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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진원·무역협회, K-콘텐츠 화상 수출상담회 성료
-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무역협회가 23일 공동으로 개최한 ‘K-콘텐츠 화상 수출상담회’에서 레트로봇의 이달 대표(좌측)와 AKG Games 최진우 부사장(우측)이 애니메이션 ‘포텐독’ IP 수출 계약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콘진원)[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와 함께 국내 콘텐츠 업계의 새로운 해외판로 모색을 지원하기 위한 ‘K-콘텐츠 화상 수출상담회’를 23일 서울 강남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개최했다.이날 수출상담회에는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인 게임,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실감콘텐츠 분야 47개사 국내 기업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지난해 11월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맹국과 인도, 대만 등 6개국 77개사 바이어들과 방영권·전송권 판매, 리메이크, 공동제작, 라이선싱 등에 관한 181건의 1:1 화상상담을 진행해 3800만 달러에 이르는 상담액을 달성했다.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 레트로봇과 인도네시아 라이선싱 전문기업인 AKG Games 간의 애니메이션 ‘포텐독’(Poten Dogs) IP에 대한 수출 계약체결식도 개최됐다. 레트로봇의 이달 대표는 “지난해 ‘온:한류축제’ 온라인 비즈매칭에서 AKG Games를 처음 만나 콘진원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센터의 지원으로 협상을 지속해 이번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가 지속돼 국내 콘텐츠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상실한 해외진출 기회를 회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번 상담회에서는 국내 콘텐츠기업들이 RCEP 가맹국인 호주와 인도네시아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략세미나도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윤상아 상무관의 ‘호주 콘텐츠 및 디지털 게임 시장’에 관한 주제발표와 함께 ‘핑크퐁’과 ‘핑크퐁 아기상어’ IP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스마트스터디 이승규 부사장이 ‘스마트스터디의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성공전략’에 대해서 발표와 대담을 이어나갔다.윤 상무관은 “호주는 RCEP 체결국이자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떠오르는 콘텐츠 시장”이라며 “이번 주제발표로 보다 많은 한국 콘텐츠기업들이 호주의 콘텐츠산업 환경을 잘 파악해 호주의 콘텐츠기업들과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국내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지원하는 YSM & Partners의 이승민 변호사는 ‘RCEP 체결에 따른 한국 콘텐츠기업의 기회’를 주제로 현지에서 온라인 발표를 진행했다. 주제발표와 대담 등 전략세미나의 상세한 내용은 오는 30일 콘진원 공식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정경미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콘진원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화상 수출상담회 등 해외진출지원 사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라며 “앞으로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상황변화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 원스토어, 웹예능 ‘워크맨’ 방영기념 20만 유저 이벤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게임, 앱, 스토리콘텐츠 등 다양한 모바일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앱마켓 원스토어㈜(대표 이재환)가 유튜브 채널 ‘워크맨’ 방영을 기념해 ‘역대급’ 규모의 이벤트를 진행한다.워크맨은 방송인 장성규가 다양한 직업과 기업을 체험하는 웹예능이다. 워크맨 원스토어 편에는 판교에 위치한 원스토어 본사를 방문해 재직자 취재를 통해 주요 사업내용, 복지, 부서별 업무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원스토어 대표와의 만남 장면에는 신입사원 채용 확대, 워크맨 구독자를 위한 이벤트 공약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는 장면이 소개됐다.지난 5월 26일 공개된 워크맨 원스토어 편은 1주일 만에 조회수 120만 뷰를 돌파했으며, 원스토어는 방송 내용을 통해 약속한 이벤트를 선착순 20만 명 규모로 진행한다.