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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인하 '시기상조'" 재차 강조…금통위 6人, 최종금리 3.75%
  • 이창용 "금리 인하 '시기상조'" 재차 강조…금통위 6人, 최종금리 3.75%[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과 관련해 금리인상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 자체로 ‘시기상조’라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가 최종금리를 3.75%로 인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것이 금통위 공통의견이라는 셈이다.이 총재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기에 이를 점검해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들이 동감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혹은 계속할지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기에 아직까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연내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금통위 때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고 한 바 있다”며 “금통위원들도 같은 의견이다. 금리 인하에 대해선 물가가 확실하게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증거가 있기 전까진 인하 시기를 생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금통위원들이 보는 최종금리 수준에 변화가 있는가.△금통위원 6명 모두가 최종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모두 인상가능성 열어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에 근원물가 속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이 있었다. 또한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지 혹은 계속할지 국내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가능성 열어두는 것을 선호했다.-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입장인가. 그렇다면 미국처럼 못박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연내 인하에 대해선 시장에서 반응하는 정도가 과도하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 금통위원도 같은 의견이었다. 미국이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고 못박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금리를 300bp(1bp=0.01%포인트) 올린 상황에서 금리가 물가나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 수준이 목표 달성에 충분한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연준이 어떻게 금리를 결정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먼저 성급히 결정하기보단 영향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미국을 기계적 따라간다는 게 아니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으로 국제자본 흐름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금융 안정이 작년보단 개선됐지만, 금리를 조급하게 내릴 경우 금융불안을 다시 촉발할 수 있는 위험이 없는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물가가 확실히 목표 수준인 2.0%에 수렴하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인하 시기를 생각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지난 금통위 당시에도 금리인하를 검토하는 전제조건 중 하나로 물가가 목표수준 수렴한다는 확실한 확신 있기 전까지 검토가 어렵다고 했다. 지난번 회의와 비교하면 물가가 수렴한다는 확신 강해졌는가.△물가가 3%까지 가느냐 그 이후 더 내려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연말까지 3% 내외로 수렴할 가능성은 지난달보다 더 명확해진 것 같다.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명확해졌다. 다만 2%로 내려갈 것이냐는 오히려 확신이 줄었다. 지금 물가상승률 둔화 이유는 작년 유가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인데, 기저효과 지나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같이 움직일 것이다. 서비스 부문이 양호하고 고용도 괜찮고, 비용상승이 전가될 위험도 있어 근원물가는 오히려 전망을 올렸다. 이런 것을 고려하면 3%에 수렴한 이후엔 정책목표까지 갈지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졌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조정한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 주요기관 성장전망도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고, 한은도 다섯차례 연속 하향조정했다.△가장 큰 원인은 IT와 반도체 경기가 생각한 것보다 회복이 연기되는 점이다. 또 중국경제 회복속도도 생각보다 느리고 성장의 내용도 내수 중심으로 가다보니 주변국으로의 긍정적 영향 전파 속도가 느리다.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 아래에선 ‘상저하고’ 패턴이 3분기 정도로 연기되는 면은 있지만 하반기 들어 성장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4%의 성장률이 비관적이라는 것은 사실 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수요가 많은 한국이 1.4%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본다.-국제통화기금(IMF) 토론회에서 지난해 외환시장 개입이 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했다. 한미 금리차가 더 확대되거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같은 돌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장 개입이 더 효율적인 정책 수단일 것으로 보는지.△지난해 9~10월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원화 가치가 낮아지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어 개입을 통해 쏠림현상을 조정했다. 이 쏠림현상 완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선 IMF나 미국 정부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앞으로 환율이 크게 오를 경우 개입해서 막을지는 쏠림 현상으로 인한 것인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또 이것이 성공하기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확언하기 어렵다.환율과 한미 금리격차 프레임이 벗어났으면 한다. 금리차가 1.75%포인트를 넘어서면 환율이 절하될 것이란 우려 나왔지만, 격차가 커졌음에도 연준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주면서 환율이 지난 몇주간 내려갔다. 금리차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다른 요인도 봐야 한다. -현재 단기물시장 금리 수준은 어떻게 평가하는지.△초단기 금리로 얘기하겠다. 현재 충분히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다. 통화정책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입한 측면이 있다.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해서 개입을 한다. 한은법에 따라 매각, 매입 대상 기관이 은행 중심이다. 평소 문제 없는데 자금이 은행에서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은행으로 가면서 단기금리에 괴리가 생겼다. 통안채 28일물 새로 발행하고 91일물에도 개입해서 단기금리를 기준금리 수준으로 올려놨다. 앞으론 RP와 관련해 대상기관 확대가 바람직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 은행 중심이라면 이제 비은행 금융기관 규모가 커진 현실을 반영해 제도를 개선한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시장과 논의해서 구조개선을 하려고 생각 중이다.-현재 물가 안정 속도가 금통위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지, 더 느리게 가고 있는지. △현재 소비자물가 하락 속도가 예상과 부합한 상태다. 다만 근원 물가 하락 속도는 느리다. -최근 가계대출이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달 증가 전환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 진정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할 위험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 최근 한은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아래로 낮춰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는데 통화정책도 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보는가.△가계대출을 GDP 80% 아래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은 중장기적 과제로,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 가계대출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이 있어 한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범정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가계대출이 5월에도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 가격 안정,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난 면이 있기에 양면성이 있다. 다만 금리가 많이 올라가 상태에서 취약계층을 돕고 연착륙도 해야 하는 면에서 볼 때는 긍정적인 문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고 디레버리징을 일으킨다는 측면에서 보면 오를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융 안정, 특히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는 운용할 수 없다. 그만큼 한은의 중장기적 과제다.-지난해 말 담보채권 종료 확대를 비롯해 자금시장 지원조치 추가연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7월 금통위에서 상의하겠다. 제도적인 고민이 있다. 적격담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뱅크런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디지털뱅킹이 발전된 환경에선 예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 그럴 땐 중앙은행으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제공할 수 있는 적격담보가 한정적이다. 재할인율 창구 등 활용해 구조적 개선을 할지에 대해 금융권과도 타진하고 있고, 금통위원과도 내부적으로 더 논의해 결정할 생각이다.-장기적으로 저성장 국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이와 관련해서 정부가 연금이나 노동개혁 같은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데 추진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우리나라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있다고 본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본다. 또 비정규직, 청년 실업, 노인 빈곤 문제 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 연금 등 여러 가지 구조 개혁이 필요한데, 이해당사자 간 사회적 타협이 어려워 진척이 안 되고 있다. 또 이런 논의를 할 때 혜택을 보면 수요자가 아니라 공급자 중심으로 논의가 많이 되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단기적 경제 안정을 위한 것이다. 이해당사자와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는 문제를 정부와 재정통화당국이 해결하려고 하면 나라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다.-중국 리오프닝이 예상과 달리 내수 중심으로 회복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있는데 반도체 저점은 언제라고 생각하는지.△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중국경제가 처음에는 스타트를 천천히 하지만 앞으로 좀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보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해외 관광객이 코로나 전보다 15% 정도 늘었다. 이는 최근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중국도 재고를 소진 한 뒤 제조업 부문도 성장할 것이고, 펜트업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반도체 문제도 비슷하다. 우리나라 반도체 중 IT 품목의 50%가 중국에 수출되기 때문이다.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본다. 연초만 해도 3분기 저점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4분기를 저점으로 본다.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교차되는 시점은 언제일 것으로 보는가.△지난해 7월 물가상승률이 정점이었다. 6~7월까지는 소비자물가가 기저효과 떄문에 많이 떨어질 것이고 연말엔 근원물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시장에서 사실상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는지.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참고로 호주중앙은행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했는데 지난달 인상했다. 그걸 보고 한은이 절대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금통위원은 적어도 몇개월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만 얘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전망한다면△지난해말 부동산가격이 빨리 떨어질 때 경착륙을 우려했는데, 연착륙의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할 정도로 연착륙 기조다. 그렇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기나 경착륙 가능성은 없어도 소수의 금융기관, 취약계층 문제가 생겨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소수 금융기관 문제가 전체로 파급되지 않도록 정책적 대응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연체율은 올라가는 모습 보이는데, 금리 더 이상 올리지 않더라도 상당기간 현재 수준 유지되면 연체율은 내년초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본다. 다만 과거 연체율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고 현재 우리가 가진 금융기관의 손실흡수 가능성, 적립금 대손충당금 자본비율 볼 때 연체율에서 큰 위기가 올 거로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등을 어떻게 지원할지 재정당국과 노력해서 대응하는 상황이다.-내년 이후 물가가 2%에 수렵하는 자신이 줄었다고 했는데, 내년 물가 전망치라 2.6%에서 2.4%로 내려갔다.△전망치라는 것은 중간값이다. 내년 근원물가도 내려가고 소비자물가도 내려간다고 보지만, 3% 밑으로 내려가는 건 범위가 커져서 불확실성 커졌다는 측면이 있다. 숫자는 불확실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불확실성 커진 건 사실이다.-주초 국회에서 원화 약세가 이미 반영됐고, 모멘텀이 전환됐다고 말했다. 환율 고점을 봤다는 맥락인가.△환율이 고점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 국회에서 말한 것은 현 상황이다. 175bp 금리격차와 무역수지 적자는 몇달전부터 언급돼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달러화에 커플링되고, 올 1~2월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위안화를 따라가다 최근엔 그 기대들이 희석됐다. 앞으로 환율은 국내경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얘기다.-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는데, 용인 가능한 하한이 있는가.△통화정책을 할 떄 성장만 보는 것은 아니다. 물가와 금융안정도 본다. 성장률이 1%대가 됐을 때 그 당시 물가가 어떤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성장률이 내려가고 물가도 내려가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선 하나의 레드라인을 놓고 본다기보단 금통위원이 여러 지표를 보고 판단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만 금통위 우선순위는 물가다. 금융안정과 성장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올해 세수 부족 문제와 성장률 둔화 우려 등이 있어 정치권이 추경 편성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어떻게 보는지.△세수와 재정정책은 한은 총재가 답하기 적절하지 않다. 기재부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물론 세수가 부족할 경우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지출을 조정할 수 있고 채권을 발행할 수 있고 다른 재원을 조달할 수도 있다. 세수 부족이 물가, 성장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본다.
