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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성추행 피해에 폭언 퍼부은 남편…'당결안2' 극한 위기 부부 등장
  • 아내 성추행 피해에 폭언 퍼부은 남편…'당결안2' 극한 위기 부부 등장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플러스와 TRA Media(티알에이미디어)가 공동제작한 부부관계 최종점검 솔루션 예능,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이하 당결안)’가 빨강, 노랑, 파랑 세 부부의 진솔한 대화를 유도, 서로의 상처에 직면함으로써 극적 화해에 다가서는 과정을 그렸다.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당결안’ 2기에서는 3쌍의 부부들이 각각 배우자에게 가장 상처받았던 기억과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꺼내놓으며 곪아터진 부부 갈등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먼저 빨강 남편은 이혼 준비로 별거 중이었던 지난 해 말, 아이가 보고 싶은 마음에 처가에 방문했다가 장인으로부터 “너는 더이상 우리 가족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을 가장 큰 상처로 꼽았다. 이에 대해 빨강 아내는 “맞아요. 저한테 남편은 가족이 아니에요”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자기는 힘들면 집을 나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울면서 아이를 보살폈던 건 저예요”라며 빨강 남편의 상처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빨강 아내는 출산과 육아를 위해 그동안 해온 사업을 폐업한 이후 남편으로부터 “네가 정말 잘했다면 폐업 안 해도 됐을 거다. 넌 실패자야, 넌 바퀴벌레만도 못한 존재야”라는 막말을 들었다고 밝혀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빨강 남편은 서로 많이 엇나갔던 시절, 감정이 나쁜 단계에서 발생한 쌍방 과실이었다고 주장했다.부부의 공간에서 가진 둘만의 대화에서 빨강 아내는 “어떤 실수를 해도 늘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가족이야. 근데 오빠는 들어오지 않았잖아”라며 갈등이 있을 때마다 그 상황을 회피해버린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빨강 남편은 “소리 지르고, 아이 있는 데서 안 좋은 모습 보이고, 우리 관계에 있어서 전혀 개선이 안되니까 어쩔 수 없이 나도...”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당결안’ 2기의 마음 표현 방식 중 하나인 ‘물병의 물 따르기’를 통해 배우자의 상처를 이해하는 정도를 알아보는 시간, 빨강 남편은 아내의 상처를 절반 이해했다. 그러나 빨강 아내는 물을 따르지 않고 자리를 떠나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한편 노랑 남편은 자신이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시간, 육아 중이던 아내가 아이들을 놓고 집을 나가버렸던 사건을 상처로 꼽았다. “어떻게 자기 아이들을 두고 그냥 나갈 수가 있어요?”라는 남편의 이야기에 노랑 아내는 입주 도우미가 퇴근한 후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것에 공포감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또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자신에게 환멸이 느껴져 감정 컨트롤이 잘 안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MC 박은혜는 노랑 아내의 사연에 “네가 낳았으면서 네 애를 키우는 게 왜 힘들어?”라는 주변의 말들이 상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엄마인데 나는 만능이 되어야 해’”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던 기억을 되짚으며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런가 하면, 노랑 아내는 남편과 함께 다녔던 마사지숍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아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그는 “마사지 도중 자세를 옮기면서 남자 마사지사가 가슴을 만졌다. 알고 보니 상습범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남편이 갑자기 화를 내며 “너도 클럽에서 놀 때 가슴골 드러내는 옷 입었잖아! 그것 좀 만졌다고 X랄이야?”라고 폭언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말에 MC들은 물론, 다른 남편들까지 충격에 빠졌다. 노랑 남편은 “당연히 처음에는 경찰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아내가 계속 화를 내 언성이 높아지다 보니 말실수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앉은 부부의 공간에서 노랑 남편은 “그때 내가 좀 더 편을 들어주지 못했고, 상처가 됐다면 너무 잘못한 것 같아”라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노랑 아내도 “그때는 어쩔 수 없었어. 변명의 여지없이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노랑 부부는 물병 가득 물을 채우며 서로를 100% 이해하는 모습으로 화해의 물꼬를 텄다.그리고 우울증으로 여러 차례 극단적 시도를 할 만큼 결혼 생활에 지쳐있던 파랑 남편은 자신의 상태를 방관한 아내에게 실망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파랑 아내는 “가족이 있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반면, 파랑 아내는 남편의 자기중심적 성격에 고충을 토로했다.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 좁아 큰 집으로 이사를 계획하던 중, 집 명의와 주택 구입 후 남은 돈에 대한 소유권을 두고 친정 아버지와 남편이 갈등을 빚었다. 이에 파랑 남편은 “화가 나 언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장인 어른이 갑자기 말을 바꾼 격”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부부의 공간에서도 파랑 부부의 팽팽한 대립은 계속됐다. 아내는 친정 아버지와의 화해를 원했고, 남편은 장인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파랑 남편은 자신의 자기중심적 성격에 대해 인정하는 뜻으로 물병에 3분의 1 가량 물을 따랐지만, 장인과의 마찰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남편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한 파랑 아내는 물을 따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한편, 가장 팽팽한 평행선을 이루며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빨강 부부가 ‘배우자에게 바라는 점’을 통해 세 번째 대화에 나섰다. “1순위가 저랑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요구와 “내가 어디서 뭘 하든 일거수 일투족 구속하지 말고, 내 시간 필요하다고 하면 자유를 줘”라는 아내의 요구를 두고 솔직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아내는 온전히 남편의 편이 되어 줄 것을, 남편은 아내에게 자유시간을 약속했다. 둘은 극적인 화해를 이루는 한편, 물병을 가득 채우며 서로 100프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부관계 최종점검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SBS플러스와 SmileTV Plus에서 방송된다. ‘당결안’은 SBS플러스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출연 신청이 가능하다.
