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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먹고 지방만 쏙~뇌세포 조절해 체중 줄이는 '꿈의 물질' 성큼
  • 마음껏 먹고 지방만 쏙~뇌세포 조절해 체중 줄이는 '꿈의 물질' 성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식사량을 조절하지 않으면서 요요현상 같은 부작용 없이 ‘다이어트’ 할 순 없을까. 전 세계 10억 명에 달하는 비만 환자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임상 검증까지 단계가 남았지만, 국내 연구진이 뇌세포 지방 대사를 조절해 지방만 효과적으로 줄이는 원리를 규명했다.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창준 인지사회성 연구단장 연구팀이 뇌 속 별모양의 비신경세포 ‘별세포’에서 지방 대사 조절 원리를 찾은 뒤 직접 개발한 신약 ‘KDS2010’을 투여한 동물 실험에서 식사량 조절 없이 체중을 줄였다고 1일 밝혔다.‘KDS2010’가 반응성 별세포의 지속성 가바 생성을 억제하고 비만을 치료한다.(자료=기초과학연구원)연구팀은 기존에 비만의 원인을 지방 세포를 포함한 주변 조직에서 찾는 게 아니라 비만의 원인이 뇌에 있음을 밝혔다. 비만 관련 치료제들이 나오고 있지만, 뇌속 시상하부(뇌의 한 부위로 체온 조절 등에 필요한 기관)의 신경 세포를 목표로 하는 기존 비만 치료제들은 부작용이 크거나 효과가 미미했다.연구팀은 이에 고지방 음식이 생쥐의 시상하부의 별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자 했다. 반응성 별세포(뇌질환 등으로 변화된 별세포)의 반응성을 되돌리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 연구를 시작했다.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우리 뇌속 측면 시상하부(측시상하부)다. 측시상하부는 우리가 음식을 적당히 먹도록 식사량이나 몸속 에너지 균형을 조절한다. 측시상하부 신경세포들은 지방 조직으로 연결돼 지방 대사에 관여한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지방 대사 조절 기전이 알려지지 않았다.연구팀은 비만 쥐 실험에서 측시상하부에 있는 반응성 별세포의 증가된 마오비 효소가 지속성 가바를 많이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지속성 가바가 주변에 있는 GABRA5 신경세포를 억제해 비만을 일으키는 것도 증명했다.특히 동물실험을 통해 반응성 별세포의 마오비 유전자 발현을 유전적으로 억제하거나 약물을 통해 억제했다. 음식 섭취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갈색 지방 조직의 열 발생을 촉진하고, 체중 감소를 유도했다.연구팀은 기술을 뉴로바이오젠에 이전하고, 내년 임상 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준 단장은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세계 10대 건강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정할 만큼 현대인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떠오를 ‘KDS2010’으로 식욕 억제 없이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연구 결과는 대사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메타볼리즘 (Nature Metabolism)’에 1일 온라인 게재됐다.
2023.09.01 I 강민구 기자
 '양심과 번뇌'
  • [박중철 교수의 친절한 죽음] '양심과 번뇌'
  • [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80세 여성 폐암 환자가 있다. 약한 치매가 있는데 1년 전 낙상으로 좌측 어깨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왔다가 우측 폐의 암이 발견됐다. 추가 검사에서 뼈와 뇌로 전이가 확인돼 항암치료와 어깨 골절 수술 모두 포기하고 바로 호스피스로 의뢰됐다. 다행히 부러진 어깨 외엔 통증도, 호흡곤란도 없었다. 노인환자의 암은 젊은 사람보다 천천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암 때문인지 노환 때문인지 분간이 어려울 때가 많다. 집에서 잘 지내시다가 갑자기 응급실로 다시 오신 것은 올 3월이다. 열과 호흡곤란 때문이었는데, 원인은 코로나19였다. 격리실에서 1주일간 치료 후 잘 회복됐고, 퇴원하지 않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 한 달 정도를 머무르셨다. 아침마다 회진 하는 나를 반갑게 맞으셨고, 그 병실에서 식사를 남김없이 다 비우시는 유일한 분이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셨다. 잘 지내다가 다시 집으로 퇴원을 하셨고, 한 달에 한 번 휠체어를 타고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셨다. 조금씩 기력이 떨어져 가고 있었지만 어르신은 통증도 호흡곤란도 없었다. 여전히 식사도 잘하셨다. 참 다행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다시 낙상으로 이번에는 부러진 어깨 쪽 위팔뼈가 부러졌다. 급하게 집 근처 병원 응급실로 가셨고, 깁스(Gips)를 한 후 며칠 입원해 영양제를 맞다 집으로 퇴원하셨다. 