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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공개…경찰, 고소·진정 16건 접수
  •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공개…경찰, 고소·진정 16건 접수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와 관련한 고소·진정이 경찰에 16건 접수됐다.경찰청(사진=이데일리DB)윤희근 경찰청장은 10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가 고소, 진정됐는데 관련 법에 따라 신속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경찰은 지난 5~7일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를 신상 공개한 유튜버와 관련한 고소가 3건, 진정이 13건 등 총 16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고소된 3건은 명예훼손 관련이다.경찰 관계자는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일반 명예훼손 등으로 접수됐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본인이 아님에도 가해자나 여자친구로 지목된 사람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김해 중부경찰서와 밀양경찰서에 고소와 진정이 접수됐지만, 타관서인 김해 중부서가 사건을 맡아 집중수사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이와 관련한 고소와 진정이 더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주말에 관련자 몇 사람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 밀양 지역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을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에 가담한 44명 중 아무도 처벌받지 않아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밀양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이 공개되며 ‘사적 제재’논란이 발생했다.
2024.06.10 I 손의연 기자
흉기난동 현장 떠났던 경찰, "해임 취소해달라" 소송했지만 2심도 패소
  • 흉기난동 현장 떠났던 경찰, "해임 취소해달라" 소송했지만 2심도 패소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부실대응으로 해임된 전직 경찰관이 불복 소송을 냈지만 2심에서도 패했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3부(정준영 김형진 박영욱 부장판사)는 전직 경위 A씨가 인천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소송을 최근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A 전 경위는 2021년 11월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피해자는 흉기에 목이 찔려 뇌수술을 받았고, 그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쳤다.A 전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증원 요청을 하려면) 무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주장했고, B 전 순경은 “당시 (피해자가 흉기에 찔린 뒤) 솟구치는 피를 보고 ‘블랙아웃’ 상태가 됐다”고 진술했다.이후 A 전 경위는 소청 심사를 청구했으나 2022년 3월 기각됐다. 또 같은 해 8월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2023년 7월 6일 기각됐다.해임은 경찰공무원 징계 가운데 파면 다음으로 수위가 높은 중징계다. 해임 처분을 받을 경우 3년 동안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1심은 “A씨는 경찰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직무인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는 중과실에 해당하는 직무태만으로 해임 처분을 적법하다”고 판시했다.2심도 “A씨와 B씨는 권총과 테이저건 등을 갖고 있었고 수적으로도 우세해 가해자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며 “경찰관으로서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판단했다.한편 현장에 함께 있던 B 전 순경도 별도로 해임취소 소송을 냈으나 올해 3월 대법원에서 패소가 확정됐다.
2024.06.10 I 김민정 기자
엑소 챈백시·SM 갈등 재점화… 템퍼링 이어 '매출 10% 요구' 논란
  • 엑소 챈백시·SM 갈등 재점화… 템퍼링 이어 '매출 10% 요구' 논란
  • 엑소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엑소 첸백시(첸·백현·시우민)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첸백시 소속사 아이앤비백(INB100)이 개인 활동 매출의 10%를 내놓으라는 SM의 요구에 반발해서다.아이앤비백은 10일 오후 서울 모처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처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아이앤비백 모기업 원헌드레드 공동설립자인 차가원 회장, 김동준 아이앤비백 대표,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한다.아이앤비백은 “지난해 6월 엑소 첸백시는 SM과의 공동입장문을 통해 전속계약 해지 및 공정위 제소 등 법적 대응을 원만히 마무리했다”며 “하지만 SM은 합의서의 전제가 된 협상 내용은 무시한 상태에서 첸백시 소속사인 아이앤비백에게 ‘아티스트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앤비백은 부당함에 대한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SM은 2개월 넘게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자회견 개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아이앤비백이 주장하는 ‘SM의 개인 활동 매출 10% 요구’와 더불어 ‘첸백시 템퍼링’ 의혹에 대해서도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6월 첸·백현·시우민과 SM의 갈등 상황 속에서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사내이사였던 MC몽이 사전 접촉을 부추긴 외부 세력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MC몽은 “SM과 첸백시 사이에 분쟁을 야기할 만한 어떤 인위적 개입을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첸백시는 지난 5월 빅플래닛메이드 모기업 원헌드레드 자회사로 편입돼 논란이 인 바 있다.당시 원헌드레드 측은 한 매체에 “아이앤비백이 최근 한 식구가 된 것은 양측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진행됐다”고 해명했지만, ‘니즈가 맞아 떨어진’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아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기자회견 시기에 대해서도 논란은 분분하다. 현재 엑소 멤버 수호가 미니 3집 ‘점선면’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 더불어 수호는 MBN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를 통해 연기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엑소 첸백시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 같은 엑소 멤버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4.06.10 I 윤기백 기자
“진짜 자?” 고속도로 1차선서 ‘쿨쿨’…알고 보니 자율주행 중