2023.04.26 I 김보영 기자
尹 “한미동맹, 우주안보로 확대되길”…해리스 “우주 협력, 확장 기대”(종합)
  • 尹 “한미동맹, 우주안보로 확대되길”…해리스 “우주 협력, 확장 기대”(종합)
  • [워싱턴 DC=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간 우주동맹이 우주기술, 경제 분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안보 분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가치동맹인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앞으로 새로운 한미동맹 70년의 중심에 우주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리스, 나사 고다드 우주센터서 尹 직접 영접이날 윤 대통령 나사 방문은 미국 국가우주위원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영접했다. 두 사람은 지난 70년의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 이제 기술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우주동맹이 기술동맹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윤 대통령은 “저는 늘 우리의 미래가 우주에 있고, 그렇다고 확신해왔다”며 “우주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최고의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으며,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NASA 부청장 간 ‘우주탐사와 우주과학에서의 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번 성명서 체결을 통해 달 탐사 프로그램,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의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하나씩 구체화 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국 간 우주협력을 새로 설립되는 우주항공청(이하 KASA: Korea AeroSpace Administration)이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지난해 우리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에 미국 새도우캠을 탑재했는데, 앞으로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한국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과제발굴도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우주경제를 총괄해 이끌기 위해 미국 나사와 같은 한국우주항공청, 카사를 설립하고 있다”며 “오늘 체결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국 나사 간 공동성명서는 그간 양국의 우주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카사와 나사 간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발굴해 착수하고, 협력 파트너로서 인력교류와 정보지식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길 바란다”며 “카사 설립에도 나사의 적극적 조언과 직접적 인력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늘 우리의 미래가 우주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 정부의 우주경제 로드맵(2032년 달 착륙 자원 채굴, 2045년 화성 착륙, 5대 우주기술 강국 도약)을 소개했다.윤 대통령은 “우주는 인류에게 경제적 번영과 함께 기후변화와 같이 인류가 당면한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공위성이 관측한 해양과 대기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기후변화의 원인을 찾고 재난을 예측하는 등 우주를 통해 기후변화의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韓, 나사 상용 달 탑체제 프로그램 통해 비행”한편 윤 대통령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닐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 표면을 밟았던 1969년 7월20일이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주가 안보와 번영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며 “오늘 서명한 공동성명서를 통해 한국이 달 궤도에 안착시킨 위성에 나사의 고해성 카메라가 장착돼 달에서 물을 찾는데 사용될 것이며, 한국은 곧 나사의 상용 달 탑체제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도 한미 우주 협력이 확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50년 만에 처음으로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고 화성에서의 임무를 위한 기반을 담는 작업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의 국가우주항공청 신설과 관련해 “우리는 기후 관련 최우선 과제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우주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노력을 새롭게 다졌고 한미동맹을 확장하는 새로운 영역이 될 것”이라며 “우주는 우리 양국과 세계를 위한 실현되지 않은 기회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발표에 이어 조니 김, 애드워드 김, 고수정 박사 등 NASA에 근무하는 한인 우주과학자들과 만나 노고를 격려했다.한편 윤 대통령의 NASA방문에는 NASA의 팜 멜로이 부청장, 매킨지 리스트럽 고다드 우주센터장, 조니 김 우주비행사 후보와 시라크 파리크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 등 미국의 우주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2023.04.26 I 박태진 기자
'M자 탈모' 화장품 내달 출시…"5년 내 1억명 사용 목표”
  • 'M자 탈모' 화장품 내달 출시…"5년 내 1억명 사용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내달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르나’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우선 5년 내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박한오 바이오니아(064550) 회장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12~14일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2023년 춘계학술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코스메르나의 시장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 (사진=바이오니아)◇코스메르나, 안드로겐성 탈모 탁월한 효과...‘유럽서 인정’코스메르나는 바이오니아가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유전자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세계 최초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이다. 독자 개발한 플랫폼 기술 SAMiRNA로 차별화했다. 탈모 관련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정보를 보유한 메신저RNA(mRNA)를 분해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탈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핵심인 품질과 안전성은 해외에서 먼저 인증해줬다. 지난해 7월 독일 더마테스트의 안전성 평가 최고등급인 ‘엑셀런트 5-STAR’를 받았다. 더마테스트는 글로벌 공인인증 업체다.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다.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유럽 화장품인증포털(CPNP), 올해 1월 영국 화장품인증포털(SCPN)에 코스메르나를 등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기능성 화장품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럽은 CPNP에 등록만 하면 팔 수 있다. 박 회장이 코스메르나의 첫 시장으로 유럽을 택한 배경이다. 그는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한 코스메르나는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의 경우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나이대인 20~30대도 탈모가 크게 늘고 있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켈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탈모 시장 규모는 2028년 58조원까지 커진다. 이 중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 수준이다. 유럽의 경우 20대 이상 남성 중 약 45%가 안드로겐성 탈모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바이오니아는 코스메르나로 관련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실제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올초 2만원대 중후반까지 떨어졌던 바이오니아의 주가는 코스메르나의 판매를 앞두고 최근 5만원대까지 다시 올랐다. 지난해 진단키트 매출 감소 등으로 역성장을 한 가운데 반전카드가 될 것이란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매출액 2184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와 75.5% 감소한 수치다. 박 회장은 “코스메르나 실적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아마존 유럽 등 현지 주요 유통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산능력 확대·허가문제 해결...장미빛 전망 현실화 과제로다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온전히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 생산능력과 허가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만해도 코스메르나가 언제 출시될지 확정되지 않았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현행법상 임상 등을 거쳐야 한다. 식약처는 더마테스트 인증의 경우 독일의 민간검사업체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을 상대로 기능성화장품 심사신청 반려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박 회장은 “국내에도 코스메르나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으나, 아직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소송 문제로 밝히기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바이오니아에 따르면 현재 원료 생산 기준으로 연간 80만개 정도의 코스메르나를 생산할 수 있다.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800억~1600억원 수준이다. 바이오니아는 향후 판매가 본격화되면 생산시설을 확장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비용도 낮춘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유럽 판매와 함께 다른 시장에 대한 코스메르나 출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제품인 만큼 좋은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춘계학술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서 ‘2023년 기업 대상’을 받았다.
2023.04.26 I 유진희 기자
급성장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2년내 1조 돌파 유력
  • 급성장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2년내 1조 돌파 유력
  •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사진=SK바이오팜)[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유씨비파마(UCB)의 글로벌 1위 뇌전증 치료제 ‘빔팻’의 시장 초기 진입 때와 유사한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있다.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730억원, 영업손실은 250억원으로 각각 전망된다. 연매출은 올해 엑스코프리의 성장에 힘입어 약 3600억원, 영업손실은 450억원 가량으로 예측됐다. 특히, 엑스코프리의 올해 매출이 기대치 만큼 성장한다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SK바이오팜의 매출은 2462억원으로, 이 중 97% 가량인 2401억원이 엑스코프리 판매 및 기술수출 등에서 발생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외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도 판매 중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으로 미미하다. 사실상 엑스코프리에 SK바이오팜의 실적이 달려있는 셈이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엑스코프리 미국 연간 매출이 298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대비 70%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엑스코프리, 10분기 연속 상승세…시장 점유율도 동반 상승엑스코프리의 매출은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된 이후 10분기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도별 매출액은 2020년 127억원, 2021년 782억원, 2022년 169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연 성장률은 515%, 116%에 달한다.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엑스코프리의 시장 점유율도 조금씩 높아졌다. 부분발작 환자 수 약 1500만명 기준으로 추정한 엑스코프리 시장 점유율은 2021년 0.5%에서 2022년 0.8%로 증가했다. 