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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센 후폭풍에도..트럼프, 푸틴과 제2차 정상회담 추진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최근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이른바 ‘2016년 대선 개입’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커녕 되레 러시아를 두둔하고 나섰다가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던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2차 미·러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공개리에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러 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미(訪美)를 둘러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에게 푸틴 대통령을 올가을에 워싱턴으로 초청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대변인은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함구했지만, 외신들은 백악관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제2차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러시아와의 첫 정상회담은 국민의 진짜 적(敵)인 ‘가짜뉴스’를 제외하면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며 최근의 구설을 언론 탓으로 돌린 뒤 “테러, 이스라엘 안보, 핵확산, 사이버 공격, 무역, 우크라이나, 중동 평화, 북한 문제 등 논의된 많은 것 중 일부를 시행할 수 있도록 두 번째 회담이 열리길 고대한다. 일부는 쉽고 일부는 어렵지만, 모두 해결될 수 있다”고 썼다.
- 방학이다! 무대서 만나는 ‘이솝우화’
- 사진=마포문화재단[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방학을 맞아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과 공상집단 뚱딴지(대표 문삼화)가 8월17일부터 31일까지 플레이맥에서 가족음악극 ‘이솝우화’를 선보인다.‘이솝우화’는 고대 그리스시대 노예이자 이야기꾼 ‘아이소포스(이솝)’가 지은 우화 모음집 중 13편을 발췌 및 각색하여 4계절에 녹여 낸 작품이다. 2017년 산울림고전극장에서 초연했다.봄날의 양, 여름의 해변, 가을의 볕과 바람, 겨울의 별이라는 테마 아래 여우, 양, 게, 모기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여 원작의 교훈적인 메시지를 서정적인 이야기에 담아 전달한다. 북과 장구, 꽹과리, 징, 바라 등 다양한 전통 악기로 극에 필요한 모든 소리를 배우들이 연기를 하며 직접 구현한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본 이솝우화를 무대에서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될 이번 공연은, 아동 뿐 아니라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총체극으로 꾸며진다. 뚱딴지의 상임연출 황이선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뚱딴지는 마포아트센터 공연장 상주단체다. 우리 주변의 사회 현상을 참신하고 번뜩이는 시선으로 표현하여 주목 받아 왔다. 마포문화재단은 “여름방학을 맞은 가족 관객들에게 뚱딴지 특유의 오감을 자극하는 공연이 훌륭한 피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5년간 4조5000억 투자...정부, '스마트그리드' 활성화 팔 걷었다
- 가정주부 A씨. 세탁기와 건조기 가동시간을 전기요금이 저렴한 오후 7시로 예약해두고 아이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빨래를 세탁, 건조하고 있다. 회사원 B씨. 전기차로 출퇴근하는 그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밤에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해 두고, 회사에 출근하면 충전기에 접속한 뒤 배터리에 저장해 둔 전기를 요금이 비싼 낮에 거꾸로 공급해 쏠쏠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스마트그리드.(그림=한국전력)[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정부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토록 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스마트그리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다.정부는 스마트그리드 체험단지 조성과 주택용 전기에도 산업용과 같이 시간대별 차등요금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한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1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녹생성장위원회에서 심의·확정했다.스마트그리드란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이용함으로써, 전기소비를 합리화하고 전력생산을 효율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정부는 전기소비를 합리화하고 전력생산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전력분야에서 에너지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정책방향을 담은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마련했다.◇전력 빅데이터 플랫폼 등 신서비스 활성화2차 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산업용·일반용에 적용되고 있는 ‘계시별 요금제’를 주택용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약 2000가구를 대상으로 2년간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계시별 요금제란 봄가을·여름·겨울 3계절과 최대·중간·경부하 3개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다.