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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中企 60% ‘한계’인데…워크아웃법 아웃 위기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中企 60% ‘한계’인데…워크아웃법 아웃 위기-무기개발 늦으면 배상금 폭탄…K방산 ‘징벌적 규제’ 풀린다-강력범죄 강력대응 위해…경찰 면책권 강화 추진△종합-재택에 무너진 혁신 아이콘…기업가치 99% 증발-김상희 논리 맞받아치며 “그래서 특혜” …디스커버리 판매사로 전면 재조사 확대△워크아웃법 아웃 위기-코로나 지원도 끝나는데…기촉법 일몰 땐 한계기업 줄줄이 법정관리행-여야, 일몰 연장만 만지작…그마저 논의도 멈춰-“장점 많아, 기촉법 상시화” vs “관치 수단, 아예 없애야”△종합-‘50년 만기 주담대’ 논란에…금융당국, 대출한도 줄인다-‘철근 누락’ GS건설 10개월 영업정지-“추가 인상할수도” 으름장 놨지만 “금리, 신중하게” 두번 외친 파월-“면책 적용 까다로워…범죄 막다 소송 당하고 수천만원 물어주기 일쑤“△징벌적 방산계약법 손질-무기 개발 실패에도 ‘성실 수행’ 인정되면 사업비 환수 안한다-특례법 제정 대신 ‘개정’ 선회…명분 챙긴 기재부-“사업 예산, 원가보다 낮으면 기업 손실…‘애국페이’ 요구 여전”△2023 올댓트래블-상상초월 콘텐츠에 B2B 상담 400여건…여행 박람회 새 모델 제시-”청주 관광콘텐츠 개발에 큰 도움“-”딱 맞는 바이어 만나기는 처음“-”브랜드 홍보, 사업 확장 기회 돼“△정치-인천·원주서 결속 다지는 여야…정기국회·총선 앞두고 전열 정비-사법리스크에 발목잡힌 이재명 대표 1년…‘플랜B’ 솔솔-”후진적 공영방송 시스템 바꿔야“-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육사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여권서도 반대 목소리-결산안 송곳심사 벼르는 野△경제-“올 추석도 허리 휠 듯”…물가 상승률 3% 넘는다-한전 차기사장에 김동철 전 의원 유력-방사능 신속검사·수산물 소비촉진…“어민보호 총력”-청년 백수 126만명 시대…학사모 써도 취업은 먼길△금융-출첵하고 걷고 미션 수행…차곡차곡 모인 10원, 쏠쏠하네-시중은행 대출연장 비상…‘코로나 지원 종료’ 변수-자영업자 가계신용대출도 ‘저금리 대환대출’ 가능-인뱅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미달△글로벌-각종 부양책 효과 없는 中경제…“재정 부양책 없기 때문”-비구이위안 채권상환 투표, 25일→31일로 연기-프리고진 사망 이틀 만에…러, 용병 충성서약 의무화-中 “日수산물 금지, 기시다 친서도 NO”△산업-싸게 더 싸게…가성비 갑 ‘LFP 배터리 전기차’ 질주 채비-“LFP 독점 中배터리 게섰거라”…국내 빅3, 포트폴리오 확대 나서-LG 세계 첫 무선 올레드 TV, 美 이어 유럽시장 상륙-현대차 파업 전운…실적 피크아웃 현실화 우려-삼성, 내달 신입 정기공채…현대차 1일부터 접수△중소기업-영주 쫄면, 안양 초코파이, 논산 돼지갈비…지역 소울푸드 ‘풍성한 할인’-추석 선물·제수용품 저렴하게 구입하세요-“세계 최초로 모빌리티 ‘3대 보안 기술’ 다 갖춰”-시멘트값 인상에 믹스트럭 증차 불발…첩첩산중 레미콘업계△소비자생활-6년 만에 돌아온 유커 반갑지만…운전사·숙소·식당·가이드 등 태부족-“30가지 고급재료 들어간 특급호텔 김치, 퀄리티 달라요”-전국구 핫플 성지된 ‘더현대 서울’-오염수 방류로 건해산물 매출↑…소금 전년동기대비 200% 폭증△클라우드 시대-국내 최초 ‘AI 풀스택 사업자’-KT-‘뉴로클라우드’로 기업 공략 가속-네이버-세계 10위권 ‘국가AI데이터센터’ 주역-NHN-AI조력자, 인프라부터 코딩까지 지원-LG CNS-‘애저’로 생성형AI 생태계 확장-MS-기획~개발까지…기업 맞춤형 서비스-SK C&C△증권-무쇠팔이 번쩍…두산부터 들어올렸다-돌고 돌아 배터리…ETF도 테마 바람-美 추가긴축 가능성에 위축…중국發 리스크 완화 기대감-AI에 한발 늦은 카카오, 개미 7만명 떠났다-수수료 수익 늘었지만…2분기 증권사 순이익 73% 줄어△부동산-쪼그라든 건설공급…건축 인허가·착공 감소세-꿈틀대는 갭투자…전국 1위는 평택-압구정 3구역 재건축 ‘민형사 소송’ 몸살-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수혜지 ‘송도지구’가 뜬다△문화-지독히 고독한 삶…詩처럼 건네는 담담한 위로-‘순수 청년’이 그린 시간의 흔적, 하나의 궤적이 되다-고수의 투자 노하우, ‘세이노’ 제치고 1위△스포츠-어김없이 찾아온 가을…김수지도 돌아왔다-“더 좋은 성적으로…종목 알려야죠”-세팍타크로 대표팀 주장-‘시즌 3승’ 류현진, 팀 3연패 탈출 견인-“코리안 좀비는 레전드다” UFC 선수들 불꽃 찬사△오프니언-장수하는 아이돌-강화되는 글로벌 사모펀드 규제-무책임한 교육카르텔에 무너진 학생 건강권△오피니언-재난에 대처하는 리더의 자세-트럼프도 찍은 ‘머그샷’…한국은 왜 안되나-‘정치인 판’ 된 에너지 공기업 사장△피플-해양 방사능 분석역량 혁신…개발 장비 수출도 협의-하나금융, 멕시코 취약계층 기숙학교에 교육물품 기부-지엠한마음재단, 인천 초·중학생 코딩교육 지원-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장가에 ‘정지아’-쌍용그룹 전성기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사회-모형칼 막는 연습 반복…“흉흉한 세상, 살려고 배웁니다”-‘검수원복’ 시행령 이후 檢 위증 적발 64% 증가-골목상권 살리는 청년 사장…‘로컬인서울’ 참여자 절반, 창업 성공-30일까지 전국 비…‘더블 태풍’ 경로 유동적-학폭 가해·피해자 즉시 분리, 3→7일로 확대
2023.08.27 I 한광범 기자
지독히 고독한 삶…시(詩)처럼 건네는 담담한 위로
  • 지독히 고독한 삶…시(詩)처럼 건네는 담담한 위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노란 풀밭이 경사진 바닥 위에 낮게 깔려 있다. 뒤편엔 녹슨 철벽이 세워져 있고, 한구석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 두 그루, 그리고 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쓸쓸하고 텅 빈 무대다. 그러나 두 명의 배우와 한 명의 무용수, 그리고 피아노 연주가 만들어 내는 호흡은 삭막한 무대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고독을 이겨내기 위해선 ‘함께’여야 한다는 위로의 힘이다.연극 ‘토카타’에서 여자 역을 맡은 배우 손숙의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아름다운 시(詩) 같은 연극이다. 연극 ‘토카타’는 백 마디 말보다 순간의 침묵과 정적이 감동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배우 손숙(79)의 연기 인생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연극계 대표 연출가 손진책, 극작가 배삼식과 함께 창작한 신작이다. 지난 19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개막했다.‘토카타’의 제목은 ‘접촉하다, 손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토카레’(toccare)에서 유래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에 대한 이야기다. 배 작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겪은 관계의 단절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썼다. 손숙은 노년의 여인을 연기한다. 지난해 연극 ‘햄릿’에서 손숙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수현이 중년의 남자로 출연한다. 배삼식 작가의 작업 파트너인 안무가 겸 연출가 정영두가 ‘춤추는 사람’ 역을 맡았다.작품은 특별한 스토리가 없다. 노년의 여인, 그리고 중년의 남자가 각자의 이야기를 낭독하듯 연기하는 게 전부다. 여인은 자신보다 먼저 떠난 남편, 15년을 함께 한 반려견 등 자신 곁을 먼저 떠나간 존재들의 이야기를 넌지시 털어놓는다. 남자는 의자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사랑했던 여인을 향한 애틋함을 말로 표현한다.독백 같은 두 사람의 대화는 때때로 교차하며 묘한 울림을 만들어 낸다. 여자가 “마음에도 스위치 같은 게 달려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면, 남자는 “툭 스위치가 꺼지듯 넌 눈을 감고 의식의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렸어”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두 사람의 대화는 외로움 속 소통을 향한 열망으로 이어진다. 두 사람의 감정이 벅차오를 때면 춤추는 사람이 등장해 분위기를 잠시 환기한다.연극 ‘토카타’에서 여자 역을 맡은 배우 손숙(왼쪽), 남자 역을 맡은 배우 김수현의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이해하기 어려운 연극은 아니다. 배삼식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오솔길을 산책하는 것” 같은 작품이다. 산책하는 동안 각자 나름의 상념에 빠지는 것처럼 ‘토카타’ 또한 그렇게 감상하면 된다는 것이다. 배삼식 작가는 “일반적인 연극은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 결과를 향해 관객을 멱살 잡고 간다면, 이 작품은 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며 “관객이 배우의 말과 움직임 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각자 조용히 산책하길 바랐다”고 밝혔다.문학을 읽듯 아름다운 대사가 인상적이다. 손숙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막막함도 있었지만, 한 문장도 버릴 것 없는 시 같은 작품이라 오히려 도전 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이 나이에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이 연극이 끝나고 죽어도 ‘오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애착이 간다”고 덧붙였다.연기 인생 60년을 맞은 손숙은 초심으로 돌아가 이번 작품에 임했다. 극 후반부에선 실크 잠옷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상반신 노출까지 감행한다. 어두워진 조명 아래에서 목욕 가운으로 갈아입는 장면이다.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아름답다. ‘토카타’는 오는 9월 10일까지 공연한다.“나는 걷고 또 걸을 거예요. 언젠가 그 하얀 실크 가운을 입고 당신한테 올게요. 그 따뜻한 물로 이 메마른 고독을 씻고, 부드러운 절망을 걸쳐 입고 당신 품에 안길 거예요. 당신한테 노래를 불러줄게요.”(극 중 여인의 마지막 대사 중).연극 ‘토카타’에서 춤추는 사람 역을 맡은 안무가 겸 배우 정영두의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2023.08.27 I 장병호 기자
'나솔사계' 13기 현숙·3기 정숙 분노→전여친 이야기?…혼돈의 슈퍼데이트
