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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 오른 바다
  • 뭍에 오른 바다 [물에 관한 알쓸신잡]
  • [최종수 환경칼럼니스트(박사/기술사)] 산비탈 다랭이논에서 일을 마친 농부가 흐뭇한 마음으로 논을 세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 자락이 모자랍니다. 몇 번을 다시 세어봐도 여전히 하나가 부족합니다. 결국 논 세는 걸 포기하고 집에 가려던 농부가 삿갓을 집어 드니, 밑에 논 한자락이 있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작은 논을 삿갓배미라고 하는데 논을 세는 단위인 배미를 붙여 논이 삿갓만큼 작다는 의미입니다. 손바닥 만한 땅도 농지로 만들었던 조상들의 억척스럽고도 팍팍한 삶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아찔한 산비탈에도 논을 붙일 정도로 땅 한평(3.3㎡)이 간절했던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밀물과 썰물에 따라 바다도 되고 육지도 되는 갯벌이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갯벌은 땅이 아쉬운 인류에게 늘 유혹의 대상이었습니다. 갯벌을 메꿔 땅으로 만드는 간척사업의 역사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간척사업의 시작은 전쟁과 닿아 있습니다. 고려시대 몽골과의 전쟁이 끝난 뒤 무신정권은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도로 옮깁니다. 기마병 중심의 몽골군을 방어하는데는 육지보다 섬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강화도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량이 큰 문제가 됐습니다. 육지와 강화도 사이의 바닷길이 험해 육지에서 배로 실어 나르는 식량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때 쌀을 생산할 땅으로 눈에 띈 것이 바로 강화도에 있는 갯벌이었습니다. 당시 갯벌을 메꿔 농지로 만드는 것은 대규모 토목공사 없이도 비교적 쉽게 농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만든 논밭에서는 생산량이 두 배에 이른다고 기록에 적고 있습니다. 간척을 통해 농지를 만드는 일은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강화도에 한정되지 않고 서해안과 남해안으로 확대됩니다. 부족한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시작했던 간척은 농지가 남아도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물론 이제는 농지를 얻기 위한 목적은 아니지요. 새만금을 비롯해 영종도, 송도, 청라 등은 모두 예전에 바다였지만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로 바뀌었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우리가 이민족 침입이라는 아픈 역사로 간척을 시작했던 것처럼 이민족 침입으로 뭍에서 내몰려 갯벌에 삶의 터전을 꾸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절박한 사람들이 만든 도시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입니다.우리가 몽골의 침입을 피해 강화도로 옮겨갔던 것처럼 베네치아 사람들은 훈족을 피해 당시 갯벌과 습지였던 베네치아로 쫓겨갑니다. 두 나라 간척의 역사가 아픈 전쟁에 뿌리를 두고 셈입니다.그런데 베네치아로 쫓겨간 사람들은 변변한 토목기술도 없었던 1500년 전에 어떻게 지금과 같은 거대한 도시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베네치아는 갯벌과 습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건물을 짓는다는 건 불가능했었지요. 고민 끝에 그들이 떠올린 방법은 물렁물렁한 갯벌에 나무말뚝을 박아 기초를 다지고 그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사람 힘으로 말뚝을 박아야 했던 당시에는 깊게 박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선택한 대안은 많이 박는 것이었습니다.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인 산타 마리에 달라 살루테 성당을 짓는데 110만개 이상의 나무말뚝이 사용되었다고 하니 건물 바닥이 나무말뚝으로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나무말뚝으로 기초를 다지는 데만 2년 2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베네치아는 고대 건축물을 배경으로 여유있게 곤돌라를 즐기는 낭만적인 도시지만 그들의 역사 속에는 이민족 침입에 내몰렸던 절절하고도 처절한 아픔이 묻어 있습니다. 훈족에 쫓겨서 갈 곳 없는 절박함 때문에 베네치아를 만들었던 사람들은 그로부터 15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내몰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들을 내쫓는 건 더 이상 이민족이 아닙니다. 그들을 위협하는 건 1500년 전 이민족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줬던 바다입니다.베네치아는 갯벌 위에 만든 도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베네치아의 해수면은 도시를 처음 건설했을 때보다 1.8m나 높아졌다고 합니다.지반침하를 가속화시켰던 지하수 사용도 금지시켰지만 베네치아는 지금도 매년 1~4mm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침수를 막기 위해 8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바닷물을 막기 위한 가동 둑도 만들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않는 듯합니다. 이민족 침입을 막아주는 자연 해자 역할을 하고 먹거리와 삶의 터전을 내어주던 그 바다가 이제는 위협적인 존재로 변했습니다. 항상 내어주기만 했던 바다가 역습을 시작한 셈입니다.최종수 환경칼럼니스트(박사/기술사)
2022.09.03 I 이명철 기자
UN 선정 최우수 관광마을 신안 퍼플섬, 계절마다 꽃 축제 선보인다.
  • UN 선정 최우수 관광마을 신안 퍼플섬, 계절마다 꽃 축제 선보인다.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 3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된 전남 신안군 퍼플섬에서 가을꽃 축제가 열린다. ‘매혹의 보라향기 속으로’를 주제로 신안군청이 올해 첫 선을 보이는 ‘퍼플섬 버들마편초 꽃축제’가 주인공이다. 라벤다(봄), 아스타국화(가을), 꽃양배추(겨울) 등 신안군이 계절별로 선보이는 보라색 꽃을 테마로 기획한 축제의 여름 버전 행사다.전북 신안군 퍼플섬 버들마편초 (사진=신안군청 농업기술센터)버들마편초는 봄부터 가을까지 보라색꽃을 피우는 마년초과의 다년생 초본이다. 퍼플섬에 계절별로 꽃 단지를 조성한 신안군은 여름철 섬을 대표하는 꽃으로 개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버들마편초를 선정했다. 해안 산책로 등 섬 곳곳에 식재해 보라꽃길을 조성했다.축제기간 퍼플섬에선 보라색 꽃이 만발한 1만여 평의 대단위 꽃 단지를 만나볼 수 있다. 신안군은 버들마편초 꽃 축제에 이어 다가오는 가을 아스타국화가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아~스타’ 꽃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신안군청 관계자는 “퍼플섬을 갯벌의 빼어난 해양경관과 함께 사계절 언제나 보라색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치유의 섬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추석연휴와 주말을 이용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늦여름, 초가을 퍼플섬의 보라빛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2.09.01 I 이선우 기자
문화재청, 2023년 예산 1조2935억원…전년 대비 7.7%↑
  • 문화재청, 2023년 예산 1조2935억원…전년 대비 7.7%↑[2023 예산안]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증액했다.문화재청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7.5%(921억원) 늘어난 1조2935억원으로 편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체 예산의 70%가량인 8983억원을 문화유산 보존관리와 보호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분야별로는 문화재 보존에 6814억원, 청와대 시설관리(218억원)를 포함한 궁능원 관리에 1526억원, 문화재 보호에는 643억원이 투입된다. 또한 문화유산활용에 1316억원, 국제교류 및 세계 유산관리에 560억원, 문화유산 교육연구에 779억원이 각각 사용된다.주요 증액사업으로는 국보·보물 등 문화재 보수 정비에 594억원, 문화유산 기반 시설 구축에 433억원, 궁능문화재 관리에 133억원, 유물 발굴에 95억원이 각각 늘었다.내년 신규 사업으로는 문화재 사찰 보존 지원에 54억원, 마한·탐라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에 30억원, 무형유산 전승공동체 육성에 16억원, 팔만대장경 디지털 DB 구축에 11억원, 한국의갯벌 2단계 등재 기초조사에 6억원 등이 배정됐다.문화재청은 재정 규모가 확대된 것에 대해 “‘국민과 동행하는 문화유산 보존·활용’이라는 문화유산 관련 국정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새 정부의 의지를 예산에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08.31 I 이윤정 기자
충남도, 내년도 국비 8.6조 확보…대한민국 힘으로 비상
  • 충남도, 내년도 국비 8.6조 확보…대한민국 힘으로 비상
