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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예금금리 내리는데…곳간 빈 저축은행, 줄줄이 인상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저축은행과 은행간의 예금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예금금리를 내리는 은행과 다르게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다시 올리고 있어서다. 사실상의 유일한 자금조달 창구인 저축은행 수신 잔고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같은 2금융권인 상호금융이 최근 저축은행보다 수신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12개월짜리 평균금리는 연 3.94%로 확인된다. 한 달 전인 4월 15일 연 3.81%에 비하면 13bp(1bp=0.01%p)가 상승했다. 저축은행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해 11월15일 연 5.49%까지 올랐다가 5.17%(1월 15일), 4.06%(2월 15일), 3.74%(3월 15일)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4월부터 다시 위로 방향을 틀었다. 평균금리가 아닌 개별 저축은행 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연 4.5%를 주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짜리 상품도 꽤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시스템인 ‘금융상품한눈에’ 기준으로 동양저축은행, 머스트삼일저축은행, 조흥저축은행 등의 10개 상품이 연 4.5% 금리를 주고 있다.이런 상황은 최근 은행권 수신금리 상황과 매우 다르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전반적으로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으로 3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비중을 보면, 연 4% 이상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은 전체의 6.9%에 불과하다. 전체 정기예금의 86.7%는 연 3%대(3~4%미만) 금리를 주고 있다. 개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만기 1년짜리 상품은 이날 기준으로 2%대 상품도 적지 않다. 부산은행의 ‘내맘대로 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 등은 각각 2.30%, 2.6%, 2.90%, 2.85%로 연 3% 미만의 금리를 기록 중이다. 최근 저축은행이 금리를 은행과 다르게 다시 올리는 것은 최근 사실상의 유일한 조달 창구인 수신금액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말잔)금액은 지난해 11월말 121조4000억으로 고점을 친 후 전반적으로 하락해 지난 3월 116조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5개월 사이에 5조4000억원이 준 것이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채권시장에서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때문에 수신 잔액이 줄어든다는 것은 저축은행의 유일한 자금조달 창구가 점점 좁아진다는 것과 같다. 은행의 또 다른 주요 조달창구인 은행채 금리(AAA, 무보증, 3년물)가 1월 연 4.09%에서 지난 12일 연 3.75%까지 32bp 하락해 은행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좀 더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는 것과 다른 상황이다.여기에 같은 2금융권의 상호금융이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것도 고객 유치 경쟁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기준 3월 신협(4.43%), 농협(4.17%), 새마을금고(4.45%)는 저축은행(3.62%)보다 금리가 높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은 상호금융기관 등의 공격적인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대응 차원”이라고 말했다.문제는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다시 올리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기준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짜리 금리와 저축은행 가계대출금리 차이로 본 저축은행 예대금리차는 3월 10.74%p까지 벌어진 상태다.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이 평균 예금금리를 5.82%까지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8.02%까지 줄어들었다가 이후 다시 확대됐는데, 최근 수신금리 인상이 이를 다시 좁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1분기 수신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와 부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 여파로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이 적자를 낸 것은 2014년 이후 9년만이다.
- “올 하반기 코스피 3000 갈 것”…3가지 포인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해 하반기에 코스피가 30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소비 회복 가능성, 달러 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2023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3000 오르다’ 리포트에서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승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직전 고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자료=DB금융투자)앞서 이데일리가 지난달 2일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023년 증시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코스피 최저점은 평균 2206, 최고점은 평균 2678로 전망됐다. 두 명의 센터장이 최고점으로 2800을 제시했다. 반면 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세간의 우려와 달리 의외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코스피 3000’을 주장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률의 추가 하락, 은행 위기에 대한 강한 경계 인식, 2024년 미국 대선 등을 감안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며 “올 하반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반영해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고, 이를 통해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강 연구원은 “올 하반기 미국 등 주요국의 소비가 구매력 제고와 맞물리며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 하락→화폐당 구매력 제고→거시 악재 해소→증시 상승으로 갈 것이란 관측이다. 강 연구원은 “환율에 의한 주식시장의 증폭 효과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으로 선회할 경우, 달러 약세로 미국 금융시장에 머물던 달러 자금이 미국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도 달러 수급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관련한 전략 종목으로 포스코퓨처엠(003670), DB손해보험(005830), LS(00626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 현대로템(06435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오리온(271560), 하이브(352820), 한화(000880), LX인터내셔널(001120), 동국제강(001230), 현대제철(004020), 한국가스공사(036460), GS(078930), 한화생명(088350), DGB금융지주(139130), 이마트(13948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20개 종목을 제시했다.