또한 현재 대형 공장이나 빌딩 소비자가 참여하는 수요자원(DR) 거래시장은 국민 DR 시장으로 확대해 소형 상가나 주택용 소비자도 수요감축 요청을 받으면 스마트가전을 이용하거나, 모바일앱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소비자가 직접 전기사용을 줄여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소비자가 개인정보제공에 1회만 동의하면, 일정기간 동안 한전이 전력사용정보를 사업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전력 빅데이터 플랫폼’을 2019년부터 본격 운영해 이웃 간 전기요금 비교, 국민 DR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확산토록 할 예정이다.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등 소규모 전력자원을 모아 거래하는 ‘전력중개사업’은 올해 말까지 시행령과 관련 규정을 개정해 제도를 마련하고, 내년부터 전력중개시장을 개설해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자료=산업통상자원부)◇2개 도시에 서비스 체험단지 조성정부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 체험단지 조성에 나선다. 2개 도시 지역을 선정해 스마트계량기(AMI), 태양광, 전기차 충전기와 같은 분산형 전력설비를 집중·구축하고, 계시별 요금제와 전력중개사업과 같은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서비스를 하나하나 실증해 2021년 말 완공되는 세종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에 적용할 예정이다.◇2020년까지 ‘신재생통합관제시스템’ 구축국민 누구나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간대별로 전력사용량을 수집하는 AMI를 전국 2250만 가구에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추세에 따라 실시간으로 신재생발전소를 감시·제어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신재생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 스마트그리드 확산에 대비해 송배전망, 변전소 등 전력망의 정보통신(ICT) 인프라 확충에도 향후 5년간 2조 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민·관 전문가 참여 ‘스마트그리드 정책 협의회’ 구성정부는 스마트그리드 확산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위해 ‘스마트그리드 정책 협의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업계, 공공기관, 전문가, 소비자단체 등 민·관 인사들이 참여한다.또한 인공지능·블록체인 등 요소기술을 활용한 기술개발 등에 5년간 4000억원을 지원하고, 2020년까지 개별기기와 전력망과의 상호운용을 위한 표준화 로드맵 개정을 추진한다.아울러 DR사업·전력중개사업 표준약관을 제정하는 등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전력망 운영기술과 서비스 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연구인력 양성에도 노력할 계획이다.◇민간 신시장 창출 지원에 ‘5년간 4조 5000억원’ 투자정부는 민간의 신시장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부문과 공동으로 5년간 4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능형전력망은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분산자원을 전력망에 효율적으로 연계·통합하고, 에너지신산업을 창출하는 혁신성장의 동력”이라며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통해 에너지믹스의 전환을 넘어, 에너지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혁해 에너지전환을 완성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2차 기본계획에서는 정책을 내실화해 소비자 관점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쓴약 미리 먹은 삼성‥LG는 매출 쏠림에 휘청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올해 들어 전년대비 100% 이상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나,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오히려 2분기 적자가 예상된다.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체질개선에 성공한 반면, LG쪽은 매출 쏠림 현상을 극복하지 못해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올 2분기 각각 1783억원, 1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152%, 2189% 확대된 수치다. 반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각각 2100억원, 1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이 정체돼 주요 공급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아이폰 시리즈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삼성과 LG 부품사 실적을 가른 것은 ‘사업 다각화’다.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 2016년 가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2016년 4분기 각각 465억원, 5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두 회사는 갤럭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산에 힘썼다. 갤럭시노트7 사태가 일종의 ‘예방주사’가 된 셈이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뿐만 아니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을 확대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모듈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660억원, 2017년에는 1057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63억원(추정치)으로 대폭 줄어든다. 이 공백을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가 메웠다. 삼성전기의 MLCC사업 영업이익은 2016년 1472억원, 2017년 2672억원에서 올해 8903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15년~2016년 MLCC 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데다 올해 MLCC 공급 부족 현상까지 만나면서 빛을 발했다. 