  •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이 내년 정부예산 8조 6553억원을 우선 확보하며, 민선8기 대한민국의 힘으로 비상하기 위한 발판을 놨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일 국회에 제출되는 2023년 정부예산안에 충남 현안 사업 관련 국비 8조 6553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보액은 올해 정부예산안 8조 3127억원보다 3426억원(4.1%) 많고, 국회에서 최종 확정한 8조 3739억원에 비해서는 2814억원(3.4%) 늘어난 규모다. 그간 충남도는 새정부 국정과제 및 지역공약 관련 사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충남의 미래 발전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주요 현안 사업을 중심으로 국비 확보 활동을 펴왔다.주요 신규 반영 사업 및 확보 예산은 △충남 산업단지 대개조 110억원 △탄소포집기술 실증센터 구축 10억원 △충청권 이차전지 기술 실증 및 평가지원 플랫폼 구축 26억원 등이 있다. 주요 계속 사업으로는 △장항선 개량 1121억원 △평택∼오송 2복선화 건설 1440억원 △인주∼염치 고속도로 건설 1016억원 등을 반영시켰다. 주요 신규 사업으로는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 조성 5억원, 축분 고체 연료화 생산시설 구축 57억원 등도 담아냈다. 주요 계속 사업으로는 해양바이오 산업화 인큐베이터 건립 59억원, 서천 갯벌 방문자센터 건립 41억원,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단지 조성 43억원 등도 포함됐다.또 국회 심의 과정에서 신규 반영해야 할 사업으로 △국방부·육군사관학교 이전 타당성 조사 20억원 △금강권역 스마트 문화재생 플랫폼 13억 5000만원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건립 5억원 △당진∼아산 고속도로 건설 200억원 △석문산단 인입철도 건설 1736억원 등을 꼽았다. 지역 국회의원과 유기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들 사업이 정부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방위 활동을 펼 방침이다. 이미 국비를 반영시킨 사업에 대해서는 증액을 위해 집중, 정부예산 9조 시대 개막까지도 노려볼 계획이다. 전 부지사는 “충남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국비 추가 확보가 절실하다”며 “미 반영 사업을 재정비해 국회 심의에 중점적으로 대응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30 I 박진환 기자
대한민국 섬 여행 총서 나왔다…100섬 안내 가이드
  • [책]대한민국 섬 여행 총서 나왔다…100섬 안내 가이드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번잡한 도시를 잊게 하는 느긋함…. 그 섬에 가고 싶다면 먼저 이 책을 펼쳐라. 대한민국 100개 섬을 집대성한 섬 여행 총서가 나왔다. 국내 250여개의 섬을 여행한 ‘섬 마니아’ 김민수 작가의 책이다. 올해부터는 제주에서 살기 시작했다. 캠핑과 섬 탐방을 좋아하고, 글·사진을 좋아하는 그는 결국 섬 여행 전문 작가가 됐다. 지금도 틈만 나면 섬으로 떠날 궁리를 한다.이번 책에서는 대한민국의 섬들 가운데 일반인들의 여행지로 적합한 100곳을 추려 수록했다. ‘서해편’(1권), ‘동행남해제주편’(2권) 총 2권으로 구성했다. 현재까지 나온 안내서 중 가장 많은 섬들을, 섬 여행에 필요한 상세 정보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수년간 섬 답사를 거친 만큼 섬여행 초보부터 중고수까지 모두 만족할만한 디테일을 갖췄다.섬 여행은 그날의 날씨 등 자연환경의 제약이 큰 만큼 여행 전 확인해야 할 것들도 많다. 각 권 시작에는 섬 여해 전 알아둬야할 기본 정보는 물론, 환경변화에 대응할 준비물 목록 등을 수록해 작가의 배려심이 느껴진다. 각 섬마다 교통 정보를 비롯해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달라지는 숙소 및 음식점 상황을 상세히 정리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현지인 목록도 덤이다. 섬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인 캠핑 파트에서는 섬마다 캠핑 추천 지역과 캠핑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소개했다. 관광 투어, 무인도 탐방과 갯벌체험 등 각종 경험할 수 있는 활동 안내도 풍성하다.인증샷, 출사 명당 안내도 눈길을 끈다. 스폿마다 촬영 팁들도 공유한다. 직접 촬영한 1000여 점 이상의 사진은 여행의 흥미를 돋우는 것을 넘어 여행지에서의 앵글 가이드가 되어준다. 또한 잔잔한 파도의 해수욕장, 거친 파랑이 만든 기암괴석은 물론, 섬의 식생이나 소박한 일상 풍경을 남기기에 적절한 명당들도 안내한다.
2022.08.21 I 김미경 기자
 명량·한산 그리고, 이순신의 마지막 격전지를 가다
  • [여행] 명량·한산 그리고, 이순신의 마지막 격전지를 가다
  •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관음포에는 관음포해전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서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금 싸움이 급하니, 부하들에게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1598년 11월 19일(음력) 새벽. 조선과 명나라 수군은 경남 남해와 하동 사이의 노량 앞바다에 접근했다. 이어 연합군은 해협 양쪽에 자리를 잡았다. 얼마 후 수많은 왜군을 태운 500여척의 배가 어둠에 잠긴 노량 앞바다에 불빛을 밝히며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년간(1592~1598) 조선 땅을 짓밟은 왜군들이 탄 배가 떼 지어 나타난 것이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퇴각하는 왜군을 공격했다. 그는 이곳에서 왜선 50여척을 격파한 뒤 관음포 쪽으로 후퇴한 왜군의 퇴로를 막아 400여척의 적선마저 침몰시켰다. 그러나 그는 이곳에서 적의 유탄을 맞아 끝내 눈을 감았다.◇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장을 찾아가다이순신이 최후를 맞이한 곳은 경남 남해의 관음포다.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그의 유해가 처음 육지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이락사(李落祠). 당시 그의 나이는 쉰넷. 그토록 바라던 전쟁의 끝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을 때였다. 그리고 그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도록 했다. 자신의 죽음이 알려져 적들의 사기가 오르고 조선과 명나라 수군이 동요할까 우려했기 때문이었다.이곳에서 조선 수군은 왜군을 향해 총공세를 폈다. 아침까지 이어진 이날의 전투로 왜군의 배 500여 척 중 겨우 50여 척만 본국으로 도망갔고, 나머지는 모두 격침됐다. 그리고 조선은 노량해전에서 큰 승리를 거둠으로써 7년에 걸친 임진왜란을 비로소 끝낼 수 있었다.경남 남해 남해대교 아래에 있는 충렬사500여년이 지난 지금, 관음포에는 이순신의 사당과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소나무가 빽빽한 오솔길을 따라 500여m 지나면 첨망대(瞻望臺)가 있다. 여기에 서면 노량해전의 전장이 한눈에 펼쳐진다. 가만히 그 바다를 바라보면 이순신 장군이 군사를 독려하던 북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관음포 앞에는 이순신의 순국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이순신영상관에서는 노량해전의 입체 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경남 남해와 하동 사이의 길게 뻗은 노량해협 사이로 노량대교가 놓여져 있다. 그 아래에는 거북선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거북선 모형이 있다.노량해전이 펼쳐졌던 바다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놓였다. 남해 노량리와 하동 금남면 노량리를 이은 다리다. 하동에서 남해방향으로 남해대교를 건너면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충렬사가 지척이다. 충렬사 앞에서는 노량 앞바다에 걸린 남해대교의 수려한 자태가 한눈에 잡힌다. 길이 660m, 높이 52m로 웅장한 현수교지만 굼떠 보이지 않고 날렵하다. 1973년 개통이 된 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힌다.금산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앵강만◇보광산이 금산으로 이름이 바뀐 이유남해는 그림 같은 풍경들이 곳곳에 펼쳐진다고 해서 ‘보물섬’이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덜 알려지고 더 그림 같이 숨어 있는 풍경은 남해 여정의 덤이다. 관음포를 나와 남해 한복판에 솟아오른 금산(錦山)에 오른다. 비단(錦)을 이름으로 삼기는 했지만, 그 이름처럼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은 산이다. 그 대신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절경을 빚어낸다. 마치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 암봉들에 서광이 비치는 모습을 보고 신라 말 원효대사는 보광(普光)산이라 불렀고, 이후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산에 금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남해 금산 보리암과 기기묘묘한 암릉이성계는 이 산에 올라 조선 개국을 열망하는 기도를 했다. 그리고 ‘개국의 꿈을 이루면 비단으로 보광산을 감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산 하나를 어찌 다 비단으로 감을 수 있을까. 그의 열망처럼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는 산에 비단을 두르는 대신 비단 금(錦)자를 이름으로 삼는 편법으로 그 약속을 지켰다. 부드러운 산은 아니지만, 암봉의 화려함에 그 의미를 둔다면 금산이라는 이름도 썩 잘 어울린다.금산 정상 턱밑쯤에는 암자 보리암이 있다. 일찍이 신라시대부터 해수관음도량으로 이름 높던 사찰이다. 줄잡아 150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의 저편에서부터 지금의 명성에 못지않을 만큼 성지중의 성지였던 셈이다. 그 이유가 바로 금산의 치솟은 암봉과 그 암봉이 뿜어내는 기운이 대단했던 것이리라.남해 금산 봉수대금산을 오르는 일은 비교적 쉽다. 보리암의 어깨까지 차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을 찾은 이들은 대개 보리암만 들렀다가 내려간다. 하지만 보리암 종루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야 비로소 금산의 웅장한 참모습을 만날 수 있다. 