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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부차관보, 홍콩서 中 인사들과 회담
  • 美 재무부 부차관보, 홍콩서 中 인사들과 회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가 홍콩을 찾아 중국 경제계 인사들과 회동했다. 고위급 대화 채널 복원을 위해 중국과 갈등 수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워싱턴DC 재무부 청사.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로버트 카프로스 미 재무부 부차관보가 지난주 홍콩을 찾아 중국의 거시경제·금융 관련 인사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카프로스 부차관보는 아시아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관계자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국 고위급 인사가 홍콩을 방문한 건 카프로스 부차관보가 처음이다. 중국 정부의 홍콩 민주화운동 탄압을 두고 미·중 양국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카프로스 부차관보가 홍콩을 방문한 걸 두고 닛케이아시아는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려는 양국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2월 중국 정찰풍선 사건으로 무기한 연기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을 최근 다시 추진하고 있다.중국을 향한 미국의 발언 수위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옐런 장관은 이번 주 미 상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개방적인 무역과 투자가 미국과 중국, 양국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과의 디커플링 시도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대화 노력은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19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2018년 10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다. 카운터파트인 친강 외교부장이나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은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서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중국에 보내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6.16 I 박종화 기자
애매한 파월, 7월 실적시즌 쏠린 눈…"이익 눈높이 주목"
  • 애매한 파월, 7월 실적시즌 쏠린 눈…"이익 눈높이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금리 불확실성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금리를 묶어뒀지만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다. 통화정책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 이익 펀더멘털로 이동할 전망이다. 오는 7월 막을 여는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눈높이가 상향 흐름을 보이는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매파적 동결’에 투심 찬물…“추가 인상 1차례 그칠 것”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54포인트(0.40%) 하락한 2608.54에 거래를 마치며 2600선 부근에 위태롭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6월 금리 동결에도 점도표 상향에 금리 전망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며 “FOMC 직후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투심이 냉각되면서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연말 점도표를 기존 5.1%에서 5.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5.4%)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연내 두 차례(총 0.50%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의 경제전망이 3개월 전에 비해 개선되면서, 특히 핵심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 흐름을 감안하면 7월 추가 긴축 가능성은 높지만, 이후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실제 인상폭은 1회에 그치고 마지막 한 발의 실탄은 공포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FOMC에도 달러화는 되려 약세를 보였고, 증시에서도 성장주 중심의 매수 우위가 이어지면서 중립적이었다”며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기반한 금리 동결을 이어가면 통화정책 스트레스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증시 관심은 ‘실적’으로…“2Q 이익 상향 업종 유리”증시에선 이번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동결’에 따라 주가지수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업종·종목별 이익 펀더멘털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음 달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치가 견조한 종목·업종들이 주목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에 크게 기대할 게 없어지면서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출·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들에 대한 선호가 강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상사·자본재, 운송, 화장품·의류, 에너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계 등이 해당된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73곳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조7055억원이다. 전년 동기(51조3755억원) 대비 20조원 이상 줄어든 수준으로 1개월 전 전망치(29조8276억원) 대비 눈높이는 2.94% 상향 조정됐다. 코스피 업종별로 분류해 집계해보면 △섬유 및 의복(8곳) 1.80% △화학(11곳) 0.86% △자동차부품(8곳) 0.78% △항공운수(3곳) 0.67% △전자 장비 및 기기(8곳) 0.51% 순으로 1개월 이익 상향 폭이 높았다. 종목별로는 제주항공(089590)(변동률 36.3%), 농심(004370)(29.0%), 에스엘(005850)(23.7%), 롯데관광개발(032350)(17.8%), 한세실업(105630)(15.5%), LS(006260)(14.9%), 두산밥캣(241560)(13.9%), 영원무역(111770)(13.6%) 순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현재까지 진행한 통화긴축에도 침체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지 않다”며 “현재 일부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위험선호가 후퇴할 공산 역시 낮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향후 나올 경제지표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향후 일정상 8월 말 잭슨홀과 9월 FOMC가 중요 이벤트가 될 수 있겠다”며 “연준의 최종금리가 높아지고 인하 시점이 지연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6.16 I 이은정 기자
캐나다 "공산당이 AIIB 장악" 탈퇴 시사…中 "거짓말"
  • 캐나다 "공산당이 AIIB 장악" 탈퇴 시사…中 "거짓말"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캐나다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탈퇴를 시사했다. AIIB가 중국 공산당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이에 중국은 “노골적인 거짓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본사. (사진=AFP)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은 이날 “캐나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AIIB 관련 정부 주도 활동을 즉시 중단한다”며 “캐나다의 AIIB 참여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중국 베이징 AIIB 본사에서 근무한 캐나다 국적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밥 피카드가 이날 AIIB가 공산당에 장악됐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이다. 캐나다는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가입 철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피카드는 “공산당 사람들의 압력 때문에 명확하고 투명한 의사소통이 방해를 받고 있다”며 “캐나다 납세자들이 캐나다보다 중국에 더 큰 이익이 될 이 조직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피카드는 중국에 구금될 수 있다는 위협을 느껴 이번 주 초 AIIB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일본으로 도피했다. 중국은 피카드의 폭로가 거짓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주캐나다중국대사관은 “AIIB에 대한 관계자의 발언은 순전히 선정적인 과장이자 노골적인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AIIB도 성명을 내고 피카드의 폭로가 “근거 없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캐나다가 AIIB를 탈퇴할 경우 중국과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중국이 캐나다에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선거에도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비판했왔다. 지난달 캐나다는 자국 정치인을 사찰한 혐의로 중국 외교관을 추방했으며, 중국도 이에 반발해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AIIB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서방 주도의 다자기구에 맞서 중국이 주도해 2016년 설립한 국제금융기구다. 한국과 인도, 러시아, 독일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2018년 3월 AIIB에 가입했다. 미국과 일본은 AIIB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2023.06.15 I 김겨레 기자
