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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의 NFT 미술품 판매는 어떻게 이슈가 됐나
  • [이상미가 전하는 아트테크]비플의 NFT 미술품 판매는 어떻게 이슈가 됐나
  •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 뱅크시(Banksy)는 영국의 얼굴 없는 그라피티 화가로 유명하다. 특유의 재치 있는 사회 풍자적이며 파격적인 주제 의식이 담긴 그라피티를 건물 외벽, 담벼락, 지하차도에 그린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단지 개인의 사적인 행동이 아니라 공공미술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뱅크시는 2018년 소더비 경매에 오른 자신의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 2002) 절반을 파쇄기로 파손한 일화도 있다. 어찌 보면 현대미술계의 홍길동(?) 같은 인물이다.이런 뱅크시의 작품이 NFT로 만들어졌다. 자신을 ‘불탄 뱅크시’(Burnt Banksy)라고 칭한 이들은 2021년 3월 11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Beeple)의 NFT 경매가 열리기 직전에 뱅크시의 판화 작품인 ‘멍청이’(Morons)를 불태워버리는 이벤트를 트위터로 벌였다. 이들은 뱅크시의 작품을 9만 5천 달러(한화로 1억 700만 원)에 구매한 뒤 이를 스캔해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NFT로 민팅하고 원본을 불태운 것이다. 이렇게 디지털로 변환한 NFT 작품은 앞선 2021년 3월 7일 열린 경매에서 228.69이더리움(약 4억 3,000만 원)에 팔린 상황이었다. 원본의 4배 넘는 가격이다. 오프라인으로 존재하던 실제 작품보다 디지털로 변한 NFT 작품의 가치가 더 상승한 것이다. ‘불탄 뱅크시’의 정체는 미국의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인 ‘인젝티브 프로토콜’(Injective Protocol)인 걸로 드러났다. 이들은 당시 낙찰금액을 모두 자선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튜브에 공개된 뱅크시의 작품을 불태우는 영상에는 좋아요가 861개, 싫어요가 828개로 거의 비슷한 비율로 달려있다. 여러분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단순한 쇼일까? 아니면 NFT 작품이 인정받기 위해 실물을 없앤 참신한 시도로 봐야 할까? 필자가 보기엔 둘 다 해당하는 것 같다. 일단,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 위한 쇼이다. NFT는 디지털 파일로 된 사진, 영상 등을 기반으로 하기에 실물이 존재한다면 그 가치가 덜하기 마련이기에 벌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방법이 다소 과격(?)했다고나 할까. 회회와는 달리 사진처럼 에디션이 있는 판화 작품을 고른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원작이 1개인 회화보다는 가격이 더 저렴했을 수도 있다. 다수의 에디션이 있어 진위 논란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미술 작품을 일부로 NFT로 만들어 각각의 작품이 진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가치도 서로 다르게 매길 수 있다는 걸 알리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미술계에 이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준 비플의 NFT 미술품 판매 사례를 살펴보자.‘불탄 뱅크시’는 2021년 3월 11일 크리스티의 비플 경매 직전 자신들이 구매한 1억 700만 원의 뱅크시의 판화 작품인 ‘멍청이’를 스캔해 NFT로 만든 뒤 불에 태우는 이벤트를 트위터로 공개했다. 유튜브에는 2021년 3월 4일 영상이 올라온 터였다. (사진=유튜브)◇ NFT 중에서 가장 비싼 예술품이 된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 ‘불탄 뱅크시’ 팀이 뱅크시의 작품을 불태웠던 그 날, 크리스티의 NFT 미술품 경매에서 일대 사건이 벌어진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NFT 작품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 4만 2,329이더리움에 낙찰된 것이다. 이는 6,930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785억 원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판매된 NFT 중에서 가장 비싼 예술품이다. 미술계에서 생존하는 작가의 예술품 가격으로 범위를 넓힌다면 1위 9,107만 5천 달러(1,082억 5천만 원)에 판매된 제프 쿤스(Jeff Koons)의 ‘토끼‘(2019), 2위 9,030만 달러(1,073억 원)를 기록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예술가의 초상’(2018)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대부분 작품은 추정가에서 경매를 시작하지만, 이 작품은 추정가 없이 100달러에서 경매를 시작했다. 입찰자 33명 중 3명만이 크리스티의 기존 고객인 걸로 알려졌다. 크리스티는 최초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으로 작품값을 결제하는 걸 허용했다. 경매 뒤에 이 작품의 소유자는 비플에서 낙찰자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됐다.경매에 부쳐진 ‘매일 : 첫 5,000일’ 작품은 비플이 2007년 5월 1일부터 2021년 1월 7일까지 5,000일, 무려 1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린 디지털 아트를 모아서 완성했다. 이 작품에는 비플이 인터넷 문화, 정치 풍자, 세계정세 등을 주제로 그린 5,000개의 디지털 아트가 모자이크 형태로 구성돼 있다. 형식은 300메가바이트(Mb) 가량의 용량을 가진 1개의 JPG 파일이다. 비플의 본명은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으로 1981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애니메이터로 팝 스타들의 콘서트 비주얼을 만들었다. 비플은 특별한 예술 교육을 받지 않은 컴퓨터학과 출신이지만 코드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보다 웹 디자인을 선호하는 걸로 알려졌다. 불에 탄 뱅크시의 판화 작품 ‘멍청이’(Morons). (사진=myartbroker.com)◇ 비플의 작품 구매는 가상화폐 관계자?비플의 작품을 사들인 사람은 싱가포르 NFT 운용 및 투자사인 메타퍼스(Metapurse)의 창업자인 메타코반(Metakovan)으로 밝혀졌다. 메타퍼스는 메타코반과 그의 파트너인 투바도우(Twobadour)가 2017년 설립했다. 메타퍼스는 이전부터 비플의 NFT 작품을 모아왔고, 2021년 1월 비플의 단편 작품 20개를 모아 B.20 토큰을 발행해 판매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메타코반이 의도적으로 NFT 미술품을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을 구매했다는 논란을 낳았다. 메타코반은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 작품에 대해 “현세대의 가장 가치 있는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하며 디지털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NFT 미술품을 비싼 가격에 사고팔면서 그 가치를 부풀린다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NFT미술품 판매 사례는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인 시도임은 분명하다. 또한, 이때를 기점으로 NFT 미술품 거래에 대해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이슈 몰이에는 성공했다. ◇ 국내에서 마리킴의 ‘미싱 앤드 파운드’ NFT 작품 6억 원에 판매돼비플의 작품 이전의 NFT 미술품 판매가 1위는 NFT 미술품의 시초라 불리는 ‘크립토펑크 3100’(2017)이 758만 달러(약 85억 원)에 판매된 것이다. NFT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2021년 3월 17일 국내 미술품거래 플랫폼 피카프로젝트에서 팝아티스트 마리킴의 10초짜리 영상 ‘미싱 앤드 파운드’(Missing and Found, 2021)가 288이더리움(약 6억 원)에 판매됐다. 이는 한국 첫 NTF 미술품 거래로 꼽힌다. 마리킴은 예술가이자 패션 브랜드 마리마리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의 NFT 미술품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FT 작품, 예술일까? 예술이 아닐까?비플의 작품은 NFT 미술품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지만, 정작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NFT로 디지털화한 작품이 생존 작가 3위에 해당하는 작품 가격을 기록했지만, 과연 실물도 없고 디지털로만 존재하는 작품이 그 정도의 작품가에 해당하는 미술사적인 가치가 있느냐라는 것이다. 현존 작가 중 작품 최고가 2위를 기록한 데이비드 호크니는 2021년 4월 6일 미술 팟캐스트 방송 ‘월디 앤 밴디의 모험’에 출연해 “비플의 작품은 보잘것없고 우스꽝스럽다. 사실 그게 뭔지 알 수 없었다”라며 “NFT는 국제적인 사기꾼들이 하는 것”이라고 날이 선 목소리를 높였다. 호크니는 80살이 넘는 노 예술가이지만 아이패드로도 작업하고 있어 깨어있는 예술가라고 불린다. 하지만 그런 호크니도 예술품은 실물이 있지 않으면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2021년 3월 11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된 비플의 NFT 작품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사진=makersplace.com)가상화폐 시장이 투기 열풍에 휩싸인 점에 대해 비플 역시 “거품이다. 암호화폐 마니아들은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자신이 하는 디지털 아트에 대한 입장까지 낮추고 있다는 건 아니다. 비플은 ‘매일 : 첫 5,000일’ 작품을 판매하고 나서 소감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예술가들은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 디지털 기기와 기술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인터넷에 배포해왔지만, 그것을 진정으로 소유하고 수집하는 방법은 없었다. NFT와 함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나는 우리가 미술사의 다음 장인 디지털 예술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다고 믿는다.”예술이란 기존의 가치관과 미의 입장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며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예술 작품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이다. 그것은 발견이자 깨달음일 수도 있고, 새로움 또는 낯설음 일수도 있다. 기존에 늘 봤던 익숙하거나 식상한 게 아니라는 거다. 비플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매일’(Everydays) 연작을 계속 작업하는 걸 볼 수 있다. 비플은 드로잉, 사진, 시네마 4D 기법으로 5,200일 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785억 원에 판매됐다고 해서, 마치 복권에 당첨돼 떼돈을 벌어 예술 활동은 접어두고 그 돈으로 자급자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니다. 비플은 초심 그대로 예술가로서 살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 어쩌면 비플 자신도 그의 예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걸 알고서 계속 예술을 ‘시도’해가고 있는 게 아닐까? NFT 미술품 판매 사례가 늘어날수록 미술시장에도 여러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단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끝날 일순간의 바람일지, 미술시장의 변화시킬 시도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NFT와 관련해 한국 미술시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는...2010년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통신부에서 프랑스 문화재 감정과 문화재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시기획사인 이상아트(주)의 대표이사이자 유럽 문화예술콘텐츠 연구소 소장으로 예술감독, 전시기획자, 칼럼니스트, 강연자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1.09.11 I 류성 기자
