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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조성길에 공개편지 “대한민국 오는 건 선택 아닌 의무”
  • 태영호, 조성길에 공개편지 “대한민국 오는 건 선택 아닌 의무”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5일 미국 망명을 희망하면서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북한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에게 대한민국행을 권유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본인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띄운 공개편지에서 “북한 외교관들에게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태 전 공사는 “성길아, 너와 직접 연락할 방도가 없어 네가 자주 열람하던 나의 블로그에 너에게 보내는 장편의 편지를 올린다”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자네가 미국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니, 이게 웬 말인가?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네”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오래 동안 해외공관에서 근무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네. 그런데 실지 한국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민주화되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했네”라면서 “내가 한국으로 왔다고 해서 나를 정당화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70여전 까지만 해도 락후한 식민지였던 나라가 경제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가 한국 말고 세상에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물론 한국은 지상천국은 아닐세. 그러나 한국은 나나 자네가 자기가 이루려던 바를 이룰 수 있는 곳이네”이라면서 “한국에는 3만여명의 탈북민들이 있네. 탈북민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부유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랑만적으로 살아가고 있네”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관으로서 나나 자네가 남은 여생에 할 일이란 빨리 나라를 통일시켜 통일된 강토를 우리 자식들에게 넘겨주는 것이 아니겠나”라면서 “서울에서 나와 함께 의기투합하여 우리가 몸담구었던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하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태 전 공사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여러 명이 경호원이 밀착 경호를 하네. 국민의 혈세를 내가 너무 쓰고 있지 않나 미안스러울 정도네”라면서 “자네도 한국에 오면 정부에서 철저한 신변경호를 보장해 줄 것이네”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마지막으로 “미국 쪽으로 망명타진을 했더라도 늦지 않았어. 이제라도 이탈리아당국에 당당히 말해”라면서 “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였던 나나 자네에게 있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일세. 자네가 서울에 오면 더 많은 우리 동료들이 우리 뒤를 따라 서울로 올 것이고 그러면 통일은 저절로 될 걸세”라고 말했다. 다음은 태영호 전 공사의 공개편지 전문[조성길에게 보내는 편지]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북한 외교관들에게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나의 친구 조성길에게 !성길아, 너와 직접 연락할 방도가 없어 네가 자주 열람하던 나의 블로그에 너에게 보내는 장편의 편지를 올린다.우리가 평양에서 헤여진지도 어엿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자네 가족이 이탈리아에서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부터 우리 가족은 아침에 일어나면 인터넷에 들어가 자네 가족 소식부터 알아 보네.애들과 집 사람은 자네 소식이 나올 때마다 2008년 1월 우리 가족이 로마에 갔을 떄 자네가 우리 애들을 로마시내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데리고 가 하나 하나 설명해주던 때를 추억하네.애들도 ‘성길 아저씨네 가족이 서울로 오면 좋겠다’고 하네.그런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자네가 미국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니, 이게 웬 말인가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네.나나 자네는 북한에서 아이 때부터 애국주의교양만 받고 자랐네.지금 와서 돌의켜 보면 우리가 배운 애국주의에는 우리 민족의 미래나 번영은 없고 오직 김씨가문을 위한 총폭탄정신 뿐이였네.나는 50대에 이르러서야 내가 평생 바라던 진정한 애국주의는 바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며 나의 조국도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우리의 조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지금 자네도 선뜻 마음에 와 닿지는 않을걸세.그러나 북한에서 평생 개인의 운명 보다 민족의 운명, 개인의 행복 보다 민족의 번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교육 받은 자네나 내가 우리가 진정으로 생각해야 할 민족의 운명, 민족의 번영은 어느 쪽에 있는가를 심중히 생각해 보아야 하네.나는 오래 동안 해외 공관에서 근무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네.그런데 실지 한국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민주화되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했네.내가 한국으로 왔다고 해서 나를 정당화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70여전 까지만 해도 락후한 식민지였던 나라가 경제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가 한국 말고 세상에 어디 있는가?물론 한국은 지상천국은 아닐세.그러나 한국은 나나 자네가 자기가 이루려던 바를 이룰수 있는 곳이네.북한을 떠나면 제일 그리운 것이 사람이네.그런데 서울에 와 보니 나와 자네가 다닌 평양외국어학원 동문들이 생각보다 꽤 많네.명절이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평양외국어학원을 다니던 때를 추억하네.한국에는 3만여명의 탈북민들이 있네.탈북민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부유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랑만적으로 살아가고 있네.어제 밤에도 수십명의 탈북 단체장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통일을 앞당길수 있을가 열띤 논쟁을 했네.자유민주주의체제여서 ‘백두수호대’나 ‘태영호 체포결사’대 같은 극좌적인 조직들도 있지만 그런 조직들은 극소수이고 진정으로 민족의 운명과 한반도의 평화통일, 북한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조직들이 수십개나 되네.수백만의 한국 젊은이들이 통일의 꿈을 꾸며 통일의 대오에 합류하고 있네.나도 매주 ‘남북동행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한국과 북에서 온 대학생들을 한데 모아 놓고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문제들을 토론하네.지난 12월 29일에는 남북한 대학생들이 함꼐 곤지암 스키장에 가서 스키도 타면서 즐거운 시간도 보냈네.한마디로 서울은 한반도 통일의 전초기지네.북한 외교관으로서 나나 자네가 남은 여생에 할 일이란 빨리 나라를 통일시켜 통일된 강토를 우리 자식들에게 넘겨 주는 것이 아니겠나.서울에서 나와 함께 의기투합하여 우리가 몸 담구었던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하네.한국으로 오면 신변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나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여러 명이 경호원이 밀착 경호를 하네.국민의 혈세를 내가 너무 쓰고 있지 않나 미안스러울 정도네.자네도 한국에 오면 정부에서 철저한 신변경호를 보장해 줄 것이네.직업도 자네가 바라는 곳으로 해결 될걸세.나도 정부에서 국가안보전략원에서 여생 편안히 살게 해주었지만 내 자신이 통일을 위해 좀 더 자유롭게 활동 하고 싶어 전략원에서 나왔지 사실 거기에 계속 있었더라면 살아 가는데는 별 문제 없었을거네.자녀교육도 한국이 좋네.탈북민 자녀들은 대학학비를 다 국가가 부담하여 재정적 부담이 없네.국가에서 임대주택도 제공하고 안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정착금도 주네.자네의 경우 애를 한국 명문대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에 석사과정을 보내도 될걸세.자네와 처도 한국에 와서 대학 석사과정을 한번 다녀 보게.지금 우리 온 가족이 대학을 다니고 있네.우리 애들은 명문대 학사과정을 다니고 있고 나와 우리 집 사람도 명문대 석사과정을 다니고 있네.한국에서 대학에 다니고 보니 북한에서 대학을 다니던 것과는 완전히 딴 판이네.우리 집 사람은 한국에 올 때 빵 집을 하나 열고 나와 애들 뒤바라지나 하자고 계획했었네.그래서 한국에 오자 마자 제빵 학원과 바리스타 학원을 졸업하고 자격증들을 다 땃네.그런데 빵집은 60대에 가서 열기로 하고 지금은 비정부 통일단체에서 낮에는 통일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대학 석사과정을 다니네.나는 올해 말이면 2년제 석사과정을 졸업하네.지금은 석사논문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프네.그래도 주중에는 강연도 하고 남북대학생들을 모아 놓고 통일교육도 하고 주말에는 공부하려 대학에 나가고 한주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신이 없네.내가 쓴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는 6개월 동안 15만권이상이 팔렸고 6개월째 서점에서 정치사회도서 5-6위선을 달리고 있네.그만큼 한국에서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것일세.자네도 한국에 와 자선전을 하나 쓰면 대박 날걸세.사실 우리 가족은 주중 저마다 모두 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산가족이나 다름 없네.성길아 !대한민국 헌법에 ‘한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로 이루어졌다’고 되어 있어.이 말은 북한 전체 주민들이 다 한국 주민들이라는 뜻이야.미국쪽으로 망명타진을 했더라도 늦지 않았어.이제라도 이탈리아당국에 당당히 말해.‘나는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 공민이다, 나의 조국인 대한민국으로 가겠다. !’ 하고.그러면 자네의 앞길을 막지 못할거네.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였던 나나 자네에게 있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일세.자네가 한국으로 온다면 북한에서 신음 받고 있는 우리 동료들과 북한 인민들이 질곡에서 해방될 날도 그만큼 앞당겨 질 것이네.자네가 서울에 오면 더 많은 우리 동료들이 우리 뒤를 따라 서울로 올 것이고 그러면 통일은 저절로 될걸세.서울에서 자네를 기다리겠네 !지금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자네에게 이렇게 지루한 긴 편지를 보내서 미안하네. 상봉의 그날을 고대하면서2019년 1월 5일 서울에서 태영호
2019.01.05 I 김성곤 기자
아기 예수도 난민이었다
  • [목멱칼럼]아기 예수도 난민이었다
  • [정영훈 한국여성연구소 소장] 며칠 전 캐나다 몬트리올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첫 방문이었다. 그동안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몬트리올의 이미지는 올림픽이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양정모 선수가 자랑스러운 메달을 걸고 카퍼레이드를 벌였고, 학생이었던 나는 내내 몬트리올 올림픽을 입에 올리는 뉴스와 특집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도시의 곳곳에서 나는 성당을 보았다. 거의 매 구역마다 크고 아름다운 성당이 있어서 안에 들어가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내부를 구경했고, 불어는 물론 영어조차 더듬거리면서도 꼼꼼하게 그 연혁을 들여다보곤 했다. 특히 노트르담 성당은 짧은 기간 동안 세 번이나 갔었다. 노트르담(Notre-Dame)은 성모 마리아란 뜻이다. 당연하게도 이 이름을 가진 성당이 세계 곳곳에 많이 존재한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이 중세 고딕 건축의 걸작이라고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일 것이다. 몬트리올의 그곳은 특히 성당 내부가 아름다웠다. 1824년에 처음 건축을 시작해서 여러 번의 개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채광과 조명이 21세기적으로, 초현대적으로 보였다. 소리 울림도 좋아서 크고 작은 음악회가 자주 열린다고 했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언어에 둘러싸여 낯선 예배당에 (나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므로) 혼자 앉아 있자니, 자연히 낯선 곳으로 떠도는 사람들이 떠오르면서 ‘예수 가족도 난민이었습니다’라는 말이 기억났다. 올 여름 예멘에서 온 난민들이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 해준 말이었다. 마리아와 요셉을 부모로 두고 태어난 예수는,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죽이라는 왕의 명령을 피해 살던 곳 베들레헴을 떠나 남의 나라 이집트까지 갔다. 다행히 이집트 사람들은 그들을 내쫓거나 죽이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그곳에서 3년간 살며 영아살해라는 끔찍한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2010여 년이 지났을 때, 내전을 피해 가족과 함께 시리아를 떠났던 세 살 배기 소년 크루디가 있었다. 2000년 넘는 시차를 두고 난민 가족이라는 점에서 두 소년의 모습은 꼭 닮아 있었다. 그러나 아기 예수와는 달리, 크루디는 모든 곳에서 쫓겨나 결국 터키 해변에서 비극적인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한 아이는 살아 인류를 구원했지만, 한 아이는 죽어 받아줄 곳 없는 삶의 비극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신의 아들과 사람의 아들에 관한 교리를 논하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 모두는 사실은 한때 혹은 영원히 자기 땅에서 내쫒긴 자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말하고 싶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난 수많은 이북 출신 피난민 가운데 나의 아버지도 있었다. 그는 인간이 고향을 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평생을 통해 비극적으로 증명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태초부터 이 땅의 주민인양 살고 있지만, 사실은 피난민의 자식으로 내 삶의 뿌리가 ‘난민의 기억’ 위에 있다는 것을 때때로 확인한다. 예수가 태어났다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보잘 것 없어 서럽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졌음을 축하하는 시기이다. 이 세상의 삶이 언제든 덧없이 끝날 수 있으니 삶의 중심을 눈앞의 것에 두지 말라는 메시지가 전해진 때이기도 하다. 예수와 그의 가족이 한때 난민이었음을, 그래서 세상의 모든 고향 떠나 고달픈 이들에게 구원이 될 수 있었음을 일깨우는 나날이다. 낯선 이에게 관대한 것이 실은 자신에게 관대할 수 있는 길임을 일 년에 한 번쯤이라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다. 꼭 노트르담 성당에 가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2018.12.28 I 최은영 기자