국가유공자 만난 尹 “제복 영웅 존중하는 문화 확산시켜야”(종합)
  • 국가유공자 만난 尹 “제복 영웅 존중하는 문화 확산시켜야”(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6·25전쟁과 서해수호 등 호국·보훈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제복 입은 영웅, 그리고 그 가족들이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연평해전 참전 장병도 참석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이 나라의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19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행사에는 6·25 참전유공자를 비롯해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참전장병 및 유가족, 지난 3월 인명구조 중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의 부친 성용묵 씨, 18개 보훈단체장 및 모범회원 등 우리 사회에 헌신해 온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들이 초청됐다. 특히 역대 정부 처음으로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 및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이 대통령 오찬에 초청되어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오찬 헤드테이블에서는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참전 장병 및 유가족이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함께했으며, 특히 대통령 옆 좌석에는 천안함 최원일 함장이, 김건희 여사 옆 좌석에는 윤청자 여사(천안함 피격으로 전사한 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최원일 함장에게 “힘든 시기를 보냈을 텐데 어려운 발걸음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최원일 함장은 최근 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부터 천안함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사과받고 재발 방지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윤청자 여사는 예전보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 김 여사와 장시간 담소를 나눴다.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부부, 초청자 한 명 한 명 악수로 맞아 윤 대통령 부부는 영빈관 입구에서 초청자들 한 명 한 명을 악수로 맞이했다. 젊은 시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노병들은 “충성”, “필승”의 경례로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고, 대통령은 먼저 몇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 참석자들을 환대했다. 또한 국군 의장대와 군악대도 의전으로 참석자들을 반겼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켜온 호국 영웅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바로,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영웅”이라며 참석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유을상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장은 오찬 자리를 마련해준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했다참석자들의 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국군전사자 12만1879명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태극기에 쌓인 유골함을 상징해 제작된 ‘121879 태극기 배지’를 디자인 한 이종혁 광운대 교수는 “호국 영웅을 기억하는 것은 국민이 실천해야 하는 책무로 이를 위한 보훈 상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121879 태극기 배지’를 디자인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6·25 참전유공자의 외손녀인 김주아 공군 소위는 참전유공자인 외할아버지와 34년간 공군에서 복무하신 아버지를 보며 군인의 꿈을 키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세대로서 국가에 헌신하는 정예 공군 장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날 오찬에서는 영웅의 제복 수여 행사도 진행됐다. 영웅의 제복은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참전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는 존경심과 상징성을 담아 윤석열 정부에서 드리는 의복형 기념품으로, 대통령은 6·25 참전유공자 손희원, 김창석, 이하영 님의 제복 상의 단추를 채워드리고 함께 사진촬영을 하며 참전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제복에는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정부의 다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사파리 재킷 스타일의 제복은 국가보훈부가 허름한 조끼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던 참전 유공자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제대로 예우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옷이다. 올해 참전 유공자 전원에게 무료 제공될 예정으로, 윤 대통령이 첫 제복을 이날 친수한 것이다.한편 이날 오찬 메뉴로는 상륙작전이 펼쳐진 인천의 갯벌장어구이, 화살고지 전투에서 승리한 철원의 오대쌀로 만든 비빔밥, 용문산 전투가 벌어졌던 용문산의 더덕구이 등 6·25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들이 나왔다.
2023.06.14 I 박태진 기자
"부산 돌려차기 男, 피해女 청바지 벗겨"..법원 인정
  • "부산 돌려차기 男, 피해女 청바지 벗겨"..법원 인정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최대 쟁점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옷을 벗겼는지였다. 2심은 이 부분을 인정하고 살인 미수(1심)보다 무거운 강간 등 살인죄를 적용해 형량을 높였다.‘부산 돌려차기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갈무리.(사진=피해자 측 남언호 변호사)12일 이 사건 항소심 판결문을 보면, 법원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청바지와 속옷을 벗긴 사실을 인정했다. 1심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2심에서 결과가 달라졌다.우선 피해자가 입은 청바지와 속옷이 범행 전후로 벗겨진 사실은 객관적으로 명백했다. 피해자는 CCTV 사각지대로 끌려가기 전에는 옷을 정상적으로 입고 있었다. 이후 피해자가 발견될 당시는 청바지 단추가 모두 풀려 있었고, 병원에 실려왔을 때 보니 종아리에 팬티가 걸려 있었다.재판에서는 피해자의 옷이 벗겨진 이유를 밝히는 게 핵심이었다. 피해자의 청바지는 이른바 ‘하이 웨스트’ 형이라서 저절로 벗겨질 가능성은 없었다. 법원은 “사라진 7분 사이 ‘누군가’ 피해자의 청바지와 팬티를 벗기고 다시 입혀 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전제했다.경우의 수는 세 가지였다. 탈의 주체는 피해자, 제 3자, 피고인으로 좁혀졌다. 우선 피해자가 스스로 탈의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피해자는 목격자에게 발견된 당시 의식을 잃은 채였다. 이런 상태에서 전면에 여러 개 달린 단추를 풀어서 옷을 벗은 걸로 보기 어려웠다. 병원에 중태로 실려온 점을 고려해도 피해자가 행위와 진술을 허위로 꾸며낸 것으로 볼 수 없었다.제 3자가 개입한 공산도 낮았다. 범행이 발생한 시각은 새벽 시간이었다. 사라진 7분 동안 범행 현장 주변을 오가는 이들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뤄보면 피고인이 사라진 직후 피해자에게 접근한 3자는 목격자가 유일하다시피 하고, 이 목격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법원은 “제 3자가 개입할 개연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판단했다.이제 남은 건 피고인이 옷을 벗겼는지 여부다. 결정적인 증거가 피해자의 청바지 안감과 신체에서 발견됐다. 여기에서 피고인의 DNA가 검출됐다. 피고인이 피해자를 옮기는 행위만으로는 DNA가 묻어나기 어려운 부위였다.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남긴 흔적으로 보는 게 타당했다.법원은 “피고인이 폭행으로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CCTV가 설치되지 않은 복도 구석으로 옮긴 다음 피해자가 입고 있던 청바지와 속옷을 벗겼다”고 인정했다.이 점이 인정돼 피고인에게 강간 등 살인 미수죄가 적용됐다. 이 죄는 최소 징역 10년 이상의 선고해야 해서 일반 살인미수죄(최소 징역 5년)보다 형량이 무겁다.이를 바탕으로 항소심 재판부는 형량을 기존 징역 12년에서 이번에 징역 20년으로 늘렸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피해자를 오로지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취급했을 뿐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에 최소한 존중이나 배려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피고인에게 법을 준수하려는 기본적인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23.06.12 I 전재욱 기자
