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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96건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이등병의 항명…軍장성 공관 필요없지 말입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뉴스다.△1면-이등병의 항명…軍장성 공관 필요없지 말입니다-특검 12년 구형에…이재용 눈물의 항변-無人時代, 최저임금 인상의 그늘…“마트 점원이 사라졌다, 내 일자리도 사라졌다”-“北, 핵 포기 하도록 최대한 압박·제재”-[사설]이재용 부회장 재판, 판결만 남았다-[사설]‘부동산 불패신화’에 종지부 찍어야△줌인&-[Zoom 人]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김인경 ‘30cm 트라우마’ 5년만에 풀고…10년만에 메이저퀸-문 대통령 4개 부처 차관급 인사…전제국 방사청장, 김종진 문화재청장, 조종묵 소방청장, 박기영 과학혁신본부장△삼성 전현직 임원 5명 결심공판-삼성 때리다 다른 수사 놓친 특검…25일 심판대에 함께 오른다-울먹인 이재용 “존경받는 기업인 되려 했는데…”-“예상보다 높은 구형에 당혹”…충격에 휩싸인 삼성△눈 앞에 온 無人時代-햄버거 매장 3곳 중 1곳 무인계산대…‘사람 꼭 필요한 자리’ 상식 바뀌다-패스트푸드 매장 ‘캐셔 실종’ 사건-동네 식당에도 무인화 바람 ‘무인계산기 11대가 알바 두 사람 몫’-윤정선 KB증권 연구원 “최저임금 1만원 눈앞, 무인점포는 시대의 요구”-‘드론 배송은 미래 아닌 현실’…아마존, 무인택배 날개△종합-금리도 ‘부동산 대책’에 발맞출까…한은의 고민-文 대통령 “이번 기회에 테니스병골프병 없애라”-‘親기업’ 트럼프 덕?…월가 벌금 1년새 35%↓△정치-文 “한반도 두 번 전쟁은 안돼”…트럼프 “北 강력한 압박제재”-韓美日 굳건한 북핵 공조 확인…北 침묵, 中 반발은 숙제-밉든 곱든…‘안철수 효과’ 국민의당 5주만에 꼴찌 탈출-韓美 정상 통화, 대북 제재…與野, 안보 사안마다 ‘힘겨루기’△경제-‘대기업 저승사자’ 기업집단국 내달 출범-상조회사에도 칼 빼든 공정위…‘미래상조 119’ 검찰 고발-면세자 많은데 세금 깎아준다 생색…서민 지원책, 부유층만 혜택받을라-형만한 아우 없나…비트코인 웃고 비트코인 캐시 울고△금융-8.2 대책 이전 계약한 무주택자, 기존 LTV 60% 적용 받는다-회사 M&A 정보 한눈에…기업銀 ‘거래 플랫폼’ 구축중-법정 최고금리 연 24% 앞두고…대출 재계약 내년 1월 이후로 늦춰라△산업&기업-길어지는 총수 공백…삼성, 미래먹거리 ‘전장 사업’도 멈추나-SK네트웍스, 주유소사업 SK에너지에 넘긴다-CJ대한통운, 상의 중소회원사에 ‘물류비’ 할인-파업·통상임금 폭탄 터지나…車업계 8월 위기설-한국, 中수입시장 점유율 상반기 1위△산업-방통위 ‘페북 이용자 볼모’ 위법 잡았나-간편·보안 두토끼 잡은 ‘카카오뱅크’의 비밀…공인인증서 대신 자체 인증서 쓴다-AI시대…포털은 전문가를 좋아해-지역 맛집 찾으시나요…토박이 114상담사에 문의하세요△소비자생활-면세점들 제무덤 파놓고…“인천공항, 임대료 내려달라” 생떼-무더위·열대야 고마워…백화점·마트 함박웃음-치솟는 원재료값 미워요…식품업계 울상△건강-“어깨 줄기세포 치료…완치율 높이고 재발률 낮춰”-‘통증왕’ 대상포진 8월의 불청객-다이어트 요요 굴레에 갇혔나요…‘지방흡입’으로 도움닫기를△증권&마켓-‘매도’ 쏟아내던 外人…‘환율’ 감안땐 복귀 기대감-‘카카오뱅크’ 대박에 수혜株도 들썩…재주 부린 카카오만 못 웃네-“코스피로 이전”…셀트리온 주주들, 목소리 높인 까닭△증권-수익 안정 ‘대재해채권’ 300억 투자…올 수익률 6% 목표-예탁원 ‘크라우드넷’ 연말 모바일 서비스-STX엔진, 주중 인수적격후보 선정…STX重, 25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소액주주 지분율 20% 미만 ‘품절株’ 퇴출…실효성 ‘글세’△성공異야기-이상규 인터파크 대표 “공연장 짓고 여행패키지 팔고 ‘톡집사’ 만들고…사업다각화한 게 통했죠”△문화&스포츠-주연 맡고 PD하고…혼자 끝내준 류정한-‘지구를 지켜라’ ‘조제…’ 마니아 영화, 연극 무대 부활△엔터테인먼트-‘옛 개그코너’ 다시 꺼낸다고 떠난 사랑 오리오마는…-괴물 ‘워너원’ 떴다…2만명 환호 속 데뷔-노출 강요하는 감독들…영화계 ‘성폭력 대응기구’ 나온다△스포츠-태극낭자, 첫 4주 연속 LPGA 우승…‘시즌 최다 15승’ 넘본다-“큰 무대 체질”…마쓰야마, WGC서만 2승-‘다르빗슈 영입, 신경 안써요’…류현진 7이닝 무실점 ‘괴물투 부활’△사랑&나눔-43년간 가죽구두 직접 만든 고기황씨 “文대통령 등산화 내손으로 만들어 신겨드리고 싶어요”-현대차 장경준, 엔디포스 이창후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8월 수상자-‘소록도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정부,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추진-KAIST 명예 드높이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출신들△오피니언-4차 산업혁명, 민간이 주도해야-[생생확대경]편의점 가맹본사를 위한 변명-[기자수첩]유승민의 ‘예언’…김동연의 ‘소신’△부동산-8.2약발 먹힐까…분양시장 나오는 강남 재건축 2곳 촉각-삼성ENG·대우건설 2조 수주 ‘오만 하모니’-난립 피해 속출…지역주택조합 설립 조건 강화-고통·학군·생활 3박자…1차 단지 전세대 마감△사회-중등교원도 ‘임용절벽’ 발등에 불…교대·사범대 구조조정 불가피-“목표 대학 리스트 작성하고 수능 2~3개 영역 맞춤 학습”-‘갑질’ 박찬주 대장 부인 “아들같이 대했는데…상처줘서 미안”-법원 개혁 시동…판사들 법관회의 상설화 연구 팔 걷어
2017.08.07 I 김미경 기자
  • 채이배 "강남 아파트 보유 최종구, 가계부채 대책 이해충돌 가능성"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1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세울 가계부채 대책에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가계부채 대책은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후보자 재산의 80%가 강남 3구 아파트 한채에 집중돼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후보자가 제출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후보자는 2009년 잠실엘스 아파트를 약 16억원에 매입하며 9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당시 후보자 총 재산은 15억원으로 대출까지 받아서 약 16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매입했다. 채 의원은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이 전제돼야 이같은 의사결정이 합리적일 수 있다”며 “실제 후보자의 과거 재산형성과정을 볼 때 부동산 불패 믿음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 후보자는 1996년 3월 송파동 소재 아파트를 2억9700만원에 매입한 후 2009년 11월에 9억원에 매각했다. 13년여동안 아파트 가격은 6억원이상 상승한 셈이다. 채 의원은 “정책 수립에 있어 본인이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임을 주지하고, 금융정책의 공정성을 의심받는 일이 없도록 이해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수립,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2017.07.17 I 김재은 기자
"규제 전 막차 타자"..  주말 3만명 몰린 모델하우스 북새통
  • "규제 전 막차 타자".. 주말 3만명 몰린 모델하우스 북새통
  • △지난 9일 개관한 ‘힐스테이트 미사역’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주말 사흘간 3만여명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이데일리 이진철 정다슬 기자] 지난 9일 개관한 서울 양천구 목1동에 위치한 ‘신정뉴타운 아이파크위브’ 모델하우스 앞. 평일인 금요일 오후 3시 대낮인데도 모델하우스에 들어가려는 수백여명의 방문객들이 무더위를 견디며 천막 아래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옆엔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으로 불리는 분양권 알선업자들이 당첨 후 분양권 프리미엄 거래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겠다며 연락처를 수집하느라 분주했다.주말 3일 동안 3만 2000여명이 몰린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김모(38·여) 씨는 “현재 영등포에 전세로 살고 있는데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장기적으로는 서울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 같아 신규 아파트 분양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부동산 규제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실거주가 목적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대출 규제 및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수도권 인기지역은 규제 예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분양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규제가 나오기 전 막차를 타야 한다는 조급함마저 엿보였다. 문재인 정부의 규제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심리와 주택 가격이 다소 조정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란 ‘부동산 불패 신화’에 대한 믿음이 분양시장을 단단히 떠받치고 있다.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일부 지역 부동산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여러가지 투기 수요 억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국토교통부는 12일부터 주택시장 과열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서울 강남 등지에서 부동산 불법행위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분양권 불법 전매와 청약통장 불법 거래, 실거래가 허위 신고 등에 대한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일부 과열 지역에 대해선 부동산시장 동향 점검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 대대적인 투기 단속이 이뤄진 과거 선례를 감안할 때 부동산 투기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2017.06.12 I 이진철 기자
②싸이와 차트 격돌…국제가수 넘을까?