- 우울한 패션업계, 삼성물산 쾌속 독주 비결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5개 패션 대기업 중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고성장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삼성물산(028260) 패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빈폴과 구호 등 자체 브랜드가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자체 발굴한 신명품 브랜드가 매출을 견인하면서다. 삼성물산, 롯데백화점 본점 가니 공식 매장 개점. (사진=삼성물산)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260억원으로 전년동기(4740억원) 대비 1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420억원)으로 35.7% 늘었다.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 패션 대기업 5사(삼성물산·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LF·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414억원으로 전년(4509억원) 대비 2.1% 하락, 영업익은 118억원으로 전년 대비(479억원) 7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섬(020000)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한 4059억원,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54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3122억원,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103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2792억원, 영업이익은 63.3% 줄어든 56억원에 그쳤다. 패션대기업 5사 1분기 실적. (자료=백주아 기자)삼성물산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빈폴, 구호, 갤럭시, 에잇세컨즈 등 자체 브랜드가 실적을 뒷받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하는 ‘효자’ 브랜드 빈폴이 수익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 수입 브랜드 일명 신명품 매출 호조 영향이 컸다. 오랜 인큐베이팅 능력을 기반으로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지지를 받는 브랜드를 통해 꾸준한 매출 기반을 닦으면서다. 삼성물산 패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브랜드 매출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지난 1분기 ‘아미’와 ‘메종키츠네’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20% 가량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세계 3대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를 비롯해 자체 편집숍 ‘비이커’를 운영하며 인큐베이팅 역량을 키워왔다. 상품기획자(MD)나 바이어가 선별해 온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행 브랜드,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킨 셈이다. 온라인 경쟁력 강화도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동영상 컨텐츠 ‘세사페TV’ 등을 바탕으로 MZ세대를 겨냥한 동영상 콘텐츠를 바탕으로 충성 고객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삼성물산 관계자는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지속적인 상품력 개선, 판매와 사업구조 효율화 등으로 사업군 전반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편집숍 10꼬르소꼬모, 비이커 등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며 장기적으로 브랜드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브랜드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체들은 불황에도 소비 여력이 높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브랜드 발굴·론칭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올해 ‘가니’, ‘자크뮈스’, ‘스튜디오니콜슨’ 등 3대 신명품 확대에 주력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꾸레쥬’를, LF는 ‘빠투’를, 한섬은 ‘가브리엘라 허스트’, ‘아워레가시’ 등을 미래 킬러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 ‘109% 살인물가’ 위기의 아르헨티나…긴급조치 카드 꺼낸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살인적인 물가 급등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자국 화폐인 페소화의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15일(현지시간)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소비자가 3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슈퍼마켓에 장을 보고 있다.(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정부가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페소화 평가절하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15일 긴급 경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긴급 경제대책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국제금융기관 등과 교섭을 통한 외환보유액 확보, 소비 촉진을 위한 신용카드 금리 인하 및 부가가치세 일부 환급 등의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4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109%를 기록해 1991년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5일 기준금리를 97%로 6%포인트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시중 자금을 고금리 은행 예금에 묶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페소화 가치를 지지하겠다는 취지다. 아르헨티나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로, 앞서 3월에 한 번, 4월에 두 번 금리를 올렸다. 페소화 평가절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크롤링 페그제를 달러·페소 환율에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크롤링 페그제는 외환당국이 환율을 고정하되 시장상황에 따라 수시로 일정수준 내에서 점진적으로 환율을 변동할 수 있는 제도로, 정부가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5월 달러당 120페소를 밑돌았던 페소화 가치는 현재 230페소로 두 배 가까이 폭락했다. 아르헨티나는 또 외환보유고 확보를 위해 국제금융기관 등과 다양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연일 가치가 급락하는 페소화 대신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면서, 즉 달러화 수요가 급증해 외환보유고가 바닥났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세르지오 마사 경제부 장관은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의 차관 지급을 앞당기기 위해 설득에 나섰으며, 오는 29일엔 중국을 방문해 무역거래시 더 많은 위안화 사용 방안 및 융자 등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말 중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10억달러 이상 수입품은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의 물가 급등은 과도한 무상복지와 경제 실책으로 정부 재정이 악화한 가운데, 역대 최악 수준의 가뭄으로 주요 곡물 생산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채소의 경우 지난달 평균 20.4% 폭등해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식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는 만큼, 아르헨티나는 무관세 식품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가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조치다. 이외에도 국민들의 소비 촉진을 위해 신용카드 이자율을 낮추고 취약계층엔 현금카드 사용시 부가가치세 일부를 환불해 주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긴급 경제대책이 효과를 보일지는 불분명하다. IMF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이미 440억달러(약 59조 원)의 부채를 재조정한 데다 오는 10월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추가 지원에 소극적이다.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것도 아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올해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이 1.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남미 주요국 전망 중 최악이다. IMF에 대규모 빚을 지고 외환보유고까지 바닥난 상황에서 지속불가능한 환율을 지지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T는 “(긴급 대책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거나 경제를 부양하는 데 실패한 강력한 국가 개입 정책을 반복하려는 시도”라며 위험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막대한 양의 국내 부채에 대한 서비스 비용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