게임 신규 유저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게임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원스토어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게임을 이용한 적 없는 신규 유저 선착순 10만명에게 원스토어 포인트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원스토어를 이용 중인 고객들은 위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원스토어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선착순 10만 명에게 최소 1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쿠폰 4종을 랜덤으로 1인당 1회 지급한다.원스토어 북스를 통해서도 풍성한 이벤트가 열린다. 원스토어 북스는 락킨코리아와 공동 투자로 원수현 작가의 대표작 ‘풀하우스’를 컬러 웹툰화 제작해 6월 중순 원스토어 북스에서 웹툰 최초 공개 및 선독점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풀하우스는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던 흥행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6월 한 달간 판타지, 로맨스, 만화, 웹툰 카테고리에서 독자들로부터 인기가 검증된 스테디셀러를 선정해 단행본 작품은 최대 50% 할인을 제공하고, 연재 작품은 최대 200화 무료 공개하는 ‘인기 검증 띵작 이벤트’도 열린다.원스토어 북스는 매달 10일마다 무료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ONE하면 공짜’ 이벤트를 이달에도 진행한다.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판타지, 로맨스, 만화, 웹툰 카테고리 대상으로 각 카테고리 별 인기작을 선정해 이벤트 기간 동안 해당 작품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무료 이용 쿠폰 및 50% 할인 쿠폰까지 추가로 증정 한다.원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신작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한국신스타임즈의 ‘소녀X헌터’가 있다. 가지각색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의 일러스트가 매력적인 수집형 RPG로,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엔픽셀의 대작 RPG ‘그랑사가’와 가장 사실적인 야구 게임으로 유명한 ‘컴투스프로야구2021’이 실시간 대전으로 재미를 배가 시켜 많은 플레이어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 머스크 장난 트윗질에 암호화폐시장 출렁…해커집단 "기대하라" 경고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4일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또다시 출렁거렸다. 비트코인, 도지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이용되는 암호화폐인 컴로켓 가격은 폭등했다. 이번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때문이다. 이에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까지 머스크 CEO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3일 오후 9시 4% 가량 급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4.2% 크게 하락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헤어지는 연인의 대화가 담긴 이미지, 비트코인 해시태그,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아이콘, 반으로 갈라진 하트 이미지 등을 올린 직후다. 이미지에는 한 쌍의 남녀가 이별하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은 “네가 또다시 린킨 파크 노래를 인용하면 우리 사이는 끝이라고 내가 말한 거 알아. 하지만 다른 사람을 찾았어”라고, 남성은 “그럼 결국 그건 중요하지도 않았던 거야?”라고 각각 말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또 2시간 뒤 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 노트북 화면 속 남성에게 “네가 그리워”라고 말하는 만화 이미지도 올렸다. 트윗 내용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CNBC는 “트윗의 의미가 무엇인지 불분명하지만, 머스크 CEO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와(비트코인)의 사랑을 끝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반대로 머스크 CEO의 트윗 때문에 암호화폐 가격이 폭등하는 일도 벌어졌다. 머스크 CEO는 같은날 트위터에 남성 체액을 상징하는 수수께끼와 같은 그림문자와 단어를 적었다. 우선 캐나다(Canada), 미국(USA), 멕시코(Mexico)라는 세 단어를 의미 없이 나열했는데, 앞 글자만 따서 합치면 남성의 체액을 상징하는 속어 ‘CUM’이 된다. 