2023.05.25 I 하상렬 기자
딩 위안 "세상이 바뀌는 속도에 맞춰 전략도 바꿔라"
  • [GAIC2023]딩 위안 "세상이 바뀌는 속도에 맞춰 전략도 바꿔라"
  • [이데일리 김성훈 이건엄 기자] “세상이 바뀌면 전략을 바꿔야 한다. 기존에 추구하는 전략을 유지하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본래 기업가치를 유지하기가 힘들다”딩 위안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 교수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서 ‘투자의 시작 벨류에이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열리는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코로나19로 기존에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던 많은 공식이 깨진 상황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를 논의하는 자리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밸류에이션(기업가치) 및 지배구조 대가로 꼽히는 딩 위안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 교수가 “초저금리 시대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 시기를 맞은 상황이나 글로벌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을 보면서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부분에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딩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시장 트렌드나 상황이 변하는 속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겪는 산업적인 문제가 이제는 동일하게 진행되는 이른바 ‘커플링’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반도체법이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만 봐도 각국이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딩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딩 교수는 “중국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을 사용하게 되지 못했을 때 위챗이 발전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그렇게 대체 수단을 찾게 되는것처럼 대체투자도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시장에서 관심이 많은 반도체라던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청정 에너지 등 새로운 패러다임 등장한다면 당장은 기업가치 책정 효율성이 떨어지고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도 결국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딩 교수는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치면서 금리 추이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진 것은 맞다”면서도 “반대로 생각하면 많은 사업모델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대체투자 필요성을 도리어 증가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지속 가능한 분야가 어떤 것인지 짚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중국도 그렇지만, 정부에서 어떤 정책이나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이후에도 중장기적으로 각광 받을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기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이를 투자에 적용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게 딩 교수의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반도체 이슈나 고령화 사회, 탄소·청정 에너지 이슈 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접목 시키느냐에 따라 새로운 황금기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딩 교수는 향후 헬스케어·친환경·ESG 전략이 강력한 테마로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해당 분야에 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중산층 소비가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부가적으로도 파생되는 분야에 집중한다면 투자의 기회가 열릴 것이다”고 말했다.
2023.05.25 I 김성훈 기자
곽재선 회장 “경기 침체기, 역발상 투자로 틈새시장 찾아야”
  • [GAIC2023]곽재선 회장 “경기 침체기, 역발상 투자로 틈새시장 찾아야”
  • [이데일리 지영의 박미경 기자]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경기 침체기 속에서도 역발상 투자를 통해 틈새시장을 찾아낸다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이 주최한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가 ‘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됐다. 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곽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에서 “지난해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유동성은 빠른 속도로 말라갔고, 자산 가격도 무섭게 떨어진 시기였다”며 “어떤 자산에 투자했더라도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아 많은 분이 힘든 시기를 보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인하를 기대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며 “높아진 금리에 자본조달 비용이 올라가 수익에 대한 기대치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곽 회장은 이어 “국내외 연구소의 전망치를 보니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대에 머물고, 전 세계 성장률도 2%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어 경기 전망도 암울하다”며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시작된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 갈수록 심해지는 미중 패권 다툼 등 불안요인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GAIC 2023은 이데일리와 KG제로인 공동 추최로 ‘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곽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 주제를 ‘투자의 시작, 밸류에이션’으로 정한 이유를 시장 혼란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던 많은 규칙, 공식들이 깨졌기에 투자의 가장 기본인 평가방법론부터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곽 회장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자주 한다. 단순히 힘든 일은 다 지나간다는 의미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잘 풀릴 때 교만하지 말고, 잘 풀리지 않을 때 좌절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어려운 시기에 늘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경기가 침체하면 침체한 대로 대체투자 기회는 많아진다. 부실채권이 대표적”이라며 “역발상으로 틈새시장을 찾아 남들이 하지 않는 투자에 한발 앞서 나간다면 분명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여러분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데 있어서 오늘 이 컨퍼런스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은 앞으로도 시장과 끊임없이 호흡하고 교류하며 대체투자는 물론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23.05.25 I 지영의 기자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1.4%로 하향…물가는 3.5% 유지(상보)
  •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1.4%로 하향…물가는 3.5% 유지(상보)
  • 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석 달 전 전망(1.6%)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3.5%로 전망치를 유지했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2월, 4월에 이어 세 번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간 배경에는 경기와 물가 전망에 대한 시각이 조금씩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성장률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3명을 대상으로 올해 성장률을 설문조사한 결과 1.2%(중간값)를 예측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1.5%보다는 낮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3%를 제시해 한은보다 더 낮게 제시하기도 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처음 제시한 때는 2021년 11월이었는데 당시엔 2.5%를 전망하다가 작년 5월 2.4%, 8월 2.1%, 11월 1.7%로 내려앉더니 올 2월엔 1.6%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까지 1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전망치를 계속해서 하향 조정했다.올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0.3%로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도 대중 수출은 작년 6월부터 11개월째 전년동월비 감소세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대중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대일 뿐,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에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내년 경제성장률도 2.3%로 석 달 전 전망치(2.4%)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나마 잠재성장률(2%) 이상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됐다. *4월 이후 발표된 전망치출처: 각 기관한은 금리 결정의 최대 변수인 물가상승률은 3.5%로 석 달 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데일리 설문 결과 3.5%(중간값)를 예측한 것과도 일치한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021년 11월 2.0%로 처음 제시된 이후 작년 5월 2.9%로 상향됐고 8월 3.7%로 뛰다가 11월 3.6%, 올 2월 3.5%로 두 번 연속 하향 조정된 후 유지되고 있다. 다만 물가 경로는 이전과는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연말까지 우하향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엔 여름께 내려갔다가 연말 다시 올라오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올 물가상승률은 중반기 2%대를 기록했다가 다시 연말 3%대로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7월 물가상승률은 6.3%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만큼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엔 기저효과가 약해지는 데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변수 등이 있어 물가상승률이 다시 올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7%로 14개월 만에 3%대로 빠르게 떨어졌지만 서비스업 회복 등에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4.0%로 석 달째 유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되면서 물가 하락세를 제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상회할 전망이다. 다만 한은은 내년 물가상승률은 종전 2.6%에서 2.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23.05.25 I 최정희 기자
기준금리 세 번 연속 동결…금리 인하 기대는 차단할 듯(상보)
