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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특히 비만 관리 중요, 필요시 수술적 요법 고려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철에는 특히 비만 관리가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비만대사수술도 고려해야 합니다.” 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외과)은 “여름철에는 휴가나 방학 등의 행사로 인해 과식의 기회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은“더운 날씨로 인해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 냉면이나 콩국수 등 면 위주의 식사로 인해 탄수화물 섭취가 높아진다. 또 당분이 많은 과일, 아이스크림, 빙수 등 당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체지방이 증가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그는 휴가나 방학 등의 시간을 활용해 수영과 등산 등 활동으로 칼로리 소모를 높일 것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강조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지방 분해를 촉진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여름철 탈수와 열사병 예방에도 좋다. 이와 함께 식이섬유가 풍부한 제철 음식을 먹을 것을 권고했다.다만, 그는 식이 조절이나 운동 등의 방법으로 체중 감량이 어려운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 개입한 수술적 요법을 제안했다. 이 센터장은 “고도비만 환자가 자력으로 1년에 25㎏를 감량해 정상체중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0.1%도 안 된다는 통계가 있다. 체중을 감량했더라도 그걸 장기간 유지하는 건 더 어렵고, 다시 비만으로 돌아갈 가능성마저 크다”며 “고도비만 환자는 비만대사수술과 함께 의료진의 면밀한 관리가 있어야만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나이가 들면 활동량과 신진대사가 느려져 칼로리 소모량이 줄고, 이에 따라 지방이 더 많이 저장된다”며 “여성의 경우 갱년기를 거치면서 호르몬 변화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세계적으로 단일 질환 수술 건수 1위는 비만대사수술이다. 연간 80만건 이상 수술이 행해지고 있다.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 감량 및 유지에 가장 효과적이면서 유일하게 검증된 치료법이다. 암 등 비만 합병증 발생률을 반절로 감소시키며 사망률도 1/3로 줄인다.비만대사수술 중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은 위소매절제술이다. 위를 바나나 모양으로 절제해 위의 크기를 줄이는 용량 제한형이다. 위 전체 크기가 작아지면서 포만감을 쉽게 느끼게 되며, 호르몬의 변화로 식욕과 입맛이 변한다. 복강경 수술로 통상 1~2일 뒤 퇴원한다.흡수 제한형인 루와이위우회술도 있다. 위 상부를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분리하고 소장을 Y자 모양으로 연결하는 수술법이다. 음식물이 십이지장에서 췌장액과 담즙액을 만나는 시점을 하부 소장으로 이전시킴으로써 췌장 기능을 보존하고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차단한다. 2형 당뇨 완전 관해 효과가 우수하며 장기적인 체중 감량·유지 효과가 뛰어나다.2가지 수술 모두 수술 전 체중의 30~35% 감량 및 15년 이상 감량 유지 효과가 있다. 요요 현상도 굉장히 드물어 수술 후 대부분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 정부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정, 지난 2019년부터 국민건강보험 급여화를 적용했다.이 센터장은 “비만대사수술을 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5년 내 사망률이 89%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객관적 수치로는 제2형 당뇨 83% 완화, 고혈압 70% 완화, 고지혈증 65% 완화, 비알코올성 지방간 90% 감소, 천식 70% 완화된다”며 “비만대사수술은 다양한 대사질환을 사전에 차단해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신부전 등을 예방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비만은 생활습관병이다. 잘못된 식이 습관이 비만의 근본 원인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이 같은 식이 습관을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비만대사수술이 현존하는 비만 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이유는 위용적의 물리적인 제한뿐만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도 유도하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변화로 식욕을 감소시키고 입맛을 변화시킨다.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은 “비만은 질병이다. 본인의 잘못만은 아닌데, 개개인에게 사회적 낙인 효과와 차별 등을 초래해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까지 동반한다”며 “분명한 건 비만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비만대사수술을 무섭다고 미루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삶의 질을 올리고 행복한 삶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 디저트가 아닌 식량, 인류의 최초 먹거리[이우석의 식사(食史)]
- [글·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먹었던 음식에는 많은 것이 있다. 푸성귀도 먹어보고 조개도 주워 먹었다. 그중에 근사한 것이 있었다. 과일(정확히는 열매)이다. 열매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는 다른 초식동물처럼 열매를 주요 식량으로 삼았다. 잡기에 그리 녹록하지 않은 고기와 ‘가공’을 거쳐야 하는 곡물보다 훨씬 이전부터였다.미국인의 아침식사인 팬케이크에 과일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여전히 인류는 열매를 열심히 먹는다. 열매는 더 커졌고 맛도 좋아졌다. 다만 주식의 개념에선 살짝 벗어나 디저트·감미료·향료·음료의 용도로 더 많이 쓰고 있다.우린 이것을 ‘과일’(fruit)이라 부른다. 열매와 과일은 무엇이 다른가. 식물의 생식기관을 열매라 한다. 씨를 보호하는 씨방(子房·자방)이 수정된 것이다. 열매 중에는 과일도 있고 채소·곡물도 있다. 모두 열매라 부르지만 정확히는 다르게 분류한다. 포도는 과일, 오이는 채소, 콩은 곡물로 분류한다.토마토 장아찌◇토마토나 수박은 채소일까, 수박일까맛이 좋고 인체에 필요한 다양한 비타민·미네랄 등을 함유한 과일은 인간이나 동물에게 굉장히 좋은 음식이다. 곡물에 비해 과일이 유독 단맛을 내는 이유는 동물이나 곤충이 이를 먹고 씨를 널리 퍼트려주기 바라는 식물의 생존 본능 덕분이다.과일은 주로 유실수(有實樹), 즉 열매를 맺는 나무에 열리지만 넝쿨과 풀에서 열리기도 한다. 성경과 뉴턴의 만유인력 깨우침,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으로 인해 인류사에서 가장 유명한 과일이 된 사과는 당연히 사과나무에서 열린다.하지만 인류가 좋아하는 딸기류(딸기)·수박·참외 등은 나무가 아닌 넝쿨 식물의 열매다. 자랐다가 결실을 맺고 나면 말라 죽어버리는 덩굴에 달린다. 따라서 계통분류학에선 이들을 과일이 아니라 과채(果菜)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상식 퀴즈에 ‘토마토나 수박이 과일인가?’가 등장하는 모양이다.참고로 딸기는 우리가 식용하는 달콤한 부분이 열매가 아니다. 꽃받침이 비대해진 것이다. 열매는 없나? 딸기에 박혀있는 작은 씨앗이 실제 열매다. 딸기를 집어 입에 넣고 씹노라면 엄청나게 많은 열매를 한 번에 먹어버리는 셈이다.참외장아찌무화과 역시 마찬가지다. 껍질 과육 내부에 들어앉은 꽃술 자체를 먹는 셈이니 ‘꽃 피우지 않는 과일(無花果·무화과)’이라 이름 지으면 안 될 일이다.파인애플도 희한하다. 열매인 줄 알았는데 그 자체는 줄기다. 알로에처럼 생긴 풀의 줄기에 열매들이 차곡차곡 덩어리처럼 맺힌 형태다.허나 실제 식탁에서는 이런 분류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식생활에서 과일로 먹으면 과일, 채소로 먹으면 채소다.과일은 보통 그 생산 주기가 짧다. 몇 년씩 자라는 과일은 없다. 꽃이 피는 개화로부터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달리면 익을 때를 기다렸다 바로 수확해서 먹는다. 동물이나 뿌리작물처럼 몇 년씩 자라지 않는다.다만, 보다 맛있게 먹기 위해 수확 후 상온에 보존하는 후숙(後熟)을 거치기도 한다. 온실 재배 기술 발전과 열대·아열대 등 다른 기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을 통해 제철 과일의 개념은 점점 상실되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맛있는 계절은 엄연히 있다. 주요 수확철은 가을이지만 무더운 요즘이 과일을 가장 먹기 좋을 때다. 과즙(果汁)을 뜻하는 주스(juice)는 물론이며 화채나 빙수에도 올려서 과일을 소비한다. 여름은 과일의 주요 소비철이다.구시카츠 쿠시엔 시나몬 사과 꼬치◇산미·향·당도 으뜸인 과일, 식탁에 맛을 입히다과일은 과육 그대로 베어 먹거나 즙을 짜 주스로 먹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훌륭한 식재료가 되기도 한다. 알고보면 과일은 다방면에 음식으로 활용되고 있다.기본적으로 시고 단(가끔은 쌉쌀하거나 떫은) 맛을 품고 있고 특유의 향까지 지니고 있어 이를 요리에 응용한다. 보통 식용 과일은 8~15브릭스(Brix) 정도의 당도를 가지고 있어 설탕이나 꿀의 대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게다가 육류나 곡물에 부족한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영양 균형을 맞추기에 최적이다.세계적으로 요리에 파인애플을 많이 쓴다. 특히 파인애플은 산미·향·당도가 충분해 이를 활용한 요리가 많다. 새콤한 맛에 달콤함까지 어우러지니 그 자체로 훌륭한 소스 구실을 한다. 잘라낸 과육을 살짝 그릴에 구워서 스테이크에 가니시로 쓰기도 하고, 깍둑썰기로 피자 위에 토핑하기도 한다.파인애플을 얹은 피자를 하와이안 피자라 부르지만 실은 북미(캐나다)에서 개발한 레시피다. 새콤달콤한 맛이 좋다는 이도 있지만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음식 중 하나다.