  • “진짜 자?” 고속도로 1차선서 ‘쿨쿨’…알고 보니 자율주행 중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고속도로 1차선에서 자율주행모드를 켜놓은 채 잠이 든 운전자를 제보하는 영상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28인승 버스 기사 A씨가 어느 날 고속도로를 달리다 목격한 기막힌 상황을 전했다.A씨에 따르면 전남 여수로 가는 고속도로 1차선에서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든 신형 싼타페 차량을 발견했다. 이에 클랙슨을 ‘빵’하고 눌러도 차량은 여전히 저속으로 주행했다.이상함을 감지한 A씨는 혹시나 위험할까 하는 마음에 비상등을 켜고 저속으로 따라가며 유심히 지켜봤다고 한다. 그러다 마냥 천천히 달릴 수 없어 2차선으로 바꿔 옆을 보니 놀라운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상향등과 클랙슨을 눌렀지만 같은 행동이 반복돼 2차선으로 추월해서 살펴보니 주무시고 있더라. 그것도 고속도로 1차선에서”라며 “깨우려고 클랙슨을 계속 울렸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그렇게 뒤를 쫓아가던 A씨는 문득 차량 운전자가 자율주행모드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럼 전방에 차량이 멈추면 이 차도 멈추거나 차선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차량 앞으로 가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고 했다.실제 속도를 줄이니 해당 차량은 차선을 바꿨고 같이 바꾸다보니 마침 휴게소 입구까지 다다랐다. A씨는 ‘내 버스가 받히더라도 세워야겠다’고 생각해 계속 속도를 줄였고 이 차량은 따라오다 오른쪽으로 계속 기울더니 연석을 들이받고 정차했다.이후의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문철 변호사는 “정말 큰일난다”며 “아직 자율주행은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그러면서 A씨를 향해 “한 생명을 살렸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한편 자율주행은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의 결합으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도록 하는 기능을 말한다. 그렇기에 이에 따른 이점도 있지만 안전과 윤리적인 문제 또한 내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세계 최초로 24시간 자율주행 택시를 허용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선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한 여성이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아래에 깔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로보택시는 여성의 몸이 차에 닿자마자 브레이크를 작동했지만, 차가 멈췄을 때는 이미 여성이 차체에 깔린 뒤였다.또 같은 해 8월에는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택시 크루즈 2대가 환자를 태운 응급차를 약 90초간 가로막아 병원 이송 시간이 늦어져 환자가 숨지는 일도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듯 자율주행 차량의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안전한 기술 발전을 위해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24.06.10 I 강소영 기자
尹대통령 지지율 31.5%…30%초반대 횡보 계속
  • 尹대통령 지지율 31.5%…30%초반대 횡보 계속[리얼미터]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 초반대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긴 했으나 여전히 부정평가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자료=리얼미터)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3~7일(6일 제외)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1.5%로 전주(30.6%)보다 0.9%포인트(p) 상승했다. 이 회사 조사 기준 4월 셋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30% 초반대 ‘박스권’에선 벗어나진 못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비율은 65.1%로 지난주(65.9%)보다 0.8%p 낮아졌다.일자별로 보면 윤 대통령이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직후인 4~5일엔 32%대까지 올랐으나 7일엔 다시 30%대로 하락했다. 영일만 석유·가스전의 현실성·경제성 논란 등이 지지율 상승 동력을 제약한 모양새다.지역별로는 대구·경북(3.1%p)과 대전·세종·충청(2.3%p), 부산·울산·경남(1.8%p) 등에서 지난주보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올랐다. 광주·전라(-1.2%p), 서울(-1.1%p)에선 부정평가 비율이 높아졌다.연령대별로는 20대(6.2%p)와 30대(1.5%p), 40대(2.1%p), 60대(2.8%p)에선 긍정 평가가 늘었다. 50대(-3.5%p)와 70대(-3.8%p)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념성향으로 보면 중도층과 진보층 지지율이 각각 3.2%p, 3.1%p 상승했고 보수층 지지율은 2.5%p 하락했다.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6.10 I 박종화 기자
잠실 돔구장 건설, 팬들 목소리 기울여야
  • [생생확대경]잠실 돔구장 건설, 팬들 목소리 기울여야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잠실 돔구장 이슈가 뜨겁다. 서울시는 지금의 잠실야구장 자리에 2031년까지 최대 3만명을 수용하는 돔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런데 첫 삽을 뜨기도 전부터 시끌시끌하다.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돔구장을 짓는 동안 원래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던 LG와 두산이 어디서 경기를 하느냐다. 현재는 잠실구장 옆 올림픽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상태다. 잠실 주경기장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고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잠실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의 홈구장인 런던 스타디움은 일주일 만에 관중석 5만석 규모 야구장으로 변신해 정규시즌 경기를 개최했다.진짜 문제는 대체 구장의 관중석 규모다. 얼마전 서울시와 두산-LG 구단, KBO 등으로 구성된 ‘대체 구장 조성’ 태스크 포스 회의에서 대체 구장 관중석의 적정 규모로 지금 잠실야구장의 절반 정도인 1만2000석을 제안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면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는 것이 이유다.팬과 구단은 당연히 반발한다. 올 시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와 두산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7000명 선이다. 휴일에는 2만명을 훌쩍 넘어 최대 규모인 2만3750석이 매진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체구장 수용 규모를 1만2000석으로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체 구장은 5년간 정식 구장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단지 한 두 경기만 치르는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 기간 1만2000석 규모의 미니 구장에서 경기가 열린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팬들에게 간다.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암표 대란’도 우려된다.서울시는 올해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기간 동안 암표 단속을 위해 오세훈 시장까지 나서 팔을 걷어붙였다. 그럼에도 웃돈이 100만원 넘게 붙은 암표가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일이 일어났다.돔구장 형태도 논란의 도마 위에 있다. 서울시와 사업주체 측은 돔구장을 고정된 지붕이 씌워진 폐쇄식으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반면 야구팬들은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개폐식을 원한다.팬들의 요구는 설득력이 있다. 미국, 일본은 1990년대 이후 폐쇄식 돔구장을 더 이상 짓지 않는다. 폐쇄식 돔구장의 여러 부작용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폐쇄식 돔구장의 대명사인 도쿄돔만해도 1988년에 지어진 경기장이다. 미국 최초의 폐쇄식 돔구장이었던 미국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은 구시대 유물로 전락해 철거될 운명이다.게다가 잠실 돔구장은 앞으로 완공 이후 최소 30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시설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지어야 하는 랜드마크를 과거 사고로 접근하는 것이 넌센스다. 개폐식 돔구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럼에도 서울시와 사업주체는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이유로 폐쇄식을 주장하고 있다. 시대를 역행하는 행보다.개폐식 돔구장의 지붕을 여닫을 때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도 옛날 얘기다. 1989년 세계 최초의 완전 자동 개폐식 돔구장인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의 경우 지붕을 여닫는데 1000만원 이상 소요됐다. 그래서 특별한 조건이 아니면 지붕 개폐를 진행하지 않았다.지금은 다르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개폐식 돔구장인 북해도 에스콘필드의 경우 한 번 지붕을 여닫는데 비용이 20~3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비용 절감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사업성은 당연히 중요하다. 다만 사업성만을 위해 시민과 팬의 목소리를 무시해선 안된다. 어려움이 뒤따르더라도 이들이 최대한 만족할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팬의 바람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막대한 돈을 들이고도 비판받는 역효과가 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2024.06.10 I 이석무 기자
