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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 고수 박찬호, ‘땡큐’에서는 왜 달랐을까
- ‘땡큐-스님, 배우 그리고 야구선수’[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배우와 스님 그리고 야구선수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뭉쳤다. 일견 어울리지 않는 조합, 세 사람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소담했다. 웃음을 과장하지 않았고 진솔한 이야기에 주목했다. SBS 파일럿 프로그램 ‘땡큐-스님, 배우 그리고 야구선수’가 그려낸 새로운 토크쇼다.구랍 28일과 지난 1일 방송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땡큐’는 배우 차인표와 야구선수 박찬호, 혜민스님이 출연자이자 사회자였다. 세 사람은 때로는 질문을 이끌고 때로는 속내를 내보이며 여행을 충실하게 채워갔다.박경덕 PD는 “실제로 여행을 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다큐적인 느낌을 가미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이런 포맷에서 더 빨리 진솔해지고 주체적이 된다고 봤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박 PD는 “과거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박찬호가 예능인과 함께 있을 때와는 또다른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부연했다.여행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세 출연자가 의견을 내고 조합했다. 차인표가 강원도 여행을 제안했고 박찬호가 매년 스프링캠프 탓에 가보지 못했던 겨울 강원도행에 찬성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여행이었던 이유로 아기자기한 성당도 여행루트에 포함됐다. 그렇게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채워졌다. 야구를 할 때면 박찬호가 사회자가 됐고, 결혼 생활이 주제가 되면 혜민스님이 대화를 이끌었다.박 PD는 “자기가 가지 않는 길, 미지의 것에 대한 현대인들의 후회나 궁금증을 다루고 싶었다”며 “목사가 되고 싶어했던 혜민스님, 소설을 쓰고 싶던 차인표. 이런 조합이 떠나는 여행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땡큐’는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내외부의 반응이 좋지만 정규 프로그램 편성되기 전이다. 박 PD는 “출연자들이 솔직하게 대해준 덕에 그 진심이 잘 드러났다. 여러가지로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출연자 조합으로 또다른 진심을 펼쳐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포토갤러리 ◀☞박찬호, 은퇴 기자회견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땡큐’ 본 시청자들 “고마워요, ‘땡큐’”☞차인표·혜민스님·박찬호의 '땡큐', 특별 엔딩 예고☞SBS '땡큐' 첫회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고맙습니다'☞박찬호, “은퇴 후 ‘멘붕’이 왔다”
- 아시아나항공, 터키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 후원
-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 28일 터키 이스탄불 성소피아 박물관에서 한국어 해설 서비스 개시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전태동 주 이스탄불 총영사, 성소피아 박물관 세페르 아랍오울루 부관장, 오근녕 아시아나항공 구주지역본부장이 참석했다.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성소피아 박물관은 360년 비잔틴제국 콘스탄티누스 대제 때 건립된 성당이다. 한때 이슬람모스크로 사용(1453년~1931년)되기도 했으며 1945년부터 박물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신성한 지혜의 교회’라는 별칭을 가진 성소피아 박물관은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연간 방문객은 325만명으로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다. 내년부터 해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서 한국어는 영어, 독어, 불어 등에 이어 공식 해설언어로 채택됐다.오 본부장은 “연간 터키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약 16만명이며, 내년 8월 경북도와 경주시가 이스탄불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로 인해 터키를 찾는 한국인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터키 최고의 관광명소의 하나인 성소피아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가 시작돼 한국 관광객의 관람이 한층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왼쪽 두번째부터)오근녕 아시아나항공 구주지역본부장, 전태동 주 이스탄불 총영사, 세페르 아랍오울루 성소피아 박물관 부관장, 에르쿤트 외네르 투라 투어리즘 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관련기사 ◀☞아시아나, 태풍피해 팔라우에 긴급 재난 지원☞"손 안에 다 있다"..아시아나, 맞춤형 모바일 안내