올해는 1.4%까지 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시장 상황 등이 달라져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1위 제품 빔팻의 출시 초반 5년의 시장 점유율 추정치와 단순 비교했을 때 엑스코프리의 성장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빔팻의 경우 첫 출시된 2009년 시장 점유율 0.5%를 시작으로 향후 5년 동안, 2010년 1.4%, 2011년 2.4%, 2012년 3.3%, 2013년 4.2%로 큰 폭의 성장보다는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이후 빔팻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2021년 시장 점유율 약 45%, 특허만료 이전인 2022년 초 기준 연간 매출액이 약 1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엑스코프리와 빔팻의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 추이. (그래프=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엑스코프리의 경우 빔팻 대비 성장 속도 측면에서 점유율 확보가 다소 느린 감은 있지만, 빔팻의 시장 진입 초기 단계와 유사한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빔팻의 특허만료 등으로 시장 재편의 움직임이 보이는 만큼 엑스코프리 성장에도 가속이 붙을 수 있다. 빔팻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 9년이 걸렸지만 엑스코프리의 경우 이보다 빠르게 1조원의 벽을 넘어서 ‘블록 버스터’ 타이틀을 획득할 수도 있다.엑스코프리가 올해 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면 연평균 성장률은 180% 가량으로, 2025년에는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계산이 나온다. 단순 점유율로 비교했을 때 엑스코프리가 빔팻과 비슷하게 성장한다면 출시 5년차에 3% 안팎, 7~8년차에는 4.5% 수준에 도달하면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약간의 변수도 있다. 빔팻 특허 만료에 따라 지난해 엑스코프리의 매출도 늘었지만, 또 다른 경쟁 품목인 브리비엑트와 나이질람 등의 매출도 각각 약 1500억원과 300억원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의 경우 적응증 및 투약 연령이 엑스코프리보다 더 넓다는 점이 강점이다.◇적응증 추가, 투여 대상 확대가 관건결국 엑스코프리의 향후 매출 및 시장 점유율 확보는 적응증과 투여 대상 확대에 달려있다.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응증 확대 및 치료제 적용 대상 확대가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된다.글로벌 1위 뇌전증 치료제 빔팻 역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응증 추가 전략을 적극 사용했다. 초기 빔팻은 미국에서는 17세 이상의 간질 부분발작 환자들을 위한 보조요법제로 쓰였다. 유럽에서는 성인 및 16~18세 사이의 청소년 간질 부분발작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의 보조요법제로 승인돼 처방이 이뤄지고 있었다.이후 2014년 FDA로부터 간질 부분발작 증상을 나타내는 17세 이상의 뇌전증 환자들이 단독요법제로 사용받으면서 환자의 첫 치료부터 빔팻의 사용이 가능해졌다.2020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4세 이상의 원발성, 전신성, 강직성, 간대성 발작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보조요법제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으면서 대상 범위를 더 넓혀 글로벌 1위 뇌전증 치료제가 될 수 있었다.엑스코프리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성인의 뇌전증성 부분 발작 치료제’로 사용 중인데,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연구개발 중이다.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적응증에 전신 발작을 추가하고 투약 가능 연령 범위를 청소년까지 넓히기 위해 미국, 호주, 독일 등 8개 국가에서 다국가 임상을 함께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품목허가를 위해 부분 발작 증상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과 청소년 전신 발작 뇌전증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연구개발이 큰 문제 없이 이뤄진다면 엑스코프리는 2024~2025년 전신발작과 소아뇌전증까지 적응증 및 처방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엑스코프리 미국 영업을 담당하는 SK라이프사이언스는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개시했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J&J, UCB 등에서 20년 이상 뇌전증 치료제 및 주요 CNS 치료제 출시 및 판매를 경험한 전문가들로 조직을 꾸려 빠른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빔팻 외 엑스코프리와 경쟁 중인 뇌전증 신약들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엑스코프리의 차별화된 약효를 통해 향후 7~8년 동안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4.26 I 김진수 기자
청와대, 333만명 다녀갔다…외국인 비중도 증가 추세
  • 청와대, 333만명 다녀갔다…외국인 비중도 증가 추세
  • 박보균(오른쪽 네번째) 문체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K-관광 랜드마크 선포식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청와대 관람객 수가 3월부터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람객 비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월에 10만5300명이었던 청와대 관람객은 3월에 15만4000명으로 늘었고 4월 24일 기준 18만3700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도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10일 청와대 전격 개방 이후 지난 24일까지 전체 기간에 청와대를 다녀간 외국인은 약 5만6500명으로 전체 관람객 333만명 중 1.7%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3월에는 4.4%(15만4000명 중 6790명), 4월에는 약 4.8%(18만3700명 중 8759명)에 달했다. 청와대를 관람하는 방문객들 (문체부 제공)현재 청와대는 외국인, 장애인, 65세 이상의 경우 1일 1000명 한도에서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발권으로 입장할 수 있다. 문체부는 증가하는 외국인의 관람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발권의 상한을 하루 2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19일 ‘청와대 K-관광 랜드마크, 내가 청와대 관광가이드다’ 선포식에서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 10선’을 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3.04.26 I 김명상 기자
SK하이닉스, 1Q '사상 최대' 3.4조 적자…"2Q 실적반등 기대"(상보)
  • SK하이닉스, 1Q '사상 최대' 3.4조 적자…"2Q 실적반등 기대"(상보)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 및 가격하락세 영향으로 3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최대 분기 적자다. 다만 고객사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오는 2분기 업황은 나아질 것이라며 고성능 서버용 메모리 중심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했다.(자료=SK하이닉스)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만 3조40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1% 줄어든 5조881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이 2조5855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다운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당사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고 했다.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챗GPT 등 AI(인공지능)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 분석이다.이에 따라, 회사는 서버용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기로 했다.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AI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나노급 5세대(1b) D램, 238단 낸드 등 기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공정을 통한 양산 준비에 투자하면서 시황 개선시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당사는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26 I 최영지 기자
'클라우드 성장 탄탄'…MS, 예상밖 실적호조에 주가 8%↑
  • '클라우드 성장 탄탄'…MS, 예상밖 실적호조에 주가 8%↑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성장에 힙입어 예상밖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MS는 이날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528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 늘고, 순이익은 183억달러로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는 2.45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매출 510억2000만달러, 순이익 166억달러, EPS 2.23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예상 밖 실적 호조의 힘은 역시나 클라우딩 사업이었다. MS의 대표적인 클라우드서비스인 애저(Azure),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서비스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220억8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월가 추정치(219억4000만달러)를 웃돈 실적이다. 특히 MS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은 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클라우딩 컴퓨팅 실적 추이 (단위: 10억달러)MS는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어 애저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차세대 AI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윈도우 라이센스, 기기 판매 및 게임기 Xbox로 구성된 개인용 컴퓨팅 부문의 매출은 133억달러로 9% 감소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122억 달러를 웃돌았다.MS의 주가는 이날 2.25%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하고 있다.
2023.04.26 I 김상윤 기자
한화시스템, 올해 해외 수주 확대 전망…목표가↑-신한
  • 한화시스템, 올해 해외 수주 확대 전망…목표가↑-신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6일 한화시스템(272210)에 대해 올해 UAE 천궁 사업 이외에도 해외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 높아 향후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만4920원이다.(사진=한화시스템)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고,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컨센서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 55% 하회한 수치다. 특히 방산 부문은 철매-II 등 주요사업 종료로 일시적 매출 감소하면서 매출액은 2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고,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보다 47% 감소했다. 계열사 통합으로 IT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ICT 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9%, 171% 늘었다. 1분기 실적은 비교적 부진했으나 올해 광범위한 사업이 하나씩 진행되면서 향후 전망이 밝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천궁 사업에서 다기능레이더 1조3000억원 수주 이후 올해도 해외 수주 가능성이 있다”며 “KF-21의 AESA레이다는 비행 시험에 착수했고 중장기적으로 FA-50이나 민간항공기에도 장착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UAE는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오버에어는 연내 시제기 비행 테스트를 하게 되며 K-UAM 그랜드 챌린지 2단계 계획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고, 원웹의 위성통신 범위가 연말 전 세계 커버리지로 확대되고, 관계사인 한화페이저, 카이메타의 안테나를 비롯 다양한 사업적 확장이 가능하다”며 “국내 초소형 SAR 위성 발주는 2분기부터 시작될 전망되는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이 열리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상반기 중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의 인수가 완료되면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투자 확대에 따라 유상증자 자금은 약 2800억원 정도가 남아 있고, 올해도 위성, UAM, 디지털플랫폼 투자진행이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돈을 버는 구조는 아니지만, 한화의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 그림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4.26 I 이용성 기자
처방 걸림돌 없앤 뇌전증藥 ‘핀테플라’...SK바팜 ‘카리스바메이트’ 승산은?