  • 기준금리 세 번 연속 동결…금리 인하 기대는 차단할 듯(상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2월, 4월에 이어 세 번 연속 금리 동결이다. 금리 동결기로의 전환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시장은 금리 동결을 넘어 금리 인하 기대가 높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매파적(긴축 선호) 메시지로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세가 중반께 2%대로 하락했다가 연말 다시 3%대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 물가, 기저효과로 여름 2%대…연말 다시 올라 3%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금리 동결을 예측한 것과 같았다. 금통위가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7%로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다. 작년 높았던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 영향이다. 그러나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석 달 째 4.0%를 유지했다. 서비스 물가는 꺾이지 않고 있다. 5월 미뤄뒀던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살아나는 대면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연초 나타났던 가격 전가 현상이 재현될 전망이다. 하반기 역시 공공요금의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한은이 전망하는 물가 흐름이 바뀌었다. 당초 한은은 연말까지 물가가 우하향해 3%대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여름께 2%대로 낮아졌다가 다시 연말 3%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물가상승률이 올 중반기 국제유가 기저효과로 잠시 2%대를 보이다가 연말에는 3%대로 남아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7월 물가상승률이 6.3%로 정점을 찍었는데 이때의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은 여름에 2%대로 내려오지만 기저효과가 약해지고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수요가 회복되는 연말에는 다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러한 물가 흐름은 역으로 여름께 한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력이 가장 거세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가상승률이 기준금리 3.5%보다 낮아져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되고 이는 경기둔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을 지나면서 물가가 다시 오르는 흐름이 예상된다면 한은으로선 어떻게든 외부의 금리 인하 압력을 견디고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이 총재는 4월 11일 금통위 기자회견에서도 “(물가 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에 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단기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자 단기 금리 하락을 경계하는 등 통화정책 파급 경로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한은이 통화안정증권 발행을 늘려 단기 자금을 흡수하자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통화안정증권 금리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의 예금·대출 금리가 하락,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제약되는 모습이다. 이에 4월 가계대출이 2조3000억원 늘어나 2021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으로선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데 더 주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출처: 통계청그렇다고 금리를 올리기도 어렵다.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될 경우 작년말처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 연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석 달 전 전망(1.6%)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대중 수출이 좋아진다는 ‘상저하고(上低下高)’설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실상 금리 인상을 종료키로 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도 1310원대로 내려 앉았다. 작년처럼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라는 큰 칼을 들이댈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다.◇ 새 금통위원 합류, 금리 점도표 달라질까금통위에 장용성·박춘섭 금통위원이 새로 합류한 만큼 금리 점도표가 달라졌을 지도 주목된다. 이 총재는 본인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두 달 연속 밝혔다. 금통위가 ‘금리 인하 기대 차단’에 주력한다면 금리 점도표는 현 수준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원 구성이 바뀌었지만 통화정책에서 이전과 큰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비둘기파(완화 선호)였던 주상영 위원의 자리를 박춘섭 위원이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학자 출신인 박기영(매파) 위원 자리를 장용성 위원이 매울 경우 금통위원들의 성향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금통위가 좀 더 비둘기적으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예의주시한다.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필요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위원이 금통위원 6명 중 5명에서 3~4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5.25 I 최정희 기자
"금 가격,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하반기도 우상향"
  • "금 가격,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하반기도 우상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고강도 통화 긴축의 여파로 하반기 미국 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에도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다.사진=AFP하나증권은 25일 하반기 금 가격 밴드를 온스당 1950~2150달러로 추정했다. 금융시장이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며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하반기 중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늘어났으며 금년 1분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는 228톤으로 2000년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 자산 동결로 인해 친러 성향을 가진, 러시아와 경제적 교류가 있는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후 중국의 미국채 보유 잔액 감소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고, 위안화 결제액이 급격히 증가하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중국은 미 달러와의 패권전쟁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며 “세계 경제의 블록화와 탈달러화 움직임이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1980년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의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로 높은 수준이다. 고강도 통화 긴축의 여파로 하반기 미국 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전 연구원은 “지금처럼 경기는 위축되고 물가의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금은 중장기적으로 내재적 가치가 보존된다는 점이 매력적인 자산이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금 선물의 투기적 순매수세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금년 3월부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될수록 금 보유 유인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제로 과거 금 수익률은 실제 경기 침체 국면보다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더 크게 오른 바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올해 1월~5월 중 미 달러와 금 가격의 상관계수는 -0.81에 달한다”며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와 안전자산 성격의 금 수요 유입, 그리고 금리 인상 마무리 등 전체적인 매크로 여건이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5.25 I 이은정 기자
함준호 "美 금리인상기 덮어둔 부실…금융 주도 구조조정으로 털어내야"[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함준호 "美 금리인상기 덮어둔 부실…금융 주도 구조조정으로 털어내야"[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함준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시장원리에 따라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전반에 누적된 부실을 정리하는 일이 생산성 향상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글로벌 경제를 강타했던 미국의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이르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금리인상의 고삐를 늦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차례 연속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지난해 3월 이후 10회에 걸쳐 진행된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내 금융 외환시장도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국 금리인상 종료 후에도 이어질 긴축기조는 완화기조로 언제 전환될까. 외환시장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는 한미 금리 역전현상은 예전 수준으로 되돌려질까. 미국 금리인상기 미봉책으로 덮어둔 국내 잠재부실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오는 7월부터 한국금융학회를 이끌게 될 함준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에게 물었다. 컬럼비아대에서 화폐금융론의 대가인 프레드릭 미시킨 교수의 지도로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캘리포니아대, KDI연구위원을 거쳐 2014년부터 4년간 금통위원을 역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내 화폐금융분야의 석학이다. 함 교수는 최근 연세대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초기 대응에 실패했던 연준은 이번에는 모든 물가 지표들이 확실히 하향 추세로 접어들었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후 완화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함 교수는 한미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선, “저출산 고령화와 생산성 정체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미국의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한미 잠재성장률이 역전되면 실질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금리)도 이에 연동되면서 지금 같은 한미금리 역전 현상은 고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결국 “생산성을 올려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시장원리에 따라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전반에 누적된 잠재부실을 정리하는 작업이 그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미 통화정책 변곡점에 도달 ▶미국금리인상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3월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찍어 나타낸 도표 )를 기준으로 보면 5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요. 