  • [트와이스 컴백]②싸이와 차트 격돌…국제가수 넘을까?
  • 트와이스 쯔위(왼쪽)와 싸이[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트와이스의 컴백은 ‘국제가수’ 싸이와 차트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트와이스는 지금까지 ‘흥행불패’의 기록을 이어왔다. 그 동안 차트에서 숱한 강자들과 경쟁에서도 매번 ‘롱런’을 기록했다. 이번 상대는 싸이다.트와이스 입장에서 싸이는 지금까지 만난 경쟁자들 중 가장 큰 벽이 될 수 있다. 싸이는 지난 10일 발표한 정규 8집 ‘4×2=8’의 더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I LUV IT)’, ‘뉴 페이스’와 다른 수록곡들로 12일 오후에도 몇개 차트에서는 상위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세계적인 인기를 끈 ‘강남스타일’ 이후 매번 신곡 발표 때마다 관심을 모았고 그 화제성을 고스란히 차트로 이어온 싸이다. 그 위력은 이번 역시 변함이 없었다.흔히 남자 가수와 여자 가수, 아이돌 그룹과 솔로 가수는 팬층이 다르다고 하지만 차트 순위는 그런 차이점을 감안하고 매겨지는 게 아니다. 더구나 트와이스가 지금 상황에서 진정한 ‘대세’임을 확인시키기 위해 싸이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특히 싸이의 이번 앨범 수록곡들 중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 중 한 곡은 박진영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애초 박진영이 MBC ‘무한도전’의 ‘무도가요제’에서 유재석에게 줬다가 거절당한 노래를 싸이가 새롭게 완성해 수록했다.15일 발매되는 새 앨범 ‘시그널’의 동명 타이틀곡은 트와이스가 데뷔 후 처음으로 내세운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노래다. 차트에서 ‘박진영vs박진영’의 경쟁구도가 그려진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2017.05.13 I 김은구 기자
48→54→63→70억? 김환기 '불패신화' 정점 찍나
  • 48→54→63→70억? 김환기 '불패신화' 정점 찍나
  • 김환기의 ‘고요(Tranquillity) 5-Ⅳ-73 #310’. 말년의 김환기가 1973년에 그린 푸른색 전면점화가 12일 케이옥션 ‘4월 경매’에 추정가 55억∼70억원으로 출품돼 다시 한번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경신에 나선다(사진=케이옥션).[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310. 3분의 2 끝내다. 마지막 막음은 완전히 말린 다음에 하자. 피카소 옹 떠난 후 이렇게도 적막감이 올까”(1973년 4월 10일 김환기의 일기 중). 44년 전 미국 뉴욕의 한 작업실. 이틀 전 세상을 떠난 파블로 피카소를 애도하며 수화 김환기(1913∼1974)가 ‘#310’이라고 칭한 푸른계열 전면점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정식명은 ‘고요(Tranquillity) 5-Ⅳ-73 #310’이다. 등장이 단순치 않다. 오는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서 여는 ‘4월 경매’에 나서는 ‘고요 5-Ⅳ-73 #310’의 추정가는 55억∼70억원.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다시 깨고 ‘김환기 불패신화’에 정점을 찍을지 이목을 집중하는 중이다. 신호는 낙관적이다. 김환기의 작품에서 유독 강세를 보인 밝고 환한 푸른색 전면점화다. 200호(261×205㎝) 대작인 데다 보관상태는 물론 조형성·완결성이 탁월하다고 평가한다. 김환기가 본격적으로 전면점화를 시작한 1970년대 이후 말년에 이른 1973년 작품. 이미 예술적인 경지에는 올라섰다는 얘기다. 은하수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색점이 소용돌이를 파 듯 리듬을 타고, 흰색 띠가 단조로운 구도를 깨는 긴장감을 만든다. 화면을 가르는 흰색 띠는 이전까진 없던 시도다. 손이천 케이옥션 홍보팀 실장은 “단조롭지 않은 구도와 짜임새를 갖춘,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며 “그간 좋은 성과를 냈던 푸른계열인 데다가 1973년을 기점으로 사라져가는 청명한 푸른색의 거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그렇다. ‘고요 5-Ⅳ-73 #310’을 정점으로 김환기의 전면점화는 점차 회색톤으로 변해간다. ▲‘환기 넘어 환기’‘…18개월 숨가쁜 질주 현재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1∼5위는 모두 김환기의 전면점화가 차지하고 있다. 2015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47억 2100만원에 낙찰받은 ‘19-Ⅶ-71 #209’(1971·4위)가 시작이었다. 이후 지난해 4월, 6월, 11월까지 4차례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숨가쁜 질주를 이어왔다. 김환기의 ‘무제 27-Ⅶ-72 #228’(1972). 유독 강세를 보이는 푸른계열 전면점화 중 한 점. 지난해 6월 케이옥션 여름경매에서 54억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사진=케이옥션).5위 권 내 푸른색 전면점화는 두 작품. ‘19-Ⅶ-71 #209’와 지난해 6월 케이옥션 여름경매에서 54억원에 새 주인을 찾은 ‘무제 27-Ⅶ-72 #228’(1972·2위)이다. 이외에도 역시 지난해 4월과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각각 48억 6750만원과 45억 6000만원의 낙찰가를 받은 ‘무제’(1970·3위), ‘무제 3-V-71 #203’(1971·5위)이 들어 있다. 독특한 회색톤의 갈색과 갈색·회색·푸른색을 혼합한 톤의 전면점화다. 1위는 지난해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63억 2626만원을 호가하고 새 주인을 찾은 노란색 전면점화 ‘12-V-70 #172’(1970)다. 김환기 작품으로서는 생소한 노란계열인 데다가 상태가 그리 양호하지 않아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럼에도 보란 듯이 최고가에 등극했다. 5개월 만에 다시 이룬 기록을 두고 ‘수화불패’ ‘환기불패’란 말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경매에서 ‘고요 5-Ⅳ-73 #310’이 63억 2626만원을 넘기면 노란색을 누른 푸른색 점화는 다시 한 번 ‘가장 비싼 작품’이란 타이틀을 거머쥔다. ‘환기를 넘은 환기’가 되는 거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세가 움추러들었던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에서 유일한 블루칩은 단연 김환기였다. ‘점화’가 등장하기 전 박수근·이중섭이 시장을 주도하던 당시, 김환기의 최고가 작품은 30억 5000만원에 팔린 ‘꽃과 항아리’(1957)였다. 향토적 서정성이 짙은 반구상이 ‘먹히던’ 시절이었다. 트렌드가 급격히 바뀐 건 서서히 불기 시작한 단색화 바람과도 무관치 않다.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의 단색화’ 전이 불씨가 됐다. 국내 미술시장에 단색화 열풍의 단초를 마련한 그 자리서 선보인 김환기의 ‘19-Ⅶ-71 #209’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1970년 이후 말년 추상회화가 주목받기 시작한 순간. 이후 미술시장을 강타한 행보는 앞서 전한 그대로다. ‘김환기를 두고 흥정은 없다’는 말이 나왔다. 찾아내는 것만이 관건이란 말이다. ▲시장탄력만으로 100억 신화?…‘포스트 김환기’도 관건 지난해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63억 2626만원에 낙찰되며 ‘가장 비싼 작품’으로 등극한 김환기의 ‘12-V-70 #172’(1970)(사진=서울옥션).이쯤 되자 미술계의 관심은 김환기가 100억원의 신화를 쓸지에 모인다. 손 실장은 “필요한 건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어 “뉴욕시대가 각광을 받아 전면점화는 어느 정도 있다. 