혼자 진료실을 찾아온 따님은 골절뿐만 아니라 최근 기침이 늘었다며 더 이상 집에서 모시기 어려워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신청하셨다. 특히 어르신이 이번 사고 이후 음식을 일체 거부하신다고 했다. 입원 후 암이 자라던 폐에 이전에 없던 흉수가 차 있었다. 다행히도 반대쪽 폐로 병이 번지지 않아 누워 지내는 상태에서는 호흡곤란은 전혀 없었다. 3월에 입원하셨을 때는 정말 식사를 잘하셨는데 이번에는 정말 아예 곡기를 끊으셨다. 배고프지 않냐 물으면 입맛이 없고, 목 안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며 하루 종일 약간의 물로 목을 축이는 정도 외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으셨다. 한쪽 폐는 암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뇌에도 작게 암세포가 퍼진 치매 노인의 음식 거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측 폐의 흉수를 제거한 후 옅은 기침마저 사라져서 어르신의 유일한 불편은 골절된 좌측 어깨와 팔의 불편감뿐이고, 종일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시며 잠시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고 계신다. 따님과의 상의 후 콧줄을 넣어 강제급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수액으로 영양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골절된 팔의 통증에 대한 진통제가 들어가고, 뇌에 전이된 암 때문인지 아주 가끔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추가적인 진통제가 들어간다. 입원 중 3번 흉수를 뺐고, 소변은 소변줄로 보고, 드시는 게 없으니 대변은 거의 없다. 회진 때마다 나를 보며 아들 보듯 반가운 미소를 지으시는 것은 여전하시다. 어제는 입원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었다. 지난 한 달의 경과를 정리하는 중간 평가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어르신은 두유, 요거트, 호박죽, 팥죽, 식혜, 커피 등등 온갖 음식과 군것질거리를 눈앞에 들이대도 입을 열지 않으신다. “아프신 곳은 없냐”, “잠은 잘 주무셨냐”는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은 잘하신다. 그런데도 음식은 거부하신다. 그래서 매일 투여되는 영양제로 하루하루 삶을 연장하고 계신다. 다시 흉수가 차고, 기침이 나고, 흉수를 빼고, 머리의 전이된 암도 서서히 자라고, 두통이 오는 횟수도 늘어가는 것 같고, 골절로 팔을 쓰지도 못하고, 한 달 내내 침대에 누워 지내는 게 그의 일상이다. 다만 그 진행이 정말 느리고 느려서 때론 이 분이 말기 암 환자인지 나조차도 헷갈릴 때가 있다. 곡기를 끊으셨지만 영양제 주사가 계속 들어가는 동안 어르신은 앞으로 예정된 암의 경과를 모두 겪게 되실 것이다. 뇌의 전이암이 자라면서 나중에는 더 큰 두통을 겪게 될 것이고, 그것 때문에 반복되는 구토와 경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한쪽 폐만 망가져 있지만, 이게 반대쪽으로 넘어가면 지금까지 겪지 않았던 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아마도 그때는 누워 주무시지도 못할 것이다. 밤만 되면 호흡곤란이 심해져 코에 산소줄을 꽂고 식은땀과 헉헉거림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은 말기 폐암 환자의 흔한 경과다. 입원 한 달째 중간 평가지를 작성하면서 내 맘이 무거운 이유는 느리지만 조금씩 진행되는 병의 경과가 보였고, 지금처럼 영양제가 계속 투여되는 동안 악화의 모든 과정을 고스란히 겪게 될 어르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연명의료와 말기 환자의 의학적 처치를 규정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서는 병원은 환자가 죽기 전까지 영양공급을 중단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환자가 미리 연명의료를 거부하는 문서를 작성했더라도, 법은 영양공급이 그 결정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무리 높은 열량의 영양제가 투여돼도, 입으로 삼키는 음식에 대한 갈망과 배고픔은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의 욕구라는 것을 의사로서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먹을 수 없는 환자의 고통을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곡기를 끊고 배고픔도 없다고 하는 80세 노인에게 나는 매일 영양제를 투여하면서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암의 잔인한 경과를 고스란히 겪게 하고 있다. 법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답을 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번뇌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 환자의 평온을 지켜야 하는 의사의 양심이다.
