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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일 막방 앞둔 '아일랜드', 레전드 명장면 베스트3 공개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가 전율을 선사한 9, 10화 명장면을 공개했다.지난 3일 공개된 ‘아일랜드’ 파트2 9, 10화에서는 역경 끝 과거의 기억을 되찾은 미호(이다희)와 반(김남길)이 서로를 향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궁탄(성준)은 미호의 가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발견, 다시 무저갱에 갇힐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분노하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전생 기억 되찾은 미호, 마지막 선택은?원정이 가진 힘을 되찾기 위해 수련 중이던 미호는 출근길에 쓰러진 수련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졌다. 자신 때문에 수련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호는 스스로 운명을 끊어내기로 결심했다. 모든 기억을 되찾은 미호는 반을 향해 “오랜 시간을 혼자서 기다린 거구나. 결계를 칠 수가 없어. 당신을 구할 수 없다”고 오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릿하게 했다. 미호는 자신을 구하려다 다친 반에게 “만약 정염귀가 사라진다면 재계약 하자”고 제안, 새로운 결계를 그리며 반과 세상을 모두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지키려는 자, 반 VS 해치려는 자, 궁탄의 대치반과 궁탄은 어린 시절 함께 지낸 금단원 감옥에서 마주했다. 궁탄은 과거 미호의 비극을 언급하며 “이번엔 그녀를 언제 죽일 거지?”라고 자극하고, “네가 그녀를 다시 죽일 거라는 일말의 의심도 없는 확신이 있다”며 비아냥 거렸다. 반 역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지금이라도 그녀가 두렵다고 솔직하게 얘기해도 돼. 직접 나서지 못하고 정염귀를 보낸 거잖아”라고 맞섰다. 두 사람은 화려한 금강저 액션으로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며 10화의 포문을 열었다.◇예언서 속 검은 사내 정체 알게 된 요한의 결의요한은 그슨새에 홀린 탐라고 학생들을 위해 반과 스펙터클한 공조를 펼쳤다. 요한은 교내 방송을 통해 기도문을 외우는가 하면, 성력으로 만든 성수를 뿌려 위기에 처한 탐라고를 구했다. 요한은 특히 수련의 죽음 이후 괴로워하는 미호의 곁을 지키며 구마사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한편, 예언서 속 구원자가 반이 아닌 궁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요한은 무언가 결심한 듯 의미심장한 눈빛을 자아내 그의 마지막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예측 불가 스토리와 화려한 판타지 액션으로 호평을 얻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최종화는 오는 10일 낮 12시 티빙에서 만날 수 있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최대승부처 수도권서 격돌한 與당권주자
- [고양(경기)=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유림 기자]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체육관. 이날 전국 7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에는 다소 쌀쌀한 봄 날씨에도 5000여명의 당원들이 대거 몰리며 체육관 주변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날 행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체육관 내외부에는 수도권 각지에서 모인 당원들이 북과 꽹과리를 쾅쾅치며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각 지지 후보자들의 이름을 목소리를 높여 외치는 등 유명 가수의 콘서트 장을 방불케 했다. 다만 오는 4일부터 모바일투표를 시작으로 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마지막 합동 현장유세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날 각 후보들은 정책 비전은 쏙 사라진 채 땅투기 의혹, 밀실 공천 등 서로를 향한 흠집내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설명회 고양체육관 내부에 당원들이 움집해 있다.(사진=이데일리 김기덕 기자)◇“땅투기 의혹”·“밀실 공천”…흠집내기 몰두한 당권주자이날 마지막 합동설명회에는 각 후보들은 서로를 향한 비방을 쏟아내는데 또다시 몰두했다. 특히 당대표 후보 중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동시에 선두를 달리는 김기현 후보를 향해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가짜 뉴스”, “사퇴하라” 등 김 후보 지지측의 항의와 상대 방 후보의 지지층 연호가 뒤섞이며 장내는 소란스럽다 못해 떠나갈 듯 했다. 선공은 당대표 후보 첫 연설자로 나선 안철수 후보가 날렸다. 