빵 280개 주문 후 ‘노쇼’…손님 “주문 확정 아니었다” 호소
  • 빵 280개 주문 후 ‘노쇼’…손님 “주문 확정 아니었다” 호소
  • 사진=JTBC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20만원 상당의 빵을 주문한 뒤 ‘노쇼’를 한 손님이 결국 고소당한 사연이 공개됐다.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한 빵집 사장이 손님 A씨를 ‘노쇼’로 고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장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가게 직원은 A씨에게 단체 주문을 받았다. 주문받은 빵은 총 280개로, 123만8000원어치다. 사장은 이틀 전부터 A씨가 주문한 빵을 준비했지만 예약 당일 A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사장은 A씨가 남긴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사장은 노쇼임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반면 A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주문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A씨는 “단체 주문이 되는지 사장에게 여부를 물었다”며 이틀 뒤 “사장이 없어 직원에게 ‘정확하지 않고 확정되면 전화 다시 드리고 입금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이후 A씨는 자녀가 빵 주문을 원하지 않아 빵집에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화번호가 다른 것은 “직원이 잘못 받아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사진=JTBC 캡처다만 A씨는 자신의 해명글로 논란이 확산한 것에 대해 “일을 커지게 하려고 글을 작성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 당시엔 너무 억울했다. 하지만 연락을 못 드린 건 죄송하고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빵집 사장은 “단체 주문 가능 여부를 확인한 손님이 이틀 뒤 직원과 달력까지 확인하면서 예약 일자를 확정했다”고 반박했다.사장에 따르면 예약 당시 A씨는 직원에게 “바빠서 연락 안 될 수도 있는데 빵 픽업하는 날 와서 계산하겠다”고 말한 후 빵집을 나갔다 다시 들어와서는 “예약 주문된 거죠?”라며 재차 확인했다.사장은 또 A씨가 남기고 간 연락처에 대해 “010을 제외한 뒷번호 중 7자리가 달랐다”며 “실수가 아닌 고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장이 해당 사건을 제보한 후 A씨는 거듭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변상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고 전해졌다.
2024.06.10 I 권혜미 기자
글로벌 진격 나서는 젠테…“독일·중동 등서 물류센터 검토”
  • 글로벌 진격 나서는 젠테…“독일·중동 등서 물류센터 검토”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명품 플랫폼 ‘젠테’가 올해 해외시장으로 본격 진출한다. 독일과 중동지역에 직접 물류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동시에 하반기 글로벌 플랫폼도 선보이면서 해외 고객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명품 소비 부진으로 기존 명품 플랫폼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업계 전반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나홀로’ 공격 투자에 나서며 존재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김정엽 젠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9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젠테 사옥에서 만난 김정엽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젠테의 올해 메인(주요) 키워드는 해외 진출”이라며 “국내 서비스 경험을 해외 고객에도 똑같이 전달하는 등 젠테의 시스템 전반을 표준화시키기 위해 독일·중동 지역에 물류센터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2020년 정승탄 대표가 설립한 젠테는 국내 명품 플랫폼 가운데 후발주자다. 하지만 업계 ‘빅3’로 꼽히는 머·트·발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 빠진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올 1분기엔 매출 226억원, 영업이익 5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젠테는 ‘오픈마켓’ 구조인 기존 플랫폼과 달리 유럽 대형 부티크의 7000여개 디자이너 브랜드를 직매입 판매하고 있다. 유럽 명품 업계의 네트워킹과 재고 관리 능력이 없으면 오히려 독이 되는 구조인데 이를 잘 극복하며 성장을 이뤘다.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현지 부티크와 연을 쌓아온 정 대표의 네트워크 능력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정 대표와 젠테를 공동 창업한 김 COO는 회사의 성공 비결을 ‘고객 경험 극대화’로 표현했다.김 COO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우리가 직접 제품 소싱하고 유통, 판매, 검수, 사후 대응 등 제품 판매 과정 전반을 책임지고 있어 긍정적인 고객 경험이 쌓였고 좋은 성과가 나왔다”며 “특히 명품 산업 중심인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 직접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이처럼 유럽 부티크로부터 물품을 직접 매입하면서 중간 유통 마진들이 없어져 가격도 평균 40%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이 김 COO의 설명이다. 검수도 직접하기 때문에 다른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가품 논란도 없다는 게 장점이다.최근엔 배송, 수선 등의 과정에도 외부 업체와 협력하며 서비스 전반의 질도 높이고 있다. 특히 물류에 진심이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젠테 포레’를 고도화시켜 제품 배송 기간도 평균 2주 내외로 단축했다.김 COO는 “명품이란 상품 특성상 배송이 고객 경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지난해 초 경기도 하남에 4958㎡(약 1500평) 규모로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했고 최근엔 특수물류 전문업체 ‘발렉스’와 협력해 100% 대면 배송 및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프리미엄 배송을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젠테는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다. 김 COO는 “어떤 지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해야 해외 고객들이 현재 국내 젠테스토어 고객들과 동일한 서비스 경험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유력하게 검토 중인 곳은 독일과 중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에도 젠테가 네트워크를 갖고있는 부티크들이 많은데다 유럽 내에 물류센터를 지으면 현지 배송 전에 미리 제품 검수를 할 수 있어 효율성이 강화된다”며 “중동은 현지 국가들이 물류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등 ‘물류 허브’ 역할이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세부적인 해외진출 전략도 본격적으로 구상 중이다. 젠테는 올 하반기 해외 전용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COO는 “상품 카테고리 등에서 해외 고객들의 수요가 국내와 다를 것으로 예상돼 전략적인 방향성을 고민 중”이라며 “우리와 비슷한 구매 트렌드를 보이는 미국, 일본, 중국이 우선 공략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젠테는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 및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머·트·발도 거래액이 아닌 매출로는 1000억원을 달성한 적이 없어 명품 플랫폼 업계에선 상징적인 수치로 여겨진다. 투자 시장의 관심도 늘고 있다.김 COO는 “현재 공식적으로 시리즈B 투자 라운딩을 돌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먼저 미팅을 제안하는 국내외 벤처캐피털(VC)들이 있어 만나고 있다”며 “명품 시장 전반이 코로나19 이후 타격을 입었지만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파이는 여전히 크다. 일반 백화점에서 살 수 없는 ‘트렌드’한 명품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자료=젠테