  • '나솔사계' 13기 현숙·3기 정숙 분노→전여친 이야기?…혼돈의 슈퍼데이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솔사계’가 슈퍼 데이트권으로 인해 ‘혼돈의 카오스’에 빠졌다.지난 24일(목)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서로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으로 초토화된 ‘솔로민박’의 마지막 밤이 공개됐다.앞서 슈퍼 데이트권을 내건 미션에서 3기 정숙, 9기 현숙, 11기 영철, 13기 현숙이 슈퍼 데이트권을 따낸 가운데, 이날 9기 영식은 13기 현숙을 불러내 “옥순님한테 ‘현숙님에게 마음이 더 기울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13기 현숙은 영식의 ‘핑크빛 돌직구’에 고마워하면서도 “(데이트권은) 둘(영철, 영식) 중 하나한테 쓸 것 같다”고 조심스레 밝혔다.11기 영철은 3기 정숙을 불러내 슈퍼 데이트권을 누구에게 쓸지 물어보며, “(정숙님은) 2기 종수와 좀 더 얘기를 해보고 싶은 거 같은데?”라고 떠봤다. 그러면서 영철은 자신의 슈퍼 데이트권을 13기 현숙에게 쓰겠다고 말했다. 정숙은 “잘 쓰세요”라면서도 “내가 영철님한테 쓰면 어떡해?”라고 마찬가지로 영철을 떠봤다. 1대1 대화가 끝난 뒤, 11기 영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마음에 들면 확실하게 표현을 해주든지, 뭔가 아쉽네”라며 씁쓸해했다. 이에 데프콘, 조현아, 경리 등 3MC는 “그건 영철도 마찬가지!”라며 정곡을 찔렀다.잠시 후 3기 정숙이 2기 종수를 불러냈다. 정숙은 “내일 혹시 너무 싫지 않으시면 맛있는 거 드시러 가실래요?”라고 ‘슈퍼 데이트권’을 쓸 의향을 내비쳤다. 2기 종수는 “좋아”라고 답했다. 3기 정숙은 영철 대신 종수를 택한 것에 대해 “(영철에 대해) 호감이 남아 있었는데, 먼저 다른 분한테 마음이 기울었다고 얘기해주셔서 저도 더 이상은 붙잡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8기 영숙은 용기를 내서 11기 영철에게 대화를 신청했다. 이어 “난 확실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자신의 속마음을 돌려 내비쳤고, 11기 영철은 “빨리 얘기를 해주면 좋은데 왜 말을 안 했어”라며 아쉬워했다. 대화가 끝난 뒤, 영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여자가 적극적으로 하면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진 않는 것 같아서”라며 “난 ‘얼빠’가 맞다”고 여전히 11기 영철에게 빠져 있음을 인정했다.한편 13기 현숙은 3기 정숙에게 슈퍼 데이트권 사용 여부를 물었다. 이 자리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11기 영철은 “웃겨서 잠 깨네”라고 귀를 쫑긋 세웠다. 13기 현숙은 3기 정숙이 “영철에게 불려가서 대놓고 차였다”는 말을 듣고는 은근히 기뻐했다. 실제로 11기 영철은 13기 현숙에게 슈퍼 데이트권을 쓰겠다고 했고, 13기 현숙은 자신의 슈퍼 데이트권을 9기 영식에게 쓰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를 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된 것. 영식은 자신에게 슈퍼 데이트권을 써준 13기 현숙에게 고마워했고, 두 사람은 무려 새벽 5시 반까지 대화를 나누며 핑크빛 무드를 키웠다.다음 날 아침, 여자 출연자들은 저마다 데이트 준비를 했다. 13기 옥순은 1기 정식과 아침 산책 데이트를 했고, 3기 정숙은 아침 8시에 2기 종수를 만나기로 해서 꽃단장을 했다. 하지만 2기 종수는 약속 시간까지 잠에 빠져 있었고 결국 1기 정식이 2기 종수를 깨워서야 일어났다. 부랴부랴 준비를 마친 2기 종수는 3기 정숙과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눴는데, 이전 연애와 이별에 대해서 너무 솔직하게 고백했다. 2기 종수는 “내가 나쁜 남자였다. 어느 순간 연락을 안 하게 되더라. 근데 내가 안하면 상대가 하면 되지 않나? 난 자연스럽게 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른 (‘나는 솔로’) 기수들에게 들어보니 ‘왜 말도 안 하고 잠수 이별을 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3기 정숙의 표정은 점차 굳어졌다.1기 정식과 9기 현숙은 슈퍼 데이트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겼다. 같은 시각, 9기 현숙과 ‘공식 커플’에 가까웠던 13기 광수는 홀로 해변을 거닐며 고독을 씹었다. 광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9기 현숙님과 데이트를 했는데 계속 (13기) 순자 누나와 데이트 장면이 기억에 남는 거다. 왜 내가 이걸 못 잊고 있는가..”라며 울컥했다. 이어 “원래 전 여친 얘기는 금물인데 입에 설치한 필터가 좀 해이해졌다. 착잡하면서도 그리운 복잡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광수는 “감정이 남아있는 건 절대 아니다. 고마운 마음, 아쉬운 마음도 있어서 북받쳐 올랐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광수는 “전 예외인 줄 알았는데 결혼은 꼭 해야 한다”며 “결혼은 자신 있다. 언제 하느냐가 문제인 거지”라며 의지를 다잡았다.뒤이어 13기 현숙은 11기 영철과 로맨틱 데이트에 돌입했으나, 잠시 후 영철의 “편해서 좋은 건지, 이성적인 감정인 건지 모르겠다”는 말에 모자와 휴대폰까지 집어던지며 극대노했다. 3기 정숙 역시, 2기 종수와 데이트 후, 다른 여자 출연자들에게 “(전 여친과 헤어진 얘기를 들었는데) 전 그런 남자 진짜 싫어하거든”이라고 ‘잠수 이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솔로민박’의 아수라장 로맨스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솔로민박’의 대혼돈 로맨스와 최종 선택 결과는 31일(목) 밤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8.25 I 김보영 기자
진정한 클래식의 힘…김주택 팬텀 가창력
  • 진정한 클래식의 힘…김주택 팬텀 가창력[문화대상 이 작품]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하 미궁 장면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김주택, 손지수(사진=에스앤코 제공).[박병성 공연 칼럼니스트] ‘오페라의 유령’ 한국 배우 출연 공연이 13년 만에 올라갔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초연은 2001년 이루어졌다. 당시 시장 상황이나 제작력으로서는 무리한 기획이었지만 이 프로젝트는 멋지게 성공해 한국 뮤지컬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001년 이후로 작품은 여섯 번 공연되었는데 반은 해외 투어 공연이었고 반은 한국 배우들의 출연하는 공연이었다. 놀라운 것은 2001년 한국 초연을 포함한 올해 공연까지 모든 공연이 한결같이 동일한 감동을 준다는 것이다. 이 감동의 시작은 1986년 런던 초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의 40여 년이 지났지만 음악이나 무대, 드라마 무엇 하나 시간에 깎이지 않고 동일한 감동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오페라의 유령’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무대로 곤두박질하는 샹들리에와 파리 오페라하우스의 지하 호수를 재연한 촛불 장면, 또는 마스크레이드의 화려한 가면무도회 등 강렬하게 시선을 끄는 장면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웨버의 대중적이면서도 클래식한 음악이 무엇보다 많이 회자된다. 극이 거의 대사 없이 노래로 이루어진 성스루뮤지컬이다 보니 극적 인물과 드라마는 헐겁게 보는 시각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오페라의 유령’은 원작 소설의 미스터리함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오페라하우스에 숨어 사는 ‘팬텀’의 고독과 사랑을 가슴 아프게 전달한다.언제 어디서 보더라도 동일한 감동을 주겠다는 오리지널 제작진의 의도대로 레플리카(복제) 방식으로 공연되고 있지만, 언어와 캐스팅에 따라 그 맛은 조금씩 다르다. 2001년 한국 초연이 풋풋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20여 년의 발전을 반영하듯 한결 안정되고 성숙한 ‘오페라의 유령’을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역할인 팬텀 역에는 네 명의 배우가 캐스팅되었는데 각 배우의 개성이 강해, 각자의 팬텀을 보여준다. 필자는 김주택이 연기하는 팬텀을 보았다. 단언컨대 노래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 무대의 팬텀에 뒤지지 않는 가창력을 보여주었다.팬텀의 노래 중 ‘밤의 노래’는 자신의 은신처로 초대한 크리스틴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매력을 호소하는 넘버다. 바로 직전 이 작품의 대표곡이자 주제곡이기도 한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에 이어 부르는 곡인데 ‘밤의 노래’를 듣던 크리스틴은 기절한다.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팬텀이 ‘밤의 노래’로 완전히 크리스틴의 호흡을 빼앗고 숨 막힐 듯한 고음으로 그녀의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극적인 상황은 이렇게 설정되어 있지만 무대에서 크리스틴이 기절하는 것을 충분히 납득시키는 팬텀은 많지 않다. 그러나 김주택은 크리스틴뿐만 아니라 관객 모두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밤의 노래’를 들려주었다.안정된 기량을 선보인 칼로타 이지영과 한국 초연 팬텀이었던 윤영석의 앙드레 연기도 일품이다. 특히 윤영석은 작품의 이해가 깊어 대사 하나하나에 앙드레의 기분이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해석을 끌어냈다. 그 외 발레 장면이나 합창에서 안정적 기량을 보여준 앙상블이 극을 탄탄하게 받쳐 주었다. 드라마와 극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긴밀하게 장면을 전환하는 극적 짜임새와 무대 메커니즘도 뛰어나다. 팬텀 중심의 드라마로 대사 하나, 장면 하나가 밀도 있게 조직되어 있다. 40여 년 전 웨스트엔드 초연과 지금의 공연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이 작품은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동일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것이 진정한 클래식의 힘이다. 오는 11월17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2023년 한국어 프로덕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무대 샹들리에(사진=에스앤코 제공).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군무-하니발 장면(사진=에스앤코 제공).