안 후보는 “학교폭력, 불공정 입시, 부동산 투기는 국민의 3대 역린으로 총선에서 이런 일이 터지면 곧바로 패배한다”며 “우리도 이런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를 뽑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어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할 수 있냐, 내년 총선 전날까지 민주당의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돼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되는 꼴을 보시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처럼 친윤, 비윤, 네 편, 내 편 갈라서 당원들을 줄 세우고 공천 나눠먹기, 공천파동 일으키면, 중도층과 청년층은 모두 떠나고 총선은 필패할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도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권력형 토건 비리, 땅투기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공격 폭탄을 할 것”이라며 “당장 사퇴하는 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같은 비판에 김 후보는 경쟁 후보들의 과거 행태를 조목조목 따지며 비판했다. 김 후보는 “3년 전 우리 당이 총선에서 참패했는데 이 원인이 누군지 말씀 드리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며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를 맡았던 황 후보를 저격했다. 또 “그동안 당대표를 독식하며 측근 공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으로 당을 망친 분이 시스템 공천을 할 수 있겠냐”며 안 후보를 공격했다. 이날 천 후보는 차기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도권 젊은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천 후보는 “우리 당이 패배한 지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항상 종북좌파 타령과 읍소전략 말고는 지도부가 한 일이 없다”며 “다시는 계파정치하고, 동원된 인원 앞에서 당대표 혼자 폼 잡던 과거의 당으로 절대 퇴행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ARS 투표 진행…8일 과반득표자 없을시 12일 발표 최고위원들도 친윤과 비윤으로 갈라져 서로를 향한 날선 공격을 날렸다. 특히 이준석계로 분류된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와 윤 대통령 1호 청년 참모로 불리는 장예찬 후보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이기인 후보의 이날 연설에서 장 후보를 향해 “개혁을 말했던 걸출한 청년 보수 논객은 정권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들에게 입을 닫고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호통이나 치는 정치인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도 반격했다. 그는 이날 “시기를 막론하고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상습범은 지도부와 주요 당직 진출을 원천 봉쇄하는 당헌당규를 만들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이 수준 낮은 SNS 활동과 당 동지들을 향해 비야냥과 조롱을 일삼는 언행을 막아 품격있는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는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오는 3일 당대표 후보자들은 4차 방송토론을 마친 뒤, 4~5일 이틀간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 모바일 투표 미참여자에 한해 6~7일 이틀간 ARS 투표를 실시한다. 누적된 투표 결과는 오는 8일 일산 킨텍스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다만 전당대회 당일 당대표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12일 최종 당선인을 가린다.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맞잡아 들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與청년최고 후보 설전…李 "못된 정치 안돼" 張 "'준청래 방지법' 개혁"
- [이데일리 경계영, 고양(경기)=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2일 이기인·장예찬 후보가 다시 한 번 서로를 향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기인 후보는 “초심을 잃어버린 청년에게 따끔한 회초리를 내려달라”고 장 후보를 저격했고, 장예찬 후보는 ‘허은아·준청래 방지법’을 추진하겠다며 이 후보를 비롯한 개혁보수 4인방 ‘천아용인’(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후보)을 비난했다. 김가람(왼쪽부터), 이기인, 김정식,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기인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윤석열과 한동훈, 구국의 영웅 대접하는 보수 부끄러워 해야 한다’ ‘이준석이 30대라 과소평가 당하는 것 아닌가’라는 장예찬 후보의 3년 전과 최근 발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장 후보를 겨냥해 “개혁을 말했던 걸출한 청년 보수 논객은 정권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들에게 입을 닫고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호통이나 치는 정치인으로 변했다”며 “조선일보를 폐간하겠다는 그 몽매함처럼 웹소설을 지적한 언론사를 공격하고 듣기 싫은 말은 차단하고 과거를 부정하며 본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규합하겠다는 못된 정치, 그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기 