2024.06.10 I 김정유 기자
“산유국의 꿈, 남은 건 시추뿐”… 연말부터 ‘대왕고래’ 잡는다
  • “산유국의 꿈, 남은 건 시추뿐”… 연말부터 ‘대왕고래’ 잡는다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윤종성 기자] “액트지오사(社)에서 동해에 7개의 유망 구조를 찾았다. (석유·가스 부존여부와 부존량을 입증할 방법은) 이제 구조별로 순서를 매겨 시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 7일 기자회견)(사진=한국석유공사)산유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연말부터 차례대로 진행된다.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8광구와 6-1광구 일대(영일만에서 38~100km 거리·심해 1km 이상)에서 해저에 구멍을 뚫는 ‘시추공’을 최소 5개 이상 뚫는다. 개당 1000억원의 비용과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유망구조가 7개인 만큼 투입 예산이 불어날 수 있다. 다만 막대한 규모의 예산 편성을 위해서는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야당이 각종 의혹과 관련한 ‘투명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9일 관가와 국회,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내 1공 시추작업을 위해 최소 1000억원의 비용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예산 당국과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1000억원 중 500억원은 석유공사 출자로, 나머지는 정부융자로 프로젝트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미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총괄 태스크포스(TF·팀장은 자원안보정책과장)’와 ‘홍보 TF’를 신설하고 실무에 나섰다. 석유공사도 실무협의체를 꾸릴 예정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연말께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서 1차 시추공 작업을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석유·가스 부존여부와 그 양을 알 수 있다. 앞서 발표한 추정량은 석유로 환산했을 때 최대 140억 배럴(한화 약 2000조원)로 액트지오 측의 탐사자료 분석 결과, 최대치다. 심해 개발에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해 2025년부터는 외부 투자유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저희가 분석해 본 7개 구조에 석유와 가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유망성을 보고 세계적인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장 시추에 나선다고 해도 충분한 예산이 뒷받침될지는 미지수다. 야당이 의혹이 있는 부분은 샅샅이 조사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서다. 앞서 아브레우 고문이 의혹 해소에 나섰지만, 여전히 ‘성공률 20%’ ‘액트지오 선정 과정’ 등에서 의문이 남는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액트지오 선정의 적절성, 입찰 과정, 사업성 평가 결과 자료, 국내외 자문단 명단, 회의록 및 결과 보고서 등의 핵심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관련 정부 제출 자료를 검토한 뒤 투입 예산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액트지오사가 작년 2월 석유공사와 계약 당시 법인 영업세를 체납한 상태였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에 석유공사는 “텍사스주법에 따라 행위능력 일부가 제한된 상태에서도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며 “액트지오의 법인격은 2019년 1월 이후에도 지속됐고 지난해 3월 체납 세금을 완납하면서 2019년 1월까지 소급해 모든 행위능력이 회복됐다”고 해명했다.
2024.06.10 I 강신우 기자
‘먹튀 논란’ 치과의사 이수진, 살해 협박 스토킹에 폐업
  • ‘먹튀 논란’ 치과의사 이수진, 살해 협박 스토킹에 폐업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먹튀’ 논란이 인 인플루언서 치과의사가 스토커의 살해 협박으로 병원 문을 닫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이수진씨 SNS 캡처)10일 치과의사 겸 인플루언서 이수진씨(55·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품 홍보를 진행하고 댓글로 “23년간 했던 치과이기에 최선을 다해 정리해도 할 일이 끝이 없다”며 “확인 다 해 환불 다 했다. 어떻게든 살아내려 하고 있다. 지금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에 최선 다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이씨의 치과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 A씨는 치과가 폐업하며 선입금한 치료비를 환불받지 못했다고 한 언론을 통해 폭로한 바 있다.이에 대해 이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먹튀가 아닌 환불이 늦어진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씨는 “50만원 크라운 치료 환불이 미처 안 된 분이 있어서 내용 확인하고 환불해 줬다. 환불이 늦어져서 제보한 것 같다”며 “기사가 자극적으로 나가서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해결했다. 치료비 먹튀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도 (환불 못 받은 환자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환불해 줬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과는 반드시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이씨가 치과를 폐업하게 된 이유는 스토킹 피해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지금은 안전이 우선”이라며 “다른 스토커가 또 있어서 경찰에 신고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잘 견디는 척하는 거다. (신경) 안정제를 먹을 때도 있다. 매일 집에 있다. 한꺼번에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신기할 뿐”이라고 말했다.이씨는 “2년 전에 스토커가 있었고, 또 다른 스토커도 나타나 진료에 집중하는 게 힘들었다”며 “그래서 쉬었다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건 공구하면서 잔잔히 살고 싶다. 그게 신상에 있어 제일 안전한 일 아니냐. 소원대로 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이씨는 지난해 4월에도 SNS를 통해 스토킹 범죄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씨는 “작년 감옥에 간 스토커가 제게 살해 협박 편지를 보냈다”며 “(징역 1년에) 10개월이 추가 선고됐는데 내년엔 저와 제 가족, 직원들은 또 공포에 휩싸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도용한 가짜 페이스북 계정에서 로맨스 스캠을 당할 뻔하다 시작된 일인데 이렇게 전 억울하게 위협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이 스토커는 실형을 선고받기 전 “당신 없이는 못 살아요” “나를 떠나지 말아요” 등 6개월간 총 995회에 걸쳐 글과 사진을 보내거나 이씨의 병원을 찾아가는 등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씨는 서울대 치대 졸업 이후 치과를 운영하며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했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19년에는 딸과 함께 KBS조이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불어보살’에 출연하기도 했다.