김정숙 여사, “통일 언제?” 어린이 질문에 “노력 중” 화답
  • 김정숙 여사, “통일 언제?” 어린이 질문에 “노력 중” 화답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광주광역시 서광 지역 아동센터 아동들과 관계자들을 초대해 본관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연말을 맞아 그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차담회를 가졌다고 23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광주시 서광 아동지역센터 교사들과 어린이들이 김 여사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다녀갔다. 또 21일에는 지난 10월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인연을 맺었던 분들과 7월 폭염 당시 격려방문했던 충북 청주시의 한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했다. 김 여사는 우선 서광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초청해 차담회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대선 전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벌써 4번째다. 센터 아이들은 지난 9월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세 번째 만났을 때 김 여사가 선물한 뜨개실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위한 목도리, 마루·곰이·송강이·새끼 강아지들을 위한 목도리를 떠 선물했다. 김 여사는 “얼마나 컸는지,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무척 궁금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서로 얼굴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따뜻하다”며 “크고 작은 다양한 꽃과 나무들처럼 여러분도 무럭무럭 자라 각자의 꿈대로 멋지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강아지들을 위한 목도리 선물에 감사를 표하며 곰이·송강이가 청와대 식구가 된 사연을 들려줬다. 아이들은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과 화해했어요?” “통일은 언제 돼요?”라며 해맑은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김 여사는 “지금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남과 북이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여러분도 지지해 주실 거죠?”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소록도에 사는 초등학생들과 소록도 성당, 병원 등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을 초청해 격려하던 중 소록도 초등학생들이 합창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지난 21일 국립소록도병원 방문 당시 인연을 맺었던 녹동초교 소록도 분교·시산분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소록도성당, 소록도병원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회를 가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시산도 친구들은 어제 배를 타고 육지로 건너와 하룻밤을 자고 먼 길을 함께 왔다고 들었다”며 “소록도는 제게 늘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다. 지난번 봤던 소록대교가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다리였듯 우리도 그런 관계를 맺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소록도성당의 김연준 주임신부는 “작은 자들과의 약속을 지켜주신 덕에 큰 위로를 받았다”며 “평화와 사랑이 충만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마지막으로 지난 7월 폭염 대비를 위해 들렀던 청주시 봉산3리의 어르신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회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어르신들을 만나자마자 건강은 어떠신지 안부를 묻고 서로 얼싸안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폭염으로 어르신들 고생이 많으실 것 같아 방문했었는데 이제는 추운 겨울이 왔네요”라며 “지금껏 자식을 위해 사셨으니 이제는 냉난방 잘 되는 경로당에서 건강체조도 하시고, 이야기도 나누시며 즐겁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8.12.23 I 김성곤 기자
  • [스냅타임] 북한,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 재지정 불명예
  • [장휘의 북한엿보기]17년 재지정 기록…경제 제재 대상교황청 “내년 방북 계획 없다” 일축…미사도 黨 감시받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 방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미 국무부가 지난 11일(현지 시각)으로 북한을 포함해 10개국을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으로 재지정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이후 17년 연속으로 특별우려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방북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내년에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일성 정권 당시 종교를 ‘아편’이라고 규정하며 탄압한 바 있다. 주민이 신앙생활을 하긴 하지만 공인 사제가 없어 미사만 진행하고 있다.北, 17년 연속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 지정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98년에 재지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북한, 중국, 이란, 미얀마, 에리트레아, 파키스탄, 수단,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10국을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북한이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 리스트에 올해도 오르면서 17년 연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별우려국이 되면 관련법에 따라 경제 제재 대상이 된다.지난 7일 교황청도 내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외 방문(World Tour) 일정에 방북 계획이 없음을 암시했다. 교황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방북 계획 질문에 “다른 순방 스케줄 혹은 추진 중인 순방 계획이 너무 많이 잡혀 있다”고 답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려면 몇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교회법에서는 교황의 특정국 방문을 위해 해당국 정부와 천주교회(방문 도시 교구장)의 공식 초청이 있어야 한다.교황이 방문하면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과 방문 도시 교구장이 교황을 맞이해야 하는데 교황청(바티칸)이 인정하는 평양교구장(서리)는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다. 북한을 대표해 남한의 염 추기경이 교황을 맞이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무엇보다 북한에는 교황청 공인 사제가 없다. 일각에서는 만약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북한이 만든 정치적 이벤트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사실 북한이 교황 방북을 추진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0년 당시 바오로 2세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을 권유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교황청은 북한 내 전교 활동 인정과 성직자 입북허용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북한이 소극적인 태도를 나타내 무산됐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신자 3000명 불과…미사도 당 통제받아북한은 광복 이후 김일성 체제 당시 사회주의 체제에서 종교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해 반종교정책을 강력히 추진했다. ‘김일성저작선집’에서 김일성 주석은 정권 수립 초기 “종교는 미신이자 아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등록된 천주교 신자가 3000명 정도라고 했다.이마저도 사제가 없어 평신도들끼리 미사만 진행하며 철저히 당 통제를 받는다. 사회주의 헌법에는 북한 주민이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지만 이는 대외선전용이다.한 탈북자는 “중국을 통해서 성경책이 들어오긴 하지만 그마저도 몰래 봤다”며 “밤에 가끔 사람들끼리 모여서 미사를 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북한에서 성경책을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 난다”며 “보안원에게 걸리면 잡혀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2018.12.18 I 장 휘 기자
예산철이면 빠지지 않는…의원님들의 ‘파출소’ 사랑
  • 예산철이면 빠지지 않는…의원님들의 ‘파출소’ 사랑
  • 왼쪽부터 정성호 국회기재위원장, 안상수 국회예결위원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매년 다음년도 예산 확정 후 이어지는 국회의원들의 지역 예산확보 홍보전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이 경찰서 관련 예산이다. 파출소 신축 예산, 파출소보다 관할 범위가 넓은 지구대 신축 예산 등이 단골메뉴다.올해도 다르지 않다. 8일 새벽 내년 예산이 확정된 후 의원들의 지역 내 경찰서 관련 예산확보 성과가 속속 알려졌다.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인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천 강화경찰서 불은파출소 신축비 8억4000만원을 확보했다. 같은 당 예결위 간사인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은 부산 사상경찰서 덕포파출소 신축비로 23억원을 따냈다. 한국당 몫으로 20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은 안양만안경찰서의 안양지구대 신축 예산 20억원을 확보했다고 알렸다.이와 함께 같은 당에서 △김선동(서울 도봉구을) 의원은 도봉1파출소 신축 예산 20억원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의원은 충남태안서 안면파출소 신축 예산 6억4000만원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은 안산 백운동 원선파출소 신축 11억원 △홍문표(충남 홍성군·예산군) 의원은 충청 예산경찰서 사무동 증축 예산 10억2000만원 등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더불어민주당에서도 사무총장인 윤호중(경기 구리) 의원이 구리경찰서 갈매파출소 신축 20억8000만원을, 이춘석(전북 익산시갑) 의원이 성당파출소 신축 5억2000만원을 각각 증액시켰다고 밝혔다.민주당 소속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은 양주 옥정파출소 신축 예산으로 14억7000만원을 따내기도 했다.경찰서 등의 신·증축은 기재위 소관기관인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관리기금으로 충당된다. 이 때문에 기재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재위, 예결위 소속 의원들이 올해도 영향력을 발휘했단 평가다.실제로 내년 예산안 심의가 이뤄지던 와중에 기재위, 예결위에선 경찰서 관련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기재위에선 윤후덕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의 ‘민원’을 염두에 둔 듯 “수원 팔달경찰서 신축 부지를 사려면 최소한 230억원이 있어야 하는데, 30억원 밖에 반영이 안돼 있다”며 “예산 증액의 답을 달라”고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압박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도 “화성 서부서가 만들어지는데, 원래는 6000평 정도로 예상했지만 기재부와의 협의과정에서 4000평으로 짓게 돼서 주차난이 크다. 옆의 2000평 땅을 더 사야 한다”고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앞서 예결위에선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이 여수경찰서 주차장으로 이게 큰 민원”이라며 “여수경찰서 주차타워 증축 건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김용진 기재부 2차관에 당부했다.이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노후화된 파출소가 워낙 많아서 35년 넘는 노후도와 협소도 등 기준에 따라 예산을 배정하는데, 요구가 워낙 많다보니 해마다 치열하다”며 “의원들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예산 규모가 크지 않고 예산을 따낸 뒤엔 홍보하기도 좋아 꼭 챙기려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다른 관계자 역시 “파출소 예산은 지역 치안, 안전에 관한 것이라 주민들도 관심이 많고, 민원도 적잖다”며 “도로를 까는 SOC(사회간접자본)와는 달라서 의원들이 요구할 때에도 부담이 적어 선호한다”고 전했다.한편 경찰청, 경찰서, 청사시설의 신·증축 예산이 포함된 국유재산관리기금은 기재위의 기재부 예산안 심사에서 정부안보다 406억7800만원이 증액됐다. 하지만 예결위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529억원이 늘어, 1조531억원에서 1조1060억원으로 확정됐다.
