적 방법으로 정상화할 적기”라며 “연내 부동산 PF 부실 정리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사업성이 낮은 PF의 토지가 경매 등으로 저가 매각되면 분양가를 14%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시민덕희' 감독 "절망 안기는 보이스피싱…가볍게 여겨선 안 돼"[인터뷰]
- 박영주 감독. (사진=쇼박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으신 분들 중 극단적 선택을 하시는 경우도 많아요. 창피함과 자책감 때문에요. 보이스피싱이 단순히 돈을 빼앗는 범죄를 넘어 누군가에게 좌절과 절망까지 안겨주는 범죄구나 깨달았죠.”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시민덕희’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박영주 감독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이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가 희화화된 부분들이 많다”며 “가볍게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달 24일 개봉한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 ’1킬로그램‘, 중편 ’선희와 슬기‘ 등을 선보이며 영화계 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는 박영주 감독이 도전한 첫 상업 장편 영화다. 라미란과 공명,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이무생, 이주승 등 현재 안방극장과 충무로를 종횡무진 중인 대세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시민덕희‘는 ’웡카‘와 ’데드맨‘, ’도그데이즈‘, ’소풍‘, ’아가일‘ 등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신작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의 힘을 입어 역주행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며 누적 관객 수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설 연휴 특수가 시작된 지난 8일 신작들을 누르고 ‘웡카’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다. 누적 관객 수도 110만 명을 넘어섰다. 실관람객 반응을 종합한 CGV에그지수도 96%(100% 만점)를 기록하는 등 호평이 이어진다. ’시민덕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봉이 밀려 5년 가까이 기다린 작품이다. 박영주 감독은 “(개봉 전까지)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래도 전화위복이 된 게 영화에 출연한 저희 배우 7명이 그 사이 모두 ’슈스‘(슈퍼스타)가 되셨다. 이 역시 나의 복이라 생각했고, 즐겁게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쇼박스)’시민덕희‘는 제작사의 권유로 실화 소재를 접한 박영주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작품이다. 그간 단편, 한 시간 이내의 중편 영화만 선보였던 박영주 감독은 처음 장편 상업영화를 연출하며 느낀 애로사항을 묻자 “두 시간 짜리 호흡을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힘있게 이야기들이 굴러가줘야 했고, 플롯의 핵심들이 인물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어야 했다. 감독으로서 하고싶은 이야기의 메시지도 잘 드러났으면 했다”고 부연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경찰서를 돌아다니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취재하는데 3개월. 박영주 감독은 “경찰서도 여러 군데를 다니며 (보이스피싱 범죄를 수사하는) 지능팀의 현실적 애로사항들을 조사했다”며 “책들도 많이 읽고 실제 사례들을 자료 조사를 통해 수집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되돌아봤다. 또 “서로 처한 환경과 상황의 톤이 다른 주인공 덕희와 재민의 동맹을 어떻게 진정한 하나로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두 사람에게 관객들이 모두 몰입하고 공감하게 만들어 이야기를 끌고 나갈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각색했다”고도 강조했다. 범죄와 범죄 피해자들이 처한 상황과 심경 자체는 진지하고 무겁게 다루되, 덕희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중간중간 유쾌한 유머들을 배치해 분위기를 환기했다고도 덧붙였다. ’시민덕희‘ 실화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 씨를 만나며 이 영화를 반드시 개봉시켜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그는 “이 작품에 사회적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화 속 주인공 김성자 씨는 당시 상황 속에서 본인이 느끼셨던 심경적 부분을 많이 공유해주셨다”며 “덕분에 피해자들의 심리를 잘 파악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을 만난 경찰들의 애티튜드를 표현하는데도 참고가 많이 됐다”고 떠올렸다. 영화를 본 김성자 씨의 반응도 전했다. 박 감독은 “김성자 씨는 당시 가해자로부터 합의금을 받는 것도 거부하셨기에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국가로부터 등)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억울함이 있으셨다고 하더라. 그러다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위로가 되셨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범죄 추적 액션을 연출하며 느낀 쾌감도 있었다고. 박영주 감독은 “액션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총책(이무생 분)이란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줄 수 잇는 신들이 필요했다”며 “그런 면에서의 액션신들을 고민했다. 촬영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다. 제가 너무 즐거워하며 ‘(액션 촬영을)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야기하니 주변에서 말렸을 정도”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후반부에 총책이 지극히 깔끔한 수트 복장으로 유유히 공항 체크인을 하러 가는 장면에 대해선 “밖에선 이 사람도 멀쩡해보일 것 같더라”며 “이 사람은 사람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사람이기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도 범죄라기보단 비즈니스처럼 여겼을 것이다. 