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마켓인]한기평 “PF 부실 확대…증권·저축은행·할부리스 ‘부정적’”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금융업권 전반에 걸쳐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노출) 관련 부실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증권사와 할부리스사, 저축은행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한기평이 ‘2023년 산업 신용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KR 미디어데이’에서 금융부문 8개 업종 가운데 증권과 저축은행, 할부리스 업종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 부동산신탁 등 5개 업종 등급 전망은 ‘중립적’이다.김정현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저축은행, 증권, 할부리스는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고 실적 저하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PF 부실 확대 등으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저하되거나, 유동성 대응력이 크게 약화하는 경우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의 경우 증시부진과 금리 상승으로 위탁매매와 상품운용수지가 크게 저하되면서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증권업의 2022회계연도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13조9000억원, 순이익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50% 감소했다. 김 전문위원은 “증시 거래 규모 감소로 수수료 수익 부진이 지속되고 고금리 환경 하에 신용공여금 감소가 예상된다”며 “금리 상승으로 추가적인 채권평가손실이 불가피하나 규모는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자기자본투자(PI) 투자 평가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더구나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으로 PF 우발채무 관련 유동화증권 차환부담이 가중되면서 유동성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김 전문위원은 “금융시장과 PF 시장 위축으로 투자은행(IB)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PF가 감소하는 한편 주식자본시장(ECM)·부채자본시장(DCM) 부문의 실적 개선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나 유동성 위기로 시작된 부동산 PF 리스크와 미분양 확대 및 착공 지연으로 신용도 A급 이하의 증권사 신용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9월 말 기준 한기평 등급 보유 23개 증권사의 PF 익스포저는 총 24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7% 수준이다. 주요 회사별로 보면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다올투자증권이 84%, 하이투자증권이 81% 수준이다. 이외 BNK투자증권(63%), DB금융투자(57%) 등이 50%를 넘어선다. 김 전문위원은 “증권사 PF 익스포저 현황을 보면 A급 이하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다”며 “A급 이하의 증권사의 위험 익스포저 관리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할부리스도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저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 2023년 실적은 2022년보다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김 전문위원은 “금리 추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당분간 시장 금리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수요 감소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자산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브릿지론과 부동산 PF 대출 중심으로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고, 부동산 관련 대출 성장을 제한하기 위한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가 예상된다”며 “금리 불확실성이 완화되어 자금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유동선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축은행도 PF 대출을 비롯한 부동산 관련 대출 신규 영업 위축으로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다. 2023년부터 부동산 업종 신용공여 한도(건설업 30%, 부동산업 30%, PF 20%, 건설업+부동산업+PF 50%) 산정 기준이 명목차주에서 실차주로 변경된다. 차주가 실질적으로 부동산 관련 업종을 영위하지만 명목차주가 특수목적법인(SPC)인 대출이 부동산관련대출로 분류됨에 따라 한도관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미사용 한도성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신용환산율 20%→40%)도 PF대출과 가계대출 성장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김 전문위원은 “금융시장 불안 시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저축은행 수신 특성상 예금 이탈 가능성이 있다”며 “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저축은행일수록 고객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역대 최고치’...코픽스, 사상 첫 4%대 돌파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또다시 상승했다. 코픽스 산정 이래 4%를 처음으로 넘었다.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4.34%로 전월과 비교해 0.36%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 산정이래 최고 수준이다.(자료=은행연합회)잔액기준 코픽스는 3.19%로 전월대비 0.34%포인트 상승했으며,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2.65%로 전월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그 중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를 기반으로 산출되며,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은행들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참고해 다음날 주담대 금리에 적용한다. 이번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인상된 건 은행들의 정기예금ㆍ적금 금리가 11월에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1월 중순까지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렸고, 5%대 금리 상품까지 나오기도 했다.
