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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제작한 BTS 이미지, 저작권 침해일까요?
  • AI로 제작한 BTS 이미지, 저작권 침해일까요?[궁즉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요즘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AI를 활용해 유명 연예인이나 IP를 그린 이미지를 활용할 경우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지,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면 AI가 그린 유명 연예인 이미지를 상업적인 용도로 써도 문제없는지 궁금합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얼굴을 활용한 AI 모델 컷. /시빗AI 캡처A: 최근, 방탄소년단(BTS), 뉴진스, 블랙핑크 같은 국내 K-팝 스타들의 사진을 학습한 인공지능(AI) 모델 이미지가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빗AI(CivitAI) 같은 이미지 공유 사이트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이러한 AI 이미지를 활용한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음성까지 합성한 유명 연예인 AI 영상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가수 비비의 ‘밤양갱’이 큰 인기를 끌면서, 황정민, 아이유, 양희은 등의 독특한 목소리로 재탄생된 ‘밤양갱’ 커버곡들이 유튜브에서 수십만에서 수백만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 중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부른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커버곡입니다.배우 황정민 버전의 ‘밤양갱’. 사진=‘밤양갱’ 커버곡 유튜브 영상 캡처저작권 침해 가능성 있어인공지능(AI)이 그린 유명 연예인의 이미지나 목소리를 입힌 영상은 저작권 침해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실제 유명 연예인의 사진이나 영상과 똑같거나 비슷하게 나왔다면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습니다.다만, 저작권 침해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근거로 작성되었다는 것, 즉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직접 베꼈다는 것(의거성)’과 ‘실질적 유사성’이 입증돼야 합니다. 또한, AI로 유명 연예인의 얼굴이 그대로 그러났다면 초상권 침해나 승낙 없이 자신의 초상이 전시됐을 때 청구할 수 있는 손해배상권(퍼블리시티권)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저작권법 전문가이신 이상용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은 “이용자가 AI를 활용해 유명인의 얼굴을 거의 똑같이 이미지화했을 때, 학자들의 논지는 기존 저작권 문제와 동일하다”면서 “붓, 포토샵, AI 도구 등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같은 기준으로 보며, 만약 똑같이 만들었다면 복제권 침해, 비슷하게 만들었다면 2차적인 저작물 작성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그런데, 처벌받으려면 유명인이나 소속사가 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AI로 만든 이러한 영상들이 하나의 ‘밈’(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는 동영상)으로 소비되면서 일부 스타들은 오히려 감사의 뜻을 표하는 상황입니다. 단순 업로드 처벌 어렵다는 견해도또한, 학자들 사이에서는 일반인이 재미로 AI 도구를 이용해 유명인을 그려 업로드 하는 것만으로는 처벌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법제연구원의 정원준 부연구위원님은 “예전에 법원에서 BTS 굿즈를 무단으로 사용한 경우 부정경쟁방지법으로 처벌한 적이 있지만, 이 경우는 상업적으로 이용했을 때였다”면서 “일반인들이 단순히 업로드하는 것까지 처벌하기에는 근거가 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AI 기업 처벌 여부는 판례 쌓여야위 사진들에 나온, 자사 AI로 만든 ‘방탄소년단’ 이미지를 만들게 도운 ‘시빗AI’ 같은 기업들은 저작권법으로 처벌받을까요?이상용 교수님은 “생성형 AI 모델이 데이터를 학습할 때 저작물이 포함된 학습 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저작권 침해인지, 아니면 공정이용으로 허용되는지 쟁점”이라면서 “미국 등에서 소송이 여러 건 있어 판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공정이용(Fair use)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는 저작권에 대한 특수한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공정이용 조항이 AI 학습 데이터를 둘러싼 분쟁에 적용되는지 보려면 판례가 쌓여야 한다는 것이죠.지식재산권 전문가인 정상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은 “생성형 AI가 모델을 훈련할 때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 여부를 평가할 때 많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복제하고 전송할 수 있는 특성 때문입니다. 오픈AI도 이와 유사한 논리로 자신을 방어하고 있으며, 저작권법이 통계적 정보인 ‘단어 빈도, 문장 유형, 주제 표시’까지 보호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램브란트 그림 361개를 학습한 생성형 AI가 그의 화풍을 그대로 모방하여 그림을 그린 경우 저작권 침해로 간주돼 법원의 판단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정상조 교수님은 “콘텐츠 생성과 활용 사이의 균형을 잡기 위한 법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생성형 AI가 인류 역사를 바꿀 아주 편리한 창작 도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저작권법 적용에 대한 더 많은 판례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2024.05.30 I 김현아 기자
尹대통령 “우주 개척시대 ‘스페이스 스탠다드’ 선도할 것”
  • 尹대통령 “우주 개척시대 ‘스페이스 스탠다드’ 선도할 것”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대항의 시대가 최초의 국제법을 만들어 오늘날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이어졌듯이 우주 개척의 시대에 우리가 ‘스페이스 스탠다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과 함께 간판석 제막을 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열린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 참석해 “오늘은 대한민국이 우주를 향해 비상하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먼저 “세계 5대 우주 강국의 꿈을 이어갈 우주항공청의 개청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기 위해 그동안 노력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그러면서 “저는 항상 우주의 무한한 꿈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믿어왔다. 2022년에는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을 선포했고, 금년 3월에는 우주산업 베이스 캠프인 우주 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를 