2018.12.11 I 김미영 기자
 文대통령, ‘인권의 날’ 축사 “인권위 독립성 철저히 보장”
  • [전문] 文대통령, ‘인권의 날’ 축사 “인권위 독립성 철저히 보장”
  •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으로서 약속한다. 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한때, 국가인권위가 사회의 중요한 인권현안에 눈과 귀를 닫고 관료화되어간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지만 다시, 약자들 편에 섰던 출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에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다”며 “인권은 일상에서 실현될 때 그 가치를 발한다. 국가인권위의 노력은 우리의 삶 속에 인권을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8 인권의 날’ 기념식 축사 전문내외 귀빈 여러분,오늘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입니다.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모든 숭고한 노력에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세계인권선언은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했습니다.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과 야만의 역사를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전문과 각 조항에 담겨있습니다.세계인권선언 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고 천명했습니다.이어지는 30개의 조항은국가를 비롯한 그 어떤 권력도 침해할 수 없는인간의 기본권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도자유와 평등을 향한 치열한 투쟁의 여정이었습니다.인간답게 살 권리를 갖기 위해평범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열망이 모였습니다.종교계, 법조계, 시민사회도 힘을 보탰습니다.우리가 모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곳곳에는영광스런 투쟁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한국 전쟁 당시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사제들과 수녀들의 순교가 이어졌습니다.성당 안쪽 뜰에 순교자를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군사정권의 불법적인 구금과 고문에 항거했던민주항쟁의 진원지도 이곳이었습니다.1987년 6월 10일 오후 6시,민주주의를 알리는 종소리가 나지막이 성당을 채웠고그렇게 시작된 민주 항쟁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마침내 군사독재의 시대를 끝냈습니다.2년 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다시 회복시킨 촛불의 물결도예외 없이 이곳에서 타올랐습니다.오직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지금 그 역사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아로새겨졌고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내외 귀빈 여러분,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무궁무진합니다.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를 가지며,노동자는 공정하고 유리한 조건으로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적절한 생활수준을 누릴 권리도 우리에게 있습니다.최근 많은 국민들이 아동폭력 문제를 염려하고 계십니다.국가인권위원회는 문제가 된 아동양육시설에아동인권에 대한 직무교육을 권고하고,관할 관청에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하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아이들이 학대와 폭력에 장기간 노출될 때건강한 발육과 정서적 안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정신병원 환자에 대한 사물함 검사에 대해서는사생활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열악한 환경에 있는 구금시설 수용자에 대해서는적절하고 전문적인 의료 처우를 제공할 것을법무부와 보건복지부에 권고 했습니다.최근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습니다.최영애 위원장님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앞장 서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우리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는 문화가정착되기를 기대합니다.인권은 일상에서 실현될 때 그 가치를 발합니다.국가인권위의 노력은우리의 삶 속에 인권을 뿌리내리게 할 것입니다.한때, 국가인권위가 사회의 중요한 인권현안에 눈과 귀를 닫고관료화되어간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지만다시, 약자들 편에 섰던출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국가인권기구로 인정받았던 활약을되살려주길 바랍니다.대통령으로서 약속합니다.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입니다.아울러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최선을 다하겠습니다.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습니다.지난 8월 발표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은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이번 기본계획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권존중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우리나라의 인권수준이 나날이 향상되고인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랍니다.내외 귀빈 여러분,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에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습니다.여기 계신 인권활동가 한분 한분의진정어린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가야할 길이 아직 멉니다.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세계인권선언의 첫 초안을 작성한 존 험프리는“전쟁의 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한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지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지금의 세계인권선언 서문도“인류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세계의 자유, 정의, 평화의 기초”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되는 것입니다.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입니다.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전 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한반도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번영이함께 실현되길 기대합니다.우리의 노력은 전 세계에 희망이 될 것입니다.내외 귀빈 여러분,대성당을 둘러보니,건축양식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서양식과 전통 한국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서로의 본질을 잃지 않고, 존중하며평화가 가득한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건축과정도 경이롭습니다.모금활동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조금씩 모으며87년 동안 성당을 완성했다고 합니다.인권도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어떠한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묵묵히 변화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또한 인권을 무시할 때야만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오늘 세계인권선언의 역사와 의미를 담아행사를 잘 준비해주신 인권위원회 관계자 여러분께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면서,결코 포기 하지 않고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인권과 평화를 향한 이 길에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희망합니다.감사합니다.