성남시의원으로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저격수로 활동한 점을 들어 “‘개딸’들에게 문자 폭탄을 받아도 당 안팎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목소리 내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지적했다”며 “저 같은 기초의원도 열심히 하면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고 정도를 걷는 이가 끝끝내 이길 수 있는 정당이라고 국민들께 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장예찬 후보는 경기 부천에서 30년 넘은 건물에서 월세로 첫 독립한 얘길 꺼내며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처럼 20대에 대통령 이름 팔아가며 업자들에게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파렴치하게 살지 않았다, 이준석 아바타처럼 부모님 돈으로 정치하며 호의호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 아바타들이 말하는 가짜 개혁, ‘내로남불’ 개혁이 아닌 진짜 개혁을 해내야 한다”며 “민주당과 다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기를 막론하고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상습범의 지도부와 주요 당직 진출을 원천 봉쇄하는 ‘허은아 방지법’을 당헌당규에, △비아냥과 조롱으로 점철된 저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를 끊어낼 수 있도록 ‘준청래(이준석 전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방지법’을 당무감사에 각각 포함할 것을 약속했다. 장 후보는 “이재명(민주당 대표)에게 2번이나 고소를 당한 제가, 이준석을 부들거리게 만드는 제가 당 밖의 민주당과 죽어라 싸우고, 당 안의 이준석과 끝까지 싸워 윤석열 정부의 앞길을 열겠다”고 피력했다. 두 후보는 연단 뒤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웹소설 논란에 이어 불법 레이싱 의혹이 불거진 장 후보를 향해 “증거 인멸 성향이 보인다”며 “이재명 대표와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웹소설 문제 없다고 얘기했다가 연예인 이름과 노래 가사를 슬쩍 바꿨는데도 반성도, 사과도 없다”면서 “오늘 오전 불법 레이싱 운영자로 활동했는데 논란 터지자 페이지를 비공개로 돌렸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장 후보는 웹소설 등장인물 이름을 바꾼 데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출판사가 그러겠다고 먼저 요청했다”고 설명하며 레이싱 모임 페이지를 비공개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선 “친구들이 악플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나온 영상과 사진 어디에도 불법을 저지른 것이 나오지 않는다, 친구들과 놀러다닌 것이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장 후보는 “이준석 영향력이 이것 밖에 안되는구나 측은심을 느낀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이) 저는 오르고 ‘이준석 키즈’는 내려간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에 대해 김가람·김정식 후보는 아쉬움을 표했다. 정견 발표에서 “이기인·장예찬 후보가 오늘은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말한 김가람 후보는 취재진을 만나 “청년 정치인은 선거 결과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정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 미래를 위해 다투는 모습보다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정식 후보도 “경쟁이 과열되면서 그런 모습은 올지 못하다”며 “선거가 끝나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 ‘일타 스캔들’ 전도연·정경호, 달콤한 연애 모드에 시청자 매료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타 스캔들’ 전도연과 정경호가 달달한 연애 모드에 돌입했다.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이 녹은로의 공식 커플 탄생을 알렸다. 스캔들이 아닌 로맨스로 당당히 인정받은 행선(전도연)과 치열(정경호)이 그 주인공. 두 사람의 달달한 케미가 설렘을 전파한 동시에 쇠구슬 사건 또한 전개에 박차를 가하며 달콤한 로맨스와 쌉싸름한 미스터리의 만남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18일 방송된 11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4.6%, 최고 15.9%, 전국 기준 평균 12.5%, 최고 13.5%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가구 모두 전 채널을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가며 행선과 치열의 꽃길 로맨스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 행선과 치열은 해이(노윤서)의 고백으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해이는 진심으로 행선과 치열의 사랑을 응원했고, 행선은 “나 희생한 거 아니야. 그냥 선택한 거야. 그게 더 맘이 편해서. 힘내서 살 명분이 필요해서”라고 미안함을 느끼는 해이에게 솔직한 마음을 전하며 따스하게 위로했다. 그렇게 해이의 응원으로 다시 서로를 마주하게 된 행선과 치열. 