마스터카드, 블록체인 분석 스타트업 인수
  • 마스터카드, 블록체인 분석 스타트업 인수
  • 글로벌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가 블록체인 분석 스타트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글로벌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가 블록체인 분석 스타트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불법 가상자산 거래의 차단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 ‘사이퍼트레이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마스터카드의 아제이 발라 사이버 지능 부문 사장은 성명을 통해 “디지털 자산이 급부상하면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인수 이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그동안 많은 해커와 범죄자들이 암호화폐를 불법거래 수단으로 삼자, 기업들은 가상화폐 거래의 익명성을 우려해왔다. 마스터카드는 사이퍼트레이스 인수로, 블록체인 장부를 통한 불법자금 이동 수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CNBC는 이번 인수합병을 주요 기업들의 가상자산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앞서, 마스터카드는 연내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네트워크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으며, 경쟁사인 비자는 암호화폐와 연계된 카드 결제금이 10억달러(약 1조1681억원)가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21.09.10 I 김다솔 기자
한 달 만에 300% 급등…7위 암호화폐된 이 코인은 무엇
  • 한 달 만에 300% 급등…7위 암호화폐된 이 코인은 무엇
  • 한 달 만에 300% 급등하며 암호화폐 시가총액 기준 7위에 등극한 이 코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 cnbc 캡처)[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한 달 만에 300%의 급등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시가총액 기준 7위에 등극한 이 코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8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블록체인 데이터분석업체 코인게코를 인용해 가상화폐 ‘솔라나’가 시총 500억달러(약 58조4900억원) 규모의 7위 암호화폐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CNBC는 ‘이더리움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솔라나가 속도와 수수료 면에서 이더리움에 앞선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은 트래픽이 급증할 때 네트워크가 불안정하고 수수료인 ‘가스’비가 비싸다는 비판을 받아온 반면, 솔라나 블록체인은 초당 1000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며 평균 거래 수수료가 0.00025달러(0.25원)에 그친다. 대시보드 생산업체 스텝 파이낸스의 조지 하랍 공동 설립자는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확장이 불가능하며, 비싸고 예측 불가능한 거래 수수료 등의 한계를 지닌다고 꼬집었다.애널리스트들은 솔라나 급등의 배경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열기를 꼽았다. 많은 NFT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구축되고 있는데 솔라나를 포함한 다른 플랫폼들이 이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디지털자산 관리회사 JST 캐피털의 스콧 프리먼 공동 설립자는 “사람들은 솔라나 프로토콜이 NFT를 지원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NFT 구축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솔라나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기관 투자자들도 솔라나를 눈여겨 보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코인쉐어즈의 제임스 버터필 전략가는 기관 투자자들이 솔라나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데이터 분석 결과, 일주일 동안 (코인쉐어즈 솔라나 관리자산에) 1300만달러(약 152억원)가 추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솔라나에 3억달러(약 3507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어 VC 폴리체인 캐피탈과 가상자산 유동성 공급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샘 뱅크맨-프리드 최고경영자(CEO)도 솔라나에 관심을 보였다.한편, 가상화폐의 큰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이유로 솔라나 투자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4월 6만달러(약 7015만원)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6월에 3만달러(약 3507만원) 아래로 떨어진 뒤 최근 4만5000달러(약 5261만원)선으로 반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으며,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분산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유니스왑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바 있다.
2021.09.09 I 김다솔 기자
비트코인 12년만에 최대 시험대...혼란의 엘살바도르
  • 비트코인 12년만에 최대 시험대...혼란의 엘살바도르
  • [이데일리 김국배 장영은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스타벅스 직원이 QR코드를 내밀자, 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갖다 대 결제한다. 현금도, 신용카드도 아닌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구매한 것이다. 중남미 최빈국으로 알려진 엘살바도르에서는 7일(현지시간)부터 이런 일들이 가능해졌다.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최초로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스타벅스뿐 아니라 맥도날드, 피자헛 등 어디서나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고 세금도 내게 된다.비트코인이 등장한 지 12년만에 국가 법정 통화가 되면서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 ‘작은 나라’의 ‘별난 행동’으로 끝날 지, 통화가 불안정한 국가로 연쇄 반응이 뒤따를 지 주목된다.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ATM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FP)◇화염병 시위에 전자지갑 ‘먹통’까지…불안한 첫날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데이’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자정을 기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자지갑 ‘치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서버 용량이 부족해 5시간만에 먹통이 되며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그런가 하면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도 이날까지 이어졌다. 수도 산살바도르에서는 1000명에 이르는 비트코인 반대 시위대가 대법원 앞에서 타이어를 태우는 등 화염 시위를 벌였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민의 3분의 2가 높은 변동성과 범죄 악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과거 엘살바도르의 자국 화폐인 ‘콜론’도 높은 변동성으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은 끝에 도태됐다.공교롭게도 최근 5만 달러를 재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여온 비트코인 가격까지 급락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후 2시께 비트코인은 4만6000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24시간 동안 11% 이상 급락한 것이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추가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비트코인 150개를 더 사들이면서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550개로 늘어났다.일부에선 비트코인 사용으로 인한 송금 수수료 개선 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산살바도르에 사는 루이스 알레만(61세)씨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항상 모든 일에 결함은 있기 마련”이라며, 미국에 사는 자녀들로부터 치보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송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통화 주권 회복” vs “예외적 케이스”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을 보는 시선은 갈린다. 일각에서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 통화 채택이 통화 주권을 강화할 뿐 아니라 향후 남미, 아프리카 등 다른 국가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받아들인 이유는 미 달러 중심의 단일 법정 통화가 가진 한계 때문”이라며 “기존 통화시스템은 달러의 금리 변화에 상당히 취약하며, 해외 송금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도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해 통화 주권을 갖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미 탄자니아, 가나 등에서 비트코인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자국 통화의 공신력과 통화 주권을 회복하려는 국가들에게 비트코인은 유효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별다른 기반 산업을 갖지 못했던 엘살바도르 입장에서는 채굴업체, 비트코인 ATM 관련 업체 등 암호화폐 산업을 국내로 유치할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시중 통화량이 작아 당장 비트코인 시세에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있다는 이유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지정한 건 예외적인 케이스”이라며 “거의 모든 국가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화폐가 아닌 자산으로 간주하고, 구매자 입장에서도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의 움직임을 따르는 국가가 더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현재 선진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을 추진하거나 연구 중이다.