다음날엔 물방울과 로켓, 화살표, 달이 이어진 그림문자를 트윗했는데, 이는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쓰이는 암호화폐 컴로켓을 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컴로켓 가격은 400% 가까이 치솟았다. WSJ은 “머스크 CEO의 농담 하나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4월 중순 6만 4802달러까지 치솟고 5월 초까지만 해도 6만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지난 5월 12일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2시 23분 기준 3만 6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 CEO가 어떤 의도로 이같은 트윗들을 연이어 게재했는지 불분명하지만, 그의 장난스러운 행보에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거리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제발 우리를 내버려둬”, “조작 중지” 등 수천개의 트윗 중단 답글이 이어졌고,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 장펑차오는 “다른 사람의 재정에 손실을 끼치는 트윗은 웃기지 않으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축제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선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머스크 CEO를 향해 비난과 비판을 쏟아냈다. 급기야 국제 해커단체까지 머스크 CEO를 응징하겠다고 나섰다.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리고 “당신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어나니머스는 “수백만명의 투자자들은 삶을 개선하고자 암호화폐에서 얻는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며 “물론 투자자들은 투자 위험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고 변동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주 당신의 트윗들은 일반적인 노동자에 대한 경시를 명확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공공장소에서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꿈을 청산했고, 그동안 당신은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밈(meme)으로 이들을 조롱했다”며 “당신은 이 안에서 당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엔 임자를 만났다. 기대하라”고 경고했다. 머스크 CEO는 해당 영상과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김만희의 MZ세대 이해기]콘셉트의 시대는 갔다, 세계관을 구축하라
- [김만희 뉴에라캡코리아 마케팅팀장] 20세기 후반시장은 물건을 일단 만들면 팔리는 시대에서 벗어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이었다. 소비자는 시장에서 선택권이 있었으며, 기업은 선택받기 위해 소비자의 니즈를 해결하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근대 마케팅의 아버지 ‘마이클 포터’ 교수의 경쟁전략 이론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원가 우위 (가격이 싼), 차별화 (독특한 특성), 집중화(특정고객을 한정) 전략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기업들은 프리미엄 이미지가 구축되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시장 진입장벽의 역할까지 하는 ‘차별화 전략’을 많이 선택했다.차별화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 기업들은 ‘우리는 저 회사들과는 달라’라고 고객들에게 알리고, 인식시켜야 했기 때문에 광고를 했고 광고회사들은 이 차별화 메세지를 고객에게 효과적, 효율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서 ‘콘셉트’를 활용했다. 그만큼 콘셉트는 차별화 전략을 수행하는 기업 브랜드 전략의 시작점이자 고객의 머릿속에 각인 시키는 핵심 키워드였다. 단언컨데 현재의 시장은 콘셉트의 시대다.정리하면 제품의 강력한 ‘차별화(Selling poing)’와 소비자의 ‘니즈(필요성)’의 교집합이 바로 콘셉트다. ‘야~ 컨셉 좋네!’ 흔히 듣는 이 말은 고객 마음속에 꽂히는 한 단어가 있다는 말이다.아직까지도 대중은 새로운 컨셉에 열광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MZ세대들에게는 그 컨셉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현대 전략 분야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이클포터교수가 이론을 발표한지 40년이 지났다. 이제 새로운 경쟁전략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콘셉트만으로는 고객을 당기지 못한다콘셉트가 더이상 고객들에게 통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번째로 시작점이 제품이기 때문이다. 차별화 시작점이 자사의 제품·서비스이기 때문에 우리 위주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프리미엄은 대부분 평준화됐고, 필수품은 쿠팡이나 다이소에서 충분히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은 더이상 제품의 차별화에 궁금해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차별화의 한계가 있다.두번째로 더 이상 차별화 포인트가 매력적이지 않다. 정확하게 말하면 최근 필요에 의한 소비는 품질이 상향평준화해 차별화에 빠지기 보다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필요에 의한 소비보다 욕구에 반응하게 하고, 소비양극화와도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콘셉트를 도무지 전달하기가 어렵다. 고객에게 차별화를 알리기 위해서는짧은 15초안에도 임팩트있게 컨셉을 전달할수 있는 TV광고가 주효했다. 하지만 지금은 고객 접점이 다변화 되어 고객이 TV에 있지 않다. 