삼성SDI도 주력인 IT(정보기술)용 배터리 외에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같은 대형 전지사업에 힘을 쏟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까지 적자였던 삼성SDI의 ESS 영업이익은 지속 상승해 지난 1분기 234억원까지 올랐고, 2분기에는 32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삼성SDI가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각각 LCD(액정표시장치)와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업황에 따라 실적도 널을 뛰는 모양새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지난 1분기 적자로 전환한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2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 매출의 90% 가까이 의존하고 있다. OLED 사업은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해, LCD가 유일한 수익원인 셈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와 LCD 매출 비중이 7:3, 영업이익 비중은 2:1 수준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업황이 악화된 데다 스마트폰용 OLED 공급이 축소되면서 올 2분기 1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역시 주요 공급처인 애플 의존도가 크다는 게 문제다. 애플 아이폰에 독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과 3차원 센싱 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LG이노텍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벌어들인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 출시 효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올 2분기 LG이노텍은 1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오는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를 앞두고 애플이 아이폰X의 재고 조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LG전자 스마트폰 G7 씽큐에도 부품을 공급했으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부품사의 최대 공급처였던 스마트폰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면서 “매출 비중을 분산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어쿠스틱콜라보, 3기 여성 보컬 선발 오디션 진행
- (사진=무브먼트제너레이션)[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어쿠스틱콜라보가 3기 여성 보컬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소속사 무브먼트제너레이션은 원년 기타리스트 김승재의 컴백에 맞춰 ‘어쿠스틱콜라보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올 가을부터 함께 활동할 여성 보컬을 뽑는 오디션을 16일부터 오는 9월 16일까지 2개월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가 지원자는 직접 노래를 부르며 촬영한 오디션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필수 해시태그(#어쿠스틱콜라보 #오리지널 #여성보컬3기오디션)와 함께 업로드한 뒤 공식 오디션 페이지에 등록해 예선에 참여하면 된다.오디션 곡들은 어쿠스틱콜라보의 히트곡들로 ‘묘해, 너와’, ‘너무 보고 싶어’, ‘영화처럼’, ‘사랑한다고 말했잖아’, ‘그러지마요’, ‘사진’, ‘사랑이 멀어져가’, ‘마음에 새긴 미소’, ‘I Do’, ‘또르르’, ‘그리운 이름’ 등 11곡이다. 이중 1곡 이상(중복 가능) 선택해서 참여하면 된다. 기타리스트 김승재가 직접 연주한 MR 파일들이 공식 오디션 페이지에서 다운로드를 통해 제공된다. 이 외에도 본인이 원하는 MR을 사용해 참여할 수도 있다. 참여자가 직접 업로드한 오디션 동영상의 반응(좋아요, 조회, 댓글, 공유)도 일정 부분 점수에 합산돼 최종 본선 진출자가 선정된다. 최종 본선 진출자들은 9월 중 개인 SNS DM을 통해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 심사는 어쿠스틱콜라보를 함께 만들어준 프로듀서, 작사가, 작곡가, 편곡자 그리고 멤버까지, 다양한 관계자들의 공정한 평가로 이루어진다.어쿠스틱콜라보는 지난 2010년 11월 3일 앨범 ‘Love is The Key’를 발매하고 데뷔했다. 김승재는 데뷔 당시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해 왔다.
- [심보배의 로스팅 탐방기] 큐그레이드가 운영하는 남한산성 카페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요즘 생각한다. 상업적 논리에 맞지 않지만, 우리나라 곳곳에 소규모 카페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그들은 왜? 그 답은 다 다르겠지만, 커피가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가 아닐까? 보편적인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볼 수 없었던 그들만의 카페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스치는 손님이 아닌,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곳, 커피에 중독되어 사람이 좋아지게 되는 카페, 소소한 카페탐방을 시작해본다. 이 코너는 커피 전문가가 그 다음 카페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어떤 카페를 만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시작은 커피전설 ‘미아몰리에’카페다. [편집자주]◇ 커피전설 미아몰리에큐그레이드가 운영하는 남한산성 카페몇 년 전이었다. 출장길에 우연히 방문한 ‘커피전설 미아몰리에’를 다녀온 그날부터 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를 가기보다는 소소한 카페를 찾아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 날의 감성이 너무 좋았다. 아니 그런 사람의 향기가 나는 카페가 좋았다. 남한산성에 있는 커피전설, ‘미아몰리에’ 낯선 인연이 친숙한 인연으로 발전하는 것은 마음의 교감, 카페 분위기,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맛의 연결고리가 완성되어야 가능하다. 