2021.09.08 I 김국배 기자
반대시위·앱다운·가격급락…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데이' 시작부터 삐그덕
  • 반대시위·앱다운·가격급락…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데이' 시작부터 삐그덕
  •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ATM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FP)[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례 없는 비트코인 실험의 막이 올랐다. 7일(현지시간)부터 엘살바도르에선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진짜 돈’처럼 쓰인다. 온라인 등 일부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법정 화폐 지위를 갖게 된 것이다.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세금을 낼 때도 비트코인을 쓸 수 있다. ◇비트코인 지갑 한때 먹통…1000명 규모 반대시위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데이’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국민의 대다수가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에 반대하는 가운데 이날도 어김없이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으며, 비트코인 전자지갑이 다운되면서 시민들의 화를 키웠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한때 10% 가량 급락하며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우선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자지갑 ‘치보’의 다운로드가 먹통이 됐다. 자정을 기해 비트코인이 법정통화로 도입된 지 몇시간만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나이브 브켈레 대통령은 치보의 서버 용량을 늘리는 동안 작동을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보는 정오쯤 화웨이와 애플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 전역에서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전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한 젊은 시위대는 치보 현금 인출기(ATM)를 가리켜 “거기 그들이 있어, 비트코인을 이용해 훔치는 사람들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치보 현금 인출기를 이용하면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산해 치보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산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반대 시위대의 규모는 약 1000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비트코인 도입 반대를 외치면서 대법원 앞에서 타이어를 태우는 등 화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몇몇 야당 의원들은 비트코인 반대를 새긴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비트코인이 법정통화로 도입되는 첫날인 7일 현지에서는 1000명 규모의 시민들이 비트코인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진= AFP)(사진= AFP)◇국민 대다수 “비트코인 몰라”…일부선 “비트코인 장점 많다”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엘살바도르 국민의 대다수가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에 반대하고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이해도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엘살바도르 센트랄아메리칸대학(UCA)이 최근 발표한 국민 1281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결정에 ‘매우 반대’(22.7%)하거나 ‘반대(45.2%)한다는 응답이 3분의 2 이상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2명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답했고, 나머지 중 7명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열에 아홉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다. 10명 중 7명(71.2%)은 계속 달러화만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트코인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높은 변동성이 상용 통화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 등이 꼽혔다. 과거 엘살바도르의 자국 화폐인 ‘콜론’도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국민들에게 외면받은 끝에 도태된 바 있다. 또 디지털을 기반으로 가장 자산인 비트코인을 사용하기엔 엘살바도르의 인터넷 보급률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는 “인구의 거의 절반이 인터넷 접속을 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현금거래만 하는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 사용에 필요한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고군분투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비트코인 사용에 따른 수수료 절감과 사용 편의성에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산살바도르에 사는 루이스 알레만(61세)씨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항상 모든 일에 결함은 있기 마련”이라며, 미국에 사는 자녀들로부터 치보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송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페르난도 아바렝가씨도 “비트코인은 장점이 많다”며, 비트코인 도입이 금융혁신과 다변화를 위한 또다른 단계라고 봤다. 많은 엘살바도르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피자헛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에서도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한편,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비트코인 시세가 10% 가량 급락하자 추가 매수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150개를 추가 매입했다며 “저가 매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로써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잔고는 550개로 늘었다. 비트코인 ATM 앞에 대기 중인 엘살바도르 공무원들. (사진= AFP)
2021.09.08 I 장영은 기자
코스닥, 외인·기관 ‘팔자’ 속 하락 출발…‘1040선’
  • 코스닥, 외인·기관 ‘팔자’ 속 하락 출발…‘1040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8일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하락세다. 미국발 경기둔화 불안감과 오는 9일 동시만기일 경계심리, 암호화폐 시장 폭락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5포인트(0.52%) 내린 1048.98에 거래 중이다. 1053선에서 출발해 하락세다. 전일(8일) 강보합에 이어 2거래일 만에 하락전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발 경기둔화를 둘러싼 불안감과 오는 9일 동시만기일 경계심리로 하락세를 보일 전망으로 암호화폐 시장 폭락세를 감안해 관련 테마주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앞서 델타변이는 악재로 선반영돼 왔고 여러 국가들의 위드 코로나 돌입 가능성을 감안하면 경기둔화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은 45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152억원, 외국인은 28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4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하락우위다. 통신서비스와 통신장비가 1%대 빠지고 있고 금융, 건설, 운송, 종이목재, 컴퓨터서비스, IT H/W, 금속, 반도체, 음식료, 의료정밀기기, 디지털컨텐츠, 제조, IT부품, 정보기기 등이 1% 미만 내리고 있다. 섬유의류, 운송장비·부품, 기계장비는 1% 미만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1% 미만 내리고 있고 에이치엘비(028300), 셀트리온제약(068760), 카카오게임즈(293490), 펄어비스(263750), SK머티리얼즈(036490), 씨젠(096530), CJ ENM(035760)도 1% 미만 내림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1%대 오르고 있고 엘앤에프(066970)가 1% 미만 상승 중이다.