수량이 부족하진 않다”며 “다만 컬렉터가 오를 값을 기대하고 내놓지 않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가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을 운영하는 환기재단에 따르면 김환기의 작품 수는 드로잉·소품을 포함해 대략 3만여점. 원체 다작인 데다 부인 김향안(1916∼2004) 여사가 남편의 작품을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온 건 다 아는 사실. 게다가 생전 김환기 스스로가 작품을 시장에 꾸준히 내놨던 터. 덕분에 그간 수요와 공급은 끊이질 않았다. 이 모든 요소를 두고 미술계는 김환기의 작품값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거라고 전망한다. 그렇다고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밀어내기’ 식으로 온전히 시장의 탄력에만 의존해 여기까지 온 거란 얘기는 괜한 트집이 아니다. 그만큼 김환기를 제대로 살핀 논문과 연구는 일천하다. 18개월여간 너무 급격하게 형성한 ‘붐업’에 조정기가 따를 거란 예측도 나온다. ‘포스트 김환기’의 과제도 있다. 김환기의 뒤를 받쳐줄, 박서보·정상화·이우환 등의 시장성이 김환기에 못 미치는 까닭이다. 이들 단색화의 최고가는 20억원에 못 미치는 상황. 양쪽이 서로 상승하는 시너지를 기대하기엔 어려움이 있단 소리다. 국내 수요만으로 시장을 이끌기 어려운 만큼 국내외 미술시장에 김환기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 미술계 공통의 의견이다. 손 실장은 “작가연구뿐만 아니라 해외전시로 부지런히 소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환기미술관의 박정은 큐레이터는 “김환기에 대해 급작스럽게 집중한 경향이 없지 않다”며 “많이 드러났다지만 아직도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은 만큼 어렵지 않은 미술사적 접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환기재단은 이달 중·하순경 ‘환기(Whanki) 프리미엄 영문안내서’를 출간한다.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200쪽 분량의 단행본이다. ▲12일 160점 180억원어치 새 주인 찾아 이번 경매에서 케이옥션은 160점을 내놓는다. 총 180억원어치다. 정상화의 ‘무제 76-7-26’(1976)이 추정가 4억 5000만∼7억원, 박서보의 ‘묘법 No.060330’(2006)이 2억 2000만∼5억원에 나온다. 독일회화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앱스트락테스 빌드 817-2’(1994)도 추정가 12억∼17억원에 출품해 눈길을 끈다.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도 추정가 2억∼4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1910년 3월 순국 직전 중국 뤼순감옥에서 써 간수과장 기요타에게 준 글씨. ‘날마다 맑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란 뜻이다. 정상화 ‘무제 76-7-26’(1976). 12일 케이옥션 ‘4월 경매’에서 추정가 4억 5000만∼7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사진=케이옥션).박서보의 ‘묘법 No,060330’(2006). 12일 케이옥션 ‘4월 경매’에 추정가 2억∼4억원으로 나온다(사진=케이옥션).안중근의 유목 ‘일통청화공’(1910). 12일 케이옥션 ‘4월 경매’에서 추정가 2억∼4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사진=케이옥션).
2017.04.10 I 오현주 기자
 "63억원 김환기 vs 20만원 고흐"
  • [선임기자칼럼] "63억원 김환기 vs 20만원 고흐"
  •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3번 호가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10억 2000, 10억 2000, 10억 2000만원!”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 수화 김환기(1913∼1974)가 1969년 뉴욕시절 그린 19-V-69 #57에 대한 경매가 막 끝난 순간이었다. 동양적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추상화는 이날 10억 2000만원을 부른 한 전화응찰자에게 넘어갔다. 올해 첫 메이저경매의 주역도 김환기였다. 김환기는 실패하는 법이 없었다. 최근 몇 년간 그랬다. 지난해 11월 서울옥션의 홍콩경매에서 63억원에 팔려나간 노란색 전면점화는 압권이었다. 푸른계열이 많았던 김환기의 작품 중 노란색이란 희소성이 돋보이긴 했다. 그래도 한국 미술품 경매기록을 다시 깨는 것도 모자라 1∼5위 싹쓸이까지 할 거란 기대는 힘들었다. 그런데 결국 1위 김환기 63억원, 2위 김환기 54억원, 3위 김환기 48억 7000만원, 4위 김환기 47억 2100만원, 5위 김환기 45억 5900만원…, 총 258억원. ‘수화불패’ ‘환기불패’란 말이 저절로 나왔다. 한국 미술품 경매시장의 양대산맥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지난해 거래한 총액은 1582억원. 서울옥션이 872억원, 케이옥션이 7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15년 1749억원(서울옥션 1071억원, 케이옥션 678억원)에 비해선 다소 주춤한 모양새. 하지만 ‘올해 또 한 번’이란 희망을 품게 하기엔 충분했다. 좋은 일이다. 위작 논란으로 축 처진 미술계의 어깨를 다독이는 일도 그렇고, 뭔가 움직이는 듯한 활기를 느끼게 한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미술시장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나. 아니 ‘미술계를 어찌 구할 건가’ 하는 거창한 관심은 그렇다 치고 ‘도대체 나와 무슨 상관인가’ 하는 자조 섞인 푸념은 어쩔 건가. 장면을 잠시 바꿔보자. 케이옥션의 첫 경매가 있던 다음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비아살롱’이란 강연회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D뮤지엄에서 열렸다. 미국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휘트니·브루클린미술관 등이 대중에게 어떻게 문턱을 낮추는가를 알려주는 것이 이날 강연의 요지. 몇몇 관계자나 들렀으려니 했던 생각은 틀렸다. 200여석을 채운 청중의 관심이 뜨거웠다. 특별히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미술관이 미술품으로 이윤창출을 하는 곳이 아니란 이들의 인식이다. 이들의 미술관은 서비스기관에 불과했다. 예술과 지역민을 친밀하게 연결해주는 플랫폼 말이다. 그러니 첫발은 누구나 제집처럼 드나드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 될 터. 어린시절부터 미술관에 들락거리던 경험이 이후 예술경영에 기여하는 바탕을 만든다는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증명하는 중이다. 문턱 낮추기는 당장 페이스북·트위터 등의 SNS에 ‘e뮤지엄’으로 다가가는 일도 포함한다. 메트로폴리탄의 경우 37만여점의 소장품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도 했다. ‘김환기시대’로 한국미술의 품격은 올라섰다. 하지만 문화라는 게 그렇다. 100만원짜리 1점보다 10만원짜리 10점이 팔리는 게 건강한 구조다. 극단적인 예로 김환기의 원작과 고흐의 레플리카를 비교해 보자. 집 안에 들이는 만족치는 63억원짜리 김환기보다 20만원짜리 고흐의 디지털프린팅이 더 높을 수 있단 얘기다. 한국 미술관이 흔히 범하는 오류가 있다. 그저 블록버스터급만 걸어두면 저절로 장사가 될 거란 계산이다. 그런데 과연 언제까지? 결국 관건은 미술품에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거다. 시장의 다른 소비재처럼. 애꿎은 대중의 무관심만 탓하고 있어선 방법이 없다.