치열은 행선을 보자마자 와락 껴안았고, 두 사람의 포옹에서는 서로를 향한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었다.이후 두 사람은 한강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연애의 기본 코스대로 좋아하는 감정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묻는 행선과 치열. 이에 대한 두 사람의 대답과 함께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이들의 로맨스 서사가 주마등처럼 펼쳐져 과몰입을 유발했다. 특히 차가운 게 아니라 추운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마음이 갔다는 행선과 어쩌면 처음부터 좋아했는지도 모른다며 지루했던 인생이 덕분에 재밌어졌다고, 또 자신의 은인인 행선의 어머니에 이어 두 번째 귀한 은인이라는 치열의 대화는 설렘 그 자체였다. 그렇게 짧은 데이트를 마치고 행선을 집 앞까지 바래다준 치열. 꽁냥꽁냥한 두 사람의 연애 행각을 지켜보는 영주(이봉련)와 재우(오의식), 그리고 해이와 다시 미소를 되찾은 행선과 치열의 모습에서는 한층 더 따뜻해진 온기가 느껴졌다.스캔들이 로맨스로 밝혀진 후 행선과 치열의 일상도 제자리를 찾아갔다. 행선은 중학교 때 상처를 받은 해이가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고 걱정을 내비쳤지만, 선재(이채민), 건후(이민재), 단지(류다인)는 오히려 대단하고 멋있다며 해이를 응원했고, 잔뜩 긴장했던 해이 또한 비로소 환한 미소를 지었다. 행선의 반찬가게를 찾는 손님들 역시 하나같이 대단하다며 행선을 응원, 다시 복작거리는 반찬가게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와 함께 치열의 연구소에는 그만뒀던 조교들이 다시 컴백한 것에 이어 손절했던 더 프라이드 학원의 원장(허정도)은 치열에게 복귀해달라는 부탁을 했다.이 가운데 치열은 해이의 과외를 다시 시작했다. 치열의 깜짝 꽃바구니 선물에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행선, 치열을 “치열이 매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재우, 그리고 과외가 끝나고 받은 도시락을 행선의 집에서 마주 보고 먹을 수 있게 된 치열까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알콩달콩한 연인의 모습이었다. 특히 학원 거취에 대해 고민하는 치열에게 행선은 “한 번 정도 기횔 더 줘도 괜찮다고 봐요. 운동경기도 옐로카드로 경고 주고, 그다음에 레드 때리잖아요”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고, 결국 치열은 가장 먼저 자신의 가능성을 알아봐 주고, 또 지금까지 성장을 함께했던 더 프라이드 학원으로 복귀하기로 했다.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12회 방송은 19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 선망과 경시 사이…모든 걸 불태운 '모던 걸'[정하윤의 아트차이나]<19>
- 추디의 ‘정물화’(1931∼1933). 술잔·주전자·화병·책 등 서양의 사물로만 채운 정물화. 하나하나의 형체·색감은 도드라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차분하다. 1920년대 상하이 기반의 모더니스트 회화그룹 결란사의 멤버로 활약한 추디는 인상주의·야수파·입체파가 혼합된 듯한 공동의 지향을 따랐다. 사진처럼 그리는 대신 색·형태를 마음대로 변형해 ‘다른’ 화면을 만들어냈다. 캔버스에 유채, 44×53㎝, 개인 소장.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20세기 초, 한·중·일 3국 모두에서는 영국에서 불어온 ‘신여성’ 신드롬이 거세게 일었다. 이전 시대와는 달리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가 일을 하며, 삶에 주도권을 갖게 된 ‘새로운 여자들’이 등장했다. 사회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미술계에서도 활약했는데, 한국에 나혜석, 천경자, 박래현이 있었다면, 중국에는 판위량, 추디, 관쯔란이 있었다. 먼저 판위량(潘玉良·1899∼1977). 한 살에 아버지를, 일곱 살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삼촌이 판위량을 거뒀으나 도박 빚이 커지자 기생집에 그녀를 팔아버렸다. 열일곱 살이던 1916년에서야 판위량을 딱히 여긴 한 남성의 첩이 되면서 사창가를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판위량을 위해 남편은 가정교사를 붙여줬다. 판위량의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교사의 권유로 상하이미술전문대학에 시험을 치러 당당히 합격했다. 판위량은 그림에 흠뻑 빠졌다. 누드화 연습을 위해 목욕탕에서 여인들의 나체를 드로잉 하다 쫓겨나기도 했을 만큼. ◇유럽서 조소까지 섭렵하며 승승장구한 판위량내친김에 유학길에도 올랐다. 1921년에는 프랑스의 리옹미술학교, 2년 후에는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입학 허가를 따냈다. 1925년에는 파리미술학교가 수여하는 ‘로마 장학금’을 받았고, 덕분에 이탈리아의 로마국립아카데미에서 국비로 수학할 수 있었다. 로마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회화가 전공이었음에도 조소과 주임교수가 그녀의 실력을 눈여겨보곤 2년간 학비까지 면제해주며 조소를 가르쳤다. 1926년에는 ‘로마국제예술전람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1928년 9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판위량은 모교인 상하이미술전문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임용됐고, 1929년에는 ‘중국 최초 여성화가전’을 열며 작품 80여점을 전시했다. 