2021.09.08 I 이은정 기자
엘살바도르 도입 첫날, 비트코인은 10% 급락
  • 엘살바도르 도입 첫날, 비트코인은 10% 급락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발급하기 시작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8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2분 비트코인은 5683만3000원에 거래됐다. 24시간 동안 6.5% 이상 하락한 것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전날 6100만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자정 무렵 5500만원까지 떨어졌었다.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다른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줄줄이 내려갔다. 이더리움은 417만8000원으로 7.9% 떨어졌으며, 도지코인도 13% 넘게 하락한 309원을 기록했다.이날 엘살바도로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해 쓰기 시작했다. 맥도날드 등 일반 소매점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받는다.하지만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소식에 상승세를 보여온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은 첫날엔 하락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사용하는 디지털 지갑 ‘치보’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이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10% 이상 하락하며 4만690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달 내 최저 수준인 4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만회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각각 12%, 18% 넘게 추락했다.그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이민자들이 본국 송금을 훨씬 저렴하게 할 수 있다며 도입을 강력히 추진해왔으나, 상당수 국민은 여전히 비트코인 사용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1.09.08 I 김국배 기자
세계석학들 "코로나後 자산버블 붕괴 우려…부채위기 막아야"(종합)
  • 세계석학들 "코로나後 자산버블 붕괴 우려…부채위기 막아야"(종합)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세계 경제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후 신흥시장과 개도국을 중심으로 자산시장 거품(버블) 붕괴와 국가채무 급증이 글로벌 금융안정을 취약하게 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적 세계경제 회복 견인을 위해 국가 간 협력과 신흥시장에 대한 구조적 지원 등 완충자본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서는 적합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긴축정책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궁극적으로는 재정을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신흥시장 ‘에브리씽 버블’ 붕괴 우려…한국도 재정 정상화해야”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1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세계경제와 국제금융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교수. (사진=기획재정부)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올해 상반기 세계경제는 대대적인 통화재정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인해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면서도 “위험자산 가격 버블이 형성되면서 주식, 채권, 원자재 및 다양한 자산 가격이 폭증하는 이른바 ‘에브리씽 버블’이 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신흥시장과 개도국에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빚을 늘려 재정을 동원하면서 버블 붕괴 등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켈 교수는 “신흥시장의 부채가 지난해 특히 급격하게 누적됐는데 미국 등 선진국은 쉽게 극복할 수 있지만 신흥시장의 경우는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율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아직 금리가 낮으니 대응여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언제든 금리가 올라가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프랑켈 교수는 한국의 경우에는 신흥국가들과 달리 확장재정 기조가 적절한 코로나19 위기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재정정책에 대한 평가’에 대한 기자단 서면 질의에 “많은 국가가 큰 규모의 재정적자를 감당할 만한 신용도를 갖고 있지 않지만 한국은 그런 국가가 아니며, 아직 견고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한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실행해온 것이 적합하다”고 답했다.다만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긴축 기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제프리 교수는 “미국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신호에 따라 세계적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한국 또한 현재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 기조를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아이한 코제 세계은행(WB) 수석이코노미스트 및 개발전망국장. (사진=기획재정부 제공)이날 발표자로 나온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WB) 수석이코노미스트 및 개발전망국장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성장 둔화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제 국장은 “글로벌 차원에서는 향후 8년간 높은 수치의 성장전망률이 예상된다”면서도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비교했을때 선진국은 팬데믹을 신속하게 관리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신흥시장은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전 금융위기와 다르게 경기침체 이후 개도국의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로는 백신 접종률을 언급했다. 코제 국장은 “전 세계적인 불균등한 백신 접종으로 신흥시장과 개도국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가 (신흥시장의) 경기 및 경제 수렴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력 손실로 개도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고용불안이 지속되고 잠재성장률의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제 국장은 “잠재성장률을 봤을 때 투자, 생산성 증가, 교육·보건 향상, 근로인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2020년대 동안 선진국을 비롯해 신흥시장과 개도국에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대대적 긴축 지양해야…취약국가 지원, 완충자본 마련 필요”전세계적인 경제 회복세를 견인하고 하방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도국과 취약국가를 감안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신흥시장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질 수 있는데, 이에 따른 파급효과로 인해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마커스 브루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위기가 발생했을 때 국채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에 금리(r)가 성장(g)을 하회해도 해결이 쉽다”며 “그러나 신흥시장과 개도국은 오히려 위기상황에서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브루너마이어 교수는 이에 대해 “충분한 완충자본을 마련해 거시건전성 차원의 복원력을 갖춰야 한다”며 “글로벌금융체제 채권 구조를 도입해 통화정책 파급력을 줄이는 등 개도국과 선진국의 안전자산 불균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국가 간 위기 격차를 해소하고 전 세계적 금융안정을 이루기 위해 G20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 금융 및 자본시장 국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개도국의 자금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급작스러운 긴축을 지양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배분 조치 등을 바탕으로 완충효과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프랑켈 교수도 “지난해 채무 원리금 상환 유예 이니셔티브(DSSI)조치, 최근 SDR 조치 이상으로 금융안전성을 제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또 미중간 무역장벽을 철회하고 환경제품에 대한 무역자유화를 추구하고 백신접종률을 세계적으로 높이기 위해 국가들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날 회의에서는 디지털화폐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금융시장의 미래와 전망 등 세계경제와 금융 전망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재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제시된 제언에 대한 검토를 거쳐 다음달 열릴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와 정상회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이억원 기재부 제1차관은 “현재 G20 내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가속화, 팬데믹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제 개선, 계층과 부문 간 양극화 해소를 위한 포용성장 방안 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IMF, 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와 민간 전문가들도 G20과 긴밀히 협력해 가까운 시일 내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7일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21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2021.09.07 I 공지유 기자