늘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정성스레 드립하는 그녀의 모습에 빠져들었다. 왠지 정숙한 모드를 유지해야 할 것 같은 시간, 물의 온도, 드립의 양, 속도에 따라 커피 맛은 그날의 나와 그녀를 연결해 주었다. 그 향기로 맺어진 카페 ‘미아몰리에’ 는 생각나면 방문하는 아지트가 되었다. 나는 식당을 고르는 데도 참 까다롭다. 7년 이상을 다녔던 식당인데, 어느 날 조금 일찍 점심시간에 도착했더니, “조금 이따 오세요”라는 말에 지금까지 그 식당을 가지 않는다. “그냥 테이블에 잠깐 앉아계세요라고 했더라면” 3년 이상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도 5분 정도 늦게 도착한다고 사전에 전화를 했는데도, 그 다음 손님이 진상이라 본인이 난처하다고 나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날 욱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날부터 그 미용실을 가지 않는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나는 온 마음을 주었다가, 그 마음이 어딘가에 부딪히면, 마음을 닫아버리고, 단절해 버리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내 마음의 보호본능이 발동하면, 다시 회복하려면 꽤 긴 시간이 걸린다. 쉽게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고, 쉽게 끝내지도 못하지만, 보호본능에는 충실한 것 같다. 나는 첫 느낌도 중요하게 생각 하지만, 과정, 연속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미아몰리에 카페와의 인연도 5년이 되었다. 정말 날이 좋아서, 문득 생각이 나서, 가을이라, 해돋이를 보러 남한산성에 갈 때도, 그곳에서 몸과 마음을 내려놓았다. 사람이 좋아서, 커피가 좋아서. 카페 공간도 그 사람과 닮아있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곳, 혼자와도 좋고, 누군가와 같이 와도 편안한 장소, 사람을 머물게 하는 곳이다.카페운영자 ‘김영아 바리스타는 큐그레이드 커피 품질관리자다. 이곳의 커피맛이 남 달랐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큐그레이드란 생두감별, 커피의 맛과 향까지 꼼꼼히 점검하는 사람, 커피의 모든 향미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스페셜티를 선별할 수 있는 커피 품질능력자다. ’분나 세레모니‘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분나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 커피 한잔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생두를 볶아서, 절구에 곱게 갈아, 로스팅한 다음, 에티오피아 잔에 커피와 화덕에 구운 빵을 함께 나눠 먹는다. 먹기 전 아버지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하고, 하루의 안녕을 위해 기원한다. 이렇게 ’분나 세레모니‘로 아침을 시작한다. 감사의 마음은 담아 대지에 따른 후 3번에 나누어 잔에 따른다. 처음은 우애의 잔, 너의 이야기를 듣는 아볼(Abol). 두 번째는 평화의 잔, 나의 이야기를 하는 후에레타냐(Hyeletanya). 세 번째는 축복의 잔, 서로가 조화와 평화를 맺는 베레카(Bereka) 로 3번에 가득 채운다.미아몰리에는 생두에서 로스팅을 거친 후 핸드 드립한 커피를 마시기만 하면 된다. 처음 커피를 접했을 때 신선했다. 어떤 커피를 드릴까요? 메뉴판에 있는 것을 보지도 않고, 부드러운 커피 마시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그동안의 커피숍과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커피가 담긴 유리서버를 유리티워머 위에 올려 촛불을 켰다. 에티오피아 전통커피잔에 차를 마시듯 조금씩 따라 마시는 커피, 여유롭게 커피를 나눠 마시며, 충분히 커피 맛을 음미해 볼 수 있었다. 구수하고 부드러운 커피가 내 입안에 퍼졌다. 신기했다. 내 기분을 알아주는 커피라, 마음을 다독여주는 커피가 내 안으로 스며들었다. 핸드드립의 기묘한 맛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카페 내부는 천고가 꽤 높은 편의 개방감이 있는 반면,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스한 느낌이 든다. 핸드드립 강좌가 진행될때도 활용되는 긴 나무 테이블은 카페 중앙에 있다. 편안한 공간, 사색하기 좋은 자리는 창가 쪽 쇼파 자리다.◇ 미아몰리에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한잔의 커피, 미아몰리아만의 개성 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숯가마 로스터를 개발했다. 한국적인 커피, 부담 없이 깔끔하고 깊은 맛으로 이곳만의 커피맛을 만들기 위해서다. 가장 한국적인 가마에 숯불로 로스팅을 한다. 일본의 전통 있는 커피집처럼 백 년을 이어가는 한국적인 커피맛을 담고 싶은 신념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곳. 쉽게 잊히고, 쉽게 포기하고, 쉽게 변화는 지금의 현실, 하지만 누군가는 한길을 꾸준히 가고 있다는 것,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좋은 장소, 좋은 사람을 만나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진다. 나의 오지랖이 발동하여, 아이들도 나의 카페탐방길에 동행한다. 고소한 와플위에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디저트도 먹고, 수제쿠키도 맛볼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근교 당일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그중 남한산성 최고 높은 곳인 수어장대에 올라보자. ‘김영아 큐그레이드’ 가 추천하는 릴레이 카페는 양평 ‘제로제’다. 그 곳은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 여자 축구대표팀 2018 AG 최종명단 확정…지소연·이민아 발탁
