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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잠자러 가니? 난 먹으러 간다
  • [스포츠월드 제공]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호텔들이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여름철 특선메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때마침 6월은 월드컵의 열기까지 더해져 각 호텔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맛과 멋을 동시에 만족시킬만한 요리를 내놓고 있다. ▲홀리데이 인= 한식당 ‘이원’에서는 이달들어 팔도 향토요리 특선메뉴(사진)를 선보이고 있다. 식성과 양에 따라 특별히 세트메뉴와 단품메뉴로 나눠 마련한 게 특징. 세트메뉴로는 전주비빔밥세트와 평양냉면 갈비세트가 각 2만 5000원에 마련된다. 처음 선보이는 전주비빔밥 세트에는 김치카파쵸, 갈비구이와 전주비빔밥, 그리고 평양냉면 및 갈비세트에서는 전유어 등이 식탁에 올려져 식욕을 돋운다. (02)710-7266▲세종호텔=펍 레스토랑 ‘피렌체’에서는 7월 31일까지 ‘해피아워’를 이용하는 6∼7월 생일자들을 위한 ‘생일 고객 우대 행사’를 선보인다. 해피아워는 주중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훈제연어, 돼지안심, 메밀국수를 비롯해 감자크림스프, 호박죽, 해산물 샐러드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주방장 특선 안주 뷔페(사진), 그리고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생맥주와 와인 등을 2만원에 즐길 수 있다. (02)3705-9146∼7▲롯데호텔 서울=일식당 ‘모모야마’에서는 8월 31일까지 여름철 보양식으로 ‘농어와 장어 특선’(사진)을 선보인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있는 장어와 새콤달콤한 초밥이 잘 어우러진 민물장어초밥과 메밀정식(4만 8000원), 그리고 농어코스(11만원), 농어 사시미(7만원) 등을 선보인다. (02)317-7031▲밀레니엄 서울힐튼=영국풍의 바 ‘오크룸’의 야외 패티오가 최근 개장, 다양한 바비큐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오크룸의 야외 패티오는 도심의 빌딩숲 사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저녁 6시부터 8시반까지를 해피아워로 지정, 숯불 그릴에서 직접 요리해 주는 바비큐 요리와 생맥주 또는 와인을 저렴한 2만 5000원에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샐러드와 5 가지 바비큐 안주, 밥 그리고 디저트가 뷔페로 제공된다. (02)317-3234▲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씨푸드 페스티벌 뷔페’(사진)를 선보인다. 오는 8월31일까지 뷔페식으로 차려지는 씨푸드 페스티벌의 메뉴들은 한국식 문어 샐러드, 해물 검은깨 드레싱 샐러드, 브로콜리 새우살 샐러드 등의 찬요리와 치즈 양송이 소스에 돼지고기, 바비큐 소스 오리고기 등 더운 요리가 선보인다. 여기에 홍합 새우, 각종 회 등의 해산물을 골고루 선택할 수 있는 해산물 뷔페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점심 3만 4000원, 저녁 4만원. (02) 531-6618이밖에 그랜드 하얏트호텔은 중식당 ‘산수’에서 대표요리인 ‘베이징 덕’을 비롯, 새우와 해삼 등의 해산물 요리와 다양한 종류의 딤섬을 선보이고 있다.
루오展 관람 후 학습여행은 계속됩니다
  • 루오展 관람 후 학습여행은 계속됩니다
  • [조선일보 제공] 국립중앙과학관 우리나라의 첨단과학기술, 기초과학, 과학기술역사를 둘러 볼 수 있다. 자연사, 과학기술사, 자연의 이해 코너 등으로 꾸민 상설 전시관에는 전시품 4000여점을 ‘자연과 인간과 과학의 조화’라는 주제에 따라 선보이고 있다. 천체관에서는 계절별로 별자리 영상을 상영한다. 관람료는 상설전시관과 천체관 각각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 (042)601-7894, www.science.go.kr 화폐박물관 고대의 주화에서부터 고려시대 주화, 조선시대 주화, 한국은행 주화, 월드컵 기념주화, 올림픽 기념주화 등이 전시돼 있는가 하면 조선시대의 엽전 주조 광경도 모형으로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다. 지폐역사관과 위조방지 홍보관도 흥미진진하다. 세계 다른 나라 화폐도 구경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 (042)870-1000, museum.komsco.com 지질박물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설립한 박물관이다. 화석, 광물, 암석 등 약 5000여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상설전시관 중앙홀에 들어서면 지름 7m의 대형 지구본과 티라노사우르스 공룡, 트리케라톱스 공룡의 골격 등이 눈길을 끈다. 화석과 진화 뿐 아니라 지질 탐사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들려보자. 관람은 무료. (042)868-3115, museum.kigam.re.kr 대전시민천문대 굴절망원경을 통해 행성, 성운, 성단, 은하 등과 태양의 홍염, 달의 표면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은 13대의 망원경이 설치돼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1층의 천체투영관에서는 가상의 밤 하늘을 돔 스크린에 투영, 계절별 별자리를 보여준다.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 관람은 무료. (042)863-8763, star.metro.daejeon.kr 대전의 별미(지역번호 042) 대전은 우리 나라 중앙에 위치한 고장답게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대전 6미 (味)’는 구즉도토리묵, 돌솥밥, 설렁탕, 삼계탕, 숯골냉면, 대청호민물고기매운탕 등. ●구즉도토리묵=구즉묵촌은 1980년대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북대전나들목 인근의 대여섯 집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도토리묵밥(4000원), 도토리묵무침(5000원), 도토리해물빈대떡(5000원) 등이 주요 메뉴이다. 구즉묵집(935-2016), 산골묵집(935-4221), 산밑할머니묵집(935-2947), 이서방묵집(935-1517), 솔밭묵집(935-5686), 할머니묵집(935-5842). ●돌솥밥=영양밥에 20여 가지의 밑반찬이 따라 나와 전라도 한정식 상이 부럽지 않다. 시립미술관 인근, 둔산웨딩타운 앞의 왕춘식당(471-0035)이 대표적인 돌솥한정식(1만1000원) 전문 식당. ●설렁탕=교통의 요지는 국밥 요리가 발달했다. 대덕구 중리동의 혜성옥(673-4895)은 토박이가 찾는 24시간 돌솥설렁탕(5000원) 전문 식당이다.<관련기사> 그림이 속삭이는 소리 들어볼래요?