교수가 된다거나 개인전을 여는 것은 당대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후에도 상하이와 난징에서 다섯 차례의 개인전을 더 열었고, ‘전국미전’에도 참가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기녀에서 칭송받는 화가까지. 가히 인생역전이라 할 만한 성취였다. 하지만 판위량의 출신배경은 오래도록 그녀를 괴롭혔던 것으로 보인다.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면전에서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들어서며 힘을 잃은 남편마저 그녀의 안위를 지켜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판위량은 결국 프랑스행을 택했고, 타국에서 남은 화력을 모두 불태웠다. 판위량의 ‘해골이 있는 정물화’(1929·사진 속 아래)와 판위량.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 교육까지 더해 중국 당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여성화가로 꼽힌다. 상하이미술전문대학에 합격한 이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학도 했다. 중국에 돌아와 모교서 교수를 지내며 ‘중국 최초 여성화가전’을 시작으로 개인전만 대여섯 차례 열었다. 출중한 실력·활약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기생집에 팔려갔던 출신배경을 극복하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화보’ no.505(1929. 9. 9)에 실린 ‘근대 중국의 미술’에서 발췌.다음은 추디(丘堤·1906∼1958). 판위량과 달리 추디는 어릴 때부터 탄탄한 미술교육을 받은 엘리트 여성이었다. 열네 살에 이미 유화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결혼한 후에도 상하이와 일본 도쿄에서 그림을 배웠다. 여성이 자기 일을 갖는다는 것이 되레 이상하던 시절, 결혼한 뒤에는 더욱이 집안일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던 시기에 기혼자였던 추디가 걸은 이 같은 행보는 확실히 평범하지 않다(이후 추디는 남편과 이혼하고, 상하이의 미술가와 재혼한다). ◇추디, 사진처럼 그리는 대신 색·형태 자유롭게 변형1929년 상하이로 돌아온 추디는 상하이를 주 무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상하이지역의 모더니스트 회화그룹인 ‘결란사’의 멤버로 큰 주목을 받았다. 결란사는 서양화 중에서도 보다 자유로운 화풍을 추구하는 젊은 미술가들의 모임이었다. 프랑스의 인상주의나 야수파, 또 입체파의 혼합 버전이라고나 할까. 파리의 모더니스트들이 케케묵은 회화 전통에 반기를 들었던 것처럼, 20세기 초 상하이의 결란사 회원들도 보수적인 서양화 방식과는 전혀 다른 미술을 추구했다.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는 그림 대신, 색과 형태를 마음대로 변형해 색다른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추디를 포함한 결란사 멤버들의 목표였다. 속단하긴 어렵지만 추디의 그림은 다른 ‘결란사’ 멤버들에 비해선 다소 얌전한 편인 듯하다. 형태나 색채를 과격하게 변형하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변주 정도에 멈춘 느낌이 든다. 정물화의 시점을 조금 새롭게 한다거나 풍경화의 붓질을 살짝 강하게 만든다든가 하는 정도다. 그래도 추디의 작품은 동료 화가들에게 크게 인정을 받아 1933년의 그룹전 때 멤버들이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 추디의 ‘원림’(1940s). 1920년대 상하이 기반의 모더니스트 회화그룹 결란사의 멤버로 활약한 추디는 인상주의·야수파·입체파가 혼합된 듯한 공동의 지향을 따랐다. 사진처럼 그리는 대신 색·형태를 마음대로 변형해 ‘다른’ 화면을 만들어냈다. 캔버스에 유채, 44×53㎝, 개인 소장.추디의 자질을 의심한다면 ‘결란사의 홍일점이었기에 격려의 의미로 상을 준 것’이라거나, ‘재혼한 남편이 결란사의 창립멤버라서 특혜를 받은 것’이라고 비아냥댈 수 있을 거다. 상을 받은 작품인 ‘꽃’의 원본이 소실됐기에 의심의 여지를 완전히 거두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테다. 그렇지만 글쎄다. 설령 그 모두가 어느 정도 추디의 명성에 작용했다 하더라도, 그 무렵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며 작업하는 여성 미술가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사실이 아닐까. 그 성취를 좀더 너그럽게 인정해줘도 되지 않을까. 생전이나 사후에나 여러 소리를 들었을 것 같은 추디지만,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작업을 이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52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했음에도 아주 많은 작품을 남기면서 말이다. ◇명랑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필치 구사한 관쯔란끝으로 관쯔란(關紫蘭·1903∼1986). 관쯔란 또한 엘리트 미술교육을 받은, 당시로선 손에 꼽히는 여성이었다. 텍스타일 무역업을 하는 부모를 둔 관쯔란은 어린 시절부터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당대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인 상하이와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메카였던 일본 도쿄에서 그림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그녀는 일본에서 유행하던 화풍 중 하나인 앙리 마티스의 야수파에 매료됐다. 