주요 산지인 동남아시아에서도 파인애플을 많이 쓴다. 속을 파내 볶음밥을 채운 파인애플 볶음밥이 가장 유명하다. 중국 남부에는 광둥 요리인 탕수육(糖醋肉) 소스를 만들 때 새콤달콤한 파인애플이나 오렌지를 넣어 풍미를 올린다.어메이징농카이 파인애플 볶음밥한국에선 파인애플 과육 그대로는 디저트로나 먹지만, 과즙 속 단백질 분해효소인 브로멜린에 주목해 연육제로 쓰기도 한다. 파인애플 과즙으로 고기를 재우면 대번에 육질이 연해진다. 브로멜린의 작용이 식육 내 조직을 분해해 시간을 들여 숙성(aging)시킨 효과와 비슷할 정도로 부드러워진다.이와 비슷한 과일은 키위·배·파파야 등이 있다. 키위의 액티니딘, 배에 든 프로테아제, 파파야에 든 파파인 등은 모두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다. 고기를 요리할 때 과일 효소를 연육제로 쓰면 연육 작용도 좋고 단맛이 가미돼 풍미도 한결 좋아진다. 이들 과일은 얼마나 단백질 분해 효과가 좋은지 너무 오래 재우면 고기가 스프레드처럼 물컹물컹해지고 만다.그래서 배는 한식 고기 요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과일이다. 서울·경기 지방의 고급 김치인 보쌈김치나 냉면, 육회 등에 들어가 달콤하고 아삭한 맛을 더해준다. 연육 작용은 물론 소화에도 좋다. 냉면에도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다.키위는 샐러드로 쓸 때 이외에는 형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갈아서 쓴다. 고기를 재우는 양념이나 비빔냉면 양념 등에 넣는다. 열대과일 파파야는 부드럽고 달콤한 완숙 상태로는 과일로 먹고 아삭한 풋 파파야(green papaya)는 채를 썰어 솜땀 등을 만들어 먹는다. 솜땀은 태국의 김치 격으로 대표적 샐러드 메뉴다.청매실 장아찌◇한·중·일 삼국의 식탁을 점령한 ‘매실’한식에선 매실도 많이 쓰는 식재료다. 요즘 식탁에서 많이 보인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6월 경에 수확을 하는데 이를 청매실, 따지 않고 좀 더 놔두면 노랗게 익어가는데 이를 두고 황매실이라 한다.매실은 장아찌로 담가 먹거나 달콤한 청을 내서 조리할 때 쓴다. 매실은 재배 역사가 꽤 오래된 과일이다. 중국 삼국지에도 매실 밭이 언급된다. 위나라 조조 군대가 후퇴하던 중 지치고 갈증을 호소하자 조조가 “저기 너머(가까운 곳에) 매실밭이 있다”고 외쳤다. 그러자 군사들이 매실의 시큼한 맛을 떠올려 침이 괴어 갈증을 견뎌냈다는 이야기다. ‘망매해갈(望梅解渴)’이란 사자성어로 전해진다.소금에 절이거나 설탕에 재웠다 먹는데 특히 술로 많이 담근다. 불에 그슬린 매실(烏梅·오매)을 달여서 제호탕을 만들어 먹으면 요새같은 무더운 여름날 갈증 해소에 그리 좋다고 한다.매실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일본이다. 매실 장아찌 격인 우메보시(梅干)는 일본의 대표적 반찬이다. 매실을 통째로 소금에 절였다가 차조기 잎을 넣어 붉은 물을 들인 염장 보존 음식이다. 우리네 김치처럼 입맛을 살리고 배앓이에도 좋다고 해서 과거엔 일본인들이 해외여행 갈 때 꼭 챙겨가는 필수품이었다고 한다. 요즘도 대부분의 도시락(벤토)에 반찬으로 한 알 정도는 꼭 들어있다.육회에도 어김없이 배가 들어간다우메보시는 신맛과 짠맛 그리고 은은한 단맛이 난다. 옛날 굴비처럼 상온 보존할 때는 굉장히 짜서 우메보시 한 알이면 밥을 한 공기를 먹을 수 있었다지만 요즘은 짜게 담지 않는다. 새큼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기 때문에 차 밥(오차즈케)에 올리거나 주먹밥(오니기리) 안에 소로 집어넣는다.과일을 장아찌로 먹는 경우는 매실 뿐만이 아니다. 사과나 복숭아 장아찌도 시중에 간혹 나와 있지만 여전히 생소하다. 널리 먹는 음식은 아니었단 얘기다. 대신 참외 장아찌만큼은 예전부터 즐겨 먹어온 음식이다. 참외는 이름 그대로 참 오이란 뜻이다. 과채류로 분류할 만큼 채소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수박이나 멜론처럼 과일로 주로 먹는게 일반적이다.참외 속 태좌는 달달한 맛을 책임지고 하얀 과육은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을 준다. 이 과육을 활용해 장아찌를 담근다. 된장에 박거나 따로 염장을 해서 장아찌를 담그면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참외 명산지 경북 성주군에 가면 찬으로 내주는 집이 종종 있다. 수박도 껍데기를 버리지 않고 알뜰살뜰 채를 썰어 무쳐 먹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고기리막국수 비빔막국수. 역시 배 한조각은 빠질 수가 없다.◇인류가 가장 먼저 대량 재배한 유실수 ‘올리브’세계적으로 가장 식재료 활용도가 높은 과일은 역시 올리브다. 인류가 가장 먼저 대량 재배한 유실수가 올리브란 설이 있다. 무려 약 8000년 전 유적에서 올리브나무 과수원 흔적이 출토되었다. 감람(橄欖)이라 불리는 올리브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그대로 먹고 기름을 짜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과일이지만 우리의 무나 배추처럼 가장 절실한 채소 역할을 한다. 아니 그 이상이다. 그리스나 튀르키예·이탈리아 등에선 어떤 형태로든 올리브가 들지 않는 음식이 없을 정도다.올리브는 염장해 쓴맛을 제거한 후 다양한 용도로 쓴다. 애피타이저로 그냥 먹기도 하고 초절임·기름에 재우는 등 장아찌로 담가 먹는다. 잘게 썰어 토핑하면 조미료 역할을 한다. 청매실처럼 덜 익은 그린 올리브를 쓰기도 하고 완숙한 검은색 올리브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럽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과일이냐 하면 흔한 올리버(Oliver)·올리비에(Olivier)·올리베이라(Oliveira)·올리비아(Olivia)라는 이름도 바로 이 과일에서 나왔다. 우리로 따지면 김 참외·이 수박 같은 이름이다.유럽에서 올리브를 다양하게 활용하듯 동남아시아에선 야자수 열매인 코코넛을 다방면으로 쓴다. 코코넛 안에 든 과즙은 주스로 먹고 하얀색 과육은 말렸다가 빻아서 밀가루처럼 쓴다. 빵가루처럼 튀겨내면 바삭한 맛이 난다. 과육을 말리지 않고 갈아낸 것을 코코넛 밀크라 부르는데 실제로 코코넛의 과육은 배젖이라 해 씨앗이 발아하도록 영양을 공급하는 성분이라 ‘밀크’라 명명한 것이 들어맞는다. 코코넛 밀크는 크림처럼 과자나 빵을 만들 때 쓰기도 하며 톰얌꿍 같은 수프에 들어간다.무더운 여름날 해갈(解渴)을 도와주고 비타민까지 공급해 주는 과일, 오래전 인류를 살아남도록 도와준 소중한 음식 과일의 맛과 효능을 지금의 후손들도 톡톡히 즐기고 있다.녹진한 맛의 아보카도는 치즈처럼 김밥에 넣기도 한다.◇과일맛집◇막국수 = 고기리막국수. 요즘 어디를 가나 막국수 얘기를 하자면 이 집이 나온다.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청량한 육수와 고함량 메밀의 구수한 면발이 특징이다. 정갈하고 깔끔한 담음새와 포인트로 배를 썰어 꾸미로 얹었다. 배는 달랑 한 조각뿐이지만 그 존재감은 훨씬 크다. 달달하고 아삭한 배 맛이 구수한 메밀면과도 ‘쩡’한 육수 맛과도 잘 어울린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157. ◇시나몬사과튀김 = 쿠시카츠 쿠시엔. 일본 오사카(大阪)의 명물 쿠시카스(튀김꼬치)를 하는 집. 이 가게는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는 간토(關東) 스타일이다. 육류는 물론이고 아스파라거스같은 채소나 과일까지도 모두 튀김꼬치로 즐길 수 있다. 즉석에서 튀김 옷을 입혀 뜨거운 기름에 튀겨낸 사과가 달달하고 아삭하다. 은은히 입힌 시나몬 향이 당도 높은 사과와 궁합이 좋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나길 18.◇파인애플볶음밥 = 어메이징 농카이. 태국인이 운영하는 집이다. 파인애플 볶음밥은 카오팟쌉파롯이라 한다. 과일이 들었다고 미리 질색할 필요없다. 달큼하지만 새큼하기도 한 단무지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돼지고기(무)와 새우, 다양한 채소와도 잘 어우러져 입맛을 당장 살려준다. 매콤하고 짭조름한 피시 소스를 넣으면 더 좋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 156-11.멕시코에서 식재료로 즐겨쓰는 아보카도
- 무더위에 올라가는 혈당...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올해 초 겨울에 당뇨를 진단 받은 김 씨는 근래 여름이 되면서 급격히 당 수치가 높아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 혹시 다른 합병증이 발생한건지 걱정했지만, 검사 결과 원인은 다름 아닌 ‘여름’이었다. 더위 탓에 평소보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더 자주 먹었던 수박, 냉면과 음료수 등이 당 수치를 높였던 것이다. 이래저래 건강관리가 쉽지 않은 여름, 당뇨 환자들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음료수무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탈수나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이 높아지면서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때는 충분한 수분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이온음료, 스포츠음료 등 우리가 흔히 일컫는 음료수는 당뇨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홍준화 교수는 “고혈당으로 소변 배출이 많아져 탈수와 급격한 혈당 상승을 초래해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으므로 음료수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포츠음료의 경우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을 빨리 없애주지만, 한 캔 당 60~80㎉의 열량이 들어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방해하기 쉽다. 따라서 먹더라도 되도록 물이나 얼음을 타서 마시는 게 좋다.또 최근 제로슈가 음료라고 하여 무설탕 무가당을 내세운 음료수가 많이 출시 되고 있는데, 개중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여 혈당 문제를 일으키거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니 안심하고 먹기보다 성분을 잘 살펴보고 마셔야 한다. 당뇨 환자는 음료수 보다는 냉수나 보리차가 칼로리나 당분이 없기 때문에 당뇨 환자에게 적합하다. 시원한 냉녹차나 레몬을 띄운 냉홍차, 싱겁게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 미역국이나 오이냉국도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 환자에게 특히 중요한 발 관리!당뇨 환자에게 발은 언제나 특별 관리 대상이다. 