2017.02.27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罪없다”…뻔뻔한 최순실
  • [이데일리 조희찬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罪없다”…뻔뻔한 최순실-대권도전 半걸음 남긴 반기문-436만 가구 월세 산다…전세 첫 추월-토종버거 ‘맘스터치’ 대박 비결은…△줌인-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 마침표-자율車 상용화 위해 27개 글로벌 연합군 뭉쳤다-[사설]국정농단 주모자들 준엄한 법의 심판을-[사설]‘사랑의 온도탑’ 눈금마저 얼어붙어서야△종합-전세 한해 4.4만가구씩 줄어…목돈 없는 20대, 울며 월세로-“올해 전세 거래 증가는 일시적 현상, 월세 전환 흐름 앞으로도 지속될 것”△정치&-‘유승민 거부’한 친박…이제 남은 건 분당뿐?-야3, 문전박대 해놓고…“정우택, 무단침입 쇼 말라”-황교안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黃·野 갈등 봉합되나-태영호 “北, 김정은만 없으면 무조건 통일”-여의도 톡톡△경제-中 경제성장률 둔화에 타격…대중 수출 10% 감소-퇴진연금 사업장 10곳 중 3곳 불과-경제투톱도 ‘영란효과’…업무추진비 확 줄었네-“정부 재정 여력 있지만…한번 풀면 실패 맛볼것”△금융·재테크-특정금전신탁, 예금자 보호 받는다-저축은행 계좌 개설도 모바일로-[재테크 한수]연금저축 납입 힘들 때 어떻게-현대해상도 車기본담보 보험료 인상△산업&기업-홀로 가는 車, 접는 태블릿, 휘는 TV…미래 IT·가전 한눈에-일자리 줄이고, 비정규직 늘리고…허창수 ‘인재경영’ 말뿐-총수 出禁에…해외사업은 누가 키우나-수주량 ‘5분의 1’ 뚝…조선 빅3, 최악 성적-“그린바이오 시장 선점”…LG화학, 서울대와 맞손-‘사우디 발전소 건설 수주’ 두산重 1조원 계약 사인△산업-3년 만에 30배↑…판 커진 ‘리모컨 쇼핑’-‘리니지 불패’-중고생 전용 SNS ‘텐잼’ 5만명에 이모티콘 증정-티브로드 ‘페이딜’ 도입, 광고 보면 VOD 무료시청△소비자생활-뷰티>패션…올 TV홈쇼핑 트렌드-RTD 커피 시장 ‘사이즈 전쟁’-CJ대한통운, 필리핀 현지 그룹과 합작법인-워커힐 ‘뉴브랜딩 기념 프로모션’…내년 레스토랑·객실 특가 패키지△비즈 인사이드-‘절치부심’ 400일…그룹 안팎 악재에도 면세특허 되찾아-신세계·현대百은 어떻게 땄나△성공異야기-“다 알만한 그 에센스도 BB크림도…펌텍코리아 용기에 담아내죠”-딱 쓸만큼만 ‘튜브형 펌프 용기’ 히트…새먹거리 ‘에어리스 콤팩트’ 개발△증권&마켓-한미약품에 움츠린 바이오株, 셀트리온에 기지개-주춤한 美 증시 랠리, 국내 증시에 득 될까-금리 뛰는데…미래에셋·NH, CMA 금리 ‘역주행-라면값 인상수혜 ‘온도차’…농심 1.32%, 삼양 7%↑△마켓in-“폐기물부터 뷰티까지…벤처-인프라 투자 장벽 없앴죠”-매출 순이익률 50%…中 컬러레이, 코스닥 노크-2.8兆 자본 확충 대우조선, 신용도 향상은 ‘글쎄…’-‘열혈강호’ 게임 12종 개발 타이곤 모바일, 룽투 품에△글로벌마켓-내년 글로벌 경제 ‘B·E·T’를 조심하라-석탄서 손떼는 유럽·북미-세계 최대 ‘산업용가스 공룡’ 탄생 임박-화웨이 AI폰 ‘아너매직’ 공개-닛산·르노·미쓰비시…전기車 함께 만든다△문화&스포츠-“권력에 눈 먼 여인의 비극…‘우리 소리’로 더 강렬하게”-베토벤 ‘합창교향곡’ 송년의례 단골 된 까닭△엔터테인먼트-꺼진 영화도 다시보자-‘선행퀸’ 송혜교-김수현, 키이스트와 재계약…7년 쌓아온 의리 이어간다△스포츠-‘첫 40대 30홈런’ 타이틀도 나의 것-박태환 “나라 힘든 상황…만은 분들 위로할 수 있어 다행”-강원FC ‘동메달 골키퍼’ 이범영 품었다-이상화 7년 만에 ‘노골드’-[스낵스포츠]오바마 “우즈, 도와줘”△건강-심장이 식지 않도록 혈관 온도 올려라-“뚱뚱하거나 패스트푸드 좋아하면 性조숙증 걸리기 쉽다”-깔창만 잘 깔아도 ‘발가락 휨’ 예방△피플&-美서안 물류 점유율, 6계단↑…글로벌 톱7 가능해-LG트윈스 박용택 선수, 소이증 소녀 수술비 기증-골퍼 유소연, 파나소닉과 함께 ‘사랑의 연탄나눔’-LG, 한 번에 12억원…‘사랑의 온도’ 3.3도 올라-K팝 한류 원조 ‘비’, 내달 3년 만에 컴백-한겨레 崔게이트 특별취재팀, ‘장한 고대언론인상’ 받아-이재흥 한국고용정보원장-이종화 국제경제학회장△오피니언-[목멱칼럼]車주행 줄이면 ‘저탄소 인센티브’ 드려요-[생생 확대경]이제 여야가 ‘밥상’ 차릴때-[기자수첩]‘채용비리’ 금강원, 독립성 확보해야△부동산-‘랜드마크 상가의 힘’…김포·하남 집값 두달새 껑충-분당한솔 5단지 리모델링, 포스코·쌍용건설 시공 맡아-양주신도시 입주 스타트…전셋값 안정 기대-[‘클릭’ 이 단지]SK건설 첫 뉴스테이 ‘신동탄 SK뷰파크 3차’△사회-“철새·관람객에 감염”…32년 만에 방역 구멍-정보공개 ‘예약부도’로 연 20억 낭비-서울 수입차 10대 중 4대는 강남3구에 몰려-올 하반기 냉매판매량 신고하세요-“물면허 막차 타자” 북새통…접수마감 뜨자 발동동-‘국민의당 총선 리베이트 의혹’…박선숙·김숨니에 징역형 구형-이철성 “朴대통령 5촌 살인사건, 재수사 없어”-정유라 입학비리에…고3 90% “한국사회 불공평”
2016.12.19 I 조희찬 기자
  • 2016년 부동산시장 10대 이슈는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16년 부동산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연초 숨 고르기 장세로 시작했다. 그러나 일반분양에 나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연이어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신규 분양 단지들의 고분양가 경쟁이 인근 재건축 단지는 물론 일반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서울은 2015년 상승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정부가 주택공급 축소와 중도금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8·25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았고 11월에는 청약자격 및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에 초점을 맞춘 추가 규제책을 발표했다. 한편 지방은 입주물량 증가에다 조선·해운업계 불황까지 겹치면서 하향세를 나타내 지역별로 확연한 온도 차를 보였다.부동산114는 8일 2016년 부동산 시장을 달군 10대 이슈를 정리해 발표했다.1.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2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의 비거치식·분할상환을 유도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에 들어갔다. 대출자가 빚을 갚을 만큼 소득이 충분한지 깐깐히 따지고 집을 사기 위해 새로 대출을 받을 때는 처음부터 원금까지 나눠 갚는 방식을 원칙으로 하는 내용이다. 특히 5월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돼 지방도 사실상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됐다.지방은 입주물량 증가와 함께 그동안 없었던 대출규제가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던 반면 수도권은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데다 분양시장 호조세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또 집단대출이 가이드라인에서 제외되면서 재고주택과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기도 했다.2. 변호사의 부동산 중개 논란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없는 변호사가 ‘부동산’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홈페이지를 만들어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공인중개사와의 업역 다툼 논란을 일으켰다. 중개업계는 공인중개사 고유 영역을 변호사가 침범한 것으로 보고 강력하게 반발했다.지난 3월 국토부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개인 공인중개사가 아닌 자가 ‘부동산’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 공인중개사법 위법 소지가 많다는 판단을 내리며 공인중개 업계의 손을 들어줬으나 11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 재판에서는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변호사의 부동산 중개 업무를 둘러싸고 향후에도 공인중개사와 변호사 간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다.3. 대구·경북 아파트값 하락세로 전환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됐던 지방 주택시장에서 가격하락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2~3년간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과 입주물량이 쌓이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특히 대구는 2015년 청약 광풍이 불면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2016년 들어서는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대구 외에 경북, 충남, 충북, 경남 등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4. 조선·해운업 불황, 지역 부동산 시장도 타격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지역 경제에서 조선·해운업 비중이 큰 경남 거제·통영·울산 동구 일대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이들 지역은 조선·해운업이 호황이던 시절 ‘아파트 분양 불패’를 자랑하던 곳. 하지만 조선·해운 경기가 꺾이면서 투자 수요가 줄어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거제의 경우 미분양 물량도 많이 증가했다.5. 주택청약 1순위 가입자 1000만명 돌파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16년 7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가입자 수는 총 1002만 6250명으로 2009년 5월 첫 판매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1순위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청약경쟁률은 치열해졌다. 실제로 2016년 1~10월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4.71대 1로 인터넷 청약 의무화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6. 투자 열기 속 재건축 아파트값·분양가격 신기록 행진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 유동자금이 강남 재건축 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에 몰리면서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아파트값이 사상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돌파했다.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10월에 3.3㎡당 4012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 3635만원에 비해 377만원 더 높은 것이다. 분양시장에서는 1월에 분양한 신반포자이 분양가는 3.3㎡당 4457만원에 책정돼 주상복합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웠다.7.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및 중도금 대출 강화… 고분양가 제동정부는 6월 28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1인당 HUG 중도금 대출보증 건수를 종전 무제한에서 2건으로 제한했고 1인당 보증 한도도 수도권·광역시는 6억원, 지방은 3억원으로 제한했다. 특히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는 주택은 중도금 대출보증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지난 8월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스’의 주택분양보증 신청 건에 대해 분양가가 비싸다며 이례적으로 분양 보증 발급을 거부한 바 있다. 