2023.08.21 I 김미경 기자
보잉사 근무·모발이식 수술…'나는 솔로' 16기 돌싱남녀 스펙 공개
  • 보잉사 근무·모발이식 수술…'나는 솔로' 16기 돌싱남녀 스펙 공개
  • ‘나는 솔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16기가 ‘대혼돈 로맨스’에 빠져들었다.9일 방송한 ENA·SBS PLUS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16기 솔로남녀가 놀라운 스펙을 공개했다. 이어 자기소개 후폭풍이 뒤흔든 데이트 선택 결과가 공개돼 반전을 안겼다.이날 ‘돌싱 특집’인 16기의 ‘자기소개 타임’에서 42세인 광수는 L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현재는 3년차 스타트업 사업가임을 밝혔다. 두 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돌돌싱’인 그는 골무 모자를 쓴 채 “당분간 술을 마시지 못하는 이유가 ‘모발이식 수술’을 했기 때문”이라고 시원하게 털어놨다. 이어 모자를 벗은 광수는 “이것 때문에 (출연)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가장 추한 모습으로 나갔을 때 제 내면을 보시는 분이 한분이라도 있지 않을까 해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영철은 41세 환경부 산하기관 내 공기업 재직 중이라는 반전 직업을 공개한 뒤, 태국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독특한 이력도 알렸다. 이어 “태국인 여자친구와 사귀어봐서, 장거리는 문제가 안 된다”고 한 뒤, “만약 아이가 교제를 반대한다면 만날 수 없다”고 확고한 연애관을 드러냈다.42세로 미국 보잉사 재직 중이라고 공개한 상철은 대학 육상 대표 선수로 미국 전역 10위 안의 성적을 기록했고, 게임 모딩으로 미국과 유럽의 뉴스에도 실린 적이 있다는 화려한 이력을 소개했다. 미국에 거주 중인 상철은 “무직인 채로 (미국에) 와도 된다. 2세 욕심은 크게 없다”고 쿨하게 말했다.영숙은 34세의 발레 전공자로, “대구의 한 대학교 무용학과 외래교수 출신”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영숙은 교제 1개월 만에 아이가 생겼고, 아이에게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어 결혼을 선택했다가 이혼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아이가 있든 없든, 할아버지, 회장님도 상관없다”면서 ‘조건’이 아닌 ‘찐 사랑’을 찾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숙은 38세로, 대구 공공기관 10년차 직원이었고, 웨이트, 골프, 다이빙 등 각종 운동을 섭렵한 ‘건강녀’ 매력을 어필했다. 나아가 “‘솔로나라’는 제가 가진 모든 편견을 깨부수러 오는 곳이기 때문에 (유자녀 분에게도) 마음을 다 열도록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울산에서 인테리어 사업 중인 서른 살의 순자는 갓 돌 지난 딸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고, “이혼한 지 3개월 정도 됐다. 가정을 중시하고 긍정적인 분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영자는 32세 S전자 직원으로, 최근 청약 당첨으로 자가를 마련했다는 사연으로 탄탄한 자산을 어필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을 못해서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있다. 장거리는 어려울 것 같지만, 나이 차이는 42세가 마지노선”이라고 알렸다.옥순은 ‘영원한 짝’을 찾고 싶다는 각오로 면사포를 쓰고 ‘자기소개 타임’에 나섰다. 자신을 36세 서양화가로 소개한 옥순은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2연속 수상,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다는 화려한 커리어도 밝혔다. 옥순은 “세 번째 만남에 결혼했고, 결혼 생활이 한 달 반 정도였다. 서로 좋게 헤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숙은 34세 방사선사로, 21세에 출산과 결혼을 했으나 24세 이혼한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솔로남녀는 ‘자기소개 타임’이 휩쓸고 간 뒤의 속마음을 공유했다. 순자는 “영수님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장거리 안된다고 하셔서..”라며 갈팡질팡했고, 현숙은 “영식님이 (호감 있는 사람이) 세 명이라고 하셔서 흠칫 놀랐다”며 내심 서운한 속내를 내비쳤다. 솔로남들 역시 전 남편과 사이에 자녀가 있는 솔로녀들의 상황을 짚으며 “차라리 (아이가) 어릴 때 아빠처럼 양육하는 게 낫지 않나”라고 아쉬워했다.잠시 후, ‘솔로나라 16번지’의 첫 데이트 선택이 진행됐다. 자기소개 후 마음이 뒤바뀐 솔로녀들은 “나랑 데이트하러 가자”는 솔로남들의 외침에 반전 선택을 이어가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 등 3MC를 경악케 했다. 앞서 영숙, 순자에게 ‘첫인상 선택’서 호감표를 얻은 영수가 세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난 뒤, ‘0표남’으로 추락한 것. 여기에 영호는 현숙, 순자의 선택을 받으며 ‘첫인상 0표’ 굴욕을 씻어냈다. 영수와 마찬가지로 ‘0표남’이 된 영식은 현숙이 영호를 선택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대박인데? 조금 충격”이라며 씁쓸해했다.뒤이어 영철은 정숙의 선택을 받았고, 옥순에게 직진했던 광수는 “영자님과 데이트를 원한다. 전 경쟁을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태도를 바꿔 “네? 뭐라고요?”라는 3MC의 헛웃음을 자아냈다. 광수의 바람처럼 영자가 자신을 선택한 것에 이어 옥순도 광수에게 다가와 ‘2:1 데이트’가 성사됐다. 마지막으로 상철은 영숙의 선택을 받아 ‘1대1 데이트’를 하게 됐다.영숙과 데이트에 돌입한 상철은 “아무도 안 올 줄 알았다. ‘다대일’ 안 하려고 일부러 오신 것 아니냐”며 영숙의 속을 떠봤다. 이에 영숙은 “전 ‘다대일’도 고독정식도 자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두 사람은 냉면 맛집에 도착해, 불고기와 냉면을 먹었다. 그러나 돌연 ‘효자 토크’를 하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상철이 앞서 ‘자기소개 타임’에서 영숙이 “아들을 효자로 키우지 않겠다”고 한 언급에 대해 묻자, 영숙이 “효자가 돼버리면 여자를 못 만난다. 너무 부모님을 챙기는 것도 안 좋은 것 같다”고 확고히 말해 당황했던 것. “네, 뭐.”라고 망설이던 상철은 뒤이은 카페 토크에서도 어색함을 풀지 못했고 급하게 데이트를 마무리했다.숙소로 돌아오던 길, 상철은 ‘미국과의 시차’ 때문인지 차 안에서 졸았다. 이후 그는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제가 조니까 영숙님이 ‘좀 자라’고 하시는데 그게 호감의 표현으로 들렸다. 데이트 후,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전 제 새끼가 있어도 부모님이 더 중요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영숙은 “밤에 운전해서 가는데 피곤하더라도 얘기를 좀 걸어주시지, 호감도가 떨어졌다”고 털어놨다.‘자기소개 타임’ 후 격변한 ‘솔로나라 16번지’의 로맨스는 오는 16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8.10 I 김가영 기자
K뮤지컬 '엑스칼리버', 日 다카라즈카 가극단 첫 공연
  • K뮤지컬 '엑스칼리버', 日 다카라즈카 가극단 첫 공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오리지널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 공연으로 현지 관객과 만났다.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다카라즈카 가극단)1일 EMK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지난 7월 23일 일본 도쿄의 도시마 구립 예술 문화 극장에서 첫 공연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일본을 대표하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선보이는 최초의 한국 창작뮤지컬로 K뮤지컬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다카라즈카 가극단은 올해 창단 109주년을 맞이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공연단체다. 단원 모두 여성으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오랜 시간 게승해온 전통적인 문화와 운영 체제로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이번 ‘엑스칼리버’는 다섯 조로 나뉜 다카라즈카 가극단 중 ‘소라구미’의 새로운 콤비 세리카 토아, 하루노 사쿠라가 첫 주연을 맡았다. 일본 현지 매체는 “아름다운 영상이 더해진 연출로 관객들을 끌어들이며, 캐릭터들의 심정 변화가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산케이 신문),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아더가 왕이 되며 느낀 고독과 고뇌, 비극에 직면한 절망이 세밀하게 무대 위에 펼쳐졌다”(닛칸스포츠) 등의 평가를 쏟아냈다.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다카라즈카 가극단)EMK뮤지컬컴퍼니는 ‘엑스칼리버’를 통해 한국 뮤지컬 최초로 다카라즈카 가극단과 협업을 성사시켰다. 앞서 ‘엑스칼리버’는 브로드웨이 스트리밍 플랫폼 ‘브로드웨이 온 디멘드’을 통해 한국 뮤지컬 최초 스트리밍을 선보였다. ‘엑스칼리버 더 뮤지컬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메이킹 영상은 국내 개봉은 물론 지난 1월 일본 전역의 47개 도시, 72개관에서 상연됐다. 오는 9월 일본 내 31개관에서 앙코르 상영을 앞두고 있다EMK뮤지컬컴퍼니의 해외 배급 총괄을 담당하는 김지원 부대표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109년 만에 한국 최초로 성사된 무대로 그 의미가 매우 깊다”며 “K뮤지컬이 지닌 저력과 확장성이 가까운 시일 내에 새로운 반향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전했다.‘엑스칼리버’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2019년 선보인 창작뮤지컬이다.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고대 영국을 배경으로 왕의 숙명을 지닌 평범한 청년인 ‘아더’가 혼란과 혼돈을 극복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엑스칼리버’는 오는 5일까지 공연한다.