당뇨 합병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 발에서 먼저 나타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에서는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해도 발에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더워도 유리조각이나 뾰족한 돌에 찔리기 쉬운 샌들은 피하고 가능한 편한 신발과 함께 부드러운 양말을 반드시 신고 다니는 것이 좋다.또 덥고 습한 날씨에 발에 무좀이나 습진에 걸리기 쉬우므로 당뇨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최소한 하루 한 번 자신의 발을 확인하여 긁혔거나 찔린 상처, 물집 등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홍준화 교수는 “만약 피부가 벗겨졌거나 물집이 생겼다면 혼자서 소독하거나 임의로 연고를 바르지 말고 즉각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발뒤꿈치가 갈라지면 그 틈새로 세균이 침투, 덧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치료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한다.◇ 운동시 이것을 주의해요!규칙적이고 적정한 운동은 혈당 조절 및 당뇨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운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먼저 운동을 하기 전에 자가 혈당 측정기로 혈당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일 운동하기 전 혈당치가 300mg/dl 이상이면 운동을 삼가야 한다. 이 같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당대사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운동 전 혈당치가 100mg/dl 이하일 경우 저혈당 예방을 위해 운동 전에 간식을 약간 먹은 뒤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되도록 식사 1~2시간 이후 하는 것이 좋고, 인슐린을 맞고 난 경우라면 최소한 1시간 후에 하도록 권장한다. 운동 시에는 사탕이나 주스 등 약간의 당분을 준비하도록 한다. 운동을 하다가 ▲정신이 멍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손이 떨리거나 ▲몸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당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외에도 뜨거운 한낮이나 야간에는 운동을 피하고, 운동이 끝난 뒤나 운동 중에도 혈당을 측정해 운동에 따른 혈당 변화를 체크해 주는 것이 좋다.
- 돈가스는 케첩에 찍어야 제맛?…어릴적 추억도 같이 한입[툰터뷰]
-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별난식당 대표이미지.(사진=네이버웹툰)[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음식(혹은 요리) 만화는 많다. 국내 대표 음식만화 ‘식객’은 물론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역전! 야매요리’, ‘웅이는 배고파’, ‘먹는 인생’, ‘오무라이스 잼잼’, ‘백수세끼’ 등…. ‘먹방’, ‘먹부림’ 같은 먹는 것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일상화된 요즘, 음식 만화 만큼은 웬만하면 인기가 없을 수 없을 것 같다.최근 네이버웹툰에 연재되고 있는 ‘별난 식당’에도 음식이 등장한다. ‘요리고’로 데뷔한 호9 작가는 주인공 한별의 성장 스토리를 별난 식당으로 이어가고 있다. 요리고를 졸업하고 셰프가 된 한별이 특급 호텔에서 최연소 팀장에 올랐지만, 갑자기 퇴사하고 서울에서 제일 가난한 동네에 별난 식당을 차린 뒤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이 주요 스토리다.별난식당은 정해진 메뉴가 없이 그때 그때 제철을 맞은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이다. 하나의 에피소드마다 음식들이 나오는데, 된장찌개에서 돼지국밥, 오므라이스, 청포묵 무침 등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들이 주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음식은 이렇게 먹어야 한다’고 정석을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바삭하게 튀긴 돈가스를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케첩을 찍어먹던, 어릴 적 추억을 한 스푼 더해 ‘아, 그땐 그랬었지’라며 피식 웃음이 나게 만드는 그런 웹툰이다. 그렇지만 때때로 등장하는 요리의 힌트는 제대로 된 조리법과 먹는법을 ‘잘 아는’ 작가의 작품임을 암시한다.지난 22일 별난식당의 HO9(본명 이호·34) 작가를 서울 마포구 합정역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본인의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상당히 닮아있었다(웹툰 작가들을 만나면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작가는 한국조리과학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웹툰작가로 일하면서 카페도 운영 중이다.HO9 작가가 자신이 운영 중인 카페에서 개발한 메뉴들을 전시하고 있다.(사진=김혜미 기자)△첫 데뷔작 소재를 요리고로 선택한 이유는.2005년 광명시 소재 한국조리과학고에 입학해 3년간 요리를 배웠던 경험을 녹였다. 중학교 때 꿈이 두 가지였는데, 요리사 아니면 만화가(혹은 미술 전공)였다. 특목고를 가고 싶었는데, 요리고와 애니메이션고 중 고민하다 요리고에서 먼저 합격 발표가 있었다. 대학에서는 식품영양학과를 전공했는데 이후 대학원을 준비하다 만화 쪽으로 전향했다.△요리를 접은 건가요.어릴 적 꿈은 호텔에서 일하면서 스타셰프가 되어 정말 멋진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요리고에 들어가 열정을 갖고 배웠고, 창작하고 대회 나가서 요리하는 게 정말 재밌었다. 그런데 원하는 요리를 하려면 호텔에서 최소 10년은 양파를 썰고 재료를 다지는 일을 계속 반복해야 하는데 그만큼을 견딜 수 있을까를 생각했을 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나보다 요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다시 찾은 게 만화였다. 대신 현재는 합정동에 카페를 차려서 내가 직접 개발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우삼겹된장파스타나 바질콜드파스타, 감바스 샌드위치 같은 게 직접 개발한 메뉴들이다. △만화는 어디서 배웠나요.독학으로 혼자 취미삼아 그림을 많이 그렸다. 어릴 때 집이 가난했는데 내 안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열정이 많은데 가난하니까 지원해줄 수가 없었다. 그 때 돈 없이 할 수 있는 게 요리와 그림이었다. 어느 정도 재능은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좋아하는 작가가 만화 학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 밑에 들어가서 몇 달 배운 뒤 독학으로 데뷔를 준비했다.△별난식당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이 세상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별나다.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웹툰에 등장하는 식당에서는 주인공 한별이 돈 벌 생각도 않고 사람들 오면 나눠주고, 고아들에게도 식사를 대접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치료해준다. 그런 식당이 내 꿈이었다. 찾아오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가격도 비싸게 받지 않고, 하루 살아낸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었다. 작가명인 HO9도 평소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이들을 도와주려고 애쓰는 편인데,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 ‘호구’에서 따왔다.△웹툰 소재는 본인의 경험에서 주로 나오는 것인가요. 주변인들의 모습인가요.전작인 요리고를 3~4년 연재했는데, 주인공 한별에 내 모습이 많이 투영돼있다. 별이가 많이 먹는 장면도 나오는데 실제로 내가 고등학생 시절 많이 먹었다. 지금도 라면 5개는 먹고, 마음 먹으면 피자 한 판도 다 먹을 수 있다. 고등학생 때는 무한리필 냉면집에서 7번 리필해서 먹은 적도 있다. 조리고 재학생들이 대체로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밥 10공기도 한 자리에서 뚝딱 할 수 있다. 한별은 그런 부분 외에도 손재주가 좋은 부분이 날 닮았다. 만화를 그릴 때 손재주가 좋아서 선생님이 한 번 보여주면 금세 따라하곤 했다. 한별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약자를 돕는 성향이 있는데, 그건 친한 친구에게서 차용했다. 요리에 관한 이야기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쪽방촌 이야기도 직접 겪은 이야기인가요.맞다. 어릴 때 집이 너무 가난했는데, 초등학교 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집이 망했고 아버지는 경제사범으로 교도소에 가셨다. 최근에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에서 지내다 방송에 나오고 기부를 받아 반지하살이를 하게 된 한별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바로 내 이야기다. 실제로 쪽방촌 같은 곳에서 살았고, 주변에 술주정뱅이나 유흥가에서 일하는 사람들, 독거노인 등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고 가난에 대해 정말 생각을 많이 했다. 에피소드 한 화 한 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내가 본 주변 이웃들의 모습이다. 대학 시절 보육원에서 요리 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도 담았다.