디에이치 아너힐스의 최초 분양가는 3.3㎡당 평균 4457만원에 책정됐으나 최종적으로 분양가를 3.3㎡당 4137만원으로 낮춰 일반분양을 진행했다.8. 리모델링 요건 완화, 내력벽 철거는 보류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에 필요한 주민 동의 요건이 동(棟)별로 3분의 2 이상에서 2분의 1 이상으로 완화됐다. 리모델링을 하려면 전체 구분소유자 5분의 4 이상과 동별 구분소유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했는데 이 가운데 동별 동의 요건이 완화된 것이다. 그러나 리모델링 사업의 핵심 쟁점이었던 ‘가구 간 내력벽(건물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된 벽) 철거 허용 방침’을 정부가 3년간 유보하기로 하면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9. ‘8·25 가계부채’ 대책 발표2016년 2분기 말 가계부채가 1257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8.25 가계부채 대책’을 내놨다. 공공택지 공급 물량을 축소하고 주택분양보증 심사를 강화해 가계부채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주택 공급축소 방침이 주목받으면서 강남 등 인기 지역 몸값이 높아지는 등 이상 현상을 보여 사실상 부동산 부양책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았다.10. 청약 문턱 높인 ‘11·3 부동산 대책’ 발표과열된 분양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비롯해 경기도 과천 등 분양 과열 지역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을 1년 연장하거나 소유권이전 등기 시까지로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밖에 1순위 청약 강화, 계약금 요건 분양가격 상향 조정(기존 5%→10%), 2주택 이상 소유자 청약 대상 제외, 재당첨 제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청약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단기 전매차익 목적의 가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6.12.08 I 정다슬 기자
'나 잡아봐라' 강남 규제 검토에 방향 튼 투자수요
  • [강남 타깃 규제]'나 잡아봐라' 강남 규제 검토에 방향 튼 투자수요
  • △ 정부가 서울 강남지역을 타깃으로 한 부동산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강남권 주요 지역 주택시장이 들썩이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경.[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전세 놓는 데 어렵지 않은 중소형 아파트 한 채 사려고 하는데….” 지난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단지(전용면적 51~154㎡ 1882가구) 상가 내 H공인중개업소. 대구 수성구에서 왔다는 염모(여·58)씨가 아파트 한 채를 사겠다며 현재 시세와 재건축 추진 일정,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염씨는 “당초 서울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할 생각있었지만 정부가 강남을 타깃한 규제책 마련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목동이나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쪽으로 투자 대상을 돌렸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 인근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관 첫날이면서 평일인데도 모델하우스에는 30·40대 직장인 및 젊은 주부는 물론 60대 이상 퇴직자들로 북적였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정수(61)씨는 “은행에 돈을 넣어봐야 돌아오는 이자소득이 거의 없지 않느냐”며 “이 곳 소형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 후 월세로 돌리면 짭잘한 임대수익은 물론 시세 차익도 얻을 것 같아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사흘간 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펄펄 끓는 강남 재건축시장을 옥죄기 위한 정부의 추가 규제 검토 방침이 엉뚱한 방향에서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 정부가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상 열기를 내뿜던 일부 지역에만 부동산 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나서자 투자자들의 발길이 규제 대상에서 비껴날 비강남권 주요 지역 주택시장으로 발 빠르게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에 주택시장 열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강남만 잡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비강남권 지역 투기 열기마저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속 타는 강남 vs 춤추는 비강남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7~21일) 서울 아파트값은 0.24% 올랐다. 한 주 전(0.30%)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0% 오르며 전주(0.42%)보다 오름폭이 크게 꺾였다. 정부가 규제 타깃으로 검토 중인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0.05%, 0.02% 오르는데 그쳤다. 더욱이 송파구는 0.17% 하락하며 31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반면 정부의 규제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들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랐다. 양천구 목동은 한 주 새 0.67%나 뛰었다.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용 65㎡형은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8억 2000만원에서 8억 6000만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4000만원 올랐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오는 2018년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이 모두 재건축 연한(준공 후 30년)을 채우는데다 정부의 강남 재건축 규제 검토로 목동 쪽으로 투자 방향을 돌린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며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던 집주인들도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강남·서초·송파구에 버금갈 정도로 열기가 뜨겁지만 규제 검토 대상에서 빗겨날 가능성이 큰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도 지난 한 주 동안 0.95% 올랐다. 고덕동 K공인 관계자는“올 하반기 분양시장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높은 청약경쟁률과 조기 계약 완료(닷새만에 100% 계약)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면서 주변 집값도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2일 문을 연 ‘신길역 뉴타운 아이파크 ’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수도권도 풍선효과…“열기는 이동할 뿐”수도권 2기 신도시를 향한 투자 수요의 발걸음도 부쩍 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MDM)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A67블록에서 분양한 ‘동탄 더샵 레이크 에듀타운’ 아파트는 지난 19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6.6대 1, 최고 10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조기 마감됐다. 총 11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5만 2208명이 접수하며 종전 동탄2신도시 최다 청약자(4만 4861명)를 모았던 ‘힐스테이트 동탄’을 제치고 최다 청약자 기록을 새로 썼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의 핵심 기반시설인 호수공원(워터프론트 콤플렉스)과 인접한 장점이 예상을 웃도는 청약 성적으로 이어졌다”면서도 “투자 수요가 적지 않은 지역 특성상 정부의 강남 규제 검토가 강남 재건축 단지를 노리던 투자 수요를 이곳으로 끌어들인 측면도 없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저금리 기조에 주택시장 말고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부가 강남지역을 타깃으로 맞춤형 대책을 내놓는다 해도 투자 수요는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현재의 열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강남 타깃 규제]시장만 들여다보고 있는 정부..불확실성 키운다☞ [강남 타깃 규제]'강남'만 열풍?..서귀포 있었네☞ [강남 타깃 규제]투기지구 지정 '만지작'…분양물량 없는데 대못만 박을라☞ [강남 타깃 규제]강남 누르니 목동·마포 집값 ‘쑥’☞ [강남 타깃 규제]집값 따라 오락가락 정책…'불패신화'만 만들었다
2016.10.24 I 김성훈 기자
'강남'만 열풍?..서귀포 있었네
  • [강남 타깃 규제]'강남'만 열풍?..서귀포 있었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 카드를 꺼낼 경우 대상 후보지역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다. 이들 지역에선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했고, 분양시장도 청약 열기를 내뿜었다.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 7일 기준 3.3㎡당 평균 4000만원을 돌파했다. 고분양가 책정 논란에도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재건축 단지도 속출했다.하지만 강남권 못지 않게 투자 열기가 뜨거운 곳도 적지 않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올 들어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 서귀포시(6.02%)다. 과천도 집값 상승률이 3.75%를 기록하며 규제 대상 지역으로 거론되는 송파구(3.68%)보다 상승폭이 컸다. 과천 별양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해 초와 비교해 재건축 아파트값이 1억 5000만~1억 6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3.48%)와 경기 광명시(2.36%)도 범강남권에도 속하는 강동구(2.32%)보다 집값 상승폭이 컸다. 청약 열기도 강남권보다 지방이 뜨거웠다. 전국을 기준으로 청약경쟁률이 상위 10위안에 든 강남지역은 서초구 뿐이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들어(10월 첫째주 기준) 서초구 전체 청약경쟁률은 91대 1로 부산 연제구(209대 1), 부산 동래구(202대 1), 부산 해운대구(154대 1), 부산 남구(140대 1), 제주시(130대 1)를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서초구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유일하게 청약경쟁률이 순위권에 든 지역은 마포구다. 이달 들어 마포구 망원동(55대 1)과 신수동(74대 1)에서 차례로 분양한 단지는 나란히 강북권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 [강남 타깃 규제]시장만 들여다보고 있는 정부..불확실성 키운다☞ [강남 타깃 규제]투기지구 지정 '만지작'…분양물량 없는데 대못만 박을라☞ [강남 타깃 규제]'나 잡아봐라' 강남 규제 검토에 방향 튼 투자수요☞ [강남 타깃 규제]강남 누르니 목동·마포 집값 ‘쑥’☞ [강남 타깃 규제]집값 따라 오락가락 정책…'불패신화'만 만들었다