2023.08.30 I 이순용 기자
"20살 해맑던 외동딸" 목숨 앗아간 최원종..."심신미약 아니다"
  • "20살 해맑던 외동딸" 목숨 앗아간 최원종..."심신미약 아니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분당 차량 돌진·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인 20대 여성 A씨가 중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다가 사건 발생 25일 만인 지난 28일 끝내 숨졌다. 유족은 앞서 A씨에 대해 “겨우 20살의 대학생으로, 밝고 장난기 많은 외동 딸”이라고 밝힌 바 있다.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 52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A씨가 숨을 거뒀다.A씨는 지난 3일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흉기 난동 직전 몰던 차량에 치인 뒤 뇌사 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KBS에 따르면 A씨는 여느 때처럼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저녁을 먹다 뉴스를 통해 사건을 접한 가족은 설마 하는 마음에 A씨에게 연락해봤지만 닿지 않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사건 현장인 서현역으로 달려갔을 때 저 멀리 보이는 닥터헬기에 탄 사람이 ‘우리 아이는 아니길’하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하지만 가족은 병원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있는 A씨를 마주해야만 했다. 수술조차 어려울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지만 가족은 A씨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 스스로 힘을 내서 눈을 뜰 수도 있겠다는 희망에 연명치료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A씨와 마찬가지로 최원종이 몰던 차량에 치인 60대 여성 이희남 씨는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 6일 사망했다.이 씨 남편은 지난 14일 한 매체를 통해 “(A씨가) 어린 학생이라면서요. 꼭 일어나세요. 저도 진짜 빌고 있습니다”라며 A씨에게만큼은 기적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사건 당시 이 씨에게 응급처치를 한 고등학생 박모 양은 이 씨 유족에게 받은 사례금을 A씨 치료비에 보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또 이 씨 유족은 최원종의 개인 신상보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주목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인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이 씨 남편은 “가해자의 개인 신상, 그의 정신병력, ‘반성문을 내겠다’며 죄를 뉘우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보다 중요한 건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고, 예방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우리 아내가 겪은 일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테러”라며 “(최원종이) 고의성을 갖고 죄를 저지른 만큼 냉정하게 판단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9일 최원종을 살인과 살인미수, 살인예비죄로 구속했다.검찰은 이날 최원종에 대해 “폐쇄적 심리 상태로 현실과 단절된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스토킹하며 괴롭힌다는 망상에 빠졌다”고 밝혔다.이어 “최원종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망상을 호소하는 글을 접하면서 ‘망상이 현실이라는 확신’과 ‘폭력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생각을 갖고 극도의 폭력성을 발현시켰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최원종이 망상 상태긴 해도 상당한 학업능력을 갖췄고, 주식 투자나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했다”며 “범행 전 ‘심신미약 감경’ 등 형을 줄이려는 내용도 검색한 걸로 미뤄 심신미약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2023.08.29 I 박지혜 기자
"어른인데 왜 소아청소년과를 가야 하죠?"
  • "어른인데 왜 소아청소년과를 가야 하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른인데, 왜 소아청소년과에 가야 하죠?”A씨(여 · 40)는 지난해 정기 건강검진에서 순환기질환 의심증세를 발견하고, 집 근처 병원에서 심장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심방중격결손.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에 구멍(결손)이 있어 혈류가 새는 기형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병인데, 40평생 몰랐다고 한다. A씨는 결국 흉터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 방법으로 수술을 받았다.B씨(여 · 61)는 10대 때 선천성 심장병인 활로씨 사징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정기 검진 없이 지냈는데, 최근 들어 숨이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보여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효과가 없었다. 심장전문병원을 다시 찾은 B씨는 심초음파 검사에서 폐동맥 역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것은 오래전 받은 활로씨 사징 수술 때 폐동맥 판막을 제거해서 발생했던 것으로 활로씨 사징의 대표적인 장기 합병증이다. B씨는 같은 병원 소아청소년과로 의뢰됐고, 다행히 개흉술이 아닌 허벅지에 있는 혈관을 통해 경피적으로 폐동맥판막삽입술을 받고 증상이 호전됐다.A씨와 B씨는 모두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단하고 치료 방침 등을 정했으며, 수술 또는 시술적 치료를 받았다. 현재도 정기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검진 및 약 처방 등을 통해 관리받고 있다.A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평생 살았는데 선천성 심장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너무 놀랐었다”면서 “수많은 아이 환자와 보호자가 대기하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른 환자로서 앉아 있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선천성=소아심장 개념을 알고 나서는 모든 걸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B씨는 “60이 넘어서 이젠 성인내과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어렸을 때 받았던 치료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선천성 심장병인 만큼 소아청소년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이처럼 소아·선천성 심장병 치료는 오로지 소아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영유아기 이미 치료를 받은 경우도 있고, 모른 채 살다 성인이 된 후 진단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성인이 된 후에도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요한 건 선천성 심장병은 출생할 때부터 이미 발생한 상태고, 성인이 돼서도 소아·선천성 심장병 전문의를 찾아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전문의들은 소아심장을 지키려면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이해가 첫 단추라고 강조한다.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수진 과장은 “선천성 심장병은 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경우”라며 “임신기간 심장은 세포에서 시작해 기능적 모양을 갖추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구멍이 생기거나 막히는 이상이 생긴 채 아이가 태어날 경우, 이를 선천성 심장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유전적 요인은 드물고 85~90%는 원인불명이다. 