금산에는 모두 38경(景)이 있다. 하나하나 헤아릴 필요는 없다. 숫자를 매겨본들 곧 그것이 쓸모없는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풍광이 빼어나니 구태여 거기에 순서를 매길 필요가 없다.그 암봉들의 형상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보리암 뒤쪽의 절하는 모양을 한 바위 ‘형리암’이며, 고승대덕들이 앉아서 불법을 닦았다는 ‘좌선대’, 바위 모양이 화엄(華嚴)이란 한자의 모습을 닮았다는 ‘화엄봉’…. 그중 빼어난 것이 바로 보리암에서 이어진 능선의 서남쪽 끝자락에 솟아있는 상사암이다. 금산을 통틀어 가장 웅장하고 큰 암봉이다. 이 암봉에는 조선 숙종 때 전남 여수에서 남해로 이주해왔다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상사암에 서면 금산의 기기묘묘한 암봉과 그 아래 앵강만이 훤하게 펼쳐져 보인다.하늘에서 본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남해의 빼어난 경치와 전설을 만나다금산을 둘러싼 물미해안도로로 들어선다.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해안도로다. 미조항에서 싱싱한 회 한 접시를 먹고 출발해 꾸불꾸불한 해안도로의 경치를 만끽하면 ‘이런 곳도 있구나’라는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다. 도로는 초전~항도~가인포~노구~대지포~은점~물건으로 이어진다. 지나는 마을마다 빼어난 경치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내항도와 외항도라는 쌍둥이 섬을 가진 항도마을에 있는 전망대는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전망대 앞으로 사량도, 두미도, 욕지도는 물론 가까이에 마안도·콩섬·팥섬 등 남해의 온갖 섬들이 펼쳐진다.경남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을 산책하고 있는 여행객이 길 끝에 물건리 방조어부림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50호다. 원래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고기를 모이게 만든 인공림이다. 길이는 1.5㎞, 너비는 30m에 이른다. 녹음 짙은 방조어부림에는 산책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팽나무·상수리나무·느티나무·이팝나무·푸조나무 등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무려 300살이 넘은 40여 가지 수종들이 숲을 가득 채우고 피톤치드를 내뿜는다.물건리 마을 뒤편에는 독일마을이 있다. 50여년 전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정착할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마을이다. 건축방식에서부터 생활 여건을 독일식으로 꾸며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소위 ‘인싸’ 명소로 이름이 나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노구에서 대지포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도 환상적이다. 아홉 등 아홉 굽이로 일컬어지는 수많은 고개를 넘어설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하늘에서 본 남해 독일마을금산 동북쪽 자락에 자리한 삼동면의 편백 자연휴양림은 전체 207㏊(62만평) 중 절반이 편백이다. 섬마을 남해에 편백을 본격적으로 심은 것은 1960년대. 수령 40년이 넘은 편백이 빼곡히 들어선 이곳에는 알싸한 나무향이 가득하다. 비 오는 날이면 그 나무향이 짙어진다. 편백은 다른 어떤 나무보다도 피톤치드가 많아 삼림욕에 좋다. 그림엽서에 등장하는 ‘숲속의 집’을 연상시키는 통나무집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사철 푸르지만 봄이 무르익으며 이곳의 편백은 한결 더 산뜻한 녹색을 띠기 시작했다.창선교 아래 좁고 긴 해협 사이에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다◇남해 멸치가 더 쫄깃하고 맛있는 이유삼동면과 창선도를 잇는 창선교로 들어서면 부채 모양으로 촘촘하게 박아 놓은 참나무 말뚝이 보인다. 귀한 남해 별미 ‘죽방멸치’를 잡는 죽방렴이다. 조선시대부터 조수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사용된 전통어업 방법으로 남해 멸치가 귀한 대접을 받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죽방(竹防)’은 대나무로 만든 둑, 방죽으로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부른다. 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세며 수심 얕은 갯벌에 참나무 말뚝을 V자로 박고 대나무로 그물을 엮는다. V자 끝 모서리 부분에 임통이 있는데 밀물 때는 열리고 썰물 때는 닫힌다. 물고기 입장에선 들어갈 때는 자유지만 나갈 방법은 없어 꼼짝없이 갇히게 되는 것이다.남해 창선교 인근의 죽방렴체험공원특히 창선도와 삼동면 사이의 좁은 바다, 지족해협은 예로부터 물살이 세기로 유명했다. 이곳 멸치들이 탄력성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이유다. 흐물거리는 생선보다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생선이 더 맛있지 않았을까. 거센 물살에 단련된 쫀득한 멸치들을 살아 있는 채로 뜰채로 곱게 떠서 잡아 올렸으니 그 맛이 오죽 달았을까.죽방렴으로 멸치만 잡는 것은 아니다. 갈치와 학꽁치, 도다리 등 남해 바다를 유영하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잡힌다. 그중 멸치 수가 월등해 ‘죽방멸치’란 이름을 차지했다. 죽방렴으로 다른 생선이 많이 잡혔더라면, 그게 도다리거나 갈치였다면 우리는 지금쯤 ‘죽방도다리’나 ‘죽방갈치’에 열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다른 생선보다 상대적으로 몸체가 작은 멸치를 상처없이 잡아내기 어려운 것도 죽방멸치가 귀한 대접받는 데 한몫했다. 그물로 잡는 멸치는 비늘이나 몸체에 상처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족항에는 길이 100m, 폭 2m의 도보교와 관람대가 있어 죽방렴의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 삼동면과 남해의 남도 미조면에는 멸치 요리 전문점들도 모여 있다.남해 창선교 일출
2022.08.19 I 강경록 기자
ATBO, 첫 리얼리티 누적 조회수 100만 돌파
  • ATBO, 첫 리얼리티 누적 조회수 100만 돌파
  • (사진=IST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ATBO(에이티비오)의 데뷔 첫 리얼리티가 누적 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했다.ATBO는 18일 오후 8시 글로벌 K팝 미디어 원더케이(1theK)를 통해 데뷔 첫 완전체 리얼리티 콘텐츠 ‘워크숍’(WALKSHOP)의 마지막 4회차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지난 7월 28일 첫 화가 공개된 이 영상은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3회차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만을 달성, ATBO의 ‘입덕 유발’ 콘텐츠로 손꼽히며 사랑받고 있다.ATBO 데뷔 첫 웹 리얼리티 ‘워크숍’은 갓 데뷔한 ‘병아리 신인’ ATBO의 끈끈한 단합을 위한 자급자족 ‘생고생’ 리얼리티다. 인천 ‘신시모도’로 도보 여행을 떠난 ATBO가 만보기 숫자만큼 여행경비를 지급받는 살벌한 규칙을 이행하며 펼쳐지는 ‘필살 생존기’를 다루는 이 리얼리티는 멤버 각각의 매력은 물론 이들의 돈독한 관계성까지 확인할 수 있어 팬들의 좋은 반응이 얻고 있다.4주간의 리얼리티를 통해 웃음, 감동을 오가는 ‘특급 재미’를 선사했던 ATBO는 18일, 최종화에서 ‘갯벌 몸개그’를 예고. 유쾌한 유종의 미를 장식한다. 본격적인 ‘단합력’ 향상을 위해 갯벌에 모인 멤버들은 바지락 캐기, 달리기 시합 등 다양한 미션을 거쳐나가며 내제된 예능감을 맘껏 분출할 예정이다. 더해 마지막 여행 만찬인 삼겹살 파티 현장까지, 특별한 여름방학을 함께하는 ‘병아리 신인’ ATBO의 풋풋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만큼 공개를 앞둔 ‘워크숍’ 최종화에 팬들의 남다른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지난달 27일 전격 데뷔한 IST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ATBO는 데뷔곡 ‘모노크롬’(컬러)를 포함한 데뷔앨범 ‘더 비기닝: 개화’를 발표, 이후 2022년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대형 신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ATBO는 데뷔곡 ‘모노크롬’ 뮤직비디오가 공개 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0만뷰를 돌파하며 2022년 데뷔한 신인 보이그룹 중 최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기록했고, 앨범 초동판매량 5만장을 돌파하며 신인그룹으로는 유의미한 성과들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데뷔 단 14일 만에 SBS M ‘더쇼’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눈부신 성장세를 다지고 있다.ATBO 데뷔 첫 리얼리티 콘텐츠 ‘워크숍’ 최종화는 오늘(18일) 오후 8시 원더케이(1theK)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2022.08.18 I 윤기백 기자
파도는 잠들지 않는다
  • 파도는 잠들지 않는다 [물에 관한 알쓸신잡]