2016.10.24 I 원다연 기자
  • [강남 타깃 규제]시장만 들여다보고 있는 정부..불확실성 키운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부는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단계적·선별적인 시장 안정 시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지만 부동산 대책의 추진 여부 및 시기,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 지난주 정부가 서울 강남 부동산시장 과열을 잡기 위해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 후 국토교통부에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정부의 이 입장은 여전히 변한 게 없다. 일부 매체에서 국토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부동산 대책 발표 시기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점치고 있지만, 국토부는 “대책의 추진 여부와 시기 등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자 시장은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치솟았던 강남 재건축시장은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거래가 끊긴 가운데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도 하락세다. 정부가 실제 어떤 규제책을 내놓기까지 잠시 쉬어가자는 분위기다. 반대로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주요 지역 주택시장은 반사이익을 보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던지 아니면 시장에 맡기겠다고 하던지 뭔가 입장을 정해줘야 하는데 시장을 들여다보고만 있다고 하는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가 규제 신호를 주는 것만으로 시장의 열기를 식히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규체책을 내놓지 않고 흐지부지 지나가면 오히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규제에 나서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도 많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 연장이나 재당첨 제한, 청약 1순위 자격 강화 등은 관련 법의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최소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주택시장 비수기인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나 돼야 규제가 시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내년은 입주 물량이 많아 시장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규제책이 오히려 부동산시장 전체를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금까지 경험을 보면 풍선효과는 일시적 현상으로 그친 경우가 많다”며 “실제 규제가 나오면 투자 심리가 위축돼 비강남권도 강남처럼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성장률에서 건설부동산 분야의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수 있는 카드를 꺼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이며, 이 중 건설투자 기여도가 51.5%(1.7%p)를 차지해 1993년 4분기 이후 최고치 기록했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부동산시장을 잘못 건드렸다가 전체 국가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에는 경기 침체에 2~3년간 이뤄진 주택 공급 과잉 여파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정부가 이번에 규제 카드를 꺼내들 경우 2007년 노무현 정부가 내놓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집값이 폭락해 하우스푸어를 대거 양산하는 등 큰 부작용을 초래한 사태가 재현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관련기사 ◀☞ [강남 타깃 규제]집값 따라 오락가락 정책…'불패신화'만 만들었다☞ [강남 타깃 규제]강남 누르니 목동·마포 집값 ‘쑥’☞ [강남 타깃 규제]'나 잡아봐라' 강남 규제 검토에 방향 튼 투자수요☞ [강남 타깃 규제]투기지구 지정 '만지작'…분양물량 없는데 대못만 박을라☞ [강남 타깃 규제]'강남'만 열풍?..서귀포 있었네
2016.10.24 I 이승현 기자
집값 따라 오락가락 정책…'불패신화'만 만들었다
  • [강남 타깃 규제]집값 따라 오락가락 정책…'불패신화'만 만들었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우리나라 부동산 대책은 집값을 직접 조정하는 데 주로 맞춰져 왔다. 이렇다 보니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는 가격 안정 대책이, 하락기에는 경기 부양을 위한 활성화 대책이 주기적으로 반복 사용됐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부동산 불패신화가 대세론으로 자리 잡았고, 결국 전 국민을 투기의 광풍으로 밀어넣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역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살펴보면 부동산 경기 부양과 시장 안정을 정책의 목표로 잡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대책을 집중 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위기(IMF)를 극복하는 게 제1과제였던 김대중 정부는 민간 분양가 자율화, 양도세·취득세 감면 등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임기 중 35차례나 발표했다. 그러나 임기 말 부동산값이 오르면서 규제로 방향을 틀었고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이어진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해 2004년을 제외하면 매년 2~3차례씩 새로운 규제책을 쏟아냈다. 이명박 정부 역시 출범 초기 2년여간 시행된 주택 정책만 대략 24건이다.대증요법에 매달리다 보니 단기 대응에 그쳤고, 시장 내성만 키워 정책의 효과는 반감되기 일쑤였다. 결국 정부가 좀 더 강도 높은 대책을 쏟아내면서 시장을 극단까지 몰고 가는 ‘냉탕-온탕’ 오가기가 반복됐다.박근혜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취임 이후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취득·양도세를 줄이고 재건축 요건 및 청약 요건을 완화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고 기준금리도 5차례나 인하했다. 주택 수요자들은 이를 ‘빚내서 집을 사라’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자 지난해 7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을 원칙화하는 등 대출 규제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혀가고 있다.정부 간 엇박자도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 노무현 정부는 신도시 건설을 통한 공급 확대를 통해 투기수요를 억제하려고 했는데, 이는 결국 부동산 투기 열풍과 가격 양극화로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 역시 2013년 ‘8·18 전월세 대책’에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금리를 낮추고 대출 보증금 한도를 늘리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이 조치는 월 단위 가계대출 증가율을 0.6%에 묶으라는 금융당국의 지도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사실상 신규 대출을 중단하면서 한순간에 ‘약발’이 떨어져 버렸다.2014년에 발표된 ‘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 역시 대표적인 엇박자 정책으로 꼽힌다. 당시 정부는 다주택자의 전월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에 찬물에 끼얹으며 박근혜 정부 이후 3차례에 걸쳐 발표된 부동산경기 부양책을 무력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결국 2014년에서 2017년, 다시 2019년으로 시행 시기가 계속 늦춰지는 등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가면서 사실상 제도 자체가 철폐됐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2016.10.24 I 정다슬 기자
투기지구 지정 '만지작'…분양물량 없는데 대못만 박을라
  • [강남 타깃 규제]투기지구 지정 '만지작'…분양물량 없는데 대못만 박을라
  •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현재 정부 관료들이 손에 쥐고 있는 부동산 ‘규제 카드’는 꽤 많다. 과거 시장 활황기에 써먹었던 거래·가격 억제 제도가 여전히 법령에 남아 있어서다. 마음 먹기에 따라 언제든 다시 꺼내 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활발히 거론되는 것은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지정,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등 거래 행위나 가격을 직접 규제하는 ‘대못 3종 세트’다. 주택법·소득세법 등 기존 법을 손대지 않고도 서울 강남권 등 특정 지역만을 족집게식으로 강력 규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고,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지위도 양도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분양가 상한제 등은 기본적으로 시·군·구 단위로 지정하지만, 정량적 지정 요건만 맞는다면 현재도 법 개정 없이 동 단위까지 세부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2년에도 서울 전역과 함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예정된 경기 고양시 대화·탄현동, 남양주시 호평·평내동 및 와부읍 등 특정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 내 일부 지역을 세부 동 단위까지 수술대에 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체 분석해 봤더니 서울 강남권의 경우 지난달 기준으로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을 이미 갖췄다”며 “투기지역은 지정 요건이 더 까다로워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이런 ‘핀셋 규제’의 실효성이 미지수라는 점이다. 최근 시장 과열의 진원지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인데, 앞으로 이 지역의 재건축 신규 분양 물량이 급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4구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공급 물량은 지난해 1만 3139가구(8개 단지), 올해 1~10월 1만 2161가구(7개 단지)였다. 연내 추가로 풀릴 6790가구(5개 단지)를 빼면 내년 공급 예정 물량은 2개 단지, 3454가구(잠정 집계)에 불과하다. 섣불리 규제에 나섰다가 시장 억제 효과는커녕 “정부가 시장 활성화에서 규제로 정책 기조를 바꿨다”는 신호로 해석돼 주택시장 전반의 침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 강남 재건축뿐 아니라 강북지역 등 분양시장 전반을 억누를 수요 억제 방안도 있다. 전문가들이 주로 언급하는 것은 전매 제한 기간 연장, 청약 1순위 자격 요건 강화, 청약 재당첨 금지 조처 등이다. 예컨대 현재 6개월인 서울 민간아파트의 분양권(새 집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 전매 제한 기간을 1년 이상으로 연장해 단기 투자 수요를 걸러내자는 주장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이런 규제를 강화해도 일시적인 시장 위축 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최근 분양권 이면계약이나 불법계약이 워낙 일상화·대중화해 전매 제한 기간을 늘리고 불법 전매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강남 타깃 규제]시장만 들여다보고 있는 정부..불확실성 키운다☞ [강남 타깃 규제]'강남'만 열풍?..서귀포 있었네☞ [강남 타깃 규제]'나 잡아봐라' 강남 규제 검토에 방향 튼 투자수요☞ [강남 타깃 규제]강남 누르니 목동·마포 집값 ‘쑥’☞ [강남 타깃 규제]집값 따라 오락가락 정책…'불패신화'만 만들었다