온라인 광고 역시 광고라고 인식되는 순간 스킵각이다. 컨셉을 알리기가 쉽지가 않다. 너무나 어렵게 없는 돈 들여서 들었는데 막상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힘든 것이다.콘셉트란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고객한테 밀어넣는 것(Push)이다.정리하면 컨셉트는 매스미디어에 최적화돼 고객이 굳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차별적으로 푸시하는 데 주효한 전략이었던 셈이다. 온라인 세상은 푸시로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고객을 이끌어야(Pulling) 한다. ◇세계관에 집중하라그렇다면 디지털시대에 어떻게 고객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글로벌 MZ 세대 중심으로 팬덤이 일어나고 있는 케이팝(K-POP)에서 그 힌트를 찾았다. 글로벌 팬덤의 원리 중심에는 아이돌들의 세계관이 있다. 세계관이란 원래 세계 전체를 어떤것을 중심으로 볼 지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인 태도를 말하는 철학용어였지만, 판타지 소설, 게임, SF영화 등으로 확장했고 이제는 K-POP 아이돌도 사용하는 용어가 됐다.최초 세계관 아이돌인 엑소(EXO)는 엑소플래닛이란 미지의 행성에서 온 멤버 각자가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설정이었고, 월드스타 BTS는 BU(BTS Universe)란 이름으로 멤버 각자의 자아성찰을 배경으로 미완의 스토리를 앨범이 나올때마다 명확해진다. 팬들은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노래를 거듭 듣고, 뮤직비디오를 해석한다. (유튜브에서 BTS 세계관을 검색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정말 많은 걸 느낄수 있다)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SMCU(SM culture universe)을 표방하며 출발한 에스파(aespa)는 자신이 또 다른 자아인 ‘ae(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활동한다. 에스파는 4명의 실존 멤버와 4명의 가상 아바타가 결합한 8인조 그룹이다.MZ 세대들에게 세계관이란 가상 생활 속에서 나와 마주하는 애착관계로서 형성되었다. BTS와 라인프렌즈가 함께 만든 유니버스 ‘BT21’은 우주스타 캐릭터이다. 온 우주에게 사랑을 전파하고 싶은 BT행성의 왕자 TATA가 단짝 우주 로봇 VAN과 함께 지구에 오고, 지구에 사랑을 퍼트리기 위해 TATA가 함께할 친구들을 찾는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을 모르는 사람은 단순한 ‘캐릭터’로 보이겠지만, 그 세계관에 몰입한 팬들이 보면 나와 관계된 성숙해가는 인격체, 나와 동질성 있는 인성과 사랑이 있는 캐릭터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저 소설같고 , 만화같은 기획사의 콘셉트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세계관이 팬덤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으며, 고객을 이끌수 있는 주요한 전략이기 때문이다.본 세계관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작게 살펴보면 멀티페르소나, 즉 부캐(부캐릭터)의 유행에도 연관이 있다. 유재석은 무한상사의 유재석부터, 트로트가수 유산슬, 앨범기획자 유야호, 지미유 등 총 17개의 부캐를 가지고 있다. 이는 개별 캐릭터마다 각각의 세계관을 만들어서 스토리 텔링하는 것이다. MZ들은 그 모든 부캐가 ‘유재석’인 것을 알지만, 모두가 상황에 맞게 부캐를 인정해주고 호칭을 불러준다. 단순 재미를 넘어 부캐의 스토리에 몰입하고, 세계관을 인정하는 것이다.◇우리 브랜드는 과연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가?‘아는 만큼 보인다. 너도 그렇다.’ 세계관 속에 일단 들어가게 되면, 전체 그림 안에 퍼즐조각을 맞추는 느낌으로, 연 이어서 나오는 시리즈에 빠지게 된다. 연속성에서 단절된 순간 내가 그 이야기를 알지 못하면, 소위 아싸(아웃사이더)가 된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마블 유니버스 영화를 보다가 영화 캡틴아메리카의 유래를 다룬 ‘퍼스트 어벤저’를 보지 못했다면, 그 영화를 봐야 마블 유니버스를 이해할 수 있기에 볼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같다.그럼 인기브랜드들은 어떤 세계관으로 고객들을 설득하고 있을까?빙그레의 공식 인스타그램은 빙그레 제국의 왕자 ‘빙그레우스 더마시스’가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계정을 시작하며, 왕국의 주변인들(빙그레 상품) 소개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가 세계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미국 캐주얼 브랜드의 황제, 랄프로렌은 그의 이름까지 바꾸며 본인만의 귀족주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설득했다. 피케셔츠, 폴로스타일의 헤리티지 가득한 아이템, 영국 귀족문화 폴로 스포츠는 대량소비의 대중들에게 옷을 통해 귀족 세계관을 느끼게 한 사례이다.앞으로 세계관에 익숙한 Z세대에게 브랜드는 세계관이 있는 브랜드와 없는 브랜드로 나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세계관 팬이 있는 브랜드와 없는 브랜드로 나뉠것이다. 그리고, 손님이 상품을 출시를 기다리는 브랜드와 50% 세일을 해도 관심 없는 브랜드로 나뉠것이다.세계관은 앞으로 브랜드에 있어서는 생존의 문제이다. 유통이 트래픽을 몰아주는 시대는 지났다. 브랜드의 세계관에 감정이 이입한 고객이 머물러야 한다.