2023.08.01 I 장병호 기자
 인생, 전반 40년과 후반 40년
  • [전문의 칼럼] 인생, 전반 40년과 후반 40년
  • [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동료와 담소를 나누는데 고등학생 두 자녀의 걱정이 크다. 고3 아들은 키가 훤칠해서 일찌감치 남자승무원이 되겠다고 진로를 정했다. 자신감이 있는지 열심히 놀러 다닌다고 했다. 반면 고1 딸은 하고 싶은 게 없다며 늘 시무룩하며 공부에 열심인데 성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농담이겠지만 가끔 공부도 지치고, 장래 희망도 없고, 자기 적성이 뭔지 몰라 종종 죽고 싶다고 푸념을 한다고 한다. 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어느 날 진료실에 55세 남자 환자가 찾아왔다. 이유는 의욕이 없고 늘 피곤하다는 것이었다. 매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하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회사 임원으로 삶의 안정을 이룬 상태였지만,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회사를 갈 의욕도 없다고 했다. 특히 1년 전 흔히 말하는 오십견이 오면서 정형외과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는데, 그 이후로 피로감이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노인들의 지혜를 모아 정리한 노년 연구들이 있다. 그리고 인간의 일생을 추적해서 행복과 건강에 대한 비결을 찾는 연구도 있다. 그런 과학적인 연구들뿐만 아니라 실존 철학자들은 인간 본질과 삶의 의미를 집요하게 탐구해 왔다. 이 모두를 통합해보면 인생은 두 단계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생존을 위해 집단 속에서 경쟁하는 인생 전반기와 나머지 하나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홀로 고뇌하는 삶의 후반기다. 하이데거는 인간이란 어떤 목적도 가치도 없이 세상에 던져지듯 태어난다고 말한다.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이유를 찾아야 하는 과업으로 일상을 살아간다. 일단은 안정적으로 살아남아야 의미를 일굴 기회를 가질 수 있기에 부모의 보호 아래서 자립의 훈련을 받는다. 학교란 안정적인 생존을 가르치는 훈련기관이며, 현대사회에서 적자생존의 경쟁은 성적을 통해 가름 짓는다. 타고난 신체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진로를 찾은 동료의 아들은 마치 쉽게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냥 한시름 놓은 듯하다. 반면 아직 자기 진로를 정하지 못한 딸은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 몸과 마음이 모두 짓눌린 듯 보인다. 인생이 어디 호락호락할까. 당장 눈앞의 길이 풀리건, 막히건 막상 세상살이를 겪으면 매일이 불확실이고 생존이란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앞날의 불확실함이란 우리 인생 그 자체다. 은퇴를 5년 앞둔 중년 남성은 생존의 안정을 이뤘으나, 이제 노화에 대한 불안에 휘둘리는 듯하다. 오십견은 단순한 어깨의 통증을 넘어 그의 삶의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왔음을 깨닫게 했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자각은 마치 어느 날 깨어보니 차가운 아침 공기에 계절의 변화를 느끼듯 미처 대비하지 못한 서운함일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생존 경쟁을 위한 정보와 기술들이 넘쳐난다. 현대인들은 자녀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 정보부터 취업과 결혼, 출산, 육아, 부동산과 주식까지 경제적 안정과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삶의 성공이라 믿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아무리 생존 경쟁에서 성공을 거둬도 우리가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삶의 덧없음을 메워주진 못한다. 죽음에 대한 사색은 물질적 성공보다는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결국 인생의 결말이란 언젠가 마주하게 될 자신의 죽음 앞에서 덤덤히 만족을 고백할지 아니면 공포에 몸부림칠지 둘로 나뉘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인생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뉜다. 열심히 경쟁해 생존해야 하는 전반전과 그리고 삶의 의미를 위해 고독하게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실존의 후반전이다. 세상이 정해놓은 계단은 중년까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도 삶의 후반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지혜를 나누지도, 깊이 있게 알려주지도 않는다. TV와 같은 대중매체도 늘 육아와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프로그램은 넘치지만, 노년의 삶의 만족과 죽음에 대한 준비에 대해서는 부정하다는 듯 다루지를 않는다. 생존에 성공했다면 이제 어떤 의미를 남길지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철학자들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실존이라고 말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군부독재시기까지 숱한 삶의 격변 속에서 생존이 우선 가치였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에 결여된 것은 인생 후반기 삶의 의미를 일구며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실존의 문화다. 당신은 준비하고 있는가?
2023.07.31 I 이순용 기자
"속 모르겠다"…'나는 솔로' 인기남 11기 영철, 위기→짜장면行?
  • "속 모르겠다"…'나는 솔로' 인기남 11기 영철, 위기→짜장면行?
  • ‘나솔사계’[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스핀오프 예능 ‘나솔사계’에서 11기 영철이 솔로녀들의 규탄(?)을 받는 충격 상황이 펼쳐진다.27일 방송하는 SBS PLUS와 ENA 공동 제작 예능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11기 영철이 ‘인기 올킬남’에서 ‘위기남’으로 추락할 위기에 부딪히는 모습으로 3MC 데프콘, 조현아, 경리를 놀라게 만든다.앞서 11기 영철은 ‘나는 SOLO’ 출연자 중 ‘역대 외모 1위 솔로남’답게 이번 ‘솔로민박’에서도 다섯 솔로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영철은 8기 영숙, 13기 현숙과의 2대1 데이트에서 모호한 태도를 취했고 “호감 있는 솔로녀는 다섯”이라고 어장관리(?)급 발언을 해 솔로녀들을 상심에 빠지게 했다.이날 완전체로 한 방에 모인 5인의 솔로녀들은 영철에 대해, “속을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늘어놓는다. 급기야 8기 영숙은 “진짜 짜장면(‘데이트 선택 0표 출연자’가 먹는 고독정식) 한번 먹여줘야 하는데”라며 ‘극대노’ 한다. 이후 솔로녀들의 감정은 점차 싸늘하게 식어가고, 13기 현숙은 “연합 한 번 해요?”라며 영철 규탄대회(?)를 선언한다. 8기 영숙은 “내가 계속 애기했어, 그러다 큰일 난다고”라고 영철을 향한 살벌한 경고를 한다.솔로녀들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지켜보던 데프콘은 “무섭다”라며 ‘후덜덜’ 떠는데, 과연 ‘인기남’ 11기 영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솔로민박’에서 펼쳐지는 ‘나는 SOLO’ 출연자들의 ’한번 더’ 로맨스 특집은 27일 오후 10시 30분 SBS PLUS와 ENA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7.27 I 김가영 기자
`이재명 최측근` 김영진 "이화영 부인 접촉한 적 없어, 나쁜 형태의 선동"
  • `이재명 최측근` 김영진 "이화영 부인 접촉한 적 없어, 나쁜 형태의 선동"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본인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가족을 만나 진술 번복을 회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일고의 가치도 없기 때문에 답하지 않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현재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다.김영진(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김 의원은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마치 (제게) 물어보는 듯이 제 이름을 거명했는데, 그런 방식은 가장 나쁜 형태의 선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쌍방울로부터 방북 비용 대납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에서는 이 대표의 개입 여부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최근 이 전 부지사가 방북비용 등의 대납 내역을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사전 보고했다고, 기존의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 소환이 예고된 상태다.진술 번복과 관련해 이 대표의 최측근 의원 A씨가 ‘당이 최대한 돕겠다’는 취지로 이 전 지사 배우자를 접촉했고, 부인을 면회한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진술을 재번복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커졌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론보도에 나온 수도권 지역 이재명 대표 최측근 의원이 김영진 의원이 맞는지 아닌지 밝혀 달라”며 “맞다면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이화영 전 부지사 측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공개해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김 의원은 “김기현 대표가 (24일) 오전에 비슷한 취지의 얘기를 하고, 오후에 장예찬 최고가 페이스북에 (비슷한) 글을 쓰고, 검찰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말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아마 삼각동맹에 의한 부당거래가 있지 않았나”라며 “그러면서 이 수사 자체를 정치수사로 전환하고 이화영 전 지사, 이재명 대표까지 계속 문제를 삼고자 하는 그런 정치적 의도가 다분히 있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저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장예찬 최고의 말장난에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어서 대응하지 않았다”고 했다.장 최고위원에게 법적 조치도 취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 사법의 장으로 가져가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 저의 정치적 원칙”이라면서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한번 더 특정한 이름을 거명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선동 과정으로 간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입장”이라고 경고했다.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에 대해서 김 의원은 “이 전 부지사는 지금 구속된 10개월의 과정 속에서 성한 이빨이 3개가 다 빠지는 등의 고통이 있다”며 “과거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나 보안사 시절에는 육체적 고문이나 압박을 통해서 진술을 받아냈다면 지금은 이런 심리적 고통, 고독의 형태, 그리고 10개월 내내 소환조사를 통해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켜나가며 합리적 의사결정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이 전 부지사) 배우자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번복된 진술을 두고서도 “이 전 부지사의 편지가 진실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1일 옥중 자필 편지로 “김성태 전 (쌍방울)회장에게 이 지사의 방북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바 있다. 쌍방울에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3.07.26 I 이수빈 기자
