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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환경 개선에 입주율 상승"…4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 66.8%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일괄 폐지, 시중은행의 전월세대출 금리인하 등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4월 아파트 입주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여전히 70%대를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던 3월 보단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66.8%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73.6%에서 75.7%로 2.1%포인트 올랐고, 5대 광역시는 61.0%에서 64.4%로 3.4%포인트, 기타지역은 63.9%에서 65.1%로 1.2%포인트 상승했다.수도권 중 서울(76.2→81.9)은 5.7%포인트 뛰며 가장 큰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인천·경기권(72.3→72.6)은 0.3%포인트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비수도권 또한 제주(68.3→67.8)의 0.5%포인트 하락을 제외하고는 전부 상승했는데, 특히 대전·충청권(64.0→68.7)의 입주율이 4.7%포인트 올라 큰 폭으로 상승했다.수도권 입주율은 지난 3월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치(73.6%)를 기록했지만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방은 지난달의 2.3%포인트 상승에 이어 2.1%포인트 오르며 2달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입주율 자체는 60%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므로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 47.2%, 세입자 미확보 24.5%, 잔금대출 미확보 15.1%, 기타 7.5% 순으로 나타났다. 미입주 원인의 순위는 전월과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세입자 미확보가 29.1%에서 24.5%로 4.6%포인트 하락했. 주산연 관계자는 “미입주 원인 중 세입자 미확보가 줄어든 이유로는 지난 3월 2일부터 시행한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일괄 폐지, 시중은행의 전월세대출 금리인하 등 대출환경 개선으로 전세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세입자 확보 여건이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대비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 기준 84.7에서 85.6으로 0.9포인트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7.1포인트(79.1→86.2)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광역시는 5.3포인트(89.3→84.0)하락, 도지역은 3.2포인트(83.3→86.5) 상승이 예상됐다. 5월 입주전망지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83.3→100.0)과 대전(88.2→106.2)이 각각 16.7포인트, 18.0포인트 상승해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두 지역의 올해 입주물량이 매우 적고, 주택시장의 회복 조짐과 아울러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자금조달이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의 경우 올해 입주물량이 약 4000세대로 매우 적어 입주전망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 수도권 내에서는 인천(70.3→ 77.7)은 7.4포인트 상승, 경기(83.7→81.0)는 2.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수도권 입주전망은 상승했다.비수도권에서는 부산(100.0→76.1)과 울산(107.1→87.5)의 입주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부산과 울산이 지난 달 각각 26.1포인트, 24.8포인트로 크게 올랐기 때문에 급격한 상승에 대한 조정으로 인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은 현재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으나 입주전망지수는 6개월 간 총 39.3포인트(2022년 11월 46.3 → 올 5월 85.6)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규제완화 정책,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침체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정도다.주산연 관계자는 “입주전망지수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여전히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는 지역은 거의 없으므로 시장 침체의 속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수준으로만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뉴스새벽배송]美 부채한도 협상 실패…뉴욕증시 하락 마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소매업체 홈디포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다음은 17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다.(사진=AFP 제공)◇美 증시 하락 마감-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3만3012.14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4% 내린 4109.9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8% 떨어진 1만2343.05를 기록.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5% 하락한 배럴당 70.86달러에 거래 마쳐.◇‘실적 부진’ 홈디포에 투심 악화-이날 홈디포는 올해 1분기 3.82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혀.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80달러)를 웃돌아. -매출액은 372억6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382억8000만달러)를 하회. 