2024.06.10 I 김혜선 기자
총선참패에도 변화 거부하는 식물여당
  • [데스크칼럼]총선참패에도 변화 거부하는 식물여당
  • [이데일리 이승현 정치부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하이브리드(절충형) 지도체제가 논란이다. 하이브리드 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지도부(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와 당대표와 지도부를 한꺼번에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를 혼합한 것으로 당대표 경선에서 1위는 당대표가 되고 2위 또는 2~3위를 지도부에 넣자는 것이다. 황 위원장이 이같은 안을 들고 나온 것은 현행 단일지도체제로 전대를 치를 경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독주로 인해 다른 유력 후보들의 경선 참여 포기가 염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후보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타 주자들이 사실상 들러리를 서는 것이 뻔한 상황에 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황 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동훈 독주 체제로 경선이 치러질 경우 민주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뿐 아니라 지난 총선 때처럼 또다시 한동훈 대 이재명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 질 수밖에 없다.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유력 정치인들이 경선에 참여해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민주당과 차별화될 수 있고 흥행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황 위원장의 생각이다. 궁극적으로 황 위원장이 고민하는 지점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기존과는 확 달라진 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이같은 지지가 바탕이 돼야 거야를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 1인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는 민주당과 달리 당 지도부에 차기 대선주자와 중진 정치인이 함께 포진돼 있어 열띤 토론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국민의힘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보이겠는가. 황 위원장의 하이브리드 지도체제는 2인 지도체제로 구체화됐다. 당대표 경선 1위가 대표, 2위가 부대표 격인 수석최고위원을 맡되, 1위 대표 궐위 시 수석최고위원이 당대표직을 승계받는 방식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대표 2명, 비대위원장 4명이 거쳐갈 정도로 불안한 당 지도체제를 안정될 수 있게 하겠다는 포석도 담겨 있다. 당내에선 경선을 앞두고 지도체제를 바꾸는 것에 대한 반발이 강하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지도체제를 바꾸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한 전 위원장을 흔들어 낙마시키고 2위 수석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도록 하겠다는 속내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분위기론 황 위원장의 지도체제 개편 시도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면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이후에도 여전히 변화의 의지가 없는 듯하다. 정치경력 28년의 70대 원로 정치인도 치열하게 고민하는 마당에 현역 정치인들의 인식 수준이 안일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상황에도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따지고 있는 현역의원들은 더욱 한심하다. 국민의힘이 이같은 식물정당으로 전락하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도 요원해진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2024.06.10 I 이승현 기자
“‘개XX 놀이’ 유행”…교감 때린 초3, 그 학교서 일어난 일
  • “‘개XX 놀이’ 유행”…교감 때린 초3, 그 학교서 일어난 일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교감 뺨을 때린 사건이 일어난 학교에서 해당 사건을 모방한 놀이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3학년 A군이 교감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북교사노조 제공)8일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학교에서 ‘개XX 놀이’가 시작됐다고 한다. 친구에게 욕을 하고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한다고 한다”며 “언론·유튜브 등에 나온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정 위원장은 “학생들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감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린 A군 학급에 교사가 아닌 남자 어른이 오면 A군 아버지인 줄 알고 학생들이 놀란다고 한다”고 전했다.이어 “실제로 교사와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해당 학교와 교실에 찾아 갔을 때에도 학생들이 두려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실제 해당 학교 일부 학부모들은 “A군이 수시로 담임에게 대드는 걸 본 학생들의 정서가 매우 불안정하다”며 학교 측에 A군 강제전학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앞서 A군은 지난 3일 오전 무단 조퇴를 막는 “개XX야”라고 욕설을 하며 뺨을 때리는가 하면 침을 뱉는 등의 행위를 했다. 이후 A군 어머니가 학교를 찾아와 담임 교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팔뚝을 때렸고 학교 측에는 “아들이 100% 잘못한 게 아니다”, “교감과 담임도 CCTV가 없는 곳에서 아들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A군의 폭력적인 모습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A군은 2021년 입학 후 그간 7개의 학교를 옮겨 다녔다. 이 중 강제전학도 두 번이나 있었다. 지난달 14일 이 학교로 전학을 온 뒤에도 폭력적인 모습은 여전했다. 이에 따라 전주교육지원청은 해당 학무모를 ‘교육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그 이유는 바로 아이의 치료를 위해서다.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되면 부모 동의 없이도 학생 치료가 가능해진다.도 교육청은 해당 학생을 분리조치하고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담인력도 배치했다. 해당 학급 학생의 심리 치유지원을 위한 전문가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2024.06.09 I 강소영 기자
“이 여자 제정신이냐”…의협회장, 의사에 유죄 판결 내린 판사 저격
  • “이 여자 제정신이냐”…의협회장, 의사에 유죄 판결 내린 판사 저격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주미희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의사에게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유죄를 선고한 재판부를 비판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임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환자 치료한 의사한테 결과가 나쁘다고 금고 10개월에 집유(집행유예) 2년이요? 창원지법 판사 ‘OO’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적었다.그러면서 “이 여자와 가족이 병의원에 올 때 병 종류와 무관하게 의사 양심이 아니라 반드시 ‘심평원 심사 규정’에 맞게 치료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임 회장이 이 글과 함께 올린 보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3-2부는 최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A씨에게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A씨는 경남 거제시 한 의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 2021년 1월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80대 환자에게 멕페란 주사액을 투여해 전신 쇠약과 발음 장애, 파킨슨 증상 악화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멕페란 주사액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여 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투약이 금지돼 있다.1심은 A씨가 환자의 병력에 파킨슨병이 포함되는지 등을 확인해 투여하지 않았어야 하 멕페란 주사액을 투여해 B씨를 다치게 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A씨와 변호인은 “의사로서 문진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으므로 업무상 과실이 없다”고 항소했다.2심 재판부 역시 A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은 “A씨 스스로도 ‘피해자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면 멕페란 주사를 처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피해자의 병력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멕페란 주사액을 투여한 건 A씨의 업무상 과실이며 이에 따른 상해도 인정된다”고 판단해 유죄를 인정했다.