출범시켰다”며 “그리고 오늘 우주항공청을 개청하여 대한민국 우주 개척에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 무엇보다 제가 대통령 선거 때부터 우리 국민들과 또 경남도민, 사천 시민들께 드린 우주항공청 개청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기술은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자 가장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전 세계 70여개가 넘는 국가들이 우주산업 전담 기관을 만들어 치열한 국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우리의 우주항공청이 대한민국의 우주 경전을 이끌어가는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와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집중 지원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어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2032년에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굴의 정신과 과감한 도전으로 광활한 영토를 개척했던 광개토대왕처럼 다른 나라가 다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해서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은 또 우주항공청에 대해 공무원 사회와 정부 조직의 변화를 선도하는 파괴적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개발과 전문가,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으로 작은 변화에도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약 10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1000개의 우주 기업을 육성하고, 그 가운데 10개 이상은 월드클래스의 우주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곳 사천을 첨단 우주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세계 우수 인재들이 모여드는 ‘아시아의 뚤루즈’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우주항공청이 출범한 5월 27일을 국가기념일인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류는 오랜 세월 달을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달에 도달하기로 마음먹고 그 꿈을 실현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마음은 이미 우주에 닿아 있다. 대한민국 우주 시대의 꿈을 향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함께 뛰어봅시다”라고 했다.
2024.05.30 I 박태진 기자
아워홈 장녀 구미현 "대표이사 오르겠다"…구지은 부회장 체제 위기
  • 아워홈 장녀 구미현 "대표이사 오르겠다"…구지은 부회장 체제 위기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아워홈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씨가 차기 대표이사로 본인을 ‘셀프 추천’ 했다.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편에 설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부회장(오른쪽) (사진=아워홈)30일 업계에 따르면 구미현씨는 현 경영을 맡고 있는 막내 구지은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씨에게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안건에 대해 찬성할 수 있다” “본인을 대표이사로 하는 안에 찬성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본인과 본인의 아들인 구재모씨를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한 바 있다.구미현씨는 전업주부로 회사 경영 경험이 전무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의 손을 잡고 구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부결시킨바 있다. 특히 구미현씨 본인과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이사로 선임했다.현재 아워홈 지분은 98% 이상을 네 남매가 보유 중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지은 부회장이 20.67%, 구미현씨가 19.28%, 구명진씨가 19.6%를 갖고 있다. 이로써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을 내 줄 위기에 직면했다.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3일까지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4월 주총 결과에 따라 이사회에서 쫓겨났다. 현재는 구미현 씨와 그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 두 명만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황이다. 현행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한다.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아워홈은 한 명 이상 사내이사를 추가 선임해야 한다.
2024.05.30 I 한전진 기자
'1조3808억 재산분할'에 대법行…최태원 측 "즉시 상고"(종합2보)
  • '1조3808억 재산분할'에 대법行…최태원 측 "즉시 상고"(종합2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대법원까지 이어지게 됐다. 항소심 재판부가 최 회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하자, 최 회장 측이 상고의 뜻을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2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 김옥곤 이동현)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같은 재산분할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지난 2022년에 열린 1심에서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665억원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위자료와 재산분할액을 대폭 늘렸다. 특히 SK(034730)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었다.재판부는 두 사람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보고 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또 1조3808억원에 달하는 재산분할 액수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했다.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전 회장의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며 “노 관장이 SK그룹의 가치 증가나 경영활동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 최 회장의 재산은 모두 분할 대상”이라고 봤다.특히나 재판부는 최 회장에 대해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2019년 2월부터는 신용카드를 정지시키고 1심 판결 이후에는 현금 생활비 지원도 중단했다”며 “소송 과정에서 부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선고 후 노 관장 측 변호인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느라 애써주신 재판부에 감사하다”며 “혼인 순결과 일부일처제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깊게 고민해주신 훌륭한 판결”이라고 전했다.