홈디포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시장의 매출액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음. -시장 컨센서스를 이렇게 큰 폭 밑돈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CNBC는 보도.-리처드 맥페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 △서비스로의 지출 행태 변화 △지난 봄 미국 서부의 추위 등을 부진한 실적의 요인으로 꼽아. -특히 홈디포는 올해 회계연도 동일점포 매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 당초 보합권 전망에서 하향 조정. -홈디포 주가는 이날 2.15% 떨어져. 홈디포는 다우 지수 30개 회사에 들어가는 곳인 만큼 다우 지수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더 컸음.-월마트(-1.38%), 타깃(-2.28%), 메이시스(-3.53%) 등 주요 유통업체 주가 모두 하락. ◇소비 0.4%↑…일각 “인플레 착시”-개장 전 나온 소비 지표는 비교적 양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직전 월인 올해 3월(-0.7%) 큰 폭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8%)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소비가 미국 경제를 여전히 떠받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됨. -이번 수치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덮치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는 것.-소비 지출 호조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높은 가격을 반영한 착시라는 분석도 제기. EY-파테논의 리디아 보우소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매 판매는 완마한 반등을 보였지만 이는 더 높아진 가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긴축이 워낙 가팔랐던 만큼 경기 하강 국면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더 많아.-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만한 지점에 있지 않다”며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입수한 데이터를 통해 보면 나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발언◇다른 경제 지표들 양호-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집계를 보면, 이번달 주택시장 심리지수는 50으로 전월 45보다 상승. 5개월 연속 상승세.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연준은 밝혀. 시장 예상치(0.1% 증가)를 상회.(사진=AFP 제공)◇바이든, 亞 순방 단축-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의 매카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만나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협상했지만 또 실패.-연방정부 부채는 올해 1월 법정 한도(31조4000억달러·4경2000조원)에 도달. 국채 발행이 어려워진 재무부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한 계좌인 일반계정(TGA)을 임시로 써 왔음.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천명한 X-데이트는 TGA 잔액까지 바닥 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시기를 의미. 공무원 혹은 군인에게 월급을 주거나 건강보험 등을 운영할 돈이 없어진다는 뜻.-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일정까지 전격 단축. 오는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19~21일 일정만 소화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혀.-상·하원이 메모리얼데이 연휴(미국 현충일·29일)를 전후로 휴회하는 만큼 어떻게든 협상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의지로 읽혀.-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전미독립지역은행가협회(ICBA) 행사에서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르면 다음달 1일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며 “이는 경제와 금융에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미국, 보유 핵탄두 숫자 전격 공개-1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3월 1일 기준으로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운반체로 총 662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를 배치. -이들 핵 운반체에 탑재한 핵탄두는 1419개라고 발표. ICBM 발사대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전략폭격기는 배치한 것과 배치하지 않은 것을 포함해 총 800개.-미국이 핵탄두 숫자를 자발적으로 공개한 것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것.-2011년 발효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배치한 ICBM과 SLBM, 전략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1550개로 제한.-러시아는 지난 2월 돌연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고, 핵탄두 숫자 등을 공개하지 않아.◇새 회계기준 논란 속 생보사도 1분기 역대급 실적-새 회계제도(IFRS17) 적용을 둘러싼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에 이어 생명보험사까지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 거둬.-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을 처음으로 적용한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 지배주주 당기 순이익은 706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684억원에 비해 163.4%나 급증.-삼성생명의 1분기 보험서비스 순익은 383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914억원에 비해 2% 줄었으나 투자 서비스 순익은 지난해 1분기 2769억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992억원 흑자 전환.-교보생명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5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했고 한화생명의 순이익도 4225억원에 달해.- IFRS17을 계기로 각 사의 회계 기준 자율성이 확대됨에 따라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보험업계에서는 일부 보험사가 자의적 가정을 활용해 CSM을 과대 산출하고 이익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CSM은 보험계약으로 얻을 미실현 이익을 평가한 값. 보험사는 CSM을 계약 시점에 부채로 인식하고 계약 기간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
