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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정면승부?..그래도 `전면전`은 NO!
- ▲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카라, 소녀시대, 시크릿, 원더걸스[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대형 걸그룹들의 국내 맞대결이 흥미롭다. 하지만 과연 이들의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겉으로는 `정면승부`를 외치면서도 전면전은 교묘히 피했기 때문이다. 올가을 다비치,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부터 소녀시대, 아이유, 시크릿, 티아라, 원더걸스까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정상급 여성 가수 및 걸그룹들이 이미 출격했거나 앨범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쟁쟁한 경쟁자들과 맞대결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누구와 견줘도 뒤질 게 없다`는 자신감이다. 앞서 `내가 제일 잘 나가`로 음악 팬들의 무의식 속에 이미 `톱클래스`임을 각인시킨 투애니원(2NE1)이 빠졌지만 그야말로 소녀들의 빅매치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음반 유통사들과 각 기획사는 음원 수익 효율을 위해 앨범 발매 시기를 적절히 조율하고 있다. 명분으로는 모두 `맞대결`을 자신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상 순차적 발표다. 지난 8월 씨스타가 `소 쿨`(SO Cool)로 늦여름을 휩쓴 이후 가을 가요계는 다비치(8월29일·이하 컴백일), 카라(9월14일), 브라운아이드걸스(9월23일), 소녀시대·아이유(10월 초), 시크릿(10월 중순 ), 티아라(10월27일), 원더걸스(11월 초) 순으로 속속 돌아온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는 허각, 성시경, 휘성, 정엽, 이승기 등 남자가수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결국 1~2주 정도 방송활동 기간이 겹치기는 하지만 톱스타들의 음원 발매 시기가 2, 3일 내에 부딪히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한 노래의 인기가 떨어져 갈 즈음 새로 컴백한 가수의 노래와 1위를 다투게 된다. `승부`는 맞지만 `정면대결`은 아닌 셈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앨범 발매일에 각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오지 않으면 히트하기 어려운데 같은 날 발매한다면 누구 하나는 묻히게 되는 결과가 있을 수 있다"며 "될 수 있으면 적어도 2~3일 정도의 격차는 두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 각 가수의 앨범 발매 일정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유통사들의 조언 혹은 치밀한 전략에 따라 이뤄진다. 하지만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사실 `유통사의 입김이 세다`는 부정적인 시각보다 `조언을 해준다`고 보는 게 맞다"며 기획사들도 상생을 위해 유통사의 조언을 거의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큰 불만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요즘에 워낙 많이 쏟아져 나오니까 `정면승부`를 펼 수밖에 없는 것이지 솔직히 얘기해 피할 수 있다면 다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니겠느냐.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며 헛헛한 웃음을 지었다.▶ 관련기사 ◀☞여풍 vs 남풍, 가요계 가을바람 누가 더 셀까?☞베일 벗은 카라, `화끈` 골반춤에 男心 `후끈`
- 기아차, 첫 국민 전기차 '탐' 출시한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기아차(000270)가 연말 첫 대중 전기차인 '탐(TAM)'을 출시한다. '탐'은 현대기아차 그룹이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 국민을 상대로 출시하는 첫 전기차다. 외관은 박스카 모양으로 닛산 '큐브'와 비슷하나, 가솔린 모델외에 전기차 모델도 출시되는 게 다른 점이다.양웅철 현대기아차그룹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저녁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메세 근처 한 음식점에서 "연말 전기차 '탐'을 출시하는 데 일반 고객 대상의 첫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탐은 쏘울과는 컨셉이 다른 다용도 가족용차"라면서 "자전거가 차 안에 들어갈 정도로 내부가 넓다"고 설명했다.'탐'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현대기아차그룹은 연간 2000대 정도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그룹이 국민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005380) '블루온'이 있지만, 소형인데다 주로 지자체나 공공기관에 공급됐다. 250대만 생산돼 지자체나 공공기관에 납품됐다. 