돈없는 치매 노인도 요양시설 입주…'국가가 돌봐준다" 신뢰 굳건
  • 돈없는 치매 노인도 요양시설 입주…'국가가 돌봐준다" 신뢰 굳건
  • [아바나(쿠바)=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쿠바의 수도 아바나(Havana)의 플라야(Plaza) 지역, 대로변에 파란색으로 칠해져 눈에 띄는 집이 있다. 발코니에는 안락의자에 앉아 노인 여럿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직접 문을 열어주며 인사를 건넨 다니 로드리게스(79)씨는 이곳 ‘노인의 집’(Cada de abuelos)에서 친구들과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다니씨는 “친구들과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체조를 하거나 도미노 게임을 하는 것이 즐겁다”며 “혼자가 아닌 삶이야말로 건강한 노인이 되는 비법”이라고 밝혔다. 쿠바 아바나에 위치한 ‘노인의 집’, 노인의 집은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함께 늙어간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해” 지난달 5일 방문한 노인의 집에서 만난 노인들은 “삶의 어떤 부분이 가장 좋냐”는 질문에 모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노엘리아(91)씨는 “함께 사는 가족이 있지만, 이곳에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고 소개했다. 노인의 집에 온 지 일주일여 됐다는 레글라(76)씨 역시 “자녀들이 타지에 살아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고 인간의 온정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바나 내 이러한 ‘노인의 집’은 49곳에 달한다.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세 끼 식사가 제공된다. 산책과 운동은 물론,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있으며 노인들은 자유롭게 이에 참여할 수 있다. 벽 곳곳에는 노인들이 직접 그린 그림은 물론, 손수 만든 인형 등도 걸려있다. 이들은 자신이 젊었을 때 유행하던 음악을 듣거나, 젊었을 때의 흑백 사진을 보고 서로 누구인지 알아맞춰보는 게임 등을 즐긴다. 또 지역 아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원한다면 미겔 디아즈카넬 쿠바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 사회의 어른으로서 ‘정책 조언’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노인의 집’은 쿠바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노인들이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최소 연금은 1500 쿠바 페소(한화 약 7만원) 수준이지만, 식량과 생필품이 배급되고 의료비 부담이 들지 않으며, 원한다면 노인의 집을 방문해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하다. 또한 원한다면 은퇴 연령을 넘겨서 일을 계속 할 수도 있다. 오마르(76)씨는 “코로나19와 미국의 경제 봉쇄 이후 우유와 유제품 등 수입품은 구하기 어려워졌다”라면서도 “기본적인 생활에 지장이 없고, 수동적으로 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마리엘라(63)씨 역시 은퇴 연령을 넘겨 31년째 노인의 집에서 일하고 있다. 마리엘라씨는 “60살 이상이라면 모두 이곳의 식구가 될 수 있다”며 “가족과 떨어져 살거나, 가정에서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노인 등 도움이 필요하면 이곳에서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TV를 보더라도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한 마디라도 더 나눌 때 노인들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감각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상주하는 마리엘라씨 외에도 의료와 일상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의사, 사회복지사 등이 팀을 이뤄 노인들을 돕는다. 의사 아나(57)씨는 “노인의 집은 지역 사회 단계에서 노인들의 활동을 돕고, 고독으로 인한 문제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수단이 된다”고 했다. 다른 의사 알베르토(54)씨 역시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노인들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며 “일상 속 ‘관계 맺음’을 통해 노인들에게 사회 내 역할을 부여하고, 사회나 국가가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의 보금자리’에 거주하는 노인들과 의료진들 (사진=권효중 기자)◇ “넉넉하진 않아도…살아 있는 것이 좋아요” 지역 사회에 마련된 노인의 집 외에도 쿠바에는 치매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24시간 상주하며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있다. 아바나 산타페(Santa Fe) 지역에 위치한 ‘노인의 보금자리’(Hogar de ancianos)는 2층짜리 건물로, 16명의 노인들이 24시간 생활한다. 이들을 위해 의사 1명과 간호사 등 보조인력 16명이 상주해 일상을 돕는다. 비용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한 달에 내야 하는 비용은 1260쿠바 페소(한화 약 6만원)이며, 이마저도 낼 수 없다면 국가가 지불한다. 이곳의 관리자 리세(41)씨는 “지역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노인이 입소하면, 이곳에서는 하루 3번 건강 체크를 통해 다시 상위 의료기관으로 연결이 이뤄진다”라며 “노인 인구가 많고,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서도 가장 신경쓰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노인들은 대부분 치매를 앓고 있지만, 무력하게 앉아있지만은 않았다. 이들 역시 자신이 젊었을 때 나오던 노래를 감상하고, 손을 흔들거나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다. 젊었을 때 시인이었다는 카리다(86)씨는 이곳에서 17년째 살았다. 치매를 앓고 있음에도 카리다씨는 지금 기분을 묻자 “아침마다 햇살이 내 얼굴에 입을 맞춰주는 것 같다. 살아있는 것이 좋다”며 웃었다. “내 시가 어땠냐”고 묻는 카리다씨에게 간호사들은 박수를 쳐주었다. 쿠바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산업인 관광업에 타격을 입은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제재 등도 고민으로, 휘발유와 의약품 등 각종 생필품이 풍족하지 않다. 그럼에도 가족은 물론, 지역에서부터 시작되는 보살핌 체제에 대한 신뢰는 존재했다. 리세씨는 “단순히 돈이 없다고 해서 시설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늙어가는 것은 모두가 당면한 문제인 만큼, 계속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손의정)
2023.07.25 I 권효중 기자
권영준 신임 대법관 "겸허한 마음으로 삶의 목소리 경청할 것"
  • 권영준 신임 대법관 "겸허한 마음으로 삶의 목소리 경청할 것"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권영준 신임 대법관(53·사법연수원 25기)은 “겸허한 마음으로 삶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권영준 대법관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권 대법관은 19일 오후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재판 기록은 단순한 서류뭉치가 아니라 삶의 눈물과 땀방울이고 법정은 법적 논리뿐만 아니라 삶의 절절한 호소가 오가는 곳”이라고 말했다.그는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함성에 묻히지 않도록 살피겠다”며 “법이 모든 국민의 삶에서 가치와 생명력을 획득하도록 미력이나마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권 대법관은 “주권자인 국민께서 부여하신 사법권의 의미를 매일 곱씹겠다”며 “타인의 말에 겸허하게 귀 기울이되 타인의 갈채와 비난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또 “묵묵히 자신의 책무를 수행하시는 법관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법관은 갈채를 받기 어려운 숙명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때로는 총천연색의 진실을 의도적으로 흑백의 이미지로 바꾸고 옳고 그름에 대한 진지한 성찰보다는 선악에 대한 도식적이고 자극적인 프레임이 널리 소비되는 현실을 마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법관은 고독 속에 인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법관의 일은 우리의 삶을 걸 만큼 멋진 일”이라며 “진흙탕 같은 분쟁의 틈바구니에서 연꽃 같은 정의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몸부림치는 법관 여러분은 참 멋진 분들”이라고 했다.1970년 서울 출생인 권 대법관은 대건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35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1999년 서울지방법원 판사 임관을 시작으로 대구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등을 거친 후 2006년 서울대 법대 교수가 됐다. 권 대법관은 국내 민사법학계 권위자로, 지식재산권법, 개인정보보호법, 국제거래법 등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는다.권 대법관은 서경환 신임 대법관(57·사법연수원 21기)과 함께 조재연·박정화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난달 9일 임명제청됐다. 이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전날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
2023.07.19 I 김윤정 기자
당근마켓, 당근알바 ‘당근송’ 공개
  • 당근마켓, 당근알바 ‘당근송’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걸어서 10분 거리의 모든 동네 알바가 모여있는 ‘당근알바‘가 추억의 히트송 ‘당근송’ 노래로 찾아온다.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각자대표 김용현, 황도연)이 동네 구인구직 서비스 ‘당근알바’에서 <우리동네 모든 알바, 당근알바> 캠페인을 진행한다.2000년대 귀엽고 희망찬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히트송인 ‘당근송’에 당근알바 버전의 재치있는 가사를 입힌 캠페인 영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간다.‘당근알바’ 캠페인 영상에는 배우 이효정, 이유진 부자가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효정 배우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75도에 달하는 당근마켓 매너온도로, 이유진 배우는 셀프 인테리어는 물론 프로 알바생의 면모를 보여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배우는 이번 당근알바 캠페인 영상에서 ‘반려동물 돌보기’ 등 다른 구인구직 서비스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동네 알바들을 재치있게 소개한다.인기 유튜브 채널 ‘사내뷰공업’의 김소정 PD도 당근송 영상에 출연한다. 김소정 PD는 다양한 알바 체험담을 영상 콘텐츠로 담아내,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네 이웃들끼리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일상 속 다양한 일자리들이 당근알바에서 활발하게 연결되고 있는 상황들을 캠페인 영상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캠페인 영상은 당근마켓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당근마켓은 구인자, 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한다.