올해말 점도표 중간값이 5.1%로 현 기준금리(5.0∼5.25%)수준에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연말 5.1% 이상을 예상한 위원이 18명중 7명이나 됩니다. 또 최근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 가볍게 오더라도 상당 기간 금리 인하를 하지 않고 내년까지 지켜보겠다는 의견들을 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대로 떨어지지 않으면 한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어요. 실제 최근 고용시장 데이터와 서비스 등 수요측 물가지표를 보면 적지 않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향후 금리정책은 (물가수준을 반영하는) 데이터에 철저히 좌우될 거예요. 금리 수준을 중립이상으로 계속 유지해야 인플레이션 추세를 확실히 하향기조로 바꿀 수 있어요.” ▶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물가가 완전히 잡히지 않았습니다. “물가상승세가 진정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근원물가가 5%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가운데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애틀랜타 연준이 발표하는 Sticky Price Inflation이란 지표가 있는데 4월 기준 6.5%로 근원물가 인플레이션보다 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이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물가안정목표인 2%를 향해 내려갈지 의문입니다. 선제적 금리인상에 실기한 연준이 충분한 데이터 확인 없이 섣불리 금리인상을 조기에 중단하지는 않을 거에요. 나아가 인하로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겁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초기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 긴축을 완화했다가 다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할 것을 우려하고 있어요.”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는 건 통화당국과 시장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 아닌가요.“연준이 커뮤니케이션 트랩(trap)에 빠졌어요. 연준이 입장을 내면 시장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의도한 통화정책의 방향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꽤 많아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주가도 좀 떨어지고 시장금리도 상승해야 긴축효과가 나타나는데 조금만 낙관적인 지표만 나와도 시장에선 오히려 긴축이 끝나간다고 반응하기 때문이지요. 이번에도 연준의 의도를 과도하게 해석해 이젠 9월 금리 인하까지 가능하겠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 같아요. 연준이 의도하는 바는 분명 아닐거예요. 최소한 더 큰 은행 위기나 심각한 경기침체가 오지 않는 한 연내 긴축에서 완화로 급격히 선회하기는 힘들 겁니다.” ▶거대 인플레를 겪은 지금 시점에선 파격적인 금리인하는 어렵겠지요.“실질 중립금리 수준과 기대인플레이션의 변화가 명목 중립금리 수준을 결정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안착되는 데 상당기간 걸린다고 볼 때 연준이 금리인하로 돌아선다 해도 심각한 경기침체가 없다면 예전처럼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을 거에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금융중개기능에 문제가 있어 통화승수가 높지 않아 양적완화를 통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시중통화량 확대와 물가압력으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팬데믹 시기엔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봉쇄가 풀리면서 양적완화가 곧바로 시중통화량 증대로 이어졌지요.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측면 충격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압력이 고조됐어요. 글로벌화의 퇴조와 공급망 재편 등에 따른 물가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 이전의 초저금리 수준으로 다시 돌아갈지 의문이에요.”◇한미 금리 역전…뉴노멀 시대로 전환 ▶한미 금리격차가 1.75%포인트(금리 상단기준)로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국내 통화당국으로선 통화정책에 제약을 받지 않을까요. “한미금리 격차가 몇 퍼센트 내에 있어야 된다는 기준은 없어요. 대략 1%포인트 정도는 감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마치 컨센서스처럼 형성됐는데 임계치를 미리 알 수는 없지요. 그런 면에서 금리격차를 일정수준 내로 유지하기 위해 우리도 금리를 따라 올려야 된다는 건 무리예요. 통화당국은 금리차 자체를 축소하기 위해 금리정책을 운영하지는 않아요. 금리차가 환율, 자본흐름 등을 통해 물가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 가면서 대응합니다. 펀더멘털에 의해 금리격차가 벌어진다면 환율이 유연하게 조정되면서 금리차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균형을 이룰 거예요.” ▶그래도 외환시장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미금리 역전 현상은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어요. 심지어 고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요. 물론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역전폭은 줄어들겠지요.하지만 팬데믹이 사라지고 인플레이션도 어느 정도 잡혀 금리가 중립 수준으로 간다고 해도 예전처럼 우리 금리수준이 꼭 미국보다 높을지 의문입니다. 인구고령화, 생산성 정체 등으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락, 지금은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어요. 그렇다면 중립금리 수준도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요. 연준 위원들도 3월 점도표에서 실질 GDP성장률 장기 전망은 1.8%, 연방기금금리(명목 중립금리)는 2.5%로 보고 있어요. 2% 물가목표를 빼면 실질 중립금리를 0.5%로 본 거죠.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나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와 비슷해요. 하지만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생산성 상승으로 앞으로 4∼ 5년 후에는 우리나라를 앞지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자연금리나 중립금리는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요.” ▶미국이 한국보다 잠재성장률도 높고 중립금리도 높은 뉴노멀 시대로 접어드는 건가요. “한미 금리격차가 일정기간 지속되면 환율도 그에 맞춰 조정이 이뤄지겠죠. 원·달러 환율은 기존보다 약간 높은 수준(저평가된 수준)에서 안정화될 거에요. 지금 수준인 1200∼1300원에서 균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요. 환율은 금리격차의 충격을 흡수하는 일종의 완충장치가 되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환율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을 감내하기 위해선 펀더멘탈이 튼튼해야 해요.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고 대외건전성을 공고히 유지해야 합니다. 관건은 부채예요.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험요인이 부채문제예요. 매년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하는 매크로 레버리지(가계·기업·정부 등 한 나라의 부채를 모두 합한 수준)를 보면 우리나라는 작년 2분기말 현재 267.6%로 이미 선진국 수준(264.9%)을 앞질렀어요. 선진국은 이미 부채가 많이 늘어나 정체수준인데 신흥국중 우리나라처럼 높은 나라는 거의 없어요. 이 정도 수준이면 당장 경제위기까지는 아니지만 거시경제운영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에요.”▶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축소)이 절실하군요.“미국 등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디레버리징이 일어났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계 기업 정부 모두 디레버리징이 거의 없었어요. 이런 상태로 지속가능할지 걱정됩니다. 디레버리징을 위해선 우선 분자인 부채 규모를 줄이는 방법이 있어요. 부동산 경기 안정화를 통해 가계 부채 구조를 개선하고 재정준칙 법제화 등을 통해 정부 부채를 관리하면 됩니다. 주목할 점은 분모인 실질 GDP를 늘리는 방법이에요. 실질 GDP증가율이 실질금리보다 높으면 부채비율이 크게 늘지 않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통제가능하지만 반대의 경우 부채관리는 어려워집니다. 우리처럼 개방된 신흥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이 실질 금리를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요. 그럴 경우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결국 잠재성장률 하락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게 중요합니다.” ◇경제회생 출발점 ‘상시 구조조정’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금융의 역할은.“관건은 생산성인데 가장 큰 큰 문제는 금융부문과 실물부문 간 괴리가 심하다는 거예요. 금융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산재된 저축을 잘 모아 생산성 높은 부문으로 흐를 수 있도록 재원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일이에요.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금융은 이런 기능과는 거리가 멀어요. 금융 저축이 은행이나 단기 자본시장 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면서 금융서비스의 수요 공급간 미스매치가 큰 상황입니다. 경제가 고도화된만큼 고위험 고수익 투자는 자본시장에서 활발히 이뤄져야 금융중개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은행 중심이에요.” ▶은행산업을 과도하게 보호하고 있는 정부 책임도 있습니다. “정부의 암묵적 보호속에서 안주하니 발전이 없지요. 여기에 정치권은 작은 금융사고라도 터지면 정부에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잖아요. 관치금융보다 정치금융이 더 큰 문제예요. 금융회사와 금융시장을 과도하게 보호하면 안 됩니다. 예전에 영란은행 컨퍼런스에서 들은 말이 생각나요. 건전한 금융시스템을 달성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이 ‘묘지의 정적’(stability of graveyard)이나 ‘절대 무사고 레짐’(zero failure regime)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금융사고는 절대 터지면 안 된다는 식으로 정부가 모든 걸 보호하고 해결해주려 하면 금융시장의 규율은 정립될 수 없고 금융생태계의 활력과 복원력은 오히려 약화된다는 얘기입니다.” ▶금융도 시장 논리에 따라 규율(discipline)이 작동해야 한다는 거군요. “정부의 가부장적 보호 아래 은행은 몸집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어요. 자산규모만 확대하면 예대마진으로 저절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잖아요. 그럼 경영진들은 어떤 생각을 하겠어요. 진정 실력으로 차별화되는 게 아니니 그 안에서 지배 구조도 왜곡되는 거죠. 금융의 또 다른 본연의 기능은 지배구조 기능이에요. 일단 자금을 공급한 후 대출자나 투자자가 재원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위험한 부문에 투자하는 건 아닌지 저축자를 대신해 모니터링하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잠재부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효율적인 재원배분이 금융의 사전적인 역할이라면 지배구조기능은 사후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기책임의 원칙을 명확히 하는 일이지요.” ▶효율적인 재원배분과 잠재부실 구조조정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얘기군요. “구조조정은 거창한 게 아니에요. 대차대조표에서 이미 손실이 발생했거나 가치가 부풀려진 부분을 바로잡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부실을 떨어내 금융회사가 손실 인식을 하고 해당 부채는 경감해주든지 재조정을 통해 회생의 기회를 마련해주면 됩니다. 부실은 끊임없이 일어나게 마련이고 금융회사와 금융시장은 이를 계속 청소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 이런 부실더미를 떠안고 가는 구조 아닌가요. 그걸 상시적으로 정리해야 그 안에서 새싹이 돋고 멀쩡한 기업들도 숨통이 트여요. 퇴출돼야 할 만성적 한계기업들이 부채와 정부 보증으로 연명하면서 좀비처럼 살아 있으니 가격구조와 자금흐름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그런 한계기업들을 잘 선별해 자금을 회수하고 퇴출시키는 일은 정부가 아니라 금융기관의 몫입니다. 