  • 처방 걸림돌 없앤 뇌전증藥 ‘핀테플라’...SK바팜 ‘카리스바메이트’ 승산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난치성 희귀 소아뇌전증 치료제(항경련제) 시장을 선점한 벨기에 유씨비(UCB)의 ‘핀테플라’에 대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규제 등급이 완화됐다. 약물에 대한 1회 처방 가능 기간이 늘고, 전자 처리가 가능해져 시장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핀테플라와 같은 적응증을 가진 ‘카리스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SK바이오팜(326030) 역시 같은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물질이 1번 3상에 실패하고 약물재창출을 시도한 만큼 효능 입증이 관전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최근 벨기에 유씨비(UCB)의 희귀 소아뇌전증 치료제 ‘핀테플라’(성분명 펜플루라민)에 대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스케쥴 등급이 완화돼 처방과 취급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스케줄등급은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의 의존성과 오남용위험을 평가해 Ⅰ부터 Ⅴ까지 등급을 매기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낮다.(제공=AP, UCB)◇핀테플라, 스케쥴 등급 완화...“처방 확대 기대”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와 같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 미국에서 출시되려면, DEA로부터 오남용 및 약물의존도 등을 평가 받아야한다. DEA는 그 결과는Ⅰ부터 Ⅴ까지 5단계의 스케줄 등급으로 구분한다. V등급이 가장 오남용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UCB의 ‘핀테플라’(성분명 펜플루라민)는 기존에 스케줄 Ⅳ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최대 처방기간은 6개월이며, 처방전 역시 전산 처리가 아닌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 등급이 완화된 것으로 단회 처방기간은 1년으로 늘고 전산처리도 가능해 현장에서 쉽게 취급할 수 있게된 것이다. 브래드 채프먼 UCB 미국 부문 대표는 “핀테플라에 대한 규제 완화로 수기 처방전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취급이 편해질 것이다. 시장성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핀테플라의 매출은 7470만 유로(한화 약 1100억원)였다.국내 뇌전증 신약 개발 분야 한 연구자는 “핀테플라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암페타민 유도체 계열약으로 중추신경 흥분과 식역 억제 기능 등이 알려졌다”며 “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가 실사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해제한 것”이라고 조언했다.UCB는 지난해 미국 조제닉스를 인수하며 핀테플라를 확보했다. 핀테플라의 성분인 펜플루라민의 대사산물인 뇌 속에서 세로토닌 과활성화를 억제해 뇌전증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플라는 미국에서 2020년 2세 이상 드라베 증후군 환자 적응증으로 승인됐다. 이후 2022년 2세 이상 소아의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관련 적응증도 확대 승인받기도 했다. 핀테플라의 적응증인 드라베 증후군과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은 생후부터 7세까지 소아기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난치성 희귀 질환이다. 드라베 증후군은 영아 때 나타나며, 신경 퇴화로 이어진다. 매우 심한 발작 증상을 보이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은 2~6세 때 나타나며,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 따르면 이 두 가지 희귀 뇌전증 질환을 앓았던 소아의 80%가 성인이 돼서도 같은 증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UCB에 따르면 핀테플라의 규제등급 제한이 완화되면서 회사가 보유한 약물 중 나이질람만 스케줄 Ⅳ등급이다. 나머지는 모두 V등급으로 현장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현재 핀테플라를 비롯해 △16세 이상 뇌전증성 부분 및 전신 발작 치료제 ‘빔팻’(성분명 라코사미드) △4세 이상 뇌전증성 부분 및 전신 발작 치료제 ‘케프라’(성분명 레비티라세탐) △16세 이상 부분 및 전신 발작 치료제 ‘브리비엑트’(성분명 브리바라세탐) △12세 이상 나이질람(성분명 미다졸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이들 5종의 뇌전증 약물로 24억9020만 유로(한화 약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UCB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분야 약물 출시 및 개발현황 (자료=각 사, 그래픽=김진호 기자)◇SK바이오팜 ‘카리스바메이트’, 2025년 핀테플라와 맞대결 준비대한소아신경학회에 따르면 뇌전증 유병율은 전체 인구의 약 0.5~0.1%로 세계적으로 약 7000만 명 정도가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체 환자의 30%가 4세 이하, 75%가 성인이 되기 전에 발병한다. 뇌전증 치료제의 접종 연령을 소아 이상으로 확대해야 세계 약 7~8조원 규모의 뇌전증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UCB를 추격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 SK바이오팜이다. 회사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대상 후속 신약 ‘카리스바메이트’의 개발 성공과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유럽제품명 온투즈리)의 소아 적응증 확대 등 투트랙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두 가지 전략의 개발 단계는 모두 임상 3상으로, 2025년 미국 내 출시 및 적응증 확대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우선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월 미국과 유럽 등 60개 기관에서 ‘카리스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카리스마메이트는 뇌전증 치료제로 쓰이던 펠바톨의 유도체다. 기존 펠바톨의 부산물로 간독성과 빈혈 부작용을 독성대사산물이 생산되지 않도록 카리스마메이트를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임상 등에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뿐만아니라 뇌전증성 2차성 전신발작 등에서도 효능이 확인한 바 있다.앞선 연구자는 “기존에 펠바톨 성분의 약물이 DEA로부터 스케줄 5등급을 받았었다”며 “그 유사체인 카리스바메이트 역시 승인된다면 같은 스케줄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테플라나 카리스바메이트 모두 경구용 현탁액 방식이다. 결국 효능 면에서 카리스바메이트가 핀테플라를 넘어서야만, 향후 2년간 시장을 확대한 핀테플라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UCB에 따르면 핀테플라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의 발작발생을 감소시키는 비율이 23.7%로 위약군(8.7%) 대비 약 2.8배 높았다. 카리스바메이트가 이보다 높은 효능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카리스바메이트는 과거 미국 존슨앤존슨(J&J)에게 기술수출돼, 기존 뇌전증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가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바 있다. J&J으로 부터 카리스바메이트의 기술을 전부 반환받은 SK바이오팜은 이를 약물재창출하기 위해 역량을 쏟아 붓는 중이다.이밖에도 SK바이오팜은 2019년 미국에서 성인의 부분발작 치료제로 엑스코프리를 승인받았다. 이듬해인 2020년 3월 DEA로부터 스케쥴 V등급을 받아 본격 출시했고, 지난해 16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소아 이상 환자의 뇌전증성 부분발작 및 성인의 전신발작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추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카리스마메이트 허가 및 엑스코프리의 적응증 확대 성공 시점을 모두 2025년으로 잡고 있다”며 “뇌전증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3.04.26 I 김진호 기자
"누가 봐도 샤넬은 싫어.." 로고 없는 '조용한' 명품 뜬다
  • "누가 봐도 샤넬은 싫어.." 로고 없는 '조용한' 명품 뜬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패션 업계에 ‘조용한 명품(Quiet Luxury)’이 뜨고 있다. 명품 브랜드 로고를 부각하면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보다 단정한 디자인과 높은 품질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다.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AP)25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패션계 최대 화두로 ‘은밀한 명품(스텔스 럭셔리)’을 꼽고 있다. 로고가 뚜렷이 드러난 브랜드를 지양하는 대신 단순하면서도 간결함을 추구하는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다.브루넬로 쿠치넬리 매장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대표적인 스텔스 럭셔리 브랜드로는 △브루넬로 쿠치넬리 △로로피아나 △키톤 △델보 △벨루티 △발렉스트라 등이 꼽힌다. 이 브랜드들은 고품질의 제품을 소량 생산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 점이다. 소위 ‘알 만한 사람은 한눈에 알아보는 브랜드’로 부유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구하다’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4월 23일 기준 키톤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6%나 늘었다. 같은 기간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로로피아나 매출도 각각 93%, 58% 증가했다.패션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샤넬과 루이비통 대신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하더라도 희소성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9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법원에 출석할 당시 착용한 단조로운 색상의 로고가 없는 옷을 스텔스 럭셔리의 대표적인 예로 소개했다. 그가 착용한 대표적인 제품에는 프라다의 폴로 캐시미어 셔츠(약 300만원)부터 셀린느 트리옹프 레이스업 가죽 부츠(150만원) 등이 있었지만 자세히 보지 않고는 브랜드를 특정하기 어려운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스텔스 럭셔리 트렌드가 각광받는 이유는 ‘명품의 대중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MZ세대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국내 명품 시장은 급성장을 이뤘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소비 시장 규모는 168억달러(한화 약 21조원)로 전년대비 24% 성장했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으로 중국과 미국의 1인당 지출액인 55달러, 280달러를 넘어 전 세계 1위다. 또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경기 침체 영향도 스텔스 럭셔리의 인기를 앞당긴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호황기와 달리 과시 욕구가 다소 줄어들어서다.장 자크 귀오니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많은 소비자가 브랜드 로고가 두드러진 제품을 원하고 있지만 조용한 럭셔리에 대한 신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생로랑 2023 가을·겨울(F/W) 컬렉션. (사진=유튜브 캡처)
2023.04.26 I 백주아 기자
"세수 결손 불가피…경기활성화 신경쓰고 법인세 더 낮춰야"①