탱탱한 면발 속으로 따라와~
  • 탱탱한 면발 속으로 따라와~
  • [조선일보 제공] 평론가와 전문가들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었지만, 대중으로부터는 폭발적 지지를 받으며 대박 터뜨리는 영화가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커다란 사발은 평양 물냉면처럼 차가운 육수로 가득하다. 하지만 함흥 비빔냉면처럼 쫄깃하다 못해 질긴 국수에 매콤새콤달콤한 양념장을 듬뿍 얹는다. 비싼 메밀 대신 밀가루로 국수를 뽑기도 하고, 짬뽕을 차갑게 식혀 냉면처럼 먹기도 한다. ‘냉면 순수주의자’들은 “평양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함흥식도 아닌 변종”이라고 폄하하지만, 대중은 그 맛에 열광하며 여름을 기다린다. ‘대박 난 변종 냉면 베스트 7’을 소개한다. 장도리곰탕 얼음냉면 음식을 눈으로만 즐긴다면, 장도리곰탕 ‘얼음냉면’(8000원)은 100점 만점이다. 물냉면은 투명하게 깍아낸 얼음그릇에 찰랑찰랑 육수를 붓고 국수를 도로록 말아 낸다. 먹는 동안 얼음그릇이 녹아 섞이면서 국물은 더욱 차가워진다. 물론 육수는 묽어진다. 얼음그릇은 정사각형과 하트 두 가지 모양이 있다. 가격은 그릇 모양과 상관 없이 같다. 얼음으로 그릇을 만드는 기막힌 아이디어는 장도리곰탕 주인 이장우(51)씨가 지난 2003년 냈다. 얼음을 손으로 일일이 깍기 때문에 이윤이 후한 편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특출난 생김새 덕에 여름마다 TV·신문·잡지를 통해 소개되니, 홍보효과가 엄청나지 않을까. 곰탕으로 먼저 이름 날린 식당답게 쇠고기 육수는 정직하다. 하지만 레몬즙을 섞는지, 정체 모를 향기가 먹는 내내 거슬린다. 정통 냉면에 익숙하다면 비빔냉면을 시키는 게 낫겠다. 서울 역삼동 차병원 뒤에 있다. (02)569-3032~3 ▲ 장도리곰탕 얼음냉면 깃대봉냉면 메뉴판에는 ‘저희 비빔·물냉면은 맵습니다. 주문시 참고 바랍니다’라고 크게 적혀있다. 그 밑으로 ‘매운 맛’부터 ‘보통 맛’ ‘덜 매운 맛’ ‘안 매운 맛’ ‘거의 안 매운 맛’ ‘하얀 맛’까지, 6가지 매운 정도에 따라 주문하란다. 메뉴판의 경고를 무시하고 보통맛으로 주문했다. 노란 쫄면은 파와 깻가루에 파묻혔다. 시뻘건 국물을 한 모금 들이켰다. 생각보다 맵지 않고 달다. 그런데 웬걸. 먹으면 먹을수록 매웠다. 혀가 아리더니, 머리는 형틀로 조이는 듯, 입술은 얼얼했다. 희한한 건, 그렇게 괴롭고 고통스러운데도 계속 먹게되는 마력이 있다.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에 담겨 나오는, 쇠고기 맛 국물과 국수 삶은물을 섞은 뜨거운 육수로 감각이 마비된 혀를 헹굴 땐, 약간 변태적이나 시원한 쾌감이 기막히다. 냉면은 물, 비빔 상관 없이 4000원. 1.5배쯤 양이 많은 곱배기는 4500원. 깃대봉이란 이름은 식당이 서울 종로구 충신동 국기 게양대 옆에서 시작했다고 해서 붙었다. 지금은 충신동에서 멀지 않은 창신동 창신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다. (02)762-4407 유천칡냉면 육수에 뜬 살얼음을 젓가락으로 헤치면 짙은 갈색 국수와 검붉은 고추양념이 보인다. 칡과 다른 재료들을 섞어 만든 국수는 쫄깃하다 못해 찰고무처럼 질기다. 이를 튕겨낼 듯하다. 국물은 처음에는 구수하고 달착지근한데, 먹을수록 맵다. 함께 나오는 뜨거운 육수로 입을 헹구듯 마무리한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6000원, 회냉면 7000원. 왕만두(5000원)는 김치, 부추, 두부가 많이 들었다. 얇은 만두피로 만두소가 발그스름하게 비쳐 보인다. “서울 풍납동 송파세무소 맞은편 풍납사회복지관 골목 안”이라고 쉽게 설명하지만, 찾아가기 꽤 번거롭다. 그런데도 그렇게 손님 많은 걸 보면 의아할 정도다. 주차장은 넓다. (02)485-5102, 5774, 4456 ▲ 유천칡냉면 퇴촌밀면 겉보기엔 냉면과 똑같다. 그런데 국수가 유달리 하얗다. 거무튀튀한 메밀 대신 밀가루를 쓴다. 찰기를 주려고 전분과 젤라틴을 조금 섞어 국수를 뽑는다. 그래서 냉면이 아니라 밀면이다. 뽀얀 국물은 냉면 국물처럼 시원한데, 묘한 단맛이 희미하게 감돈다. 감초(甘草)다. 육수를 뽑을 때 사태(쇠고기), 사골(소뼈), 대파, 마늘, 생각, 고추씨 등에다 감초를 더해 끓인다. 여기에 동치미를 섞는다. 국수는 쫄깃한 맛을 살리기 위해 1분 삶는다. 덜 익은 듯한 맛이 약하게나마 남아있다. 일본 규슈 하카다라멘 국수가 연상된다. 이 덜 익은 듯한 국수와 국물이 조화롭다. 아삭아삭한 동치미 무와 아작아작한 오이채가 고명으로 얹어진다. 밀면에 딸려 나오는 백김치만 먹으러 오고싶다. 깊은 시원함이다. 차가운 물에 담근 항아리에서 3년 숙성시킨 작품이다. 통오리밀쌈(4만5000원)도 있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도수리에 있다. (031)767-9280 ▲ 퇴촌밀면 마담밍 짬뽕냉면 짬뽕이 차가운 냉면으로 변신했다. 서울 선릉역 근처에 있는 중국음식점 ‘마담 밍’은 4년 전 ‘짬뽕냉면’(6000원)을 개발했다. 면발이 압권이다. 짬뽕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국수가 쉬 불어터지는 게 불만이다. 그러나 짬뽕냉면 국수는 불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쫄면처럼 탱탱하다. 국물은 짬뽕을 그대로 식힌 맛. 생각처럼 이상하지는 않다. 기름은 싹 걷어내는지 허옇게 굳은 기름덩어리가 둥둥 뜨지는 않다. 노골적으로 맵다. 그걸로도 모자라 기름에 볶은 매운 고추양념을 듬뿍 담은 중국식 숟가락이 그릇에 꽂혀 나온다. 강신영 조리장은 “젊은 사람들은 그 고추양념을 다 풀어서 먹는다”고 했다. 강철로 만든 위장이라도 그렇게 매운 양념을 퍼부으면 상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02)557-692 ▲ 마담밍 짬뽕냉면 소문난냉면 한약재료 냄새로 가득한 동대문 경동시장. 지하 1층 식당가로 연결되는 허름한 입구에 ‘소문난냉면’이라고 적힌 빨간 옷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 냉면집을 공동 운영하는 육남매 중 하나일 경우가 많다. 냉면을 주문하면 고추장 양념이 듬뿍 얹어져 나온다. 고추장을 찍어 먹었다. 맵지 않고 부드럽다. 고명으로 특이하게 쑥갓을 얹는다. 테이블에 놓인 고추양념·겨자·흑설탕을 입맛대로 더하고, 얼음 둥둥 뜬 육수를 부어 양념과 잘 섞이도록 한다. 면발이 질기면서 소박하다. 냉면 3500원, 곱배기 4000원. (02)967-4103 동아냉면 겉에서 보면 그냥 분식집이다. 30석 남짓이다. 메뉴는 냉면 하나. 고추양념을 뿐 국물은 떡볶이처럼 달고 맵다. 무채는 통닭집 네모난 무처럼 새콤달콤하다. 국수는 찰지고 구수하다. 씹을 때마다 깨가 부서지면서 고소한 향기가 퍼진다. 인공조미료를 많이 쓰는지 먹고 나서 잡다한 여러 맛이 입안에 오래도록 남는 건 걸린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국폴리텍 서울정수대학(옛 정수기능대학) 건너편, 버스정거장 표지판과 가게가 있는 모퉁이 오른쪽으로 작은 간판이 보인다. 냉면 소 3500원, 대 4000원, 특 5000원. (02)796-2796
  • [소자본으로 뭘 할 수 있나] 간식창업