명랑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필치가 관쯔란의 성향과 맞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에서 관쯔란은 동료 화가들과 교류하며 함께 전시를 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일본 미디어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독특한 중국인 여성화가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1930년 상하이로 귀국한 이후에도 관쯔란은 ‘모던 걸’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겨지며 신문의 헤드라인이나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대중매체에 자주 노출됐지만 가십거리로만 소비된 것은 아니었다. 예술적 역량도 적절히 평가됐다. 중국에 야수파를 소개한 화가 중 하나로 인정받았으며, 중국의 전통적인 주제에 서양식 화풍을 접목한 선구적인 화가로 평가받았다. 대중잡지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작품도 빈번히 등장했고 성황리에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관쯔란의 ‘미스L의 초상’(1929). 치마오를 입은 여성이 무릎에 강아지를 올린 작품은 관쯔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관쯔란은 강렬한 색채와 넓은 붓질로 밝고 아름다운 화면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앙리 마티스의 야수파에 매료된 이후 중국 전통주제에 서양화풍을 접목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캔버스에 유채, 90×75㎝, 베이징 중국미술관 소장.관쯔란은 굵은 선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강한 보색 대비로 캔버스를 채우는 유화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마티스처럼 화면 전반에 장식적인 패턴을 삽입하기도 했다. 강렬한 필치와 밝은 색채의 작품은 관쯔란 특유의 화풍을 형성했고, 남은 작품을 둘러보면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에 모두 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대 중국의 많은 화가처럼, 관쯔란은 자신의 야수파적 화풍을 지속할 수 없었다. 1949년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만들고 나서는 유럽식 표현방식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쯔란은 불온한 스타일로 낙인찍힌 프랑스산 야수파 스타일을 버려야만 했다. 결국 그녀는 소련의 사회주의 사실주의 방식으로 전향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면서 어떤 이유였는지 관쯔란은 결국 그림을 중단했고, 오랜시간 집에 칩거하다가 1986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던 중국 여성화가 3인. 놀라운 성취를 이뤘지만 그간 중국의 근현대미술사는 누락하거나 축소한 채 기술했다. 오랫동안 역사에 묻혀 있었기에 알아내야 할 사실도, 연구해야 할 작품도 많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 “종차별 안돼” 새덕후가 부른 길고양이 논쟁…캣맘 단체는 불참
- 서울환경연합 사이트에 올라온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근 조류 전문 유튜버 ‘새덕후’(본명 김어진)가 올린 영상을 두고 ‘길고양이 돌봄’ 관련 논쟁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생태와 인간, 동물 간 간극을 줄이고 생물다양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 한 환경단체가 토론회를 열었다.이날 토론회에서는 ‘고양이 대(vs) 새’를 양분 구도로 봐서는 안 된다며 길고양이의 생태계 영향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환경연합은 14일 ‘더불어 사는 도시를 위한 심층세미나’라는 이름의 긴급 토론회를 열고 길고양이 생태계에 대해 논의했다. 개체 수 조절 문제가 토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토론회는 유튜버 새덕후 김씨와 국립생태원에서 포유동물을 연구하는 최태영 박사,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이정숙 북부환경정의중랑천사람들 대표,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이 참석했다. 다만 길고양이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패널들로 구성되면서 길냥이 돌봄 활동을 하는 동물권단체들은 참여하지 않았다.논쟁에 불을 댕긴 것은 조류 전문 유튜버 ‘새덕후’. 그가 지난달 28일 올린 ‘고양이만 소중한 전국의 캣맘 대디 동물보호단체분들에게’라는 제목의 영상은 “생태계를 해치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게 골자다. 13분 길이의 이 영상은 마라도에 서식하는 길고양이의 사냥으로 천연기념물 등 조류가 위협받고 있다며 서울시 등의 중성화 수술은 개체 수 감소에 효과가 없고, 길고양이 수를 줄이려면 먹이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참석한 전문가와 환경단체 활동가들도 대체로 김씨의 문제 제기에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길고양이의 생태계 영향이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기조 발제를 맡은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길고양이 논란을 고양이 대 새 양분 구도로 봐서는 안되며 생태계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공존은) 어떤 동물도 위험성을 지니지만 용인 가능한 수준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자연의 섭리가 작동하고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자연 스스로 길을 정하는 재야생화의 길을 여기서도 적용해야 한다”고 언급해, 길고양이 돌봄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해석이 나왓다.