  • "세수 결손 불가피…경기활성화 신경쓰고 법인세 더 낮춰야"[만났습니다]①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현재 추세라면 4년 만의 세수 결손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경기 활성화에 더 신경을 써야할 때다.”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올 1∼2월 국세수입은 54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조7000억원 줄었다. 3월 이후 지난해처럼 세금이 걷혀도 올해 세수는 세입 예산(400조5000억원)보다 20조3000억원 모자란다. 이에 2019년(-1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세수 결손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그는 “최근 금리가 주춤한 상태에서 주식 시장이 안정적으로 우상향 흐름이고, 부동산 시장도 저가 매물이 소화되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세수 상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교수) 인터뷰세수확보 차원에서 신용카드 소득공제 폐지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오 학회장은 “과거 현금 거래가 많았던 시절 신용카드 사용을 늘리기 위한 제도였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폐지가 마땅하다”며 “2025년 이후 더는 일몰이 연장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폐지를 위한 군불을 지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법인세와 관련해 “법인세율을 올리면 단기적으로는 세수가 늘어날 수 있지만, 기업이 활동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 조성돼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세수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법인세 세율은 낮추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근로장려금, 월세액에 대한 세액공제 등 정부가 심층평가를 진행하는 서민 대상 조세특례와 관련해서는 “서민 대상의 소득 지원 세제는 일종의 사회 안전망”이라며 “단순히 세수의 관점에서만 바라봐선 안 되며, 취약계층에 대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오 학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연초 세수 결손이 큰 상황에서 서민 대상 조세특례들이 올해 정부의 심층평가를 받는데.△소득세법상 인정되는 저소득층 지원은 요건이 굉장히 까다롭다. 보통 사람들은 혜택을 보기 힘든 구조다.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어서 비과세 규모도 크지 않다. 최근 전세사기 사태만 봐도 경기 불황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피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중된다. 서민을 보호하기 위한 세제 혜택은 세수의 관점이 아니라, 사회 안전망으로 봐야 한다.-정부가 세수 부족을 이유로 유류세 인하 단계적 폐지를 검토하다가 결국 연장을 결정했다.△유류세 인하 조치를 폐지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 최근 OPEC플러스의 감산 발표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폐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가 옳은 판단을 했다고 본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세수 펑크에 대한 우려가 큰데. △세수 결손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위험 신호가 연초에 나왔으니 정부가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경기 활성화에 보다 신경을 쓸 때다. 하지만 ‘상저하고’ 경기 흐름으로 보기에 그렇게 세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근 금리가 주춤한 상태에서 주식 시장이 안정적으로 우상향 흐름이고, 부동산 시장도 저가 매물이 소화되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증권거래세와 양도소득세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본다. 세수 상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교수) 인터뷰-지난해 법인세를 인하한 후 1~2월 법인세수도 7000억원이 줄었다. △법인세율을 올리면 단기적으로는 세수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활동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 조성돼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세수가 오히려 줄어든다. 결국 기업이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개인의 일자리가 생기고 국가가 부강해진다. 법인세 인하가 ‘부자 감세’라는 건 정말 잘못된 프레임이다. 장기적으로는 법인세 세율은 낮춰가는 게 좋다. -법인세 제도는 궁극적으로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나. △우리처럼 법인세 세율이 4단계로 돼 있는 건 굉장히 드문 케이스다. 여기에 구간별로 고작 1%씩 낮춘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대부분의 국가들처럼 우리도 1단계 세율로 가야 한다.(여야는 지난해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법인세 과세표준 4개 구간별로 각 1%포인트씩 세율을 낮췄다. 이에 따라 영리법인 기준 과세표준 3000억원 초과 기업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5%에서 24%로, 200억 초과∼3000억 이하는 22%에서 21%로, 2억 초과∼200억 이하는 20%에서 19%로, 2억 이하는 10%에서 9%로 각각 낮아졌다.)-조세 정책 분야에서 윤석열 정부에 바라는 점은.△‘넓은 세원, 낮은 세율’은 우리 세율 구조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다. 국민개세주의(모든 국민은 세금을 내야 한다) 원칙에 따라 소득세 면세자 비율 축소도 필요하다. 세수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다. 다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소득이 적은 사람에게 적게라도 걷는다면, 그들로 하여금 국민으로서 할 도리를 하고 있다는 의식도 갖게 할 수 있다.-이번 세법개정안에 반영돼야 할 포인트는.△상속세가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기업이 장수하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가업상속 공제를 더 풀어줘야 한다. 증여세에 대한 규제도 마찬가지다. 현금 증여가 자꾸 이뤄지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증여세를 없애 그 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면 거래세가 늘어 세입 여건도 한결 좋아질 것이다.-장기적으로 세수 기반 확충을 위해 개편돼야 할 부분은.△새로운 세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향후 유럽연합(EU)에서 탄소국경세를 시행하면 우리도 관세를 물게 된다. 금투세의 경우 조세 형평성을 고려하면 주식 소득 5000만원이라는 기준을 낮춰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수익이 큰 분야에는 조세특례제한법상 연구개발(R&D) 지원, 인력 관련 공제 등의 세제 혜택을 부여해 국가적 차원에서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 -올해 학회 주요 일정과 임기 내에 이루고 싶은 일은.△학회는 대부분의 행사를 국회에서 의원들과 함께 진행하며 입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암호자산, 토큰증권(STO) 등 아직 정책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최근 이슈들을 선도하려고 한다.오 학회장은= △1960년생 △서강대 경영학 학사 △고려대 경영학·법학 박사 △전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 자문위원 △전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 △전 국세청 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 위원장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수석자문위원 △전 한국납세자연합회 회장 △현 한국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 △현 국무총리 조세심판원 비상임조세심판관 △현 한국조세정책학회장
2023.04.26 I 이지은 기자
롯데마트 PB 팀장 "전국 공장 돌아다니며 눈으로 직접 확인하죠"
  • 롯데마트 PB 팀장 "전국 공장 돌아다니며 눈으로 직접 확인하죠"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파트너사를 만날 때 생산시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주로 공장에서 만납니다. 직접 눈으로 봐야 생산능력을 확인할 수 있어서죠.”문경석 롯데마트 팀장(사진=롯데마트)24일 서울 잠실 롯데마트 본사에서 만난 문경석 롯데마트 식품PB 개발팀장은 잦은 지방 출장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문 팀장은 전국 100곳이 넘는 협력사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렇게 만든 PB 제품은 자체 시험을 거쳐 수차례 수정을 하고서야 비로소 완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인다.PB 제품은 유통업체의 브랜드를 걸고 판매하는 만큼 파트너사 선정도 까다롭다.문 팀장은 “식품안전관리체계인 해썹(HACCP)이나 외부기관을 통한 기본 요건을 충족한 파트너사를 선정해서 거래한다”며 “특히 롯데의 경우 물을 중요시하게 생각해서 지하수나 상하수도를 그대로 쓰면 안되고 세 차례 살균 필터 설비 등을 갖춰야 하는 등 조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트너사의 생산기술이 좀 떨어지더라도 저희 연구원을 통해 올려줄 수 있다”며 “저희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파트너사에서도 공급하려는 이해관계가 맞을 때 빠르게 추진된다”고 덧붙였다.PB제품은 우유, 생수, 김치, 물티슈 등 대표제품뿐 아니라 소비자의 수요가 있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마트가 ‘오늘 좋은 토닉워터’, ‘콜라 제로’ 등을 만든 것도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품이어서다.롯데마트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와 하이볼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토닉워터 PB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롯데마트 보틀벙커 MD와 소믈리에가 참여해 테이스팅 테스트를 반복해 하이볼 대표 위스키 ‘산토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최적의 레몬향과 탄산감을 찾았다. 생산은 오케이에프음료가 맡았다. 문 팀장은 “토닉워터는 출시 이후 반응이 좋다”며 “주류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대대적으로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여름을 앞두고 비스킷류 PB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스킷류인 아이비와 참크래커는 크라운해태제과 등 대기업이 독점생산하고 있고, 국내 다른 생산라인이 없어서 PB가 어려운 제품이다.문 팀장은 “해외 공장을 수소문한 끝에 적합한 곳을 찾았고, 여름쯤에 비스켓류 PB를 선뵐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사진=롯데마트)롯데마트의 작년 PB매출은 전년대비 15% 신장했다. 생수, 우유, 김치 등 기본식품 뿐만 아니라 ‘요리하다 탕수육’, ‘요리하다 쿵파오치킨’ 등 HMR(가정간편식) 제품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PB제품이 일반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선뵐 수 있는 것은 유통과정을 줄여서다. 더불어 집객 및 홍보효과를 위해 유통채널이 마진을 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문 팀장은 “유통채널의 PB는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끌어야 하는 제품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서 마진을 줄이고, 집객을 위해서 유통채널이 마진을 줄이기 때문에 반값 상품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마트는 올해 신선식품 PB 제품군을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등 2개군으로 개편했다. PB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문 팀장은 “올해 미션은 2개의 PB 브랜드를 대중의 머릿속에 심는 것”이라며 “상품개발, 광고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26 I 윤정훈 기자
‘물량 폭탄’ 은행채…대출금리 다시 오르나