  • [조선일보 제공] 출출함을 달래주는 간식은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는 창업 아이템이다. 큰 점포가 필요 없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입맛 변화에 따라 간식 아이템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간식창업이 요즘 인기다. 간식 아이템은 유행이 빨리 변하는 게 특징이다. 2, 3년 전에는 고구마 맛탕, 1인용 피자 등이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토스트, 미국식 핫도그 등이 인기다. 그동안 길거리 음식으로 노점 형태에 머무르던 토스트는 1, 2년 전부터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모양새나 맛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탁수용(46)씨는 1월부터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토스트 전문점 ‘토스토아’를 운영하고 있다. 문을 연 지 세 달밖에 안 지났지만 한 달 평균 3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야채·치즈·피자·갈비 등 10가지가 넘는 메뉴를 갖추고 있으며, 설탕이 아니라 새콤달콤한 맛의 천연과일 소스를 사용해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근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출퇴근길인 데다 학원가가 형성돼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적극적인 마케팅도 빼 놓을 수 없다. 열 번 이용하면 한 번은 무료로 제공하는 쿠폰제를 도입하고 오픈 초기에는 매일 시간을 정해 시식회도 열었다. 20여 평 규모의 점포를 여는 데 점포비 5000만원을 포함, 7000만원 남짓을 투자했다.분식집의 단골메뉴인 김밥도 가볍게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형태가 나왔다. ‘BBQ 구슬김밥’은 지름 3.5㎝인 한입 크기의 김밥을 샐러드, 음료 등과 함께 패스트푸드 느낌으로 먹을 수 있다.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맛을 구비해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주먹밥은 모두 본사에서 제조해 공급하기 때문에 주방이 따로 필요 없고, 5평 내외 공간에서 창업이 가능하다.만두는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푸드코트에서 만두 전문점이 초밥 집과 냉면 전문점 등을 제치고 매출 1위 매장으로 떠올랐다. <!--google_ad_section_end-->장위석(53)씨는 지난 2월 경기 성남 상대원동에 아는 언니와 함께 즉석 생만두 전문점 ‘만토랑’을 열었다. 장씨는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만두 전문점을 차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8평 점포 창업에는 점포비를 포함, 두 사람이 각각 5000만원을 투자했다. 고기만두, 김치만두 등의 기본 메뉴도 인기지만, 튀긴 만두를 떡볶이, 오뎅, 야채 등과 함께 매운 고추장 소스를 넣어 버무린 ‘걸레 만두’가 매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장씨는 “냉동 재료가 아닌 그날 들어온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더 맛있다”고 말했다. 한 달 500만~6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일본풍 간식 아이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오사카의 대표적인 간식인 다코야키(문어빵· 밀가루 반죽에 잘게 썬 문어를 넣고 구운 일본과자)’가 대표적이다. ‘고로오시’는 일본에서 들여온 수제 크로켓 전문점이다.<!--E_ARTICLE_CONTS--><!!--bodyend--><!--S_ARTICLE_AUTHR-->김승범기자 sbkim@chosun.com
  • "평양 옥류관 랭면, 이제 금강산서 드시라요!"
  • [노컷뉴스 제공] 지금까지 평양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정통 '평양랭면'을 앞으로는 금강산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북측은 15일 현대아산과 공동으로 금강산 관광특구안에 하루 2만그릇이 팔린다는 평양의 옥류관과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옥류관 금강산 분점을 열었다. "평양 가실 필요없어요. 이제 금강산에서 가능해요"특히 이달말 정식 개업을 앞두고 북측은 이날 'CBS의 금강산 공연인 '통해야'를 위해 입북한 CBS 임직원과 관광객들을 위해 개점일정을 앞당겨 특별히 평양냉면 시식회를 가졌다. 식당 총책임을 맡고 있는 북측의 백호무역 김영철과장(40)은 "평양랭면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옥류관 금강산점을 위해 평양에서 주방조리사등 약 100여명의 복무원이 파견돼 왔다"면서 "현재 옥류관 금강산 점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물랭면과 쟁반랭면으로 한정된다"고 소개했다.김 과장은 "남측 손님들의 반응을 보고 메뉴를 추가할 예정"이라면서 "냉면은 불고기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기때문에 곧 랭면과 불고기를 함께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현재 물냉면과 쟁반냉면은 각각 12달러와 15달러로 남측 냉면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평양 옥류관과는 비슷한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정통 평양냉면을 처음 맛본 이용성씨는 "꿩, 돼지, 소고기 등 3가지 고기로 우려낸 육수로 만든 물냉면 맛이 깊이가 있고 김치가 들어가는게 특이했다"며 특히 "정갈한 상차림이 인상적"이라고 평양 냉면 시식소감을 밝혔다."랭면은 가위를 대면 맛이 없습니다" 북측 안내원, 친절히 안내이날 처음 평양 냉면을 시식한 남측 관광객들이 평소 습관대로 '가위를 가져다 달라'고 하자 북측 안내원들은 "랭면을 가위로 잘라 드시면 맛이 없다"며 냉면먹는 법도 자세히 소개, 남북간에 정겨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금강산 문화관 맞은편에 위치한 옥류관 금강산점은 하얀 외벽에 2층 기와지붕이 인상적이며 16일부터 임시로 개업한뒤 오는 8월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금강산= 노컷뉴스 심나리 인턴기자)
  • 南北 일정없던 공동오찬..시종일관 화기애애
  • [edaily 정태선기자·서울=공동취재단]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 사흘째인 23일 남북대표단은 공식일정에 없었던 오찬을 함께 했다.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가 전날 오찬을 함께 하자고 제의했고, 오늘 북측이 수락함에 따라 공동오찬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찬장소는 회담장소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벗어날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워커힐호텔내 한식당인 명월관에서 진행됐다. 남북대표단은 전날 오후 7~8시 사이 한 차례 대표접촉을 갖고 북핵문제와 이산가족 상봉 등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지만, 이날 오찬전까지는 대표접촉이 없었다. ○...워커힐호텔 명월관 이효철 지배인은 전날 12시쯤 식사를 준비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대표단은 미리 메뉴를 예약하지 않았고 도착한 후 한우 생갈비와 등심,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남북수석대표 등 8명의 대표단이 앉은 헤드 테이블은 별도의 방이 마련됐으며, 복분자 술이 들어갔다. ○...정동영 장관과 권호웅 단장은 승용차를 이용해 호텔숙소에서 200~300m 떨어진 명월관으로 이동했다. 