2018.12.10 I 김성곤 기자
‘각시별’ SF9 로운 “남사친의 정석? 실제 여사친 0명”(인터뷰)
  • ‘각시별’ SF9 로운 “남사친의 정석? 실제 여사친 0명”(인터뷰)
  • 로운(사진=FNC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저런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이 있으면 좋겠다’는 댓글에 기분이 좋았어요. 스스로 확신이 없었거든요.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였어요. 부담감이 컸는데, 잠시 뿌듯했어요.”쑥스러운 미소였다. 그 순간이 떠오른 듯했다. 청량함이 드라마 속 캐릭터와 꼭 닮아 있었다. 지난달 26일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을 끝낸 배우 겸 가수 로운(김석우)이었다.‘여우각시별’은 인천공항이 배경인 로맨스물. 계류장 운영팀 직원 은섭 역을 맡았다. 여주인공 한여름(채수빈 분)을 짝사랑하는 입사 동기로, 다정다감한 면모가 여성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89cm 큰 키에 앳된 외모, 캐릭터가 지닌 풋풋함이 더해져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에게도 ‘여우각시별’은 특별한 작품이었다. KBS2 ‘학교 2017’(2017) 이후 두 번째 지상파 미니시리즈로, “연기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좀 더 깊어진” 시간이었다. ‘여우각시별’ 스틸컷(사진=삼화네트웍스)실제 그런 이성친구가 있는지 물었다. “여사친이 있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로운의 별명은 ‘얼굴 영재’. 잘생긴 얼굴 덕분이다. 믿기 힘들다는 반박에 “남중, 남고를 나왔다”고 말했다. 중3때부터 시작된 연습생 생활도 영향을 줬다고. 그럼에도 불신하는 기자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친구가 80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성이 불편하거나 낯 가리는 건 아니에요. 2세 연상 누나가 있고, 말도 많습니다. (웃음) 어린 시절에는 성당 복사단을 오래했어요. 형·누나들과 스스럼없이 지냈어요.”어느덧 데뷔 3년차다. 2016년 그룹 SF9 멤버로 데뷔했다. JTBC ‘SKY캐슬’, tvN ‘시그널’(2016) 등에 출연한 찬희가 같은 그룹 멤버다. 룸메이트로 종종 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고. 처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춤·노래·언어 등을 배우는 연습생 시절 연기를 처음 접했다. “같은 대본도 배우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재미로 시작했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부담이 크다”고 말하면서도 “성취감이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유난히 바쁜 해였다. SF9 멤버로 활동하면서 ‘여우각시별’과 tvN ‘멈추고 싶은 어바웃타임’ 두 편의 드라마를 끝냈다. tvN 예능프로그램 ‘선다방’ MC로도 활동했다. 명절 등을 제외하고 데뷔 이후 쉼 없이 활동했다. 지칠 법했지만 속내는 달랐다. “간절히 바라는 게 있어요. 바로 SF9의 성공이에요. 다양한 활동들이 SF9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죠.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돼요.”‘여우각시별’ 스틸컷(사진=삼화네트웍스)시작은 “노래 잘 부른다”는 칭찬이었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 짝사랑하던 친구가 건넨 말이었다. 용기를 내 실용음악 학원을 등록했다. 그 인연이 지금 소속사로 이어졌다. 연습생 생활만 무려 5년이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데뷔 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쉽게 성공할 거라 착각했다”고 그의 고백은 예상 밖이었다. “데뷔는 새로운 시작이었어요.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자책도 많이 했죠.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고. 늘 진심으로 무대에 오르자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이 쌓여 목표에 다가갈 거라 생각해요.”멤버들은 큰 힘이 됐다. 티격태격 싸울 때도 있지만 그런 시간이 SF9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숙소 생활에 대해 물으니 한때 요리·청소·빨래 담당이었다고. 요즘은 배달 어플과 가사 도우미 ‘이모님’의 도움을 받지만, 적어도 요리 실력은 멤버들에게 수제버거나 탕수육을 종종 만들어줄 정도다. 그는 “요리만 원래 관심이 있었다. 청소와 빨래는 아무도 하지 않아 그렇게 됐다. 불편한 사람이 지는 거다”고 툴툴 거렸다. 귀여운 투정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전해졌다. “SF9 멤버 모두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어요. 과정이나 단계는 서로 차이가 있더라도 한 마음이라 생각해요. 꼭 음악방송 1위를 이루고 싶어요. 또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는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박서준 선배님이 롤모델인데요, 영화 ‘청년경찰’처럼 제복을 입는 멋진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로운(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18.12.08 I 김윤지 기자
美부시 전 대통령 국장 엄수…아들 부시 "채소를 싫어했다"며 웃음 유발
  • 美부시 전 대통령 국장 엄수…아들 부시 "채소를 싫어했다"며 웃음 유발
  • 추도사를 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사진=AFP)[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 41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대성당에서 국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부시 전 대통령과 동갑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자리에 함께했다. 또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젭·닐·마빈과 딸 도로시 부시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장례식은 경건하게 치러졌지만, 간간히 웃음도 쏟아졌다. 고인에 대한 찬사와 함께 유머를 즐겼던 고인을 기리며 농담 섞인 추도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43대 대통령이었던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는 믿음과 가족과 같은 중요한 가치들을 지키고 청렴하게 봉사했던 사람으로서 나에게 공직은 고귀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줬다”며 “그는 조국과 국민을 위한 사랑으로 진실하게 행동하는 대통령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버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그는 가벼운 농담으로 엄숙했던 장례식장에 웃음을 이끌어 냈다. 그는 “아버지는 아들이나 딸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아버지”라면서도 “그러나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의 (골프) 쇼트게임 실력은 형편없었고, 프레드 아스테어(미국 뮤지컬 배우)와 같지 않았다(춤 실력도 좋지 못했다는 뜻)”라고 말했다. 이어 “이 남자는 채소를 먹지 못했는데 특히 브로콜리가 그랬다”고 덧붙였고 추모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부시 전 대통령은 브로콜리를 끔찍하게 싫어해 전용기 식단에서 이를 뺀 것으로 유명하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도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 사랑해요. 아버지는 훌륭한 아버지셨어요”라고 말했다면서 부시 전 대통령이 지구 상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은 “나도 사랑한다”였다고 전했다.친한 친구였던 앨런 심슨 전 상원의원은 추도사에서 “그의 묘비명은 충성심의 ‘L’ 한 글자면 된다. 그의 핏속에 나라와 가족, 친구,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항상 흘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좋은 농담을 하길 즐겼다”면서 “그의 치명적 결점은 농담의 핵심 구절을 항상 까먹는다는 거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부시는 삶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유머를 잃지 않았고 결코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았다”며 “증오는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을 좀 먹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날 워싱턴 대성당에서 장례식을 마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운구는 가족과 함께 에어포스원 편으로 고향 텍사스로 옮겨졌다. 그는 휴스턴에서 약 145km 떨어진 컬리지 스테이션에 있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 도서관·기념관’에 안장된다. 이곳에는 지난 4월 별세한 부인 바버라 여사와 65년 전 세상을 떠난 딸 로빈이 묻혀 있다.
2018.12.06 I 김경민 기자
  • 부시 전대통령 장례식 엄수…"천개의 불빛중 가장 밝았다" 애도
  • (워싱턴=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향년 94세로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립성당에서 엄수됐다.참석자들은 대통령 재직 당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동서 화합을 선언해 냉전에 마침표를 찍은 시대의 아이콘이자 정치 명문가인 부시 가문의 수장으로서 미 현대 정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고인을 추모하며 명복을 빌었다. 이번 장례식은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11년 만에 국장(國葬)으로 치러졌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1시 15분께 끝났다.지난 8월 25일 별세한 미 정계의 거물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장례식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고 추도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날 선 비판이 나왔던 것과 달리 이날 장례식은 여야 인사가 총출동해 ‘통합’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고인의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에게 그는 천 개의 불빛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이었다”고 그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이날 고인의 유해는 미 정부 관례에 따라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지난 사흘간 안치됐던 미 의사당에서 국립성당으로 운구됐다. 성당 내에서 총 9명의 팀으로 이뤄진 군인들이 관을 운구할 때는 해군 장성 및 대령 등 고위장교 13명이 관 뒤를 함께 걸었다. 고인은 2차 대전 당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던 전쟁 영웅이기도 하다.고인의 손녀인 로렌 부시 로렌과 애슐리 워커 부시가 성경 구절을 낭독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예식이 본격적으로 거행됐다.이날 장례식은 흑인 최초로 미국 성공회 주교에 오른 마이클 커리 주교와 부시 전 대통령의 거주지였던 텍사스주 휴스턴 성공회 신부인 러셀 레벤슨 등이 집전했다. 장례식 음악은 국립성당 성가대 및 지휘자와 함께 해군 오케스트라, 미군 합창단, 미 해군경비대 밴드가 맡았다. 장례식장 맨 앞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가 자리 잡았다. 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거쳐 아들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했던 딕 체니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전·현직 고위 관료들도 함께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도 총출동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옆 자리의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와는 악수를 나눴지만 그 옆에 앉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자신의 2016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는 악수를 교환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입장한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전직 대통령 부부 모두와 악수한 뒤 유족석으로 향했다.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존 메이저 전 총리,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요르단의 압둘라 2세 왕과 라니아 여왕,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바티칸은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타계를 애도했다고 전했다.정부 조문사절단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례식 참석에 앞서 트위터 계정에 “이것은 장례식이 아니라 오랫동안 뛰어난 삶을 살아온 위대한 인물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고인에게 바치는 조사(弔詞)는 4명이 낭독했다. 부시 전기를 집필한 역사학자 존 미첨을 시작으로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앨런 심프슨 전 상원의원에 이어 마지막에 고인의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나섰다.미첨은 고인이 2차 대전 때인 1944년 태평양 상공에서 폭격기를 몰다 일본군에 격추돼 추락했으나 미군 잠수함에 구조된 일화 등을 언급하며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라며 역경에 굴하지 않은 고인의 삶을 기렸다. 또 “그는 위험한 시대에 우리의 방패”였다며 “부시는 마지막 위대한 군인, 정치인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미첨은 “태평양 바다 추락에서 살아남은 조지 H.W. 부시가 우리의 삶과 국가의 삶을 더 자유롭고 더 좋게, 더 따뜻하고 고귀하게 만들었다”고 기렸다.미첨은 부시 전 대통령이 한 백화점의 군중 속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마네킹과 악수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불완전한 사람, 그가 우리에게 더 완벽한 국가를 남겼다”고 말했다.그는 ‘진실을 말하라’, ‘남을 탓하지 말라’, ‘최선을 다하라’, ‘용서하라’ 등 고인이 생전 강조했던 삶의 원칙들을 언급하기도 했다.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도 과거 고인과 외교현장에서 만났던 일들을 소개하면서 부시 전 대통령이 “유머 센스를 지닌 사람”이자 “진정한 리더”였다고 전했다. 심프슨 전 의원은 1962년 시작된 고인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부시 전 대통령이 곁에서 힘이 돼줬다고 말했다.부시 W. 전 대통령은 조사에서 “아버지는 낙관적인 태도로 자녀들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게 했다”면서 부친과의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말미에 부친에 대해 “최고의 아버지”라고 말하면서 감정에 북받쳐 잠시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내 고개를 들고 울먹이며 “아버지는 로빈을 안고 어머니의 손을 다시 잡고 있을 것”이라며 추도사를 끝마쳤다. 로빈은 3세 때 백혈병으로 숨진 여동생이며 모친 바버라 부시 여사는 지난 4월 별세했다.추도사에 이어 레벤슨 신부는 “내 예감으로는 천국이 조금 더 친절하고 상냥해졌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모든 예식이 매우 부시같았다(Bush-like)”면서 국가 지도자들과 양당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장례식의 장엄함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야당 등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타협할 줄 아는 온건 노선을 걸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부시 전 대통령은 일생에 걸쳐 공직 봉사, 국가, 전통, 민주주의 규범과 헌법 그 자체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이해했던 인물이라고 WP는 평가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고인의 시신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했으며 ‘스페셜 에어 미션 41’로 이름붙여진 ‘에어포스원’에 실려 장지인 텍사스로 향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텍사스 휴스턴에 도착해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 6일 오전까지 안치된다. 이곳에서는 추도식이 열린다. 이어 6일 오후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묻힌 부인과 딸 곁에 안장된다.