건강한 부모임에도 선천성 심장병 아이가 얼마든지 태어날 수 있는 만큼,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이상 증상이 보이면 아이에게 선천성 심장병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치료받은 환자는 물론, 모른 채 살아가는 잠재적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소아·선천성 심장병은 수십가지 유형이 있다. 크게 청색증형 심장병, 비청색증형 심장병으로 나눈다. 청색증이 나타나는 심장병은 활로씨 사징, 대혈관 전위증 등 복잡한 복합 심장기형을 들 수 있다. 청색증은 폐순환을 담당하는 우심방, 우심실, 폐동맥 쪽으로 혈액이 잘 가지 못해서 적절한 폐순환이 이뤄지지 못하거나, 대동맥과 폐동맥 등의 대혈관 위치가 잘못된 경우, 협착이나 폐쇄 등이 발생할 경우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지 못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말 그대로 입술과 손끝이 파래지는 증상을 보인다.비청색증 심장병은 더 많고 일반적이다. 대표적으로 심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 동맥관 개존증과 같은 단순 질환이 많다. 비청색증의 경우 호흡이 가쁘고 땀이 많이 나며 체중증가가 어렵고, 쉽게 지치는 등 등 심부전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아이의 경우 증상을 말로 표현 못 한다는 문제가 있다. 김수진 과장은 “일반 병원에서 청진하다가 심장잡음이 들려서 심장전문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가정에서 아이가 한 번에 분유를 잘 먹지 못하고 자주 쉬거나, 숨을 자주 몰아쉬는 경우, 체중증가가 느린 경우 심장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소아·선천성 심장병은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약물 치료가 어렵다. 심장에 구멍이 났거나 좁아진 부분에 대한 수술이나 시술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심장은 수술하려고 절개하는 순간 급격하게 출혈이 발생하면서 혈압이 떨어져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인공심폐기 사용이라는 수술의 전제조건이 따른다. 인공심폐기는 지난 1954년 발명됐고, 이때부터 심장수술이 가능해졌다.최근 들어서는 의학이 발전하면서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카테터(미세 도관)를 집어넣고 심장 안으로 들어가 구멍을 막거나 좁은 곳을 넓히는 비수술적 방식, 즉 중재적 시술 또는 치료적 심도자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만일 중증의 심부전 등이 발생한 경우라면 인공심장수술과 심장이식도 고려할 수 있다.부천세종병원은 지난해 선천성 심근병증으로 사실상 말기 심부전 상태로까지 악화한 11세 환자를 상대로 심장이식 전 심장의 펌프 기능을 대신하도록 좌심실보조장치삽입술(L-VAD)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최연소 최소 체표면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이다.수술을 집도한 부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임재홍 과장은 “일반적으로 좌심실이 작은 소아 환자는 L-VAD 성공이 어렵다”면서 “정밀하고 세심한 고난도 치료가 요구되는데,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소아·선천성 심장병 환자의 진료는 소아청소년과를 주축으로 한다. 성인도 예외가 아니다. 영유아기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물론, 여러 사정으로 어린 시절 치료하지 못한 채 지내는 성인 선천성 심기형 환자 모두가 그 대상이다.부천세종병원 소아흉부외과 이창하 진료부원장은 “대부분의 선천성 심장병은 영유아기 시절 교정(치료)을 통해 잘 해결되지만, 때에 따라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할 때도 있다”며 “선천성 심장병은 인생을 따라가며 치료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성인이 되며 방치될 우려가 크다. 제때 발견 후 수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회복한 환자와 의료진의 모습. 부천세종병원 제공.
2023.08.29 I 이순용 기자
"얘 왜 이러지?"...'서현역 흉기난동범' 최원종 카톡 프사 보니
  • "얘 왜 이러지?"...'서현역 흉기난동범' 최원종 카톡 프사 보니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프사)이 공개됐다.최원종의 초·중 동창생 A씨는 지난 24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둔 최원종의 프사를 제작진에 보여줬다.그러면서 “이름이 최원종(이라고) 쓰여있는데 (프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 사진인 거다. 어? 뭐지? 하고 눌러봤는데 뒤에 욱일승천기가 배경으로 (되어) 있고 일본어로 뭐라고 쓰여 있더라. (그래서) 얘 왜 이러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의 SNS 프로필 사진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최원종이 노 전 대통령 사진 아래 써놓은 일본어는 우리나라 말로 “역사를 바꾸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뜻이었다.또 “기도해 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지금을 바꾸는 것은 싸울 각오다”라는 문장도 일본어로 올려뒀다.A씨는 “(최원종이) 평소 조용하고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언행도 하지 않는데 칼로 그렇게 (난동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처음에 진짜 아닐 줄 알았다. 다른 최원종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어 “(최원종이)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나서 3일인가 4일 만에 자퇴했다”며 “그냥 쌩 나가버려서 (자퇴) 이유를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A씨는 또 성인이 된 뒤 동네 헬스장에서 최원종을 마주쳤다고 했다.그는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어? 원종 반갑다. 잘 지내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잘 못하더라. 우물쭈물한다고 해야 하나”라고 전했다.최원종은 범행에 앞서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밖에 나갈 때 30㎝ 흉기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이 밖에도 “(신림역 살인사건과 스토커 발각) 두 사건을 기점으로 군사력 대폭 강화”, “이제 나 그만 괴롭히고 내 얘기 좀 들어보셈” 등의 글을 올렸고 범행 전날에는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고 적었다.분당 서현역 일대에서 1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피의자 최원종(22)이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수정구 태평동 경기성남수정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백화점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차에 들이받힌 20대 여성 1명은 여전히 뇌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최원종이 그동안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최원종은 지난 10일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자신이 몇 년 동안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그는 ‘아직도 피해자들이 스토킹 집단 조직원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간략히 말하자면 제가 몇 년 동안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고, 범행 당일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며 “집 주변(서현역 등)에 조직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서(범행했다)”라고 답했다.