2016.10.24 I 박종오 기자
강남 누르니 목동·마포 집값 ‘쑥’
  • [강남 타깃 규제]강남 누르니 목동·마포 집값 ‘쑥’
  • [이데일리 박태진 김성훈 기자] 서울 강북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최근 일주일 새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4000만원 올랐다. 마포 일대에선 집주인들이 내놨던 물건을 거둬들이면서 매물이 씨가 말랐다. 정부가 지난 17일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겨냥한 ‘핀셋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강남권 주요 지역 주택시장이 들썩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규제 대상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매매 거래가 올스톱됐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지난 추석 이후 상승세를 타던 서울 강북권 대부분 지역도 일단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하지만 정부의 규제 검토 대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목동과 마포·서대문구 등은 되레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4% 오르며 전주(0.30%)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 대상에서 비껴난 목동은 아파트값이 한 주 새 0.67%나 뛰었다. 목동신시가지 2단지 전용면적 65㎡형은 일주일 전보다 3000만~4000만원 올라 8억 6000만원 선이다.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도 마찬가지다.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 마포 리버웰’(전용 84㎡)와 서대문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 아파트(전용 84㎡) 모두 일주일 새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마포구 아현동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강남을 대상으로 규제의 칼날을 들이댈 것으로 보이자 당초 강남 재건축 단지를 노렸던 투자 수요가 이곳 새 아파트 매입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이 거둬들여 거래는 뜸하다”고 전했다.이들 지역에선 경매 투자 열기도 뜨겁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경매 진행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 ‘은행마을 SK뷰3단지’ 아파트(전용 121㎡)는 신건인데도 감정가(3억 9000만원)를 크게 웃도는 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입찰자 40여명이 경합을 벌이면서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청약 열풍은 지역을 가리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문을 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역 인근의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사흘 동안 무려 약 7만 명이 몰렸다. 같은 날 문을 연 광교신도시 ‘광교 SK뷰레이크’ 오피스텔 홍보관에는 23일까지 20·30대 젊은층은 물론 60대 퇴직자들로 북적였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이 19일 서울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 9545명이 몰려 평균 74.8 대 1의 경쟁률로 모두 마감됐다. 청약자 수는 올 들어 강북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다이며, 평균 경쟁률도 강북권 최고를 기록했다.사정이 이런데도 국토부는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가 하루 빨리 정책 방향을 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 팀장은 “정부가 규제 카드를 꺼낼지, 말지 망설이는 시간이 길수록 집값 풍선효과와 같은 시장의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며 “정책 결정이 빠르면 빠를 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시장 혼란도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강남 타깃 규제]시장만 들여다보고 있는 정부..불확실성 키운다☞ [강남 타깃 규제]'강남'만 열풍?..서귀포 있었네☞ [강남 타깃 규제]투기지구 지정 '만지작'…분양물량 없는데 대못만 박을라☞ [강남 타깃 규제]'나 잡아봐라' 강남 규제 검토에 방향 튼 투자수요☞ [강남 타깃 규제]집값 따라 오락가락 정책…'불패신화'만 만들었다
2016.10.24 I 박태진 기자
김성태 “보금자리론 중단, 서민에 집사지 말라는 것”
  • 김성태 “보금자리론 중단, 서민에 집사지 말라는 것”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사실상 보금자리론 중단 조치와 관련,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희망불씨마저 짓밟는 처사”라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고분양가 대책에 이어 이번 보금자리론 신규대출 제한조치 또한 진단과 방법이 잘못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보금자리론 중단’이 가계부채 관리대책인지 주택경기 과열 대책인지 불분명하고, 일방적”이라면서 “서울의 경우에 8월말 주택 평균 매매가가 5억 원에 달하는데, 주택가격 상한선을 3억 원으로 정한 것은 한 마디로 집을 사지 말라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이어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제 2금융권으로 내몰리는 풍선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나아가 정부정책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강남불패의 신화는 여전하다”고 지적한 후, “정부 정책이 잘못된 진단과 처방이 지속되는 한, 그 폐해는 서민층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아울러 “대출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부익부빈익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목표 제시를 제시하고 일관성을 보여줌으로써 공감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관련기사 ◀☞ [국감]가계부채 대책 질타‥임종룡 "서민 위해 보금자리론 축소"(종합)☞ [국감]임종룡 “보금자리론 축소, 서민에게 여력 집중하기 위한 것"(상보)☞ [이데일리N] 임종룡 "보금자리론 축소는 서민 집중 위한 것" 外☞ [국감] 임종룡 “보금자리론 요건강화, 여력 서민들에게 집중하기 위한 것”☞ 보금자리론 사실상 공급 중단…가계대출 옥죄나☞ 주금공, 보금자리론 연말까지 사실상 공급 중단
2016.10.19 I 김성곤 기자
  • [기자수첩]대출규제로도 못 막은 ‘강남 광풍’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가장 저렴한 전용면적 78㎡짜리 아파트만 13억원이 넘어요. 계약금 1억 3000만원에 6개월간 전매 금지가 되니까 1차 중도금 납부까지 생각하면 최소 2억 6000만원은 본인이 마련하셔야 한다는 거죠.” 지난 5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 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 아파트) 얘기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기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을 받지 못했다. 아파트 중도금을 계약자 본인 돈이나 신용대출로 받은 자금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청약 결과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평균 청약경쟁률 306대 1. 올해 서울·수도권 최고 기록이다. 강남 재건축 열기가 지나치게 뜨거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중도금대출 규제와 분양권 불법거래 단속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오히려 매번 청약경쟁률 기록을 갱신하며 ‘강남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불패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당첨만 되면 웃돈(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이라는 말이 수요자들의 투심(投心)에 불을 지폈다. 정부가 청약제도 등을 통해 주택 공급을 조절하는 것은 집이 사치재가 아니라 필수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시장 부양을 위해 청약 1순위 조건을 완화하고 전매 제한 기한 단축하면서 정말 주택이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되는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결국 분양권 전매 과정에서 부풀어진 가격은 실거주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2000년대 중반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무리하게 집을 산 사람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하우스푸어로 전락하는 등 오랜 기간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문제는 고분양가가 아니다. 분양가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꺾이지 않는 이상 가(假)수요는 유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주택이 1등 당첨 로또가 될지, 폭탄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진짜 문제다.