김 대표는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의 길고양이의 생태계 영향 연구도 소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고양이의 포식으로 연간 14억~37억마리의 새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조류의 유리창 충돌로 인한 사망보다 더 많은 수치다.그는 또 영국에서는 전체 고양이 수가 1200만마리에 달하며 이들이 매년 1억6000만~2억700만마리 동물을 죽인다는 연구결과도 전했다. 그러면서 “고양이의 생태적 영향력을 인정하는 전제하에 인도적인 방식으로 길고양이의 밀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먹이주기 외에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안락사를 선택지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태영 박사는 한국에서 멧돼지와 고라니 등은 수렵을 통해 개체 수를 조절하며 매년 10만 마리 넘는 개체가 사냥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길고양이 수렵은 거부감이 크고 다른 측면에서 제안하는 것”이라면서 “생식능력을 제거하는 TNR(중성화)과 생식능력을 유지하며 야생동물답게 사는 것 중 뭐가 더 옳은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새덕후 김씨는 “뉴트리아, 배스, 블루길, 까치, 고라니, 멧돼지 등은 살처분함으로써 (개체수를) 조절한다”면서 “특정 종만 선호하는 종 차별주의가 사회적 환경적으로 어떤 문제를 야기해왔는지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고양이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사람에 의해 개체 수가 과하게 늘어났고,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에 유입된 침입종이자 최상위 포식자로서 고유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길고양이 먹이 주기는 선한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고양이가 최상위 포식자고 높은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먹이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며 “중성화사업(TNR)과 입양을 개체 수 감소에 유의미할 만큼 충분히 진행해야 한다. 새롭게 유기되는 개체가 생기지 않도록 법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특히 토론회 참석자 구성이 한쪽으로 치중돼 있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새덕후 김씨의 영상을 비판했던 동물권단체들은 불참하면서 토론회의 당초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다.서울환경연합은 이르면 다음 달 중에 TNR과 먹이 주기 중단, 안락사 등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중심으로 후속 토론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현실적 포즈, 비현실적 눈, 초현실적 사과 [e갤러리]
- 안소희 ‘물렁한 사과’(2022), 캔버스에 오일, 100×65.1㎝(사진=페이지룸8)·[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할 말이 많거나 할 말을 잃은 듯한 여인의 초상. 현실적인 포즈에 비현실적인 표정이 뒤엉켜 분위기가 묘하다. 하지만 ‘본게임’은 이제부터. ‘초현실적 설정’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한 손으로 꾹 눌러 손가락 한마디를 들여보낸 저 사과. ‘물렁한 사과’(2022)란 타이틀이 달린 저 광경은 단순히 현실과 비현실로 따질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작가 안소희(39)는 사람을 그린다. 아니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어떤 상황에 놓인 사람을 그린다는 게 맞을 거다. 몇몇 장치가 그 ‘상황’을 부연하는데. 우선 눈. 어떤 이가 처한 고요와 동요를 ‘눈’ 하나에 다 녹여냈다고 할까. “보는 것을 넘어 들여다보게 한다”는 설명이라면 적절할 터. 작가가 섬세하게 그려놓은 그 눈을 통해 그림 밖에선 기쁨 혹은 슬픔, 경외 혹은 비아냥, 연민 혹은 찬미까지 다 간파할 수 있다. 그 눈이 ‘인물’이라면 머리카락은 ‘배경’이다. 굵은 스파게티 면발처럼 머리에 얹은 그 가닥들이 바람처럼 물처럼 흩날리며 인물의 처지를 대신 말해준다고 할까. 담기도 하고 비우기도 하는 인물화의 ‘정의’를 작가는 참 독특하게 써냈다.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페이지룸8서 여는 개인전 ‘눈, 바람, 고요’(Eyes, Winds, Stillness)에서 볼 수 있다. 제주서 나고 자라 제주에서 작업하는 작가가 서울서 연 첫 개인전이다. 안소희 ‘가을바람’(Autumn Wind·2022), 캔버스에 오일, 90.9×72.7㎝(사진=페이지룸8)안소희 ‘막연한 풍경2’(Wave 2·2022), 캔버스에 오일, 130.3×80.3㎝(사진=페이지룸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