정 장관은 들어가면서 "명월관 냉면이 옥류관에서 먹었던 냉면보다 맛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냈다. 권호웅 단장은 사각형으로 이뤄진 식당 테이블에 앉으면서 "이거 남북회담 하는 식이다. 섞어서 앉자"고 말하자 정 장관도 "섞어서 앉읍시다"라며 동의했다. 권 단장은 "박차관(박병원 재경부차관), 내 옆에서 날 잘 보조해 주시오"라며 옆에 앉혔다. 뒤편에 앉은 남북지원단들 역시 전부 섞어서 앉았다. 남북대표단은 오찬에서 냉면을 소재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정 장관은 "옥류관에서 얘기를 들으니까 하루에 냉면이 4000~5000 그릇이 나온다고 하던데요"라고 말하자, 권 단장은 "평양에서 춘향전 민족가극 보면 춘향이가 다리 건너가 앉지 않았나. 그게 옥류교라고 구슬 옥자에 흐를 류, 구슬이 흘러간다는 뜻인데 어버이 수령께서 옥류교 옆에 지어서 옥류관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박 차관은 가셔서 냉면 몇 그릇 드셨어요"라고 묻자 박병원 재경부 차관은 "저번에 평양갔을 때 사전에 나오는 음식이 많아서 정작 냉면은 두 그릇 밖에 못 먹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권 단장은 "못해도 옥류관 냉면 세 그릇 이상 먹어야 북남 협력을 할 자격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두 그릇 먹을 것은 앞으로 북남교류를 더 잘해서 세 그릇, 네 그릇, 다섯 그릇까지 먹어야 한다. 다섯 그릇까지 먹을 수 있도록 잘 하자"고 제안했다. 정 장관은 "오늘 여기서도 두 그릇 드세요"라고 화답했고 박 차관도 "그렇게 합시다"라고 힘차게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만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도 분위기를 돋구었다. 그는 "오늘은 냉면 전에 나오는 음식 조금 먹고 기본 음식인 냉면을 많이 먹자"고 말했고, 권 단장은 "평양 냉면도 가져오라"며 "평양 냉면은 평양 사람이 먹어봐야 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 장관은 북한의 지명을 딴 냉면 종류를 묻기도 했다. 정 장관은 "북한에서는 개성냉면이 있나요. 서울에서는 개성냉면집이 있는데. 강계면옥, 강서면옥 등 많이 있죠. 함흥에 가면 함흥냉면이 없다고 하던데요"고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권 단장은 "이름마다 다 사유가 있을 것"이라며 "함흥냉면이 유명한 것은 옛날 함경도 지역이 산이 험한 지역이어서 농사를 못해 감자나 녹말을 주식으로 많이 하고, 특히 함흥 등 이북지역의 냉면은 녹말을 많이 섞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 기자가 "남북간에 합의한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고 말하자, 권 단장은 "우리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에 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식사하고 합시다"라며 유머로 답변을 대신했고 정장관도 "명답"이라고 장단을 맞췄다. 또 남측 대표단의 한 사람이 "남측 기자들 너무 극성스럽지 않아요"라고 묻자, 북측 대표단의 한 사람은 "좋은 일인데 뭐 어떠냐"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테이블에서 "성공적인 회담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고, 78명의 남북대표단은 9개의 테이블에 나눠앉아 곳곳에서 잔을 맞댔다.
2005.06.23 I 정태선 기자
  • 정동영 "멀고도 가까운 길, 환영합니다"
  • [edaily 정태선기자·서울=공동취재단] 제 15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위해 2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오후 5시 35분 도착한 북한대표단은 만찬에 앞서 5분간 환담을 가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저녁 만찬에 앞서 권호웅 북측 단장에게 "멀고도 가까운 길 오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환영합니다"라며 "지난주 평양에 갔을 때 남측 대표단을 따뜻이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환영인사를 표했다. 이어 "그때 만나서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고 10년지기처럼 지냈다. 최영건 대표, 김만길 대표, 신병철 대표 전종수 대표도 구면이다"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정 장관은 "평양 옥류관 냉면도 잘 대접 받았다. 나도 두그릇이나 먹었다. 목란관 만찬도 훌륭했다"며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고 다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정 장관은 "그보다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해 의미있는 논의를 했다"며 "남북관계를 담당하는 거의 모든 분들을 뵙고 대화했고, 그래서 낯을 익힌게 가장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김영남 위원장은 건강하시죠. 양형섭 부위원장도 여러차례 뵙고 박봉주 내각총리의 만찬도 가졌었다"며 "북측 단장이었던 김기남 단장은 고매한 인격으로 학같은 선비였다"고 일일이 북측 6.15대표단의 안부를 물었다. 권호웅 북측 대표단장(내각 책임참사)은 "잘해봅시다"라는 말로 응수했다. 권 단장은 "옛날 농부들이야 하지에 제일 바빴다"며 "씨앗을 묻어야 그해 가을에 수확을 했다"고 말한 뒤 "내일이 하지인데, 하지 이후면 씨를 뿌려도 먹지 못하는데 정 장관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만났으니 통일농사 씨앗은 이미 뿌려진 것과 같다"며 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정 장관도 "남에서는 하지하면 하지감자"라며 "강원도가 제일 유명하고 제주도도 유명하다"고 소개하면서 "북한은 대홍단 감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단장은 "북도 감자를 많이 개발해서 감자를 인민들의 주식으로 한다"며 "위대한 장군께서 대홍단 감자를 만들었으며 다음번 와서 대홍단 감자도 자세히 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맞장구를 치면서 "(대홍단 감자) 크기가 엄청 큰데 남쪽에서 맛본 사람이 없다"며 "16차 장관급회담 때 맛봐야 겠다"고 말해 장관급회담이 정례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 권 단장은 "감자 음식도 여러가지가 있다"며 "백두산에도 오고 좋은일로 떳떳하게 먹자"고 응수했다. 정 장관은 "지금이 15차인데, 장관급 회담 시작한지도 5년이고 6.15도 5년이다"며 "꺾어진해로 의미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이 1년만인데 새롭게 남북관계를 출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단장이 돼서 서울에 처음인데, 역대 단장 중 최연소이고 남쪽말로 신세대 단장"이라며 "젊고 박력있게 남북관계를 힘있게 속도내서 잘하자"고 제안했다. 정 장관의 덕담에 권 단장은 "좋은 생각"이라며 "손도 마주쳐야 소리나는데 힘을 합쳐서 잘해봅시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7시~9시까지 남북대표단은 정동영 장관 주최로 워커힐 비스타에서 환영만찬을 한다.