"美역사상 가장 끔찍한 권력남용"…트럼프, 기소 계기 공화당 결집
  • "美역사상 가장 끔찍한 권력남용"…트럼프, 기소 계기 공화당 결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밀문건 반출 혐의로 형사기소된 이후 첫 공개행사에 참석, 공화당원들의 결집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자신에게 적용된 검찰의 혐의에 대해 “터무니없고 근거도 없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퇴임 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다수의 기밀문서를 숨기고 수사 당국이 이를 찾지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방 관련 기밀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가 31건, 수사 대상 문건을 은닉하고 허위 진술하는 등 사법방해 관련 혐의가 6건으로 총 37건에 이른다. 전날 미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장을 공개했으며, 오는 13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석하라는 소환장도 송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연설에서 “그들은 우리의 (대선출마) 움직임을 막고 미국민을 좌절시키기 위해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스탈린주의 러시아나 공산주의 중국에서처럼 바이든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크게 이긴 정적을 감옥에 가두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를 정의롭지 않은 부처(Department of injustice)로 바꿔부른 뒤 “바이든 정부가 무기화한 부처가 나를 기소한 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권력 남용”이라고 맹비난했다. 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고발과 민사 소송의 그늘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공화당원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를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법적 위험을 정치적 이익으로 바꾸려고 시도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성관계 폭로 입막음을 위해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을 때에도 마녀사냥 프레임을 들고나와 보수층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공화당 내 대선 경쟁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특검 뒤에 숨지 말고 미 국민 앞에서 기소가 필요한 근거를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디샌티스 주지사 역시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행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6년 대선 당시 개인 이메일로 국가기밀을 주고받았음에도 기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민주당 소속 국무장관과 공화당 소속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준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엔 정의 기준이 하나만이 필요하며, 나의 정부에선 정부의 무기화를 완전히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6.11 I 방성훈 기자
중국 'D의 공포'…CPI 상승률 3개월 연속 0%대
  • 중국 'D의 공포'…CPI 상승률 3개월 연속 0%대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6% 하락해 디플레이션 공포가 심화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0.1%)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반등한 것이지만,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3%)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4월 0.7%에서 5월 0.6%로 둔화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식품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1%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채소 가격이 각각 3.2%, 1.7% 하락한 반면, 과일 가격은 3.4% 올랐다. 비식품 물가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도시 물가와 농촌 물가는 각각 0.2%, 0.1% 상승했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대비 4.6% 하락해 전월(-3.6%)과 시장 예상치(-4.3%)를 모두 밑돌았다. 또한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다.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국가통계국은 PPI 하락에 대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공산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비교 대상인 지난해 수치가 높았기 때문에 올해는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5월 중국 경제지표는 일제히 중국의 경기회복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5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7.5% 감소해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고, 수입액은 4.5%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도 48.8을 기록해 두 달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이는 공장 활동이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웨이 장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는 경기가 식고 있다는 일관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위험이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류위안춘 상하이재경대학 총장은 최근 “민간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하고 경제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이몬드 영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는 내수 부양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2분기 지급준비율 인하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2023.06.09 I 김겨레 기자
美 대중 강경파 의원 "APEC에 홍콩 수장 초청 말라" 압박
  • 美 대중 강경파 의원 "APEC에 홍콩 수장 초청 말라" 압박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오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홍콩 정부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을 초청하지 말라고 국무부를 압박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사진=AFP)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리 장관을 APEC 회의에 초청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제프 머클리 민주당 상원의원,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공동 서명했다.이들은 “제재 대상인 인권 침해자를 미국에 초청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 그리고 홍콩의 대리인들에 의해 박해받은 모든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존 리 당시 보안국장을 포함한 11명을 제재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경찰 책임자 출신인 리 장관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진두지휘한 뒤 정무부총리를 거쳐 지난해 행정장관으로 선출됐다. 그는 민주인사들을 체포하고 반중 매체를 폐간을 주도하는 등 국가보안법 집행에 앞장섰다. 미국이 리 장관을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려면 제재를 면제해야 하므로 그의 입국을 허가하지 말라는 취지다. 제재 대상은 원칙적으로 미국의 개인이나 단체와 금전 거래가 금지되고 특별한 예외가 아닌 경우 미국 입국도 거절될 수 있다. 리 장관은 올해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APEC은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제기구”라며 “APEC 규약에 따르면 주최 측은 회원들을 초대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홍콩은 1991년부터 AEPEC 회원이었다. 리 장관은 작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자리에 앉았다.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차관)은 지난 2월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은 주최국으로서 지역 경제 대화를 촉진하고, 미·중이 글로벌 거시 경제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 장관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셔먼 차관은 “APEC에 초청된다고 해서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고 홍콩인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한 (존 리가) 면죄부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023.06.08 I 김겨레 기자