반면 최 회장 측 변호인단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노 관장 측의 일방적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하나하나 공개했다”면서 “단 하나도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편향적으로 판단한 것은 심각한 사실인정의 법리 오류이며, 비공개 가사재판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행위”라고 지적했다.이어 “아무런 증거도 없이 편견과 예단에 기반해 기업의 역사와 미래를 흔드는 판결에 동의할 수가 없다”며 “특히, 6공(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유입 및 각종 유무형의 혜택은 전혀 입증된 바 없고, 오로지 모호한 추측만을 근거로 이뤄진 판단이라 전혀 납득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 측 변호인단은 “오히려 SK는 당시 사돈이었던 6공의 압력으로 각종 재원을 제공했고, 노 관장 측에도 오랫동안 많은 지원을 해왔다”며 “그럼에도 정반대의 억측과 오해로 인해 기업과 구성원, 주주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당했다. 상고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4.05.30 I 박정수 기자
제트기에 싣고, 가짜 수화물 보내고…아프리카 금 40% '이곳' 갔다
  • 제트기에 싣고, 가짜 수화물 보내고…아프리카 금 40% '이곳' 갔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아프리카에서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로 밀반출되는 금의 대다수가 아랍에미리트(UAE)로 흘러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AFP)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스위스 구호·환경단체인 스위스에이드를 인용해 2022년 아프리카에서 약 310억달러 상당의 금 435톤(t)이 신고되지 않은 채 밀수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0년 만에 두 배 가량 급증한 규모로, 아프리카 지역의 생산량의 40%에 이르는 규모다.불법 수출한 금의 93%는 아랍에미리트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스위스와 인도로 밀수출됐다. 스위스에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불법으로 채굴된 금의 대부분은 우간다와 르완다 등의 정제소를 통해 아랍에미리트 최대 도시인 두바이로 보내졌다. 금 일부는 개인 제트기로 직접 운송되거나 허위 서류를 꾸며 수화물로 두바이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랍에미리트에는 최소 20개의 금 정련소와 7000명이 넘는 귀금속, 보석 상인이 있다. 밀수된 금은 인도와 스위스로도 보내진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지난해 최대 금 정련소 중 하나인 에미레이트 골드 DMCC의 소유주가 자금 세탁 혐의자와 연루됐다는 이유로 인가를 취소했다. 아랍에미리트 관계자는 주요 외신에 “금밀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불법 수입으로 인한 위험을 없애기 위해 금과 귀금속에 대한 세부적인 새 규정을 시행했다”고 해명했다.금 밀수는 아프리카 내부의 분쟁을 부추기고, 인권 문제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아프리카산 금 밀수를 사실상 방치한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올초 미국 재무부는 수단 기업 알 파커 어드밴스드 웍스 등 3개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이들 회사가 금을 수출한 자금으로 수단 내전에서 수단군과 싸우고 있는 군사조직을 지원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2024.05.30 I 양지윤 기자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취임 첫해 은행연합회 이사회 멤버로
  •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취임 첫해 은행연합회 이사회 멤버로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올해 취임과 동시에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합류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7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를 인터넷전문은행협의회 대표로 비상임이사에 포함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현행 은행연합회 비상임이사의 임기가 이달 31일로 만료됨에 따라 차기 이사회 구성이 필요하게 됐다. 현재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의장을 맡고 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한국씨티 등 6개 시중은행장, 산업·기업·농협 등 3개 특수은행장, 1개 지방은행장, 1개 인터넷전문은행장 등 11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다. 시중은행협의회와 특수은행협의회, 지방은행협의회, 인터넷전문은행협의회에서에서 각 협의회 대표와 함께 이사회에 참여할 회원사를 뽑는 방식이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2022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협의회를 추가로 설치하고 협의회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2022년에는 카카오뱅크, 2023년은 케이뱅크가 대표를 맡았으며 올해는 토스뱅크가 태표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은미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은행연합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이사회 임기는 오는 6월 1일부터 2025년 5월 31일까지다.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는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며 은행연합회 회장 선출을 비롯해 업계의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내고 논의한다. 최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이사회가 모여 국내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은행권이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 약 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한 것도 은행연합회 주도로 이뤄졌다. 당시 토스뱅크는 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회사의 자발적 지원에 맡겼으나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이 이뤄지면서 은행권 공동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금융권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데 연합회가 모범사례 등 가이드라인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에서 관련 사안에 참여하는 역할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정기 이사회의 차기 비상임이사 구성 변경에 따르면 차기 시중은행협의회 의장은행은 KB국민은행이 맡게 됐다. 또한 최근 수협은행에서 비상임이사 합류를 희망했으나 이사회는 추후 검토하기로 협의했다.