그런 만큼 남들 눈에 이 사람이 멀쩡히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갭이 더 이 사람을 섬뜩해 보이게 만들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덕희를 생생하고 절절히 표현해준 배우 라미란을 향한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영주 감독은 “미란 선배와 작업한 건 정말 행운”이라며 “원래도 연기 잘하시는 건 알았지만 같이 작업해보니 연기력을 떠나 너무 똑똑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려운 대사가 많은데도 그걸 전부 자신의 색깔로 만들어 표현해내는 것을 보며 놀랐다. 촬영 현장이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어 “연출가의 머리 속을 들어갔다 나오신 것처럼 연기를 하신다. 큰 그림을 보시더라”며 “성격도 워낙 좋으셔서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우리 스태프들은 미란 선배님을 ‘선녀’라고 불렀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차기작 계획도 전했다. 박영주 감독은 “처음으로 로맨스 드라마 장르를 써보고 있는데 너무 어렵더라”며 “이번에 내가 로맨스를 잘 못하는구나 깨달으며 실제라도 연애를 해봐야 하나 반성 중”이라고 토로해 폭소케 했다. 이어 “기회가 되면 가족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자신 자체가 가족에 대한 애증을 많이 느껴왔기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드라마를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그게 요즘 생각 중인 가장 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 공매도·홍콩 ELS·코인 ETF까지…총선 선그은 이복현[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총선 출마 정말 안 하십니까”요즘 금융감독원 출입기자들이 이복현 금감원장을 만나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이미 이 원장은 총선 출마는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이 원장에게 이 질문이 나오는 건, 현행법상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있어서입니다. 금감원장은 민간인 신분입니다. 따라서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선거 전 90일 사퇴’ 조항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원장의 행보를 보면 총선 출마보다는 금감원장을 계속 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증시·금융 상황이 녹록지 않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해결해야 할 리스크도 산적한 상황입니다. 특히 이 원장이 올해 상반기에 월별로 제시한 로드맵을 보면, 금감원장직에 올인하겠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 원장이 제시한 로드맵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대한 공매도 조사 및 홍콩당국과 공조, ELS 검사 결과 발표 및 배상안 제시,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과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I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가상자산 및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협의 등 금감원 현안이 산적합니다. 특히 이 원장은 올해 상반기에 홍콩, 뉴욕, 워싱턴 D.C. 출장 가능성까지 거론한 상태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설 연휴 이후 주목할 만한 금융감독 이슈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오늘 주제를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오늘은 ‘이복현 금감원장이 예고한 투자 이슈’를 정리해봤습니다. 이번주 월요일(5일)에 이복현 원장이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을 발표했는데요, 10여쪽에 자료에도 주목되는 내용이 많았지만 백미는 90분 기자간담회 내용이었습니다. 거의 1시간 반 동안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는데요, 자본시장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스케줄까지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달력에 다 표시를 해놨는데요. 표시를 해놓고 보니 이달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쭉 자본시장 정책 관련해 ‘밑그림’이 그려지더라구요. 그래서 주식 등에 투자하시는 분들께도 관련 정보를 전해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기사 내용을 보시면 올해 월별로 이같은 자본시장 정책 이슈가 터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작년 5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그러면 우선 이달부터 소개하면?△2월부터 말씀드리면 우선 카렌더에 ‘공매도’를 표기해 놓으시면 좋습니다. 앞서 금융위원회·금감원·한국거래소가 작년 1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잖아요. 현재 금융위는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불법 공매도 제재 강화 등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국회 정무위원회와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구요. 그런데 2~3월에 무슨 일정이 있냐면, 글로벌 IB에 대한 불법 공매도 조사 결과가 발표됩니다. 이게 중요한 게 공매도 제도개선을 제대로 하려면 제대로 된 조사부터 진행이 돼야 하거든요.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를 포착해야 하니까요. 금감원은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 10여개사를 선정해 위반 개연성이 높은 종목과 기간을 추출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금감원은 글로벌IB 두 군데에서 560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적발했구요. 지난 달에는 글로벌IB 두 군데에서 560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이복현 원장이 홍콩도 갑니까?△갑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 원장이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 원장은 “2월 중에 금감원 실무팀에서 홍콩을 방문해 진행했던 공매도 (조사)상황을 공유하고, 그쪽에서 저희를 도와줄 게 있는지 등을 논의하려고 한다”며 “홍콩은 중요한 시장이라 저나 담당 부원장이 상반기에 홍콩을 방문해 (불법 공매도 관련 조사, 대책 등) 해당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IB들이 홍콩에 많이 있고, 불법 공매도로 적발되는 IB들도 많이 있다 보니 홍콩 금융당국과 공조할 것도 많거든요. 