하지만 기아차 '탐'은 싸이즈가 블루온보다 커졌고, 차종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연간 생산물량도 '블루온'의 8배나 된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첫 전기차 양산 모델인 셈. 양웅철 부회장은 "탐을 맨 처음 봤을 때는 박스가 높아 깜짝 놀랐지만, 타 보니 자전거도 들어가고 좋았다"고 말했다. ▲ 기아차 "탐" 스파이샷 하지만 그는 전기차가 기존 가솔린 차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충전소 등 인프라 문제로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순식간에 엎어버렸던 것과 다르다는 이야기다. 양웅철 부회장은 "사실 전기차의 핵심 기술은 하이브리드차 개발때 이미 개발됐다"면서 "전기차는 배터리 기술의 한계 등 때문에 기존 자동차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오토바이나 자전거처럼 용도에 맞게 새롭게 프로모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에서 수소연료전지차 ix35를 시험운행했을 때 ix35는 한 나절 만에 200km가 넘는 곳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지만, 타사 전기차는 며칠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양 부회장은 현재 개발된 최고의 전기차로 닛산의 '리프'를 꼽았으며,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는 안 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가고, 기아차는 '탐' 같은 전기차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같은 그룹내에서도 친환경차 라인업 전략이 다름을 시사했다. 한편 닛산 '리프'는 일반인을 상대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팔리고 있으며, 르노도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오는 11월 유럽에서 SM3 기반 소형 세단인 '플루언스 Z.E.'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BMW는 도심용 소형 순수 전기차 'i3'를 2013년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으며, 아우디도 이번 모터쇼에서 'i3'의 경쟁차종인 'A2 콘셉트카'를 발표했다.▶ 관련기사 ◀☞[주간추천주]신한금융투자☞기아차, 신형 '프라이드' 사전계약☞[마켓in]씽씽 질주 기아차, 재무구조개선 "눈에 띄네"
- 가요계 신예 요정들 CF 성적표는?
- ▲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에이핑크, 라니아, 치치, 쇼콜라, 달샤벳[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한 달에 5~6팀이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 그룹. 그럼에도 올해 가요계는 유독 `대박` 신인이 없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CF 모델로 `중박` 이상은 터트리며 그 성장 가능성만큼은 확인한 그룹들이 있다. 물론 이들의 가능성을 논하기에 각각의 음악적 역량과 음원 성적을 빼놓을 수는 없지만 광고계에서 바라보는 눈은 단순명료하다. 바로 `최소 비용, 최대 효과`라는 경제 원칙이 적용될 뿐이다. 결국 광고계의 눈은 미래지향적이다. 신인이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모델료를 지불하면서 그들이 소위 `떴을` 경우 누릴 수 있는 효과 및 가치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즉, 될성부른 떡잎을 찾는 셈. 올해 데뷔한 신예 아이돌 그룹의 CF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에이핑크 ★★★★★ 지난 4월 데뷔 앨범 `세븐 스프링스 오브 어 핑크`로 데뷔한 7인조 걸그룹 에이핑크는 5개월만에 굵직한 5개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에이핑크는 최근 스포츠웨어 브랜드 컨버스와 교복 스쿨룩스 모델로 발탁됐다.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음료 제품인 실론티, 주얼리 브랜드 코티니, 이동통신사 LG U+의 모델 자리도 꿰찼다. 섹시 콘셉트가 여전히 걸그룹들의 대세인 가운데 오히려 청순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로 나선 에이핑크가 차별화에 성공, 호감을 사면서 광고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달샤벳 ★★★★ 지난 1월 `수파 두파 디바`(Supa Dupa Diva)로 데뷔한 달샤벳은 음악방송 무대는 물론 예능, 광고, 라디오 등 신예 그룹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덕분에 광고계에서도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멤버 아영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 온라인 광고모델로, 수빈은 패션브랜드 GV2 전속모델로 활약했다. 또 최근에는 멤버 전원이 개그맨 박명수와 금연 홍보대사로 활약했으며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의 모델로 발탁됐다. 라니아 ★★★ 세계적인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가 만든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은 라니아는 모델 계약 건수만으로 보면 단연 최상위지만 활약 기간이 짧았다. 