  • [최종수 환경칼럼니스트(박사/기술사)] 바다와 육지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아주 간단해 보이는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찾기는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와 육지의 정의는 아주 간단합니다. 바닷물에 잠긴 곳은 바다라고 하고 잠기지 않은 곳은 육지라고 합니다. 문제는 밀물과 썰물에 의해 바닷물이 드나들기 때문에 바닷물에 잠기는 곳이 계속 변한다는 겁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는 바다가 되었다가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는 육지가 되는 이곳을 갯벌 또는 간석지(干潟地)라고 합니다. 하루에 두 번 바다가 되기도 하고 육지가 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간석지는 바다일까요, 육지일까요? 간석지 단어에 ‘땅 지(地)’가 들어있기 때문에 육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틀렸습니다. 이곳은 바다로 분류됩니다. 바다와 육지를 구분하는 경계선은 가장 높은 밀물(사리) 때의 해안선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지요.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아졌을 때도 물에 잠기지 않아야 육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 때문에 애매했던 바다와 육지의 경계선이 마련된 셈입니다.밀물과 썰물의 바닷물 움직임 때문에 기준을 정하기에 애매한 게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산과 건축물 높이의 기준이 되는 해수면입니다. 높이를 나타날 때 해발 몇 m라고 표시하는데, 해발은 해수면으로부터 얼마나 높은가를 의미합니다. 육지에 있는 대상의 높이를 재기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해수면 높이가 정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밀물과 썰물로 해수면의 높이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해수면 높이에 대해서도 일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해수면 높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여러 해 동안 해수면 높이를 측정해 평균치를 해수면의 기준으로 정하는 것입니다.해발고도의 기준이 되는 평균 해수면 높이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평평하게 보이는 바다도 지역에 따라 높낮이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해수면에 대한 자료는 우리가 아닌 일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13~1916년에 걸쳐 청진, 원산, 진남포, 인천, 목포의 5개 바다에서 해수면의 높이를 측정해 평균값을 기준 높이를 정했습니다.평균 해수면 높이를 정했으니 이제 높이를 알 수 있도록 표시를 해야 합니다. 마치 땅을 측량하고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말뚝을 꽂아두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땅은 위치가 고정돼 말뚝으로 표시하기 쉽지만, 바다는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높이를 알려주는 표시를 고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그래서 생각한 방법은 높이를 알려주는 표시를 육지에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수준원점(水準原點)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수준원점은 인천광역시 인하대학교 부지 내에 설치돼있습니다. 이 수준원점은 대한민국 국토에 있는 산과 건축물의 높이를 재는 기준점이 됩니다.평균 해수면과 해발고도. (이미지=최종수 박사)수준원점을 기준으로 측정한 산 높이는 한라산 1950m, 지리산 1915m, 설악산 1708m입니다. 그리고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은 2,744m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백두산 높이를 찾아보면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이 표시하고 있는 백두산 높이가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2750m, 중국은 2749.2m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백두산을 두고 왜 나라마다 측정한 높이가 다른 걸까요? 이유는 나라마다 해발고도의 기준이 되는 바다 위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동해안의 원산 앞바다를 기준으로 하고 중국은 톈진 앞바다의 해수면을 기준으로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해발고도의 기준이 되는 해수면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단체에서는 2030년이 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천공항이 잠길 것이라는 섬뜩한 자료를 내놓기도 합니다.하지만 해수면 상승은 영화나 일부 단체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급격하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 의견입니다. 세계기상기구와 우리나라 해양수산부가 2021년 발표한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 상승 높이는 매년 3mm 정도입니다.해양환경공단의 자료를 이용해 해수면 상승을 예측해 보아도 상승 높이는 2050년 0.4m, 2100년 1.1m 정도입니다. 일부 단체에서 제시했던 인천공항이 바닷물에 잠길 것이라는 주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하지만 이 예측이 해수면 상승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후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기후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에 대한 지나친 과장으로 막연한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최종수 환경칼럼니스트(박사/기술사)
2022.08.14 I 이명철 기자
해양문화유산이 문학을 만났을 때…'학술대회' 개최
  • 해양문화유산이 문학을 만났을 때…'학술대회'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민족문학사연구소와 함께 오는 8월 12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세미나실에서 ‘해양문화재+문학사’ 학술행사를 개최한다. 양 기관의 연구협력 프로그램인 ‘해양문화재+(더하기)’의 일환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양문화재+’는 해양문화유산과 서로 다른 분야와의 만남을 통해 해양문화유산 연구의 지평을 심화·확장하고, 연구 결과를 발전시켜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해양문화재와 문학사를 접목한 연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제1부 ‘상상, 바다의 재해석과 형상화’에서는 △선도소설(仙道小說)의 바다 상상 : 조여적의 ‘청학집’ 다시 읽기 (양승목, 동국대) △바다 밖 존재에 대한 상상: ‘태원지’에 재현된 타자들(김선현, 숙명여대) △‘어우야담’ 속 바다 형상-상상과 현실의 넘나듦(이승은, 한림대) 등 3개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예정돼 있다. 제2부 ‘현실, 바다의 재현과 인식’에서는 △방조제와 간척지, 그리고 잊힌 포구와 갯벌의 기억과 이야기 -서산 대호방조제, 천수만방조제 지역을 중심으로(서유석, 경상대) △바다 설화에 나타난 생태 인식 연구 -구비문학대계를 중심으로(강지연, 서원대) △근대전환기 여성 한시에 나타난 바다 이미지(임보연, 대진대) 등 3개의 주제 발표와 토론을 펼친다. 제3부에서는 장경남 숭실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2022.08.12 I 이윤정 기자
뻔한 국내여행 이제 그만, 이제 ‘승우더하기’ 하세요
  • 뻔한 국내여행 이제 그만, 이제 ‘승우더하기’ 하세요
  • 경남 마산 저도 트레킹(사진=승우여행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승우여행사가 가벼운 트레킹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동시에 즐기는 프리미엄 국내 여행 브랜드 ‘승우더하기’를 출시했다.승우더하기는 국내 유명 문화적 자원과 계절별 아름다운 자연을 여행하며, 제철 음식을 맛보고 편안하게 쉬어가는 품격 있는 승우여행사만의 프리미엄 국내여행 브랜드다. 기존 패키지여행에 더 편하고 더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서비스를 더해 4일 이상의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승우더하기 상품의 특징은 기존 패키지여행의 부담을 줄이고 여유로움을 더했다는 점이다. 좌석이 넓고 편한 우등버스로 이동하고, 지역별 4성급 이상의 호텔 또는 동급 리조트에 투숙한다. 쇼핑 및 옵션 관광, 가이드 팁 등 불필요한 비용도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최소출발인원은 8인으로 줄여 여행 출발 가능성을 높이고 소규모 인원으로도 여행을 진행한다.여행 일정은 24년의 여행 경험을 가진 승우여행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60대 이상의 시니어층이 가기 좋은 추천지를 골라 지역을 나누고 코스를 정했다. 일정에는 가벼운 트레킹이 포함되어 길 위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며 걷기여행과 관광여행을 모두를 만족한다. 여행마다 공연 또는 체험이 포함되어 다채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가장 먼저 공개된 상품은 포항, 경주, 부산을 여행하는 ‘동쪽바다 더하기 4일’과 변산, 목포, 고흥을 여행하는 ‘서쪽바다 더하기 4일’ 여행이다. 서쪽바다 더하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과 갯벌을 품고 있는 서해의 멋진 풍광과 함께 발달한 미식 문화를 경험한다. 동쪽바다 더하기는 탁 트이는 동해안의 해안 절경을 따라 도시와 자연을 오가며 우리 역사의 과거와 문화재를 만난다.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한다.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는 “앞으로 남쪽바다 더하기, 제주바다 더하기 등 가볍게 걸으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의 국내 여행 상품을 지속해서 오픈할 예정“이라며,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출발 가능하니 부모님 효도여행, 부부 모임여행, 단체여행으로도 제격”이라고 전했다.한편, 1998년에 문을 연 승우여행사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니며, 알려진 명소부터 숨은 오지마을까지 걷기 좋은 길을 찾아다니는 자연여행 전문여행사다. 최근에는 전국 일주 여행 ‘대한민국 팔도유람 24박25일’, 영주 야간여행 ‘영주야 한밤에’, 대한민국 가장 높은 3개 봉우리 오르기 ‘Korea 3peaks Challenge 5570m’ 등 기발한 국내여행상품 기획한 바 있다.