생산효율 34%·데이터전송 50%↑…SK, D램 이어 낸드 '기술력' 과시
  • 생산효율 34%·데이터전송 50%↑…SK, D램 이어 낸드 '기술력' 과시
  • [이데일리 이준기 김응열 기자] 지난달 양산을 시작함과 동시에 해외 고객사와 제품 인증 과정에 들어간 SK하이닉스의 238단 낸드 기반 스마트폰·PC용 cSSD(Client SSD) 솔루션 제품은 단순히 단수가 높아진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의 칩으로 만들어 이전 세대인 176단보다 생산 효율이 34% 높아지는 등 원가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238단 낸드 플래시 제품. (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일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4기가비트(Gb)로 이전 세대보다 50% 빨라졌다”며 “읽기와 쓰기 성능도 약 20% 개선돼 이 제품을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PC 고객에게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작년 8월 세계 최초로 업계 최고층 낸드인 238단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2020년 12월 당시 업계 최고층인 176단 낸드를 개발한 데 이어 1년 7개월 만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236단 추정)와 미국 마이크론(232단 추정)보다 더 높은 층을 쌓아 올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존 176단은 물론 238단에서도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세계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 제품들이 하반기 회사 경영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낸드에선 삼성전자와 동급”현재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불황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1분기 기준 D램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에 2위 자리를 내줬고 낸드 시장에서도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낸드 시장 점유율 3위인 SK하이닉스(15.3%)는 2위 기업인 일본 키옥시아(21.5%)와 격차(6.2%)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4위 웨스턴디지털(WDC)(15.2%)과의 점유율 격차는 차이는 0.1%포인트에 불과하다. (사진=트렌드포스)SK하이닉스는 지난해 낸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인텔 낸드 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까지 인수했지만 반도체 한파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D램·낸드를 막론하고 ‘초격차 기술’ 개발을 본격화, 이르면 올 하반기 메모리 업황 반등과 동시에 펼쳐지는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연일 던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존 D램 중 가장 미세화된 10나노급 5세대(1b)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이 기술이 적용된 서버용 DDR5를 인텔에 제공해 ‘인텔 데이터센터 메모리 인증 프로그램’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인텔 데이터센터 검증을 시작한 건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다. SK하이닉스의 1b DDR5 서버용 D램 모듈(사진=SK하이닉스)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 겸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업계 최고층 제품을 시제품이 아닌 양산했다는 건 기술력이 충분하다는 걸 입증한 셈”이라며 “적어도 낸드에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동급의 기술 수준을 갖췄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선단 공정 제품을 먼저 내놓은 기업이 수익을 극대화한 뒤 그다음 최첨단 제품을 다시 개발할 공산이 크다”며 향후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경쟁사들도 200단 이상 제품을 개발한 만큼 SK하이닉스의 238단 신제품 가격이 특별히 더 비싸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선단 공정을 원하는 수요가 커지면 SK하이닉스가 향후 적자를 벗어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2023.06.08 I 이준기 기자
"블링컨, 몇 주 안에 방중…시진핑 등 면담할 듯"
  • "블링컨, 몇 주 안에 방중…시진핑 등 면담할 듯"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정찰풍선 사건으로 무기한 연기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이 몇 주 안에 성사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중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 AFP)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몇 주 안에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일정이 성사된다면 2021년 블링컨 장관이 취임한 이후 첫 방중이 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대변인은 아직 발표할 내용이 없으며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여건이 맞으면 추진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블링컨 장관은 연초에도 방중을 추진했으나 2월 중국 정찰풍선 사건으로 미·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무기한 연기했다. 이후 미국은 블링컨 장관 방문을 추진했으나 이번엔 중국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반도체 수출 규제 등 중국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먼저 철회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미국은 최근에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중국에 보내 고위급 소통채널 문제를 논의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방중 성과를 설명하며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대해 “가까운 미래에 이 자리에서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 완화를 위해 고위급 대화를 잇달아 시도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이틀간 8시간에 걸쳐 만나 대만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달 비밀리에 중국을 찾아 중국 관료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선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거부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성사되면 다른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중국 방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정찰풍선 사건 전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리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의 방중을 추진한 바 있다.커트 캠벨 미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날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냉전 시대에는 의도치 않은 갈등이나 긴장이 있을 때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운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미·중 간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3.06.07 I 박종화 기자
尹대통령 "한미동맹,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돼"