금융이 그런 역할을 못 하면 부실은 계속 쌓이고 이는 곧 생산성을 떨어뜨려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를 빠르게 하는 요인이죠.” ▶금융주도의 기업구조조정이 화급한 과제라는 거군요.“경제 전반의 구조조정은 기본적으로 금융시스템을 통해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해요. 자기 책임하에 부실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생가능 기업을 선별해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을 선도적으로 해야 합니다. 더욱이 코로나 이후 경제 전반의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고 기존 오프라인의 낙후된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어요. 경제활력을 유지하고 고용을 창출하려면 산업구조의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필수예요. 시장원리에 따라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이 절실합니다. 마침 윤석열 정부는 반시장적 의제를 없애고 시장원리의 작동을 강조하고 있어요. 단 금융의 공공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부실정리와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금융을 통한 상시 구조조정이 경제회생의 출발점입니다.” 함 교수는…△1964년 서울 출생 △서울대 영문학과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박사(화폐금융)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버라캠퍼스 경제학과 조교수 △KDI 연구위원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현)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차기 한국금융학회장
2023.05.25 I 송길호 기자
'새 식구·새 둥지' 금통위, 첫 금리 결정…'물가' 방점 이어질까
  • '새 식구·새 둥지' 금통위, 첫 금리 결정…'물가' 방점 이어질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본관 새 건물 재입주 이후 처음 열리는 데다 장용성·박춘섭 신임 금통위원이 참여하는 첫 금통위인 만큼, 그 결정에 더욱 관심을 쏠리는 분위기다. 통화정책 방향 결정의 첫 번째 고려 요소인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등 여타 요소가 얼마나 고려될지 주목된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3%대’ 물가, 둔화세 뚜렷…금리 동결 이끈다채권시장 등 전문가들은 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또다시 현 수준(연 3.5%)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가 ‘금통위원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한 결과에선 응답자 중 89명이 동결을 전망했다.이들은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있다. 4월 금통위 당시 금통위원 5명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지만,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기존 금통위 견해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근거가 없다는 판단이다.금리 결정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나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금리 동결 결정이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3.7%를 기록했다. 여전히 한은 목표치(2.0%)를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3%대를 보인 것은 지난해 2월(3.7%) 이후 처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추세적인 하락세를 가져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르면 6월부터 물가상승률이 2%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또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는 점도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5~5.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의 때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아울러 수출 부진,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이 확실시 되고 있다는 점과 부동산 PF 부실 등 금융시장 불안도 금통위의 금리 동결에 힘이 실리는 배경으로 꼽힌다.이날은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1.2%(중간값)로 집계됐다. 지난 2월 한은이 제시했던 전망치(1.6%)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한은도 성장률 하향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당시 기자회견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목표의 상충관계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금융불안으로 전 세계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물가상승률은 3.5%(중간값)로 전망됐다. 지난 2월 한은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 16일부터 인상된 공공요금 여파를 한은이 반영했을 경우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이데일리DB.◇구성원 바뀐 금통위…‘변수’되나이번 금통위는 새로운 구성원이 합류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장용성·박춘섭 신임 금통위원이 주상영·박기영 전임 위원의 자리를 대신한다. 이들의 첫 금통위인 만큼 즉각적인 통화정책 전환이 언급될 가능성은 작지만, 앞으로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박춘섭 위원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예산통인 만큼 ‘비둘기파’(완화 선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그는 취임 일성에서 ‘경제 성장과 발전’을 강조한 바 있다. 2012년 정통 예산 관료 출신으로 금통위원에 임명됐던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도 임기 초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장용성 위원의 경우 ‘중도 매파’(긴축 선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주상영·박기영 전 위원은 각각 ‘비둘기파’, ‘중도 매파’ 성향으로 평가됐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있고, 금통위원이 최근 교체됨에 따라 즉각적으로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2023.05.25 I 하상렬 기자
"금 가격 우상향 흐름...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도"
  • "금 가격 우상향 흐름...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하반기에도 금 가격의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현상이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유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전규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5일자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이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며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하반기 중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올해 1월~5월 중 미 달러와 금 가격의 상관계수는 -0.81에 달한다. 그는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와 안전자산 성격의 금 수요 유입, 금리 인상 마무리 등 전체적인 매크로 여건이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금 가격 밴드는 온스당 1950달러 ~2150달러 수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는 228톤으로 2000년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최대 규모다. 그는 “러시아 자산 동결로 인해 친러 성향을 가진, 러시아와 경제적 교류가 있는 신흥국들의 금보유 유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이후 중국의 미국채 보유 잔액 감소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고, 위안화 결제액이 급격히 증가하는 점에서 중국은 미 달러와의 패권전쟁 차원에서 금보유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의 블록화와 탈달러화 움직임이 신흥국 중앙은행의금 사재기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3.05.25 I 노희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간호법이 쏘아올린 의료개혁…업무 칸막이 손봐야
  • 다음은 24일 자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간호법이 쏘아올린 의료개혁…업무 칸막이 손봐야-‘빙’ 만난 ‘챗GPT’ 이제 최신정보로 답한다-野, 노란봉투법 직회부…與 “헌재 심판 청구”-통신장비 이상 누리호 발사 연기△종합-서비스업 덕에 경기 회복세 뚜렷한데…제조업 위주 선행지수는 ‘침체’ 딴소리△AI주권 비상-초거대 AI 뒤처진 韓, 700조 AI반도체·클라우드 시장도 놓칠 판-챗GPT로 항공권 예약…생태계 선점 나선 빅테크- “국내 특화 내세운 AI는 필패, 세계 시장에 과감히 도전해야”△종합-경제계 “파업 만능 초래해 기업 투자 큰 타격…야당 책임져야” 반발-5G속도 부풀려졌다…공정위, 이통3사에 과징금 ‘336억’-與민생특위, 소액 생계비 대출한도 ‘100만→100만원’ 상향 추진-한국인 4명, ‘극단 선택 키트’ 해외직구…경찰, 뒤늦게 찾았지만 불행 못 막았다△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의사 부족이 문제의 근원…병원이 환자수 비례해 전문의 고용하게 해야”-“간호사 처우 개선”…“전문의 체계 구축”-내달부터 의대 정원확대 논의 속도…정부·의협 입장차는 여전△정치-野 vs 대통령실 “싸우자는 거냐” 고성…日 오염수 놓고도 설전-與 “한미일 삼각공조 복원”…野 “가치외교가 리스크 키워”-2030 구애…與 ‘예비군 3권 보장’, 野 ‘청년회의 출범’-국방장관, 사상 첫 일본 자위대 함정 사열…北 견제 해양차단 훈련도-당정 “불법전력 단체, 출퇴근 시간대 도심집회 제한”△경제-정부에 인증받은 가사서비스 제공기관 42곳뿐-하반기 전기료, 中企부담 고려해 결정-단기외채비율 다시 올랐지만...“대외 건전성 양호”△금융-코로나 대출 이자유예 120명...“부실위험 낮다”-‘부실채권 딜레마’ 빠진 저축은행△국제-디폴트 우려에...회사채보다 몸값 떨어진 美국채-구리가격 한달새 11% 뚝..“슈퍼 콘탱고에 경기둔화 우려”-40대 디샌티스 대선 출마 선언...트럼프와 맞짱△산업-물 들어올 때 ‘닥공투자’...치고 나가는 에코프로-“크로마키 필요 없다”...영상 제작 신세계 연 ‘LG 사이니지’-엡손 “친환경 프린터, 스크린골프 프로덱터..韓맞춤 제품 집중”-“중소기업과 원팀” 외친 이재용..스마트공장 600곳에 AI 수혈△제약·바이오-지분 경쟁 불붙은 씨티씨바이오…‘캐스팅보트’에 쏠린 눈-美상장 막바지 아리바이오, 코스닥 상장사 인수…왜-라파스, 세계 최초 ‘백신 마이크로니들 패치’ 상업화 속도△파워인터뷰-“美금리인상기 덮어둔 부실…금융 주도 구조조정으로 털어내야”△증권-기관이 놓친 알짜, 맛있게 먹어볼까-AI수혜 나도 받아볼까…올해 2배 뛴 엔비디아 품은 ETF 눈길-“기업 공시 시스템 정비, 주주와 소통 강화해야”-보험업계 M&A 들썩 ‘지각변동’ 시작되나-“지분구조, 단순한 게 최고” 창업자 소유 기업 M&A ‘쑥’△부동산-서울시 재개발, 일률적 현금청산 기준일에 ‘잡음’-국회 세종의사당 부지 가보니…여의도 국회의 2배 △문화-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 원장 “문체부 첫 ‘디지털 전략’ 수립 큰역할..컨트롤타워 나설 것”△사회-국가배상에 군 복무기간 포함…男차별 손본다-LH, 2년 만에 황당 해명
2023.05.24 I 김상윤 기자
12년 전 '트라우마' 어땠길래…美 부채 협상 공포 심상찮다