비트코인 내일부터 ‘진짜 돈’처럼 쓰인다…투기자산 오명 벗을까
  • 비트코인 내일부터 ‘진짜 돈’처럼 쓰인다…투기자산 오명 벗을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새로운 디지털 골드인가 21세기판 튤립인가.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새로운 시험대에 선다.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엘살바도르에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하면서다.처음에는 주로 온라인상에서 화폐를 대신해 거래수단으로 사용하던 비트코인이 투자 자산으로 올라서더니 이제는 진짜 화폐처럼 쓰이게 된 것이다. 엘살바도르에선 9월7일부터 비트코인이 미 달러와 함께 법정화폐로 쓰인다. (사진= AFP)◇세계 첫 법정통화 채택…국민 대다수는 “안 쓴다”비트코인이 법정통화로 채택되는 것은 엘살바도르가 처음이다. 사업가 출신의 혁신적인 리더십을 가진 나이브 부켈레(40)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하며 새로운 화폐로 비트코인을 띄우고 나섰다. 부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의 장점으로 가장 강조하고 있는 점은 송금 수수료 절약이다.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자금을 이체 받아 생활하고 있는데, 이때 공용화폐인 달러화를 사용한다. 달러를 받는 과정에서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이체·환전 등의 수수료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게 되면 환전 수수료도 들지 않게 되고 환전 속도 역시 기존에 비해 빠르다는 것이 부켈레 대통령의 주장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의 특성상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국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가 하면, 10명 중 7명(71.2%)은 계속 달러화만 쓰겠다는 입장이다. 엘살바도르 센트랄아메리칸대학(UCA)이 최근 발표한 국민 1281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결정에 ‘매우 반대’(22.7%)하거나 ‘반대(45.2%)한다는 응답이 3분의 2 이상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2명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답했고, 나머지 중 7명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열에 아홉은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비트코인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높은 변동성이 상용 통화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 등이 꼽혔다. 과거 엘살바도르의 자국 화폐인 ‘콜론’도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국민들에게 외면받은 끝에 도태된 바 있다. 내재 가치가 없는데다 변동성이 너무 심한 비트코인이 투자처를 넘어 화폐처럼 쓰이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사진= 픽사베이)◇비트코인 가치 논쟁 재점화…탈달러화 움직임 예의주시엘살바도르의 사례는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이후 이어진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내재가치가 없고 이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통화로 기능하기엔 부적절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선진국에선 아직 비트코인을 투자자산으로 인정하기도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광풍을 17세기 네덜란드를 경제공항으로 몰아넣었던 튤립 투기에 비유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비트코인을 “신기루”라고 표현했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은 “사기”라고 폄하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선진국 금융권에서는 대부분 가상화폐를 투기적이고 나쁘게 끝날 수밖에 없는 휘발성이 강한 유행이라는 의심 어린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의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의 위험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발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엘살바도르 이후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받아들이는 국가가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엘살바도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이들 국가의 경제 규모가 작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런 시도가 선진국, 특히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脫)달러화 시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개도국들이 연합을 구성해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일부 기업에서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2021.09.06 I 장영은 기자
미술시장에 본격 활용되는 NFT
  • [이상미가 전하는 아트테크]미술시장에 본격 활용되는 NFT
  • 2021년 6월 11일 온라인 경매사이트 조라에서 약 45억원에 낙찰된 ‘도지’ 밈의 원작 사진. (사진=knowyourmeme.com)[이상미 이상아트 대표] ‘밈’(Meme)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밈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웃고 즐길 수 있는, 짧은 영상, 사진 그리고 언어를 뜻한다. 2021년 6월 11일 온라인 경매사이트 조라에서 ‘도지’ 밈의 원작 사진이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1,696.9이더에 낙찰됐다. 시가로 무려 400만 달러(약 45억 원)에 팔린 것이다. 밈 관련 NFT 판매액으로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NFT를 경매에 올린 사람은 도지 밈 원작자인 사토 아츠코 씨이다. 그는 도지 밈에 나오는 시바견 ‘카보수’의 주인이다. 도지 밈의 인기에 힘입어 이 밈을 본뜬 암호화폐 도지코인도 만들어졌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도지코인의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밈과 관련된 NFT가 자주 만들어진다. 또한, 심심찮게 판매도 된다. 이런 NFT를 두고 웹사이트 ‘밸류어블스’는 “온라인 갤러리에 전시하고, 재판매할 수 있다. NFT는 야구 카드에 선수 사인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평가한다. 종이로 된 야구 카드는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 여기에 직접 선수의 사인을 받게 되면 희소성과 값어치가 올라가게 된다. NFT로 만든 디지털 자산에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는 NFT가 미술시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이유를 찾아보자. ◇ 미술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NFT올해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NFT 미술품이다. 세계적인 예술가인 데미안 허스트와 무라카미 다카시가 NFT 물결에 동참하면서 이들의 SNS에서 ‘민팅’(minting)했다는 말도 자주 들려온다. 디지털 저작물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거쳐서 NFT화하는 것을 민팅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박하사탕을 일컬어 민트향이 난다고 하는데, 민트(mint)에는 ‘화폐를 주조하거나 발행하다’라는 또 다른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SNS상에서 ‘민팅’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디지털 저작물을 NFT로 만들었다고 쉽게 이해하면 된다. NFT가 미술시장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술계에서는 그동안 예술작품이 각기 고유한 매력을 가졌음에도 알려지거나 유통되기 어려웠다. 기존 미술시장은 창작물을 만드는 작가는 많지만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1·2차 시장인 화랑, 경매 회사, 아트페어가 존재하고 있으나 실력이 검증된 작가이거나 인지도가 높은 작가에 치중돼 있어 사실 대학을 막 졸업하거나 작가 경력이 낮은 신진 작가들은 설 자리가 없었다. 유명 작가라서 해서 문제가 없던 건 아니다. 오히려 유명세를 등에 업은 작가의 작품을 위작이나 모작으로 만들고 이를 진품이라고 속여서 유통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미술계에서 종종 들려오는 ‘위작’ 소식은 반 고흐나 이중섭 같은 유명 화가들에게 따라오는 꼬리표나 마찬가지였다.그렇다면 한계가 있는 기존 미술시장에 NFT가 변화를 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블록체인 기술 활용하는 NFT의 장점전문가들은 NFT가 미술시장을 혁신하는 이유로 먼저 블록체인의 비가역성, 투명성을 꼽는다. 비가역성은 ‘변화를 일으킨 물질이 본디의 상태로 돌아오지 아니하는 성질’이라는 뜻으로, 쉽게 말해 다시 원상태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술작품을 민팅해서 NFT로 만들면 조작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물론, 민팅은 저작권을 가진 자만 허용된다. 저작권이 없는 경우에 민팅할 경우 저작권법을 어기게 된다.NFT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희소성이 NFT화된 예술품에 가치를 더하게 된다. 제한된 수의 사본을 발행하고 이 소유권을 증명하는 고유 블록에 다시 연결하는 것이다. 이로써 작품의 진위를 보증해준다. 디지털 아트는 복제가 쉬워 위작 논란의 여지가 많은 편인데, 작품이 NFT화 되면, 해당 작품의 진위성을 증명하는 고유번호가 생성된다. 