- 있는 그대로의 바흐에 귀 기울여 보라
- 21세기 바흐 연주의 모범답안을 냈다는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가 내달 12일과 13일 4년만의 국내무대에 서기 위해 내한한다. 휴이트는 “피아노는 바흐가 기록한 음표를 가장 정확히 표현하는 동시에 그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하는 악기”라고 말해왔다(사진=빈체로).[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왜 바흐 작품을 피아노로 연주하는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의 건반음악을 두고 어느 악기로 연주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바흐 음악이 전적으로 하프시코드에 의존한 까닭이다. 1955년 캐나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1932~1982)가 그 불을 댕겼다. 바흐에 대한 특이한 피아노연주로 논쟁을 부추겼다. 이어 투렉, 굴다, 바이센베르크, 뎀스, 가브릴로프 등으로 이어지는 바흐 전문 피아노주자들이 바흐 곡에 대한 창조적 해석을 내놓으며 자리를 다졌다. 여기에 가세한 피아니스트가 하나 더 있다. 안젤라 휴이트(54). “피아노로 바흐를 연주한다는 걸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악기로부터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고 선언했다. ‘바흐 스페셜리스트’. 타이틀인 동시에 찬사인 이 수식은 휴이트의 것이다. 휴이트는 1985년, 굴드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그 시점에 절묘하게 등장했다. 1994년부터 11년간 영국 하이페리온 레이블로 바흐가 남긴 주요 건반음악 전부를 녹음했으며, 이 과정에서 바흐 음악에 대한 이지적인 판단으로 바흐 연주의 모범답안을 내놨다는 평가를 꿰찼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는 더욱 단단해진 음악성으로 시대의 주류를 탔다. 그렇게 21세기 바흐의 여제로까지 추앙받는 그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6, 2008년에 이어 4년만에 서는 세 번째 국내 무대다. 1958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난 휴이트는 음악가 집안에서 자랐다. 3살부터 배웠다는 피아노는 어머니가 가르쳤다고 한다. 하지만 음악적 영감은 오타와성당의 오르간주자였던 아버지에게서 더 많이 받은 듯하다.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 각 음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연주하는 것)이나 프레이징(phrasing, 악상을 자연스럽게 분할해서 정리하는 것) 등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고 토로했다. 휴이트의 재주가 피아노에만 국한되지 않은 것도 그 덕일 수 있다. 바이올린, 리코더, 성악, 고전발레에까지 비범함을 보였다. 특히 발레 동작에서는 “종종 여러 연주 아이디어를 얻는다”고도 말할 정도다. 춤곡 리듬을 바탕으로 한 바흐의 건반음악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여섯 살부터 10년간, 굴드가 다녔던 토론토 왕립음악원에서 공부했다. 이후 진학한 오타와대학에서 프랑스 피아니스트 장 폴 세비야를 만난 일이 장래를 확정하는 계기가 됐다. 세비야의 마스트클래스를 좇아 프랑스로 옮겨갔고, 1978년부터 비오티콩쿠르, 라이프치히 바흐콩쿠르, 슈만콩쿠르 등을 차례로 섭렵하며 상위에 입상한다. 휴이트가 바흐 전문가가 된 계기는 스물일곱이던 1985년 국제바흐콩쿠르에서다. 작곡가 탄생 300주년이던 그 해, 굴드를 기리며 만든 이 대회에서 그는 당대 최고 바흐 연주자란 극찬을 얻으며 1위에 입상한다. 연주회는 9월12일과 1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과 콘서트홀에서다. 12일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13일엔 바흐 ‘푸가의 기법’ 중 1∼10곡, 바흐-빌헬름 켐프의 ‘코랄 전주곡’ ‘시칠리아노 G단조’ ‘칸타타 29번’ 중 신포니아 등을 레퍼토리로 꾸린다. 가히 바흐 건반의 역작들이다. 청중 모두가 단 한번에 꼽을 수 있는 청아한 선율이 휴이트 바흐 연주의 특징이다. 굴드의 장점을 추린 듯 하지만 파격적인 스타일의 굴드에 비해선 보수적이다. 여기에 기교를 부리지 않는 기량, 균형 잡힌 양손 음량이 빚는 그만의 음악색은 이제껏 그랬듯 이번 연주에서도 빛을 내리란 기대다. 휴이트는 이탈리아산 파지올리 피아노를 애용한다. 날카롭고 투명한 음색이 강점인 피아노다. 투어 때 직접 공수하기도 하는데, 아쉽게도 이번 연주회에선 볼 수가 없다. 02-599-5743.