2022.08.09 I 강경록 기자
신세계면세점, ISO14001 인증 획득…ESG 경영 강화
  • 신세계면세점, ISO14001 인증 획득…ESG 경영 강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환경경영 국제표준 ‘ISO14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유신열(좌측)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와 임성환 BSI KOREA(영국왕립표준협회 한국지사)대표이사가 ISO14001 인증 수여식 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세계면세점)지난 28일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디에프 본사에서 진행한 인증식에는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임성환 BSI KOREA(영국왕립표준협회 한국지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ISO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인증으로, 기업이 환경경영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그를 관리, 달성하기 위한 조직적인 관리체계를 갖췄는지 종합 평가인증하는 국제 규격이다.신세계디에프 본사와 신세계면세점 본점, 인천공항점, 부산점, 통합물류센터까지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판매, 마케팅, 물류 등 온·오프라인 서비스에 대한 환경경영시스템을 인증 받았다.이번 인증은 그 동안 신세계면세점이 환경경영을 전체적인 사업 활동에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다.신세계면세점은 올해 5월 환경경영방침을 선포하면서 ESG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환경경영을 최우선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 철저한 환경 법규 준수와 엄격한 내부 관리 실행을 약속했다. 동시에 환경경영시스템 구축과 임직원의 친환경 경영 실천 의지를 밝혔다.2020년부터는 비닐 소모품 감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 ‘그린백’을 2020년 2월에 최초 도입해 인천공항 및 시내 면세점에 확대해 지속 사용하고 있다. 2020년 10월부터는 통합물류센터에서 공항 인도장까지의 상품 운송 방식을 ‘무빙랙’으로 전면 도입해 에어캡 사용 문제를 해결했다. 효율적인 적재 및 이동으로 쇼핑 환경 개선을 했을 뿐 아니라,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한 에어캡 사용을 줄여 쓰레기 발생량을 대폭 줄였다. 올 하반기에는 100% 재생지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종이 쇼핑백을 도입해 비닐 쇼핑백 사용량을 줄이는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더불어 비닐 소모품 감축뿐 아니라, 생태계 가치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서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6월, 4번째로 영종도 갯벌 보전 활동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2019년 이래 매년 세계 5대 갯벌인 영종도 갯벌 보전 활동을 펼치는 인천녹색연합을 후원해 왔다.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는 “환경경영방침을 수립하고 전체 사업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환경’을 핵심 가치로 두고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7.29 I 윤정훈 기자
 천년의 지혜가 담긴 '팔만대장경', 그 경이에 빠지다
  • [여행] 천년의 지혜가 담긴 '팔만대장경', 그 경이에 빠지다
  • 경남 합천 가야산 자락의 자리한 해인사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인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사진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 법조전 내부의 모습. 이 건물에는 팔만대장경을 수백년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었던 우리 선조들의 정성과 지혜가 담겨 있다.[합천(경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 고도로 정교한 인쇄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불교 경전 중 가장 중요하고 완벽한 경전이다.” “ 장경판전은 대장경의 부식을 방지하고 온전한 보관을 위해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보존과학의 소산물이다.”국보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두 국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을 보유 중인 경남 합천 해인사는 지난해부터 그 일부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주지인 현응 스님의 결단에서다. 그는 “법보이자 세계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팔만대장경을 국민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아직도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을 보는 것은 주말(토·일요일)에 단 10~20명에게만 허락된다. 언제 다시 관람이 중단될지 모르는 만큼 지금이 이 국보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해인사로 향했다.◇팔만대장경판 620여년간 보관한 장경판전“대장경판을 절대 만지면 안됩니다. 벽이나 경판에 꽂힌 판가에 기대거나 큰 소리로 떠들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 특히 라이터 등 화기는 절대 안됩니다. 카메라를 제외한 가방 등은 보관함에 두시길 바랍니다. 사진 촬영은 허락된 곳에서만 가능합니다.”해인사팔만대장경연구원 보존국장 일한 스님은 당부 또 당부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 말에 마음을 가다듬고 엄숙하게 장경판전으로 들어섰다. 그만큼 해인사와 이곳 스님들은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을 귀하게 여긴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20명 미만으로 제한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탐방에서 팔만대장경을 보는 시간은 고작 20여 분. 이 시간 동안 대화를 최소화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장경판전은 해인사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해인사의 주요 건물들을 지나야만 장경판전에 이를 수 있다. 일주문에서 봉황문, 해탈문, 구광루를 지나 해인사의 중심 건물인 대적광전 뒤로 돌아가면 해인사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해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해인사 경내에서 가장 위쪽에 자리한 건물이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이다장경판전은 ‘ㅁ’자 형태다. 북쪽 법보전과 남쪽 수다라장, 동서로 동사간판전과 서사간판전 등 4개 건물이 이어져 있다. 이중 공개하는 곳은 화엄경 등 대승불교 경전이 새겨진 판본을 보관하고 있는 법보전. 조심스럽게 그 내부로 들어섰다.마치 오래된 도서관처럼 가지런히 정리된 경판들이 나무로 된 5층 판가에 빼곡히 꽂혀 있었다. 경판 수만 8만 1258장, 목판에 새겨진 글씨는 총 5272만 자에 달하는 팔만대장경이었다. 꼬박 20년 이상을 읽어야 하는 방대한 양이었지만, 76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단 한장의 경판도 썩거나 뒤틀리지 않았다.대장경 연구원이 장갑을 낀 손으로 경판 하나를 꺼내 들어 보였다. 순간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팔만대장경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 수백 년의 숨결을 품은 경판이 오롯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장엄하면서도 신비로운 순간이었다.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의 출입문은 수다라장.◇8만여 경판에 5200여 만자로 부처의 말을 새기다팔만대장경은 고려 고종 때 강화도에서 만들어졌다. 부처의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기 위해서였다. 불심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고려인들의 염원이었다.그 만큼 경판에는 놀라울 정도의 정성이 스며 있었다. 나무 선택부터가 그랬다. 글자를 촘촘히 새겨야 하니 목판의 재질은 너무 단단해서는 안됐다. 그렇다고 무른 재질의 나무를 쓰면 글 획의 시작이나 끝부분이 마모되거나 떨어져 나갔다. 깎기는 쉽지만, 새겨놓은 글 획은 흐트러지지 않아야 했다. 그렇게 고르고 골라낸 나무가 우리 산야에 널리 있었던 산벚나무와 돌배나무였다.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중인 팔만대장경경판을 만드는 작업도 까다로웠다. 우선 나무를 베어내 갯벌에 2년 이상 묻어두는 것에서 시작했다. 갯벌에서 건져낸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뒤 소금물에 삶았다. 마른 뒤에도 비틀림이 없고 보풀도 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 또 1년이 걸렸다. 나무를 베어내고 도합 3년이 지나야 목재를 경판으로 쓸 수 있을지 감별할 수 있었다. 이렇게 골라낸 나무에 한 자 한 자 정성껏 새긴 뒤 손잡이에 해당하는 마구리를 붙이고, 옻칠까지 마쳐야 비로소 경판이 완성됐다.글자를 새길 때도 정성을 가득 담았다. 