2024.05.30 I 정두리 기자
광명시·한양대, AI교육과 취업까지 지원 '청년 AI스쿨' 개설
  • 광명시·한양대, AI교육과 취업까지 지원 '청년 AI스쿨' 개설
  • [광명=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광명시와 한양대학교가 미취업 청년들에게 AI 교육과 진로지도, 취업까지 지원하는 ‘청년 AI스쿨’ 교육생을 모집한다.광명시청 전경.(사진=광명시)30일 경기 광명시에 따르면 청년 AI스쿨 교육과정은 1단계 AI 기획자(PM·Product & Project Manager) 양성과 진로 설계(9주), 2단계 SW 취업 연계(6개월)로 이뤄진다. 1단계 교육은 1차 6월 20일부터 8월 21일까지, 2차 7월 18일부터 9월 20일까지 두 차례 진행되며 교육 수료 후 선택에 따라 2단계 교육에 들어간다.모집 대상은 취업을 준비하는 광명시 거주 19세~38세 청년이며 각 차수 25명 정원으로 총 50명을 선착순으로 선발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6월 18일까지로 청년 AI스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다.이번 교육과정의 특징은 국내 첫 AI 기획자 양성 과정이란 점이다. AI 기획자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업에 필요한 해결 과제를 발굴해 솔루션을 기획하고 AI 개발자와 경영진을 연결해 프로젝트를 이끌며 상용화까지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해당 산업 분야를 잘 알면서 AI 기술을 이해하고 SW 개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유리하지만, 관련 분야 경험이 없더라도 일정 기간 SW 개발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광명시의 설명이다.청년 AI 스쿨 교육과정은 기업 현장의 AI 과제를 지원하기 위해 2019년 설립한 AI 전문 실용 연구개발센터인 한양대 AI솔루션센터의 교수진이 주관한다. 센터장인 강상기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빅스비 개발을 기획, 총괄한 바 있는 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또 한양대 최병호, 배상민, 김창 교수 등 AI와 진로 설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광명시시는 교육 이후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한편 ‘광명한양 청년AI스쿨’이란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취업 후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도울 예정이다.박봉태 광명시 일자리창출과장은 “AI 기획자는 AI시대에 매우 중요하고 유망한 직업으로 이번 교육을 마치면 IT,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기업에 취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광명시 청년들이 미래 유망직종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자료=광명시)
2024.05.30 I 황영민 기자
HCIH, 한컴 지분 22만9400주 매도…투자금 회수 목적
  • HCIH, 한컴 지분 22만9400주 매도…투자금 회수 목적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는 30일 공시를 통해 주요 주주인 HCIH가 보유하고 있는 한컴의 지분 249만2500주(10.31%) 중 22만9400주(0.95%)를 장중 매도했다고 밝혔다.이로써 HCIH의 지분은 9.36%로 변경됐다. HCIH는 한컴의 김연수 대표가 운영하는 투자사인 다토즈파트너스와 에이치엡실론 사모투자합자회사가 각각 40% 및 60%의 지분 비율로 설립한 투자목적회사이다. 김연수 대표 본인이 직접 보유한 지분과 합해 한컴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한컴은 HCIH의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투자에 참여했던 일부 재무적 투자자(FI)가 투자금 회수를 요청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대주주 지분매각과는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FI가 자금회수를 위해 추가로 3%를 매도할 수 있지만, 남은 지분 6%는 김연수 대표 지배하에 지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했다.한컴은 이번 지분 매각에 따른 주가 영향에 대해 “전년 대비 시가총액은 90% 이상, 평균 거래량은 600% 이상 증가했으며, 일부 매도로 인한 흐름 변동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연수 대표의 한컴 지배력에도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게 한컴의 입장이다. 현재 한컴의 최대주주는 한컴위드로 지분율은 21.52%이며, 2대 주주인 HCIH가 9.36%, 김연수 대표가 1.57%를 보유하고 있다. 한컴위드는 김상철 회장이 15.77%, 김연수 대표가 9.07%, 김정실 한컴 사내이사가 3.84%를 보유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김연수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배구조 강화와 안정적 경영환경 구축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의 신규 FI 유치로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도 기업 본질의 가치 성장을 위해 국내외 AI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지배력 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2024.05.30 I 임유경 기자
제닉스큐어, 라포라병 신약 후보..."FDA가 희귀소아질환의약품으로 지정"
  • 제닉스큐어, 라포라병 신약 후보..."FDA가 희귀소아질환의약품으로 지정"
  • (제공=제닉스큐어)[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벡터 플랫폼 전문 기업 ‘제닉스큐어’는 자체 발굴한 라포라병 대상 신약 후보물질 ‘GXC-301’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소아질환의약품(RPDD)으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라포라병은 소아청소년기에 치매를 일으키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FDA는 심각한 수준으로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RPDD 지정제를 운영하고 있다. RPDD에 지정되면 우선심사바우처(PRV)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제닉스큐어는 지난 4월 FDA에 희귀의약품(ODD) 및 RPDD 지정을 동시 신청했다. 지난 24일 FDA로부터 RPDD 승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문홍성 제닉스큐어 대표는 “라포라병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질병이다”며 “GXC-301에 대해 RPDD 승인이 이루어짐에 따라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XC-301과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신약 후보인 GXC-303 등은 함께 당사의 기술자산이다”며 “6월 중 ODD 관련 지정 결론도 긍정적으로 나오리라 기대한다. 이후 이런 물질들의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30 I 김진호 기자
태영건설, 우여곡절 끝 '기업개선계획 MOU' 체결