-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이 확정됐다.윤덕여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여자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명단에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를 비롯해 이민아(고베 아이낙), 전가을(화천 KSPO) 등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명단 발표 이후 윤덕여 감독은 “코칭 스태프와 함께 WK리그를 꼼꼼히 체크했다”며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해 최정예 멤버로 구성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받은 메달보다 좋은 색깔의 메달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서 인도네시아, 대만, 몰디브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늘 30일 파주 NFC에 소집되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간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 최종명단(20명)FW=전가을(화천 KSPO), 이금민(한국수력원자력), 한 채린(인천현대제철), 최유리(구미스포츠토토), 손화연(창녕 WFC), 이현영(수원도시공사)MF=이민아(고베 아이낙), 조소현(아발드네스), 지소연(첼시레이디스), 이소담(인천현대제철), 장창(고려대학교)DF=장슬기(인천현대제철), 신담영(수원도시공사), 심서연(인천현대제철), 홍혜지(창녕 WFC), 임선주(인천현대제철), 최예슬(고베 아이낙), 김혜리(인천현대제철)GK=윤영글(한국수력원자력), 정보람(화천 KSPO)
- '2홈런 4타점' 김하성, 호잉 1표 차로 제치고 '미스터 올스타'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올스타와 드림올스타의 경기에서 미스터올스타 상을 수상한 넥센 김하성이 부상으로 받은 ‘더 뉴 K5’에 탑승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울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홈런 2방에 4타점을 몰아친 넥센 히어로즈 ‘거포 유격수’ 김하성이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김하성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에서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하성의 활약에 힘입어 나눔 올스타(KIA, NC, LG, 넥센, 한화)는 드림 올스타(두산, 롯데, SK, 삼성, KT)를 10-6으로 누르고 4년 만에 올스타전 승리를 따냈다.김하성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총 52표 가운데 26표를 받아 25표를 기록한 제러드 호잉(한화)를 겨우 1표 차로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나머지 1표는 유강남(LG)에게 돌아갔다.김하성은 이날 트로피와 함께 미스터 올스타의 상징인 중형세단 ‘더 뉴 K5’(스노우 화이트 펄. 약 2985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김하성은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팀 동료 박병호(넥센)를 대신해 3-0으로 앞선 3회초 대타로 경기에 출전했다.선두타자로 나와 드림 올스타 투수 금민철(KT)을 상대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22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긴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15m였다.자신의 첫 타석에서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하성은 7-6으로 쫓긴 8회초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후랭코프(두산)의 136km 커터를 놓치지 않고 좌중월 스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첫 홈런과 마찬가지로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이었다.이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MVP는 거의 호잉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기자단 투표가 진행되는 순간 김하성의 두 번째 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결국 1표 차로 MVP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김하성은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퍼펙트히터 이벤트에서도 우승해 상금 300만원을 받는 등 이날 올스타전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김하성은 “퍼펙트히터를 준비할 때 방망이가 가볍게 돌더라. 잘할 것 같았는데 퍼펙트히터에서 우승하면서 얻은 좋은 기운이 이어진 것 같다”며 “호잉이 잘해서 제가 질 것 같았는데 1표 차이로 내가 됐다고 들어서 놀랐다. 선수들과 재밌게 즐기면서 하자고 했는데 MVP까지 받아서 좋다”고 기뻐했다.부상으로 받은 승용차는 어머니께 드리거나 부모님과 상의해 ‘좋은 곳’에 쓰겠다고 밝힌 김하성은 “이 기운이 이어지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후반기가 남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올시즌 한화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타자 호잉은 비록 MVP를 놓치긴 했지만 이날 올스타전의 또다른 주인공이었다. 2회초 선제 솔로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려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원을 챙겼다.호잉은 5회를 마치고 열린 홈런레이스에서 이대호(롯데)에게 연장전 승부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준우승 상금 100만원과 비거리상으로 110만원 상당의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함께 받는 등 두둑한 부수입을 챙겼다.우수투수상은 1⅓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나눔 올스타의 김윤동(KIA)에게 돌아갔다. 김윤동도 역시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롯데)는 올스타전 본경기에선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홈런레이스에서 호잉을 연장전 끝에 누르고 2009년 이후 9년 만에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3년 만에 토종선수로서 홈런레이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대호는 상금 500만원과 인터파크가 제공하는 LG 트롬 건조기를 부상으로 받았다.이날 울산 문수야구장은 최고 34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1만1500명의 야구팬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이뤄 뜨거운 야구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