  • ‘물량 폭탄’ 은행채…대출금리 다시 오르나 [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은행들의 채권 발행 규모가 다시금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일 급격히 늘어난 은행채가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못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국내 은행채 발행액은 총 10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10조600억원)과 비교했을 때 9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아직 4월이 일주일 가량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총발행액은 조금 더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지난 3월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를 만기도래 물량의 125%까지 확대키로 결정하면서 발행액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채권 시장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은행채 발행 한도를 만기 물량의 100% 이내로 제한한 바 있다. 이어 오는 6월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 조치 종료를 앞두고, 유동성 마련을 위해 은행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6월 중 금융시장 상황을 다시 고려해 LCR 규제 정상화 유예 조치의 재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라며 “확정적으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은행채 발행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게다가 올해 2분기 은행채 만기 도래 물량이 크게 늘어 채권시장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만기를 앞둔 은행채 물량은 △4월 18조9200억원 △5월 23조1300억원 △6월 20조5700억원 순으로 총 62조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48조3600억원) 대비 29.5% 증가한 규모다.은행채는 한전채와 더불어 트리플 에이(AAA) 등급 우량채로 분류된다. 한전채와 동시에 발행량이 늘어날 경우 채권 시장에서는 초우량채인 한전채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 만약 은행채를 시장에서 흡수하지 못하면 금리는 상승 압박을 받게 되고 이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통상 대출금리로는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주로 쓰인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코픽스는 4개월 만에 반등하기도 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p) 오른 3.56%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1%,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8%로 각각 전월 대비 0.04%포인트, 0.01%포인트 올랐다. 코픽스가 상승한 것은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채권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코픽스에) 반영되기도 했고, 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도 경계해야 할 요인”이라며 “주담대 금리가 3% 초반대로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반면, 은행채 물량이 증가하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시장의 우려와 다르게 금융채를 향한 별도의 수요가 충분히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의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구축효과가 부담스러운 거고, 은행채나 금융채의 경우 별도의 (수요) 영역이 있어 충분히 소화될 것”이라며 “은행채 쪽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시장 전체 유동성 흐름을 가로막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23.04.26 I 박미경 기자
PB 강화하는 이커머스...유통가 PB 무한경쟁 시대 개막
  • PB 강화하는 이커머스...유통가 PB 무한경쟁 시대 개막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유통업계가 PB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중고에 직면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소비침체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유통시장에서 질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 PB상품 개발은 필수가 됐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PB 시장에 편의점을 비롯해 쿠팡·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PB시장은 무한경쟁에 돌입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PB업계 블랙홀’ 쿠팡, 절대강자 이마트 ‘노브랜드’ 넘본다PB업계의 블랙홀로 떠오른 쿠팡이 PB업계 1위인 이마트를 맹추격하고 있다.쿠팡의 PB 자회사인 씨피엘비(CPLB) 매출은 2020년 1331억원에서 2022년 1조3570억원으로 2년 만에 10배 가량 늘었다. PB부문 패션·생활용품·간편식(HMR) 관련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덕택이다.쿠팡은 2017년 생활용품 브랜드 ‘탐사’를 내놓으면서 PB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법인을 분사하면서 아마존에서 PB사업을 담당했던 미넷 벨린건 스톤만 씨피엘비 대표를 영입했다.이후 쿠팡은 카테고리별 PB브랜드를 양산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관심 분야는 패션 부문이다. 신선식품이나 생활용품보다 이익률이 높고 재고관리가 쉬워서다. 기본 면 티셔츠의 경우 쿠팡의 PB인 ‘베이스알파에센셜’ 반팔 티셔츠는 3장에 1만2000원대에 판매된다. 무신사의 PB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PB 티셔츠 가격인 1만30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특히 쿠팡은 로켓와우라는 멤버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패션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환불이 많은 편이다. 쿠팡은 로켓와우회원에게는 무료 반품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쿠팡 PB사업이 커지면서 중소 제조업체(OEM)도 수혜를 입고 있다. 쿠팡 상생리포트에 따르면 쿠팡과 협업하는 중소 제조사의 매출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500% 가까이 증가했다. 오프라인 작은 샐러드 가게에 불과했던 곰곰샐러드는 2020년 쿠팡에 납품한 이후 매출액이 250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원조 강자 이마트,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국내 유통 PB시장의 원조 강자인 이마트(139480)는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앞세워 꾸준히 성장궤도를 그리고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만으로 지난해 1조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피코크(4200억원)와 일렉트로맨, 몰리스펫샵 등의 매출을 합치면 2조원이 넘는다.노브랜드는 올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필리핀에만 5개 점포를 추가 출점하며 17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올해는 베트남과 몽골 시장을 풀필먼트센터(FC) 점포에 상품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출할 계획이다.노브랜드는 고물가 시대 불황형 소비에 대응하는 이마트 대표 극가성비 브랜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생수, 두부, 감자칩 오리지널, 김치 등 20대 대표상품은 올해 1년 동안 가격을 동결하고 지속적인 신상품 출시로 구색을 다변화에 나선다.피코크는 차별화된 맛의 간편식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국민의 외식 대안 제품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캐릭터+이색조합’으로 MZ세대 공략하는 편의점 PB최근 유통시장에서는 편의점의 PB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뛰어난 가성비 뿐만 아니라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주고객층인 MZ세대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차별화 제품을 기꺼이 소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작년 편의점 4사의 PB매출은 일제히 상승했다. GS25의 지난해 PB매출은 전년대비 29.7% 늘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25.0% △이마트24 23.0% △CU 16.0% 등의 순으로 매출이 신장했다. 다른 채널과 달리 빵과 우유 등 디저트·유제품 판매가 주를 이룬다.GS25는 △상품 경쟁력 △차별화 PB 상품 개발 조직 구축 △물가안정 상품 확대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 등을 골자로 PB 상품 전개에 나서고 있다.GS25의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400만개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브레디크 우유·초코생크림빵은 전체 빵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며 전체 베이커리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브레디크는 전체 빵 카테고리 매출의 30%를 차지한다.CU의 경우 올해 성장전략으로 PB 상품의 차별화를 꼽았다. 이건준 BGF리테일(282330) 대표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 상품개발과 획기적 마케팅 활동에 집중해 CU 브랜드에 대한 고객 호감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CU의 대표 히트 PB상품인 연세우유생크림빵은 지난해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 2500만개를 판매하면서 양산빵 인기를 선도하고 있다.◇PB제품의 선순환…유통사·제조사·고객 ‘윈-윈-윈’잘 만든 PB상품은 유통사와 제조사 고객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이른바 ‘윈-윈-윈’이 될 수 있다. GS25가 단독 공급하는 ‘원소주’가 그 예다. 원소주는 작년 한 해 300억원이 훌쩍 넘는 매출을 기록해 GS25의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제조사인 원스피리츠도 원소주 대박으로 올해는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소비자들도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등장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얻게 됐다.하지만 PB상품 비중이 커질수록 제조사보다는 대형 유통사가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유통회사는 PB 매출이 늘수록 이익률도 높아진다. 또 제조사의 마진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제조사와 협상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제조사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낮춘다는 지적도 있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판매채널과 마케팅 등의 과제를 대형 유통회사가 해결해주다보니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장기간 PB사업을 하다보면 매출은 늘더라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자금은 줄어 단순 하청업체에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최근에는 대형 이커머스로 제조회사OEM의 쏠림 현상도 문제가 되고 있다. 쿠팡과 같은 초대형 이커머스에 납품하면 매출이 급증하기 때문이다.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와 PB 상품을 만들면서 기술력을 키운 회사들이 갑자기 쿠팡과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쿠팡을 통한 판매규모가 워낙 커서 협력업체의 이탈을 막을 수는 없지만 아쉬움이 큰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PB는 가격이 낮으면서 소비자한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유통업체는 IP를 갖고. 제조사는 공장을 놀리지 않아기 때문에 이득이 된다”며 “과거 PB는 불황기에 합리적인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유통사의 마진률을 높이기 위한 필수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2023.04.26 I 윤정훈 기자
소비 증가에 역성장 면했지만…'상저하고' 물음표