檢, '태블릿 조작설' 변희재 징역 5년 구형…"무책임에 경종"(종합)
  • 檢, '태블릿 조작설' 변희재 징역 5년 구형…"무책임에 경종"(종합)
  •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유포해 명예 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보수논객’ 변희재.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을 밝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태블릿 PC 보도에 대한 거짓 주장과 손석희 JTBC 사장에 대한 위협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변희재(45·구속)씨에게 징역 5년이 구형됐다.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 심리로 열린 변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비롯되는)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미디어워치 소속 기자들에게는 징역 1~3년을 구형했다.검찰은 “태블릿 PC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기폭제일 뿐이지 전부는 아니다. 태블릿이 발견 안 됐어도 국정농단은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실체가 드러났을 일”이라고 설명했다.검찰은 또 “변씨 등은 (태블릿 조작 등) 없는 사실을 꾸며내 JTBC가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하려 한다는 등의 주장을 일삼고 있다”며 “그러나 변씨 등은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어떤 객관적인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단지 JTBC 보도 가운데 지엽적인 부분만 물고 늘어지면서 자신들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헌법상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구체적 정황 뒷받침 없이 상대방의 인격을 악의적으로 모욕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변씨 변호인은 JTBC의 고발이 언론 통제의 수단이라며 즉각 반발했다.변호인은 “손석희 사단은 (태블릿) 조작이 아니라는 해명 방송에도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자 (검찰이라는) 국가권력에 힙입어 변씨 등에게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오히려 변씨 등의 피나는 노력으로 JTBC의 보도를 지적하고 바로잡아줬다면 그것은 대중들에게 오히려 좋은 일”이라며 “또 (테블릿이 조작됐다고) 지적할 당시에는 그것이 명백히 허위였다는 사실을 인식했다고도 볼 수 없다”며 재판부에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변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집회를 통해 손석희 사장에게 도를 넘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면서도 “재판 과정에서 진실 여부는 여전히 밝혀지고 있지 않다”며 태블릿 보도가 조작된 보도라는 점에 대해 뜻을 굽히지 않았다.재판부는 변씨 등에 대한 선고를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열기로 했다.변씨는 국정농단 의혹을 뒷받침한 JTBC의 태블릿 PC 보도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인터넷 사이트 등에 수차례 게시해 JTBC와 소속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발간한 ‘손석희의 저주’라는 책자를 통해서도 태블릿PC 보도 조작설을 제기한 혐의도 받는다. 변씨는 조작설 제기를 넘어 손석희 JTBC 사장의 자택과 가족이 다니는 성당 등을 찾아가 위협을 가해 명예훼손 혐의로는 이례적으로 구속됐다.
2018.12.05 I 송승현 기자
‘프리스트’ 연우진X정유미, 입맞춤…복선VS악마의 장난
  • ‘프리스트’ 연우진X정유미, 입맞춤…복선VS악마의 장난
  • 사진=‘프리스트’ 4화 영상 캡처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프리스트’의 엑소시스트 연우진이 무의식에서 정유미와 의미심장한 만남을 가졌다. 이는 악마의 장난일까, 아니면 이들의 인연을 암시한 복선일까. 지난 2일 방송한 OCN 토일 미니시리즈 ‘프리스트’(극본 문만세, 연출 김종현) 4회에서 오수민(연우진 분)은 송미소(박정원 분)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 과거 자신의 집에서 악령에 씐 엄마(배정화 분)를 만났고, 악령의 장난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엄마를 성당으로 옮기려 했다. 하지만 아버지(김수현 분)의 모습을 한 악령이 총을 들고 나타나 이를 저지했고, 사투를 벌이던 중 오수민은 총에 맞고 쓰러졌다. 눈이 감기기 전 그가 마지막으로 무의식 속에서 본건, 오수민이란 이름이 적힌 베네수엘라 항공 티켓이었다. 오수민과 송미소는 깨어났지만, 구마는 실패했다. 그리고 악령에 씌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던 송미소가 사라졌다. 구형사(손종학 분)를 통해 카드 사용 내역을 조회한 결과, 의사들이 비상에 걸려 집에 가기 애매할 때 사용한다는 호텔에서 송미소를 찾아냈다. 송미소는 머리카락과 이가 빠져, 공포에 휩싸인 상태였다. 이에 오수민은 “‘신체의 붕괴’라고 그 짐승이 안쪽에서부터 송선생을 산채로 먹고 있는 거에요”라며, “이제 도망치지 말고, 싸워야 합니다”라고 설득했다.문기선 신부(박용우 분)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무의식 구마를 준비했다. 지난 실패를 바탕으로 이번에 세운 새로운 작전은 “싸울 장소를 우리가 먼저 정하는 것”이었다. 최면과 암시로 싸우기 유리한 곳으로 악마를 유인하자는 것이었다. 그 장소는 악마가 가장 활동하기 어려운 신학교로 결정됐다. 종이 두 번 울리면 최면에서 깨어난다는 문신부의 마지막 설명과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겁니다”란 독려와 함께 최면이 시작됐다.무의식으로 들어간 오수민은 우선 송미소를 안전한 고해성사실로 데려가, 절대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악령을 찾아다니던 오수민 앞에 송미소가 나타났고, 성유로 손목에 십자가를 그리자 반응이 있었다. “송선생 흉내내는 놈아”라는 외침과 동시에 송미소의 모습을 한 악령의 공격이 시작했다. 격렬한 몸싸움이 끝에 성수를 뿌리자 악령은 사라졌다. 오수민은 곧바로 고해성사실로 달려갔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고, 안에서 송미소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문을 두드리던 오수민 앞에 또다시 다른 장소가 펼쳐졌다.그곳에서 “이것 좀 봐 수민아, 나 어때?”라며 등장한 사람은 다름 아닌 웨딩드레스를 입은 함은호(정유미 분)였다. 하지만 오수민은 “웨딩드레스 입고 날 꼬시려면, 다른 사람 얼굴을 하던가, 함선생이 뭐냐, 감정이입 안 되게”라며 그녀의 이마에 성유로 십자가를 그렸다. 그러나 성유로도, “천주의 권위로 이름을 물었다. 너는 누구냐”라는 구마 주문에도 반응이 없는 함은호였다. “수민아, 나야. 내가 누군지 니가 제일 잘 알잖아”라며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오수민은 흔들렸고, “너 함은호”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래 나야”라고 답한 함은호는 오수민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고, 함께 깊은 수면으로 빨려 들어갔다.그 시각, 현실에서 오수민은 물을 토해내며 발작했고, 문신부가 종을 두 번 울렸음에도 최면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결국 심정지까지 온 오수민에게 함은호는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오수민의 입을 통해 숨을 불어넣은 순간, 무의식 속 오수민은 함은호를 밀쳐낸 뒤 수면 위로 헤엄쳤다. 물속에서 빠져나온 동시에 무의식에서 깬 오수민과 송미소였다. 문신부는 송미소에게 다가가 부마를 확인했지만 악령이 드러나지 않았다. 구마에 성공한 것이다. “함선생님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문신부의 말을 듣고, 오수민은 무의식에서 본 함은호를 떠올리며 묘한 느낌을 받았다. 함은호에게 “우리 어디서 마주친 적 없었나요?”라며 물었고, “글쎄요. 전 신부님, 본 기억이 없는데”라는 답에 “그렇죠?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었던 거죠?”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생생한 잔상은 사라지지 않았고, 634 레지아 본부 옥상에서 깊은 생각에 빠져들던 중 화려하게 터진 폭죽을 목격했다. 스페인어로 말한 “너와 함께 한 순간들”. 같은 시각 송미소와 함께 강가를 산책하던 함은호 역시 폭죽을 발견하고는 오수민과 스페인어로 똑같은 말을 읊조렸다.이날 방송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 가구 평균 2.4% 최고 3.0%를 기록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1%, 최고 2.4%를 나타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2018.12.03 I 김윤지 기자
 역사의 흔적따라 '뚜벅뚜벅',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
  • [여행] 역사의 흔적따라 '뚜벅뚜벅',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