구인자를 대상으로 <올여름 인건비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늘부터 9월 1일까지 이벤트 기간 동안 당근알바에 구인 글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1등 100만 원(1명) △2등 30만 원(10명) △3등 5만 원(200명)의 구인 지원금을 지급한다. 당첨자는 9월 8일(금) 개별 안내된다.같은 기간 <사장님을 위한 나눔 이벤트>도 열린다. 해당 이벤트 페이지를 주변의 사장님에게 공유하는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신라호텔 디럭스 룸 숙박권(2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200명)을 선물하는 이벤트다. 해당 이벤트 당첨자 또한 9월 8일(금) 개별 알림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구직자를 위한 이벤트로는 <올여름 낭만알바>가 진행된다. ‘로마의 휴일’, ‘발리에서 생긴 일’, ‘오사카 고독한 미식가’, ‘여수 밤바다 버스킹 감상’과 같이 ‘낭만적인 여행’을 테마로 기획된 <올여름 낭만알바>는 당근알바에서 제공하는 자유여행 지원금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 중 인상 깊은 명장면을 본인의 SNS에 후기로 남기면 되는 체험 이벤트다. 구직자 대상 <랜덤 봉투>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이벤트 페이지의 ‘공유하고 응모하기’ 버튼을 눌러 이벤트 링크를 공유하고, 상대방이 공유 받은 링크를 클릭해 내용을 확인하면, 두 사람 모두 리워드를 받는 이벤트다. <랜덤 봉투>는 추첨을 통해 최대 10만 원까지 알바지원금을 당근머니로 지급한다.<올여름 낭만알바>, <랜덤 봉투> 이벤트는 오늘부터 7월 30일(일)까지 진행되며, 당첨자는 8월 11일(금)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 당근알바 캠페인과 이벤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당근마켓 앱 > 내 근처 > 알바’ 탭의 이벤트 배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07.17 I 김현아 기자
'나는 솔로' 현숙, 데이트 선택한 영식 두고 "짜장면 좋아"…MC들도 민망
  • '나는 솔로' 현숙, 데이트 선택한 영식 두고 "짜장면 좋아"…MC들도 민망
  • ‘나는 솔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15기가 ‘결혼 커플’ 공개를 앞두고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지난 12일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최종 선택을 앞둔 ‘솔로나라 15번지’ 러브라인 판도가 공개됐다.이날 영철은 영숙과 슈퍼데이트를 하면서 “나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다 생각한다. 몸만 오면 되지”라고 프러포즈급 멘트를 던졌다. 그러면서 영철은 “왜 영호야?”라며 영숙이 관심을 보인 또 다른 솔로남 영호를 언급했다. 영숙은 “운동도 좋아하고, 그냥 딱 봤을 때 호감형”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영숙은 “(영철님이 나에게) 다른 남자도 알아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 여유로운 모습에 호감도가 많이 상승했다”고 밝혔다.영철과 데이트를 마친 영숙은 곧바로 영호와 슈퍼데이트를 했다. 영숙은 영철과 있을 때보다 더 높은 텐션을 보였다. 그러나 영호는 데이트 후, “고민이 많아졌다”며 애매모호만 답을 내놔, 영숙과의 진전 가능성을 떨어뜨렸다.슈퍼데이트권이 없어 숙소에 남았던 영식은 현숙에게 대화를 신청했다. 하지만 현숙은 대화에 집중 못한 채, “지금 몇 시지?”라며 물은 뒤, 숙소로 돌아갔다. 현숙의 싸늘한 태도에 영식은 “내가 왜 이렇게 ‘근자감’이었지? 인터뷰 할 때도 현숙님이랑 커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는데”라며 ‘급’ 반성했다.광수는 옥순과 감귤밭 데이트를 즐기며 “말하면 할수록 괜찮은 사람”이라고 대놓고 호감을 표현했다. 게다가 광수는 제작진 앞에서 “전 옥순님이랑 같이 있는 것이 좋다. 그냥 옥순님이 좋다. 좋은 데 이유는 없다”고 밝혀, “이 둘이 결혼 커플 아니냐”는 3MC의 추측을 불러일으켰다.최종 선택을 하루 앞두고 15기 솔로남녀는 제주도 바닷가에서 또 다시 데이트 선택에 돌입했다. 솔로남들이 마음에 드는 솔로녀 옆에 가서 서면 데이트가 확정되는 ‘남자들의 선택’ 시간이었다. 여기서 영수는 “예뻐서 좋다”며 순자에게 직진했고, 영호는 “저만 보고 (선택)해줘서 고마웠다”며 정숙에게 직행했다. 영식은 현숙 옆에 섰는데, 현숙은 “저 원래 짜장면 좋아하는데”라고 읊조려 영식은 물론, 3MC까지 민망케 했다. 광수는 옥순, 영철은 영숙을 이변 없이 선택했으며, 상철은 영자가 아닌 순자를 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자는 상철의 선택을 본 뒤, “아까 해변 내려갈 때 (상철이) 내 손 잡아주고 립밤 빌리고 했던 게 선택의 시그널인 줄 알았는데, 배신감이 들었다”라며 서운해 했다.데이트 선택이 끝난 뒤, 영식은 현숙과 냉기류 속 데이트를 시작했다. 영식은 현숙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으나, 현숙은 무미건조하게 답했고 “우리 일어날까요?”라며 데이트를 일찍 종료시켰다. 정숙과 영호는 데이트 중, ‘나는 SOLO’ 제주도 편을 찍기 위해 같은 비행기를 탄 것은 물론, 같은 카페에서 아침을 먹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운명론’에 휩싸였다. 이어 정숙은 “만약 현숙님이 ‘랜덤 데이트’ 때, 영호님과의 웨딩드레스 미션을 거부하지 않아 두 분이 데이트를 했다면, 우리는 어땠을까?”라고 물어봤다. 영호는 “크게 차이는 없었을 것 같은데”라고 애매모호하게 답했다. 이를 들은 정숙은 데이트 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상황을 만들어내서 영호님과 여기까지 온 게 아닐까? 그게 좀 슬펐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순자는 영수, 상철과 ‘2:1 데이트’에 돌입했다. ‘1:1 대화 타임’이 되자 상철은 자신의 속마음은 오픈하지 않은 채 순자의 속만 떠봤다. 심지어 상철은 “너 지금 무슨 생각하는데?”라는 순자의 질문에도 “어떻게 해야 되지?”라고 얼버무렸다. 데이트 후, 순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상철님이랑 대화할 때는 답답하다. 본인이 확신을 줘야 하는데, 계속 모르겠다는 뉘앙스였다”라고 말했다. 반면 영수는 순자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뭐든 순자에게 맞춰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순자는 데이트 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수님은 제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 걸 캐치하고, 자기를 변화시키려는 노력한다. 그게 저에 대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영자는 홀로 ‘고독정식’ 대신 ‘고독커피’를 즐겼다. 나홀로 바다를 감상하던 영자는 “상철님이 (순자님과 날 두고) 고민하고 있었던 건 잘 알고 있었지만, 피할 수 없는 민망함에 마음의 정리가 싹 됐다. 공감이 잘 되는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라고 배신감을 드러냈다.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솔로녀들은 서로의 속내를 공유했다. 우선 현숙은 “영식님 저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제가 자기소개 한 것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고 다른 분들의 특징을 제게 얘기하더라”고, 영식에게 싸늘하게 대했던 이유를 밝혔다. 정숙 역시 “영호님이 오늘 좀 충격적이었다. 그 어떤 확신도 주지 않으니까, 그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싶다”고 토로했다.그런가 하면, 솔로남들은 홀로 ‘0표’를 받은 영자를 위로해주려고 찾아갔는데 영자는 오히려 “다른 여자랑 현숙님을 헷갈려했어?”라며 영식에게 조언을 해줬다. 잠시 후, 상철은 영자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산책을 제안했다. 그러나 영자는 “난 진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솔직히 안 괜찮았어”라며 데이트 때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상철에게서 등을 돌렸다.현숙은 영자와 오이 샌드위치 만들기에 나섰다. 그런데 이때 영식이 주방에 들어왔고 영자가 영식에게 “이거 할래요?”라며 자리를 양보하려 했다. 이를 알아챈 현숙은 곧장 “아, 나 안 할래”라며 자리를 떴다. 현숙의 행동을 본 3MC는 충격에 빠졌고, 영식 역시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아지더라”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영숙 영철, 옥순 광수는 더 ‘찐’해진 핑크빛으로 결혼 커플 가능성을 높였다. 옥순은 “그냥 좀 설렌다”고 광수에게 빠진 모습을 보였고, 영철은 영숙에게 꽃을 주며 “나가서도 잘 만나보자”고 프러포즈했다. 심지어 현숙은 “영숙님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다. 결혼할 것 같냐?”고 물었는데, 영숙은 “응”이라며 웃었다.마지막으로 15기 ‘결혼 커플’의 신랑 아버지, 신부 어머니 사진이 공개돼 3MC의 추리 타임이 펼쳐졌다. 데프콘은 “신부 어머님이 영숙씨를 닮았다”며 놀라워했고, 이이경은 “우리 어머니랑 닮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15기 결혼 커플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나는 SOLO’는 오는 19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SBS PLUS와 ENA에서 방송된다.
2023.07.13 I 김가영 기자
"이중섭 선생도 묵던 사랑방"…정이었구나 '이상욱 따뜻한 추상'
  • "이중섭 선생도 묵던 사랑방"…정이었구나 '이상욱 따뜻한 추상'
  • 이상욱 화백의 장남 이홍기 씨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연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에 건 아버지의 작품들 앞에 섰다. 한국 1세대 추상화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에 나선 아들은 “어릴 땐 세상의 그림이 다 이런 줄 알았다”며 엷게 웃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멀리서도 시선을 잡아끄는 초록색 동그라미가 있다. 각진 네모 위에 커다란 몸체를 슬그머니 기댔는데. 둥근 원이란 말은 여기선 맞지 않다. 지름이 같지 않은, 한쪽 귀퉁이가 옆으로 삐져나온 원이니까. 달랑 도형 두 개로만 채워낸 화면일지라도 보일 건 보인다. 어느 돌담에 비스듬히 떠오른 달이란 게. 질박하게 덧칠해 쌓아낸 그리움이란 게. 추측은 맞았다. “둥글둥글한 것은 모두 고향 이야기”라고 했다. 이 공간에 들인 적잖은 ‘둥글둥글’은 끝내 되찾지 못한 그 땅에 대한 이야기였던 거다. 그 땅은 함경남도 함흥이라고 했다. 거기가 어떤 곳인지 우린 알 수가 없다. 어떤 무게인지도 모른다. 그저 그이에겐 이런 것이었나 할 뿐이다. 때론 일그러져 보일 수밖에 없는 보름달(‘망향’ 1976)이며, 때론 가파른 산세를 그보다 거칠게 그어낸 마음(‘망향’ 1984)이었다가, 결국 모양도 빼내고 색도 빼낸 채 ‘나 다녀갔다’는 무형의 자취만 남겨야 하는 곳(‘흔적’ 1985)으로.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 전경. 왼쪽 벽면으로 ‘작품 84’(Work 84·1984·130×130㎝)가, 오른쪽 벽면에는 ‘독백’(Monologue·1970·103×103㎝)이 걸렸다. 이 화백 화업의 키워드라 할, 엿가락을 뚝뚝 분지른 듯한 ‘막대’와 반듯하지 않은 일그러진 ‘동그라미’가 든 대표작 두 점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상욱(1923∼1988) 화백. 사실 그이가 잃은 건 고향만이 아니다. 이름도 잃었다. 이렇게 적나라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이는 ‘잊힌 작가’다. 김환기(1913∼1974), 유영국(1916∼2002)을 잇는 한국 1세대 추상화가인 데다, 하물며 ‘서정추상주의’ ‘서체추상주의’를 개척한 작가로 꼽히고 있음에도 말이다. 작정하고 무심하자는 이가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그저 사람 사는 일이 그렇게 내몰았을 거다. 그런데 참 묘한 일이다. 누구도 그리 말해주진 않았을 텐데, 벽에 걸린 화백의 그림들이 대신 전하고 있지 않은가. 오랜 시간 무던히도 외로움을 견뎌왔을 작품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학고재갤러리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 전경. 왼쪽부터 ‘무제’(1970·62×52㎝), ‘작품 70’(Work 70·1970·72×60㎝), ‘상황’(Situation·1967·43×33㎝), ‘무제’(1966·50×50㎝), ‘풍경’(Landscape·1958·74×92㎝). 