2023.08.25 I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독감처럼 관리…31일부터 변하는 건
  • 코로나19 독감처럼 관리…31일부터 변하는 건[Q&A]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는 31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2단계 하향 조정된다. 그동안 무료 진료와 치료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고위험군을 제외한 일반 확진자는 검사부터 치료비까지 모두 개인 부담을 해야 할 전망이다. 21일 서울 마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23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3월 29일 발표한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 등 2단계 조정방안을 확정했다. 다만 위기단계는 하향하지 않고 ‘경계’를 유지해 고위험군 보호조치를 지속키로 했다. 다음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에 따른 일문일답이다.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전망은?△6월 4주부터 7주 연속 증가하던 코로나19 여름철 확산세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8월 3주 일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4만1698명으로 전주(4만9893명) 대비 16.4% 감소했다. 확진자 1인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91로 1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2개월간(7~8월) 치명률은 0.02~0.04%, 중증화율 0.09~0.10%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계절인플루엔자 치명률(세계보건기구 0.03~0.07%,) 수준이다. 여름철 유행이 9월 중순까지 당분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3만명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1년에 2번 정도의 유행이 계속해서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후에는 전체적인 면역 수준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도달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본다.-신종 변이 확산 우려는?△현재 유행 중인 XBB계열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검출률은 98%다. 미국에선 이미 XBB.1.9.2의 하위변이인 EG.5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국내에서도 8월 3주 기준 EG.5(XBB.1.9.2.5) 검출률이 25%로 높아진 상태다. EG.5는 중증도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9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추가 공중보건 위험성도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덴마크 등에서 발생 확인된 변이 BA.2.86(일명 ‘피롤라’)의 경우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바가 없다. 바이러스 특성 변화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감염병 등급 조정으로 바뀌는 건?△입원 치료비는 중증에 한해 일부 지원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지급하던 생활지원비와 종사자수 30인 미만기업 근로자에게 지급하던 유급휴가비는 지원이 종료된다. 검사비의 경우 일반 국민의 외래 신속항원감사는 비급여로 전환된다. 다만 먹는치료제 처방군(외래 PCR?RAT, 입원 PCR), 응급실·중환자실 재원환자(입원 PCR·RAT), 선제검사(PCR) 등은 건강보험에서 일부 지원한다.선별진료소에서는 60세 이상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이나 또 감염취약시설에서 보호를 위해서 선제검사하는 것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의사 소견에 따라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선별진료소에서 무료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백신 접종력에 따라 제한되었던 감염취약시설 입소자의 외출, 외박, 외부 프로그램은 접종력과 관계없이 전면 허용된다. 허용을 확대하더라도 시설에 방문하여 대면 면회할 경우에는 입소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면회 예약제 또 별도 공간 면회,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바뀌지 않는 건?△병원급 의료기관 및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현행과 같이 유지된다. 향후 방역상황을 살피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권고로 전환하는 시점을 발표할 계획이다. 감염 시 건강 피해가 큰 요양병원 및 시설 보호를 위해서 입소 전 선제검사 의무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의료기관 입원 전 환자 등 환자 및 상주 보호는 필요할 경우에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지정병상도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에게 지급되는 치료제 무상공급은 당분간 유지된다. 무료 예방접종도 현행처럼 유행한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으로 검사를 받으면 앞으로 진료비는 얼마나 드나?△의료기관에서 하는 검사비 지원은 우선 먹는치료제 처방군에 집중해 지원한다. 먹는 치료제 처방군은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다. 이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데 PCR 같은 경우 1만~4만원 정도 비용 부담이 발생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 RAT 같은 경우는 1만원 정도의 본인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적용대상이 아닌 경우에는 비급여가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별로 좀 차이는 발생할 수 있지만 PCR 같은 경우는 6만~8만원 정도, RAT 같은 경우는 2만~5만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다. -먹는 치료약 자부담도 생기나?△먹는 치료약은 당분간 계속 무상치료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 약을 정부가 하나씩 사서 하는 게 아니라 제약회사와 도매상이 병원약국에 공급해서 통상적으로 본인이 일부를 부담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걸 내년 상반기에 염두에 두고 있다. 약이 고가인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실제 약가가 정해져야하고 공급체계 마련도 필요하다. 올해 말까지는 건보 등재가 쉽지 않아 일단 여유를 두고 내년 상반기 보험등재 전까지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그 이후 상황을 보면서 보험정책방향을 정할 예정이다.-일반 확진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추가 검사를 받을 수 없나?△과거엔 개인이 신속항원 키트를 가지고 선별진료소에 가면 무료검사가 가능했지만, 선별지료소는 고위험군 감염취약군에 대해서만 무료 검사를 해주기로 했다. 이젠 RAT 양성 키트 가져가서 검사받는 건 중단된다.-등급 하향에 따른 자가격리 권고는 변함이 없나?△4등급 전환 시에도 5일 권고가 유지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전수 보고가 아닌 표본 감시로 넘어가면서, 특히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할 계획이다.-백신 접종은 무료인가?