  • 태영건설, 우여곡절 끝 '기업개선계획 MOU' 체결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태영건설(009410)은 기업개선계획을 위한 이행약정(MOU)을 금융채권자협의회 주채권 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3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태영건설의 서울 여의도 사옥. (사진=연합뉴스)이로써 지난해 12월 말 워크아웃 신청이후 3개월의 실사 과정을 거쳐 마련된 기업개선계획의 이행을 통해 본격적인 기업정상화를 위한 기업개선계획 이행 ‘본궤도’에 돌입했다.지난달 말 채권단은 제3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제시한 △TY홀딩스 등 대주주 지분 100대 1 감자 △TY홀딩스 워크아웃 이전 대여금 전액 출자전환 △TY홀딩스 워크아웃 이후 대여금 전액 영구채 전환 △무담보 금융채권자 50%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을 위한 출자전환과 잔여 채무상환 유예 및 이자조정을 통한 태영건설의 재무구조개선안을 결의했다. 이 의결된 기업개선계획의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태영건설의 이행약정 기간은 2027년 5월 30일까지이며 금융채권자협의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그 기한을 단축 또는 연장할 수 있다.약정기간 동안 기업개선계획 및 자구계획, 경영목표 등을 이행하고 이에 대해 채권단으로부터 정기적인 이행점검과 경영평가를 받게 된다.태영건설은 먼저 6월 내로 주식 감자와 주채권의 출자전환 및 영구채 전환 등을 통한 자본확충과 재무구조를 재조정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 안에 23년 결산 감사의견거절에 대한 재감사와 거래소 심사를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주식거래정지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의 성실한 이행과 경영목표 달성으로 조속히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회복과 기업 정상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2024.05.30 I 박경훈 기자
"신용카드 수수료 산정 손 봐야…카드사 부실·금융 건전성 악영향"
  • "신용카드 수수료 산정 손 봐야…카드사 부실·금융 건전성 악영향"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 산정 근거가 되는 ‘적격비용 산정 제도’를 전면 손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 제도는 카드사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4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는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4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 세미나’에서 “민간 소비 위축으로 카드 이용이 줄어들고 이는 조달비용·연체율 증가로 이어져 카드사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본업인 신용판매업 활성화가 필요한데 현 적격비용 제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적격비용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원가로 자금조달비용과 위험관리비용, 마케팅비용, VAN(결제대행업체) 수수료 비용 등을 토대로 산출한다. 2012년 도입 후 3년 주기로 재산정하고 있다. 카드사는 적격비용에 마진율을 더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정한다. 제도 도입 후 총 4차례 카드 수수료율을 재산정했는데 수수료율이 모두 하락했다.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는 4.5%에서 0.5%로, 연 매출 3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소규모 가맹점의 수수료는 3.6%에서 1.1~1.5%로 각각 낮아졌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그러나 수수료율 인하는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는 이를 메꾸기 위해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카드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유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1년 말 19조 9000억원이던 카드 대출 잔액은 2021년 3분기 37조 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카드 대출 잔액 증가는 곧 카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 교수는 “대출 자산 증가로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져 금융권 부실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2021년 이후 늘어난 조달·위험관리 비용 등이 적격비용에 여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개인회원 연회비율에 연동해서 정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5.30 I 정병묵 기자
2030년경 30조 시장 열릴 PTSD 치료 패러다임 바꿀 기업은?
  • 2030년경 30조 시장 열릴 PTSD 치료 패러다임 바꿀 기업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에서 25년 만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허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라이코스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미도마페타민’이다. 이에 질세라 호주 바이오노믹스와 일본 오츠카제약은 순서대로 PTSD대상 ‘BNC210’의 임상 2b상과 기존 약물 2종의 병용요법의 임상 3상을 각각 성공하며 해당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물질들이 2030년경 약 3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PTSD 치료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제공=게티이미지)PTSD는 자연재해부터, 범죄, 사고 등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다음, 그 기억으로 인해 정신 및 신체적 이상 증후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PTSD 치료 시장은 2031년경 260억달러(한화 약 3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PTSD 환자에게는 정서적인 치료(대화 요법)와 약물 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이중 후자로는 수십여 년 동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가 사용됐다. FDA로부터 정식 승인된 SSRI 계열 PTSD 치료제는 미국 화이자의 ‘졸로푸트’(성분명 서트랄린)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팍실CR’(성분명 파록세틴) 등이 있다.그런데 최근 새로운 기전의 PTSD 신약 후보물질 최소 3종이 허가 및 개발단계에 있어 급물살을 타며 해당 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내달 4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정신약리학 약물 자문위원회(PDAC)를 소집해 성인 PTSD 환자에게 미도마페타민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제출된 데이터를 검토할 예정이다. FDA는 지난 2월 미도마페타민의 허가 신청서를 수락해 심사를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25년 만에 PTSD의 새로운 치료법을 검토하기 위한 자문위 회의가 소집된 셈이다. 해당 약물은 FDA로부터 우선 검토 대상으로 지정돼, 늦어도 오는 8월 11일까지 그 허가 심사 결론이 도출될 예정이다.다만 엑스터시의 성분으로 알려진 미도마페타민은 향정신성 약물로 마약류에 해당하며, 현재까지 의약품으로 승인된 사례는 없다. 1985년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규제물질법에 따라 해당 물질을 오락용이나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연구에서 미도마페타민이 뇌의 공포 반응을 감소시켜 심리 치료를 지원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됐다.