이 가운데 ‘풍경’은 전시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상욱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렸다. 회고전보단 좀더 가볍게 개인전이란 타이틀을 내건 전시명은 ‘더 센테너리’(The Centenary).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뜻이다. 신경 써서 곱씹지 않으면 그냥 여느 전시려니 할 만한 100주년이다. 야단법석이어도 이상할 게 하나 없는 그 100년을 차분하게, 그 분위기만큼 고즈넉한 작품 40여점을 걸고 기념한다. ◇“세상 그림은 모두 다 아버지처럼 그리는 줄” 함흥의 명문가에서 난 화백은 청년시절 그림 그리는 일에 대한 장애는 없었던 듯 보인다. 단 하나 막은 게 있다면 시국이다. 일본 유학 중 태평양전쟁이 터지자 공부를 중단한 채 돌아와야 했고, 북한에 소련이 주둔한 이후엔 갓 결혼한 아내, 가족과 함께 남하해야 했다. 서울에 정착했다. 1947년이었다. 학고재갤러리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 전경. ‘작품 79-9’(Work 79-9·1979·52×62㎝·왼쪽)와 ‘점’(Point·1977·61×51㎝)가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당시 화백이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살집을 구하는 일. 와병 중이던 형을 돌봐야 했기 때문이라는데. 어렵사리 서대문구 충정로에 적산가옥 한 채를 샀단다. 하지만 그땐 몰랐을 거다. 이후 76년째 그 집을 떠나지 못하게 될 줄은. 화백이 세상을 떠난 뒤론 그이의 분신이라 할 두 가지가 대신했다. 아들과 작품. 장남인 이홍기 씨는 ‘아버지의 집’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부모는 물론 이제는 다 흩어져 사는 2남 3녀 형제들과의 추억 때문만은 아니다. 500여점 온전히 품고 있는 아버지의 작품들 때문이다. 학고재갤러리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 전경. 왼쪽부터 ‘점’(Point·1973·91×73㎝), ‘상황’(Situation·1974·108×108㎝), ‘작품 74’(Work 74·1974·108×108㎝)(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당시의 회상은 전시장에서 만난 홍기 씨가 대신해줬다. “부엌 옆 작은 공간에 작업실을 만들었더랬다. 그런데 말이 좋아 작업실이지 제자와 지인이 찾아와 늘 붐비는 사랑방이나 다름없었다.” 그 지인 중에 이중섭(1916∼1956) 화백도 있었단 얘기는 처음 들었다. “머물 곳이 마땅치 않은 이 화백을 아버지는 집에 몇 달간 묵게 했다. 어머니를 위해 만든 두 평 반짜리 다다미방에 기거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1978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자택에서 촬영한 이상욱 화백(왼쪽)과 이 화백이 친필로 쓴 ‘작가의 말’(1974. 8. 31).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에 아카이브로 나온 전시품을 다시 촬영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과연 아버지의 작업이 선구적인 추상이란 걸 아들은 알고 있었을까. “그땐 세상의 모든 그림이 다 그런 줄 알았다”며 홍기 씨가 웃는다. “아버지는 평생 추사 김정희를 연구했다. ‘내 선생은 김정희’란 말도 자주 했고.” ‘서체적 추상’이란 게 거기서 나왔을 거란다. “필체나 서체를 모방한 것과는 다르다. 감정·감흥·사상·생각을 묻혀 내려 한 거다.” 이번 40여점 전시작은 모두 이 집에서 나왔다. “한 점의 대여도 없다”고 했다. 덕분에 그간의 세월이 어슴푸레 보인다. 작품을 지켜내야 하는 유족의 숙명 같은 거 말이다. “아버지가 다작은 하지 않으셨다. 정확하진 않으나 유화 200여점, 판화 200∼300여점이 현재 남아 있다. 1940∼1950년대 초기작은 망실이 많다. 당시 매체에 소개된 흑백사진은 있으나 정작 원작은 없는 경우다. 1960∼1970년대 여유롭지 못한 시절, 약주 좋아한 아버지가 술값 대신 내놓기도 많이 하셨을 거다.” 이상욱 화백의 장남 이홍기 씨가,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가 열리고 있는 학고재갤러리에서 아버지 작품들을 배경으로 섰다. 뒤편 오른쪽부터 ‘작품 84’(Work 84·1984·130×130㎝), ‘무제’(1982·93×93㎝), ‘흑과 백’(Black and White·1970·103×103㎝·부분)이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추상으로도 못내 지우지 못한 서정의 두께 전시는 초기부터 말년까지 화백의 평생 작업을 꿰뚫고 있다. ‘풍경’(1958·74×92㎝)을 시작으로 타계 한 해 전 그린 ‘흔적’(1985·220×220㎝·2점)까지, 화업의 가운데 토막을 옮겨놨는데. 그중 ‘흔적’은 유화로선 화백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1950∼1960년대 두툼한 화면이 정점을 찍고, 1970년대 조금씩 옅어지다가 말년엔 ‘수묵화화’한 작품의 정수를 모았다고 할까. 40여점 중 판화가 1점, 나머진 모두 유화다. 당시 화단에 녹아든 추상은 바다 건너의 추상과는 결이 달랐다. 사실 ‘한국적’이란 말 외에 적당한 용어가 없다. 화백의 서정적 추상도 마찬가지다. 누가 봐도 해이고 구름이고 산인 형체가 단순하게 변형한 선과 면에 따라나오는 식이다. 추상으로도 못내 지우지 못한 구상의 흔적까지 잔뜩 묻혀낸 것은, 말로는 형용이 어려운 그리움 때문이었을 터.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가 열리고 있는 학고재갤러리에서 한 관람객이 전시작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독백’(Monologue·1975·132×132㎝), ‘작품 75’(Work 75·1975·132×132㎝), 작품 75-A’(Work 75-A·1975·132×132㎝)가 나란히 걸렸다. 도상은 그대로이나 색과 형체가 점점 옅어지는 경향을 보인 1970년대 작품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가 열리고 있는 학고재갤러리에서 한 관람객이 아카이브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그 위로 ‘작품 79-10’(1979·37×47㎝), ‘작품 79’(1979·35×52㎝), ‘홀로그라프’(Holograph·1960s·33×33㎝·2점), ‘흔적’(Trace·1982·35×52㎝), ‘망향’(Nostalgia·1984·35×46㎝)(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학고재갤러리가 이 화백의 이름을 부른 건 두 번째다. 지난해 새해 첫 전시로 띄운 ‘에이도스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에 이름을 올렸더랬다. 1920년대생 추상화가들의 57점을 내걸었던 전시는 그이들의 삶, 작품세계, 미술사에서의 위상까지 ‘애써’ 가늠했더랬다. 낯익은 서정에, 정감까지 흠뻑 묻힌 그이들이 한국화단에서 주류였던 적이 없던 터라. 지난해가 맛보기였다면 이번엔 본편인 셈이다. 이 화백 ‘개인전’으로는 26년 만이다.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이어 1997년 일민미술관에서 꾸린 회고전이 마지막이었다. 그 고독한 기다림을 이번 전시가 드디어 깼다. 29일까지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 전경. 앞쪽에 걸린 ‘망향 76’(Nostalgia 76·1976·20×25㎝) 뒤 안쪽으로 ‘독백’(Monologue·1970·103×103㎝)이 보인다. 두 작품 모두 고향 함흥을 향한 이 화백의 그리움이 얹혀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3.07.07 I 오현주 기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 안무작으로 일본 초청
  •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 안무작으로 일본 초청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의 첫 안무작 ‘쿼텟 오브 더 소울’(Quartet of the Soul)이 일본 도쿄시티발레단 갈라 공연에 초청돼 일본 관객과 만난다.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 (사진=국립발레단)3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박슬기의 안무작 ‘쿼텟 오브 더 소울’은 오는 15~16일 도쿄시티발레단 55주년 기념 공연인 ‘트리플 빌’에서 공연된다.‘쿼텟 오브 더 소울’은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 시리즈’ 두 번째 해인 2016년 발표된 작품이다.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사용해 안무한 작품이다. 네 명의 무용수가 각각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이 돼 탱고의 고독함, 관능미, 서정성, 경쾌함을 표현한다. 국립발레단 ‘백 투 더 퓨처’(2017년), ‘히스토리 오브 더 KNB 무브먼트 시리즈’(2020·2022년), 삼성미술관 리움과의 협업 무대 등에 지속적으로 오른 국립발레단 대표 소품작이다.박슬기는 “‘KNB 무브먼트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안무한 작품이자 무용수로도 참여한 작품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알릴 기회가 생겨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KNB 무브먼트 시리즈’로 만들어진 좋은 작품들이 여러 나라에 선보일 무대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도쿄시티발레단 갈라 공연에는 박슬기와 함께 단원 허서명, 변성완, 조연재가 무용수로 출연할 예정이다.‘쿼텟 오브 더 소울’을 탄생시킨 ‘KNB 무브먼트 시리즈’는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취임 이듬해인 2015년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의 잠재적인 안무 능력을 발굴하고 대한민국 발레계에 새로운 안무가를 육성해 무용수들의 제2의 인생을 지원하고자 만들어진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다.강 단장은 “이번 ‘쿼텟 오브 더 소울’의 일본 초청은 ‘KNB 무브먼트 시리즈’가 목표한 도전이 결코 무모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좋은 성과이자, 안무가로 변신한 무용수의 창의력과 열정, 신선함이 국내외에서 인정 받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23.07.03 I 장병호 기자
‘하얀 전쟁’ 쓴 소설가 안정효 별세…향년 82세
  • ‘하얀 전쟁’ 쓴 소설가 안정효 별세…향년 82세
  • 소설가 안정효(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을 쓴 안정효 소설가 겸 번역가가 1일 별세했다. 향년 82세.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암 투병 중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부터 영자 신문 ‘코리아 헤럴드’ 문화부 기자로 일하다가 군에 입대했으며, 이후 백마부대 소속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코리아 타임스’에 ‘베트남 삽화’(Viet Vignette)를 연재했다. 베트남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전쟁과 도시’(하얀 전쟁)를 1985년 계간 ‘실천문학’에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미늘’ 등 24권의 소설과 다양한 수필을 남겼다.대표작 ‘하얀 전쟁’은 베토남전 참전 군인들이 전후에 겪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다룬 소설이다. 작가 자신이 영어로 직접 써서 미국에서 ‘화이트 배지’(White Badge)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1992년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안성기와 이경영, 독고영재 등이 출연한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했다. 고인의 작품 중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도 영화화됐다.고인은 번역가로도 왕성히 활동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문학사상’에 번역 연재한 뒤 지금까지 130여 권에 달하는 번역서를 펴냈다. 1982년 존 업다이크의 ‘토끼는 부자다’로 1회 한국 번역 문학상을 받았고, 1999~2002년에는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문학 번역을 가르쳤다. 최근까지 번역에 매달려온 고인은 지난 4월엔 베트남 전쟁을 다룬 소설 ‘조용한 미국인’을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유족은 부인 박광자 여사(충남대 명예교수)와 딸 미란, 소근씨가 있다. 빈소는 은평성모장례식장 8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3일 오전 5시다.