하지만 데뷔 전 광고 모델료로만 7억 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여 `대박 신예`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스포츠 브랜드 아레나를 비롯해 구어스 치킨, IBK기업은행, 스쿨룩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킨 등 총 7편의 광고에 출연했다. 모델료도 대부분 편당 1억 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치-쇼콜라 ★★ 지난 3월 `장난치지마`로 데뷔한 걸그룹 치치도 지난 7월 서울우유 `요하임 스무디`의 전속 모델이 되며 차세대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혼혈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은 쇼콜라 역시 멤버 티아가 데뷔 5일 만에 화장품 브랜드 `리오엘리` 전속 모델로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국적인 외모의 티아는 15세의 소녀다운 단아한 이미지와 어린 나이에도 성숙미가 넘쳐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남자 아이돌 실종..왜? 반면 올해 데뷔한 신예 남자 아이돌 그룹은 꼽기 어려울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광고회사 제일기획 송준호 프로(국장)는 "기존 빅뱅, 2PM 등 인기 그룹의 선호도가 높아 특히 남자 아이돌 그룹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신인의 경우 남자 아이돌 그룹보다는 걸그룹의 반응 및 성장세가 빠른 점이 광고주의 모델 선정 배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숙희·김그림·이보람, 한복 인사 `걸그룹 같아`
- ▲ (왼쪽부터)김그림, 숙희, 이보람[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넥스타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가수 숙희, 김그림, 이보람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팬들에게 합동 추석 인사를 전했다. 세 사람은 9일 소속사를 통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온 가족이 모여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기원했다. 이어 "꽉 찬 보름달 보며 소원도 빌 수 있는 그런 여유 있는 시간 보내세요. 그리고 귀성길, 귀경길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단아한 모습의 한복 맵시를 뽐냈다. 사진 속 숙희, 김그림, 이보람은 마치 걸그룹처럼 밝고 화사한 모습이다. 각자의 개성을 살린 우아한 한복 덕에 여성미도 한층 돋보인다. 숙희는 최근 발표한 신곡 `긴 사랑`의 활동으로 추석연휴에도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등 음악프로그램과 라디오에 출연하며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슈퍼스타K2` 출신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김그림은 모처럼 고향 대전으로 내려가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고, 이보람 역시 집에서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계획이다. ▲ (왼쪽부터)김그림, 숙희, 이보람
- 연예인 홍보대사 모델료 얼마나 받나?
- [이데일리 스타in 장서윤 기자]최근 다수의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홍보대사의 모델료가 공개됐다. 9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최경희 의원은 연예인 홍보대사 현황에 대한 자료를 발표, 각 기관별 모델료를 공개했다. 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홍보대사 위촉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홍보대사였던 탤런트 이순재, 이정길씨는 각각 1억 원과 8000만원, 걸그룹 티아라 지연은 5500만원을 광고모델료로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임현식, 임채원씨는 각각 8000만원과 3000만원을, MBC 오상진 아나운서는 2500만원, KBS 조수빈 아나운서, SBS 정미선 아나운서는 각각 1500만원씩 모델료로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조재현 씨는 2년6개월 동안 2억 2500만원을 지급받았다. 또 금연 홍보대사로 활약한 개그맨 박명수와 걸그룹 달샤벳은 각각 11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모델료를 전혀 받지 않은 연예인들도 여럿 있었다. 헌혈 홍보대사로 활동한 배우 배수빈 한채영 하하, 암예방 홍보대사 김승환, 출산장려 홍보대사 김지선 아동학대예방 홍보대사 컬투, 보건의 날 홍보대사 정은아 주상욱 등은 별도의 모델료 없이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홍보대사로 위촉된 명사나 연예인들도 단체들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마켓in][4th 커버스토리][범삼성家 대립 ing?]①차명재산 때문에 불편?