어릴 때 가난 속에 살면서 힘들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에 지금 에피소드들을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가 정말 노력도 안하고 답이 없기 때문인 경우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사회가 그렇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웹툰에는 그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재개발 이슈를 다룬 에피소드에서는 원주민 입장, 재개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짓지 말고 한번 생각해보자고 묻고 싶었다. HO9 작가가 자신이 운영 중인 서울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혜미 기자)△남은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75화 정도로 구성했는데, 사회 계층에서 약자라고 생각되고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을 한번씩 다 다루고 싶었다. 그래서 75화 정도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길어졌다. 지금 마지막 한 에피소드만 남아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내용은 외전으로 준비 중이다. 전국 맛집투어를 하면서 왜 유명한지, 어떻게 사람들이 요리를 해서 먹게 됐는지 등을 다루려고 한다. 마산 아귀찜, 제주 몸국, 돔베고기 같은 것들을 다룬 에피소드를 다루려고 한다. △다음 구상이 있다면.어릴 적 단칸방에 누워 공상을 엄청나게 했는데, 그 영향으로 스파이더맨 같은 액션만화가 굉장히 하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액션물이지만, 투고해서 채택되지 않는다면(독자들이 원치 않는다면) 요리만화를 평생해도 좋다. 아직 베이커리도 다루지 않아서 요리와 관련한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진로를 변경했는데, 본인처럼 진로 변경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늦게 시작하면 더 오래 살면 된다. 남들보다 10년 늦게 시작했다면 그만큼 더 오래 살면 되지 않나. 일찍 대학 졸업하고 취업했는데 30대 중반에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이 봤다. 그때 진로를 고민하는 경우도 봤는데, 인생은 길다. 남들보다 오래 살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 [르포]“괴뢰 안받는다더니” 라오스 북한식당 韓관광객 ‘북적’
- [비엔티안=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 25일 방문한 라오스 비엔티안 시내의 북한식당 백두-한나관.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2국가’로 선언 이후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한국인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지만, 라오스에서는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 평일 저녁임에도 이날 홀에 있는 10여개의 테이블 중 절반은 한국인 단체손님으로 가득차 있었다. 검정색 청바지에 분홍색 블라우스를 입은 북한 종업원들은 손님을 안내하고, 음식을 서빙 하느라 분주했다.라오스 북한식당 북한식당 백두-한나관에서 북한 여종업원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유튜브 갈무리)식당에서는 세트 메뉴로 1인당 20달러(2만8000원)·25달러(3만5000원)·30달러(4만2000원) 3가지를 추천했다. 30달러 세트를 주문하자 새우찜, 랍스터, 물만두, 가자미찜, 장어구이, 왕족발, 두부무침, 수박, 냉면 등 음식이 쉴새 없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백두산 들쭉술, 평양소주, 대동강맥주 등도 판매했다.북한 종업원은 “(저희들이)김치부터 다른 음식까지 모두 직접 만들었다”며 술이나 음식이 부족한지 계속 말을 걸며 응대했다. 다만 사진촬영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제지하며, 음식만 찍는 것도 안된다고 했다.오후 7시를 넘어서자 서빙을 하던 종업원들이 홀 앞쪽에 있는 무대에 올라 공연을 진행했다. 일부 종업원들은 알록달록한 한복 등 화려한 의상으로 바꿔 입고 무대에 올랐다. 이날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는 아리랑, 아리랑 고개, 휘파람, 베사메무쵸, 각종 클래식 메들리 등 노래가 연주됐다. 공연에는 드럼, 일렉기타, 전자키보드 등 악기를 기본으로 하고, 장구 등 전통악기도 중간에 활용됐다.라오스 비엔티안의 북한식당 백두-한나관에서 공연이 끝난 후 종업원들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공연을 기다렸던 앞좌석의 단체관광객들은 우리의 민요인 아리랑이나 휘파람 등 익숙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박수를 치며 호응을 보냈다.적대적 2국가를 선언하기 전 과거에는 ‘우리의 소원’을 부르기도 하고, 직원들과 손님들이 어우러져 기념촬영도 했다. 이날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공연이 끝나자 조용히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일어섰다. 외화벌이를 위해서 한국 손님은 받고 있지만, 과거보다 한국 사람과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직원들은 1시간 가량의 공연을 마친후에는 손님들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치우고, 하나하나 직접 정리했다. 일부 직원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노래를 부르고, 치우기까지 하느라 지친 기색이 얼굴에서 묻어났다. 손님들이 나가는 동안에는 겨울연가 OST 피아노 연주버전이 흘러나왔다.식당 메뉴판(사진=유튜브 갈무리)식당은 계산할 때 카드는 받지 않고, 달러와 낍(라오스화폐)으로만 받았다. 나가는 길에 북한 종업원에게 “괴뢰(꼭두각시·북한에서 남한을 비난할 때 지칭하는 명칭)도 입장 가능한가”라고 묻자 “단체 관광객은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실상 한국인 관광객이 주고객인만큼 입장을 금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 따르면 라오스에는 북한 식당 4곳이 운영 중이다. 보고서는 북한식당이 중국, 라오스,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성업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7억달러를 벌어들인다고 밝혔다. 주로 이렇게 벌어든인 외화는 북한으로 불법 송금된다.북한의 노동자 해외파견은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2020년부터 금지됐다. 이에 라오스에서 운영되는 식당도 안보리 제재 위반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한국인이 해외에서 북한 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법적 위반의 소지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통일부 관계자는 “단순 북한 식당 이용은 남북교류협력법 상 접촉으로 보기 어렵지만, 유튜브 제작 등 상업적인 목적으로 여러 차례 북한 식당을 방문하는 것은 교류법 위반 소지가 있는 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식당을 단순 방문하더라도 불필요한 미찰 등이 발생 될 우려가 있는 바, 가급적 북한 식당 이용을 자제하는 것을 권장 한다는게 정부 입장”이라고 했다.라오스 백두-한나관이 북한식당이라고 적시한 내용. 현재 주인은 라오스인 여성으로 등록돼 있는 상황이다.(사진=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리포트)라오스 백두-한나관이 북한식당이라고 적시한 내용.(사진=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리포트)
- 즉석에서 손수 만드는 정성의 만두·칼국수…강동구 '아남분식'[구청장 맛집]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테이블이 5개 정도 되는 작은 식당인데 주인장께서 만두를 빚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두를 빚다가 손님 오면 칼국수든 다른 메뉴든 조리를 한다. 즉석에서 손수 만드는, 집밥 그대로인 식당이다.”(사진=함지현 기자)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관내에서 자신이 즐겨찾는 식당 중 한 곳으로 고덕1동 아파트 상가 내에 있는 ‘아남분식’을 꼽았다. 비교적 외진 곳에 있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동네에서는 유명한 맛집이다. 점심시간에는 기다렸다가 먹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주변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은 나중의 이유고, 김치부터 심지어 간장까지 직접 만드는 정성이 담긴 곳이기 때문이다.지난 23일 이 곳을 직접 찾아보니 아늑한 가게 한 구석 직접 만두를 빚는 테이블이 눈에 들었다. 메뉴는 만두, 만둣국, 칼국수, 비빔밥, 냉면류 등으로 가격은 8000원이다. 생만두와 찐만두는 포장도 가능하다.이 구청장은 이 곳에서 칼국수를 주로 먹는다고 한다. 재료 본연의 맛으로 승부하는 깔끔한 국물 맛과 양념이 적절하게 얹혀진 김치의 정갈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좋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칼국수를 먹어보니 바지락 칼국수 특유의 개운함에 잔뜩 채 썰어 들어간 애호박의 단맛이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 접하기 어려운 깊은 맛을 냈다. 직접 반죽을 밀어 적당히 썰어낸 면은 ‘안동 국시’처럼 부드럽게 익어 있었다. 양도 엄청나 곱빼기가 아닌지 물었지만, 곱빼기는 두 그릇에 나눠 담아준다고 했다.손으로 직접 빚은 둥근 형태의 만두는 피가 살짝 두꺼우면서도 안에 직접 담근 김치와 두부, 숙주, 돼지고기, 당면 등 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맛은 맵지 않으면서도 식감이 풍부했다. 만두와 계란 지단, 김을 올린 만둣국은 어릴 적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추억의 맛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강원도 시골집에서 직접 메주를 띄워 간장을 공수하고, 한 달에 150포기씩 김치를 직접 담글 정도로 음식 하나하나에 주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특히 약간 새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인 강원도 김치는 모든 메뉴와 잘 어울렸다. 간혹 노부모께서 일을 돕기도 하나 사실상 주인이 재료 준비부터 요리, 서빙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하다보니 현재의 가게 규모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일요일을 제외한 요일은 모두 영업한다.