- 익산 곰개나루 금강자전거길 가볼만한 전국 20선 선정
- 【익산=뉴시스】 “올 여름 휴가는 전북 익산시 웅포곰개나루 금강자전거길부터 국토 자전거 종주 어떠세요?”익산 곰개나루 구간 금강자전거길이 최근 행정안전부의 휴가철 가볼만한 매력적인 국토종주 자전거길 코스 20선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행안부에 따르면 웅포 곰개나루 구간은 금강변을 끼고 웅포 곰개나루 관광단지, ‘산들강 웅포마을’과 ‘붕새 언덕마을’을 거쳐 ‘성당 포구’에 이르는 13Km구간으로 험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또, 서해 5대 낙조 중 한 곳으로 금강변의 명품 일몰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자전거길 노선에는 오토캠핑장 6면, 일반캠핑장 39면, 개수대 2개소와 배전시설까지 갖춘 캠핑장이 들어서 있어, 가족단위의 자전거여행으로 최적지이다.특히, 이 코스의 장점과 매력으로 금강변에 바로 연결되어 있어 금강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인근의 함라산 자전거길과 바로 연결된다는 점을 꼽았다.수도권을 기준 접근 방법은 기차를 이용할 경우 익산KTX역에서 내려 시내버스(35번)를 타고 웅포보건지소에 하차하여 맞은편인 곰개나루로 이동하면 되고 차량을 이용할 경우 연무IC에서 강경방면 직진, 724번 지방도 이용하여 웅포보건지소 맞은편으로 이동하면 된다.주변 볼거리(www.iksan.gojb.net)로는 함라산, 최북단 녹차 군락지가 있으며 잠잘 곳은 곰개나루터 캠핑장(총 45면)과 익산시내 유스호스텔를 이용하면 된다.한편, 금번 행안부의 매력적인 자전거길 20개 코스는 4대강 국토종주자전거길 완주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적극 추천한 곳들로 구성되어 있다.20개 코스는 남한강 자전거길과 새재 자전거길 3곳, 낙동강 자전거길 7곳, 영산강 자전거길 5곳 등이며, 금강 자전거길에는 익산 웅포 곰개나루 구간을 비롯해 군산 갈대섬 구간, 공주 금강교 구간, 부여 백마강 구간, 대전 대청호 데크구간 등 5곳이다.8월 24일까지 페이스북(www.facebook.com/HappyMopas), 트위터(twitter.com/happymopas)를 통해 ‘2012년 여름, 명품 자전거길에서 더위를 날리자!‘를 주제로 ’가보고 싶은 자전거길 선택하기’, ‘명품 자전거길 인증샷 올리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개최하여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 김기덕의 `피에타`.."자비를 베푸소서, 날 포함한 것"
-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피에타’ 제작보고회가 19일 오후 서울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거장으로 ‘피에타’가 그의 열여덟 번째 작품이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김기덕 감독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영화를 찍고 싶었습니다. 좋은 영화, 재밌는 영화” 4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김기덕 감독의 첫마디는 그랬다. “고맙다”는 인사를 거푸 했다. “먼 곳까지 찾아와줘서, 영화에 관심을 둬줘서, 질문을 해줘서, 영화에 투자를 해줘서, 장소를 빌려줘서 감사하다”고 연방 고개를 숙였다. 그는 더는 숨지도 피하지도 않았다.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진솔하게 답했다.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 번째 영화 ‘피에타’ 제작보고회는 특이하게 성당에서 열렸다. 때문일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고해성사처럼 들렸다. 새 영화를 극장에 걸기까지 4년의 세월이 걸렸다. 2008년 ‘비몽’이 끝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이후 ‘아리랑’ ‘아멘’을 찍기도 했지만 공식 상영은 하지 않았다. 극영화는 실로 오랜만이다. 영화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가 찾아오며 이들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과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 영화 제목인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란 뜻으로,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일컫는다.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누구를 위한 구원인가. 19일 오후 서울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피에타’ 제작보고회 현장을 김기덕 감독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상 중계한다. - 관객에게 4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 소규모로 ‘아리랑’ ‘아멘’을 찍었지만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영화를 찍는 건 4년 만이다. 