  • 소비 증가에 역성장 면했지만…'상저하고' 물음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0.3% 성장했다. 소비와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며 ‘기술적 경기침체’ 진입 우려를 지웠다.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부터는 성장률 반등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반도체 등 IT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경기침체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한은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 전분기 대비)이 0.3%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가 265억 84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계속되는 무역적자 행진으로 작년 4분기(-0.4%)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우려가 컸지만, 소비와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힘겹게 반등했다.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0.8%로 집계됐다.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비 0.5% 증가하며 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실내 마스크착용 전면 해제와 따뜻한 날씨 덕에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늘었다. 수출도 GDP 성장률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반도체 부진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1분기 수출은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수출 성장세 낙관은 일러 보인다. 순수출로 따지면 전체 성장률을 0.1%포인트 깎아내렸기 때문이다. 1분기 수입도 화학제품, 원유 등을 중심으로 3.5% 늘어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작년 2분기 -1.0%포인트 △3분기 -1.8%포인트 △4분기 -0.5%포인트 등 4개 분기 연속 성장을 갉아먹고 있다.투자 흐름도 좋진 않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중심으로 4.0% 감소해 2019년 1분기(-8.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증가하긴 0.2%, 0.9% 늘어나긴 했지만, 그 폭이 두드러지진 않았다. 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3%포인트로 4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서울 중구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전문가들은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에 의문을 제기한다.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는 판단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역성장은 면했지만, 투자나 순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아직은 경기 반등을 얘기하긴 이르다”며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수혜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수출 약화에 따른 경제성장률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는 투자 감소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 하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에선 상저하고를 전망하지만, 하반기 회복에 대한 신호는 현재까지 뚜렷하지 않다”면서 “중국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 않기에 향후 경기 반등도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가시화하지 않으면서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한은은 하반기엔 성장률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중국 경제 회복 효과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반등 모멘텀’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6 I 하상렬 기자
대기업 진입한 에코프로…자산 5위에 오른 포스코
  • 대기업 진입한 에코프로…자산 5위에 오른 포스코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가 포스코에 밀려 자산 기준 재계 6위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선두에 올라선 에코프로(086520)와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대규모 온라인 유통플랫폼 쿠팡은 자산 총액 기준 ‘10조원 클럽’에 들어섰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포스코 톱5 안착, KG도 55위로 ‘급등’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내달 1일 자로 지정되는 자산 5조원 이상(작년 말 기준)의 공시집단은 82개로 작년보다 6개 늘었다. LG에서 분리된 LX를 비롯해 에코프로, 고려HC,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등 8곳이 신규 지정되고,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 등 2곳은 지정 제외됐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3076개로 처음으로 3000개를 돌파했다.자산 상위 5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순이었다. 2010년부터 5위를 지켰던 롯데는 포스코에 밀려 6위가 됐다. 다만 공정위 관계자는 “포스코는 물적 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돼 자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명목상으로 자산이 늘었지만, 포스코의 실질 자산이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82개 공시집단 중 자산이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은 작년(47곳)보다 1곳 증가한 48곳으로 집계됐다. 소속회사 수는 같은 기간 61개 증가한 2169개다. 신규지정 집단으로는 엘엑스, 장금상선, 쿠팡이며 지정 제외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두나무다.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는 에코프로는 유상증자와 총차입 증가 자산총액이 늘어나면서 공시집단에 지정됐고, 쿠팡은 거래규모와 매출증가, 물류센터 투자, 신규자회사 설립 등으로 자산이 증가하면서 상출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수수료 수익과 고객예치금이 감소하면서 이번에 상출집단에서 제외됐다. 대형 기업결합(M&A)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도 공시집단 지정에 영향을 줬다. KG는 쌍용자동차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71위에서 55위로 대폭 상승했다.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SM엔터테인먼트도 상출집단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자산이 4조8천억원으로 기준에 약간 못 미쳐 공시집단 지정을 피했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사진=공정위)◇외국인 동일인 지정, 통상마찰 해소 관건DL(옛 대림)은 동일인(총수)가 이준용 명예회장에서 그의 아들인 이해욱 회장으로 변경됐다. 쿠팡의 동일인은 쿠팡㈜으로, 총수 없는 기업 지위를 유지했다. 공정위는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는 문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 등장과 외국국적(이중국적 포함)의 동일인 2세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은 필요하다”며 “다만 통상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날 동일인 일가의 국적 현황을 공개했는데, OCI 총수인 이우현 부회장이 미국인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배우자가 외국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곳, 동일인 2세가 외국국적 또는 이중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16곳(31명)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일인 판단 및 확인 절차에 관한 지침을 만들 방침이다. 한편 작년 말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으로 연속 지정된 총수 있는 64개 집단 친족 수는 6555명에서 3325명으로 약 49.3% 감소했다. 총수 친족 범위가 혈족 6촌·인척 4촌에서 혈족 4촌·인척 3촌으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자산총액 10조원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액(GDP)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출집단으로 지정된다. 작년 GDP는 2072조원이고 확정치는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이다.
2023.04.26 I 강신우 기자
‘더글로리’ 같은 사이다 복수는 없다
  • [책]‘더글로리’ 같은 사이다 복수는 없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 책을 읽고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 어느 일본 중학생이 쓴 독후감의 일부다. 2009년 출간 당시 교내의 집단 따돌림과 폭력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일본 내 학교폭력 논쟁에 불을 지폈다.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작에 오르며 다시 주목받은 이 작품은 국내에 새 번역으로 재출간됐다. 학폭을 다룬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맞물리면서다. 소설은 ‘사시’라는 신체적 특징을 트집 잡아 악의적이고 지속적인 왕따를 당하는 열 네살 ‘나’와 ‘더럽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여학생 ‘고지마’와의 우정을 그린다. 늘 ‘사팔뜨기’라고 놀림 받는 ‘나’는 인기 많고 공부도 잘하는 니노미야 일행에게 매일 난폭한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다 같은 반 또 다른 ‘왕따’ 고지마로부터 “우리는 한편이야”라고 적힌 쪽지를 받으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두 사람은 가끔 웃었다. 현실 속 학교폭력은 집요하고 악랄하다. 약자를 괴롭힌 이에게 똑같이 갚아주는 ‘사이다’ 같은 보복은 없다. 폭력의 강도만 점점 더 세질 뿐이다. 어느 날 방과 후 패거리는 ‘나’의 코에 분필을 넣고 칠판에 그림을 그리게 했다. 그 뒤엔 먹어야 했다. 고지마의 고통도 이어졌다. 교실 청소도구함에 감금되기도 했다. ‘나’는 고지마가 오늘은 무사히 집에 갔을까 늘 걱정한다.책은 ‘지금, 이곳’에서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나’에 주목한다. 폭력의 대상이 왜, 다른 그 누구가 아닌 ‘나’여야만 하는가. “모든 약함에는 이유가 있다”, “고통과 슬픔은 극복해낼 의미가 있다”며 괴롭힘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고지마의 태도에 ‘나’는 혼란스럽다. 궤변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타당해 보이는 논리는 작품 안에서 대치하며 우리 사회에 약자와 강자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묻는다. 나아가 우리가 사회의 규범과 도덕, 개인의 윤리적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2023.04.26 I 김미경 기자
'강남·송파'도 역전세 안전지대 아니다…'전세 포비아' 확산
  • '강남·송파'도 역전세 안전지대 아니다…'전세 포비아' 확산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최근 인천 미추홀구, 경기 동탄 등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강남 아파트에서도 ‘깡통전세’(집값이 전세보증금보다 낮아진 주택)가 나오며 ‘전세 포비아(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갭투자(전세끼고 주택매입)가 성행했던 강남을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분당 아파트도 ‘역전세’(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앞 세입자의 보증금보다 뒤 세입자의 보증금이 낮아지는 현상) 발생으로 보증금을 못 받는 사례가 올 하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은 무자본 혹은 자본금이 거의 없는 갭투자자가 대부분이어서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이들 지역에선 결국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할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5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에 의뢰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 최근 3개월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아파트 갭투자가 이뤄진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100건·4.1%) △경기도 평택시(66건·4.3%)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65건·10.6%) △인천 연수구(64건·4.4%) 순이었다.최근 전세 사기가 불거진 동탄 신도시가 있는 경기도 화성시는 최근 거래 현황 1~10위까지 대부분 2~3억대의 전셋값에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90% 안팎을 기록하고 있어 ‘경고음’이 켜진 상태다. 실거래가를 토대로 한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전셋값이 매맷값에 육박해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의 위험이 커진다. 지난 2월 계약된 경기 화성시 병점역에듀포레 아파트는 매맷값이 3억원인데 전셋값은 2억 7000만원으로 집주인은 3000만원만 투자해 세입자를 들이기도 했다. 경기 평택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돈을 더 받고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구매하는 일명 ‘플러스 프리미엄(플피)’으로 전세 계약이 이뤄진 사례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평택의 도시형생활주택인 ‘서정벨루스아임’은 올해 초 매맷값이 9500만원이었는데 전셋값은 이보다 높은 1억1000만원에 거래돼 ‘깡통전세’로 계약이 체결됐다. 