- 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16일 08시 4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이데일리 김수연 기자] 최근 진행된 대한통운 매각은 처음엔 그다지 재미있는 인수전이 아니었다. 포스코, 롯데, CJ의 입찰이 예상된 가운데 자금력으로 보나 인수 후 시너지로 보나 포스코의 절대 우위가 점쳐졌다. 과가 뻔한 승부엔 관객이 들지 않는 법. 그런데 갑자기 흥미로운 일이 벌어진다. 삼성그룹이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를 선언, 친족기업 CJ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삼성SDS가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몫은 고작 대한통운 지분 5%, 시가로 1500억여원이었다. 삼성SDS가 대한통운의 물류시스템을 관리해 왔다는 점과 포스코와의 협력 시너지 등을 참여 이유로 내세웠지만, 겨우 1500억원 투자를 두고 하는 그 설명을 곧이곧대로 듣는 이는 별로 없었다. 삼성의 일격은 이재현 CJ회장의 `분노의 베팅`으로 이어졌고, 결국 대한통운이 CJ 품으로 가는 반전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CJ는 잠시나마 삼성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마치 15년 전으로 돌아간 듯 갈등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양측은 황급히 상황을 수습, 또는 수습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서둘러 세간의 관심을 잠재운다. 대한통운을 계기로 불거진 삼성-CJ간 불화는 많은 설을 낳았다. 대부분 해석은 숙질 간의 해묵은 감정싸움이었다. 두형을 제치고 대권을 물려받은 `막내` 이건희 삼성 회장과, 비운의 장남 이맹희 씨의 아들이자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간의 그 대립 말이다. 하지만 왕위를 쟁취한 막내 삼촌과 빼앗긴 장조카 간의 오랜 감정이 원인이라면, 하필 그게 왜 대한통운 건에서 표출됐는지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 또 하나의 가설이 있다. 그간 삼성과 CJ간의 불편한 관계가 밖으로까지 새나왔던 사건은 모두 세 번쯤 된다.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삼성그룹의 핵심 회사인 삼성생명 주식이 등장했다. 또 양측은 모두 차명재산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통 전력이 있다.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결과 밝혀졌듯이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 이름으로 보유됐던 삼성생명 지분 16.2%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개인 재산이었다. 출처는 물려받은 재산이라고 했다. 이재현 CJ 회장 역시 차명재산으로 달갑지 않은 유명세를 치렀다. 이 회장의 차명자금을 관리하던 그룹 재무팀 전직 간부가 사채업자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줬다 일부를 떼이자, 조직폭력배에게 살인청부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 이 살인청부 수사 와중에, 이 회장이 서둘러 납부한 세금액이 밝혀지면서 그의 차명재산의 윤곽이 나왔다. 그 역시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차명으로 해놓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말한 그 선대회장은 같은 사람, 87년 작고한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다.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던 양측이 세상 떠들썩하게 싸우기 시작한 건 93년부터다. 당시 제일제당이 삼성으로부터 분가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숙질 간 큰 싸움이 났다. 1993년 제일제당은 삼성그룹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양측간 지분 및 인력 정리 등을 통해 분리가 속속 진행된다. 하지만 재산 문제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가 당시 삼성그룹의 핵심회사인 삼성생명 주식과 부산 인천 등 전국 요지 부동산을 갖고 있었는데 이것이 분쟁 대상이 됐다. 분리과정에서 삼성그룹은 제일제당이 당시 갖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11%(215만주)를 주당 5만5000~5만6000원에 사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일제당은 주당 20만원을 받겠노라 했다. 95년 3월1일 동아일보 `삼성 제일제당 분리 이견 불화…생명 주식 인수산정 싸고 대립` 기사에는 이런 정황이 잘 나타나 있다. 배동만 당시 삼성 전략홍보팀 전무는 기자들을 모아 놓고 `제일제당이 삼성생명 주식에 대해 20만원 이상을 요구해 왔다며 (삼성그룹은) 93년 말 기준 주당 5만5000~5만6000원으로 평가했다`고 말한 걸로 돼 있다. 당연히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또 제일제당 소유 부산 서면 로터리 공장 부지 2만9752.0661m²(9000평)에 대해서도 삼성 측이 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역시 제일제당은 `노른자 땅을 헐값에 사가려 한다며 거절했고 결국 삼성은 `알아서 하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CCTV 사건`이나 `이학수 제일제당 1개월 사장` 사건도 갈등이 정점에 달했던 이 때 벌어진 것이다(박스기사 참고). 분리 당시 제일제당에 속해 있던 이 삼성생명 지분의 주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음은 이로부터 세월을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충분히 추론 가능하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4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4호 마켓in은 2011년 8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 [마켓in][4th 커버스토리][범삼성家 대립 ing?]①삼성생명에 주목하라