2005.06.21 I 정태선 기자
  • (유통단신)롯데삼강 백설 농심 등
  • [edaily 피용익기자] ○…롯데삼강(002270) 면 브랜드 본미(本味)는 여름철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하나 가쓰오 냉우동`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냉면을 대신할 수 있도록 차갑게 만든 우동으로, 쫄깃한 생면과 시원한 국물이 특징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건더기 스프와 고소한 참깨가 들어있어 우동의 맛을 더해준다. 소비자 가격은 3900원(432g·2인분)이다. ○…백설 햄스빌은 샌드위치용 고급 슬라이스햄 `얇은 슬라이스햄`을 출시했다. 기존 슬라이스 햄보다 두께가 얇아(1mm) 촉촉하고 씹는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샌드위치 조리시 여러장 겹쳐 넣어 먹으면 더욱 풍미가 뛰어나다. 후라이팬에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먹을 수 있으며, 차게 해서 먹으면 더 맛있다. 가격은 2000원(70g). ○…농심(004370)은 안성탕면을 컵형태로 만든 `안성탕면 사발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1983년 출시돼 22년간 인기제품으로 자리잡은 안성탕면을 용기면으로 만든 제품이다. 구수하고 진한 국물맛과 부드럽고 탄력있는 면발이 특징이다. 측면 인쇄방식을 활용한 세련되고 깔끔한 포장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희망소매가격은 650원(88g)이다. ○…차·커피 전문쇼핑몰 코코비아(www.cocobia.co.kr 대표 김광률)는 물을 끓이지 않고 찬물에 녹여 마시는 분말 허브과일티를 선보였다. 크뤼거 분말 허브과일티에 함유된 하이비스커스는 신맛이 강해 원기를 북돋아 주고, 미용과 변비에 효과적이다. 코코비아는 제품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9일까지 2만원 이상 구매시 아이스용 티스푼을 증정한다. ○…두산(000150) 와인사업부는 칠레산 까르멘 와인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레드와인의 우아함과 화이트 와인의 신선함을 고루 갖춘 `카르멜 로제`, 야생화의 향기가 특징적인 `카르멘 쉬라즈`, 부드러운 탄닌과 과일향이 오래 지속되는 `카르멘 리저브 쉬라즈`, 체리향과 커피, 오크의 태운향이 복합돼 스파이시한 끝맛을 남기는 `카르멘 리저브 피노누아`, 달콤한 복숭아 향과 꿀 향기가 조화를 이룬 `카르멘 레이트 하베스트` 등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오는 24일부터 `인조이 더 섬머` 이벤트를 열고, 전국 700여개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패밀리 사이즈(1만1400원) 이상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접이용 피크닉 의자를 2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핑크, 블루의 두 가지 컬러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여름철 야외활동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의자만 추가로 구매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5000원에 판매한다. ○…에이블씨엔씨(078520) 코스메틱넷은 본격적인 여름 시작과 함께 피부고민이 많아지는 고객들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피부소원빌기 이벤트`를 마련한다. 홈페이지에 피부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버 `소망나무`에 자신만의 피부고민을 적으면 추첨을 통해 5명에게 `담양 대나무 파크` 여행권(1박2일·1인동반)을 증정하고, 50명에게 각자의 피부고민을 개선해줄 코스메틱넷 제품을 증정한다. ○…두피케어 전문 샴푸 브랜드 댄트롤은 네이버에 댄트롤 브랜드 카페(http://cafe.naver.com/dantrol.cafe)를 열고, `쿨모닝 댄트롤` 캠페인을 전개한다. 댄트롤 브랜드 카페에서는 오픈을 기념해 `생활속의 댄트롤을 찾아라` 이벤트와 `긁적인 순간, 긁적인 한마디`를 진행한다. 이벤트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최신형 디지털카메라, 캐리비언베이 무료 입장권, 씨즐 영화예매권, 네이버 은화 등을 증정한다.
2005.06.21 I 피용익 기자
  • 정 통일 "백화원 쪽 공기 좋더라"
  • [edaily 정태선기자·평양=공동취재단] ○...15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남북 민족통일대회에서 다시 만난 남북 정부 당국 대표단은 평양 날씨를 화제로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 대축전 둘째날 행사를 시작했다. 남측 정부대표단 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하룻밤 머무른)백화원 쪽 공기가 좋더군요"라며 민족 통일대회에 나온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양 부위원장은 "백화원은 원래 고구려 시대 안압궁이 있었던 곳"이라며 "고구려 장수왕 대 천도해 그때부터 있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북측 당국대표단 단장인 김기남 노동 중앙위 비서는 "대성산 자락에 있는 곳"이라고 부연하며 "발굴도 모두 마쳤다"고 덧붙였다. 양 부위원장이 "어젯밤 피곤했지 않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통일대축전 개막시 무도회를)보고 싶었는데"라며 "박봉주 총리 주최 만찬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12시 반까지 함께 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또 "평양이 처음이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정 장관 일행에 대한 북측 당국의 환대는 15일에도 이어졌다. 6000여명의 평양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족통일대회에서 정 장관은 북측의 안내로 단상 한 가운데 `주석단`에 앉았다. 그의 옆에는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앉았다. 정 장관은 6.15기념행사 북측 준비위 안경호 위원장이 민족통일 대회 기념사를 하며 "우리는 이제 울 밑에선 봉선화를 부르는 약소민족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또 행사 도중 북측 김기남 단장과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기자들에게 단상 가운데 앉은 정 장관의 나이와 과거 직업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마친 남측 정부대표단은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북남해외공동사진전시회를 함께 둘러봤다. 정 장관과 남측 정부대표단, 민간대표단은 안내원의 소개로 사진전시물을 하나하나 둘러봤다. 정 장관 옆에는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이 서서 안내원의 설명을 경청했다. 북측 해설원 리수경씨(25세)는 북측이 마련한 사진을 소개하면서 "장군님과 김대중 대통령의 상봉장면 상급회담, 6.15 정신을 되새기는 북남 교류협력 장면을 사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남측 민간준비위, 해외준비위가 마련한 사진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승환 남측 준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아리따운 북녀(北女)의 해설에 이어 남남(南男)의 해설이 있겠다"고 말하고 남측 사진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해외측 사진설명을 맡은 북측 해설원 김금명씨(25세)는 "북남 해외가 하나가 돼 6.15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을 마련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진전시회 관람을 마친 정 장관이 4.25문화회관을 나서는 순간 남측 민간대표단으로 참석한 일부 정치인들이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는 바람에 살짝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북측 안내요원들은 "시간이 없다"며 정 장관의 팔을 잡아 끌었지만 정 장관은 사진을 함께 찍기를 요청하는 남측 민간대표단과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기도 했다. ○...