△12세 이상 전국민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위험군은 연 2회 접종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위기단계가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시 바뀌는 건?△우선순위 PCR 검사 무상지원이 종료된다. 먹는치료제 처방군 외래 RAT 건강보험 지원도 종료된다. 선별진료소 운영이 종료된다. 중수본과 방대본, 지대본 체계가 방대본 체계로 일원화된다.-XBB 기반 백신 효과는?△10월부터 도입해서 접종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XBB.1.5 기반의 백신이 일단 지금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대부분이 XBB 유래 바이러스기 때문에 상당히 잘 작동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망이나 중증화나 입원을 줄이는 것 이외에도 감염 예방 효과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다. 접종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접종기관을 한 1만7000여개 정도로 확대해서 운영하려고 하고, 또 사전예약과 당일접종도 같이 하려고 한다. 인플루엔자 접종이 10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하고 같이 동시 접종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2023.08.23 I 이지현 기자
31일부터 코로나19 독감처럼 관리…PCR 최대 8만원(종합)
  • 31일부터 코로나19 독감처럼 관리…PCR 최대 8만원(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는 31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2단계 하향 조정된다. 독감과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관리와 대응을 완화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반국민의 외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 비용은 비급여로 전환된다.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지원도 종료한다. 입원환자 전체에 지원했던 입원 치료비는 중증환자에 한해 일부만 지원키로 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질병청 제공)23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3월 29일 발표한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 등 2단계 조정방안 내용을 이같이 확정했다. 23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3월 29일 발표한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 등 2단계 조정방안을 이같이 확정했다. 다만 위기단계는 하향하지 않고 ‘경계’를 유지해 고위험군 보호조치를 지속키로 했다. ◇ 현 유행 둔화…주기적 유행 반복 전망8월 3주 일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4만1698명으로 전주(4만9893명) 대비 16.4% 감소했다. 확진자 1인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91로 1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2개월간(7~8월) 치명률은 0.02~0.04%, 중증화율 0.09~0.10%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계절인플루엔자 치명률(세계보건기구 0.03~0.07%,) 수준이다. 중대본에서 위기관리전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남중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6월 4주째부터 환자 수가 늘었는데 최근 8월 3주 약간 환자 수가 줄었다”며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내려가는 건 확진자 수가 더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상의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해 전문가들이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행 중인 XBB계열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검출률은 98%다. 미국에선 이미 XBB.1.9.2의 하위변이인 EG.5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국내에서도 8월 3주 기준 EG.5(XBB.1.9.2.5) 검출률이 25%로 높아진 상태다. 최근 덴마크 등에서 발생 확인된 변이 BA.2.86, 일명 피롤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여름철 유행이 9월 중순까지 당분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3만명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 변이종이 새로 우세종이 되는 기간이 약 5개월에서 7개월 정도 되고 백신접종이나 감염을 통해서 획득한 면역도 5개월 정도가 지나가면 감염을 막기에는 부족한 정도로 감소한다”며 “이 때문에 코로나19는 계절성보다 주기성을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본다면 1년에 2번 정도의 유행이 계속해서 올 수 있다”며 “전체적인 면역 수준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도달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상 지원 확 줄이고 고위험군 집중 관리감염병 등급 완화에 따른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진단검사 비용 부담이다. 그동안 신속항원검사는 본인부담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의 경우만 본인부담을 건강보험에서 절반까지 지원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유증상자 전체의 본인부담이 30~60%였던 것을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의 경우만 본인부담을 30~60%로 부여하기로 했다. 일반은 100%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정성훈 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은 “건강보험 적용대상은 PCR이 1만~4만원, RAT가 1만원 정도의 본인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며 “적용대상이 아닌 경우엔 의료기관별로 좀 차이가 있지만 PCR이 6만~8만원 정도, RAT 가 2만~5만원 정도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선별진료소는 위기단계 유지로 당분 유지되지만, 이곳에서는 고위험군 검사와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 감염관리를 위한 선제검사만 무료로 가능하다. 현재 개인이 신속항원 키트를 가지고 선별진료소 방문 시 가능했던 무료검사는 중단된다. 외래 의료기관 지정도 해제된다. 아울러 재택치료자 관리(의료상담센터·행정안내센터)도 종료한다. 이에따라 대면진료관리료와 원스톱진료기관 통합진료료 등 대면진료 한시수가 등은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지정 해제와 함께 종료된다.무상으로 지원해온 치료비 지원도 종료된다.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고액의 치료비가 수반되는 중증 환자에 대한 입원 치료비 중 중환자실 격리입원료, 비침습인공호흡기, 고유량산소요법, 침습인공호흡기, ECMO, CRRT 등과 같은 중증처지 관련된 비용을 올해 연말까지 일부 지원을 유지키로 했다. 중위소득 100%이하 가구와 종사자주 30인 미만기업 근로자에게 지원해온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지원도 종료한다. 먹는 치료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에 무료로 지원키로 했다. 매년 1~2회 실시하는 백신 접종도 현행대로 12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전수감시 체제는 양성자 감시 시스템으로 축소한다. 위기단계 ‘경계’ 단계 유지에 따라 중수본과 방대본 감염병 재난대응 체제도 유지키로 했다. 환자들이 입원해있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은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를 그대로 유지한다. 향후 방역상황을 살피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권고로 전환하는 시점을 발표할 계획이다.지영미 청장은 “2단계 조치 시행을 통해서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회복 기조를 유지하면서 고위험군 보호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축소되었던 다른 감염병 관리와 건강 증진 등 만성질환 관리 분야에도 정부의 역량이 적절히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8.23 I 이지현 기자