영화를 찍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찍지 못했다. 다음에 영화를 하면 좋은 영화, 의미 있는 영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 영화 제목을 ‘피에타’로 지은 까닭은. ▲ 무게가 있는 만만찮은 제목이다. 여러 제목 중에 ‘피에타’로 정한 것은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의미 때문이었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모두 신 앞에서 자비를 빌어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현대의 모든 큰 전쟁부터 작은 일상의 범죄까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 공범이며 죄인이다.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다. 극단적인 개인주의, 개인주의적 자본주의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만들었다. - 조민수와 이정진, 캐스팅 이유는.▲ 조민수는 오래전부터 팬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배우란 것을 느끼고 있었다. 같이 작업하면서는 더욱 놀랐다. 장면 하나도 연기에 A안, B안, C안이 있을 정도다.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현장에서 한순간에 토해내는데 정말 훌륭한 배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진은 백지 같은 배우다. 겉으로는 강하지만 안으로는 유아적인, 강도의 캐릭터를 너무도 잘 표현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 다음에도 또 같이 작업을 하겠나. ▲ 단역도 많으니까.(웃음) 한국은 중견연기자, 허리가 좋다는 생각이다. 이런 훌륭한 배우들을 끌어내 영화를 찍는다는 건 축복이다. 조민수와는 그런 의미에서, 이정진은 백지의 영역이 아직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해보고 싶다. -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좋다고 생각하나. ▲ 그렇다. 개인적인 생각보다, 내가 만든 영화들 ‘빈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등이 프랑스와 미국 등 해외에서 흥행이 더 잘됐다. 무엇보다 외국에서는 내 영화가 예술영화가 아니라 상업영화로 개봉된다. 프랑스 거리에 나가면 사인 요청을 받기도 한다. 고마운 일이지만 그 사실만으로 행복하기에는 좀 슬픈 것 같다. 베니스영화제에서 ‘빈집’으로 감독상을 탔을 때 학생들이 주는 상, ‘작은사자상’도 받았다. 이탈리아 영화 동아리에서 영화를 보고 주는 상이다. 이탈리아 고등학생도 이해하는 영화를 왜 한국에서는 이해를 못 할까 싶어 서운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내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나 비디오로는 많이 보지 않을까. 적어도 그런 관객이 50만 이상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많은 분이 나에게 깊이 애정을 갖고 있다는 걸 안다. 한국에서도 내 영화를 좋아하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 전작들을 보면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작품에도 야한 코드가 있다. 이유는. ▲ 나는 그것이 왜 꼭 나누어져야 하는 건지 배우지 못했다. 종교, 사랑, 정치, 경제가 다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무엇 때문에 무엇이 빠지고, 무엇 때문에 무엇이 들어가야 한다는 선입견이 내겐 없다. 종교야말로 인간과 밀접한 사랑의 표현이 필요하지 않나. 나는 섹스도 하나의 기도일 수 있다고 본다. - 두문불출하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왔다. ▲ 지난해 칸에서 한국 기자들을 피하고 인터뷰를 거절하면서 속으로는 마음이 매우 아팠다.(김기덕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아리랑’으로 지난 2011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분들이었지만 제 신념에 따라 발언을 하지 않았었다. 감독으로서 세운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영화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기 생각을 안 들켜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머리를 기르는 것처럼 내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고집스러운 면이 많았는데 지금은 ‘내 생각을 100퍼센트 객관화하거나 동의를 구하려 하지 말자’ 나 자신에게 주문한다. 물론 또 언제 변덕을 부려 숨을지는 모르겠다. -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영화 제목이 자신에게 하는 말은 아닌가.(김기덕 감독은 한때 후배 장훈 감독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 물론 나도 포함됐다.