북측 당국대표단 단장인 김기남 비서 주최로 평양 옥류관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오찬행사에서는 남북 양측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옥류관 냉면으로 식사를 끝낸 대표단은 연회장 테라스로 의자를 옮겨오게 해 않은 뒤 대동강을 바라보며 환담했다. 김 비서는 대동강변에 자리한 5.1경기장 등을 가리키며 정 장관에게 평양 시내 경관을 설명했다. 김 비서는 "옥류관 건너편에는 원래 비행장이 있었다. 평양에서 `류경`이라는 말이 있는 것은 대동강변 수양버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벽루 을밀대 등의 위치를 직접 가르키며 정 장관에게 "다음에 한 번 꼭 가보시라"고 말했다.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기간 평양 시내는 밤 늦게까지 거리 곳곳에 네온사인이 켜져 시내를 환하게 비췄다. 평양시 대성구역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일성경기장에 이르는 금성거리와 시내 개선문 일대에는 나뭇가지마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연상시키는 전구가 빛을 발했다. 또 평양 시내 주요 건물에는 형광등이나 네온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정치구호들이 장식돼 있었다. 평남면옥을 비롯한 음식점들도 밤 늦게까지 환하게 간판 불을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북측 고위 인사들은 자신들의 심각한 전력난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대조를 이뤘다. 한 관계자는 "전력사정이 어렵기는 하나 조국건설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06.15 I 정태선 기자
  • 6.15南北대표단 `민족통일선언` 발표
  • [edaily 정태선기자·평양=공동취재단] 6ㆍ15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해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 중인 남북대표단은 민족통일대회를 갖고 `민족통일선언`을 발표했다. 15일 평양 4ㆍ25 문화회관에서 남북 민간대표단이 중심이 돼 발표한 민족통일선언에서 ▲6ㆍ15 공동선언이 열어준 길을 따라 남북이 공존·공영하고 하나의 민족으로 살아가려는 것은 우리 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이며 의지라고 천명했다. 또 ▲6ㆍ15 공동선언 발표 기념일(우리민족끼리의 날)을 제정하고 ▲6ㆍ15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는 기본방도는 동족 사이의 공조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핵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로운 삶의 터전 가꿔 나가며 ▲6ㆍ15 공동위원회를 가장 폭넓고 유력한 통일애국운동기구로 강화해 가자는 내용을 골자한 5개항을 담았다. 이날 남북대표단은 6ㆍ15공동선언 이후 이뤄진 각종 남북 교류협력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관람하고, 김기남 단장이 옥류관에서 주최한 오찬에서 평양냉면을 함께 들며 2시간여 동안 함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오후에 민간대표단은 노동, 농민, 청년, 여성 등 부문별 모임을 가졌다. 남측 노동부문 대표단은 평양 평천구역에 위치, 전선을 만드는 `3ㆍ26 공장`을 방문했으며 교육부문 대표단은 모란봉 중학교를 방문했다.
2005.06.15 I 정태선 기자
  • (피플크로키) `젠틀맨` 유병창
  • [edaily 이훈기자] 그가 화려하게 돌아왔네요. 2년여 공백기간을 거쳐 지난해 포스데이타 부사장으로 복귀하더니 사장자리에 올랐군요. ‘복귀’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가 포스코를 떠나 한동안 야인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뜻하지않게 DJ정권 최대의 스캔들인 ‘최규선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옷을 벗어야했습니다. 지난 2002년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가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것 기억나시죠. 유 사장은 당시 포스코 홍보담당 전무였습니다. 포스코가 복표사업사업권자인 타이거풀스 지분을 매입한 것이 문제가 됐는데, 이걸 규명하는 과정에 그가 휘말리게 된 겁니다. 결국 28년 몸담았던 포스코를 떠나야했지요.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어 유 사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그가 사건에 직접 개입된 건 아니고 그의 ‘말’이 파문을 일으킨거죠. 사건 전말을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대략 이 정도로만 해두죠) 그는 전형적인 해외 통입니다. 외모만 봐도 ‘젠틀맨’ 그 자체입니다. 그의 행동을 지켜보면 국제신사로서의 감각이 몸에 배어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 그를 봤을 때 약간 충격이었습니다. 신임 홍보담당 상무로 부임한 그는 청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흰색 와이셔츠를 제복처럼 입고 있던 시절이었으니 충격이었지요. 이후로도 그는 줄곧 색깔 있는 셔츠나 스트라이프 셔츠를 즐겨 입었습니다. 옷 얘기를 굳이 꺼낸 것은 그의 자유분방한 성격과도 무관해보이지 않아서입니다. 홍보담당 임원시절 그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과거의 방식에 벗어나려는 노력을 줄기차게 했습니다. 오해를 사기도하고 마찰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강남 포스코 빌딩 로비에서 열리는 ‘포스코 음악회’입니다. 지금은 이 음악회의 매니아 층이 형성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 시도였습니다. 대 언론 홍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미국식 대변인 브리핑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대변인 브리핑 제도는 기존의 홍보시스템을 뒤흔들어 놓은 것이어서 말이 많았습니다. 정례브리핑 제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기업 IR 활성화 등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됩니다.(그런 탓인지 포스코는 매년 IR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국정 홍보시스템이 정례브리핑제도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는 사실 포스코 공채 출신이 아닙니다. 지난 75년 수출요원으로 특채됐습니다. 당시 특채 출신 중 남아있는 사람은 유 사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탈함은 그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돼지 소금구이와 이북식 냉면집에 마주 앉아 격식 없이 소주 한잔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성격입니다. 이런 그의 ‘젊은’ 감각이 이제는 IT업체인 포스데이타로 옮겨왔네요. 머뭇거림 없이, 거침없이 일을 처리하는 그의 스타일("성격이 급하고 고집이 세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도 IT업계에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포스데이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자못 기대됩니다.
2005.05.13 I 이훈 기자
  • 보성 관광수입만 1140억, 1년내내 차차차(茶茶茶)!