- [이우석의 식사(食史)] 무더울 때는 닥치고 닭
- 닭백숙은 여름날 인기 메뉴다. 강릉 송천휴게소 백숙.[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더워서 닭, 출출해서 닭, 몸이 허(虛)해도 닭이다. 주요 단백질원인 닭을 먹는 계절이야 따로 있겠냐마는 역시 여름에 가장 많이 먹게 된다. 한국인이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때를 조사해 보면 한여름이다. 7월 한달간 닭 도축 머릿수가 무려 1억 마리를 넘는다. 가장 적은 달(2월)보다 약 3000만 마리를 더 많이 잡았다. 복달임에 삼계탕과 백숙을 먹고 더우니 맥주를 곁들여 ‘치맥’을 먹는 경우도 늘어서 그렇다. 휴가철이라 어디 놀러 가서 닭을 먹을 일도 많다. 여름은 닭에게 공포의 계절인 셈이다.◇ 수천년간 인류 밥상 단백질 공급해온 ‘닭’요즘 닭고기가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얼마 전 언론들은 불량 닭 사육 실태를 고발했다. 국내 양계업자들이 여름에 수요가 많은 삼계탕용 닭을 밀집 포화 상태로 키워낸다는 것. 과밀집에 스트레스를 받아 죽어 나가니 동물복지는 물론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 한국인이 대대로 즐겨온 전통음식이자 세계인이 주목하는 삼계탕과 K-치킨의 명성에 금을 내는 짓이다.닭고기에 단백질과 에너지를 의존해야 하는 여름이라 차마 듣기에 거북한 소식이다.닭고기는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밥상에 단백질 공급을 책임져온 식재료다. 현재까지 인류가 가장 많이 도축하는 가축(가금류)이기도 하다. 물론 마릿수 기준이다.지금도 어느 나라에서나 닭을 많이 키운다. 주 식재료인 알(달걀)을 얻기도 좋고 소나 돼지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빨라서 아주 유용하다. 2016년 기준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도축한 가축 741억 마리 중 658억 마리가 닭이었다. 90%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값싼 비용으로 사 먹을 수 있는 데다 특별한 종교적 금기도 없다. 닭을 터부시하는 문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 닭고기를 아주 좋아하는 축에 든다. 지난해 국내에선 약 10억 마리 정도를 잡았다. 거기다 수입량까지 더하면 한국인 1인당 26마리가 넘는 닭을 먹어치운 셈이다. 1인당 닭고기 소비량(농촌진흥청 자료)은 약 15.7㎏이었다. 야식으로 좋은 치킨이 있으니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닭 소비가 더욱 늘어날 조짐이다.여전한 치킨의 인기와 신종 메뉴의 등장으로 한국인은 닭고기를 점점 많이 먹고 있는 추세다. 54년 전인 1970년에는 1인당 불과 1.4㎏만 먹을 수 있었다. 최근 5년간 살짝 주춤하긴 했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다.‘씨암탉’이라 해서 예로부터 귀한 손님에 대접하거나 몸을 보할 때면 닭을 고아 먹었다. 허기와 영양을 채우기 위해 후루룩 들이마실 뜨끈한 닭고기 국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서나 유효한 처방이었다.서울 홍대거리에서 30년 이상 지켜온 노포집 ‘다락투’의 닭곰탕.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고깃국물이 바로 닭곰탕이다.◇맛있는데 가성비도 좋은 최고의 육류동서양을 통틀어 시름시름 감기 앓이를 할 때 먹는 음식이 비슷하다. 미국 가정에서 환자를 위해 만드는 음식도 닭고기 수프다. 맛있고 든든한 닭 국물은 앓는 이의 입장에서 먹기에도 편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었다. 이를 차용해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chicken soup for soul)란 자기계발서를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닭고기는 ‘좋은 식사의 최소 조건’에 해당했다. 과거 16세기 말, 프랑스 앙리 4세는 “모든 국민이 일요일에 닭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닭고기 칙령(?)을 선언한 바 있다. 군주로서 백성에게 닭고기를 먹이는 일은 당시에도 최상의 은덕이었다.이런 닭이 그나마 흔해졌으니 현대인들에겐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닭고기 국물은 그대로 먹어도 좋고 다른 음식을 만들기 위한 조미료나 육수로 쓰기도 한다. 뼈와 껍질, 닭발 등을 살코기와 함께 끓여내면 다른 가축의 육수보다 깔끔하고 감칠맛을 낸다. 게다가 비용도 적게 드는 ‘가성비’(가격대성능비) 최고의 육류였다.홍대 앞에서 40여년을 지켜온 다락투 닭곰탕닭을 끓여낸 고깃국은 가장 간편한 요리법이며 적은 양의 재료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효율적 음식이다. 외국 문학 작품에도 가끔 등장한다. 숲에서 사냥한 꿩을 솥에 넣고 밤새 끓이는 장면이나 올리버 트위스트가 고아원 급식으로 받아든 멀건 닭 귀리 죽을 떠올리면 된다. 그래서 옛날부터 냉면, 칼국수, 초계탕, 떡국 등 우리 전통 음식의 육수로 많이 썼다. 꿩대신 닭으로도 썼지만 그냥 닭이라도 충분했다. 일본 라멘 중 토리파이탄은 닭 육수에 면을 말아낸 것이며 중국 음식 기스면은 사실 닭고기 국수(鷄絲麵)란 뜻이다. 서양에서도 닭 육수를 즐겨 쓴다. 프랑스에서도 치킨 콩소메(consomme)를 끓일 때 닭뼈를 중심으로 우렸고 요즘도 치킨스톡을 만들 때 닭뼈를 쓰는 것이 기본이다.육수에 살코기를 찢어넣고 밥을 말면 닭곰탕, 홍두깨로 밀어낸 면을 넣으면 당장 닭칼국수가 된다. 인삼과 대추 등을 넣고 찹쌀을 더하면 삼계탕, 반 마리만 넣으면 반계탕이다. 육개장처럼 끓인 것은 따로 닭개장이라 부른다. 냄비에 닭을 통째로 넣고 끓여 먹는 방식은 ‘닭한마리’라 해서 푸짐한 안줏거리로 인기다. 외국에도 소문나서 한국에서 닭 한마리를 즐기는 외국인이 많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븐 비건(Stephen Biegun) 국무장관은 비건(Vegan) 식성은 아니었는지 한국에만 출장오면 ‘닭한마리’를 즐기는 마니아였다.이열치열이라 요즘은 뜨끈한 닭 국물 한 사발이면 더위에 지친 몸이 대번에 살아난다. 적당한 기름기와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살코기가 한 뚝배기에 들었으니 그저 술술 들이키기만 하면 된다. 그 국물 안에 이 살벌한 여름날의 무더위를 이겨낼 에너지가 들었다.◇닭 맛집▶다락투=수많은 가게가 명멸하는 홍대 거리에서 30년 이상 지켜온 노포집이다. 보드랍게 찢어낸 살을 깔끔히 우려낸 닭 국물에 말아내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는 곳. 반찬이라곤 마늘과 김치 밖에 없지만 한 뚝배기 안에 모든 맛이 들어있어 충분하다. 폭신하도록 잘게 찢어낸 고기와 진하면서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국물, 특유의 맛깔나는 다진양념이 갓 지어내 부드러운 밥알과 섞이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닭칼국수도 맛이 좋다.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1길 4-3. ▶닭진미강원집 = 1962년도에 개업해 근 60년을 남대문시장 안에서 함께 해온 닭곰탕 노포다. 양은냄비에 육수를 붓고 잘게 찢어놓은 닭고기를 듬뿍 넣어 팔팔 끓여 낸다. 닭곰탕 한 그릇에 다리 한 쪽씩 기본으로 넣어주니, 고기를 씹고 따뜻한 국물에 밥을 말아 든든한 한 끼를 채울 수 있다. 프라이드 치킨이나 삼계탕처럼 작은 닭이 아니라 중닭 이상을 써 고기에 맛이 잔뜩 들었다. 양념장에 찍어 쫄깃쫄깃 씹을수록 진한 맛이 배어난다. 기름지고도 구수한 국물은 대파만 넣었는데 그 풍미가 물기를 품은 밥을 만나도 당최 꿀리지 않으며, 바닥 끝을 보게 만든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22-20.▶사랑방칼국수 = 원래 닭곰탕과 닭칼국수를 팔던 집인데 백숙 백반도 아주 인기다. 삶은 통닭 반 마리에 뜨끈한 국물까지 내준다. 점심 이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루며 오후는 반주를 즐기는 낮술 손님으로 채워진다. 2인분엔 한 마리 통째로 내준다. 중닭을 잡내 없이 잘도 삶아냈다. 육수를 많이 냈을 텐데 그리 질기지도 않다. 젓가락으로 찢어 함께 곁들여낸 초고추장에 대파를 섞어 찍어 먹으면 맛이 확 살아난다. 닭고기 살에서 육즙이 배어 나오는데 초고추장이 이 맛을 증폭시킨다. 백숙에 함께 내는 국물도 허투루 한 것이 아니다. 밍밍해 봬도 진한 풍미가 첫입에서 느껴진다. 1968년 개업했으니 가게도 오십을 훌쩍 넘겼다.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6 9000원. 닭곰탕 6500원.