- "중국, 경제 회복 지연에 부양책 나설 것"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 등 부양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안경진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에 2가지 기대 요인은 있었다”면서 “하나는 국가별로 순차적인 경기선행지수 사이클의 턴어라운드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경제의 회복 기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는 흐름 상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지만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는 너무 이른 기대는 아니었는지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 다”라고 지적했다. 1~2월과는 판이하게 달랐던, 그래서 우려를 더했던 3~4월 경제지표들 때문이다. 이달 초 초 구매자관리지수(PMI) 제조업지수가 다시 기준선(50) 밑으로 내려간 것을 시작으로 대외 수입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 등 지표들은 디플레이션을 의심케 했고, 3대 실물 지표(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까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니 중국 경제의 회복력에 대해 의구심까지 들게 될 정도”라고 우려했다.안 연구원은 다만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가속되지 못하고, 자율적인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요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 투자 부진과 함께 부동산 개발업체(KWG)의 디폴트 소식도 전해지는 만큼 부동산 시장 안정과 유동성 위기 대응이 후속되어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이어 “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해 작년 8월 이후 묶여 있는 기준금리(LPR)도 인하 카드를 고려할 것”이라며 “이것이 경제 회복의 충분조건이 될 순 없지만 물꼬를 틀 수단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아울러 그는 “중국 경제 회복의 지연이 아쉬운 점은 바로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 때문”이라며 “하반기로 예상되는 중국의 재화 및 제조업 수요 회복은 그간 부진했던 대중국 수출의 감소세를 멈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디스플레이, 철강, 석유제품 등의 업종에서 수입 대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구조 변화는 순환적 회복 이후에도 예년만큼 대중 수출 회복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안 연구원은 “모멘텀은 가장 나빴던 것의 전환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경기의 회복이 한국 경제에는 꼭 필요한 외생변수”라며 “그만큼 그 회복의 지연이 아쉬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 "미국 소매판매, 완만하게 둔화할 것"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소매판매가 완만하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낮은 가계 부채 부담과 초과 저축으로 인해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할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다.17일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매판매가 3개월만에 반등했지만 그 강도는 미약하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4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만에 완만하게 반등했지만, 예상치(0.8%)를 하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6%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0.4% 증가하며 마찬가지로 예상치(+0.5%)를 소폭 하회했다.이 연구원은 “항목별로는 잡화점 판매가 2.4% 늘어난 가운데, 온라인 매출과 건강·의약 판매가 뒤를 이어 각각 1.2%, 0.9% 증가했다”면서 “반면, 스포츠·취미·도서와 같은 서비스 관련 소비가 -3.3%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가전과 전자제품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이 연구원은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반등한 점은 긍정적이나, 4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4%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소매판매는 거의 보합이었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가계의 소비패턴은 필수소비재에 대한 수요는 지속하는 반면, 그 외 항목들에 대한 소비는 줄이면서 소비 추세가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이어 “가계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여전히 초과저축과 신용대출에 의존한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샌프란시스코 연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가계의 남은 