  • [조선일보 제공] “와, 정말 이런 곳이 있었네!” 전남 보성군 보성읍 읍소재지에서 6㎞쯤 떨어진 봇재 부근에 있는 대한다원.융단처럼 깔린 녹차밭 곳곳에서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온 대학생 김영재(26·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씨는 “봄기운을 맛보고 싶어서 왔는데 환상적”이라고 했다. 경남 창원에서 가족과 함께 온 허남수(49)씨도 “재작년에도 왔었는데,녹차밭은 언제 봐도 좋다”고 했다.다원이 집중돼 있는 봇재 주변에는 요즘 인파와 차량으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봇재 오르·내리막길 도로 양쪽 곳곳에 박힌 다원들은 손님을 맞느라 숨돌릴 틈도 없다.요즘 하루 관광객은 1만~2만명에 이른다. 보성차밭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578만명. 2003년엔 559만명이었다. 전남 22개 시·군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관광수입만 1140억원에 달한다는 게 보성군의 집계다. 보성 녹차가 인구 5만3000여명인 보성군민의 ‘곳간’이 되고 있다. 녹차의 ‘경제적 효과’는 2246억원(2003년 기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녹차산업의 비중이 30%(2002년 기준·1184억원)를 넘는다. 쌀 생산액(1104억원)은 물론, 광업 및 제조업(928억원)보다도 크다. 보성읍과 인접한 미력면 도개리 미력농공단지. 보성녹차테크, 보성제다, 보성녹차김치 등의 업체들은 연중 무휴로 녹차를 원료로 가공식품을 생산한다. 보성녹차테크의 경우 하루 녹차캔을 최대 20만개씩 만들고 있다. 지난해 캔을 비롯, 농축액 앰플, 녹차환, 팩, 비누, 폼클렌징 등을 생산, 매출액 150억원을 올렸다. 올 목표치는 180억원. 이 중 해태, 동원식품, 남양, 삼성홈플러스, 정식품 등에 납품하는 주문자생산방식(OEM)에 의한 비중이 45%를 차지하고 있다. 보성출신으로 공학도인 임화춘(50) 대표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등과 손잡고 차의 효능과 활용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다양하게 상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는 녹차 성분을 가미한 2차 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수, 아이스크림, 사탕, 냉면에 김치, 된장·간장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녹차잎을 먹여 키운 녹돈(綠豚)과 녹우(綠牛) 상품도 있다. 현재 보성에는 이 같은 1차 가공품과 2차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가 무려 30곳에 육박한다. 단순히 마시는 차가 아니라 ‘녹차산업’으로 확실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봇재를 넘어서면 나오는 보성군 회천면 율포. 이곳에는 녹차와 바닷물을 함께 섞은 ‘해수(海水) 녹차탕’이 연일 만원이다. 지하 120m 암반층에서 25퍼밀(퍼밀은 1000분의 1로 해수염도를 표시함) 수준의 해수를 끌어올려 녹차잎을 넣고 끓여 내는 물로 목욕하는 것이다. 피부에 효험이 있다는 구전(口傳)이 널리 퍼져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몰려들고 있다. 소명영(47) 보성군 경영사업계장은 “지난해 27만7000명이 찾아와 매출 17억원에 순익 8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외지인들이 끊이질 않으니 식당과 숙박업소도 수년째 불황을 모르고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찾는 손님들로 민박집과 모텔은 늘 꽉 찬다. 율포앞 ‘만리회관’ 주인 방정순(여·51)씨는 “예전에는 여름 한철 장사였는데, 지금은 연중 바쁘다”고 말했다. 보성차는 해외수출길도 트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선양(瀋陽)시 번화가에 보성녹차 수출사무소를 개설했다. 지난 14일엔 소량이긴 하지만 미국시장에 첫 진출했다. 현미녹차와 녹차티백, 엽차 등 세 종류를 ‘처녀 수출’하고 현지 반응이 좋으면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녹차 생산량의 42%를 차지하는 보성은 20년 전인 1985년부터 녹차를 소재로 한 지역축제 ‘다향제(茶鄕祭)’를 시작해 ‘보성하면 녹차, 녹차하면 보성’을 연상시키는 지역 브랜드를 확립했다. 올해 다향제는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하승완(53·河昇完) 보성군수는 “차밭이 집중된 봇재 인근에 한국차·소리문화공원을 2007년까지 조성해 차와 서편제 판소리를 매개로 명실상부한 연중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올해 `불황속 짠돌이 소비` 대세
  • [edaily 조진형기자] 2004년 올 한해 내수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서민들이 값싸고 실속있는 소비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불황형 짠돌이 소비`. 5일 신세계(004170) 이마트가 올해 1~11월 생필품의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불황 바로미터` 상품들이 올 한해 중산층 소비의 파워 아이템으로 인기를 모았다. 가격대비 양이 많은 상품을 선호하는 양(量)중심 소비가 눈에 띄었고 가격이 저렴한 다른 상품군을 구입하는 대체 소비 현상이 심화됐다. ◇양(量)중심 소비=가격대비로 양이 많은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병-페트병 맥주가 기존점 연누계로 30% 신장했고 반면 캔맥주는 소폭 줄어들었다. 컵라면이 6%밖에 신장하지 못한 것과 달리 봉지라면은 22%나 신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즉석식품에서도 나타났다. 해마다 두자리수 신장율을 보였던 햇반과 같은 즉석밥이 올해는 1% 신장에 그친 반면 직접 요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어도 가격대비 양이 많은 일반 쌀은 쌀소비 둔화 추세에도 불과하고 9% 늘어났다. 과일 역시 중량당 가격이 가장 낮은 바나나와 밀감이 올해 5~10% 증가하며 연중 꾸준히 잘 팔렸다. 양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PB 상품의 인기도 많았다. 이플러스 흰우유가 16% 신장해 이마트내 1ℓ 흰 우유 소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가격이 다소 높은 가공유는 5% 신장에 그쳤다. 이마트가 P&G와 함께 개발한 기획화장지 역시 15% 신장하며 화장지 매출 수위를 기록했다. ◇대체소비 현상=소비자들은 올 한해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갈치 대신 고등어를 찾는 경향을 보였다. 가격이 저렴한 대체 품목을 소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마트에서 고등어·오징어·꽁치 등 이른바 가격대가 낮은 대중선어는 품목별로 20~30% 신장했지만 갈치·연어·돔 등의 고급선어는 5~10%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쇠고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8% 줄었지만 돼지고기 매출은 23%나 늘어났다. 돼지고기가 축산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30%선까지 높아졌다. 빙과류에서도 전형적인 불황 바로미터 상품인 바형 아이스크림은 61% 신장했지만 고급형인 컵형 아이스크림은 2% 신장에 그쳤다. 방한복 역시 오리털 점퍼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패딩 점퍼가 11월말 누계로 54% 신장했다. 불황과 함께 외식대체 상품과 아이들 간식류도 높은 신장율을 보였다. 외식 지출을 줄이는 대신 간식으로 대체소비를 한 것. 치즈스틱·찐빵·핫도그 같은 아이들 간식 상품은 품목별로 10~15% 신장했고 냉면·비빔면 역시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5% 잘 팔렸다. 즉석조리 식품도 판매 호조를 보여 족발·통닭·김밥·돈까스 등 패밀리 패키지 상품들은 13% 신장했고, 조미카레와 짜장 분말 역시 24%나 신장했다. 방종관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올해 엥겔지수가 4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는 언론보도처럼 식품류 매출의 약진이 눈에 띄는 특이점"이라며 "식품류에서도 불황바로미터 상품들의 매출 희비가 엇갈렸는데 싼 상품을 중심으로 한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소비 현상이 두드러져 불황형 소비의 전형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2004.12.05 I 조진형 기자
  • 아이디어 상품들, 10년만의 무더위에 "대박" 비명