코로나19 이젠 독감처럼 관리…일반 검사비 이젠 비급여
  • 코로나19 이젠 독감처럼 관리…일반 검사비 이젠 비급여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는 31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2단계 조정된다.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반국민의 외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 비용은 비급여로 전환된다.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지원도 종료한다. 입원환자 전체에 지원했던 입원 치료비는 중증환자에 한해 일부만 지원키로 했다. 다만 고위험군에게 여전히 코로나19가 위험하다고 보고 병원급 의료기관 및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유행 둔화…변이 ‘피롤라’ 추가 분석 필요23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3월 29일 발표한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 등 2단계 조정방안을 이같이 확정했다. 8월 3주 일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4만1698명으로 전주(4만9893명) 대비 16.4% 감소했다. 확진자 1인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91로 1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2개월간(7~8월) 치명률은 0.02~0.04%, 중증화율 0.09~0.10%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계절인플루엔자 치명률(세계보건기구 0.03~0.07%,) 수준이다.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장은 “6월 4주부터 7주 연속 증가하던 코로나19 여름철 확산세가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증가세는 꺾인 것으로 보이고 유행도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주간 발생률·병상가동률·치명률 및 위험도(2022년 1월~2023년 8월)현재 유행 중인 XBB계열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검출률은 98%다. 미국에선 이미 XBB.1.9.2의 하위변이인 EG.5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국내에서도 8월 3주 기준 EG.5(XBB.1.9.2.5) 검출률이 25%로 높아진 상태다. 최근 덴마크 등에서 발생 확인된 변이 BA.2.86, 일명 피롤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EG.5는 중증도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고, 지난 9일 WHO에서 추가 공중보건 위험성도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BA.2.86의 경우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바 없으며, 바이러스 특성 변화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 분석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고위험군 투트렉 관리 시작방역당국은 코로나19 여름철 유행이 9월 중순까지 당분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3만명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고위험군 중증화율이나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감염병 등급은 완화하더라도 위기단계는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하지 않고 고위험군 보호조치를 지속키로 했다. 이에따라 병원급 의료기관 및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의료기관 유료 검사 체계로 전환된다. 단 고위험군은 건강보험 급여를 일부 지원키로 했다. 현재 신속항원검사는 본인부담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의 경우만 본인부담을 절반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유증상자 전체의 본인부담이 30~60%였던 것을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의 경우만 본인부담을 30~60%로 발생한다. 일반은 100%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14일 기준 561개소가 유지 중인 선별진료소는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이곳에서는 고위험군 검사와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 감염관리를 위한 선제검사만 무료로 가능하다. 현재 개인이 신속항원 키트 가지고 선별진료소 방문 시 가능했던 무료검사는 중단된다.외래 의료기관 지정도 해제된다. 아울러 재택치료자 관리(의료상담센터·행정안내센터)도 종료한다. 이에따라 대면진료관리료와 원스톱진료기관 통합진료료 등 대면진료 한시수가 등은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지정 해제와 함께 종료된다.무상으로 지원해온 치료비 지원도 종료된다.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고액의 치료비가 수반되는 중증 환자에 대한 입원 치료비 중 중환자실 격리입원료, 비침습인공호흡기, 고유량산소요법, 침습인공호흡기, ECMO, CRRT 등과 같은 중증처지 관련된 비용을 올해 연말까지 일부 지원을 유지키로 했다. 중위소득 100%이하 가구와 종사자주 30인 미만기업 근로자에게 지원해온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지원도 종료한다. 먹는 치료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에 무료로 지원키로 했다. 매년 1~2회 실시하는 백신 접종도 현행대로 12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전수감시 체제는 양성자 감시 시스템으로 축소한다. 위기단계 ‘경계’ 단계 유지에 따라 중수본과 방대본 감염병 재난대응 체제도 유지키로 했다. 지영미 청장은 “지난 5월 정부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에 코로나19 상시 권고안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차질 없는 중장기 계획 이행을 통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국제사회와 공동 협력체계를 지속하여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3.08.23 I 이지현 기자
코로나19 31일부터 감염병 2→4등급 전환