- "전지현·최준혁 아들, 상위 1% 명문 국제학교 입학"
- (왼쪽부터) 전지현, 최준혁 부부 (사진=이데일리DB, JTBC ‘연예특종’ 캡처)[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전지현 측이 남편 최준혁 알파자산운용 대표와의 별거설, 이혼설 등 루머를 강경 부인한 가운데, 두 사람의 장남이 명문 국제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3일 YTN Star는 “전지현·최준혁 부부의 6세 아들은 지난 3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채드윅 국제 학교 시험에 합격했다”고 보도했다.2010년 9월에 개교한 채드윅 국제 학교는 미국 WASC 인정 교육기관으로, 미국학력인증이 가능하다. PK(Pre Kinder, 유아원) 자격으로 입학하더라도 G9-G12(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칠 수 있다고.특히 전체 정원 중 40%가 별도의 해외 체류 등의 조건 없이 입학할 수 있고, 미국 학력으로 인정되는 만큼 입학 경쟁률은 매년 치솟고 있다.전지현·최준혁 부부의 자녀는 셔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지난 3월 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전지현 측은 이날 가정을 둘러싼 루머를 강경 부인했다. 최 대표 역시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통해 이혼설이 사실무근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전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최근 지라시를 통해 번지기 시작한 전지현·최준혁 부부의 이혼설을 다루는 영상을 올렸다.이 영상에서 김용호 씨는 “최준혁이 ‘나는 전지현 남편이 되기 싫다’며 집을 나갔었다고 6개월 전에 내가 이야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이어 “전지현은 이혼을 원치 않고 있다”며 “이혼을 하게 되면 10억대 광고비의 3배를 위약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에 전지현의 소속사 문화창고 측은 “해당 방송에 언급된 그 어떤 내용도 사실무근”이라며 이혼설, 별거설, 외도설 등을 모두 부인했다. 소속사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으며,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및 지라시에서 파생된 의도적인 악성 루머가 생성 및 게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전지현 측은 이 같은 루머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는 “사실이 아닌 왜곡된 정보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자 하며, 사실과 다른 기사 및 댓글 등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알렸다.전지현 남편 최준혁 대표의 메신저 프로필최 대표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통해 이혼설을 부인했다. 그의 프로필 사진에 올라온 만화 ‘슬램덩크’ 이미지에는 “젼젼(전지현) 남푠(남편) 하고 싶어요”라는 말풍선이 삽입돼 있어, 최 대표가 ‘전지현 남편이 되기 싫다’는 말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동갑내기인 전지현·최준혁 부부는 학창시절 친구로 만나 인연을 이어오다 연인으로 발전했고, 지난 2012년 결혼했다. 2016년과 2018년 아들을 얻었다.
- ′기획부터 심의까지′…경기교육청, 청소년이 직접 만든 ′종합편성물′ 2편 발표
- [수원=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청소년이 직접 나서 경기도의 대표적 관광지인 수원 화성행궁을 소개하고 청소년 리포터는 가평과 파주에 있는 학교를 수업모습과 동아리 활동을 전한다.또 청소년 칼럼니스트는 헤르만 헤세의 자전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에 대한 서평을 하고 청소년 리포터는 다문화 친구로부터 K-문화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청소년방송 내용이다.더욱 특별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심의까지,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시청자들에게 송출되는 전 과정을 청소년 스스로 했다는 점이다.청소년 종합편성물 2편 중 ‘청소년 책을 말하다’의 한 장면.(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경기도교육청은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청소년 종합편성물’ 2편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종합편성물은 청소년이 편성국과 제작국, 보도국에 참여해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편성·제작·심의까지 직접 결정해 만들었다. 과거 학생기자가 뉴스, 칼럼, 취재만을 진행하던 운영 방식에서 청소년에게 더 큰 권한이 부여된 셈이다.매월 제작하는 종합편성물에는 생활정보와 뉴스, 책 소개, 인터뷰, 청소년이야기 등 내용을 담는 △경기도 어디까지 가봤니? △유스 앤 뉴스 △청소년 책을 말하다 △유스 앤 토크 △전지적 청소년시점으로 구성했다.지난 4월 19일 공개한 종합편성물 1편은 △수원 화성의 역사적 배경 소개 △온라인토론회, 고잔고 메이커캠프, 민주시민교육원 개원식, 웹드라마 촬영 현장 취재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만화 소설 ‘연의 편지’소개 △코로나로 달라진 학교생활 이야기 △청소년방송 MC와 리포터들의 포부와 꿈을 소개했다.‘경기도 어디까지 가봤니?’ 중 리포터 소개 장면.(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도교육청은 ‘청소년방송’이 개국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프로그램 기획안 공모전, 캠페인노래 공모전 등을 개최해 청소년들의 창작 역량과 참여도를 높였으며 학생 주도로 ‘좋은 미디어 실천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김주영 대변인은 “지금까지는 어른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청소년들의 출연과 참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청소년들이 기획, 제작, 편성, 심의까지 모든 방송과정에서 결정 권한을 갖는다”며 “과감한 운영체제 변화로 청소년 주도 콘텐츠 제작과 여러 분야의 미디어를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참여와 소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종합편성물은 유튜브 채널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과 ‘경기도교육청TV’에서 볼 수 있다.