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과거로 돌아가지 말고, 미래를 기다리지 말고, 현재를 놓치지 말자’다. 이 말을 최근 3년간 되뇌며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만 생각한다. 10대에만 성장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 전반에 성장통이 있다. 김기덕 감독과 주연배우 조민수, 이정진이 19일 오후 서울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관련기사 ◀☞이정진, 김기덕의 더 `나쁜 남자`.."좋게 살려는데 안 돼"☞[포토]이정진-조민수 '피에타, 많은 고민끝에 결정했어요'☞[포토]이정진 `매너 손`☞'피에타' 조민수, "김기덕 감독 전작 불편했다"☞[포토]조민수 '우아하게~'☞[포토]김기덕 감독 '벗고 시작할게요'☞김기덕 감독, 4년 만에 공식석상..`성당서 고해성사`
- 여왕은 영국민에게 무슨 의미인가
- [뉴시스 제공] 3일 1000 척이 넘는 배들이 선단을 이루며 런던의 테임즈강을 타고 내려오는 장관이 펼쳐진다. 여왕 엘리자베쓰 2세의 재위 60년을 기념하여 바치는 감사의 표시인데 테임즈강에서 이런 규모의 선단이 도열하고 항해하기는 350 년만의 처음이라 한다.쌀쌀하고 가랑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해머스미쓰에서 타워 브리지까지 11Km 강변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늘어서 오래 삶을 통해 이 나라 최고로 사랑받는 할머니로서 영국 군주를 경하한다.여왕과 그녀의 왕실 가족은 꽃으로 뒤덮인 왕실 바지선에 승선해 이 강의 대행렬을 리드하게 된다, 그 뒤로 전 세계에서 온 소형 범선, 바지 부선, 협선, 모터 배, 젓기 배 및 돛단배가 뒤따른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배들이 강을 따라 나가는 동안 "싱잉 인 더 레인"을 연주한다, 군중들은 따라 노래를 합창할 것이다.수백명은 끊임없이 내리는 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최고로 잘 뵈는 강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밤새 캠핑했다. 이 사람들은 담요, 우산와 함께 국기와 배 깃발을 챙겨들고 있으며 영국 국기 유니언 잭 모자와 가발을 준비한 사람도 있다. 얼음에 재운 샴페인도 많았다.이 같은 멋진 광경은 수백년 동안 군주들이 이 강을 그들의 주요 간선도로로 삼았으며, 해군력이 이 섬나라를 한때 최대의 제국으로 군림하게 한 과거에 대한 경배라고 할 수 있다. 4일간의 60년 재위 축하제(다이어몬드 주빌리)는 3일 영국 전역에 걸쳐 벌어질 거리 파티와 월요일인 4일 여왕이 살고 있는 버킹엄궁 앞에서 엘튼 존과 폴 매카트니가 나오는 팝 콘서트가 들어있다.영국 모든 사람이 축하하는 것은 아니다. 반 군주주의 단체인 리퍼플릭은 이날 대선단이 떠가는 동안 강변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고 밤에 한 선술집에 와서 슬픔을 달래는 술자리도 마련해놨다. "사람들은 이 특혜 덩어리이고, 일반 삶에서 동떨어지고, 고무시켜주는 것 하나 없는 국가 정상의 60년을 축하해야만 한다는 말에 넌더리가 나고 있다. 이 상속 체제는 과거 이 나라가 싸워왔던 모든 민주적 가치를 거슬리는 것"이라고 이 단체의 총무는 말하고 있다.주빌리 축하는 지난 2일 입솜 더비 경마 대회에 여왕(86)이 부군 필립공(90) 과 함께 참석하면서 시작됐다. 물론 이날 런던 도심에서 왕실 기마 포병대의 41발의 예포와 퍼레이드가 먼저 축제를 스타트시켰다. 그리고 축제는 5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의 종교 축하식, 런던 시가를 가로지르는 4륜마차 행렬, 그리고 아들딸, 손자 및 증손자와 함께 왕궁 발코니에 여왕이 나타나 손을 흔드는 것으로 마무리된다.엘리자베쓰 2세는 지난 1952년 아버지인 조지 6세의 타계와 함께 왕위에 올랐으며, 현 영국인의 대부분이 이 여왕만을 왕으로 모셔본 채 살고 있다.여왕의 이 재위 기간 중 12번째 영국 지도자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여왕의 "비상한 육체적 에너지, 정신력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신민에 대한, 국가 기구에 대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작동되는 방식에 대한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 토,일,월,화의 축하 연휴를 많은 영국인들이 여왕과 상관없이 릴랙스하는 데 써, 약 200만 명이 휴가차 영국을 빠져 나갔다.그렇지만 많은 작가들과 종교적 지도자들은 이 축제를 여왕이 왕좌에 있는 사이 영국이 어떻게 전쟁 참화를 당한 제국주의 강국에서 문화적 영향력만 과대한 중간 사이즈의 강국으로 변모했는가를 짚어보는 기회로 삼고 있다.영국 성공회의 정신적 수장으로 교황 격인 로원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가 영국이 이 같은 급변의 시기에 엘리자베쓰를 왕으로 모시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말할 때, 많은 영국인은 공감한다."이 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녀의 중요성은 그녀가 안정의 기호, 어떤 마음 든든함의 기호라는 것"이라고 윌리엄스 대주교는 축하 메시지에서 말했다.