글자 한 자를 새길 때마다 절을 세 번씩 했다. 무려 5200만자가 넘지만 오자와 탈자가 없을 정도. 그것도 마치 한 사람이 새긴 것처럼 글자가 동일하게 느껴질 만큼 지극정성이었다. 경판마다 빽빽하게 새겨진 이 글씨를 보고 있노라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기원을 바쳤는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팔만대장경이 수백년 동안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조들의 지혜와 정성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의 출입문인 수다라장은 해마다 춘분과 추분이면 둥근 문과 지붕의 기와 그림자가 중첩되면서 연꽃 모양의 그림자가 지는 것으로 유명하다.◇수백년 동안 팔만대장경은 어떻게 보전되었나팔만대장경은 조선왕조가 세워진 이후 지금의 해인사로 옮겨졌다. 그때 만들어진 건물이 장경판전이었다. 1488년 조선 성종 때 완공됐다. 길이 61m, 폭 9m. 장식도 기교도 없는 소박한 목조건물이지만, 여기에는 팔만대장경을 완벽하게 보존할 건축기술이 담겨 있다.먼저 장경판전의 자리를 세심하게 선정했다. 해인사에서도 가장 높은 곳이자, 서남향에 자리를 선택했다. 이유가 있었다. 태양의 고도와 일조량을 계산해보니 여름에는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고, 겨울에는 햇빛이 풍부하게 드는 천혜의 장소였다.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은 습도·온도·바람을 치밀하게 계산해 설계했다. 오늘날의 첨단 건축 기술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건축물이다.건물 구조는 바람의 방향을 고려했다. 건물 남쪽은 아래쪽 창문이 더 크지만, 건물 북쪽은 위쪽 창문이 더 크다. 동남쪽에는 부는 바람이 건물 내부를 돌아 공기를 순환시키는 구조다. 경판을 보관하는 판가는 건물의 길이 방향으로 배치해 공기가 이동하는 통로가 되게 했다. 이는 목판이 썩거나 틀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직접 가서 보면 아래위 크기를 달리한 창문과 문살 하나하나가 신비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오늘날의 첨단 건축 기술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느껴졌다.바닥에는 소금, 횟가루, 숯을 차례로 깔았다. 경판을 보존하는데 알맞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장마철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할 때는 수분을 내보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게 한다.지붕도 마찬가지. 과거 장경판전의 지붕은 청기와가 덮여 있었다. 청기와는 상당한 고온에서 구워지기 때문에 백금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낙뢰가 떨어져도 청기와가 피뢰침 역할을 해 목판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5세기 건축물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고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해인사가 수차례 화재로 소실되는 동안 장경판전은 한 번도 불이 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불법의 보호를 받는 것처럼 말이다. 해인사 입구에 있는 김영환 장군 공적비◇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을 구한 김영환 대령사실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이 항상 안전했던 것은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전쟁의 위기를 비켜나가지 못한다면, 파괴되고 마는 것이 또 역사다. 가장 큰 위기는 6·25 한국전쟁이었다. 당시 가야산 자락은 빨치산이 활동하던 주요 무대였다. 해인사 인근에서도 여러번에 걸쳐 격전이 벌어졌다. 이에 미군은 해인사 일대를 폭격하기로 했다. 그 임무는 고 김영한 대령이 맡았다. 공군 폭격기 조종사였던 그는 명령을 받고 해인사로 출격했다. 하지만 그는 차마 해인사를 폭격할 수 없었다. 해인사에 소중한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그는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해인사 폭격을 멈췄다. 단지 기관총만으로 가야산 일대에 숨어 있던 적군을 소탕했다. 대장경테마파크 천년관에는 팔만대장경 제작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김 대령이 문화재에 대한 식견과 보존의식을 갖춘 군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김 대령이 아니었다면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몰랐을 일이었다. 해인사 앞에는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잠시 그 비석 앞에 서서 김 대령의 용기에 감사를 전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공개를 했지만, 일반인이 장경판전의 팔만대장경은 만나기는 여전히 힘들다. 관리와 안전상의 이유로 한정적으로 탐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장경테마파크에서는 실물과 똑같은 팔만대장경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대장경 제작 과정을 담은 디오라마와 대장경을 제작한 뒤 강화도에서 해인사까지 옮기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볼 수 있다. 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해인사 소리길’은 여름철 걷기 좋은 길이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흐르는 물조차 붉다’고 해 홍류동이라 이름 붙은 계곡을 따라 6.2km의 길이 이어진다. 계곡을 흐르는 물·바람 소리와 함께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명상의 길이자, 해탈의 길이다.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까지 홍류동계곡을 따라 이어진 해인사 소리길
2022.07.29 I 강경록 기자
소울에너지, 김종성 서울대 교수와 해양 생태계 탄소 중립 토론
  • 소울에너지, 김종성 서울대 교수와 해양 생태계 탄소 중립 토론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소울에너지는 김종성(사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한국 블루 카본인 갯벌의 가치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토론회는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을 맞아 바다에서 탄소중립 해답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갯벌 탄소흡수 역할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그 연구 결과를 국제저명학술지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실은 바 있다.블루 카본은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다. 아열대 지역의 염분이 높은 토지에 서식하는 맹그로브는 대표적인 블루 카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발달해 있지 않지만 향후 기후변화로 국내에서도 서식할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는 맹그로브만큼 훌륭한 블루 카본으로 갯벌을 꼽는다.김 교수는 우리나라 갯벌의 우수성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2010년 진행된 해양 생물 다양성 센서스 연구에 따르면 단위 면적당 생물 종의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갯벌로 꼽혔다”면서 “특히 서해 갯벌의 저서 미세 조류가 생물량 대비 생산하는 탄소의 양이 북해 연안에 서식하는 저서 미세 조류보다 두 배 높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 흡수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며 “5년간의 연구를 통해 현재 국내 갯벌이 연간 26만 톤에서 최대 49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 연구팀은 2017년부터 전국 여러 각지에 있는 갯벌의 흙을 채취한 후 실험을 통해 국내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증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17조8000억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질 정화 능력은 대략 연간 14조원, 탄소 저장능력은 탄소 거래세로 환원했을 때 약 120억원 정도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이는 연간 승용차 11만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갯벌이 아직 블루 카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식생 갯벌에도 무수히 많은 저서 미세 조류가 탄소를 흡수한다는 최근 연구 덕분에 갯벌 역시 블루 카본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비식생 갯벌이 드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탄소 감축원 관점에서 보면 갯벌의 블루 카본 인증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안지영 소울에너지 대표는 “소울에너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서 지구 온도 1.5℃를 낮추는 것에 집중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주기적으로 명사와 만나 기후위기 문제와 극복 방법을 대해 듣고 묻는 시간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자세한 토론 내용은 소울에너지가 발행하는 기후위기 대응 전문 매거진 1.5℃ 3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2022.07.26 I 안혜신 기자
또 北주민 추정 여성 시신 발견...인계는 어떻게?