- [위대한 생각]①지성인 4人이 말하는 '집밥의 모든 것'
-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함지현 전재욱 유현욱 김범준 기자] 급격한 산업화와 이에 따른 맞벌이로 사라졌던 ‘집밥’이 다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지자 흩어졌던 가족은 식탁으로 모여들었다. 맛있는 한 끼를 꿈꾸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출생자)부터 ‘삼식이’라 구박받던 중년 남성도 요리에 뛰어들었다. 바야흐로 ‘집밥의 시대’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이데일리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 ‘위대한 생각’ 방송 1주년을 맞아 ‘제 1회 이데일리 집밥포럼’이 열렸다. ‘역사 덕후’ 임규태 공학박사,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교수, 박태희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장,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 등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 4명이 참가해 집밥에 얽힌 역사부터 최근 산업 트렌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임규태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한국 식탁을 지배하는 매운맛… 세계로 나아갈 때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임규태 박사는 매운맛을 주제로 집밥의 역사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매운맛은 중국, 태국, 멕시코에도 강렬하고 얼얼한 매운맛과는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매운맛은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자산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고추는 어떻게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왔을까. 1346년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으로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하면서 유럽은 흑사병의 특효약이라 여겨졌던 향신료 ‘육두구’를 찾기에 분주했다. 당시 육두구 산지였던 동남아시아로의 무역로는 오스만제국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은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야 했다. 대항해시대의 시작된 이유다.수많은 탐험가 중 한 명이었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했지만, 정작 탐험의 목적이었던 육두구를 찾지 못했다. 콜럼버스는 육두구 대신 고추를 들여와 유럽에 전파했다. 유럽 선교사는 고추를 인도, 동남아시아, 일본 등으로 날랐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후 고추가 ‘남만초’란 이름으로 유입됐고 곧 중요한 향신료가 됐다. 한국에서 자란 고추의 특성임 박사는 “고추가 한국에서 자리 잡으면서 다른 지역과는 차별적인 매운맛으로 진화했다”고 했다. 한국 토양에서 자란 고추는 다른 지역의 고추보다 단맛은 3배 이상 강한 반면 매운 맛은 낮은 편이다. 여기에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기보다는 푹 끓이거나 발효하는 조리법 특성상 독특한 매운맛을 낼 수 있단 설명이다. 실제로 음식 만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만화 ‘맛의 달인’에서도 주인공들은 “매운맛밖에 안 느껴지는데 먹을수록 숨겨진 맛이 느껴진다”라는 등 한국의 매운맛을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임 박사는 매일 집밥으로 접하는 매운맛은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음식 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을 준다”라면서 “한국의 매운맛을 퍼뜨리기 위한 방안을 머리를 맞대 고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교수가 ‘요즘 집밥 : 코로나가 불러온 집밥시대의 특이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집밥 2.0 시대… 키워드는 신선함과 친환경 문정훈 교수는 집밥의 진화를 강조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맛있는 간편식을 찾는 움직임이 증가하며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이 등장했다. 2017년 이후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 셰프들이 TV프로그램과 유튜브에 얼굴을 비추면서 직접 집밥을 하고자 하는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문 교수는 이 시기를 가리켜 ‘집밥 1.0’ 시대라 명명했다.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기존 집밥 시장이 소비자들의 수요와 니즈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조리가 된 간이 센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은 물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문 교수는 “한국인은 찌개를 먹더라도 야채를 넣어서 먹어야 하는데 기존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은 이런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게 한계가 있었다”라며 “신선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나타나자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 대신 밀키트가 집밥 대세가 됐다”고 짚었다. 집밥 2.0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코로나19 이후 간편식 증가세문 교수는 밀키트를 △신선식품을 기반으로 하는 식재료(가공과 양념도 포함) △전(前) 처리가 필요없이 바로 요리할 수 있는 포장 △요리를 완성하는 레시피를 담은 제품으로 정의했다. 밀키트는 재료의 준비와 손질 과정을 생략하고 볶고, 삶고, 굽는 조리 행동만으로 갓 조리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집밥 2.0을 이끄는 대표 상품이 됐다는 설명이다. 밀키트가 대세가 되면서 바다 단백질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문 교수는 “수산물은 손질이 까다로워 선택을 꺼리곤 하는데 밀키트는 이런 장벽을 허물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수산물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전년대비 육류 가공품 소비가 15% 늘어나는 동안 수산물 가공품 소비는 10% 늘었다.