이전에는 작품의 원본이 하나만 존재했지만, NFT를 통해 작품 원본의 개념도 바뀌었다. 원본이 10개라면 10개 모두 각각의 고유 토큰이 부여되기 때문에 복사본 모두 원본의 고유성을 인정받는다. 케빈 아보쉬의 작품 ‘포에버 로즈’(Forever Rose). (사진=www.dpreview.com)NFT를 이용하면 거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분산형 구조가 그대로 쓰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 작품은 불법 복제가 어려워지기에 콘텐츠 저작권 보호가 수월해지고 불법 콘텐츠 유통, 저작권 권리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무한 복제가 쉬운 디지털 공간에서 돈이 복사돼 돌아다니면 가치를 잃기 쉽다. NFT는 블록체인이란 디지털 장부에 소유권을 기록해, 해당 NFT 소유자를 증명할 수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NFT를 전송하면, 블록체인에 이 거래 명세가 기록돼 소유자가 나라는 걸 증명하는 방식이다. NFT의 생성정보와 거래 명세는 발생할 때마다 기록되고, 장부는 투명하게 공개된다. ◇ 미술시장 바꿀 혁신 기술NFT는 디지털 창작물의 자유로운 복제와 유통을 허용하면서도 원본의 가치를 증명하고 소유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어, 사진, 영상, 미디어 아트 등 디지털을 활용하는 예술품에 적합하다. 수십억 원에 이르는 고가의 작품도 여러 사람이 나눠서 소유하거나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어 미술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 2018년 2월 아일랜드 사진작가 케빈 아보쉬는 ‘포에버 로즈’(Forever Rose)라는 작품을 10명의 구매자에게 100만 달러(약 10억 8,000만 원)에 팔아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로즈(ROSE)로 불리는 ERC-20 기반의 토큰으로 NFT는 아니나, 미술품이 세계 최초 블록체인과 결합한 첫 판매 사례이다. 평범한 장미를 찍은 이 사진이 이렇게 큰 가격에 거래된 건 작가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선물 프로토콜 기프토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했기 때문이다. INK 재단, 블록체인 자문사인 TLDR 등 다수의 블록체인 기업에서 7명과 개인 구매자 3명 등 총 10명이 작품가를 10%씩 나눠 냈다. 이들은 작가가 발행한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포에버 로즈의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단, 디지털 파일 원본은 작가가 갖고 저작권과 배포권도 작가 소유이다.3차원 가상 세계인 ‘크립토복셀’에서 전시 중인 작가 제니 파사네의 전시장 모습. 관람자는 직접 전시장을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사진=www.cryptovoxels.com)블록체인을 통해 무한복제가 가능했던 일반 디지털 사진과는 달리 세상에서 하나뿐인 예술품이 된 것이다. 케빈 아보쉬는 포에버 로즈로 번 100만 달러를 민간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하면서 다시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NFT는 간편한 발행 절차를 갖추어 작가와 컬렉터 모두의 시장 진입을 활성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NFT마켓이 민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민팅에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코인으로 민팅을 위한 수수료인 ‘가스비’를 내기만 하면 된다. 이때 작품명, 창작 일자, 작품설명, 희망 가격, 로열티 등 세부 계약 조건을 입력하면 된다. 특히 로열티의 경우, 창작자의 작품이 재판매될 때마다 10~15%의 로열티를 받도록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블록체인상에서 소유자가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대금을 작가에게 보내게 된다. NFT 미술품도 음원처럼 창작자가 로열티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정 NFT마켓에서 민팅한 NFT는 다른 마켓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니, 한 번만 민팅하면 된다.이로써 코로나19로 전시가 어려워지면서 침체한 미술계에서도 NFT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들어둔 작품을 민팅하거나 아예 새로 디지털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들은 3차원 가상 세계인 ‘크립토복셀’(cryptovoxels)이나 ‘온사이버‘(oncyber) 등을 통해 온라인 전시회를 연다. 예술가들의 전시 방법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컬렉터들이 예술품을 구매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컬렉터들은 직접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하지 않고 미술 작품을 집에서 관람하면서 클릭 한 번으로 예술품을 바로 소유할 수 있다. 계약서의 기능은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 기술을 통해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여기에는 창작자, 현재 소유자, 판매 날짜, 가격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된다. 예술가들에게 오프라인 전시 장소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돕던 화랑들은 작가들이 NFT 미술시장에 전면으로 나설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물론, 전통적인 1차 미술시장인 화랑들의 역할이 바로 축소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금과는 사뭇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4차 산업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에서 발현된 NFT는 미술시장과 만나 혁신을 이루고 있다. 다음 편에는 국내외 NFT미술품 판매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이상미 이상아트 대표는...2010년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통신부에서 프랑스 문화재 감정과 문화재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시기획사인 이상아트(주)의 대표이사이자 유럽 문화예술콘텐츠 연구소 소장으로 예술감독, 전시기획자, 칼럼니스트, 강연자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1.09.04 I 류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정의선 회장의 파격 승부 "제네시스, 전기차만 생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정의선 회장의 파격 승부 “제네시스, 전기차만 생산”-금리 불안감에…9·10월 회사채 큰장 선다-힘받는 G2 고점론…더블딥 공포 ‘스멀’-[사설]의료대란 막은 노정합의, 실행도 공동노력 필요하다-[사설]잠재성장률 추락,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다시 짜야△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스타 등용문’ 골프 대회 2년 만에 활짝-“과감하게 핀 직접 공략” “블라인드 홀 특히 주의”-박민지가 노리는 두 가지 목표는…“시즌 7승, 최다 상금”△줌인&-예스맨에서 홍기만성으로…성실함 하나로 달려온 ‘천일동안’-“오로지 투쟁” 첫 비정규직 출신 위원장 ‘정규직 전환’ 못이루고 갈등만 남겼다△진격의 플랫폼, 혁신과 공정 사이<4>-은행 밥그릇 지키기에 소비자는 뒷전…금융당국 빠른 결단 필요-“금융권-핀테크 갈등, 규제로 막으면 공멸”-금융권-소비자 연결해 윈윈…네이버파이낸셜 ‘빅픽처’△힘받는 G2 경기 고점론-반토막 난 美민간고용, 위축된 中제조업…‘세계경제 엔진’ 이상징후-미·중 경제지표 악화, 韓 수출에 부담 소비에만 기댄 ‘年4% 성장목표’ 불안-“금리인상 멀었고 델타변이 불확실”…월가, 美국채 금리전망 더 낮춰△종합-내주부터 식당·카페 영업 밤 10시까지…추석 가족모임 6인 허용할 듯-‘3년간 임금 정상화’ 추가 협의…노·사 이견 커 난항 예고-택배 출혈경쟁의 그늘 乙들의 전쟁만 키웠다-간호인력 확충, 수당 지원…재원 마련이 최대 과제△정치-언론중재법 연장전 돌입했지만…여야 신경전에 논의 시작부터 삐걱-거센 추격자 홍준표 이낙연 따라잡았다-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대선판 뒤흔드나-김동연, 다음주 대선 출마…안철수와 손잡을지 주목-2026년 병장월급 100만원△글로벌경제-아마존 5.5만명, 월마트 2만명…美 ‘고용시장 회복’ 도움줄까-“구글, 광고시장도 독점”…美법무부, 두번째 반독점 소송-왕이, 케리 특사 방중에 “미중 기후협력 위해선 中압박 멈춰라”-전기차株 수난시대…SEC, 이번엔 ‘워크호스’ 조사-“미친 공급망” 슈퍼카 출시 미룬 머스크△경제-하반기엔 잡힌다더니…심상찮은 물가 오름세, 이달 더 불안-이주열·고승범 오늘 회동-유럽·亞에 AI확산…“선제방역으로 국내유입 차단”-화재위험 ‘딤채’ 회수 부진에…정부까지 리콜 알리기 나섰다△금융-금리 올라도 적금 금리는 ‘쥐꼬리’…서민도 외면-‘고승범·정은보’ 취임 후 첫 회동 가계부채·가상화폐 공동대응 모색-“금융디지털화? 감독당국 시스템부터 선진화해야”-부산지역 저축은행, 부산신용보증재단과 협약보증 체결△산업&기업-제네시스 ‘듀얼 전동화’ 선언 100년 車산업 新창세기 쓴다-기세 꺾인 TSMC…삼성, 파운드리 진격 기회잡나-친환경선박·스마트조선소·수소인프라 현대重, 7600억 미래기술 투자 청사진-게이밍 노트북·모니터·스피커…가전업체 게임 홀릭△산업·바이오-‘민간 위성’ 여는 한컴…내년 상반기 우주 간다-‘구글갑질방지법’ 이달 중 시행 우회 사업 등 ‘꼼수’ 차단 관건-“사실상 영업포기…위드코로나로 경제활동 보장”-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뇌전증 게임체인저 ‘논란’△Auto&Life-캠핑열풍 타고…콜로라도·트래버스, 수입 RV ‘대세’ 굳힌다-5.2초 만에 시속 100㎞ ‘스포츠카 뺨치는 전기차’△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21-디지털 아트·돈버는 게임·코인 담보 대출…블록체인이 바꿔놓는 일상-“NFT는 엄청난 혁신…신용카드와 연동 계획”-“디지털 자산 시총 2조달러…4년새 10배 성장”△증권&마켓-“금리 인상 전 사두자”…회사채 발행에 뭉칫돈 몰린다-반도체·델타 변이에 발목 잡힌 자동차株-‘전기차 배터리 원료’ 알루미늄株 파죽지세…“내년까지 오를 것”△증권-혁신적 비상장사에 투자…포스트 코로나 키워드는 ‘ESG’-TDF 수탁고 3조원 돌파 미래에셋, 국내 운용사 최초-가파른 주가반등, 배당증가 기대…“통신株 끌리네”-주식형 ETF 순자산 50兆 시대…국내형 지고 해외형 뜬다△부동산-중개사 외면에…직방 중개서비스 ‘개점휴업’-금리인상에도…쉼없는 지방 아파트값-정부, 서울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강행할 듯-수도권 상위 20% 집값 15억 돌파…文정부 들어 2배 껑충△관광비즈-매직드로잉 가족극으로 언어한계 넘어…BTS처럼 ‘빅히트’ 칠래요-시간여행 온듯…117층에서 바라본 1960년대 서울-코로나 이후의 여행산업, 어떻게 바뀔까△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美 2년 후에나 금리인상…中 부양책이 글로벌 경기회복 이끌 것-“韓경제 내년까지 안정적 성장 기대 1년 내 기준금리 두차례 더 올릴 것”△오피니언-[김병일의 선비 이야기]평생 어머니 가르침대로…퇴계의 효 실천-[정재욱의 이슈Law]가상자산거래소 신고 유예 필요-[기자수첩]‘경선 잡음’ 국민의힘, 정권교체 의지 있나△피플-회사서 배운 심폐소생술 덕분에…심정지 노인 살렸죠-오만 간 서욱, 청해부대 방문…“철저한 방역 우선”-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장에 김우주 교수-아우디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사장에 사샤 야스키지안-봉준호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장 “코로나 가고 영화는 계속될 것”△사회-‘1호 사건’ 가까스로 처리했지만…공정·실효성 논란 끊이지 않는 공수처-2개월 영아 유기치사 자백 ‘친부모’ 무죄 이유는-수능출제기관장이 “수능 폐지” 주장 파문-헬스장 가격표시제 9월 시행 ‘불발’ “상담 후 안내” 소비자 우롱 언제까지-주말 전국 쾌청…다음주초 다시 비