  • 또 北주민 추정 여성 시신 발견...인계는 어떻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기도 연천 최북단 지역인 임진강 군남댐 부근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과 군 등 관계당국이 수사에 나섰다.24일 경기 연천경찰서는 전날 오전 8시 반께 연천군 군남면 임진강 군남댐 하류변 수풀에서 지나가던 야영객이 여성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시신은 발견 당시 나이대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가 진행됐지만, 상의에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이 담긴 배지를 착용한 것으로 미뤄 북한 주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되면 관계당국이 북한 측에 시신을 인도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통지하고 국내에 연고자가 있는지 확인한 뒤, 연고자가 없고 납북이나 탈북의 경우가 아니라면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시신을 인계한다. 하지만 북한이 시신을 인계하지 않으면 발견된 지역의 무연고 묘지에 보관된다.사진=뉴스1앞서 지난 16일 파주시 임진강 통일대교 부근에서 영아 시신이, 이달 5일에는 경기 김포시 전류리 한강 하구에선 8살로 추정되는 어린이 시신이, 2일엔 인천 강화군 교동고 앞 갯벌에선 3~7살로 추정되는 어린이 시신이 발견됐다.경찰은 이처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된 어린이와 영아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의 판단 근거는 옷과 조류 흐름에 있다. 또 생후 2개월에 맞는 국가 예방접종의 흔적이 없는 점도 국내 아동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에서 시신이 떠내려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과 2017년, 2019년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주로 장마로 인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사람이 쓸려간 것으로 추정됐다.지난 6월 말 북한 기상당국의 보도에 따르면 평양과 평안남도, 남포에 30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수해가 잦은 황해북도 지역에선 60세대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2022.07.24 I 박지혜 기자
'이달만 세번째' 접종흔적 없는 영아 시신, 북 주민 추정
  • '이달만 세번째' 접종흔적 없는 영아 시신, 북 주민 추정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지난 16일 경기 파주 임진강 통일대교 부근에서 발견된 영아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흘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영유아 시신이 발견된 것은 이 달만 세번째다. 임진강 철교. 사진=뉴시스경기북부경찰청은 19일 “국과수로부터 부패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발표했다.경찰에 따르면 시신은 생후 6개월로 추정되며, 생후 2개월 이내에 맞아야하는 국가 접종 흔적이 없다는 의견도 검시 보고에 포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2개월 이내 결핵예방접종(BCG) 등 예방주사를 대부분 맞아 팔에 흔적이 남는다.시신에서 이같은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소견이 나오면서 해당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경찰은 정확한 신원파악을 위해 DNA 결과가 나오는대로 국내 등록된 유전자와 일치하는지 대조할 방침이다. 또 같은 달 인천 강화도와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발견된 남아 시신과 이번에 발견된 시신의 가족관계 여부도 파악하기로 했다.앞서 2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 인근 갯벌에서 긴소매 윗옷만 입은 어린이 시신이 발견됐다. 또 5일에는 김포 한강 하구에서 어민이 반바지만 입은 어린이 시신을 발견했다.이 시신들 모두 옷이 없거나 라벨이 없는 옷을 입은 점, 접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미루어 모두 북한에서 온 시신으로 추정 중이다.과거 장마가 있는 여름철 북한에서 시신이 떠내려온 일이 있어 이번에 연달아 발견된 시신 역시 비슷한 과정으로 발견됐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올해 6월말부터 북한 당국은 평양과 평안남도 지역에 폭우로 침수피해가 있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2022.07.20 I 장영락 기자
기아, 부산모터쇼서 콘셉트 EV9·더 뉴 셀토스 첫 선
  • 기아, 부산모터쇼서 콘셉트 EV9·더 뉴 셀토스 첫 선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기아(000270)가 14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더 기아 콘셉트 EV9(콘셉트 EV9)’과 ‘더 뉴 셀토스’의 실차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기아가 ‘더 기아 콘셉트 EV9(이하 콘셉트 EV9)’과 ‘더 뉴 셀토스’의 실차를 국내 고객에게 처음 선보인다. 기아는 14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2022 부산 국제모터쇼(부산모터쇼)’ 언론공개일 행사에서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한 콘셉트 EV9과 더 뉴 셀토스를 공개했다. (사진=기아)◇기아 두 번째 전용 전기차 EV9·3년 만 선보이는 더 뉴 셀토스기아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한 콘셉트 EV9을 국내 최초로, 더 뉴 셀토스를 공개했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기아는 고객에게 ‘새로운 생각이 시작되는 공간과 시간을 만드는 것’이라는 브랜드 존재 이유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EV) 모델의 글로벌 라인업을 구축하고 차량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고민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콘셉트 EV9은 전용 플랫폼 이-지엠피(E-GMP)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을 예고하는 콘셉트카이다. 더 뉴 셀토스는 2019년 7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반영됐다.기아가 지난해 공개한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뜻한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디자인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콘셉트 EV9은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더 기아 콘셉트 EV9 실내. (사진=기아)실내는 승객이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라운지 형태로 디자인하고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 자율주행이 고도화된 전동화 차량에 어울리는 첨단 사양으로 꾸몄다.특히 ‘물’의 요소에 기초한 콘셉트 EV9은 망망대해를 떠오르게 하는 외장 색상과 폐어망을 재활용한 바닥재 및 플라스틱 병을 재생한 원단으로 만든 시트ㆍ도어 트림으로 승객에게 자연과 연결되는 느낌을 준다.더 뉴 셀토스는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지향적 조형의 외장과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이 반영된 실내를 갖췄다.기존 셀토스의 강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미래적 감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적용했다.실내는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통합형 컨트롤러 및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을 탑재해 최첨단의 이미지를 자아낸다. 기아는 이달 중 더 뉴 셀토스의 주요 사양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은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는 중요한 변화의 시점에 있다”며 “고객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해 고객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기아는 이와 함께 해양 생태계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올해 하반기 해양수산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3년간 국내 갯벌 식생복원 사업 및 관련 연구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갯벌의 탄소 흡수력을 강화하기 위한 식재 활동 추진과 함께 해양 생태계의 변화와 탄소 흡수 효과를 측정해 국내 갯벌이 가진 생태계적 잠재력과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국제사회에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신차 보호용 비닐을 수거, 업사이클링(up-cycling)전문 작가와 협업해 차량용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더 뉴 셀토스 외관. (사진=기아)◇기아, 부산모터쇼서 ‘기술의 과거·현재·미래’ 선봬기아는 오는 24일까지 기술ㆍ디자인ㆍ고객 경험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민다. 기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진보하는 기아의 기술 △진보하는 기아의 디자인 △진보하는 기아의 고객 경험을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기술 전시 공간엔 콘셉트 EV9과 K8 하이브리드, 니로 EV, EV6 GT가 전시된다. 기아는 관람객이 EV6 GT의 실내ㆍ외 디자인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실차를 전시하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3.5초 등 EV6의 빠른 가속감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기아는 올해 2월 출시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방향성을 제시한 레이 1인승 밴과 1세대 니로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공간성을 확보한 파생 PBV 니로 플러스도 전시한다. 기아는 또 향후 출시될 전용 PBV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나만의 PBV 만들기를 마련해 관람객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기아는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브랜드와 협업한 전시도 마련했다.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전시 공간에 미끄럼틀, 그네 등 실제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한 놀이터를 운영한다. 또 MZ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협업해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가 후원하는 e스포츠팀 담원 기아의 팬들을 위해 다양한 굿즈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준비했다.