새벽 배송 일상화도 집밥 2.0 시대를 견인한 요소다.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성장한 새벽 배송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가공식품보다 신선식품 쪽의 신장률이 더 컸다. 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박태희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장이 ‘지금은 배달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우리는 원래 배달의 민족이었다 “시험을 본 다음 날 점심 일행과 함께 냉면을 시켜 먹었다” 1768년 7월 조선 후기 학자 황윤석이 저술한 ‘이재난고’에 등장한 우리나라 최초 배달 음식에 대한 기록이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 등장 이전부터 우리나라는 유구한 배달의 역사를 자랑해 왔다.박태희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장은 집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우리나라 배달 음식의 역사를 되짚었다. 냉면과 더불어 유명한 배달음식은 ‘효종갱’이다. 효종갱은 배추속대·콩나물·쇠갈비 등을 토장과 함께 끓인 일종의 해장국으로 양반들이 즐겨 먹었다. 1906년 일간신문 ‘만세보’에는 고급 요릿집 ‘명월관’의 출장 요리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코로나19로 배달 음식 수요가 늘어나고, 배달이 대부분 배달 앱으로 주문하면서 배달 앱들의 성장세도 매우 가팔랐다.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거래액은 지난 2016년 1조 8000억원이던 거래액은 2017년 3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5조 2000억원, 2019년 8조 8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 7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배달의민족 앱 내 거래액 증가 추이다만 박 실장은 배민의 성장을 단순히 배달 음식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앱에 추가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개발 경쟁력’과, 사람들이 개발한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경쟁력’이 현재의 배민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했다.배민은 특히 마케팅 경쟁력을 강조했다. 배민은 사업 초기부터 배달은 ‘막내’들이 시킨다는 점에 착안해 타겟층을 막내로 설정하고 ‘깨우면 안대’ 안대 등 재밌는 굿즈를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2019년에 진출한 베트남에서도 베트남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금은보화를 부르는 가방’의 뜻을 지닌 ‘Tui Ba Gang(투이바강)’을 적은 에코백을 만드는 등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박 실장은 향후 배달앱 산업이 끊임없이 진화하리라 전망했다. 현재 배달 앱은 식당과 고객을 연결하는 중개 역할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배달 앱이 배달까지 나서는 모델이 접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실장은 “배달 앱은 식당과 사용자, 배달을 하는 라이더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정책을 만들기 어렵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 길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홍준의 시그니처 대표가 ‘홈술, 혼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코로나로 바뀐 주류문화의 3요소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 : 홈술, 혼술코로나19 팬데믹은 집밥 문화 뿐만 아니라 음주 문화도 크게 바꿨다.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은 술 마시는 장소와 상황, 상대 등 3가지 요소가 특히 큰 변화를 겪었다고 짚었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설문조사에 따르면 술을 즐기는 ‘장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점·호프(82.4%) △식당·카페(78.9%)에서, 이후 △자신의 집(92.9%) △지인의 집(62.9%) △식당(35.8%)으로 변화했다. 술 마시는 상황 역시 ‘혼자 있을 때(70%)’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음주 상대 역시 ‘혼자(81.9%)’ 마시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코로나19 이후 바뀐 술 문화홈술 문화의 확산으로 기존 소주와 맥주가 주도하던 주류 시장의 판도도 뒤바뀌었다.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뤄낸 것은 와인이다. 지난해 연간 국내 와인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 편의점에서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품목에서도 와인(1위)이 위스키(2위), 소주(6위), 맥주(9위)를 앞질렀다.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경제 상황이나 답답한 사회 여건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소비로 해소하는 ‘보상심리’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도 급증했다. 하나의 원액으로만 생산하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여러 원액을 섞은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지난해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9% 성장했다.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소용량’ 주류의 판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집밥을 스스로 요리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처럼 ‘홈테일’(집에서 칵테일)과 ‘홈텐딩’(집에서 바텐딩) 바람도 불고 있다. 밀키트에 이어 ‘주(酒)키트’라는 신조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 임규태 박사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문정훈 교수전(前)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전 SIAL Paris 혁신식품상 심사위원 역임.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교수로 재직 중.☆ 박태희 실장중앙일보 기자로 22년 근무.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저널리즘 석사.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장 ☆ 홍준의 고문전(前)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홍보 상무. 시그니처 대표.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유튜브 같기도, 넷플릭스 같기도…네이버 북미시장 무기는 ‘콘텐츠’