에이미 에머슨 라이코스 대표는 “심리적 개입과 함께 PTSD 환자의 보조요법제로 미도마페타민을 승인받기 위한 두 가지의 임상 3상을 수행했다”며 “PTSD 척도를 포함한 주요 평가 지표를 모두 충족한 임상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에도 게재됐다. 승인될 것에 대비해 통제된 상황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라이코스 테라퓨틱스와 호주 바이오노믹스, 미국 알토 뉴로사이언스, 일본 오츠카 등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시장 진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제공=각 사)미도마페타민에 뒤를 이어 새롭게 개발되는 PTSD 신약 후보물질 중 임상 2b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BNC210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노믹스가 발굴한 BNC210은 뇌 속 ‘알파7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 억제제다. 지난해 10월 바이오노믹스는 2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BNC210의 임상 2b상 결과 PTSD 척도 등의 평가지표를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지난해 9월에는 일본 오츠카제약과 덴마크 룬드벡은 주요 우울장애 치료제인 ‘렉설티’(성분명 브렉스피프라졸)와 ‘졸로푸트’(성분명 서트랄린) 병용하는 요법에 대한 PTSD 환자 대상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미국 일라이릴리가 투자자로 참여한 알토 뉴로사이언스가 PTSD 적응증 관련 ‘ALTO-100’의 임상 2b상 결과를 올 하반기 중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공표한 바 있다. ALTO-100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물질이다.이처럼 해외 기업들이 PTSD 신약 개발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관련 약물 개발 시도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 국내 뇌질환 전문 바이오텍 ‘비엔에이치리서치’가 PTSD 치료제 후보물질로 ‘BNH 102’를 발굴해 전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뇌질환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PTSD보다 더 대중적인 질환인 치매, 파킨슨병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었다. PTSD에 대한 명확한 기전도 최근에서야 밝혀지고 있어 정확한 타깃을 정하기도 어려웠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 등 다양한 원인으로 PTSD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관련 후보물질을 도출하려는 시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30 I 김진호 기자
22대 국회 첫날, 실력행사 나선 민노총…"尹 노동탄압 저지해야"
  • 22대 국회 첫날, 실력행사 나선 민노총…"尹 노동탄압 저지해야"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22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재추진 등 과감한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 등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22대 국회 요구안 기자회견에서 요구안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는 노란봉투법을 포함해 윤석열 정권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일괄 발의하고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을 저지하고 노동기본권 보장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들은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며 민노총은 국민적 항쟁의 최선두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노란봉투법 재추진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위한 초기업적 교섭 제도화 △최저임금 대폭 인상 및 차등지급 반대 △노동탄압 분쇄 등을 요구했다. 김진희 민노총 경기본부 본부장은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노동시간, 수당, 휴가, 고용안정 등 기본적 노동 조건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22대 국회는 절대 다수 노동자가 근로기준법 없는 취약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비참한 시대를 끝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창렬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은 “한국은 더 이상 산업과 기업이 걸음마 단계인 개발도상국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산별교섭, 초기업 교섭을 법제도로 보장하고 우리 사회 노사관계를 산업별 노사관계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에는 가맹산하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했다. 회견 후에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당사로 행진해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한편 22대 국회에서도 ‘거부권 충돌’ 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동계의 숙원인 노란봉투법은 21대 국회에서 본회의 문턱을 넘었으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결국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서는 21대 국회 때보다 민주당 등 범야권 의석수가 더 늘어나 192석에 달한다. 여야 합의 없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8표만 나와도 재의결 정족수(200표)를 채워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2024.05.30 I 이유림 기자
‘생체현미경 개발’ 아이빔테크놀로지, 코스닥 상장 본격 추진
  • ‘생체현미경 개발’ 아이빔테크놀로지, 코스닥 상장 본격 추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생체현미경 개발 전문 생명공학 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가 30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이빔테크놀로지 CI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아이빔테크놀로지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23만 4000주로, 100% 신주 모집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7300~8500원이며, 회사는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영업일 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5~2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약 189억원이다. 