- 무더운 속, 당뇨병 환자의 건강관리 요령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더운 여름이 오면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혈당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어 합병증의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당뇨환자의 건강관리에 대해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추효선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당뇨병은 혈당이 높아지는 만성질환이다. 혈당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말하며 혈당 조절에는 여러 호르몬들이 관여하는데 그중에서도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 여부에 따라 당뇨병의 유형이 달라진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아예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유형이며, 2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의 작용이 저하되거나 분비 능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유형이다. 2형 당뇨병이 1형 당뇨병보다 훨씬 흔한데 과도한 음식 섭취, 운동 부족, 비만, 유전적 소인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다.일년 내내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계절은 여름이다. 그중 주의해야 할 첫 번째는 바로 음식섭취다. 규칙적으로 골고루 먹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혈당 관리에 해로운 음식 섭취를 배제하는 생활습관을 더 강조하고 싶다. 콜라,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나 이온음료, 비타민 음료, 주스, 당이 첨가된 커피 같은 음료, 빙수, 아이스크림, 탕후루 등의 달콤한 간식도 피해야 한다.과일은 당뇨병 환자에게 양날의 칼과 같아서 아예 배제하기보다는 섭취량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이 좋다. 요즘엔 여름철 과일인 수박과 참외를 먹어서 당화 혈색소가 올라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다. 게다가 여름 후반부로 갈수록 복숭아, 포도도 많이 나는데 복숭아는 두 조각 정도, 포도는 스무 알 이내로 섭취하는 등 절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갈아먹거나 즙을 내어 먹는 행위는 혈당을 더 빨리 올리고, 섬유소도 줄이니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럽 등의 당이 첨가되는 경우도 많으니 여러모로 추천할 수 없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간식뿐만 아니라 여름철 식사로 흔히 먹는 냉면과 콩국수와 같은 국수류는 또한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이다.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두 번째는 운동이다. 매일 꾸준히 규칙적으로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식후 운동은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좋은데 이와 비교하여 공복 운동은 저혈당 위험을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공복 운동인 새벽 운동 때는 저혈당 위험을 고려해서 운동 전 가벼운 간식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철엔 한낮인 13~15시는 피해야 하고 탈수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는데 이때 당이 첨가된 이온음료는 당연히 피해야 한다.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세 번째는 ‘인슐린’ 관리이다. 계절의 특성상 보관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일반적으로 개봉한 상태로 사용하는 인슐린 펜은 30도 이하로 실온 보관을 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여름엔 30도를 넘을 때가 많으니 약효가 유효한 상태로 유지되게 하려면 얼음을 넣은 보냉 백이나 보냉 텀블러에 보관해야 한다. 따라서 인슐린을 뜨겁게 달궈지는 차량에 방치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개봉하지 않은 인슐린은 평소와 같이 냉장 보관하면 된다. 또한, 인슐린은 기압에 따라서도 주변 온도가 변하여 변질이 될 수 있으니 휴가철 비행기를 타는 경우 당장 사용하지 않을 인슐린이라도 짐칸에 보관할 것이 아니라 기내에 들고 탈 것을 권장한다.당뇨병 환자가 추가적으로 조심해야 할 것이 여름철 짧은 옷차림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신체 상처이다. 추효선 전문의는 “특히 물놀이를 하게 될 경우에 당뇨병 환자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놀이장에서 가능한 경우 발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아쿠아슈즈나 신발 착용을 하는 것이 좋고, 물놀이 후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여름은 여러 면에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위험한 계절이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여름을 잘 나면 다른 계절들도 더 잘 지낼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당뇨병 관리가 합병증 예방과 혈당 관리에 중요하다.
- 해외서 너무 잘 팔리는 국민 효자 'K라면', 지금 쟁여야 하는 이유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한국식품산업협회는 라면업계 4개(농심(004370), 삼양식품(003230), 오뚜기(007310), 팔도)와 함께 7∼8월 두달간 주요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지에스(GS)수퍼 등)에서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한 라면업계의 국민 보답 차원에서 기획됐다. (사진=연합뉴스)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5억902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상반기 기준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넘어섰다. 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대표 제품들과 여름철 소비가 많은 둥지냉면, 메밀소바 등 19개 제품을 10∼32% 할인한다. 새우깡, 포테토칩 등 스낵류 13개 제품에 대해서도 10∼33% 할인을 병행한다.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삼양라면 등 24개 제품을 10∼28% 할인한다. 짱구 사또밥 스낵류 2개 제품은 18%, 붉닭 소스류 2종도 30% 할인한다.오뚜기는 라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진라면, 진비빔면, 짜슐랭, 열라면을 10∼30% 할인한다. 팔도는 비빔면과 비빔쫄면, 왕뚜껑 등 15개 제품으로 10∼34% 할인행사를 진행한다.이효율 식품산업협회 회장은 “라면은 소비자 체감도가 큰 식품으로 이번 행사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올해 상반기 식품기업들의 수출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경영비 상승 등으로 내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행사를 참여한 라면업계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한국식품산업협회 CI (사진=한국식품산업협회)
- 한국관광의 새 간판에 뉴진스…"한옥·삼계탕·물냉면 꼭 체험하세요"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명예홍보대사인 그룹 뉴진스에게 위촉패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인촌 장관, 해린, 하니, 다니엘, 민지,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걸그룹 뉴진스가 한국관광을 알리는 간판으로 활약한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일 뉴진스를 ‘2024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뉴진스는 “앞으로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관광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는 매년 당대를 대표하는 톱스타를 선정해 한국을 홍보했다. 2022년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2023년에는 배우 이정재가 한국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전했다. 올해는 그 바통을 뉴진스가 이어 받는다. 지난 6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엄청난 인기를 확인한 뉴진스가 이번 한국관광 홍보대사로 선정됨에 따라 해외 팬들의 반응도 무척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추상철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명예홍보대사인 그룹 뉴진스에게 위촉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날 행사에서는 홍보대사 위촉패 전달, 뉴진스가 출연한 한국 관광 해외 홍보영상 공개, 홍보대사 무대 인터뷰 등이 순서대로 열렸다. 