- 故 김근태, 전태일·조영래 곁에서 영면에 들다
- [노컷뉴스 제공]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가족.친지와 민주화 운동 동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치러졌다.민주주의의 큰 별, 김근태 민주통합당상임고문의 영결미사가 3일 오전 8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명동 성당에서 거행됐다.영결 미사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한명숙 , 이해찬 전 총리, 소설가 조정래 씨 등 각계각층의 인사와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해 그를 추모했다.고인이 생전 즐겨 불렀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노래가 흘러나오자 엄숙했던 성당 안은 흐느끼는 울음소리로 채워졌다.영결미사에서 함세웅 신부는 “고문을 이겨내면서 투쟁했던 만큼 왜 나서지 못하냐”며 질책한 지난날이 후회된다며 “고문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을 때 하염없이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이인영 전 최고위원은 조사를 통해 “당신이라는 아름다운 별은 졌지만 수백 수천만의 가슴에는 다시 또 김근태의 깃발이 휘 날린다”며 큰 형의 뜻을 남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새기겠다고 다짐했다.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극악한 고문에도 강하게 빛나던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고문의 상흔에서 벗어나 편히 쉬세요”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영결식을 끝낸 김 고문의 운구는 청계천 전태일 다리로 이동해 노제를 치렀다.전태일 다리는 고(故) 전태일 열사의 숭고한 역사를 기리기 위해 이름 붙여진 곳으로 70년대 노동운동으로 시작한 김 고문의 민주주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노제가 펼쳐졌다.운구는 생전 자신의 지역구인 도봉 갑 사무실을 거쳐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 공원으로 옮겨져 김 고문을 영원히 떠나보내기 위한 하관식이 1시부터 치러졌다.700여명의 추모객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김 고문과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자리에 함께한 민주화 동지들과 지인,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 곡’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고등학교 동기이자 서울대 65학번 동기로 김 고문과 함께 삼총사로 불렸던 손학규 전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한참을 울먹였다.신영복 교수가 붉은 천 위에 쓴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구(軀)’라는 글 위에 흙이 뿌려지자 장례기간 내 줄곧 강한 모습을 보여 왔던 인재근 여사가 병준, 병민 남매를 끌어안고 참아왔던 울음을 쏟아냈다.취토가 시작되자 김 고문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듯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다.하관식을 지켜보던 70대 어르신은 “오비이락이라고 하늘이 멀쩡하다가 마무리 짓는 과정에 눈 내리는 거 보면 우리들만의 원통함의 눈물인 것이다”라고 말했다.인재근 여사의 대학 선배이자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김은혜 씨는 “정말 아름다운 사랑으로 사셨고 하늘도 축복의 깨끗한 서설을 내리는 것이다”며 “형(김 고문)은 남아 있는 우리가 깨어나고 성찰 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갔다. 우리 삶의 등대와 같은 존재”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5일동안 치러진 '민주주의자 김근태 사회장'의 일정은 끝이났다.고인은 마석 모란공원에서 문익환 목사, 조영래 변호사, 전태일 열사와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