오는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운영자금을 포함해 연구개발, 해외 진출, 시설 확충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의료장비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글로벌 고객사 추가 확보를 위한 시장 개척 △앞으로 기대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김필한 대표이사가 개발한 혁신적인 생체현미경(IntraVital Microscopy·IVM) 원천기술을 토대로 2017년 교원창업기업으로 설립됐으며, 세계 최초로 All-in-One 일체형 생체현미경 장비의 상용화에 성공한 생명공학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생체현미경은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미세 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첨단 레이저광학현미경 장비로, MRI보다 100배 높은 해상도로 다양한 세포·단백질·약물의 실시간 영상 촬영 및 3차원 영상화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 영상기술의 한계를 넘어 표적 세포 및 약물의 움직임을 생체 내 미세환경에서 직접 추적 분석할 수 있다. 바이오·헬스 연구개발 및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인간 질환의 생체 내 발생 과정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신약 후보물질들의 생체 내 전달 및 효능의 평가에 활용돼 새로운 치료제의 효과적인 개발을 가속할 수 있는 첨단 장비 플랫폼이라는 게 아이빔테크놀로지 측 설명이다. 특히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현미경은 초고속 레이저 스캐닝을 통한 실시간 생체 영상화 기술, 장시간의 영상화 동안 지속적인 생체 생존 및 항상성 유지 기술, 고성능 생체 모션 보정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을 통합적으로 최적화해 제공하는 All-in-One 시스템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시장에선 최상위 연구기관인 서울대 의과대학을 시작으로 다양한 연구기관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선 미국 최상위 연구기관인 하버드 대학을 비롯해 존스홉킨스 대학, 매사추세츠주립대학에 이어 글로벌 탑 10 제약사인 사노피로 판매처가 확대됐다. 이 밖에도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스페인 국립암연구소, 중국 우한대학교 등에도 설치돼 협력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 우수 인재 확보, 생산능력 및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집중함으로써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혁신 생체현미경 플랫폼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2010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하며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생체현미경 분야의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2024.05.30 I 박순엽 기자
중기 근로자 '푸른씨앗' 가입시 지원금 받는다
  • 중기 근로자 '푸른씨앗' 가입시 지원금 받는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중소기업 근로자가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에 가입하면 앞으로 지원금이 지급된다. 30일 고용노동부는 오는 31일부터 푸른씨앗 가입 근로자에게 1분기 지원금 지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자료=고용노동부)푸른씨앗은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퇴직연금기금이다. 지난해까지는 중소기업의 재정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월평균 보수가 최저임금의 120%(지난해 기준 242만원) 미만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퇴직급여 부담금 10%를 사용자에게 최대 3년간 지원했다.올해부터는 근로자에게도 재정을 지원한다. 푸른씨앗에 가입한 근로자는 최대 3년간 사용자 지원금과 같은 금액을 퇴직급여 적립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근로자는 사용자가 부담하는 퇴직급여 적립금을 기준으로 10% 추가 적립 효과를 얻게 된다.지원금 지급 요건도 완화했다. 월 평균보수가 최저임금의 130%(268만원) 미만인 근로자까지 수혜 범위를 넓힌다.지원금은 분기마다 지급하며 이달 말엔 올해 1분기에 대한 지원금을 지급합니다. 푸른씨앗에 가입한 8367개 중소기업과 소속 근로자 2만 8934명이 총 30억원의 재정지원 혜택을 받는다.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근로복지공단이 자산운용기관과 전문적으로 기금을 운용한 결과 푸른씨앗의 누적 수익률은 지난해 말 7.66%를 기록했고, 5월 현재 9%를 웃돌고 있다.제도 가입과 신청은 푸른씨앗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이미 가입한 사용자와 근로자는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가입절차, 지원요건 충족 여부, 지원 기간·한도·시기와 서류제출 등에 관한 문의는 전담 콜센터나 근로복지공단에서 상담받으면 된다.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푸른씨앗에 가입하면 중소기업은 퇴직연금 도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근로자는 더 많은 노후자금을 적립하면서도 퇴직급여 체불에 대한 불안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5.30 I 서대웅 기자
구글, 말레이시아에 2.8조원 투자…첫 데이터센터 건설
  • 구글, 말레이시아에 2.8조원 투자…첫 데이터센터 건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구글이 말레이시아에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말레이시아 최초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설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다.구글 로고(사진=로이터)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는 동급 최고의 사이버 보안 표준을 포함한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동반관계를 기반으로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그는 특히 구글이 말레이시아에서 13년간 사업을 운영해왔으며, 이번 투자가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글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오는 2030년까지 말레이시아의 국내총생산(GDP)에 32억 달러(약 4조4000억 원) 이상을 기여하며, 2만6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개발과 함께 교사와 학생 등을 위한 AI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말레이시아 무역부는 “구글의 20억 달러 투자는 말레이시아의 신산업 마스터플랜 2030에 명시된 디지털 야망을 크게 진전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구글뿐 아니라 최근 들어 AI 서비스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미국의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은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역내 각국 정상들과 만나 투자계획 등을 협의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달 말레이시아에 22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에도 유사한 투자를 약속했다.