  • [조선일보 제공] “10년 만의 더위, 잘 만났다.” 얼음조끼·얼음머플러·얼음방석·얼음케이크…. 30도는 기본이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10년만의 불볕 더위’가 기세를 올리는 가운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더위 사냥에 나선 제품들이 제철을 만났다. 아이스팩을 넣은 조끼와 방석, 얼음조각을 이용한 선물 포장 등이 에어컨이나 선풍기로도 식지 않는 더위를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얼음조각 전문 회사 ‘아이스리’. 사장 이상효(33)씨가 얼음 속에 초콜릿을 넣고 하트 모양의 얼음조각을 만들고 있었다. 전시용으로 쓰는 얼음조각이 아니라 선물용이다. 한 20대 남성이 여자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전달할 것이다. ‘아이스리’는 2002년부터 국내 최초로 꽃·초콜릿·반지·편지 등 선물을 얼음조각 속에 넣는 ‘얼음조각 선물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물을 넣을 공간을 비워두고 얼음조각 본체를 만든 다음, 그 공간에 선물을 담은 뒤 얼음조각 뚜껑을 덮고 봉합하는 방식이다. 이 사장은 2001년 특허를 출원했다. 이상효 사장은 “7월부터 주문이 밀려들어 한 달 내내 주말도 없이 매일 5시간씩 자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여름보다 주문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10~20개를 만들며 주문이 밀릴 때는 하루 300개까지 만든 날도 있다고 한다. 가격대는 5만~10만원대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이미 한 달치 주문이 꽉 차 있다. 이 사장은 장마가 끝나고 온도계 수은주가 올라가면서 얼음조각 선물 포장을 찾는 손님들 수도 늘고 있다고 했다. 젊은 연인 사이에 주고 받는 게 대다수이고 그 중에서도 남성이 여성에게 주는 경우가 70%다. “얼음조각 덕택에 쉽게 결혼 승낙을 받았다”는 이윤훈씨(지난해 결혼)처럼 얼음조각 선물을 이용한 특별 이벤트로 프로포즈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시아버지가 며느리 생일 축하 선물로 주문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고 한다. 얼음 케이크 한 달치 예약 차 있어 얼음조각가인 이상효 사장은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졸업 후 1995년부터 신라호텔에서 행사용 얼음조각을 만들다가 회사를 차렸다. ‘아이스리(Ice Lee)’라는 회사 이름은 그가 대학 다닐 때 조각 재료로 얼음을 즐겨 사용해 얻은 별명을 그대로 쓴 것이다. 그는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는 후배들을 위해 꽃·선물 등을 얼음조각에 담아 만들어줬는데 인기가 폭발적이자 아예 사업 아이템으로 살린 것이다. 이 사장은 “올 여름이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예보를 보고 다양한 얼음조각 디자인을 만드는 등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많이 쓰이는 하트 모양뿐 아니라 와인병·책 모양 등 다양한 얼음조각 디자인을 개발했다. 주문자가 디자인·얼음 보존기간·희망날짜 등을 알려주면 아이스박스에 담아 퀵서비스로 전달하는 서비스도 확충하고 있다. 또 얼음으로 만든 냉면 그릇을 만들어 근처 음식점에 제공,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호주 등 외국 사업가들로부터 현지 진출 등 사업 제의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멀게만 느껴졌던 얼음 조각을 실생활에 연결시킨 이 아이디어가 더운 날씨와 맞물리면서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서는 더위가 계속되면서 열대야 상품을 비롯한 더위 퇴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모기장 텐트, 돗자리, 휴대용 모기퇴치밴드 등 ‘열대야 극복상품’이 매일 3000여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9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죽부인·대자리 등 죽제품과 얼음 방석, 얼음 스카프 같은 냉매를 이용한 제품은 매일 2300개씩 팔려나가 지난해 7월보다 100% 정도 늘어난 매출량을 기록했다. 얼음 조끼 주문량 예년의 2배 넘어 ‘얼음조끼’ ‘얼음머플러’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 ‘제이콜렉션’도 몰려드는 주문에 정신이 없다. 이들 제품은 조끼와 머플러 속에 특수 냉매가 들어있는 아이스팩을 넣어 더위를 식혀주는 상품. 이 회사 오재영 사장은 “얼음조끼의 경우 보통 1년에 2만벌을 만들어도 다 못 파는데 올해는 추가 생산으로 모두 4만벌을 만들었는데도 주문이 밀려 있다”며 “기한 내 납품할 수 없어 이미 7000만원어치(2000여벌)를 환불했다”고 말했다. 매일 밤 10시까지 공장을 돌려도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주문량을 다 대지 못한다는 것. 오 사장은 “반품된 것이라도 가져가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올해 여름이 더울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기존에 만들었던 제품의 기능을 보완하는 작업을 올 초부터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오 사장에 따르면 이 회사가 만든 얼음조끼는 1995년부터 3년 동안 연구 개발 끝에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하고 특허도 냈다. 아이스팩이 여러 겹의 단열층을 형성해 외부 열은 차단하고 내부의 냉기는 오래 보존해 사람 몸을 시원하게 만든다는 원리다. 아이스팩을 얼려 조끼 속 주머니에 넣으면 돼 사용법도 간편하다. 오 사장은 올 여름을 대비, 아이스팩 주위에 이슬이 맺히지 않게 하는 기술을 보완하고, 그동안 4~5시간 동안 냉각 효과가 지속됐던 아이스팩을 8시간 동안 지속되도록 만들었다. 무게도 기존 제품(1.5㎏)보다 가벼운 1㎏으로 낮췄다. 일본 등지로 1만벌 정도를 수출한다고 한다. NASA 기술 활용 ‘에어컨 정장’도 등장 이 회사에서 2년 전부터 생산하고 있는 얼음머플러의 경우 아이스팩이 얼면 딱딱해져 목에 차기 불편했던 것을 얼지 않는 아이스팩을 개발,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 얼음머플러 매출액은 지난해의 4배 수준이다.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만들어 들여오는 ‘얼음방석’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방석 내 특수 냉매를 넣고, 주위보다 온도를 5도 정도 낮춰 시원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오 사장은 “그동안 공장이나 건설 현장, 농민 등 폭염 속에 더위와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었지만 올들어서는 레포츠를 즐기는 개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주문이 몰려 좋았지만, 주문은 몇 만 벌씩 밀려 드는데 생산량은 한계가 있고, 납품하지 못해 신용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더운 여름에 양복을 입어야 하는 샐러리맨들을 겨냥해 기능성 소재를 사용, 시원함을 느끼게 만든 정장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코오롱패션이 내놓은 ‘실버에어컨26 수트’는 외부 온도가 상승하면 열을 흡수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성 옷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미국 항공우주국이 우주복을 만들 때 사용하는 첨단 기술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람 몸에서 열이 나면 옷의 어깨와 가슴 부분에 삽입된 기능성 마이크로캡슐 입자가 열을 빼앗고, 시원한 곳에 들어가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 캡슐이 흡수했던 열을 발산해 섭씨 26도를 유지한다. 코오롱패션 마케팅 담당 임정식 과장은 “시원하면서도 가볍고 항균 작용까지 하는 은소재를 사용, 기능을 한층 강화한 제품을 개발해 올 여름을 준비했다”며 “실버에어컨수트는 일반 제품보다 10~20% 정도 비싸지만 7월 둘째 주 현재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돌파, 불황임을 감안하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실버플러스라는 은사(銀絲)를 사용, 텐트 속 체감 온도를 섭씨 2도 정도 낮춰주는 ‘에어컨 텐트’를 내놓았다. 은 성분이 갖고 있는 태양열 차단·반사 효과를 활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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