한국관광 홍보 영상 공개 이후 열린 무대 인터뷰에서 뉴진스 멤버 해린은 “한국에 오면 꼭 한옥 체험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며 “한국 특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보영상 촬영 중 인상 깊었던 기억에 대해 멤버 다니엘은 “촬영 현장에 있던 대형 LED 속 그림들이 너무 예뻐서 멤버들과 셀카(셀프카메라)를 정말 많이 찍었다”고 전했고, 하니는 한국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을 묻자 “한국의 여름은 너무 더우니 삼계탕과 물냉면을 꼭 드셔야 한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새로 만든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은 세계의 2030 세대를 집중 공략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의 35.6%가 30세 이하이고, 한국 여행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 1위가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2.1%)인 만큼 홍보대사 뉴진스의 활동에도 큰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Imagine your Korea)을 통해 공개된 이번 홍보영상은 “진짜 한국은 이런 거야, 와보지 않고는 모를걸!”이라는 주제로 한국인이 소개하는 ‘찐 한국여행’(Koreans’ Korea)을 주제로 제작됐다. ‘미식편에서는 한국인이 한식을 즐기는 다양한 장소와 방법을 담았다. 영상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는 삼겹살과 신김치 조합을, 민지는 한강에서 먹는 치킨을 소개했다. ‘체험편’에서는 퍼스널컬러, 포토부스, e스포츠게임, 촌캉스, 한옥수영장, 전통공예, 미디어아트 등의 독특한 체험 소재를 다뤄 외국인들의 방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은 각종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뉴욕 타임스퀘어, 도쿄와 상하이, 방콕, 두바이, 멕시코시티 등 세계 12개 도시 전광판에도 송출된다. 파리올림픽 기간에는 파리 시내 곳곳의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로 상영할 예정이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위촉식에서 “K팝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뉴진스가 출연한 광고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한국 관광을 세련되게 각인하고, 진짜 한국을 체험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아티스트인 만큼 해외 팬을 만날 기회가 많을 텐데 한국 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물가 잡혔지만…가계빚이 금리인하 관건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물가 잡혔지만…가계빚이 금리인하 관건-‘한국형 SMR’ 수출 청신호…캐나다서 먼저 러브콜-“3분기 3000피 찍는다”-“첫 AI폴더블폰, 10% 매출 성장 자신”-[사설]정책 엇박자에 고삐 풀린 주담대, 가계부채 어찌 잡나-[사설]전공의·의대생 모두 구제…이제 의료 개혁에 힘 합쳐야△종합-“갤럭시 링 스타일리시” 호평…“구독료 없다” 선언에 객석서 ‘휘파람’-경제성장 엔진 식어가는 中…부동산·증시 추가 부양책 주목△기준금리 연 3.5% 동결-이창용 “차선 바꿀 준비하고 있다”…통화정책 피벗 예고-매파적 금통위에…환율 내리고 국고채 금리 올라-“물가 2% 기다리지 않을 수도”…파월, 금리인하 의지 재확인△‘상승세 탄 코스피’ 8대 증권사 진단-“AI 랠리 하반기에도 계속…코스피 3분기가 고점”-“트럼프 당선 땐 韓 증시에 악재 전기차·배터리 투자전략 손봐야”-“서머랠리 와도 화학·철강 어렵다”△尹,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 참석-尹, 릴레이 양자회담서 ‘원전 세일즈’…체코 ‘30조 잭팟’ 기대감-IP4 정상 “북·러 불법 군사협력 강력 규탄”-기시다 만난 尹 “북대서양·동북아 안보 분리될 수 없어”△종합-비상사태에도 ‘자연 작동’ 가능…안전성 높여 전 세계서 주목-상급종합병원, 일반병상 15% 줄여 ‘중환자 중심’ 탈바꿈-5월까지 나라살림 74조 적자…작년보다 22조 늘어-‘살빼는 주사’위고비 곧 상륙 국내 비만치료 제약사 ‘긴장’△정치-‘尹 거부권 법안’ 밀어붙이는 민주당…정국경색에 의사일정은 깜깜-‘문자 파동’ 윤·한 갈등설로 확산하자…나·원, 파상공세-“北 우방국 설득해 북한 인권 개선 촉구 한목소리 내야”-“정부 소상공인 지원 부족” 野, 금융지원 입법 나선다△경제-“햇사과 나왔다…생산량 평년보다 많아 가격 안정될 것”-작년 입국 외국인 48만명 3명 중 1명 ‘취업이 목적’-7월 수출도 순항…반도체가 이끌었다-OECD “韓 하반기부터 내수 회복세…통화정책 완화 필요”△금융-‘자본확충에 HMM 주가 반등’ 산은, BIS비율 상승 기대감 쑥-금감원 제동에…저축銀 ‘PF 정상화 펀드’ 손뗀다-임기 만료 앞둔 5대 은행장…“내부통제”에 연임 달려-폭우 후 폭염…보험사, 손해율 노심초사△글로벌-美, 중국산 철강 정조준…멕시코 우회 수출에도 ‘관세 폭탄’-“中과 전쟁나도 사회 혼란 없도록”…전시 대비 나선 대만-“데이터·내부통제 결함 해결 못해” 美당국, 씨티그룹에 벌금 1900억원-AI 반도체가 효자…“대만 부자 4년 뒤 47% 급증할 것”-코스트코, 7년 만에 연회비 올린다△산업-베일 벗은 제네시스 ‘마그마’…영국 최대 車 축제서 첫 주행 시연-연매출 1조 훌쩍…LG 가전구독 폭풍성장-배기량 낮은 하이브리드도 가능하게…‘고급형 택시’ 기준 손본다-삼성, 美 플래그십 파이오너링 펀드에 출자-SK이노·SK E&S, 내주 합병 이사회…비율 산정 관건-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AI인재 찾기 위해 미국행△산업-“제약·바이오 M&A 대신 금융사 인수 추진 중”-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임상 3상 투약 완료-‘당근’ 아니네…중고거래 앱 급성장 1위 ‘크림’-지질硏 “울진·단양서 ‘하얀 석유’ 리튬 확인”△소비자생활-신사업 프로젝트 잇단 제동…‘구지은 지우기’ 나선 아워홈-도미노피자 ‘K-Rib’ 손흥민 포즈 담았다-에반 버번 위스키 넣은 진짜 하이볼…“풍미가 다르네”-“국가유산 함께 지켜요”…스타벅스 10억원 기부△이우석의 食史-안데스서 온 ‘붉은 악마’ 요리에 디테일을 입혔네△증권-고점론 나와도…‘믿습니다, 엔비디아’-외국인은 배터리 충전중-“회계비리 근절” VS “먼지털이 조사”△증권-“금리 꺾인다”…반도체·이차전지부터 날았다-증권株 목표가 오르는데 미래에셋만 제자리…왜-상장 첫날 18% 상승 그친 시프트업-초엔저에…KB운용 ‘환차익 ETF’ 순자산 3000억 돌파△부동산-“추가 공사비 30% 발생”…중소건설사 죽을 맛-SH ‘건물만 분양’ 백년주택 사전예약 마곡·고덕강일, 3분기부터 순차 추진-서울 아파트 들썩…“추세적 상승 전환 아냐”-KTX 뚫리는 인천 교통 중심지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관광비즈-재방문시 할인, 바가지요금 처벌…한국인이 다시 찾는 다낭 만들 것-하나로 묶어 간편한 실리콘 공병…환경까지 챙겨요-디지털전환·AI 역량 강화, 11월까지 무료 교육△스포츠-마지막에 찾아온 기적…메달 따올게요-안병훈도 파리행 “메달 아니면 의미 없다”-예열 마친 윤이나 “가장 많이 성장한 시즌…나에게 만점 줄 것”-“피노키홍”…분노 가득한 K리그△오피니언-[양승득 칼럼] 부끄러움과 바꾼 회고록-[공관에서 온 편지] ‘영웅의 도시’ 우한서 꽃피는 한중 우호-[기자수첩] 국가 경쟁력 발목잡는 노조 리스크△피플-뉴진스와 찐 한국여행 ‘한옥에서 물냉면 드세요’-오세훈 “국제사회 협력해 北인권 개선 앞장”-인구의 날 기념식서 대통령 표창 수상-“범죄 예측 프로그램 만들어 사고 예방하고 안전 지킨다”-함영주 “AI시대도 인성이 경쟁력”-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임직원에 금융사고 예방 강조△사회-CBAM 시행 코앞인데 정보 없는 中企…“실무대응 컨설팅해 드립니다”-“배우자가 흉기위협 당해요” 한밤중 신고한 웹소설 작가?-아이 둘 이상인 가구,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공짜’-“1.5억 횡령” VS “피해 입증”…‘피프티피프티’ 손배 첫 재판-65세 이상 인구 1000만명 돌파
- 김구라 母, '꽃중년' 출격…그리 입대 앞두고 3대 여행
- (사진=채널A)[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아빠는 꽃중년’의 김구라가 어머니 박명옥 여사, 아들 그리(동현)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11일 방송하는 채널A ‘아빠는 꽃중년’(이하 ‘꽃중년’) 12회에서는 55세 아빠 김구라가 27세 큰아들 그리와 함께 86세 어머니가 사는 본가를 찾아가 ‘3대 여행’을 떠나는 특별한 하루가 공개된다.앞서 김구라는 그리의 집을 기습 방문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면서 “방송 좀 끼고 동현이와 함께 여행 한번 가자”며 은근히 출연 압박을 가했던 터. 이날 김구라는 스튜디오에 모인 ‘꽃대디’들에게 “어머니를 ‘삼고초려’로 설득해 방송에 모시게 됐다. 그 어떤 톱스타보다도 섭외가 힘들었다”고 깨알 어필한다. 직후, 박명옥 여사가 화면에 등장하는데, 김용건은 정정한 김구라 모친의 모습에 “나랑 일곱 살 차이가 나시는데, 엄청 곱고 정정하시네”라며 반가워한다.박명옥 여사는 모처럼 찾아온 아들이 자두를 선물로 안기자, “과일을 잘못 골랐다”며 시작부터 타박을 퍼붓는다. 또한 아들이 아무리 애타게 “엄마, 엄마!”하며 불러도 손주만 챙기며 김구라의 복장을 터트린다.김구라는 “동현이의 해병대 입대가 한 달밖에 안 남았다”며 강화도 여행길에 오른다. 본격 여행 전, 이들은 40년 넘은 ‘찐 단골집’인 냉면집에 들러 식사를 한다. 할머니와 아버지의 티격태격 말싸움을 지켜보던 그리는 “할머니가 아직 정정하시다는 걸 확인하는 아버지만의 애정 표현”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끈다.그런가 하면 이날 그리는 “입대날 훈련소 입소식에 할머니를 모시고 배웅하겠다”고 말한 김구라에게 “친엄마가 오실 것 같으니, (아빠는) 안 오셔도 된다”고 해 김구라를 서운케 한다.또한 그리는 “입대 전 모아둔 돈이 별로 없다”고 운을 떼더니, “그동안 외할머니의 병원비와 요양비로 2~3년간 월 3~400만 원을 지원했다”고 아버지에 처음으로 외가쪽 이야기를 털어놓는다.그동안 외가쪽 생계를 책임지다시피 한 그리의 애틋한 효심에 김구라와 박명옥 여사는 놀라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그리는 외가에 대한 속깊은 생각을 내비쳐, 김구라는 물론 ‘꽃대디’들을 뭉클하게 만든다.‘꽃중년’은 11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 겨울 음식 냉면, 대한민국 여름 입맛을 점령하다[이우석의 食史]