  • 인천 강화도 북문길에 있는 고려궁지에서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강화산성의 북문인 ‘진송루(鎭松樓)’와 이어진다.[강화도=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인 인천 ‘강화도’. 한양과 개경이라는 오래된 고도(古都) 사이에 있어 참 많은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곳이다. 강화가 강화(江華)로 불린 것은 고려가 세워진 후인 940년 즈음. 원래는 한강·임진강·예성강 등 ‘여러 강을 끼고 있는 아랫마을’이라고 해 ‘강하(江下)’라고 부르다가 ‘강 아래의 아름다운 고을’이라는 뜻으로 ‘강화’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역사적으로는 꽤 고단한 섬이었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백제의 국경이기도 했고, 고려시대에는 몽골 침략을 피해 왕이 천도를 감행한 장소였다. 정묘호란에는 왕이 피신한 곳도 이곳이다. 개화기 서구열강과 일제가 할퀸 역사의 아픈 상처도 고스란히 품었다. 강화도를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부르는 이유다. 강화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독특한 문화유산 중 하나인 대한성공회의 ‘강화성당’. 일명 한옥성당이라고도 불린다.◇최초의 한옥 성당 ‘강화성당’ 경기 김포와 인천 강화를 잇는 강화대교를 건너면 ‘강화도’다. 여기서 곧장 읍내로 향하면 최초의 한옥 성당인 ‘강화성당’과 철종의 잠저(왕이 되기 전 살던 집)인 ‘용흥궁’을 만난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사적 424호)은 대한성공회 초대 교주인 고요한에 의해 1900년에 지어진 성당이다. 강화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독특한 문화유산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대한성공회의 강화성당이다. 서양 건축 양식을 한국적으로 되살려낸 모습이 건축을 모르는 이들에게조차 무척 이색적이다. 외관은 전통 한옥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바실리카양식으로 꾸며 안팎이 전혀 다른 느낌이다. 강당형 구조에 담백하면서 고고한 한옥의 맛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한옥성당’이라고 불리는 ‘강화성당’. 외관은 전통 한옥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바실리카양식으로 꾸며 안팎이 전혀 다른 느낌이다. 강당형 구조에 담백하면서 고고한 한옥의 맛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성당 이래에는 사제관이 있다. 영국인 선교사들이 1898년 온수리에 선교를 시작한 지 8년 후인 1906년에 길강준 신부가 건축한 건물이다. 1933년 한차례 중수가 있었지만, 건축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사제관의 평면구성은 전통한옥이지만, 내부는 매우 다양하게 조합되어 영국인 신부의 한국전통주거문화에 대한 적응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천정은 구조미를 살리기 위해 노출해 목재의 질탁한 자연미를 표현했다. 건물 형식은 ‘ㄷ’자형 기와집 구조다.용흥궁도 바로 아래에 있다. 조선 25대 왕인 철종(1849~1863)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거처했던 곳이다.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고,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소박하고 순수한 느낌이다. 경내에는 철종이 살았던 옛집임을 표시하는 비석과 비각이 있다.고려가 내몽항장을 위해 도읍을 개성에서 강화로 옮긴 후 39년간 사용한 궁굴인 ‘고려궁지’◇ 고려의 39년 그리움 품은 ‘고려궁지’강화읍 북문길에는 강화 고려궁지가 있다. 고려가 대몽항쟁을 위해 도읍을 개성에서 강화로 옮긴 후 39년간 사용한 궁궐이다. 이후 몽골의 요구로 궁궐과 성곽을 모두 파괴했다. 조선시대에는 왕이 행차 시 머무는 행궁과 유수부 동헌, 외규장각 등이 있었지만 병자호란과 병인양요를 거치며 대부분 소실됐다. 지금은 강화유수가 업무를 보던 동헌과 이방청 등 조선시대 유적만 남았다.고려궁지의 대표적인 시설은 ‘외규장각’이다. 1782년 조선 왕실과 관련한 서적을 특별히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부에 설치한 도서관이었다. 왕립 도서관인 규장각의 부속 역할을 했다. 이곳을 ‘외규장각’ 또는 ‘규장외각’이라 이름 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후 100여 년간 조선 후기 왕실 문화의 보고 역할을 했다. 특히 외규장각은 규장각에서도 가치 있는 자료를 보관했다. 익히 알고 있는 의궤는 물론 왕실 관련 문서인 족보와 도장 등을 보관했다.고려궁지의 대표적인 시설은 ‘외규장각’. 1782년 조선 왕실과 관련한 서적을 특별히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부에 설치했다.특히 의궤는 국가나 왕실의 주요행사를 기록과 그림으로 남긴 일종의 보고서였다. 왕이 직접 열람하는 어람용 의궤도 이곳에 보관했다. 어람용 의궤 표지는 특별하게 비단을 사용했고, 종이는 고급 초주지를 사용했다. 해서체로 정성 들여 글씨를 쓴 다음 붉은 선을 둘러 왕실의 위엄을 더했다. 병인양요 당시 외규장각에 보관 중이던 은덩이 19상자와 함께 프랑스군의 눈을 자극한 것도 채색 비단 표지에 선명한 그림으로 장식한 어람용 의궤들이었다.의궤를 만든 이유는 국가 행사의 시행착오를 줄일 목적이었다. 그 때문에 행사에 동원했던 인력은 물론 각종 물품과 재료 등을 그림과 함께 상세히 기록했다. 왕실의 주요행사와 의궤를 남긴 것은 조선시대에만 보이는 독특한 전통이다. 서양은 물론 같은 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에도 이와 같은 기록 문화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2007년 6월 규장각과 장서각에 소장한 ‘조선왕조의궤’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강화산성 성문을 여닫을 때 쳤던 종인 ‘강화동종’.◇ 세월 속에 잊힌 ‘강화산성’고려궁지의 또 다른 볼거리는 큰나무와 강화동종이다. 큰나무는 수령 약 400년의 느티나무로, 높이는 20m, 둘레는 4.3m에 달한다. 이 나무는 조선 인조 9년(1631년)에 여러 전각과 행궁을 세울 때 심었던 나무로 보인다. 그러나 병자호란 등을 겪으면서 옛 건물들은 불에 타 소실되거나, 오래되어 무너지고, 지금은 유수부의 동헌과 이방청 만이 개수되어 남아 있는데, 그 앞을 지키고 서 있는 이 나무는 영욕의 세울 속에서도 고궁터를 찾는 길손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강화동종은 강화산성 성문을 여닫을 때 쳤던 종이다. 원래는 강화산성 남문에 걸려있었다. 숙종 14년(1688년)에 강화유수 윤지완이 처음 만들었는데 금이 가서 소리가 고르지 못해 이후 강화 유수 민진원이 숙종 37년(1711년)에 다시 만들었다. 동종 명문에는 ‘옛 종은 사인(思人)이 만들었고, 다시 만들 때는 조신(祖信)이 만들었다’고 새겨져 있다. 사인은 8개의 동종을 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강화동종이다. 사인이 만든 동종은 현재 모두 보물 11호로 지정되었다.강화산성 북문인 ‘진송루’. 강화산성은 망한루·첨화루·안파루·진송루 등 동서남북에 4개의 성문 누각을 갖추고, 북산과 남산 정상에는 관측소이자 지휘소인 북장대와 남장대를 세웠다.강화산성 북문이 여기서 지척이다. 고려궁지에서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강화산성 북문인 ‘진송루(鎭松樓)’와 이어진다. 강화산성은 강화읍을 에워싸고 있는 고려시대 산성이다. 몽골의 침입으로 백성과 국토가 수난을 당하자 당시 실권자인 최우가 1232년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면서 쌓은 성이다. 성은 흙으로 쌓았고, 내성·중성·외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성은 주위 약 1200m다. 이것이 아직 남아있는 강화산성이다. 처음에는 토성이었으나 1637년 병자호란 이후 파괴되고, 조선 숙종 때 전면 보수하면서 강화읍내를 한 바퀴 둘러 7.12km 규모로 확대됐다. 망한루·첨화루·안파루·진송루 등 동서남북에 4개의 성문 누각을 갖추고, 북산과 남산 정상에는 관측소이자 지휘소인 북장대와 남장대를 세웠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 조약을 맺을 때 일본군이 쳐들어오는 등 근대까지 역사의 현장이었던 강화산성은 세월 속에 잊혔다가 2003년 동문을 마지막으로 모든 성문을 복원했다.강화산성 북문 성곽길을 걷고 있는 여행객.◇여행메모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다 개화 IC에서 48번 국도를 갈아타고 김포를 지나 강화읍으로 향한다. △그 외 가볼 곳= 강화도 최북단인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지역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물줄기가 서해와 만나는 강 같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과 북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맑은 날에는 북한 송악산과 개풍군 들판, 집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이 망원경 없이도 선명히 보일 정도다. 눈으로 보는 것으로는 북한 땅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 매시 정각(10시~16시)에 진행하는 해설 프로그램이 매우 유용하다. 강화도 최북단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내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강화도 최북단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내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의 ‘통일염원소’.