- [이데일리 김현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인터넷 기술 기업 네이버(035420)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걸 계기로 미국 LA에 본사를 둔 네이버웹툰과 시너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네이버 같은 데이터 기반 회사가 콘텐츠를 핵심 사업으로 잘해 낼 수 있을까.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알렌 라우 왓패드 창업자(대표)는 21일(한국시간)만나 ‘새로운 창작자 세대의 강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면서 ‘기술’과 ‘다양성’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북미 테크 콘퍼런스인 ‘콜리전 콘퍼런스’에서다. 이들은 네이버의 인공지능(AI)데이터 분석 기술과 만난 웹툰·웹소설은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아마추어로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추천에 의해 광고나 유료화로 이어지는 영역이 함께 발전해 유튜브 같기도 하고 넷플릭스 같기도 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해 커머스와 접목하는 등 융합형 서비스에도 자신감을 보였다.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기술회사 네이버, 글로벌 웹툰 1위 비결은 CIC검색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던 포털 네이버는 이용자제작콘텐츠(UGC·User Generated Contents)를 전면에 내세운 포털 다음과 다소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런데 어떻게 7200만 명이 보는, 글로벌 1위인 네이버웹툰을 탄생시켰을까.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CIC(사내독립기업·Company-in-company)라는 독특한 문화 덕분”이라고 했다.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뒤 관심을 보인 것은 만화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만화책을 스캔해 서비스하다 웹툰 같은 방식을 고민했고 몇몇 작가와 프로토타입으로 서비스를 내놓은 게 2005년 겨울. 이때까지만 해도 팀원 없는 팀장이었는데, 그의 열정과 노력은 2015년 네이버에서 만든 CIC로 빛을 발했다. 웹툰은 네이버 1호 CIC다. 한 대표는 “검색, 커머스, 핀테크처럼 전략적으로 톱-다운하는 방식도 있지만, 새로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고, 창업가 정신이 있는 멤버들이 실제 사업에 도전하고, 성공을 이어갈 때 회사는 별도의 CIC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Z세대는 웹툰과 왓패드처럼 디지털 기반으로 새롭게 나타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유튜브 같기도, 넷플릭스 같기도 한, 다양한 콘텐츠 선보일 것네이버웹툰의 독자는 7200만명, 왓패드의 독자는 9000만명이다. 혈맹으로 양사 콘텐츠의 경제적 가치는 더 상승할 전망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김준구(45)네이버웹툰 대표는 ‘기술로 가능해진 다양성’을, 알렌 라우(53)왓패드 창업자(대표)는 ‘기술과의 시너지’를 언급했다.김준구 대표는 “아마추어 사용자가 활동할 수 있는 도전만화(미국에선 캔버스)와 함께 추천에 의해 프로페셔널 작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웹툰의 핵심”이라며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더 중요해질텐 데 가장 핵심이 다양성이다. 웹툰과 왓패드는 창작의 허들이 굉장히 낮고, 엄청나게 많은 창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며, 이를 통해 어마어마한 작품이 나온다.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과 그 중 보석 같은 슈퍼IP로 많은 이용자에게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앞으로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이미지형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오토드로잉(Auto Drawing)을 포함해 다양한 제작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네이버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창작물을 내놓고 그것이 영화가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비전(Vision)AI 등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미 자동채색 기능은 어느정도 완성했다. 알렌 라우 왓패드 창업자알렌 라우 대표는 “왓패드에 올라온 수많은 작품 수를 생각한다면,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와 인사이트는 굉장히 크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얻고, 콘텐츠 가치를 높이고, AI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인기가 많을 작품을 고르는 건 왓패드 당연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AI로 무장한 네이버웹툰의 사업적 성과를 지지하는 발언이다.같은 날 네이버웹툰이 쿠팡처럼 미국 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감을 키웠다.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위해 달러화 채권의 추가 발행을 고려하고 있으며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보고 있다. 미국 내 사업이 좀 더 안착하고 미국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면 상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