특히 금감원이 불법 공매도를 세게 제재하고, 홍콩 가서 설명하는 느낌도 듭니다. 이 원장은 이번 업무계획에서 “공매도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시장교란 행위를 엄단하겠다”, “공매도 거래 전산체계를 구축해 불법 공매도를 근절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조만간 세게 제제 결과가 나오고, 홍콩 가는 일정이 진행될 듯합니다. 지난해 1~8월 불법 공매도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건수는 45건, 과태료·과징금 부과 금액 합계는 107억475만원이었다. 외국계 금융사가 전체 과태료·과징금 부과액의 92%를 차지했다. (자료=금융위, 금감원,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실, 그래픽=김정훈 기자)-불법 공매도 혐의로 해외 국적 IB임원도 소환하나요?△불법 공매도 혐의 관련해 해외 금융사 임원 소환의 첫 사례가 나올 수 있어 주목됩니다. 법적으로 피의자를 국내 소환하는 건 검찰의 영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감원이 무슨 소환을 하냐’는 말이 나옵니다. 하지만 혐의가 불법 공매도에 관한 것인 만큼 금감원이 검찰과 함께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금감원은 글로벌IB 임원 등 해외 국적 인사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작년에 금감원은 주가조작 혐의를 받은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를 금감원 ‘포토라인’에 세웠습니다. 금감원에 포토라인이 만들어진 건 1999년 금감원 출범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등 ‘경제 검찰’ 금감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과거에도 금감원, 검찰은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임원을 시세조종이나 탈루 등의 혐의로 소환하려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금감원은 2014년에 검찰, 국세청과 함께 골드만삭스에 대한 전방위 집중 조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해외 IB 임원들은 소환 조사에 불응했습니다. 이번에 금감원은 공매도 주문을 내는 쪽이 무차입 공매도 여부를 확인했는지와 수탁증권사들이 불법 공매도 확인 의무를 충실히 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 검찰 등의 최근 행보를 보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내로 소환해서라도 국내 법에 따라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참조 이데일리 2월8일자<[단독]과징금으로 부족…‘불법 공매도’ 글로벌IB 임원도 ‘처벌’ 추진>)-금감원, 글로벌 IB쪽 내부 분위기를 좀 더 얘기하면?△사실 불법 공매도 여부를 놓고 기싸움이 거센데요. 관련 에피소드 하나 말씀드릴게요. 지난달 16일 저녁에 금감원에서 블룸버그 기사 관련 자료를 냈어요. 이복현 원장 취임하고 나서 외신에 대한 보도설명자료를 낸 게 거의 없는데, 어떤 내용인지 보니 공매도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15일 기사(<‘Rampant’ naked shorts found in just 0.001% of South Korea trades>)에서 최근 적발된 글로벌IB 4곳의 불법 공매도 규모가 한국 주식 거래대금 총액(2022~2023년)의 0.001%에 불과하다며 불법 공매도가 만연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약 5000만 인구의 거의 30%를 차지하는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침체를 종종 공매도의 탓으로 돌린다”고 보도했는데. 이어 “한국에서 불법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는 발언을 전했구요. 이에 대해 금감원은 “‘한국 주식 전체의 거래대금 총액’이 아니라 ‘해당 종목의 거래대금’을 봐야 한다”면서 “일부 종목의 경우 공매도 위반비율(위반 주문금액/해당 종목 당일 거래대금)이 20%를 초과하는 등 종목별로 불법 공매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기사를 사실상 반박한 셈인데요. 금감원에선 외신에서 불법 공매도에 대해 어떻게 보도하는지 실시간으로 챙겨보고 있다고 하구요. 특히 위처럼 외신이 보도하는 건 조사 대상인 글로벌 IB쪽에서 뭔가 역정보를 흘리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어서요. 제재 결과 발표 및 홍콩 방문 앞두고 금감원과 글로벌 IB간 물밑 신경전이 거센 분위기입니다. ‘ELS 가입자 모임’ 350여명(주최측 추산)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위험 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만큼 원금 보상,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설 연휴 지난 뒤에 홍콩 ELS 건도 발표를 하지요?△금감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홍콩H지수 ELS와 관련해 주요 판매사에 대한 실태점검을 진행했고, 지난달 8일부터 11개 주요 판매사(5개 은행·6개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와 민원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설 이후 2차 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이달 15~16일 2차 검사 나가 최대한 2월 중 배상안 결과를 마무리할 것으로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 원장은 불완전판매 정황들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 원장은 “위험이 높은 것도 있지만, 파생금융상품은 풋옵션 같은 것들이 복잡하게 엮여 있는 구조라서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좀 어려운데 상품 판매 권유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최대 쟁점은 배상 어떻게, 얼마냐인데. 이 원장은 “불법과 합법을 떠나 금융권 자체적인 자율 배상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최소 50%로라도 먼저 배상을 진행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많겠지요?△정부나 정치권에서는 어떻게든 많이 피해 배상이나 보상을 해주겠다는 뉘앙스로 계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 쪽을 취재해보면 명확하게 불완전 판매가 드러나 불법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대규모 피해 배상이나 보상을 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게 해주면 배임이라는 말까지도 나오고요. 