2018.11.30 I 강경록 기자
文대통령 내외, 프라하성 시찰 중 한국 관광객들 환호에 손 들고 인사
  • 文대통령 내외, 프라하성 시찰 중 한국 관광객들 환호에 손 들고 인사
  • G20 정상회의 중간 기착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프라하 성내 비투스 성당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프라하(체코)=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체코를 경유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첫 일정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프라하성을 시찰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경 프라하 비투스 성당 황금문 앞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노박 체코 대통령실 총무수석의 영접을 받았다. 노박 총무수석은 김정숙 여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토마쉬 호락 체코 까렐대 한국어과 교수의 안내와 통역으로 프라하성을 둘러봤다. 특히 비투스 성당 정문으로 알려져 있는 황금문은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게 되어 있지만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기념해 특별히 개방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성 바츨라프 채플(예배실)에 들어가 설명을 들으면서 내부를 관람했다. 성 바츨라프 예배실 안에서 체코를 상징하는 바츨라프 왕관을 관람하면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후 비투스 성당 메인 홀로 이동해 좌석에 앉아서 기도를 했다. 기도를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성당 내부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챙기면서 관람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관람을 마치고 성당에서 나오는 도중 한국 관광객들의 환호 소리를 듣고 손을 들어 인사를 나눴다. 특히 성당을 나가는 길에 관광객들에 다가가 일일이 인사하고 악수를 나눴다. 관광객들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말하며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비투스 성당 마당에서 황금문을 배경으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구왕궁와 신왕궁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동하는 중에도 바깥에서 기다리던 한국 관광객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프라하성 시찰 이후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오전에 프라하성을 관람했다”며 “중세시대 건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프라하성과 프라하시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바비쉬 총리는 “오전에 프라하성을 보셨는데 즐거운 관람이 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 프라하가 아주 아름다운 유적지가 많다”며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새로 건축·보수된 국립박물관이 매우 아름다운데, 혹시 여유가 되시면 한번 관람하시기를 추천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 내외의 프라하성 시찰에는 체코 측에서 잔 노박(Jan Novak) 대통령실 총무수석, 후삭 주한체코대사와 우리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1차관, 문승현 주체코대사 내외,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등이 동행했다. G20 정상회의 중간 기착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전(현지시간) 프라하 비투스 성당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8.11.29 I 김성곤 기자
늦가을 1박 2일 횡성 힐링 여행
  • 늦가을 1박 2일 횡성 힐링 여행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늦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횡성 여행지를 따라가본다. 드라마 ‘러브레터’ 촬영지 ‘풍수원 성당’강원도에 처음 지어진 풍수원 성당. 뽀족한 4층 종탑의 외부 모습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실내모습은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자주 나와 우리에겐 익숙한 장소가 되었다. 그중 ‘러브레터’ 촬영 이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관심을 받으며, 이제는 횡성의 주요 관광지가 되었다. 늦가을 본당으로 향하는 길에는 제 빛을 잃은 낙엽들이 쌓여 있다. 아름드리 큰 느티나무도 성당 외벽도 늦가을 빛처럼 시간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벚고 들어가야 한다. 실내를 감싸는 따뜻한 온기는 기도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다독여준다. 1888년 6월에 설립된 풍수원 성당은 한국인 신부가 지은 첫 번째 성당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1896년 김대건 신부, 최양업 신부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인 신부가 된 정규하 신부가 이곳으로 부임하면서 신자들과 직접 벽돌을 굽고 나무를 패 만든 것이 지금의 성당이다. 1800년대 초 박해를 피해 피난처를 찾던 교우들이 모여 이곳에서 촌락을 이루고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목자 없이 오직 평신도들로만 신앙 공동체를 이루어 낸 곳이다. 1907년 준공, 1909년 낙성식을 가진 역사를 가진 성당은 그 보존적 가치가 높아 1982년에 지방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었다. 풍수원 성당이 있는 곳은 2003년 유현문화관광지로 지정되었으며, 유물전시관, 수목원, 가마터 원터 등이 있다.숲이 주는 무한 매력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2004. 5월에 오픈한 횡성미술관 자작나무숲은 사진가 원종호 관장이 설립한 사립미술관이다. 3만3,000㎡ 대지에 3개의 실내전시장과 자작나무숲, 정원, 산책로가 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서재는 공유 공간 ‘스튜디오 갤러리’로 변경했다.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서적과 아트 작품을 볼 수 있고, 입장권을 제시하면 지역농산물로 만든 음료나 직접 로스팅한 커피도 마실 수도 있다. 긴 시간의 힘은 숲을 더욱 건강하고 풍부하게 만들었고, 무한 매력을 지닌 숲은 마법처럼 사람들을 이끈다.현재 기획 전시중인 ‘와일드 유쓰_폭동학교는 12월 9일까지 1전시장에서 진행한다.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로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이며, 때론 이상을 추구하며, 좌절에 빠지기도 하는 길들여지지 않는 청년세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상설 전시장인 2전시장에는 숲지기인 원종호 관장의 사진이 전시 중이다. 산책로에서 만나는 고양이는 자작나무숲의 마스코트가 되어 여행자를 더욱 즐겁게 한다.머물기 좋은 횡성펜션과 건강한 맛집여행1박 2일 횡성여행은 ’횡성펜션 스토리‘에서 검증하는 펜션에서 선택해 보자. 자연 환경이 예쁜 곳, 가족이 머물기 좋은 곳, 풀빌라, 스파시설을 갖춘 곳, 커플들이 선호하는 펜션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테마와 편안한 펜션에서의 하룻밤은 일상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된다. 횡성펜션스토리는 숙박 뿐 아니라 현지인만 알고 가는 맛집 정보와 여행 정보도 가득하다. 그중 건강한 맛을 한 상 가득 차려주는 농가 맛집 ’채림의정원‘이 인기다. 대표적인 음식인 우엉 영양 솥밥은 소화도 잘되고 당뇨와 장 활동에 좋은 음식이라 편안하게 건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는 곰취나물 솥밥도 인기 메뉴다. 채림의 정원은 이름처럼 아름다운 정원도 만날 수 있다. 횡성 힐링 여행은 ktx 둔내역, 횡성역 개통으로 더욱 가까워졌다. 자가용은 광주원주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2시간이면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다.
2018.11.14 I 심보배 기자
경제지표 비상등에 文대통령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 무겁다”(종합)
  • 경제지표 비상등에 文대통령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 무겁다”(종합)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전북 군산의 유명 빵집 이성당을 찾아 빵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경제가 어려운 곳이 많다. 구조적인 요인도 있고, 오랫동안 진행된 원인도 있지만 나라의 어려운 일은 모두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이 무겁다.”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사정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뒤 지역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송하진 전북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이 저를 소개하며 ‘전북의 친구 문재인’이라고 말해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친구값을 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경제문제는 현 정부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외교안보 분야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제문제 앞에만 서면 문 대통령은 작아진다. 취임초부터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했지만 통계지표에서 나타나는 고용참사 상황은 여전하다. 게다가 자영업자 위기, 부동산 폭등, 주식시장 붕괴, 성장률 부진 등 장기 전망도 극히 불투명하다. 특히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시 경질론도 잊을 만하면 되풀이될 정도다. ◇文대통령, 경제난국 타개 위해 전국 시도 순차방문…‘우문현답’ 현장 정치 일환문 대통령의 승부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행보 본격화다. 청와대 집무실에 편안하게 앉아서 참모들의 보고를 통해 경제상황을 파악하는 게 아니라 지역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본인의 눈으로 확인하고 국민들과의 소통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른바 ‘우문현답’ 현장 정치의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경제난국 타개에 대한 낙관도 잃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전체적인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올해 수출도 6000억불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함께 힘을 모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10월 30일 전북 방문을 시작으로 경북, 경남 등 전국의 시도를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이 발전 전략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기회가 닿는 대로 지역을 찾아 경제인, 소상공인, 청년 등과 직접 소통하면서 지역의 발전전략을 논의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는 중앙정부 중심의 지역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주도로 지역의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지역주도형 전략을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활 SOC 사업을 대통령의 지역방문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행사를 마치고 수상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송하진 전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새만금에 세계 최대 태양광 단지 건설…文대통령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에서 시작”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행보의 첫 스타트는 전국적으로 경제사정이 가장 나쁜 전북 군산이었다. 군산의 경우 조선소에 이어 지엠(GM)마저 문을 닫으면서 협력업체는 물론 관련 음식점과 서비스업까지 어려워져 경제가 붕괴 직전의 참담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지역 경제인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지역에 있는 전통 주력 제조업이 구조조정을 겪으며 고용실적이 나빠지고, 연관된 서비스업이 문을 닫게 되어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를 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재생에너지 메카로서의 새만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를 건설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성장 동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전 선포식 축사에서 “새만금의 태양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밖에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정산업과 특정지역에만 맡겨 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군산방문에 이어 오후에는 경북 경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지방자치의 날’ 행사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은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최대 현안 과제”라면서 “지역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지방자치단체가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 정부는 제도적·재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성장은 지역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하면서 “지역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비율을 2022년까지 30% 수준으로 올리고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해 발전의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 시도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8.10.30 I 김성곤 기자
文대통령 “모두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이 무겁다”
  • 文대통령 “모두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이 무겁다”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행사를 마치고 수상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송하진 전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전북 군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려운 지역 경제사정과 관련, 무거운 책임감을 털어놓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뒤 지역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난 대선 때 전라북도가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줬고, 지금도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고마움이 깊을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인을 만나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방금 전 송하진 전북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이 저를 소개하면서 ‘전북의 친구 문재인’이라고 말해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친구값을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경제가 어려운 곳이 많지만 지역적으로는 군산이 가장 어렵다. 군산이 어려우니 전북 전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에는 구조적인 요인도 있고, 오랫동안 진행된 원인도 있지만 나라의 어려운 일은 모두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놓았다. 또 “군산은 조선소가 문을 닫은 데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지엠(GM)마저 문을 닫아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두 업체의 비중이 25~26% 이르고, 여기에 협력업체와 관련된 음식점 서비스업까지 어려워져 경제가 무너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제 고향 거제와 통영도 조선이 무너지니 지역경제가 공동화되고 황폐화됐다”며 “기본적으로는 지역에 있는 전통 주력 제조업이 구조조정을 겪으며 고용실적이 나빠지고, 연관된 서비스업이 문을 닫게 되어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걸 살리는 길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참석에 대한 소회도 털어놓았다. 문 대통령은 “그곳에 202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를 살리며 미래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실제 도움으로 다가오는 데는 2~3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당장 어려움을 겪는 업체부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마무리 발언을 통해 “조선업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그런 실적도 내왔다. 그러나 요 몇 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조선업의 의존도가 큰 지역일수록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조선업이 올해부터 살아나는 기미가 보인다. 작년에 비해 80%?이상 수주가 늘었다. 수주 금액으로만 보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해운업에서 친환경적인 성과를 강화하면서 이런 추세는 더 지속될 것”이라면서 “조선업이 빠르게 살아나면 군산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가 민간기업을 좌지우지 할 수는 없지만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보려고 노력하겠다. 결국 함께 이겨내야 할 문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정산업과 특정지역에만 맡겨 두지는 않겠다. 고통을 함께 분담하고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는 전체적인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올해 수출도 6,000억불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함께 힘을 모으면 이겨낼 수 있다. 전북 군산과 중앙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잘해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군산의 명소로 유명한 빵집인 ‘이성당’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새만금 행사를 마치고 군산의 명소 이성당 빵집을 방문해 “4년 만에 다시 왔다. 옛날 이 자리에서 간담회를 했었다”라고 주인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주인의 안내로 쟁반에 팥빵, 야채빵 등 10여 가지 빵을 골라 담은 뒤 지역화폐인 군산사랑 상품권으로 3만1500원을 계산했다.