  • [전문]尹대통령 "한미동맹,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돼"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현충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워싱턴 선언`을 공동 발표한 것을 거론하며 이 같이 말했다.앞서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열고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에 따라 양국은 새로운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전략핵잠수함(SSBN)을 포함한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기로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실천 명령”이라며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다.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음은 추념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50만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여러분!오늘 우리는 국권을 회복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자온몸을 바치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이곳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19만 1000여 분이 영면해 계십니다.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선열들께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오랜 세월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피를 흘린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 용사들,국가의 부름을 받고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신 해외 파병 용사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저는 오늘 추념식에 앞서 故 김봉학 육군 일병의 안장식에 참석했습니다.김봉학 일병은 1951년 9월‘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하셨습니다.‘피의 능선’ 전투는우리 국군 5사단과 미군 2사단이 힘을 합해북한군 2개 사단을 격퇴한 전투입니다.이 전투에서 우리 군과 미군은 1개 연대 규모의 사상자를 낸 반면, 북한군은 1개 사단 규모 이상의 대규모 사상자를 낼 만큼 북한군을 대파하였습니다.당시 격전 상황은 미군 성조지(the Stars and Stripes) 종군기자들이‘피로 얼룩진 능선’(Bloody Ridge)이란 뜻에서 ‘피의 능선’으로보도할 만큼 치열했습니다.그때의 치열한 전투상황을 알려주듯고인의 유해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세 차례에 걸쳐 서로 떨어진 곳에서 발굴되었습니다.고인의 유해는 올해 2월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고,춘천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동생 故 김성학 육군 일병의 묘역에 오늘 같이 안장됐습니다.두 형제가 조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지 73년 만에 유해로 상봉하게 된 것입니다.그러나 아직도 수많은 국군 전사자 유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국군 16만 명이 전사했지만, 12만 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습니다.정부는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습니다.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핵 자산의 확장 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워싱턴 선언`을 공동 발표했습니다.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되었습니다.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습니다. 이분들은 국가의 영웅입니다.우리 후대에게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가르침으로써이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국제사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어제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하였습니다.대한민국의 영웅들을 더 잘 살피고 예우할 것입니다. 지난 3월 6일 김제소방서 소속 성공일 소방교가 화재 현장에서 안타깝게 순직했습니다.소방관이 된 지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30세의 꽃다운 청년이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다급한 외침을 듣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성공일 소방교처럼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제복 입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입니다.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을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입니다.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실천 명령입니다.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습니다.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우리 모두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우리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3.06.06 I 권오석 기자
尹 "재외동포청, 재외동포와 모국간 교류 협력 연결고리 역할"
  • 尹 "재외동포청, 재외동포와 모국간 교류 협력 연결고리 역할"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재외동포와 모국간 교류 협력을 촉진하는 연결고리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5일 인천 연수구 부영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우리 재외동포 여러분들은 모국과 동포 사회가 함께 성장할 기회의 창구를 간절히 원하고 계신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재외동포청은 윤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 중 하나다. 지난 3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이날 정식 출범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저는 전세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전담 기구인 재외동포청을 설치하겠다고 국민께 약속을 드렸다. 그 약속을 이제 지킬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축하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재외동포청(Overseas Koreans Agency) 현판을 전달했다.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미래는 해외 진출에 달려있다”며 “750만 한인 네트워크가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그러면서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만난 것을 언급하며 “피폭 당한지 78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분들이 고통과 슬픔을 겪는 현장을 조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저는 조만간 원폭 피해 동포들을 초청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의 역할과 관련해 “한국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2세, 3세 동포들에게도 모국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들이 한국에 자부심을 갖고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도록 우수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을 방문하여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설립된 배경에 대해 “인천은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과 글로벌 기업, 15개의 국제기구와 글로벌 교육기관을 품고 있는 도시”라며 “전 세계 750만 동포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재외동포청을 인천에 둔다는 것은 인천이 곧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또 “인천은 1950년 공산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상태에 놓였을 때 전황을 일거에 반전시킨 상륙작전이 전개된 곳”이라며 “인천이 자유와 혁신의 정신으로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것은 어찌 보면 역사적 필연”이라고 부연했다.이날 출범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국내에 소재한 동포단체 인사를 포함해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서 동포사회 발전에 이바지해 온 87명의 재외동포 유공자 중 4명에게 직접 훈장과 표창장을 수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축하행사에서 재외동포청의 출범을 알리는 대북을 직접 두드려 재외동포청 개청을 알리고 재외동포청의 발전과 성공을 기원했다.
2023.06.05 I 송주오 기자
'6월 서머랠리' 올까…FOMC 영향권 진입