  • 12년 전 '트라우마' 어땠길래…美 부채 협상 공포 심상찮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2011년 7월 31일 일요일 저녁 8시15분(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 이제 다 된 것이지요?”이는 사상 초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8월 2일)을 불과 이틀 남긴 시기였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수개월간 강경 대치한 부채 한도 협상이 주말 사이 급물살을 탔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현 대통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토요일 오후 창문도 없는 의회 지하에 숨다시피 하며 막후 협상을 벌였다. 뉴욕타임스(NYT)가 전한 2011년 극적인 합의 장면이다. 그렇게 정가와 시장은 모든 리스크가 사라질 것처럼 들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시장 흔들었던 美 신용등급 강등그러나 ‘본게임’은 그때부터였다. 벼랑 끝 협상의 후유증이 미국 리더십 실종과 신뢰도 상실로 이어지면서다. 협상 타결 직후인 8월 1일 월요일부터 5거래일간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0.41% 하락(1일·전거래일 대비)→2.56% 하락(2일)→0.50% 상승(3일)→4.78% 하락(4일)→0.06% 하락(5일) 등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급기야 8월 5일 장 마감 이후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S&P가 재정적자 우려를 이유로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고, 세계 경제는 말 그대로 패닉에 빠졌다. 무디스 역시 ‘AAA’를 유지하면서도 “재정적자 감축 조치가 믿을 만하지 못하면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그 직후 거래일인 8월 8일 월요일 S&P 지수는 6.66% 대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당시 데이비드 비어스 S&P 국가신용등급 평가 책임자는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비판에도 “강등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 불안감을 고조시켰다.하루 뒤 연방준비제도(Fed)가 급히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00~0.25% 수준으로 최소 2013년 중반까지(추후 2년간) 유지할 것”이라며 제로금리 장기화를 선언하자 시장 충격은 다소 가라앉는 듯했다. 다만 그 직후 거래일인 8월 10일 다시 위기감이 번지며 S&P 지수는 4.42% 주저앉았다. 그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보다 더 큰 공포에 떨어야 했다. 2011년 당시 월가 한 금융사의 채권 어드바이저였던 한 인사는 “설마 했던 디폴트 공포가 너무 순식간에 나타났던 순간”이라고 회상하며 “문제는 이번 협상을 둘러싼 환경이 2011년과 비교해 낫지만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바이든과 매카시 잇단 합의 불발디폴트 시한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올해 부채 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12년 전 트라우마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2일 백악관에서 세 번째 협상에 나섰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매카시 의장은 합의 불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실무진 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천명한 연방정부 디폴트 시한인 ‘X-데이트’를 열흘 남긴 시점이다. 오는 29일 메모리얼데이 휴일을 전후로 의회가 휴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남은 협상 기간은 이번주밖에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양측이 합의에 난항을 겪는 것은 ‘디폴트는 없다’는 총론에 이견이 없으나, 각론에서 입장차가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이날 협상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예산 지출 삭감을 요구했지만 백악관 측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공화당 협상진인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은 백악관이 절박감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세금을 거론하자 공화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일각에서는 2011년 사례를 들며 합의 자체가 능사는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악의 디폴트를 막고자 여야가 합의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국 경제의 ‘치부’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앨런 슈워츠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나와 이번에도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낳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하필 금리 인상기에…우려 점증특히 올해는 2011년보다 경제·금융 환경이 더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첫 손에 꼽히는 게 현재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있다는 점이다. 과거 78차례의 부채 한도 상향 기간 중 연준 강경 긴축과 겹친 적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불안한 단기자금이 안전한 연준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역레포)으로 쏠릴 수 있다”며 “이 자체로 단기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역레포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5.05%까지 올라 있다.국가부채 수준이 2011년보다 훨씬 더 불어났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신용등급 평가에 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미국 예산관리국(OMB)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20.2%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때는 134.8%였다. 이 수치는 2011년 상반기 당시 92%대였다.블룸버그는 글로벌 탈(脫)달러 흐름 등을 거론하면서 “정치권의 대치가 야기할 무형의 대가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 대선이 예정돼 있다는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리스크라는 진단이 나온다.
2023.05.24 I 김정남 기자
美 부채협상 난항 등에 국고 3년물 금리, 두 달 만에 최고
  • 美 부채협상 난항 등에 국고 3년물 금리, 두 달 만에 최고
  • 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채권 금리 상승에 가격은 하락했다. 특히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두 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대표 단기 금리인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는 3.7%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전 거래일 최종 호가보다 3.9bp(1bp=0.01%포인트), 5.2bp 상승한 3.452%, 3.373%에 최종 호가됐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3월 17일(3.471%, 3.415%) 이후 두 달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385%로 6.3bp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7.5bp 오른 3.473%로 3월 10일(3.58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6.9bp씩 오른 3.505%, 3.504%에 최종 호가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 한도 협상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미국 디폴트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간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7.3bp, 3.17bp 가량 상승한 바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 선물을 순매도했다. 이에 3년 국채 선물(KTB)은 23틱 하락한 104.61을 기록했고 10년 국채 선물(LKTB)은 88틱이나 하락해 112.72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KTB를 9000계약, LKTB를 7000계약 가량 순매도했다.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것도 채권 금리의 상승을 지지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했음에도 연준 위원들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이 나오고 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기대 만큼 둔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고물가의 장기 지속으로 금리 인상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물가상승률이 중반기 2%대로 떨어지지만 연말 다시 3%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상승세가 꺼졌다가 다시 오른다는 전망은 한은의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단기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91일물 CD금리는 2bp 오른 3.7%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하기 전인 1월 9일(3.92%) 이후 최고 수준이다. CD금리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달 13일 이후 CD금리는 한 번도 떨어진 바 있다. 이 총재가 11일 단기금리 하락을 경계한 이후 한은에선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이 급증하면서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 91일물 통안채 금리도 2.3bp 오른 3.462%를 기록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2023.05.23 I 최정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갑질 기업에 '셀프 면죄부' 준 공정위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다음은 23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갑질 기업에 ‘셀프 면죄부’ 준 공정위-저축은행 M&A 족쇄 풀린다-전세사기특별법 소위 통과…최우선변제금 10년 무이자 대출-n번방 방지법 3년…디지털 성범죄 되레 증가-[사설]과학과 팩트가 밝힐 후쿠시마 오염수…정치, 왜 압박하나-[사설]교육교부금 어린이집 지원, 늦출 이유 없는 선책이다△종합-공공기관장 29명, 대통령보다 연봉 높다-“디자인 영감 확장시켜주는 AI ‘인간-AI 협업’ 새 방법론 연구”△허점투성이 ‘동의의결제’-사건 종결만 서두르는 공정위…피해기업 ‘실질적 구제’ 요구엔 귀닫아-갑질 기업 셀프시정안, 100% 퇴짜 놓은 EU-심의시 금전적 피해보상에 초점…이행 관리·감독도 강화해야△종합-‘세금 투입 반대’ ‘피해 범위 확대’ 접점 찾아…“빚에 빚 더하나” 반발도-“노란봉투법 통과땐 노사관계 파탄”-尹 “EU와 환경·보건·디지털 협력 강화”-코인도 재산 신고…與野 ‘김남국 방지법’ 뒷북처리△M&A 특혜 풀리는 저축은행-SVB 사태 반면교사 삼자…저축은행 부실 전 선제적 구조조정 허용-1분기에만 600억 적자… 저축은행 위기감 고조-규제완화 움직임에…우리금융, 수도권 저축은행 인수 검토△정치-“대북 적대의사 없어…대화의 길로 나와라”-집토끼 마저 등돌린 野…당내선 부글부글-전관예우·겸직 의혹 등 도마에-김진표 “6월이 마지노선…도농복합 선거구제가 절충점”-與 ‘밤 12시-오전 6시’ 집회금지 추진△경제-“추경·예산 불용 없다…나랏빚 안 늘리고 대응”-구제역에 한우 도매가 들썩 전국 확산땐 물가 자극 우려-정부 “늦어도 9월엔 무역수지 흑자 전환될 것”-반도체 업황 2분기 바닥…하반기 점진적 개선 기대“△금융-보험사 실적 ‘금리·CSM’이 좌우…”보유 예정상품 변화 주목“-‘투트랙’ 미래에셋생명 ‘수익+안정성’ 잡았다-4월 예대금리차 소폭 축소…우리·하나·NH농협 순-경기 둔화에 카드 돌려막기 급증…연체율 3~4년내 최고△제14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AI가 5년 내 교육방식 싹 바꿀 것…끝물 ‘의치한약수’에 휘말리지 마라-공부가 구원이 되질 않더라 잘못 가르친 빚 갚아야죠”△글로벌-中 “美 마이크론 제품 구매 중단” 제재…‘K반도체’ 불똥 튈까 우려-“G7, 내정간섭”…中, 日대사 초치-‘전기차 올라타자’…석유공룡 엑손모빌도 리튬 개발 나서-美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내달 ‘금리 동결’ 지지 시사-中, 위안화 약세에 기준금리격 LPR 동결△산업-R&D 투자 늘리고 조직 확대…LG엔솔, 스마트팩토리 가속-LG전자-한국물포럼 해양생태계 보전 맞손-딜러 없이도 내 차 판매 뚝딱-현대차, 獨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 우승…8년 연속 완주 쾌거-‘전기료 인상’ 악재맞은 가전업계, 역대급 무더위 예보에도 긴장-HD현대에너지솔루션, 아프리카 태양광 모듈 첫 수주△산업-“100% 달인의 손맛”…프리미엄 김치 자부심 가득-中企 77.6% “尹정부 정책 만족”-커지는 SW 구독시장…국내기업 글로벌 진출길 모색-애플페이 국내 상륙 두달째…‘토종페이’ 여전히 잘나가네△제약·바이오-대원제약, 당뇨치료제 ‘캐시카우’로 키운다-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백신 들고 인도 진출-K바이오 양대산맥의 엇갈린 행보 주목-몸집 키우는 국전약품, 국내 원료의약품 ‘1위’ 노린다△증권-고마운 외국인 5일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1조6000억원어치 싹쓸이-차세대 성장주 부상 AI주 2차 랠리 채비-야속한 외국인 광고·콘텐츠사업 실적 부진에…카카오는 팔아치워△증권-“대내외 불확실성 속에도 투자 기회는 있다”-미래에셋, 을지파이낸스센터 인수 언제쯤?-10초에 1개씩 팔리는 마녀공장…글로벌 뷰티 브랜드로-퀀팃, 퀀팃투자자문 완전 자회사로 인수△부동산-“공사비 또 올린다고?”…검증의뢰 역대 최대-치솟는 공사비에 건설사들 수주 손사래-공사비 증액 갈등…원베일리 입주예정자 ‘발동동’-DL이앤씨, 남해-여수 해저터널 만든다…6974억원에 수주△문화-40여년 만에 선화랑에 오픈런…‘이영지 세상’속으로-재료·형태·색, 과정 보여주는 예술적 실험…작품 탄생기 고스란히“△스포츠”메이저 5승 행복해“…켑카, 무릎 부상 딛고 화려한 부활샷‘특급어깨 풍년’…시즌 초부터 역대급 신인왕 경쟁 ‘후끈’-EPL 3연패 맨시티 ”목표는 트레블“-김민재, 루카쿠 꽁꽁 묶었다…나폴리, UCL 결승 오른 인테르에 완승△피플-코첼라 물들인 블랙핑크 한복, 전통과 현대의 美 녹였죠-MSCI에 ‘韓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 등재 요청-아이들이 ‘경찰관 쌤’이라 불러줄 때 보람 느껴”-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호암계단에 2년째 기부-“누리호 성공 기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니폼·엠블럼 공개△오피니언-‘투기’라는 이름의 마약-실천문학사의 황당한 설문조사-[e갤러리] 김민수 ‘익숙하고 낯선’-한계 몰린 자영업…‘잘 망하는 법’ 고민할 때△전국-“물 틀자 1분 만에 샤워키 필터 까매져…초딩 아들, 5년째 피부병 고생”-양주 ‘은남산단’ 조성사업 4년 연기…다이소 떠나나-인구 96만 화성시, 법원 설치 건의문 법원행정처 전달△사회-개화~김포공항역 버스전용차로 26일 개통…‘지옥철’ 숨통 트일까-‘돈봉투 의혹’ 윤관석 구속영장 청구 초읽기…한동훈 또 국회 등판?-작년 교권침해 3035건 대면수업 늘자 2.5배↑-전문가 “텔레그램 통해 디지털 성범죄 버젓이 활개…국제공조 필요”