2018.10.30 I 김성곤 기자
김성태 “시장위기론 확산…만병 도질 때 주식시장 먼저 반응”
  • 김성태 “시장위기론 확산…만병 도질 때 주식시장 먼저 반응”
  •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최근의 주가지수 하락을 두고 “투자심리가 나빠지든 말든, 기업의 대내외 조건이 악화되든 말든 만병이 도질 때 주식시장이 제일 먼저 반응한다”고 정부를 비난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고용과 통계 수치상 경제지표뿐 아니라 실제로 시장위기론이 확산되는 이 현실에 정부는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정부가) 국회를 무시하고 패싱하는 일은 이제 거의 일상다반사가 될 지경”이라며 “경제위기, 채용비리에 경제 사회적으로 혼란이 가중되는 현실임에도 도대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여전히 선동정치에 매진하겠다는 것인지 우려한다”고 했다.이어 “요즘 대한민국 국민들이 사찰과 성당, 교회에서 제발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거덜내기 전에 빨리 임기 5년을 끝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공정, 정의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잇속 차리고 호박씨 까는 위선과 불의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며 “차라리 공정, 정의를 이야기 하지 않고 그런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그래도 덜 밉게 본다”고 했다.그러면서 “반칙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척하고 애써 축소하고 별거 아닌 것처럼 넘기려 하면 이 정권조차 그런 불의와 위선에 동조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거듭 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던졌다.김 원내대표는 “공공기관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숨은 적폐와 불공정 사례들을 방지하고자 이른바 고용세습 단체협약을 부당노동행위로 간주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2018.10.29 I 김미영 기자
 오붓한 책방에서 즐기는 가을 사색, 원주 작은 서점
  • [작은책방③] 오붓한 책방에서 즐기는 가을 사색, 원주 작은 서점
  • 박경리 문학공원 가을 풍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원주의 책방은 오붓하다. 작은 서점이 산골에, 골목 뒤쪽에 한적하게 둥지를 틀었다. 책방 주인의 정성이 담긴 책이 소박한 책꽂이를 채우고, 커피 향 그윽한 나무 탁자가 온기를 전한다. 터득골북샵, 스몰굿씽, 책방 틔움 등이 원주에서 만나는 작은 책방이다. 터득골북샵의 주인 이효담 작가◇산골에 터를 잡은 터득골북샵‘터득골북샵’은 산골에 터를 잡았다. 흥업면 대안리의 옛 지명이 터득골이다. 출판 기획자와 동화 작가 출신 주인 내외가 터득골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고, 2년 전에 문을 연 산골 책방은 도심을 벗어난 작은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찾아가는 길은 녹록지 않다. 시골길을 따라 굽이굽이 달린 뒤 비탈로 접어들어야 한다. 터득골북샵은 숲 속 산채 같은 투박한 외관으로 외지인을 반긴다. 텃밭을 지나 올라서면 햇볕에 기대 책을 볼 수 있는 야외 공간이 나오고, 그윽한 나무 향 너머 책방으로 이어진다.터득골북샵은 ‘마음과 닿는 책’을 지향한다. 명상, 자연 등 마음과 삶을 다독이는 책을 주제로 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도 있다. 시중에 회자되는 베스트셀러 대신 책방 주인이 엄선한 책이 따뜻하게 서가를 채운다.터득골북샵의 내부 서가차와 음식을 맛보는 공간은 아늑하다. 브런치샌드위치에 곁들이는 샐러드는 직접 재배한 채소를 사용하며, 드립 커피와 북인도 차이티(Chai tea), 오미자차도 향기를 더한다. 책방 가옥뿐 아니라 나무 탁자, 음식을 내는 그릇, 담에 걸린 새집 등에도 주인 내외의 지인인 예술가의 손길이 서렸다.터득골북샵에서는 북 스테이가 가능하다. 숲과 자연에서 책 향을 맡으며 여유롭게 가을밤을 즐기기 좋다. 책방에서 산길로 연결되는 뒤쪽에는 작은 공연장이 있으며, 책과 예술을 테마로 숲 속 강좌와 캠프가 열린다. 서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며, 월·화요일에 쉰다.마당이 어우러진 스몰굿씽◇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 ‘스몰굿씽’판부면 매봉길에 자리한 ‘스몰굿씽’은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서점 이름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대성당》에 실린 단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에서 따왔다. 이곳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쉼터를 꿈꾼다.도심 변두리에 들어선 서점은 외관부터 살갑다. 뒷골목 3층 가옥에 낙엽이 내려앉은 마당이 있고, 골든레트리버 ‘감자’가 담장을 지킨다. 마당을 가로질러 나무 문을 슬며시 열면 스몰굿씽이다. 주인은 원래 회계사였다. 한때 귀농을 꿈꾸다 원주에 정착했고, 책이 좋아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기억을 되살려 3년 전에 서점을 열었다.서점은 빈티지한 북카페 형식을 띤다. 한쪽에 긴 탁자가 있고, 오래된 책상과 의자가 책꽂이를 바라보며 성기게 놓였다. 책과 바가 어우러진 공간에서는 주인장이 직접 내린 드립 커피와 홍차를 맛볼 수 있다. 붉은 벽돌이 드러난 서가에 꽂힌 책은 1000종이 넘는다. 오픈 초기에는 독립 서적을 다뤘지만, 최근에는 취향에 따라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갖췄다. 스몰굿씽에서는 책 애호가를 대상으로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도 한다. 드로잉 작가와 만남, 글쓰기 워크숍 같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한다. 서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화요일에 쉰다.스몰굿씽 서가◇소장책 95%가 독립서적 ‘책방 틔움’다양한 독립 출판물을 만나려면 ‘책방 틔움’으로 발길을 옮긴다. 원주역 인근에 자리한 서점은 소장한 책 95% 이상이 독립 서적이다. 손님 역시 홀로 책을 출판하려는 예비 작가와 동네 책방에 흥미를 느끼는 청년 애호가다.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 서적이 대부분이며, 카페로 사용되던 공간을 개조해 지난 1월에 독립 서적 전문 책방으로 문을 열었다. 수익금은 지역 청소년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책방 틔움이 위치한 학성동 일대는 원주 구도심으로, 빈집이 많고 도심 재생의 수순을 밟는 지역이다.책방 틔움 입구책방 틔움의 책은 스펙트럼이 넓다. 여행기와 에세이를 포함해 사랑, 이별, 병상 일기 등 다양한 소재를 담는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독립 출판물 관련 모임을 마련하고, 초보 작가와 디자이너가 품앗이로 작업하기도 한다. 서점에 붙은 엽서에는 책 쓰기에 입문한 작가의 감사 인사가 빼곡하다.매달 마지막 금요일 밤은 책방 틔움의 흥미진진한 시간이다. 책,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심야책방을 연다. 11월에는 ‘술의 인문학’을 테마로 술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책방에서는 이 지역 유자로 만든 유자차, 식혜 외에도 동네 한의사가 추천하는 쌍화차, 공정 무역 커피 등을 제공한다. 서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책방 틔움의 독립출판물◇가을의 운치를 더하는 원주의 예술공간문향 원주 나들이는 곳곳에 있는 예술 공간이 운치를 더한다. 박경리문학공원은 가을 산책로 따라 박경리 선생의 유작과 옛집을 만나는 곳이다. 선생은 소설 《토지》 4~5부를 이곳 단구동 자택에서 집필했다. 선생이 직접 가꾸던 텃밭, 고양이와 함께한 조각상에 기대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기 좋다.원주 반곡역사(등록문화재 165호)는 작은 갤러리로 단장한 간이역 역사이자, 근대 문화유산이다. 1940년대 초에 지은 역사(驛舍)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아픈 역사(歷史)를 겪었지만, 2009년에 실내와 마당을 회화 작품과 조각, 사진을 전시한 갤러리로 꾸몄다. 중앙선 개량 구간이 개통되면 반곡역은 기차가 서지 않는 추억의 간이역으로 남는다.뮤지엄 산은 원주를 상징하는 대표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안도 타다오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한국의 가을 하늘과 어울려 멋스럽다. ‘한국 관광 100선’에 든 뮤지엄 산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워터가든, 국내 최초의 종이 전문 박물관 페이퍼갤러리 등이 인상적이다.뮤지엄 산에서 나서는 길은 원주의 새 명소인 소금산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원주소금산출렁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200m) 산악 보도교로, 100m 높이에서 섬강 지류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출렁다리 입장료는 유료(3000원, 2000원은 원주사랑상품권으로 반환)로 전환됐으며, 다리 건너 소금산 정상까지 가을 산행도 즐길 수 있다.뮤지엄산 야외테라스◇여행메모△여행코스= 터득골북샵→원주 반곡역사→박경리문학공원→책방 틔움→숙박→스몰굿씽→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뮤지엄 산→원주소금산출렁다리△가는길= 광주원주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남원주 IC→둔전길→터득골북샵△먹을곳= 계륜1길 치악산묵집에서는 묵밥·콩탕, 치악로 원주복추어탕에서는 추어탕, 고문골길 운채에서는 뽕잎황태밥, 매지회촌길 회촌농가맛집토요에서는 보쌈정식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 구룡사, 원주한지테마파크, 원주 거돈사지박경리 문학공원 생가와 조각상
2018.10.27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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