2022.07.14 I 손의연 기자
“카메라에 비친 갯벌의 숨은 매력을 찾아주세요”
  • “카메라에 비친 갯벌의 숨은 매력을 찾아주세요”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공단과 함께 갯벌 사진 공모전 ‘뻘 in Love’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자료=해수부)이번 공모전은 오는 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1주년을 맞아 기획됐으며 우리 갯벌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여행지로서의 색다른 매력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모전에는 갯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갯벌을 주제로 갯벌의 아름다움 등을 담은 사진을 해양환경공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참가 신청서와 함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응모작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주제적합성, 작품성, 전달력, 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하여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총 7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9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다만 우리나라 갯벌에서 볼 수 있는 생물, 반려동물 등이 사진에 포함된 경우는 접수 해도 되지만 사람의 얼굴이 식별 가능한 경우는 제외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해수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 원을 수여하며 이 외에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해수부 장관상,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상과 함께 상금 50만 원, 40만 원, 20만 원이 각각 주어질 예정이다. 공모전 수상작은 갯벌 홍보를 위해 해수부 및 해양환경공단 누리소통망(SNS), 각종 정책자료 등에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이번 공모전이 우리 갯벌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갯벌 보전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2.07.04 I 강신우 기자
샌드박스, 新 오리지널 콘텐츠 '섬브로' 론칭
  • 샌드박스, 新 오리지널 콘텐츠 '섬브로' 론칭
  •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인기 유튜버 정브르, 헌터퐝의 생물탐사 섬 여행기가 온다.4일 오후 10시 케이블 TV (IHQ) 샌드박스 플러스에서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오리지널 콘텐츠 ‘섬브로’ 첫 회가 공개된다.‘섬브로’는 인기 곤충 및 생물 유튜버 정브르와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의 생물 먹방 크리에이터 헌터퐝이 함께 3박 4일 간 섬으로 여행을 떠나 직접 생물을 탐사하며 펼쳐지는 본격 여행 예능이다. 해산물 요리 크리에이터 수빙수도 특별 게스트로 참여했다. ‘우리나라 섬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해 천연기념물이 많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충청남도 소재의 유부도에서 촬영을 진행했다.유튜버들이 섬의 갯벌과 산, 숲을 뒤지고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 생물들을 찾아다니며 삼시세끼까지 해결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집념과 케미스트리를 만날 수 있다.또한, 보름달 물 해파리부터, 꼬막, 골뱅이, 도둑게, 벼메뚜기, 큰조롱박먼지벌레까지 다양한 생물을 찾아 다니는 과정에서 유익한 즐거움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위기로 인해 멸종되거나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한국의 희귀생물들을 직접 탐사하는 기획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섬브로’는 샌드박스 플러스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되며, 오는 11일 정브르 유튜브 채널에도 1화가 업로드된다.한편, 샌드박스네트워크는 MCN 업계의 대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다채로운 신규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2022.07.04 I 김가영 기자
345가구 남짓 작은 어촌마을에 ‘스타벅스’ 출점하는 이유는?
  • [르포]345가구 남짓 작은 어촌마을에 ‘스타벅스’ 출점하는 이유는?
  • [울산=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조성한 뒤 관광객도 많아지고, 귀어(歸漁)를 위해 어촌계 문턱을 대폭 낮추면서 마을이 활기를 띠고 있어요.”(강원보 주전마을 어촌계장)울산 동구 주전동 ‘주전마을’ 전경.(사진=강신우 기자)지난달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본부에서 차로 3시간30분을 내리 달렸더니 짙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형성된 작은 마을이 보인다. 행정구역상 울산시 동구 주전동에 있는 이곳은 ‘주전마을’. 2012년12월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이듬해인 2013년 8월 조성사업을 마쳤다. 다목적홀과 사무실, 숙소 등을 짓는데 사업비는 약 9억2700만원이 쓰였다. 해변은 모래가 아닌 작은 돌로 이뤄졌다. 그래서 이름도 ‘몽돌해변’이다. 검게 빛나는 자갈은 여느 해변과는 또 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암초에 파도가 부딪히며 하얗게 일어나는 포말은 갖은 잡념을 잠시나마 잊게 한다. 짙푸른 바닷물 사이에 암초가 곳곳에 있다.(사진=강신우 기자)어촌 체험과 관광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고 바다 밑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투명카누는 한강서 타는 카누체험과는 확연히 다르다. 또한 마을 해녀(나잠어업·총 39명)들과 함께 배우는 해녀 체험을 하고, 이들이 직접 채집한 돌미역, 전복, 성게, 해삼 등 특산물로 만든 ‘해녀밥상’을 식당이 아닌 어촌체험마을 안내센터에서 만끽할 수 있다. 강 어촌계장은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이후 관광객이 많을 때는 연간 4만5000명까지 방문했다”며 “더 많은 관광사업 개발과 귀어가족 유치로 마을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마을은 이 같은 운영성과를 인정받아 2014년 대한민국 경관대상 우수상, 지난해 어촌관광사업 등급평가에서 ‘우수’를 받았다. 관광객이 늘면서 전체가구 345가구 남짓한 이 작은 어촌마을에 콧대 높은 스타벅스도 입점한다. 울산 동구청 관계자는 “3층 높이의 건축물을 허가했으며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스타벅스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카누 체험객들이 ‘투명카누’를 타고 큰 바다로 나가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주전마을은 가족단위 체험형 관광사업에 더해 향후 ‘레저관광형’ 어촌을 꿈꾸고 있다. 수상레져와 스킨스쿠버 체험을 위한 이른바 ‘보트존’ 등을 개발하고 있다. 주전항은 지난 2020년 해수부가 추진하는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돼 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사업비는 보트존 외에도 방파제 신설, 물양장 축조, 해파랑길 경관 개선 등에 쓰인다. 해수부는 주전항과 같은 어촌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도시와 농어촌간의 교류촉진에 관한법’에 따라 어촌체험휴양마을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총 121곳의 최근 3년간 관광효과를 보면 체험객과 관광소득은 △2019년 150만명·254억원 △2020년 95만명·171억원 △2021년 113만명·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효과가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다시 관광객과 소득이 느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지역별 어촌체험 관광객은 제주도가 23만17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천 16만2039명 △강원도 14만8672명 △전북 13만2928명 △경기도 12만2430명 등의 순이다. 현재 전국 121곳의 어촌체험마을에서는 갯벌체험, 낚시체험, 수상레포츠, 생태학습, 어업체험 등 282개 이상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업체험을 중심으로 어촌의 자연환경, 생활문화 등과 연계한 관광기반시설을 조정해 어업 이외 소득증대와 어촌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체험마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다소 줄었지만 어촌계에서도 다양한 관광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서 많은 관광객 유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2.07.03 I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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