2023.05.22 I 김근우 기자
경제전문가 "美 기준금리 인하 시점 내년 1분기 예상"
  • 경제전문가 "美 기준금리 인하 시점 내년 1분기 예상"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의 금리가 이번 금리 인상기의 최고 수준일 것이라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사진= AFP)NABE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경제 전문가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준이 내년 1분기에 기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지난 2월 조사에서는 연준이 올해 4분기 중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을 전망됐으나, 그 시점이 늦춰진 것이다.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최고 수준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5.0∼5.25%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때와 같다. 미국의 경기침체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더 많은 수의 전문가가 연착륙을 점쳤다. 응답자의 68%가 연준이 심각한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며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제시한 중간값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 0.4% 성장하는 것이었으며, 내년까지 완만한 수준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들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3%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동 시장에 대한 전망은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월 평균 14만2000개의 일자리가 늘고, 현재 3.4%인 실업률이 올해 평균 3.7%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2월 조사 때는 월평균 일자리가 10만2000개 증가하고 올해 실업률은 3.9%일 것으로 전망됐다. NABE 경제전망 책임자 다나 피터스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은행 위기가 억제됐지만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약 5분의 1은 (은행 위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이어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대다수 패널이 교착 상태가 몇 주 동안 지속되지 않는 한 부채 한도 초과가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덧붙였다.
2023.05.22 I 장영은 기자
이창용 "전기료 인상, 물가안정 정책과 상충 아냐…물가안정에 도움"
  • 이창용 "전기료 인상, 물가안정 정책과 상충 아냐…물가안정에 도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의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 물가안정 정책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참석해 “전기료가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장은 오를 것이다. 전기료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0.15~0.2%포인트 정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전기료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한국전력 적자가 커져 금융시장에 한전채가 나오게 되고, 무역적자가 커지는 영향과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요금 인상이 물가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이다.앞서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전기를 1킬로와트시(㎾h)당 8원 올린 가격에 공급기로 했다. 한전의 올 1분기 전기 판매단가가 146.5원/㎾h이란 걸 고려하면 약 5.5% 인상이다. 가스공사도 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1.04원 올랐다. 서울 도시가스 기준 인상률로는 약 5.3%, 4인가구 연평균 월 사용량이 약 3861MJ이란 걸 고려하면 약 4400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이 총재는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7%로 떨어졌고, 앞으로 하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물가가 목표 수준(2%)보다 높기에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과 관련해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 총재는 송언석 민주당 의원 질의에 “금리가 올라간 것에 따라 당연히 연체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이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연체율 수준이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고, 금융위기나 금융기관 자본을 볼 때 위기라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라고 밝혔다.이어 “연체율을 볼 때 은행 부분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익스포저’도 낮아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05.22 I 하상렬 기자
수출 부진 장기화, PF발 금융불안 여전…한은 하반기 '피봇' 가능성②
  • 수출 부진 장기화, PF발 금융불안 여전…한은 하반기 '피봇' 가능성[금통위폴]②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정책을 가를 핵심 변수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떨어지는 등 둔화 흐름을 보이는 데다, 경상수지 악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지연 등 경기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 ‘금리 동결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시점으로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한은 목표치에 수렴하는 뚜렷한 징후가 포착돼야 금리 인하를 고민할 것으로 예측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3명 응답자 전원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 전망21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2월, 4월에 이은 3회 연속 동결로, 사실상 금리 인상기가 종료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이들은 2021년 8월 이후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한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금통위 태도를 뒤집을 만한 요인이 없다고 봤다. 아직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치(2.0%)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하향 안정 기조 경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긴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가상승률은 정점을 지나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7%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3.7%) 이후 처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1월(5.2%) △2월(4.8%) △3월(4.2%) 등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2%대 물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주요국 대비 물가 부담이 낮은 수준”이라며 “5월에는 물가상승률이 기준금리를 밑도는 것이 확실하고, 6~7월에는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올 1분기 경상수지가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분기 기준 11년 만에 적자를 냈다.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지난 4월까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여전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 것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요인이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때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13명 중 7명 “하반기 금리 인하”…관건은 ‘물가’기준금리가 장기간 동결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피벗’(pivot·통화 정책 전환) 시점으로 모아진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3명 중 7명은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관건은 ‘물가’다.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치인 2%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야 경기 부진 압박과 금융안정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 인하 논의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추가적인 물가 안정 경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무리한 긴축에 따른 금융불안이 잠재해 있는 만큼 연내 물가안정 경로만 조금 더 확인된다면 연말이라도 통화정책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께 경기하방 압력과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물가 경로가 한은 전망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물가 이외 요소들을 더 고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4.0%로 좀처럼 둔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물가 안정에 더 중점을 두고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조용구 연구위원은 “통화정책 전환 측면에선 근원물가 추이가 보다 중요한데, 높은 수준의 근원물가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0%대까지 악화하지 않는다면 성장 둔화 자체로 금리 인하 전환까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가 완전히 목표치로 수렴하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하반기 원자재 가격과 중국발(發) 물가 압력 전이, 국내 전기요금 인상 및 기저효과 등 대내외 물가 압력 추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한은 내부에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하회해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수렴한 것은 균형 수준일 뿐”이라고 했다.