2021.09.02 I 장병호 기자
돈 버는 게임, 코인 담보 대출…블록체인이 바꿔놓은 일상
  • 돈 버는 게임, 코인 담보 대출…블록체인이 바꿔놓은 일상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 게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경제적 자유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열린 블록체인 개발자 행사인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블록체인 게임 ‘엑시 인피니트’를 개발한 스카이마비스 공동 설립자 제프리 저린은 발표 내내 ‘경제’를 언급했다. 그는 “‘게이밍’이 곧 경제가 될 것”이라며 “엑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게임”이라고 주장했다.그가 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플레이 투 언(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라는 모델이다. 엑시는 게임 속에서 얻어낸 재화를 암호화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는다. 실제로 심지어 엑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저린은 “개발도상국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 싱글맘들이 엑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 공동 설립자 (사진=업비트)◇게임 패러다임 바꿀까…아트 NFT, 메타버스 결합 기대UDC는 전세계 블록체인 개발자 등 전문가들이 모여 지식을 공유하는 장이다. 사전 예약자만 8000여 명에 이른 이번 행사의 화두는 단연 대체 불가능 토큰(NFT)였다. 그중 엑시의 사례에서 보듯 게임 분야에서 NFT로 전통적인 게임 모델을 바꿔놓으려는 시도가 주목받았다. 기존 게임이 게임 내 지출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과 달리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이용자 간 시장을 형성하는 등 새로운 가상 경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엑시만이 아니다. 최근에 와서 게임업계는 블록체인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는 규제에 막혀 있지만, 해외에서는 주류 게임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싹 트고 있다. 저린은 “엑시가 새로운 게임 출시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미술 분야에서는 NFT가 대중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메타버스와 연계되며 기존 미술 시장 규모를 키워줄 것으로 예상이 나온다.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국내 미술 시장 규모가 4000억원인데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이 되면 1000조원이 넘는다”며 “NFT를 메타버스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획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아트 영역에서 NFT는 창작자가 특정 작품을 만들었다는 증표이자, 구매 소유권을 증명하는 영수증이라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NFT는 구매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힘을 갖고 있다”며 “오히려 NFT의 가격을 낮추면 작가의 팬이 되고, 콜렉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NFT를 판매하는 데 있어 가격을 올리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세바스찬 보르제 더샌드박스 공동 설립자◇암호화폐 여신 보편화점차 확산되고 있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영역도 이번 행사의 최대 관심거리였다.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 겸 크립토 부문 책임자는 “2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 1만개가 있고, 1만 달러가 필요하면 비트코인을 파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며 “최근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담보로 다양한 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암호화폐 경제의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암호화폐 여신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초창기라 실험적이며 리스크도 있지만 지금 개발하는 프로토콜, 대출기관 등이 하나하나 블록처럼 쌓여 결국 탄탄한 기반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디지털 금이라는 표현처럼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자산이자 문화 현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했다.크리스티-리 민핸 넴 최고기술책임자는 “디파이가 세상을 이끌어 간다는 데 동의하지만, 디파이의 목표가 중앙형 금융 기관을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 신원 확인(KYC) 자동화 등 기존 금융 구조의 어려움을 제거하려는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가상세계에서 새로운 직업도 생겨나고 있다. 세바스찬 보르제 더샌드박스 공동 설립자는 “NFT와 메타버스가 가상세계에서 새로운 직업과 고용 창출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가상세계에서 건물을 지어줄 건축가, 큐레이터, 아바타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수만명에 달하는 사용자가 샌드박스 속에서 생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21.09.02 I 김국배 기자
UDC 발자취…두나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앞장
  • UDC 발자취…두나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앞장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많은 이들이 디지털 자산의 투자 가치에만 관심을 보이며 블록체인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할 때였습니다. 블록체인 기술 측면에 집중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개발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지난 1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UDC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암호화폐 공개(ICO) 붐이 지나가고, 비트코인이 폭락장을 겪은 그해. 업비트는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UDC를 열었다. 200개 넘는 기업과 16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UDC 2021’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송 의장은 “기존 세일즈 중심의 콘퍼런스와 다르게 강연자와 세션을 구성했었다”며 “결과적으로 참석자 대부분의 호평을 받으며 첫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로부터 3년이 지나 열린 이번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사전 예약자만 전년의 두 배 수준인 8000여 명에 달했다. 첫날 누적 시청 건수는 5만 뷰를 넘었다.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블록체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두나무가 블록체인 산업과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로 꾸준히 행사를 열어온 결과다. 송 의장은 “UDC는 그 동안 7000명이 넘는 참여자와 600여 개 이상의 회사와 함께 했다”며 “95개 이상의 강연과 세션이 진행됐으며, 24만 뷰 이상의 누적 시청을 기록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의 공유와 전파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이 가운데 송 의장은 “올해가 블록체인 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업계가 규모, 내용, 지속 가능성 세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송 의장은 “2018년 UDC를 처음 시작한 시점에 2000억 달러 수준이던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이 2조 달러 수준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디파이는 양적·질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소수 매니아의 취미였던 NFT는 예술과 콜렉터블 시장에서 이슈를 생산해내며 ‘크리에이터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더리움 역시 ‘이더리움 2.0’이 출시되면서 고질적 문제였던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한 긴 장정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의 본격적인 적용이 눈앞에 있으며, 업권법과 같은 적극적인 규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업계가 제도권에 편입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지난달 20일 업계 최초로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를 내 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에 한 걸음 다가간 상태다.