2023.07.02 I 김미경 기자
고독함 깨부숴줄 김성규표 여름 음악, 그리고 춤
  • 고독함 깨부숴줄 김성규표 여름 음악, 그리고 춤[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인피니트 멤버인 가수 김성규가 여름 감성을 녹인 새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경쾌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인 ‘스몰토크’를 타이틀곡으로 내건 5번째 미니앨범 ‘2023 에스에스 컬렉션’(2023 S/S Collection)이 올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김성규의 신보다.김성규는 2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카페시그니처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타이틀곡 ‘스몰토크’를 “굉장히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가사 내용에 대해선 “‘썸’을 시작할 때의 상황을 풀어낸 것이기도 하고, ‘고독함이 싫다’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뮤직비디오를 통해 ‘스몰토크’를 들려준 김성규는 “데모곡을 들었을 때부터 ‘신난다’ ‘노래 부르기 좋겠다’ 싶었고, 제 목소리를 넣은 뒤에도 ‘좋은데?’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지금 시기와 잘 어울리는 노래이자 제가 이전에 발표했던 곡들과 비교해 차별점도 있는 노래라는 생각”이라면서 만족감을 표했다.‘스몰토크’ 뮤직비디오에는 김성규가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도 담겼다. 김성규는 “솔로 활동을 할 땐 춤을 추지 않고 노래 위주로 선보여왔다. 이번에도 춤 계획이 없었다가 포인트가 될 만한 귀여운 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어서 갑작스럽게 준비했다”는 비화를 밝혔다. 이어 그는 “마치 오래된 녹슨 칼을 꺼내는 상황과 같았다”고 웃으며 “춤 추는 게 오랜만이라 부끄럽기도 하고 걱정도 됐는데 다행히 잘 나온 것 같다”고 했다.‘2023 에스에스 컬렉션’은 김성규가 지난해 11월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 싱글 ‘디어 마이 팬’(Dear my fan)을 낸 이후 약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앨범에는 ‘스몰토크’와 ‘스몰토크’ 인스트루멘탈 버전을 비롯해 ‘인트로 : 타임 랩스’(Intro : Time Lapse), ‘잇 윌 비’(It Will Be), ‘점프’(Jump), ‘고 어게인’(Go Again), ‘섬타임즈’(Sometimes) 등 총 7개의 트랙을 수록했다.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 김성규는 “이번 앨범이 저를 조금이나마 기다리셨을 분들에게 가벼운 위로나 가벼운 선물처럼 다가가는 앨범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유키스, 틴탑 등 인피니트와 함께 2세대 아이돌로 분류되는 팀들과 활동 시기가 겹치는 데 대해선 “너무 반가울 것 같다”며 “부끄러움이 많고 사교성이 엄청나게 뛰어나지 않아서 혼자 겉도는 편인데, 익숙한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덜 외롭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김성규는 이날 최근소속팀 인피니트의 완전체 활동을 위해 설립한 인피니트컴퍼니를 설립한 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관련 물음이 나오자 그는 “인피니트 멤버들이 군대에 다녀와야 했다 보니 오랫동안 팀 활동을 못 했다”며 “작년에 모든 멤버가 군복무를 마친 뒤 ‘이젠 우리가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인피니트는 2010년 데뷔해 ‘내꺼하자’, ‘추격자’ 등의 곡으로 사랑받은 팀이다. 김성규를 비롯해 장동우, 남우현, 이성열, 엘, 이성종 등 팀에 남아 있는 6명 모두 전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각기 다른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 가운데 멤버들은 최근 완전체 활동에 대한 열정을 모을 창구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팀의 리더인 김성규가 회사의 대표다. 김성규는 “멤버들과 함께 8월에 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단체 메신저방에서 일과 회사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눈다”면서 “앞으로 멤버들과 잘 의논해서 회사를 열심히 꾸려가 보겠다”고 밝혔다.
2023.06.28 I 김현식 기자
외롭게 오래 살면 뭐하나…프랑스, 세대간 연대로 노인 고립 깬다
  • 외롭게 오래 살면 뭐하나…프랑스, 세대간 연대로 노인 고립 깬다
  • [파리=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 5월 13일 오후 6시 무렵, 프랑스 파리의 볼테르 거리에 위치한 공익단체 ‘가난한 이들의 작은 형제들’(Petits Freres des Pauvres·PFP)에서 한 무리의 노년 여성들이 쏟아져나왔다. 두 달에 한번 꼴로 열리는 연극 발표회를 준비하기 위한 수업을 듣고 나오는 길이었다. 이 곳에서 20여년 근무한 50대 남성 그레고리씨는 “코로나19 때는 하지 못했지만, 이제 다시 많게는 10명 정도 노인들이 평일마다 연극 수업을 듣고 발표 후엔 평가를 듣는다”며 “노인들은 서로 친분을 쌓고, 봉사활동 온 청년들과 어울리면서 만족해한다”고 했다.신체적·사회적·경제적 어려움과 그에 따른 고립. 누군가는 나이들어 마주하는 가혹한 형벌이다. 평균수명이 늘면서 고독·고립과 싸워야 하는 노인들, 그 노인들의 시간들이 덩달아 늘었다. 지난 5월 찾은 파리에선 노인들의 고립을 부수기 위해 교류와 연대를 늘려나가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었다.◇ 민간에서도 나서 ‘노인 고립’과 투쟁프랑스 파리 볼테르 거리에 위치한 공익단체 ‘가난한 이들의 작은 형제들’ 내부 모습(사진=김미영 기자)1946년 설립된 PFP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둔 단체로 출신이나 나이, 정신적·신체적 상황에 상관없이 모든 이가 존엄한 대우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설립됐다.그레고리씨의 안내에 따라 둘러본 볼테르가의 PFP 건물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했다.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무료 식사가 제공되는 식당, 연극 수업과 뜨개질 등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들, 탁트인 파리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루프탑 등을 갖췄다. 그레고리씨는 “우리는 불우한 사람들, 특히 노인의 고립과 외로움과 맞서 싸워왔다”며 “노인이 고립에서 탈피해 삶을 즐기고 서로서로, 세대간 어우려져 살아갈 수 있게 연결고리가 돼 준다”고 말했다.이 단체를 비롯해 ‘파리 솔리데르’(paris solidaire), 비영리단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반자파리’(Paris en compagnie) 등 프랑스에선 민간에서도 노인의 고독·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었다. 그만큼 고독·고립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단 얘기이기도 하다. PFP 다른 직원인 메릴씨는 “2021년 실시한 ‘노인의 고독과 고립에 관한 조사’ 결과, 프랑스에선 53만명의 노인이 가족과 친구, 이웃과 접촉이 없는 고립 상태, 즉 ‘사회적인 죽음 상태’에 처해 있었다”며 “노인 200만명은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2019년엔 노인 고립도와 지역과의 관련성을 조사했는데, 파리와 같은 도시 지역은 주민 연대와 이웃관계의 약화로 고립도가 악화했다”며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 70%는 서로 유대감을 갖는다고 답했지만 파리 노인은 39%가 친밀감을 갖지 않는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노인 고립’ 심화…세대간 연대로 가야인구는 많지만 서로간 친밀감은 떨어지는 파리에서 특히 노인과의 교류, 연대를 도모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 영향으로 보인다.2019년 세워진 ‘동반자파리’의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공원 산책, 문화공연장이나 병원 이동 때에 동행자가 되어줘 이동성을 높이고 있다. 전화, 휴대폰 앱, 인터넷 등으로 동행을 신청하면 직원이나 자원봉사자가 찾아가 이동을 같이하면서 말동무도 돼주는 식이다. ‘동반자파리’에서 일하는 마리씨는 “파리에선 10명 중 9명 정도의 노인이 혼자 살고 있고, 4명 중 1명은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거나 동기가 부족해 혼자 밖에 나가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들이 안심하고 밖에 나와 의료·행정 일을 보고 일상의 단조로움, 고립을 깨뜨릴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동반자파리’에서 함께 한 사람들. 이 단체는 자원봉사자들이 노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고립 탈피’를 돕는다.(사진=동반자파리 제공)눈에 띄는 건 젊은층의 자원봉사가 많다는 점이다. PFP의 경우 2021년 집계한 자원봉사자가 1만5133명으로, 전년보다 3663명 늘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30세 미만의 젊은이들이라고 했다. ‘동반자파리’도 노인과의 동행에 참여하는 이들의 평균 연령이 35세였다. PFP의 그레고리씨는 “중학생부터 20대 청년까지 젊은층의 자원봉사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노인의 고립 문제가 심화·부각되고 젊은층에선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걸로 보인다”고 했다. 코로나19라는 ‘대재앙’이 오히려 세대간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단 분석이었다. 교류 증대는 인식도 바꾼다. 동반자파리의 2021년 활동보고서를 보면 자원봉사자의 60%는 노인과 동행하면서 그들이 사회에 기여한다는 만족감을 얻었고, 3명 중 1명은 노인들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20대 여성 엘리자씨는 “노인과의 상호작용 없인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노인은 돌봐야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그 분들을 도울 때 뿌듯하다”고 했다.우리나라는 어떨까. 서울시는 지난해 봄부터 동 단위로 ‘내곁에 자원봉사’라는 봉사캠프를 꾸렸다. 지난해 106개를 시작으로 올해는 224개 캠프가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하지 못하고 고립감과 외로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주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필요한 일을 도와드린다”고 했다.다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노력이 세대간 통합, 연대 강화로까지 이어지기엔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연대의식 수준이 높은 나라인 반면 우리나라는 세대가 분절돼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제도·정책을 세대로 구분해 펴는 등 세대 분절이 구조화돼 있는 상황으로, 세대간 교류를 늘리면서 노인 고립을 풀고 공동체 의식을 높인다는 건 먼 얘기”라고 꼬집었다. (통·번역 도움=한국외대 장민설)
2023.06.28 I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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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천우희와 김동욱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포착됐다.제2막이 펼쳐질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이로움(천우희 역)과 한무영(김동욱 분)이 바짝 맞닿아 있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는다.앞서 이로움은 ‘장경자’(이태란 분) 금고 털기 작전‘에서 한무영을 일찌감치 제외하고 아버지 공장이 부도가 나도록 설계한 배후가 바로 적목키드라는 걸 밝히며 인연의 종지부를 찍고자 했다. 아무리 이타적인 한무영일지라도 자신의 가족을 산산조각 나게 부숴버린 대상을 아무렇지 않게 돕긴 어려울 거라는 이로움의 계산이었다.하지만 금고털이 작전이 완벽한 실패로 돌아가고 부모님이 살해당한 방갈로에 홀로 남겨진 이로움 앞에 거짓말처럼 한무영이 나타났다. 부모님이 눈앞에서 죽임을 당한 그날의 고통을 다시 느끼는 것은 물론 쓰린 패배감과 고독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가 된 이로움에게 한무영은 “늦어서 미안해요. 돌아가요, 집으로”라며 손을 내밀었다.한무영이 내민 손을 이로움이 잡으며 두 사람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예감케 했던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에도 그 분위기가 여실히 전해진다. 먼저 한무영은 충격적인 진실을 접한 뒤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이로움의 상처를 섬세하게 보살펴주고 있다.외려 모든 사람을 효용가치로만 판단하던 이로움의 눈빛에 다른 색채가 담겨 호기심을 자아낸다. 상대방의 감정이 어떻든 간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이로움이 한무영을 향한 궁금증이 서려 있는 얼굴로 응시하고 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온다.이에 앞으로 달라질 이로움과 한무영의 관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계획된 복수가 좌초된 이로움, 가라고 등 떠밀 듯 내민 자료를 보고도 다시 되돌아온 한무영은 어떤 마음으로 마주하게 될지 새롭게 써 내려갈 그들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엔딩이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될 천우희와 김동욱의 인연은 26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이어진다.
2023.06.26 I 유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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