그런데 지금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배상이나 보상을 주겠다는 입장은 많이 보도되는데 정부나 정치권에서 배상이나 보상 힘들다는 얘기는 많이 안 하거든요. 하지만 실제 전문가분들 얘기를 들으면 홍콩 ELS 배상이 간단치 않습니다. 한국증권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전진규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와 최근에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참조 이데일리 2월2일자 <“홍콩 ELS 손실, 판매사만 잘못 아냐…투자자 ‘자기책임’도 살펴야”>)“ELS는 엄연히 투자상품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ELS 상품에 투자한 뒤 손해를 입었는데, ‘은행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손실을 봤다’고만 주장하는 건 투자에 대한 자기책임 원칙상 맞지 않다. 검사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발견될 수 있지만 설명 의무, 적합성 원칙 등에서 금융업계 전반적인 큰 문제를 발견하기는 힘들 것이다. 일괄적인 배상이나 선제적 보상 없이 개별 건별로 논의가 진행되고, 조정 결과를 놓고 이견이 생기면서 소송이 잇따를 것이다.”이처럼 4월 총선 이후에도 장기전이 될 수 있구요. 얼마를 배상이나 보상받는지 여부에 따라 갈등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제도개선 방안도 주목되는데 만약 은행권에 ELS 판매를 금지하게 되면 증권사 쪽으로만 ELS가 판매되니까,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그래픽=김정훈 기자)-주목되는 미국 일정도 있네요. △이복현 원장이 상반기에 미국 출장 가는 것을 예고했는데요. 뉴욕 일정부터 말씀드릴게요. 이 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관련 다양한 노력이 있다. 금융위에서 여러가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5~6월 중에 뉴욕 등 주요 선진 금융시장을 (방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노력을 설명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금융위, 한국거래소가 중심이 돼서 준비하고 있는데 이달 중에 구체안이 발표됩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하구요. 관련 ETF도 만들구요. 그래서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하고, 관련 종목 증시도 부양하는 취지입니다. 요즘 일본 증시가 좋잖아요. 일본이 이같은 정책을 추진해서 실제로 효과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도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이걸 2월에 발표하고, 올해 5~6월에는 뉴욕 IR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우리나라 투자 설명회를 하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심각하니까, 해외 나가서 바이 코리아 홍보를 하고 있잖아요. 올해 금융위나 금감원이 해외 IR 나갈 때 상반기 중에 보따리에 싸가는 것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될 예정입니다. 한 시민이 작년 11월2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증권거래위원회(SEC)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최훈길 기자)-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워싱턴 D.C. 일정도 있네요. △이복현 원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갠슬러 위원장과 만나 가상자산 이슈, 비트코인 현물 ETF 등 눈높이를 맞출 부분들이 있다”며 “지금은 SEC 정책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 (올해 만나서)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갠슬러 위원장은 국제회의에서 이 원장과 만나 SEC로 이 원장을 초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합니다. 가상자산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 달부터 회계처리 감독지침 제정, 주석공시 의무화로 가상자산 회계·공시가 도입됐습니다. 올해 7월에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시행할 예정이구요. 미국은 가상자산법이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요. 그래도 미국에서 가상자산 감독을 철저하게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SEC와 금감원과의 논의가 주목됩니다. 저는 작년 11~12월에 워싱턴 D.C. 취재를 갔습니다.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Hester Pierce SEC commissioner), 캐롤라인 팸 미국 상품선물거래 위원회(Caroline Pham CFTC commissioner) 위원을 인터뷰 했는데요. 미국에서도 가상자산 전담부서를 두고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금감원도 지난 달부터 가상자산 전담부서를 출범시켰기 때문에 관련 논의가 될 듯합니다.(참조 이데일리 12월14일자 <비트코인 ETF 임박? 美 SEC·CFTC 물어보니[최훈길의뒷담화]>)그리고 비트코인 현물 ETF 논의도 주목되는데요. 우리나라는 가상자산이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행법에 위배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SEC가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했지만 우리나라는 불허 상황인데요. SEC가 5월에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거든요. 한쪽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는 승인했으니까 당연히 승인될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복잡한 구조이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최초 신청(2013년)부터 10년 넘게 걸렸으니 힘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금감원장이 SEC를 찾아 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하는 것은 역대 최초입니다. 5~6월에 이 원장이 워싱턴 D.C.에 가서 게리 겐슬러 위원장과 어떤 논의를 할지, 시장에서 주목받을 전망입니다.※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