2024.06.09 I 주미희 기자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입니다” 직접 호소 나섰다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입니다” 직접 호소 나섰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근 유튜버들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와 관련 피해자 측의 동의를 얻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시 피해자가 직접 의사를 밝힌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판슥’ 캡처)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온라인상에 올라온 ‘밀양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꼭 읽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관심을 받고 있다.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유튜브에 댓글을 달아도 게시가 안 돼서 여기에 올린다”며 “당시 아픔을 같이 겪었던 피해자의 여동생으로서 피해자와 의논하고 이 글을 적는다”고 밝혔다.A씨는 “유튜버 판슥 영상에 올라온 피해자 당사자의 통화내용은 피해 당사자가 맞지만, 당사자는 현재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지적 장애가 있다”며 “04년도 당시에는 장애 검사를 받지 않았고 검사가 있는지도 몰랐다. 피해자와 의논하고 이 글을 적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유튜버 판슥은 8일 지난해 11월 9일 한 여성에게 걸려온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해당 여성은 “44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자신이 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라도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판슥은 영상통화를 하며 이 여성의 주민등록증 확인을 마친 뒤 2004년 사건에 대한 판결문 전체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판결문의 일부를 모자이크해 공개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판슥의) 영상을 본 제가 피해자(언니)에게 상황을 묻자 ‘거의 기억이 나지않고 영상통화로 본인인증을 한 것, 힘들다고 한 것, 일부만 기억난다’라고 했다”고 전했다.이어 “영상 마지막에 나왔듯 피해자가 직접 요청시 삭제해 준다고 해 영상 올린 후 문자로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메일을 보내고 사무실로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면서 “다시 삭제 요청을 하자 본인도 일이 있지 않냐며 1시간 30분 뒤에 전화를 주겠다더니 그 후 걸려온 통화에서는 ‘섭섭하다’ ‘본인이 의령 경찰서에서 1인시위 한 것, 국밥집 찾아간 것으로 고소당했다’ 등의 말을 하며 부담을 줬다”고 밝혔다. 또 “당시 피해자가 동의를 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원치 않고 판슥 본인도 그러지 않겠다고 했고 대화도 올리지 않는다더니 올렸다”며 “원치 않으니 당장 삭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그러면서 “두 번째 영상통화 녹음에의 여성은 피해자가 아닌 여동생 자신”이라고 밝힌 A씨는 “피해자(동생)는 당시 판단력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은 기억도 없는 유튜버의 영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며 판슥을 향해 “이 모든 일에 대한 언급을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은 유튜버 ‘나락보관소’가 밀양 사건 가해자 44명 중 세 명의 신상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이에 가해자들에 대한 신상이 알려진 후 직장에서 해고되고 관련 식당이 휴업에 들어가는 등 파장이 일었다.이 과정에서 판슥 등 유튜버가 가해자의 신상을 함께 공개했고 네티즌들은 이들이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사적 제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한편 판슥은 지난해 전남 신안 염전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겠다며 관련 영상을 게재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그는 허위사실 유포와 지역 주민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뒤 지난 1월 검찰에 송치됐다.
2024.06.09 I 강소영 기자
‘장사의 신’ 은현장, “유튜브 은퇴…마녀사냥 없어지길”
  • ‘장사의 신’ 은현장, “유튜브 은퇴…마녀사냥 없어지길”
  • ‘장사의 신’으로 알려진 유튜버 은현장(왼쪽)이 은퇴를 선언했다.(사진=장사의 신 유튜브 캡처)[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유튜버 ‘장사의 신(본명 은현장·40)’이 밀키트 주요성분 함량 표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유튜브 은퇴를 선언했다. 은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영상을 게재하고 “오늘 영상을 끝으로 유튜브를 은퇴하겠다. 그동안 시청해 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또 “7년 동안 유튜브를 하면서 힘들 때도 많았지만, 많은 분께서 밑바닥부터 올라온 저로 인해 희망과 열정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해주셔서 재미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해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은 씨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활동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몇 건 남은 소송 결과는 언제 나올지 알 수도 없고, 그 기간 말도 안 되는 루머들이 저와 제 가족을 괴롭히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해명해도 해명한 것으로 꼬투리를 잡아 다른 루머를 만들고, 속옷까지 벗어 보여달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이 도마 위에 오르면 죽을 때까지 몰아세우고 물어뜯는 문화가 없어지길 바란다. 이 마녀사냥이 또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앞서 한 유튜버는 은 씨가 앞서 출시한 돈까스 밀키트에 대해 “등심 함량 75%는 허위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의한 법률 제4조를 위반한 것으로 행정처분이 결정 났다”고 밝혔다. 이에 은 씨는 “돈까스 밀키트에 고기가 적다는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표기보다 많이 넣었다. 그러다 보니 비율이 (표기된 것과) 조금 달라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즉 조리 과정에서 제품 중량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양의 빵가루와 원육을 넣었다는 주장이다.아울러 은 씨는 6개월 동안 제기된 의혹 대부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제가 진심으로 열심히 해명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수개월에 걸쳐 알게 됐다”고 앞서 언급했다. 한편, 은 씨는 프랜차이즈 업체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을 창업해, 190억원에 매각한 인물이다. 채널A ‘서민 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 등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방송에서는 200억원에 프랜차이즈를 매각한 ‘500억원 자산가’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2024.06.09 I 김형일 기자
"토요타 너마저"…효율 지상주의·품질 '자만' 경영의 민낯
  • "토요타 너마저"…효율 지상주의·품질 '자만' 경영의 민낯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토요타는 완벽한 회사가 아닙니다.”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은 3일 차량 인증 부정 취득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자회사에 이어 본사까지 품질 인증의 부정행위가 퍼진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로마를 통치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마르쿠스 브루투스에게 속아 죽임을 당하며 한 말을 빗대 소비자들이 느낄 ‘배신감’을 이해하지만, 결코 부정행위는 의도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도요다 아키오 일본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토요타식 ‘효율 지상주의’에 자정 능력 상실 2024년 6월3일은 일본 자동차 업계에 최악의 날로 남을 듯 하다. 