  • '6월 서머랠리' 올까…FOMC 영향권 진입[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6월 서머랠리’가 가능할까.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권에 들어선다.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변화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한도 상향에 따른 대규모 국채 발행 이후 유동성 축소는 우려 요인이다. 반도체주 단기 조정 가능성과 더불어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장세도 예상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연준 ‘블랙아웃’ 돌입…경제지표 민감도↑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5월30일~6월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66%(42.55포인트) 오른 2601.36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94%(24.83포인트) 오른 868.06에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11월 21~25일) 코스피 예상밴드를 2500~2620포인트로 제시했다.미국 부채한도 불확실성이 해소된 증시는 6월 FOMC(현지시간 13~14일) 영향권에 들어선다. 미국 상원이 부채한도 상향 법인을 통과시키면서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2%대 강세를 보였다. 부채한도 상향으로 재무부가 국채를 대규모 발행하면 주식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는 따른다.6월 FOMC를 앞두고 이번 주는 통화정책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언급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시장은 지난 2일 발표된 5월 미국 고용을 비롯해 소비자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에 관심을 둘 전망이다. 고용은 견조했지만 실업은 늘었고 임금 상승세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등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1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FOMC 금리 동결을 79.6%, 0.25%포인트 인상을 20.4% 확률로 나타냈다.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고용 등 지표에 따라 블랙아웃 기간 중 업종 간 수익률은 상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일 발표되는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가 호조를 보이면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과 주택 착공이 늘면서 미국 건설업계가 확장국면을 지속, 인공지능(AI) 테마가 확산되면서 IT서비스 부문 업계도 체감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단기 조정·애플 WWDC 속 차별화 장세엔비디아 훈풍에 상승 랠리를 보인 반도체 업종의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고점을 갈아치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2일 각각 7만2200원, 11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에 따른 반도체 가격 반등이나 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호재에 비해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반도체는 하반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업종으로 예상돼 조정 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 관점에서 반도체를 매수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수급공백주가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T 하드웨어, 유틸리티, 건강관리 업종에 대한 수급 개선을 주목한다”고 했다. 애플이 오는 5일 개최하는 WWDC와 맞물려 국내 부품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은 혼합현실(MR) 기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센서, 카메라, 전면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부품들이 탑재될 예정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경우 관련 부품 생산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도 관심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매수 강도 키우는 外人…6월 서머랠리 가능할까관심은 서머랠리에 모아진다. 외국인 순매수와 실적 추정치 변화가 나타나면서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 3월 2880억원, 4월엔 1조9710억원, 5월엔 4조3350억원을 사들이며 매수 강도를 키워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지속 하향되다가 최근 1개월 자동차·전자를 중심으로 5% 반등했다.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을 주도한 AI, 전기차 테마 △실적 바닥 통과 업종 △외국인 매수 강도가 높은 종목이 서머랠리 속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경기 모멘텀이 옅은 상황에서 변동성은 지속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수 상승이 초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과열 우려에 노출됐고, 경기 모멘텀 반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6월 주식시장은 상승 추세 속 과열을 식히는 기간 조정 양상이 예상돼, 강세론이 넘어야 할 시험대에 서 있을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3.06.04 I 이은정 기자
리스크 커진 中 증시…‘틈새종목’ 노리는 중학개미
  • 리스크 커진 中 증시…‘틈새종목’ 노리는 중학개미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경기 먹구름에 중화권 증시가 차갑게 식었다. 위안화 가치도 급격히 절하되면서 환율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정부의 부양책이 중국 증시 반등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분간 지수 추종이 아닌 정책 수혜주 중심 종목별 대응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사진=게티이미지◇ 5월 홍콩H지수 -8%…경기에 환 리스크 고조2일 리피니티브와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중화권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3.6%, 홍콩H지수는 -8.0%를 기록했다. 리오프닝에도 경기 회복 강도가 기대감을 밑돌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투자 지표는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개월 연속 위축됐다. 위안화 가치도 급격히 절하되면서 환율 리스크가 고조됐다. 지난 5월 19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7.0356위안으로 고시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이 무너졌다. 이어 30일에는 역외시장에서 7.1위안까지 돌파했다. 달러인덱스 강세와 더불어 근본적으로 경기 회복 둔화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5월 한 달간 외국인 자금은 121억위안(한화 2조2000억원) 순유출됐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9274억위안(한화 172조원)에 그치며 부진한 수급이 이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10.7배로 팬데믹 이후 평균 11.7배를 하회하는 저평가 영역이다.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주도주 역할을 역임하던 디지털경제(IDC+AI), 국유기업 재평가 테마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급 이탈이 확인됐다”며 “가격 매력은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나 추세 반전을 이끌기에는 부족해 결국 강한 부양책을 통한 경기 모멘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中 반등 관건은 경기 부양책…정책수혜株 대응경기 부양책이 중국 주식시장의 반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책 당국도 유연한 통화정책 스탠스를 예고해 3분기 지준율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도 거론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7월 정치국회의에선 부동산 기조(방주불초·주택은 주거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 전환 가능성을 주목했다. 신 연구원은 “부양책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당국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정책 대응을 주저하고 있는데, 정책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해 카드를 아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7월 정치국회의 전까지 정책 공백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증시도 제한적 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6월엔 지수 추종보다 정책 수혜주 중심으로 종목별 선별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경제(AI+IDC)는 시진핑 3기 정권을 관통하는 핵심 아젠더다. 최근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각 지방정부도 인공지능(AI) 산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국유기업 재평가 정책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테마로 꼽았다. 신 연구원은 “디지털 경제 지원 속 AI는 양회 이후 가장 일관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산업으로,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밸류와 수급 부담도 다소 완화됐다”며 “체질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강화와 저평가+고배당 매력을 지닌 통신·정유·조선 업종의 중앙국유 기업도 주목한다”고 전했다.