분당이나 강남과 같이 고가아파트라면 피해액수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성남시 청솔한라 아파트는 매맷값이 올해 2월 10억 4500만원이었는데, 같은 달 전세 거래가 9억1500만원에 체결돼 전세가율이 87%에 이르렀다. 서울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서울 강남구 한양수자인어반게이트는 지난 2월 2억 1700만원 매맷값이었던 것이 지난 3월 2억 25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플피’가 붙어 ‘깡통전세’가 됐다. 또 서울 송파구 한화오벨리스크 오피스텔 매맷값은 1억 8500만원인데 전셋값은 1억7000만원이었다.분당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빌라뿐 아니라 아파트 전세 계약할 때도 사기 아니냐며 계약금도 안 돌려받고 그냥 계약을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보증보험에 가입하면 된다고 설명해도 세입자가 계약을 주저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기존 세입자도 아직 만기 기간이 남았는데 계속 전화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확인하는 사례도 늘었다”고 전했다.전세 사기 피해 속출한 인천 미추홀구 아파트.(사진=연합뉴스)전문가들은 대단지 아파트라면 역전세 탓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더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더해 계류 중인 분양권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 면제 법안 통과 시 갭투자를 부추겨 역전세난을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전세사기보다는 역전세가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는 직접적인 전세사기도 아니어서 피해 구제를 받을 방법도 없다. 결국 해당 주택에서 거주기간을 연장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을 방법밖엔 없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라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부동산 호황기 때 성행한 갭투자로 역전세난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계류 중인 분양권상한제 주택에 대해 실거주 의무를 면제해주는 법안이 통과된다면 이 같은 갭투자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4.25 I 박지애 기자
"공인중개사 어떻게 믿나"…감시시스템 마련 목소리 커져
  • "공인중개사 어떻게 믿나"…감시시스템 마련 목소리 커져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조직적인 전세 사기 사건에 공인중개사가 한통속으로 가담한 것이 드러나자 공인중개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높은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소비자 불만족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가가 유일하게 공인한 전문가를 믿을 수 없다는 공포에 분노마저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개사들의 실질적 조사권한을 넓히는 동시에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내부 규율을 통해 서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부동산 중개보수 개편 방안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이 공포 및 시행되는19일 서울 공인중개업소들이 밀집한 상가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전세사기 가담한 중개사에 보상 못 받아역전세와 전세 사기가 속속 드러나면서 공인중개사에 대한 서비스 불만은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이다. 공인중개사가 정작 중요한 보증금의 안정성을 보증해 주지 않고 매물에 대한 안내 역시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돈값’을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전세 사기에 가담한 공인중개사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현재 중개사는 손해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하고 있지만 그 한도가 매우 낮다. 배상금은 2억원인데, 이 배상금은 계약 건당 보증 금액이 아니라 한 공인중개업소가 1년 동안 보상해줄 수 있는 손해배상금 총액이다. 지금처럼 대규모 전세 사기가 발생하면 수십~수백명의 피해자가 배상금을 나눠 가져야 한다.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도 약하다. 현행 공인중개법상 최소 자격정지 기준은 벌금형 이상이다. 그러나 최종 상급심에서 선고가 나오기까지 최소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걸려 불법행위를 이어갈 여지를 남겨뒀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대식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시도별 공인중개사 행정처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행정처분 1만1477건 중 대부분(89%·1만214건)은 과태료 또는 경고 시정 등 경징계인 것으로 조사됐다.◇중개사協 “권한확대 해달라” vs 전문가 “책임부터 강화” 상황이 악화하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대한 소비자의 곱지 않은 시선도 늘고 있다. 협회가 공인중개사의 전세사기 가담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 대신 일부 중개사의 일탈 행위로 선을 긋고 있어서다. 아울러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을 이유로 권한확대만을 요구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협회는 공인중개사가 임대인에 대한 세금 체납 등 정보에 접근할 수 없을뿐더러 개인정보법으로 막혀 있는 탓에 전세사기인지, 정상적 거래인지를 현장에서 골라낼 수 없다고 해명한다.공인중개사협회는 “법정단체 승격을 통해 기초적인 조사나 단속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다면 부정행위 제보가 들어와도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다”며 “법정단체 승격 시 내부 규율을 통한 자정 활동도 가능해 불법 공인중개사 활동에 대한 제재도 쉬워진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공인중개사에 대한 권한 확대도 필요하지만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이고 동시에 책임을 강화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역전세와 빌라왕 사건을 막고 재발방지를 위해선 부동산 정보 불균형 해소가 필요한데 이는 공인중개사의 중요한 역할이자 책임이다”며 “역할의 중대성을 따져 이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등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4.25 I 신수정 기자
정의선 ‘전기차·제네시스·SUV’ 전략 적중했다...이유있는 1등 실적
  • 정의선 ‘전기차·제네시스·SUV’ 전략 적중했다...이유있는 1등 실적
  • [이데일리 박민 김인경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차(SUV)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3조6000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제너시스와 같은 고급 브랜드를 만들어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고, 일찌감치 전동화 투자를 확대하며 상품성을 강화해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분기 매출 37.7조·영업익 3.6조현대차는 25일 1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37조77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7% 증가한 것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성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한 3조5927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급 성적을 낸 것이다.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산업계 전반적인 불황속에서 현대차가 일궈낸 1분기 호실적 배경으로 정의선 회장의 전략을 꼽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해외에서 가성비 좋은 중·소형차 위주로 판매하던 회사로 여겨졌지만, 정회장 취임 이후 제너시스와 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 판매를 늘리고, 특히 일찌감치 전기차 투자를 강화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02만 171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2%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83만 665대가 팔리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 1047대가 판매됐다.이처럼 수익성이 높은 차량이 많이 팔리면서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9.5%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3분기(9.7%)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현대차그룹이 총 740만대를 팔았을 때 현대차 영업이익이 2.5%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다. 정의선 회장의 ‘제값 주고 팔기’ 전략이 먹혔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었고,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2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면서도 러시아 전쟁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있어 수익성 방어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현대차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내에서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동시에 북미산 배터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인 SK온과 합작사를 설립, 2025년까지 총 6조5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약 30만대 분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을 계획이다.해외 뿐 아니라 국내 투자로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만 24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확대하고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세계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글로벌 1위 도약하나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투자 확대와 판매량 증가로 인해 2026년에는 글로벌 1위 업체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차량 판매량 기준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지난해 1048만대 판매)와 2위 폭스바겐그룹(840만대 판매)이 중국에서 위기를 겪는 동안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인도 시장을 확대해 2023년 완성차 750만대 판매에서 2026년 920만대 판매에 성공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3년간 미국과 인도 판매량이 각각 50만 대 증가할 전망이다.올해 1분기 실적만으로 도요타를 제칠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현대차에 이어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기아까지 포함한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000억원으로 현대차와 더하면 5조9100억원 수준이 된다. 이는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올해 1분기 도요타의 영업이익 전망치인 5094억엔(5조71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새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배당 기준을 기존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바꿨다. 또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배당 주기도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늘리기로 했다.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할 계획이다.
2023.04.25 I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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