2021.09.02 I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경제', 비자 부사장이 본 5가지 트렌드
  • '암호화폐 경제', 비자 부사장이 본 5가지 트렌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은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를 탄생시켰습니다. 전 세계 MZ세대가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있습니다.”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 겸 크립토 부문 책임자는 2일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일차 행사에서 “탈중앙화 자산을 보관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둘째 날 행사의 문을 연 카이 셰필드 부사장은 암호화폐 경제(crypto economy)의 트렌드를 5가지로 추렸다.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 겸 크립토 부문 책임자 (사진=업비트)그는 비트코인이 소비자 행태마저 바꾸고 있다고 했다. 셰필드 부사장은 “‘폴드’라는 회사와 협업해 비자카드로 전기세를 내면 비트코인을 리워드(보상)로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소비자들이 비트코인 홀더(보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오히려 이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며 “가격 변동성은 ‘버그’가 아닌 자연스러운 특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매일 가격을 주시하는 것도 일상의 일부가 됐다”고 했다.요즘 화두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업계의 엄청난 혁신’이라고 치켜세웠다. 마치 초창기 이커머스처럼 상거래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령 누구나 NFT로 디지털 굿즈를 만들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커뮤니티와 공유할 수 있다.셰필드 부사장은 “NFT는 디지털 네이티브 형태의 전자 상거래”라며 “굳이 먼 거리를 배송할 필요없이 즉각적으로 암호화폐 지갑으로 전송할 수 있다. 온라인 거래를 하듯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자도 비자카드를 통해 NFT를 더 쉽게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비자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 금액은 10만 달러를 넘어선 상태다.그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고무적인 현상이 많이 보이고 있다”며 “2년 전에는 1만불이 필요하면 비트코인을 파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면 최근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담보로 다양하게 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또 “초창기라 실험적이고, 리스크는 있다”면서도 “지금 개발하는 프로토콜 등이 하나하나 블록처럼 쌓여 결국 탄탄한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바라봤다.스테이블 코인은 일종의 결제 혁신으로 평가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과 가치가 연동되는 암호화폐다. 셰필드 부사장은 “대부분의 주요 스테이블 코인 거래 금액이 1만 달러를 넘어가고 있다”며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 등도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많은 중앙은행들이 관심이 보이는 디지털 화폐(CBD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셰필드 부사장은 “CBDC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민관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참여해 차세대 인프라를 만들어야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1.09.02 I 김국배 기자
마크 카니 前 BOE 총재 "디지털 달러 도입 예상"
  • 마크 카니 前 BOE 총재 "디지털 달러 도입 예상"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가까운 미래에 디지털 달러화가 도입될 것으로 본다.” 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BOE) 총재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의 미래에 대해 낙관했다. 중앙은행들이 시범사업을 하고 구체적인 CBDC의 활용성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카니 전 총재는 CBDC 시대에도 달러화의 우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CBDC를 통해 위안화를 국제지급결제통화로 밀고 있지만 디지털 달러화가 이를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가 2일 온라인 대담에서 CBDC 등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있다.2일 비대면으로 열린 ‘2021 세계경제연구원-신한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서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마크 카니 전 총재에 CBDC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날 온라인으로 연결된 카니 전 총재는 “빠른 속도로 CBDC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영란은행 총재에서 물러나기 전인 18개월 전에도 G20 국가 중앙은행 총재들과 타당성을 검토했다”면서 “G7 국가들 사이에서 성과가 나왔고 내년에 어떻게 이를 활용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달러화 출현에 대한 예상도 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CBDC 실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달러화가 여전히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카니 전 총재는 “지급결제에서 CBDC가 역할을 하고 중국이 이를 도입하면 위안화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 지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디지털 달러화 도입도 머지 않은 미래에 있을 것”이라면서 “디지털달러화가 미국에 도입된다면 달러화의 지위가 큰 위협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간 상업은행에 있어 CBDC 도입은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카니 전 총재는 예견했다. 다만 카니 총재는 CBDC가 소비자금융에 직접 쓰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민간은행이 이미 여러 중앙은행과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금융기관과 중앙은행 간에 활용되고 직접 금융 소비자가 CBDC를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기관 간 거래에 CBDC가 쓰이겠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통화 사용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카니 전 총재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총재를 맡았다. 유럽재정위기가 한창이던 시기 소방수로 나섰다. 카니 전 총재는 영란은행 총재 재임 직전인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맡기도 했다.
2021.09.02 I 김유성 기자
송치형 두나무 의장 "블록체인 업계, 새로운 도약 시기"
  • 송치형 두나무 의장 "블록체인 업계, 새로운 도약 시기"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블록체인 업계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거쳐 나가고 있습니다.”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연례 블록체인 개발자 행사인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에서 “2021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송 의장은 이날 2년만에 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두나무)그는 규모, 내용, 지속가능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블록체인 업계가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했다.송 의장은 “2018년 UDC를 처음 시작한 시점에 2000억 달러 수준이던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이 2조 달러 수준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디파이는 양적·질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소수 매니아의 취미였던 NFT는 예술과 콜렉터블 시장에서 이슈를 생산해내며 ‘크리에이터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더리움 역시 ‘이더리움 2.0’이 출시되면서 고질적 문제였던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한 긴 장정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또 그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의 본격적인 적용이 눈앞에 있으며, 업권법과 같은 적극적인 규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했다. 규제가 지속가능성을 보장한다는 뉘앙스가 담긴 발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지난달 20일 업계 최초로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를 낸 상태다.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디파이, NFT, 스마트 컨트랙트,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페이먼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여섯 가지 주제에 대해 다룬다. 사전 예약자만 8000명이 넘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21.09.01 I 김국배 기자
블록체인 개발자 콘퍼런스 'UDC', 오늘 개막
  • 블록체인 개발자 콘퍼런스 'UDC', 오늘 개막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전세계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가 막을 올린다.블록체인·핀테크 기업 두나무는 1일 오전 10시 연례 행사인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를 연다. 블록체인이 이끈 일상의 변화를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을 공유하는 장이다.(사진=두나무)이틀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년의 2배가 넘는 8000여 명이 사전 예약했다. ‘블록체인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주제 아래 대체 불가능 토큰(NFT), 디파이(DeFi), 스마트 컨트랙트,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페이먼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6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송치영 두나무 의장은 첫째 날 개회사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서 UDC가 갖는 의미 등을 소개한다. 최근 주목받는 NFT에 관한 발표들도 이어진다. 제프리 저린 스카이 마비스 공동 설립자가 NFT 게임 엑시 인피니티를 통해 ‘플레이 투 언’ 트렌드를 소개하며,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가 패션·미술 분야에 도입된 NFT 사례를 공유한다.또 태조스 재단의 아서 브라이트만 이사회 임원은 스마트 컨트랙트의 성장과 비전에 대해 발표하며, 진창호 커니코리아 상무는 미국 등 선진국부터 바하마 등 개발도상국에 이르는 글로벌 CBDC 연구 진척 상황을 소개할 예정이다.둘째 날에는 세계 최대 결제 기업 비자의 카이 셰필드 부사장의 ‘크립토 이코노미의 다섯 가지 트렌드’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스마트 컨트랙트와 디파이 생태계에 관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치 조우 쿼크체인 대표는 디파이 프로젝트 중 하나인 유니스왑을 예시로 들며 ‘집중 유동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더불어 정순형 온더 대표가 디파이 시스템에서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지원하는 ‘레이어2 솔루션’을 소개한다. 이날 행사는 UDC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2021.09.01 I 김국배 기자
  • 다날, ‘페이코인’ 국내 지자체 결제서비스 활용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다날(064260)의 ‘페이코인’이 대구시 결제서비스로 활용된다. 실생활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 ‘페이코인’의 운영사 ‘다날핀테크’는 31일 대구시와 디지털금융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디지털금융 생태계 구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행정에 활발하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날핀테크’와 대구시의 협력 MOU는 공공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필요성을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민간 부문을 넘어 공공 분야에서의 새로운 블록체인 경제 인프라 구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다날핀테크’는 이번 MOU를 통해 그동안 축적된 다날핀테크의 가상자산 사업 노하우와 블록체인 기술 노하우 등을 제공함으로써 대구시의 디지털금융 생태계 구축은 물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지방행정과 공공기관 서비스 확장을 위해 아낌 없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는 “대구시와의 페이코인 결제서비스 연동을 시작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지자체 디지털바우처(지역화폐)의 활성화 및 지역 소상공인 상권의 디지털화에 앞장서겠다”며 “다른 지자체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민간 분야뿐만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결제 가능한 ‘페이코인’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페이코인은 2019년 서비스 오픈 이후 2년간 200만명의 앱 사용자와 7만 여개의 국내 가맹점을 확보하는 등 탄탄한 가맹 인프라와 영업망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기반 대표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으로서 국내 가상자산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통해 전세계 3000만 여개의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BTC) 연동 결제서비스’와 ‘페이코인 쇼핑’, ‘페이코인 기프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오픈하며 가상자산의 실물 경제를 앞장서 구현하고 있다.대다수 가상자산들이 투자 용도 외에 별다른 실 효용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민간을 넘어 공공 분야로까지 뻗어가는 가상자산 페이코인의 다음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1.08.31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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