2023.05.22 I 하상렬 기자
5월 금통위, 기준금리 3.5% 유지할까
  • 5월 금통위, 기준금리 3.5% 유지할까[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주 한국은행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 금통위 당시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던 만큼 ‘깜짝 인상’이 있을지 주목된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전망이다.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2.0%)를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한은 경로대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3.7%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한 것은 작년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추세적인 하락세를 가져가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는 점도 금리 동결의 또 다른 동력으로 꼽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5~5.25%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때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 설명했다.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 5명은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시장은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지난 2월 전망치(1.6%)를 하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3.5%)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주간 보도계획△22일(월)이창용 총재 임시국회 현안질의△23일(화)2023년 상반기「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정기회의 개최 결과6:00 2023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12:00 2023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24일(수)6:00 2023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12:00 2023년 1/4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12:00 2023년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25일(목)6:00 2023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10:30 통화정책방향11:00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자료13:30 경제전망(2023.5월)13:30 경제전망보고서(Ⅰ. 국내외 경제 동향 및 전망 Ⅱ-1. 국내외 금리인상 이후 우리경제 평가 및 시사점)△26일(금)12: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일본은행 금융연구소 주최「2023 국제컨퍼런스」참석
2023.05.20 I 하상렬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 3000건 넘어서…집값 상승은 '글쎄'
  • 서울 아파트 거래량 3000건 넘어서…집값 상승은 '글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을 돌파했다. 올들어 정부의 대규모 규제완화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던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을 상회하면서 거래 시장이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000건이다. 지난 2월 2457건, 3월 2979건에 이어 3000건을 넘어섰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021년8월 4065건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라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월평균 거래량은 약 997건이었다. 월 최고 거래량은 1742건(4월)에 불과했다.하지만 올들어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인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의 1·3부동산정책 등으로 매수 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강남 3구·용산을 제외한 서울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고, 무주택자 대상 특례보금자리론도 출시된 바 있다. 무주택자 기준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규제지역인 4개 구를 제외하고는 50%에서 70%로 높아졌고,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내 15억원 초과 아파트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도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기준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7%) 대비 -0.05% 내리면서 하락폭이 둔화됐다. 강남, 송파, 용산, 서초, 노원 등 일부 지역은 상승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집값 하락기 가격 하락폭이 컸던 곳이나 서울 외곽지 특례보금자리론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가늠할수 있는 주요 지표긴 하지만 집값 반등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거래량이 늘고는 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통상 월평균 5000~6000건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셋값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집값 반등에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2021년 집값 고점시기 임대차 계약 2년차 갱신이 도래한 주택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지기도 했다.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3~4월 거래량을 보면 시장이 연착륙되고 있다는 신호다. 집값 하락폭도 둔화되고 국소적으로 상승 지역도 나오고 있다”면서 “규제완화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은 평균 6000건 정도다. 그에 비하면 여전히 거래는 부진한 상황이다”면서 “바닥권에서 올라와 숨통이 트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거래가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국지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역전세 우려, 경기침체 우려 등이 여전하기 때문에 추세로 전환될지는 미지수다”고 강조했다.
2023.05.19 I 오희나 기자
美부채한도 협상 주말께 가닥?…매카시 “합의 길 보여"
  • 美부채한도 협상 주말께 가닥?…매카시 “합의 길 보여"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공화당)이 이르면 다음주 미국의 부채 한도를 상향하는 법안 표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채무 불이행(디폴트)를 막기 위한 백악관과 미 공화당 간 협상의 큰틀이 주말께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18일(현지시간) 매카시 의장은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아무 것도 합의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길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열심히 모두 일을 하고 있다. 하루에 두세번 일하고, 다음에 더 좋은 숫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이어 ”하원이 내주 부채 한도 상향에 대해 표결하길 원한다면 이번 주말까지 원칙적인 합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는 양측간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의미로, 매카시 의장이 백악관과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한 가장 낙관적인 발언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잠재적으로 디폴트를 피할 수 있는 거래에 자신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백악관과 민주당은 디폴트를 막기 위해 공화당이 요구하는 일부 방안을 수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화당은 코로나19 정부 기금 환수, 복지혜택 수령자 심사강화, 학자금 대출삭감 정책 폐지, 각종 친환경 세제 혜택 축소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중 코로나19 정부기금 환수 등에 대해서는 백악관이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에 있지만, 동행한 브루스 리드 백악관 부실장을 통해 공화당과 실무자 간 협상 내용을 수시로 전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담 이후 파푸아뉴기니와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부채한도 협상을 이유로 일정을 대폭 축소시켰고, 오는 21일 귀국해 협상팀 결과를 토대로 매카시 의장과 담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민주당과 화상 회의에서 디폴트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디폴트는 경기침체를 유발하고, 금리인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 문제가 위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백악관이 대국민 의료서비스 부문에서는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그는 “부채한도 상향을 조건으로 대국민 의료서비스를 약화하는 공화당의 어떠한 제안에도 동의하지 말 것을 백악관 협상팀이 지시받았다”며 “청정에너지 일자리 창출, 기후변화 대응, 중산층 가정 비용 절감 등 우리가 이룬 진전을 되돌리려는 극단적인 시도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2023.05.19 I 김상윤 기자
"VC업계 시각 달라져…스타트업, 재무전략·수익모델 보여줘야"
  • "VC업계 시각 달라져…스타트업, 재무전략·수익모델 보여줘야"
  • [이데일리 김연지 김근우 기자] ‘스타트업이건 벤처캐피털(VC)이건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살아남는다.’약 25년의 직장생활 대부분을 기업평가와 투자 활동으로 보내온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최근 만난 뒤 느낀 점이다. 그간의 투자 성과를 인정받으며 최근 약 300억원 규모의 새로운 벤처투자조합을 성공리에 결성하는 등 유망 산업 투자 실탄을 마련했음에도 그에게서는 안도감보다는 특유의 침착함과 비장함이 느껴졌다. 그는 VC도 스타트업 못지않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차별화 전략을 세우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데일리는 원석을 발굴하는 능력에 온 신경을 다하고 있는 김중완 대표를 만났다. 다가오는 이데일리 글로벌 대체투자포럼 2023(GAIC2023)의 첫 번째 세션 ‘불확실성의 시대, 사모펀드와 VC의 전략’에서 패널로 참석하는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비하이인베스트먼트)◇ “LP 마음 사로잡은 비결은 ‘원석’ 알아보는 눈”김 대표는 산동회계법인(지금의 삼정KPMG)과 한국기업평가, KTB자산운용, HB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을 거쳐 지난 2017년 비하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투자 전문가다. 그는 “2017년은 크래프톤과 하이브, 무신사, 두나무 등의 유니콘이 등장하는 등 벤처시장이 호황기를 누린 시기”라며 “정부가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확대한 시기이기도 해서 때를 놓치지 않고 비하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현재 8개 펀드를 통해 총 17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회사는 각 펀드를 통해 주로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주된 투자 분야는 농식품과 모빌리티, 드론솔루션, 원격의료, 스마트 물류 등 다양하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풀필먼트 테크 스타트업 ‘두손컴퍼니’와 빅데이터 플랫폼 ‘에이디테크놀로지’, 드론솔루션 개발사 ‘파블로항공’, 로봇 물류 자동화 스타트업 ‘플로틱’ 등이 있다.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최근 290억원 규모의 스마트지역혁신투자조합을 성공적으로 결성하기도 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8월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한국벤처투자의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낙점되며 발판을 마련한 펀드로, 주요 투자 분야는 로봇과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인프라 등이다.특히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기존 계획보다 60억원 많은 금액이 모이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가을부터 자금 모집을 시작했는데 때마침 시장 환경이 나빠지기 시작했다”며 “출자자들의 보수적인 입장을 가져가면서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재무분석에 중점을 두고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하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의 심사과정에 높은 점수를 주며 잘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 기업이더라도 사업화 및 수익화가 가능한 스타트업을 알아보는, 즉 원석을 보는 ‘눈’이 펀드레이징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 “하반기까진 분위기 지속…능동적 대처 필수”김 대표는 벤처투자시장의 비우호적인 환경이 올해 하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벤처투자시장은 최근 10년간 풍부한 유동성으로 호황을 누려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국의 금리인상과 대내외적 불확실성 등으로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에 전 세계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하락했고, 투자 자금 조달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됐다. 김 대표는 이러한 시기일수록 스타트업과 VC가 모두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기준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이는 회사 역량에 대한 내부와 외부의 평가 부조화에 기인한 것”이라며 “벤처투자시장의 비우호적인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타트업은 현금흐름 중심의 재무전략과 수익모델의 마일스톤 달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VC 역시 기관투자자의 벤처펀드 출자 축소 움직임으로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봤다. 그는 “VC 입장에선 우리 사회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비하이인베스트먼트도 이러한 측면에서 4~5년 뒤 유망할 업종을 리서치하며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화두는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에너지변환, 헬스케어 인프라로 보고 있다”며 “이 밖에도 외형 확대와 다양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앞으로 해외 전문 심사역을 보충하고 해외 투자 경험 및 사후관리 방법을 모색하는 등 해외 진출 준비에도 차근차근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 비하이인베스트먼트의 비전을 물었다. 그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혁신의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과 성장을 함께하는 ‘페이스 메이커’를 표방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하이만의 투자 색깔을 낼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19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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