국토교통성이 토요타자동차와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기업이 38개 차종에서 성능 시험 부정을 저질렀다고 발표하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일본 산업계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토요타자동차가 인증사기 리스트에 오른 건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올 초 계열사의 인증 부정에 이어 본사에서도 인증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토요타식 원가절감 경영의 민낯이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토요타를 비롯해 일본 자동차 업계에 만연한 ‘효율성 지상주의’, ‘품질에 대한 과신’이 무더기 품질 인증사기 사태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와 마쓰다자동차는 국토교통성의 명령에 따라 지난 6일부터 국가의 형식지정 인증에서 부정이 적발된 차종 생산을 중단했다. 토요타자동차는 미야기현과 이와테 공장에서 야리스 크로스,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등 3개 차종의 생산 시설을 오는 28일까지 멈춰세운다. 연간 차량 생산 규모가 총 13만대에 이르는 두 공장은 직접 거래하는 협력 업체만 약 200개사, 2차 이상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000개사가 넘는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에는 토요타식 ‘효율 경영의 덫’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타는 대량의 부품 재고 없이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조달하는 ‘적시 공급(Just in Time·JIT)’과 고객의 주문에 따라 자동차를 생산하는 ‘토요타 생산방식(TPS)’ 원칙에 따라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해 왔다. 문제는 세계 1위 타이틀 유지에만 급급한 나머지 생산 현장의 목소리가 내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래 TPS는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작업자가 곧바로 생산라인을 멈추고 문제를 해결해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토요타식의 경영 효율을 우선하는 문화는 자정 능력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생산 중지’, ‘국가 인증 절차 준수’는 곧 비용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직원들이 익명으로 사내 부정을 고발할 수 있는 ‘제보 창구’를 갖췄지만, 이번 인증 사기는 국토교통성의 지시에 따라 조사를 하던 중 비로소 드러났다. 앞서 계열사들이 성능 조작으로 사회적 논란이 컸음에도 내부 자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비판을 어렵게 하는 상명하복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그룹사와 계열사 모두 성능 시험 조작까지 이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자동차 본사에 검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더 엄격한 기준”…‘품질 자만’도 한 몫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삼는 원칙도 인증사기를 부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차량 인증은 자동차 안전의 핵심이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부문이기도 하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각 제조사들은 전동화와 지능화에 따른 인증 검사 항목 수가 늘어나고, 이에 비례해 시간과 비용도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업무량 증가로 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질수록 부정행위의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일본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퍼져 있는 ‘품질 과신’도 독배로 작용했다.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RX 차량의 경우 부정행위 6건 중 절반은 국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지만, 이보다 더 엄격한 조건에서 이뤄진 시험 데이터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돌 검사시 에어백이 자동으로 터지도록 타이머를 설치한 수법이 대표적인 예다. 토요타는 안전벨트 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진행한 개발 시험이기 때문에 에어백 작동을 늦추는 게 안전성 검증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가 인증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 시험 방식이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엄격한 자체 기준으로 품질을 향상시켜왔으나 국가 인증 체계를 가볍게 여기는 안이한 인식이 무더기 인증사기 사태를 부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소치 아츠시 와세다대학교 교수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개발로) 품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비용 절감을 위한 목표 금액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2024.06.09 I 양지윤 기자
토요타, 역대 시총 1위 등극 얼마나 됐다고…아키오 회장 연임 '빨간불'
  • 토요타, 역대 시총 1위 등극 얼마나 됐다고…아키오 회장 연임 '빨간불'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토요타자동차가 지난 1월 일본기업 역사상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한지 5개월여 만에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자동차 품질 인증 조작이 드러나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탓이다. 이번 사태가 토요타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1%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품질에 대한 무너진 신뢰에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보인다. 특히 본사와 계열사의 잇따른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창업주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사진=AFP)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 주가는 지난주(6월3일~7일)보다 5.35% 하락하며 7일 장 마감 기준 시총은 50조 8441억엔(약 447조96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일본 국토교통성의 인증 부정 발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53조 7187억엔(약 473조 2886억원)에 견줘 2조 8746억엔(25조 3266억원)이나 증발했다. 앞서 토요타는 지난 1월24일 시총 48조7981억엔을 기록하며 거품경제 시기인 1987년 NTT가 기록한 시총 48조6720억엔을 넘어 일본 기업으로는 37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증사기 파문으로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시총 50조엔선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에도 투자자들은 연일 토요타자동차의 주식을 매도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토요타가 국토교통성의 명령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3개 차종의 연간 생산량은 13만대 수준이다. 1000만대가 넘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시장에선 한 달간 판매를 중단할 경우 영업이익이 100억~150억엔(약 877억~1315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시야마 요시타카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생산 중단 영향은 월 기준 약 90억엔(약 789억원), 협력업체에 대한 보상은 최대 220억엔(약 1929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토요타의 2025년 3월기(2004년 연간) 마감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 3000억엔(약 37조 8851억원)으로, 1% 이하”라고 분석했다.품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게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감소보다 신뢰 저하를 야기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쿠보타 토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에 매수하기 어렵다”며 “품질관리에 대한 거버넌스(기업지배구조)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점이 주가에 짐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사태는 아키오 회장의 연임 가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토요타자동차는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의결권 행사 자문업체인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시즈(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이번 주총에서 아키오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이들은 “토요타그룹의 잇따른 인증 부정 문제에 대한 최종 책임은 수년 간 이끌었던 최고 책임자가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은 올 초 토요타 계열사의 인증 부정 논란에 아키오 회장의 경영 스타일 변화가 주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스가와라 이쿠로 토요타 사외이사는 슈칸분순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주변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2020년부터 부사장 등 임원을 내보내는 등 (회사 경영에) 솔직하게 말할 사람이 없어졌다”며 아키오 회장의 경영 방식을 비판했다. 일각에선 의결권 자문회사들의 반대 권고에도 그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3월 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이 2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전체 지분 중 절반은 우호지분인 만큼 최종 표결 결과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24.06.09 I 양지윤 기자