2023.06.03 I 이은정 기자
“中증시, 7월까지 모멘텀 부재…정책수혜주 중심 대응”
  • “中증시, 7월까지 모멘텀 부재…정책수혜주 중심 대응”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며 중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7월 정치국회 전까진 정책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증시가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가운데 디지털경제와 국유기업 재평가 정책 등 방향이 확실한 정책 수혜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단 분석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5월 중화권 주요 지수 수익률은 상해종합 -3.6%, H지수 -8.0%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경기 회복 강도가 기대감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상해종합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0.7배로 팬데믹 이후 평균 주가수익비율 11.7배를 하회하는 저평가 영역”이라며 “가격 매력은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나 추세 반전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며, 결국 강한 부양책을 통한 경기 모멘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부양책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당국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정책 대응을 주저하고 있다”며 “정책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에 대비해 카드를 아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7월 정치국회의 전까지 정책 공백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증시도 제한적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이같은 구간에서 확실한 정책 테마를 중심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수 추종보다 종목 선별이 중요한 구간”이라며 “정책 수혜주 위주의 압축 포트폴리오로 대응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디지털경제는 시진핑 3기 정권을 관통하는 핵심 아젠더”라며 “최근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각 지방정부도 AI 산업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양회 이후 가장 일관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산업”이라며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밸류와 수급 부담도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유기업 재평가 정책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테마”라며 “체질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강화와 저평가·고배당 매력을 지닌 통신·정유·조선 업종의 중앙국유기업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06.02 I 원다연 기자
“15개월 무역적자 속 회복 지표…코스피 반등세 지속”
  • “15개월 무역적자 속 회복 지표…코스피 반등세 지속”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수출이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회복 신호도 나타나고 있단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 반등세 지속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5월 수출 역시 뚜렷한 회복 조짐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수출 감소폭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무역수지 적자 규모 역시 지난 1월을 정점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2억 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월 수입액은 543억 4000만달러로,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월 무역수지는 작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적자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 1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2억 7000만달러, 3월 46억 2000만달러, 4월 27억 2000만달러, 5월 21억 달러로 감소세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5월 수출에서 긍정적인 현상은 일평균 수출액 회복으로 향후 국내 수출 경기 반등 가능성을 다소마나 엿볼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20%의 감소세를 유지 중이지만 대중국 일평균 수출액이 5월 반등한 것은 긍정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 21억 6000만달러에서 5월 24억 3000만 달러로 늘어 작년 10월 이후 처음 24억달러대를 회복했다. 박 연구원은 “동시에 대중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3월과 4월 각각 27억 2000만달러 및 22억 7000만달러에서 5월에는 17억 4000만달러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수출경기의 또 다른 긍정적 신호는 교역조건 개선 및 수출 물량지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코스피지수와 상관성이 높고 향후 무역수지 흐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지니고 있는 교역조건은 4 월 전년동월대비 -0.5%로 플러스 전환을 목전에 두는 개선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4월 수출가격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물량지수 감소세가 주춤해졌다”며 “주력 수출제품인 반도체의 본격적 감산을 통한 수출단가가 회복된다면 하반기 국내 수출경기 개선 및 무역수지의 흑자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게 하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일평균 수출액은 물론 교역조건은 그동안 코스피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들 지표의 개선은 국내 코스피지수 반등세가 이어질 공산이 높음을 시사한다”며 “더 나아가 하반기 수출 개선은 무역수지 적자 폭 축소 혹은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유도할 수 있어 원화 가치 상승, 즉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오전 부산항 일대가 안개로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6.02 I 원다연 기자
“하반기 코스피 2300~2650…반도체·조선 비중 확대”
  • “하반기 코스피 2300~2650…반도체·조선 비중 확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SK증권은 1일 하반기 코스피 지수 밴드를 2300~2650포인트로 제시했다. 박스권 장세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반도체, 조선 업종 등에 대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OECD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확인되고 있다 보니 연말까지 증시의 업사이드 리스크를 고민하게 된다”며 “그러나 사실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시그널은 이미 연초부터 나오고 있었고, 이것이 상반기 증시를 강하게 만드는 근거로 봐 왔기에 조금은 뒤늦게 반등한 경기선행지수가 증시 강세 지속 전망의 원인이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따라서 지금부터 더욱 중요한 고민은 ‘과연 이 경기 반등이 계속 강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라며 “그 길은 상당히 고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연말까지도 주요국 통화정책이 근본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방향으로 대대적으로 선회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며 “연말에 가까울 수록 미국 경기는 긴축 영향이 누적되며 지금보다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반대로 회복세를 이어 가겠지만 그 강도가 강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국내 수출 기업들도 최악의 실적에서는 벗어나겠지만 대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구간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에게 있어 중요한 원화 역시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질 만큼 강하지는 못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그는 “역사적으로도 경기 활황기에 접어들기 전 코스피 지수의 상방 리스크는 제한적이었다”며 하반기 코스피 지수 밴드를 2300~2650포인트로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며 주식 비중 자체를 늘리기 보다는 박스권 안에서 단단하게 좋은 상대 성과를 낼 수 있는 업종을 포트폴리오의 기본으로 가져가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 오히려 단순하게 가장 스토리가 확실한 업종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매매에 대한 부담을 낮춰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업종으로 반도체, 조선, 등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2019년에도 경험했지만 반도체는 경기가 다시 둔화된다 해도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당시에도 감산을 통한 수급 조절, 나스닥 랠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 외 다른 업종들은 경기 반등한 후에도 그힘이 강하지 못하자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며 “반도체는 하반기 내내 비중확대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또 “지수가 박스에 갇혀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결국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순환매 장세가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가운데서도 단순하게 연말까지 분기 이익이 우상향하는 그림이 만들어질 업종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화학, 조선, IT하드웨어, 호텔·레저, 필수소비재, 미디어 등이 그 대상”이라며 “특히 조선은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가장 투자 매력도 높은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6.01 I 원다연 기자
머스크 방문에 中고위급 총출동…테슬라 中사업 확장 등 논의