2016.10.07 I 정다슬 기자
  • DSR 조기도입…"저소득층 내집마련 더 어려워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기존보다 더 까다로운 심사 기준인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 심사제도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연내에 도입하기로 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DSR 심사는 대출자가 대출심사를 받을 때 기존에 받았던 대출을 모두 고려해 상환 능력을 따지는 것으로 소득 중 신규 대출의 이자 비중만을 봤던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심사가 강화된다. DSR 심사가 도입되면 결국 기존에 대출이 있던 사람은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DSR 도입이 전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소득이 적은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생활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쓸 수밖에 없는 소득이 낮은 실수요자가 부동산 담보대출에 쓸 수 있는 여력을 낮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DSR 심사를 도입하더라도 무주택자에게는 예외를 두는 방안 등의 보호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나서는 강남 재건축 단지 등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어느 정도 떨어질 순 있겠지만 청약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SR 심사 도입이 예고된 만큼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가을 분양시장에 나서는 수요자들에게도 주의가 요구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분양 물량이 계속해 이어지고 경쟁률도 높게 나오면서 시장의 불패가 지속될 것이란 일종의 착시현상이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DSR 심사 도입은 정부가 시장 관리 모드로 부동산 정책을 전환했다는 시그널인 만큼 본인의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투자는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역시 “지금까지는 청약을 받으면 중도금부터 잔금까지 대출로 활용할 수 있었지만 DSR 심사 도입으로 대출액이 줄어드는 만큼 본인이 추가로 준비해야 되는 자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상한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며 “분양권 매매로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도 대출액 감소로 전매 수요가 줄어들어 분양권의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10.04 I 원다연 기자
류정한 첫 제작 데뷔작 '시라노' 공개 오디션 연다
  • 류정한 첫 제작 데뷔작 '시라노' 공개 오디션 연다
  • 뮤지컬 ‘시라노’ 티저포스터(사진=주식회사 알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시라노’(제작 알지)가 2017년 7월 공연을 확정 짓고 공연에 참여할 배우를 찾기 위한 공개 오디션을 개최한다.시라노와 록산, 크리스티앙이 만들어가는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로 프로듀서 류정한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시라노’는 흥행불패 신화를 쌓고 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콤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대본·작사가 레슬리브리커스의 2009년 작품이다.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이 원작으로 2009년 일본 초연 당시 순수한 사랑이야기에 아름답고도 극적인 음악이 더해져 호평을 받았다. 한국 초연은 해외와 국내에서 ‘맨오브라만차’, ‘나인’, ‘살짜기옵서예’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호평 받아온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이 맡고, 변희석 음악감독이 참여한다.2017년 7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게 될 뮤지컬 ‘시라노’의 공개오디션은 오는 10월 24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연출가 구스타보자작, 협력연출 조한준과 프로듀서 류정한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원서는 10월 16일까지 웹사이트(www.otr.co.kr)에서 다운받아 이메일 접수를 하면 된다.
2016.09.28 I 김미경 기자
무더위보다 시장 침체가 더 무섭다..8월 분양 2배 증가
  • 무더위보다 시장 침체가 더 무섭다..8월 분양 2배 증가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무더위에 휴가철이 겹치는 8월은 여름 비수기임에도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하반기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분양 시장 냉각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한달간 63개 사업장 총 4만 5827가구 중 3만 9569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314가구) 실제분양한 물량보다 2배 이상 많다. 이 가운데 70~80%만 실제 분양에 나선다 해도 지난해 8월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수도권에서는 31곳 1만 9395가구, 지방에서는 32곳 2만 174가구가 분양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 5237가구 분양돼 전국에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대전(2960가구), 경북(2840가구), 부산(2675가구), 세종(2599가구) 순이다.서울에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뉴타운 사업지 등에서 물량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도심 접근성이 우수한 성북구 장위뉴타운 1·5구역에 ‘래미안 장위(1365가구)’를 분양한다. 또 분양보증이 막히며 분양 일정이 늦춰진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일반분양 69가구도 이달 나온다. 분양가를 3.3㎡ 당 4178만원으로 내려 관심이 뜨겁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와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 인기 택지지구에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동원개발이 ‘동탄2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761가구)’를 선보이며 반도건설도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151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다산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 I(944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지방에서는 청약불패신화를 잇고 있는 세종시와 부산시, 대구시의 분양물량을 주목할 만 하다. 세종에서는 신영이 ‘세종 지웰 푸르지오(19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부산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명지(377가구)’를 선보이며 GS건설은 ‘대연자이(965가구)’를 공급한다. 대구시 수성구 수성알파시티에서는 동화주택이 ‘수성알파시티 동화 아이위시’ 분양에 나선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와 분양권 거래 단속 등 악재가 나오면서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 분양 시장 침체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남은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비수기임에도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08.01 I 이승현 기자
교통·쇼핑 요충지로 떠오른 광명…분양권 웃돈만 1.2억
  • 교통·쇼핑 요충지로 떠오른 광명…분양권 웃돈만 1.2억
  • △경기도 광명시 주택시장이 강남순환로 개통 등 잇단 호재에 힘입어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의 우량주로 떠올랐다.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전경.[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원다연 기자] 경기도 광명시에 이른 장마를 알리는 빗줄기가 쏟아졌다. 지난 22일 비를 피해 글로벌 가구·생활용품점인 이케아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평일인데도 매장을 가득 채운 인파가 눈에 띄었다. 쉴 새 없이 차들이 오가는 주차장에서 후덥지근한 기운이 올라왔다. 한 시간 동안 줄기차게 내린 비가 잦아들자 아파트 공사장에서 숨죽이던 대형 크레인이 다시금 분주하게 움직였다. 연이은 교통 호재와 대형 유통망 진출 등에 힘입어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의 우량주로 발돋움한 광명시는 굵은 빗줄기에도 아파트 공사에 여념이 없었다.광명시 주택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주택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은 열기를 내뿜고 집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의 경우 분양권에 웃돈이 꽤 붙으면서 인근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값을 추월했다. 서울 강남과 전국을 잇는 교통망이 속속 들어선데다 이케아·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시설까지 갖춰진 영향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이케아 광명점은 평일임에도 매장을 찾은 방문객이 많았다. 이케아 광명점 2층에서 바라본 1층 전경.◇‘청약 불패’ 광명역세권… 수십대 일 경쟁률에 순식간에 완판 태영건설이 광명역세권지구에서 마지막 분양 단지로 선보인 ‘광명역 태영 데시앙’ 아파트(전용면적 84~102㎡ 1500가구)는 지난달 11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112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4만 1182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36대 1로 전 주택형이 조기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C형으로 288대 1을 나타냈다. 이 아파트는 정당계약을 시작한 지 4일 만인 지난달 27일 완판됐다. 지난 2004년 ‘KTX 광명역’ 개통 이후 역 인근 195만㎡ 부지에 주택 9000여 가구와 상업시설을 짓는 광명 역세권지구 사업이 본격화되자 광명시 일대 주택시장이 들썩였다. 개장 때부터 관심을 끌었던 이케아 광명점과 바로 옆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사거리 맞은편 코스트코 코리아 등 대형 유통시설이 최근 잇달아 들어선 것도 시장 활성화에 한몫했다. 더욱이 서울 금천구와 강남구를 잇는 강남순환로 1단계 구간이 개통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기름을 부었다. 광명시 일직동 D공인 중개사 대표는 “내달 3일부터 강남순환로가 개통된다는 소식이 나오자 며칠 새 문의 전화가 2~3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재건축 사업도 가속도…“가격 거품 붕괴 주의해야“잇단 호재에 들뜬 광명시에 신규 분양한 아파트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치열해지면서 분양권 웃돈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2014년부터 광명역세권 일대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 5곳에 적게는 5000만원에서 최고 1억 2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내년 8월 입주를 앞둔 ‘광명역 파크자이 1차’ 전용 59㎡형은 웃돈이 평균 1억 2000만원 가량 붙어 거래되고 있다. 고층부 기준으로 당시 분양가(3억 4680만원)에 웃돈을 더한 아파트값이 4억 6680만원으로 오는 11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입주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전용 59㎡형의 분양권 값(4억 4200만원)마저 뛰어 넘은 것이다. 일직동 K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한 달에 평균 500만원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명시 철산동 주공아파트 4단지와 7~11단지가 시행사 선정을 마친 가운데 이르면 내년에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총 764가구로 재건축되는 철산 주공 4단지 59㎡형은 올 1월보다 2500만원 오른 4억 5000만원에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형성돼 있다. 철산동 T공인 관계자는 “강남에서 시작된 재건축 열기가 광명에도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일반분양을 앞두고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내놓은 물건이 없어 거래 자체는 뜸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분양시장에 합류하면서 웃돈이 과도하게 붙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 자문부 팀장은 “최근 분양시장 호조에 편승해 단기 차익을 노리려는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분양권 시장에 유입되면서 웃돈 상승세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입주 시점이 가까워질 수록 투자 수요가 빠지고 실수요만 남으면 아파트 분양권 시세에 거품이 순식간에 꺼질 수 있는 만큼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분양시장에 합류해 웃돈이 과도하게 붙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실거래가보다 거래금액을 적게 신고하는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공사현장.
2016.06.24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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