-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갑자기 더워지니 냉면집 문마다 손님 줄로 똬리를 튼다. 올해 유난히 덥다고 예고된 여름이니 냉면 한 그릇에 기대는 마음이야 저마다 오죽할까.원래는 한겨울 한파 속에 먹는 음식이 냉면이다. 구들장에 군불을 때고 이불을 둘러업고 살얼음 낀 동치미에 말아낸 국수를 먹던 것이 우리나라 냉면 문화다. 가게마다 다르겠지만 냉면의 기본 구성요소는 면과 육수다. 전분을 쓰는 함흥냉면(농마국수)을 예외로 치고, 냉면 면발은 메밀이 기본이다. 밀은 귀했으니 메밀로 국수를 뽑았다. 가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기억한다면 메밀이 언제 영글고 수확하는지 유추할 수 있다. 여름 저물어 꽃이 피니, 일러야 가을 초입이다. 국내 최대 메밀 재배지인 제주에서는 11월 중순이나 돼야 수확할 수 있다.진미평양냉면◇냉면, 한식 문화에서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다먹을 게 늘 모자라던 시절, 가을에 수확한 메밀을 이듬해 여름까지 남겨둔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늦가을에 거둬 갈아낸 메밀가루를 겨울에 두고두고 먹었다. ‘여름 냉면’은 그야말로 배부른 소리였다. 국물은 더욱 그렇다. 동치미를 담가놔야 냉면을 말아먹을 수 있다. 여름 동치미라니. 담그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당최 무가 맛을 내지 못한다. 동치미는 단맛이 제대로 든 ‘월동무’를 쓰는게 맞다. 육수에 썼다는 꿩도 마찬가지다. 꿩은 보통 겨울 농한기에 눈이 소복이 내린 날 잡는다.하지만 뜨거운 날 잃어버린 입맛에 냉면을 찾게되는 것은 한국인의 인지상정이다. 시내 유명 면옥(麵屋)을 가보면 늘 문전성시다. 겨울 음식 냉면이 여름 입맛을 점령했다. 요즘같은 날 손대기에도 오싹한 냉면 대접을 받아들면 누구나 싱글벙글이다. 차가운 육수에 담긴 짱짱한 국수를 쪼록 빨아들이고 나면 당장 ‘쩡’한 한기를 느낀다.냉면은 한식 문화에서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음식이다. 세계적으로도 낯선 방식의 이 차가운 국수는 이제 대한민국의 문화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까지 상징하는 음식이 됐다. 특히 남북 관계나 통일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면 냉면이 화제에 슬그머니 한 젓가락을 올린다.지역과 산물의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음식의 기원이 모두 그렇듯, 냉면의 역사야 무척 오래겠지만 문헌상으로는 조선 시대에 언급된다. 원래 이름은 그냥 국수였다. 일제강점기 이후 평양과 함흥, 진주 지역의 것을 따로 냉면이라 불렀다. 조선 말 동국세시기에 냉면에 대한 대목이 나온다.1849년에 홍석모가 저술한 조선 후기 생활서 동국세시기는 당대 여러 풍습에 대해 기술한 책으로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이 책은 ‘냉면은 겨울 계절 음식으로 평양이 으뜸’이라며 ‘메밀국수에 무김치, 배추김치를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다’고 썼다.진주냉면“평양 사람이 타향에 가 있을 때 문득문득 평양을 그립게 하는 한 힘이 있으니, 이것은 겨울의 냉면 맛이다. (중략) 꽁꽁 언 김치죽을 뚫고 살얼음이 뜬 김장 김칫국에다 한 저 두 저 풀어 먹고 우르르 떨려서 온돌방 아랫목으로 가는 맛! 평양냉면의 이 맛을 못 본이요! 상상이 어떻소!” 김소저가 1929년 잡지 별건곤(別乾坤)에 기고한 ‘사시명물 평양냉면’의 구절이다.평양냉면은 일제 강점기에 인천과 경성(서울)에 알려졌으며 특히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온 피란민들이 남쪽 곳곳에 냉면집을 차리며 널리 퍼지게 됐다.지금이야 평양냉면이 인기가 많지만 사실 냉면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육수와 양념을 쓰는 방식으로 분류하자면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있다. 물냉면은 이름처럼 차가운 육수에 말아낸 국수로 일반적인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이 이에 해당한다.비빔냉면은 얼얼하니 매운 고추장 소스에 비벼 먹는 국수인데 대표적으로는 함흥냉면을 비롯해 다양한 냉면과 냉국수류가 있다. 피란민과 원조 밀가루가 부산에서 만나 생겨난 밀면도, 잘못 만들어져 더욱 인기를 끈다는 쫄면도 사실 ‘차가운 국수’이니 냉면의 범주에 든다. 협의(狹義)로 냉면을 따로 구분할 뿐이다.요즘 냉면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데다 시원한 맛에 길들여지면 계속 냉면을 찾게되는 이유다.경인면옥◇지역색 품은 각기 다른 냉면, 입맛을 사로잡다매운맛을 좋아하는 이들은 함흥냉면을 찾는다. 얇은 면발을 얼얼한 양념에 비벼 쪼로록 빨아들이면 바로 정수리까지 저릿저릿해지는 화끈한 맛에 반색한다. 메밀을 쓰지 않았는데도 냉면이라 부른다. 원래는 함경도 현지에서 ‘농마국수’라 불렀다. 농마는 녹말을 뜻한다. 감자 전분으로 만든 까닭이다. 전란을 피해 속초와 서울, 부산 등으로 내려온 다음 맛이 바뀌었다. 개마고원 감자가 없으니 남쪽에서 구하기 좋은 고구마 전분을 쓰거나 아예 밀가루로 밀면을 만들었다.생선 말리기에 ‘선수급’였던 함흥, 흥남 사람들이 서울 중부시장 자리에 모여들었다. 국내 최대 건어물 시장인 중부시장이 이렇게 생겨났다. 동향이지만 건어물 장사를 하지 않는 이들은 바로 옆 오장동에 냉면집을 차렸다. 오장동 함흥냉면 골목은 함경도 출신들의 사랑방이 됐다.한반도 동부는 매운맛의 벨트가 형성되어 있다. 함경도나 경상도는 매운맛을 선호한다. 매콤한 함흥냉면에는 주로 명태회를 얹었으나 이도 구하기 어려워 간재미회를 얹어 팔았다. 함흥식에서 조끔 달라진 서울식 회냉면이 탄생했다.냉면 얘기에 진주냉면이 빠지면 섭섭하다. 양반 많던 영남의 중심고을 진주에는 서북의 평양과 맞먹는 외식문화가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예전 레시피는 사라졌으나(모든 것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요즘의 진주냉면이 살아남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조개, 건어물 등 해물 육수에 달군 쇳덩이를 넣어 잡내를 잡아내고 면 위에 고명을 듬뿍 올려 먹는 방식이 진주냉면의 정형으로 굳었다.잘 부쳐낸 진주 육전이 한가득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수돗물’이란 평이 있을 정도로 슴슴한 평양냉면에 비해 국물이 다소 진한 편이지만 해물 육수라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뒷맛이다. 달걀 지단 등 손이 많이 가는 고명을 얹은 것이 과연 양반이 화려한 기생집에서 먹던 별미였다는 명성을 뒷받침한다.땡볕 사나운 유월, 시원한 냉면으로도 견딜 수 없는 무더위가 몰려오기 전에 얼른 미리 몸을 식혀놓는 게 좋을 듯하다. 을밀대 평양냉면◇냉면 맛집▶경인면옥 = 원래 광복 전 1944년 서울 종로통에서 창업했다고 하니 무려 80년이다. 1946년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틀고 인천 냉면의 맹주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집이다. 동치미만 쓴 본래의 평양냉면과 달리 고기가 풍족했던 인천에서 진화한 고기 육수 평양냉면이다. 간은 슴슴하지만 육향은 짙다. 여기다 시원한 맛을 더하는 동치미의 적절한 배합이 이 집 맛의 비결이다. 메밀향을 품은 면발도 좋다. 불고기와 녹두전, 만두 등 이북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인천 중구 신포로46번길 38. ▶진미평양냉면 = 일명 ‘강남냉면’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집. 시내 유명 냉면 노포 주방에서 근무한 셰프가 각 메뉴의 장점을 모아 차린 집이다. 얇지만 씹을수록 메밀 향을 끝까지 풍기는 면발에다 육향을 숨긴 투명한 이른바 ‘수돗물’ 육수, 진한 맛을 뿜는 수육과 계란, 무, 오이 등을 올린 꾸미까지 21세기 개업 냉면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내공이 있다. 특히 가슴이 뻥 뚫릴 정도의 시원한 국물이 인기라 사방에서 ‘냉면 해장파’가 몰려든다. 서울 강남구 학동로 305-3..▶부원면옥 = 남대문시장의 ‘시장냉면’. 서울 시내 평양냉면집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다. 개업 연수도 반세기를 넘었다. 약간은 낯설게도 뽀얀 국물에 굵은 면을 말고, 꽤 두툼한 돼지 수육을 올려준다. 달달한 동치미와 구수한 육수에 씹는 맛 좋은 면발을 똬리 틀어넣은 냉면은 맛도 좋고 푸짐하다. ‘시장냉면’답게 꾸미 인심이 좋다. 냉면만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매콤새콤한 닭무침도 물리칠 재간이 없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41-6 부원상가 2층.함흥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