초과저축은 5000억 달러 정도로 올해 말까지 소비를 지속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락하면서 진행된 리파이냉싱 붐은 빠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도 불구 가계의 부채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음을 반증한다는 평가다그는 “다만, 가계의 남아있는 소득 여력은 소득 분위별로 다르다”면서 “남아있는 초과저축에서 저소득층 비중은 4~29%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은 이미 고갈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뉴욕 연방은행의 1분기 가계 부채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통상 신용카드 대출이 연말 휴가철 증가한 이후 연초 세급환급으로 대출잔액이 줄어들었던 반면, 이번 1분기는 대출잔액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패턴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가계에서 소비 지출을 유지를 위해 신용카드 대출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라며 “우려되는 점은 90일 이상의 악성 신용카드 연체율이 지난해 4분기4.01%에서 올해 1분기 4.57%로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즉, 카드 대출을 사용하고 있는 저소득층은 대출 금리 상승으로 고금리 환경에 노출돼 있으며,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2021년 기준 소득분위별 하위 62%가 전체 미국 소비의 44%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의 구매력 약화는 전반적인 소비 둔화를 이끌기에 충분하다”며 “따라서 낮은 가계 부채 부담과 초과저축으로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할 가능성은 적어도 미국 소비는 완만한 둔화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꽉 막힌 성과급 기준…국민연금 인재들 붙잡을 수 있나 [마켓인]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민연금의 현행 성과급(인센티브) 기준이 우수한 인력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기금운용본부 성과보상 구조상 올해 높은 운용수익률을 내지 않으면 내년엔 성과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운용역들 줄퇴사로 속앓이가 심한 상황에서 성과급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국민연금 운용역 성과급 1인당 평균 지급액 추이. (자료=국민연금)◇“인재 붙잡으려면 성과급 기준 개선 필요”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부적으로도 인력 유출에 대한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운용역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특히 국민연금 현행 성과보상 체계로는 앞으로 2년간 운용역들이 충분한 인센티브를 받기 어려운 만큼 성과급 기본 지급요건을 폐지하는 등 체계 개선을 통해 우수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국민연금의 성과급은 △목표성과급(60%) △조직성과급(20%) △장기성과급(20%)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목표성과급은 자산군별 목표달성도 등을 반영한 정량평가로 결정된다. 성과급이 수익률의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벤치마크(BM) 대비 초과성과에 달렸고, 3년 평균 운용수익률이 기준이라 국민연금 운용역들은 올해와 내년 성과급 규모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은 마이너스(-) 8.22%를 기록했다. 물론 다수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들도 마찬가지로 저조한 성적을 피해 가진 못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올해 목표 초과수익률을 0.2%(p)로 결정한 바 있다.한편, 성과급 규모도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증가하다가 3년 만에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1인당 성과급 평균지급액은 △2017년 4682만원 △2018년 3435만원 △2019년 5657만원 △2020년 7495만원 △2021년 5867만원 등이다. 지난해 운용역 성과급은 다음 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보수·성과급 인상해 우수 인력 확보해야”국민연금이 중장기적으로 기금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투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선 인력 확보가 불가피하다.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봐도 국민연금은 적은 운용역들이 최대한 역량을 쏟아내고 있어 투자자산 사후관리 등에 여유 인력을 배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민연금이 세계 3대 연기금이자 국내 최대 규모 기관투자가이지만, 근무환경이나 성과보상 체계 때문에 인재들로부터 매력적인 일터로 꼽히진 않는 이유다.국민연금에 따르면 대체투자 자산 150조원 중 약정금액은 약 35조원으로, 운용역 1인당 약 3500억원을 맡고 있다. 반면, 대체투자 규모가 국민연금의 2배 이상인 캐나다 연금투자(CPPI)는 운용인력이 500명가량으로 1인당 약정금액이 1000억원 수준이다.기금 운용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사실상 운용보수나 성과보상 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은 국내외 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스카우트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최근 국민연금 전문가 포럼에서는 성과급 기본 지급요건을 폐지하거나 최소 요건을 3년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0%로 변경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 밖에도 목표성과급 비중(60%)을 확대하고, 평균 운용수익률 기준을 3년에서 5년으로 바꿔 시장 영향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최근 3년간 물가상승률이 워낙 높아 올해 9% 이상 운용수익률을 내지 않으면, 향후 2년 동안 국민연금 운용역들이 성과급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며 “국민연금 특성상 기본급이 적고 성과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들을 유치하고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도 목표성과급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태영·이지스·아이알디브이 합작 '원웨스트 서울' 내년 마곡에 들어선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내년 8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총 사업비 2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복합시설 ‘원웨스트 서울’이 들어선다. 