"아파트, 상가 막아도 속수무책"…민폐주차에 시민들 `한숨`
  • "아파트, 상가 막아도 속수무책"…민폐주차에 시민들 `한숨`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박동현 수습기자] “가게 앞에 차를 대 놔서 경찰도 별 조치를 못 하더라구요.”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일주일에 1~2건은 주차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사무실이 있는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악성주차’ 때문. 이씨는 “주차장 출입구에 차를 떡하니 세워두고 사라져 오후 11시까지 차가 움직이지 못했다”며 “경찰에 이따금 신고하지만 ‘민사로 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만 말해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한 화물 차량이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 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박동현 수습기자)◇악성주차에 시민들 ‘골머리’…경찰도 ‘곤란’악성주차 때문에 불거지는 시민들의 불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경찰은 관련 법리를 적극 해석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입구 보복 주차’는 이 같은 논란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사례다. 지난 4월 경기 양주시 옥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차량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출입구를 가로막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차주는 “관리사무소 측에서 차에 붙인 주차 위반 스티커를 직접 떼라”고 항의하며 이같은 행위를 했다. 당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돌아가야만 했다. 당시 입주민들은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국 곳곳에서 잊을만 하면 벌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이씨의 사례처럼 사업장 앞을 가로막은 차량 등 크고 작은 주차시비는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경찰들 역시 곤란하기는 매한가지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김모 경감은 “하루에 민폐주차 관련 신고가 1~2건 들어오지만 출동을 해도 경찰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추가 시비가 붙어 폭행 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선도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는 양모 경사는 “사유지의 경우 도로교통법을 적용하기 어렵고 건조물침입죄 역시 적용하기 곤란하다”며 “강제력이 없다 보니 보통 차주에 전화를 걸어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지난달 7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한 승합차가 지하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행법상 법적 근거 없어…“법적 근거 마련해야”실제 사유지에서 발생하는 주차 갈등은 현행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현재 민페주차는 ‘도로교통법’, ‘건조물침입죄’, ‘업무방해죄’로 조치할 수 있지만, 사유지의 경우 ‘도로’에 해당하지 않아 도로교통법 적용이 어렵고 건조물침입죄의 경우 남의 사유지에 침입해야 성립하는데 아파트 같은 공용 사용공간에서는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시민 불편이 계속되자 경찰은 강경한 대처를 예고하고 있다. 업무방해 등 다양한 해석을 적용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경찰은 지난달 7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를 10시간 넘게 막은 승합차를 견인하고 운전자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관련 법리를 적극적으로 해석해 과감하게 조치했다”며 “앞으로도 ‘고질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이처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성주차를 해결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권효경 변호사(법무법인 동주)는 “사유지 내 불법차량 차주가 사유지의 본질적 용도를 해하는 경우 차량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악성주차에 대해 사유지에서도 견인하거나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이 3차례 발의됐지만 모두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2024.06.09 I 김형환 기자
'시간 초과 실격' 하타오카, 파리올림픽 출전권 경쟁도 불안
  • '시간 초과 실격' 하타오카, 파리올림픽 출전권 경쟁도 불안
  • 하타오카 나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9위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시간 초과로 실격돼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하타오카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리조트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 앞서 실격됐다. 전날 1라운드 9번홀(파5)에 공을 찾는 시간을 초과했다는 게 이유였다.하타오카는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한 공이 그린 근처의 풀숲에 들어갔다. 갤러리의 도움까지 받아 겨우 공을 찾은 그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1벌타를 받고 경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 6언더파 65타를 적어내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경기위원회가 이 과정을 영상으로 살펴본 뒤 시간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2라운드 경기 직전 실격을 통보했다. LPGA 투어는 “하타오카가 1라운드 9번홀에서 공을 찾는 과정을 영상으로 검토한 결과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확인하고 2라운드 경기 시작에 앞서 실격을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을 찾았지만, 시간을 초과했기에 분실구로 처리돼야 했다”라며 “규칙에 따르면, 하타오카는 공을 찾았더라도 시간을 초과했으니 1벌타를 받고 이전에 샷을 한 지점에서 다시 경기했어야 했으나 그는 그러지 않았고 65타를 적어내고 서명해 실격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타오카가 공을 찾을 때 경기위원도 함께 있었고, 이때 경기위원은 공을 찾는 시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하타오카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오는 8월 열리는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애매한 판정이 나와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LPGA 투어 6승을 거둔 하타오카는 세계랭킹 19위로 6위 사소 유카에 이어 일본 선수 중 두 번째 높은 순위로 파리행 티켓 확보가 유력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실격으로 세계랭킹 포인트 추가가 어려워져 22위 후루에 아야카(일본)의 추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9일 기준 하타오카의 평점은 3.43, 후루에는 3.26으로 격차는 0.17에 불과하다. 후루에는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7언더파 135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파리올림픽 출전권은 오는 24일 끝나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종료 뒤 발표하는 세계랭킹 순위로 결정한다.
2024.06.09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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