  • 머스크 방문에 中고위급 총출동…테슬라 中사업 확장 등 논의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상무부·공업정보화부·외교부 수장을 모두 만났다. 머스크는 중국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자율주행 기능 도입 등을 위해 중국 당국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상무부를 떠나기 전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3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날 “진좡릉 부장이 베이징에서 머스크와 만나 신에너지 자동차 및 지능형 커넥티드카 개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공업정보화부는 반도체·전기차 등 중국의 기술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다. 머스크는 이날 톰 주 테슬라 중국법인 대표, 그레이스 타오 테슬라 중국법인 대외 담당 부사장과 함께 왕원타오 상무부장도 만났다. 전날에는 베이징에 도착한 뒤 친강 외교부장과 회동했고,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 로빈 정 회장과는 저녁 식사를 가졌다. 이번 머스크의 중국 방문은 2020년 1월 상하이 테슬라 공장 건설 행사 참석 이후 3년 만으로, 상하이 공장보다 정치 중심지인 베이징을 먼저 찾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고위 관료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에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최대 생산 거점이다. 테슬라는 최근 상하이 공장의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장치) 생산량을 연간 175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방 정부에 제출했다. 테슬라가 머스크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리 총리를 만나 중국에서 판매하는 테슬라 차량에 고급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상하이 당서기 시절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을 허가했으며, 머스크와도 여러 차례 회동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음에도 머스크에 대해선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가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온 데다, 대만과 관련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언급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이날 머스크가 상무부를 떠날 때 직접 배웅에 나서 악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외교부도 전날 머스크가 친 부장에게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 있는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 테슬라는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을 부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머스크의 방중에 대해 “서방 언론의 잡음에도 외국 기업에 중국 시장이 명백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국 자본이 중국 투자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는 중국 공산당이 기대하는 모든 것 그 이상을 제공했다”며 “중국 당국과 머스크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고 있으며 이 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023.05.31 I 김겨레 기자
"엔저에 재평가 겹치며 日증시 신고가…테크·소비재 주목"
  • "엔저에 재평가 겹치며 日증시 신고가…테크·소비재 주목"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증시가 신고가를 찍는 배경에는 엔저와 경기회복, 재평가 동인 부각 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테크와 소비재, 자본재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니케이225 지수는 연초 이후 18% 상승하면서 지난 2년간 형성된 박스권을 돌파했다”며 “특히 4월 이후 11.3% 오르는 등 강력한 상승세를 누렸는데 이는 같은기간 미국(2.3%), 유로존(0.1%), 중국(-1.6%), 한국(3.3%) 등 다른 주요국 증시를 앞서는 수치”라고 했다.극단적 엔저가 일본 증시를 끌어올렸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통항 엔화 가치가 극단적 약세로 흐른 후 되돌림을 시작하면 일본 증시가 아웃퍼폼할 확률이 높았는데 작년부터 이 조건이 성립되고 있다”고 했다. 작년 말부터 일본 증시가 아웃퍼폼할 판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일본증시에 가격 매력을 부여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강력한 엔화 방어 의지를 천명한 작년 10월말부터 일본 증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은 여전히 중기 약세 영역인 140엔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환율뿐 아니라 경기 모멘텀도 일본 증시에 긍정적이었다고 김 연구원은 봤다. 또 일본 증시를 재평가할 다양한 모멘텀이 동시다발적으로 엮인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워런 버핏의 일본 상사 추가 매입 시사가 최초의 재평가 동인을 형성한 가운데 거래소의 주주환원 공시 요구 이후 일본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일본 내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미중대립 속 일본 공급망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본 증시 기업이익은 아직 개선 조짐이 없다고 짚었다. 이는 미국과 유럽, 한국 이익 전망이 반등하는 것과도 대비된다. 기업이익 반등이 없다면 수급 유입의 연속성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시가총액의 14%를 차지하는 IT 섹터를 주목했다. 니케이225는 나스닥발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김 연구원은 “나스닥은 IT 섹터의 최종 수요를 대변하며 일본 IT 섹터는 중간재를 대변한다”며 “나스닥 이익 개선이 이어진다면 이는 일본 IT 섹터 이익에 온기를 불어넣을 공산이 크다”고 했다. 일본 시총 20%를 차지하는 경기소비재에도 주목했다. 자동차 업종 이익이 연초부터 개선세로 접어든 가운데 가전과 리오프닝 업종 이익은 꾸준히 상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타업종 대비 엔화 약세에 따른 베타가 50% 늘고 최종소비재에 해당하는 만큼 엔저를 잘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이익이 반등할 업종으로 자본재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지난 2년 호황을 누렸던 일본 기계류 수주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자본재 업종은 기계와 전자장비 산업 중심으로 악조건을 딛고 강한 매출 전망 상향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2023.05.31 I 김보겸 기자
'플랜B' 없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 [데스크칼럼]'플랜B' 없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 [이데일리 김영수 산업에디터] “플랜B는 없습니다.” 최근 미국 언론을 통해 미 법무부(DOJ)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절차에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런저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와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은 “차선책은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플랜B를 마련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이는 생각할 수도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절차는 지난 2020년 11월 첫 발표이후 3년째 접어들고 있다. 총 14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업결합 승인은 현재 11개국을 통과했다. 최종 관문이라 일컫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3개국만 남은 상태다. 올해 말 최종 완료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이번 미 언론의 부정적 전망은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이들 국가 중 한 국가라도 기업결합에 불승인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사실상 무산될 수밖에 없어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DOJ와 대면회의에서 “‘최종 결정된 바 없다’는 내용과 함께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받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에 앞서 EU 집행위는 대한항공의 답변서 등을 종합해 오는 8월3일까지 합병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선 EU의 경우 대한항공이 6월까지 제출해야 하는 경쟁제한 우려 해소 방안에 큰 문제가 없다면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앞서 EU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이 지난 3월1일 일부 슬롯(항공기 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과 노선 운수권 반납 등을 조건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전례가 있어서다. 이런 희망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불발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 파장은 국익을 넘어 국내 항공산업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미칠 전망이다. 당장 합병이 어그러지면 아시아나항공의 회생은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2000%대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대한항공이 이미 투입한 1조원 외에 남아있는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마지막 희망인 상황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1만명 가량의 임직원 중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도 높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황금 노선 운수권과 슬롯도 지키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양사 간 합병이 불발될 경우 지난 2020년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회생을 위해 한진칼에 투입한 8000억원의 공적자금마저 회수키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 주도의 항공산업 빅딜이란 점에서 산은을 포함한 정부의 책임론도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대한항공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황이다.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상설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한-미 노선의 승객이 대다수 한국인이라는 점과 경쟁제한이 우려되는 노선이 신규 항공사의 진입과 증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 당국에 호소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항공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심사 당국의 경쟁제한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합리적 수준의 시정조치안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묘수도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합병을 주도한 정부의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전제로 한 필승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플랜B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2023.05.29 I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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