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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범 1년 정용진號`, 신세계 성과는?
-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2009년 12월. 14년간의 경영수업을 끝낸 정용진 부회장의 손에 신세계가 맡겨졌다. 대형마트의 성장이 둔화되고, 백화점은 업계 3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정체되고 있을 때였다. 정 부회장도 현실을 그대로 인정했다. 그는 총괄대표이사 취임 후 신년사를 통해 "할인점은 성숙기에 접어들며 저성장시대를 맞고 있다"고 직시했다. 오는 12월1일은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004170) 총괄 대표이사로 책임경영에 나선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1995년부터 14여간 경영에 관한 조언만을 해왔던 그는 올 한해 이마트에 `상시 저가`를 내세운 신가격정책을 내놨고, 백화점에는 복합쇼핑몰이라는 성장동력을 제시했다. 여기에 트위터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도 시도했다. 그간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왔던 오너가의 일상생활이 낱낱이 공개되자 대중들은 환호했다. 반면 부진했던 중국 이마트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트위터를 통해 미숙한 커뮤니케이션을 드러내면서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본격적 오너 책임경영으로 나선 정용진 부회장을 1년, 업계와 고객들은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 정용진의 새해 목표, 얼마나 달성됐나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 총괄대표이사로 오른 직후 신년사를 통해 3가지를 약속했다. `2010년 경영방침`으로 소개된 3가지는 ▲`에브리데이 로우 프라이스(상시저가)`를 통한 국내 및 중국 이마트의 경쟁력 회복 ▲백화점 부문의 성장 가속화 ▲온라인사업 강화이다. 우선 이마트와 온라인사업 강화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마트 국내 사업은 올해 1월부터 강하게 몰아붙인 신가격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올해 1~10월 이마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하며, 성장 폭이 2009년 4.5%와 2008년 4.8%에 비해 두배가량으로 높아졌다. 또 이 기간 이용객수는 9.1% 증가했다. 반면 부진한 중국 이마트에는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마트 중국 사업은 지난해에만 6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진출 14년째 계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중국에서 기존 매장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목표로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올해 매장 4개를 오픈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정 부회장이 장기적으로 M&A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중국 사업을 확장할 뜻을 밝힌 만큼, 앞으로 부진한 중국 사업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심이다. 또 온라인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지난 5월 오픈한 이마트몰 사업도 업계는 기대반 우려반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올해 매출을 지난해 3배 가량인 3000억원을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사업 초기 과도한 마케팅 비용 등이 초기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1번지를 노리는 백화점 부문은 합격점을 주고 있다. 우선 신세계 강남점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2위 자리를 굳혔다. 또 `대전 유니온 스퀘어`,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안성 쌍용차 부지개발` 등 전국 각지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해 적극적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실적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1~10월 백화점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25.1% 늘었다. ◇거침없었던 `정용진의 트위터` ▲ 지난 10월 정용진 부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마리와 나들이 나왔습니다 날씨 좋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지난 10월28일, 정용진 부회장은 문용식 나우콤 사장과 트위터를 통해 `반말 설전`에 휘말렸다. "피자팔아 동네피자가게 망하게 하는 것이 대기업이 할 일이냐구여"라며 문용식 사장이 논쟁을 붙였고, 정용진 부회장이 "이분 분노가 참 많으시네요, 반말도 의도적으로 하셨다네요"라며 응수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이 설전은 올해 정용진 부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시도했던 대담한 소통법의 대표적 사례다. 정 부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베일에 쌓여있던 오너가의 사소한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까지 스스럼없이 밝혔다. 올해 2월 트위터를 시작한 정 부회장은 음식, 건강, 취미, 전자기기, 강아지 등 주제를 가리지 않고 소통했다. 체지방률 15%를 목표로 다이어트 중이며, 집에 강아지를 6마리를 키운다 등 오너가 밝힌 소탈한 모습에 대중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현재 팔로워 수만 8만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개인적 관심외에 신세계의 사업과 정치적 소신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면서 의사소통의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9월 이마트 피자를 두고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동네 슈퍼와 대형마트의 생태계는 달라야 한다. 독점 자본의 잠입은 옳지 못하다"라는 글에 정 부회장은 "소비를 이념적으로 하네요"라고 맞받아치며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여기엔 트위터를 개인적 소통을 위한 도구 이외에 사업적 이용 도구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더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한 오너의 글에 어느 선까지 책임을 물어야 할지는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정용진 부회장은 고객에게서 답을 찾기위해 노력했다"며 "이를 통해 어느 정도 길을 보았고, 2~3년 뒤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성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신세계百, 내달 10일 천안 최대 백화점 `충청점` 오픈☞신세계 본점 `고정관념 깨니 매출도 따라 오네`☞北 연평도 도발, 마트 라면·생수 일시 판매 증가(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