- 애드포러스, 고용노동부 '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애드테크 기업 애드포러스는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되었다고 15일 밝혔다.(사진=㈜애드포러스)애드포러스가 선정된 ‘청년친화강소기업’은 청년들이 희망하는 근로조건을 갖춘 우수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자 매년 고용노동부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된 기업에는 금융 및 세무조사 우대, 병역특례업체 심사 가점 부여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선정기준은 △임금체불 여부 △고용유지율 △신용평가등급 등 7가지 자격 요건을 갖춘 기업 대상으로 일생활 균형(40점), 임금(30점), 고용 안정(20점), 혁신 역량(10점)을 심사하여 100점 만점 기준에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을 선정한다.애드포러스는 선택적 근로시간, 조기퇴근 및 재택근무를 통해 워라밸을 유도하고 있으며, 상여금, 성과급, 휴가비, 자기 계발 지원비, 은행 연계 대출 이자 지원, 간식 무한 제공 등 다양한 복지로 사내 직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 김민정 플랫폼 사업본부 차장은 “청년친화강소기업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애드포러스만의 기업문화가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와서 근무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은행에 맡긴 내 돈 괜찮을까"…금리노마드족 '좌불안석'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방 소도시에 사는 70대 김화분 할머니는 한달 전 집근처에 있는 상호저축은행에 예금 1억원을 맡겼다. 8% 가까운 이자를 준다는 소식에 1시간 넘게 줄을 선 끝에 가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까지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걱정이 앞선다. 김 할머니는 “가서 돈을 빼야 하나 그냥 둬야 하나 걱정돼 잠이 안온다”고 했다. 시중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쏠리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심화하면서 22년째 제자리인 5000만원의 예금자보호 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배 가까이 증가한 데다, 은행에 자금은 몰리고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불안해지고 있어서다. 자칫 금융사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면 맡겨놓은 예적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예금자보호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월 800조원 초과한 정기예금, 10월 965조원 넘어서…건전성은 악화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 총 잔액은 지난 10월 기준 965조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이후 지속 증가세로, 지난 5월 800조원을 초과한 데 이어 9월엔 9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른데다,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PF대출 리스크로 채권 시장이 경색되면서 기업대출 수요가 증가하자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앞다퉈 수신금리를 인상,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탓이다. 은행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예금자 보호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예금자보호 제도는 금융기관이 영업 정지나 파산 등으로 고객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고객들의 예금을 보호하는 제도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설립된 예금보험공사가 평소에 금융기관에서 보험료(예금보험료)를 받아 기금(예금보험기금)을 적립한 후, 금융기관이 예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면 금융기관을 대신해 예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사태 이후부터 1998년 7월까지 한시적으로 예금 전액을 보장하기도 했지만 도덕적 해이 등의 이유로 2001년 1월 1일부터는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호 중이다.하지만 지난 21년간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약 3배 증가하는 등 경제 활동 규모는 크게 증가했지만, 예금자보호 한도는 그대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한도를 크게 올린 미국, 일본 등 주요국 대비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 13일 원화 환산 기준 미국은 3억2688만원(25만달러), 일본은 9503만원(1000만엔), 독일은 1억3784만원(10만유로)까지 고객들의 예금을 보호해 준다.◇상위 저축은행 12곳 중 9곳 고정이하여신비율↑…“경제 규모·물가 상승률 감안해야”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논의는 단순히 경제 활동 규모가 커지고 은행이 가진 돈이 많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뱅크런(대규모 인출 ) 사태 재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말잔)은 118조6822억원으로 전년 동기(96조751억원) 대비 22조6071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고금리 상품을 찾아 헤매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들이 저축은행의 연 6%대 고금리 상품 등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수신 잔액 증가가 반갑지 않은 것은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는 데 있다.금감원 등에 따르면 총자산 규모 상위 12개 저축은행 가운데 9곳은 지난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 3월 말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 비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감소하며 자산 건전성이 개선된 곳은 SBI저축은행(2.32%)과 신한저축은행(1.71%), KB저축은행(1.87%) 3곳에 불과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여신(대출) 총액에서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좋음을 의미한다. 12개 저축은행의 잠재 부실 여신도 지난해 말 11조2000억원에서 지난 9월 말 13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3분기 기준 자기자본대비 요주의이하 여신비율 역시 173.4%로 지난해 말 159.9%에 비해 증가했다.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년 간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성장 및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 예금자보호 한도를 올릴 때가 됐다”며 “추가로 과거 일정 시점의 리스크 기준으로 설정한 예금보험료율(예보료율)도 현 상황에 맞게 조정할 여지가 있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