- [이데일리 김수연 기자] 최근 진행된 대한통운 매각은 처음엔 그다지 재미있는 인수전이 아니었다. 포스코, 롯데, CJ의 입찰이 예상된 가운데 자금력으로 보나 인수 후 시너지로 보나 포스코의 절대 우위가 점쳐졌다. 과가 뻔한 승부엔 관객이 들지 않는 법. 그런데 갑자기 흥미로운 일이 벌어진다. 삼성그룹이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를 선언, 친족기업 CJ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삼성SDS가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몫은 고작 대한통운 지분 5%, 시가로 1500억여원이었다. 삼성SDS가 대한통운의 물류시스템을 관리해 왔다는 점과 포스코와의 협력 시너지 등을 참여 이유로 내세웠지만, 겨우 1500억원 투자를 두고 하는 그 설명을 곧이곧대로 듣는 이는 별로 없었다. 삼성의 일격은 이재현 CJ회장의 `분노의 베팅`으로 이어졌고, 결국 대한통운이 CJ 품으로 가는 반전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CJ는 잠시나마 삼성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마치 15년 전으로 돌아간 듯 갈등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양측은 황급히 상황을 수습, 또는 수습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서둘러 세간의 관심을 잠재운다. 대한통운을 계기로 불거진 삼성-CJ간 불화는 많은 설을 낳았다. 대부분 해석은 숙질 간의 해묵은 감정싸움이었다. 두형을 제치고 대권을 물려받은 `막내` 이건희 삼성 회장과, 비운의 장남 이맹희 씨의 아들이자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간의 그 대립 말이다. 하지만 왕위를 쟁취한 막내 삼촌과 빼앗긴 장조카 간의 오랜 감정이 원인이라면, 하필 그게 왜 대한통운 건에서 표출됐는지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 또 하나의 가설이 있다. 그간 삼성과 CJ간의 불편한 관계가 밖으로까지 새나왔던 사건은 모두 세 번쯤 된다.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삼성그룹의 핵심 회사인 삼성생명 주식이 등장했다. 또 양측은 모두 차명재산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통 전력이 있다.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결과 밝혀졌듯이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 이름으로 보유됐던 삼성생명 지분 16.2%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개인 재산이었다. 출처는 물려받은 재산이라고 했다. 이재현 CJ 회장 역시 차명재산으로 달갑지 않은 유명세를 치렀다. 이 회장의 차명자금을 관리하던 그룹 재무팀 전직 간부가 사채업자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줬다 일부를 떼이자, 조직폭력배에게 살인청부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 이 살인청부 수사 와중에, 이 회장이 서둘러 납부한 세금액이 밝혀지면서 그의 차명재산의 윤곽이 나왔다. 그 역시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차명으로 해놓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말한 그 선대회장은 같은 사람, 87년 작고한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다.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던 양측이 세상 떠들썩하게 싸우기 시작한 건 93년부터다. 당시 제일제당이 삼성으로부터 분가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숙질 간 큰 싸움이 났다. 1993년 제일제당은 삼성그룹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양측간 지분 및 인력 정리 등을 통해 분리가 속속 진행된다. 하지만 재산 문제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가 당시 삼성그룹의 핵심회사인 삼성생명 주식과 부산 인천 등 전국 요지 부동산을 갖고 있었는데 이것이 분쟁 대상이 됐다. 분리과정에서 삼성그룹은 제일제당이 당시 갖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11%(215만주)를 주당 5만5000~5만6000원에 사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일제당은 주당 20만원을 받겠노라 했다. 95년 3월1일 동아일보 `삼성 제일제당 분리 이견 불화…생명 주식 인수산정 싸고 대립` 기사에는 이런 정황이 잘 나타나 있다. 배동만 당시 삼성 전략홍보팀 전무는 기자들을 모아 놓고 `제일제당이 삼성생명 주식에 대해 20만원 이상을 요구해 왔다며 (삼성그룹은) 93년 말 기준 주당 5만5000~5만6000원으로 평가했다`고 말한 걸로 돼 있다. 당연히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또 제일제당 소유 부산 서면 로터리 공장 부지 2만9752.0661m²(9000평)에 대해서도 삼성 측이 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역시 제일제당은 `노른자 땅을 헐값에 사가려 한다며 거절했고 결국 삼성은 `알아서 하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CCTV 사건`이나 `이학수 제일제당 1개월 사장` 사건도 갈등이 정점에 달했던 이 때 벌어진 것이다(박스기사 참고). 분리 당시 제일제당에 속해 있던 이 삼성생명 지분의 주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음은 이로부터 세월을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충분히 추론 가능하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4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4호 마켓in은 2011년 8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