태영건설, 이지스자산운용, 시행사 아이알디브이, 메리츠증권이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공단도 이 건물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건물이 들어서는 구역(CP4)에는 지하철 마곡역, 마곡나루역, 서울식물원까지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가 조성되는 만큼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지스운용 펀드에 국민연금 ‘코어 투자자’ 참여16일 건설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특별계획구역(CP4)에는 내년 8월경 ‘원웨스트 서울’이 준공된다. 원웨스트 서울은 마곡동 727-769번지 일원에 지하 7층~지상 11층, 연면적 46만3098.48㎡(약 14만87.29평) 규모로 들어서는 복합시설이다. 업무시설, 판매시설 및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돼 있다. 각종 비용, 세금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2조6000억원 규모다. (자료=업계)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이 건물을 준공 조건부로 선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금액은 2조3000억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국민연금이 코어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국민연금 외 다른 투자자들도 있다.이 개발사업은 마곡씨피포피에프브이(PFV)가 맡고 있다. 마곡지구 CP4구역 사업부지를 매입해서 건설, 분양, 매각한 후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이 목적이다. 마곡씨피포PFV 주주는 △시행사 아이알디브이(보통주 지분율 45.2%) △태영건설(29.9%) △이지스자산운용(19.9%) △메리츠증권(5%)으로 구성돼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매도자, 매수자 양쪽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건물을 개발하는 PFV에 지분이 있어서 자산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으며, 건물 완공시 이를 매입하는 펀드 조성도 맡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선매입할 권리를 확보했다. 마곡지구 CP4블록은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 마곡나루역과 가깝다. 지난 2021년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내용을 보면 향후 CP1~3블록과 연계해서 마곡역, 마곡나루역, 서울식물원을 지상과 지하로 모두 잇는 공공보행통로가 조성된다. CP4블록은 이 계획의 시작점에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특별계획구역(CP4) 위치도 (자료=서울시)CP4블록 내부에는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중앙정원이 계획돼 있다. 도심속의 숲을 조성,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해서 시민들에게 휴게공간을 제공한다.또한 중앙정원은 마곡역과 지하공공보행통로로 연결된다. 숲속 전시, 숲과 연계한 디지털 아트 등 정기적 이벤트를 개최해서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문화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저층부의 대형 복합몰은 주변 거주민과 방문객을 유입하는 앵커시설이 될 전망이다. ◇ 대주단 총 1.5조원 대출…교보·신한·새마을·신협 등앞서 마곡씨피포PFV는 지난 2021년 8월 이 사업을 위해 대주단으로부터 총 1조50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트랜치별 대출 한도금액은 △트랜치A 8100억원 △트랜치B 6900억원이며, 만기는 오는 2025년 3월 25일로 동일하다. 트랜치A 대출은 3.03% 고정금리 조건이다. 교보생명보험, 신한라이프, 푸본현대생명, 신한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합병됨),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협중앙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각 기관별 대출약정금은 △교보생명보험 3000억원 △신한라이프 700억원 △푸본현대생명 1000억원 △신한자산운용 1200억원 △새마을금고 1000억원 △신협중앙회 464억원 등이다. 이외 다른 기관들도 다수 포함돼있다. 트랜치A 대출실행 금액은 작년 말 기준 약 5173억7400만원이다.(자료=감사보고서)트랜치B 대출은 변동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 조건이다. 특수목적회사(SPC) 지아이비마곡, 아이비케이원웨스트제일차, 한국산업은행, 케이비원웨스트제일차, 엔에이치마곡씨피포가 참여했다. 각 기관별 대출약정금을 보면 △지아이비마곡 2400억원 △아이비케이원웨스트제일차 2000억원 △한국산업은행 1000억원 △케이비원웨스트제일차 1000억원 △엔에이치마곡씨피포 500억원 순이다. 트랜치B 대출실행 금액은 작년 말 기준 약 4407억2600만원이다. 각 SPC는 마곡씨피포PFV에 대한 PF대출을 기초자산 삼아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등이다. 각 SPC별 유동화증권 매입보장 및 신용공여기관을 보면 △지아이비마곡은 신한은행 △아이비케이원웨스트제일차는 IBK기업은행 △케이비원웨스트제일차는 KB국민은행 △엔에이치마곡씨피포는 NH농협은행이다.예컨대 신한은행은 지아이비마곡이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에 기한이익상실 등 발행 중단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2400억원 한도 내에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 상환을 위해 지아이비마곡이 발행한 신용공여어음을 매입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