2024.05.30 I 이소현 기자
中인민군, 캄보디아 합동훈련서 로봇견 사격 훈련
  • 中인민군, 캄보디아 합동훈련서 로봇견 사격 훈련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식 군사훈련에서 로봇견에 총기를 장착시킨 뒤 사격 테스트를 진행했다. 로봇견을 제작한 업체도 모르게 입수한 것으로, 최첨단 기술이 인민군을 위해 군사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가 현실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출처=엑스 계정 HuXijin_GT)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영TV는 “인민군과 캄보디아군이 이번 달에 진행한 합동 군사 훈련에서 주요 하이라이트는 돌격 소총을 장착한 로봇견의 데뷔였다”고 보도했다. 방영된 영상에는 로봇견이 원격 조종으로 뛰어다니는 모습과 보병을 지원하며 소총을 발사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인민군 병사인 첸 웨이는 국영TV에 “소총이 장착된 로봇견은 적을 발견한 뒤 화력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며 “도시 공격 및 방어 작전의 새로운 팀원이 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인민군은 로봇견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해 왔다”며 “합동 군사 훈련에 데뷔했다는 것은 일정 수준의 기술 숙련도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로봇견은 중국의 로봇 제조 스타트업인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벤처캐피털(VC)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제작한 제품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유니트리가 인민군에 로봇견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이번 합동 군사 훈련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유니트리는 “자사 제품들은 민간용으로 제조됐으며, 회사는 군사적 목적으로 이들 제품을 배치하는 데 관여하지 않는다. 군사 관련 당사자와 어떠한 계약이나 비즈니스 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FT는 “인민군이 어떻게 로봇견을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VC와 스타트업 입장에서 로봇 공학과 같은 경계확장 기술에 대한 투자가 군사화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유니트리의 주요 투자자로는 홍샨(옛 세콰이어 캐피털 차이나), 매트릭스 파트너스 차이나,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 준이 설립한 슌웨이 캐피털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VC업계 최고 ‘큰손’으로 꼽힌다. 홍샨과 매트릭스 파트너스 각각 유니트리 지분 7%, 6%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또 지난 2월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음색 배달앱 ‘메이퇀’, 선전 캐피탈 그룹 등으로부터 총 10억위안(약 19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투자그룹은 유니트리의 지분 8%를 확보했다. 홍샨은 중국 법인으로 분리되기 전인 2020년 유니트리에 처음으로 투자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했는데, 미 연기금 등으로부터 90억달러를 모금한 전력이 있어 미국 자금이 로봇견 개발에 투입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기업정보 업체 티안얀차에 따르면 홍샨과 매트릭스 파트너스의 자금 출처는 위안화 표시 자금으로 미 투자자를 포함하지 않았다. 홍샨은 인민군의 로봇견 훈련과 관련해 “우리는 군사적 사용을 촉진·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엔 투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제3자로부터 유니트리의 제품을 독립적으로 얻은 경우 이는 회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군이 어떤 방식으로든 유니트리 모르게 로봇견을 입수했다는 추측이다. 매트릭스 파트너스, 슌웨이 캐피털, 메아퇀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첨단 기술이 중국 인민군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관되게 경고해 왔다. 이에 지난해 8월엔 대중 투자자금 일부를 제한하는 명령을 발표했으며, 미 의회도 발맞춰 대중 투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다. FT는 “미중 긴장이 심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잇따라 철회한 가운데, 미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중국의 군사 목적 기술 촉진에 쓰이지 않도록 규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니트로는 4족 보행 로봇견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며 최근엔 2족 보행 휴머노이드 신제품인 ‘G1’을 공개했다. 로봇견은 2022년 코로나19 봉쇄기간 상하이 주민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위해 메가폰을 달고 거리를 누비면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2024.05.30 I 방성훈 기자
"이용자 체류시간 늘려라"…고심하는 네카오, AI 접목 '속도'
  • "이용자 체류시간 늘려라"…고심하는 네카오, AI 접목 '속도'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존 서비스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두 회사는 AI를 접목해 서비스별 개인화를 더욱 강화해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왼쪽),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오른쪽).3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검색과 광고 등 주요 서비스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3월부터 검색광고에 AI 적용을 확대해 최적의 조합으로 광고 소재를 노출시키는 등 광고 타겟팅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초개인화에 기반한 광고 상품 종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앞서 광고주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광고 문구를 자동 생성해 주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지난달 초부턴 상점들이 가입하는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방문자 리뷰를 요약하고 답변 문구를 제안해 주는 AI 솔루션도 시범 도입했다.콘텐츠 관련 서비스에서의 AI 접목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이용자 유입의 주요 축인 뉴스 서비스의 경우 2019년 AI 추천서비스인 에어스(AiRS, AI Recommender System)를 도입했는데, AI 발전과 함께 에어스를 고도화시켜 뉴스 추천의 개인화도 강화했다.미국 상장을 준비 중인 네이버웹툰은 고도화된 AI를 통해 추천 기술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네이버는 추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 신규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홈 화면에 배치할 만큼 새롭게 힘을 주고 있는 숏폼 서비스 ‘클립’에서도 AI 접목을 확대해 지난달 1인당 재생 수는 작년 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카카오(035720)도 다양한 서비스에 AI 접목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 역시 핵심 수익원인 카카오톡 광고에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AI 접목 확대를 통해 서비스와 상품, 이용자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 채팅 기능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메시지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 카카오페이지 등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에서도 AI를 통한 추천 서비스를 강화해 이용자의 소비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카카오는 상대적으로 자체 AI 기술 구축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AI 접목을 고집하는 대신 서비스별로 가성비에 맞는 LLM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AI 접목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접목 강화는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공세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인해 네이버와 카카오톡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확대에 어려움을 겪자 AI를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 확대로 기존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용자수와 체류시간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광고와 콘텐츠 실적에 직결되는 만큼 미래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한 국내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모든 IT플랫폼 운영의 핵심은 고객을 어떻게 오래 붙잡아 두느냐의 문제”라며 “영상 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플랫폼들에 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서비스 다양화로 맞서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2024.05.30 I 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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