  • 코로나19 31일부터 감염병 2→4등급 전환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조정하고,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하고자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4급 전환 시점은 의료계와 지자체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오는 31일 자로 정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지영미 청장은 “6월 4주차부터 증가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주춤하면서 감소세로 전환됐고 전반적인 방역상황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1년에 한 두번 크고 작은 유행이 예상되지만, 전세계 대부분 국가가 코로나19 일일확진자수 집계를 이미 중단하였고 일반의료체계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일일 확진자 수 집계와 관리보다는 고위험군 보호 중심으로 목표를 전환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에따라 3년 7개월간 지속된 일일 확진자 신고·집계가 중단된다. 대신 527개 감시기관을 통한 코로나19 양성자 감시와 하수 기반 감시 운영, 기존에 운영 중인 400여개의 호흡기 감염병 통합 표본감시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다층 감시체계를 운영해 주간 단위로 코로나19 발생 추이와 바이러스 변이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4급 전환을 통해 확진자 관리 등 지자체와 의료계의 업무 부담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으로 축소됐던 보건소의 코로나19 이외의 감염병 관리와 건강증진, 만성질환 관리 업무도 정상화하기로 했다.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지만, 고령자,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여전히 보호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 의료비 지원도 일부 유지하기로 했다. 60세 이상 연령군 등 고위험군의 신속항원검사비 일부를 건강보험에서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의 무료 PCR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 운영도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중증 환자의 입원치료비 일부를 연말까지 지원하고, 백신과 치료제도 무상으로 공급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겨울철 유행에 대비해서 먹는 치료제를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담당약국도 확대해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지 청장은 “4급 전환에 따라, 방역·의료대응 조치가 일부 조정되지만, 위기단계는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중수본과 방대본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3.08.23 I 이지현 기자
“홧김에 칼 들고 나왔다”는 괴성 60대…1015명 선처 탄원 이유
  • “홧김에 칼 들고 나왔다”는 괴성 60대…1015명 선처 탄원 이유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최근 흉기 소지 및 난동에 대한 국민적 공포와 공분이 커진 가운데, 한밤 흉기를 들고 대학로 길거리를 배회하며 소리를 지른 60대 남성을 선처해달라며 1015명의 시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일이 발생했다.경찰에 체포된 A씨 모습. (사진=혜화경찰서 제공)지난 18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한밤 서울 도심에서 흉기를 들고 괴성을 지른 60대 남성 A씨를 폭력행위처벌법을 적용해 체포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 25분경 길이 20cm에 달하는 회칼을 들고 서울 종로구 성균어학원 별관 인근 도로를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약 1시간 만에 종로구 집에 있던 A씨를 체포했다.경찰조사에서 A씨는 “집에서 동영상을 보는데 밖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 홧김에 칼을 가지고 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흉기를 휘두르거나 누군가를 위협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흉기 소지가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범죄처벌법이 아닌 폭력행위처벌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19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의 염려와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을 고려 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가 지난 17일 흉기를 들고 서울 종로구 성균어학원 별관 인근 도로를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사진=혜화경찰서 제공)같은 날 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 1015명은 그를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A씨를 알고 있거나, 2002년부터 A씨의 보호자 역할을 한 시민단체 ‘홈리스행동’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홈리스행동은 A씨가 과거 부산 형제복지원에 강제 수감됐던 피해자로 강제 노동과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2급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으며, 지능지수 35~49, 정신연령 3~7세 수준의 중증 발달 장애인이라고 전했다.탄원서에는 “비록 그의 행동이 위협적이었지만 저를 비롯한 홈리스야학의 모든 구성원들은 그가 누구에게 위협을 가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과거 어려웠던 생활과 국가폭력의 트라우마, 취약해진 건강으로 인해 종종 울분을 느꼈고 큰 소리로 마음속 응어리를 푸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폭력은 행사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웃 주민들은 경찰에 그가 평소에도 괴성을 질러 불안했다고 전했는데 이는 A씨에겐 의사 표현이고 누군가를 해치려는 건 아니라는 게 단체 측 설명이다. 또 뇌경색과 급성신부전 등 질환이 있어서 물리적으로 타인을 해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구속보다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는 호소도 덧붙였다.A씨는 현재 경찰서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수감된 A씨를 면회한 시민단체 측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처한 상황은 이해하지 못한 채, 먹고 싶은 음식만 말하는 등 1차원적 소통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08.22 I 이로원 기자
30년간 붙이는 관절염치료제 부동의 1위 케토톱, 비결은?
  • 30년간 붙이는 관절염치료제 부동의 1위 케토톱, 비결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독(002390)의 국내 최초 붙이는 관절염치료제 케토톱이 1994년 출시 이후 국내 외용소염진통제(파스 등)시장에서 약 30년간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케토톱은 기존 파스와 달리 염증 자체를 완화시켜주는데다 품질을 개선한 신제품 출시 등 브랜드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독은 케토톱의 국내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케토톱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케토톱, 지난해 첫 500억원대 매출 기록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케토톱은 지난해 매출 543억원을 기록했다. 케토톱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을 넘겼다. 케토톱은 올해 상반기 매출 272억원을 기록했다. 케토톱은 국내 최초 붙이는 관절·근육 통증 치료제다. 케토톱은 국내 외용소염진통제시장에서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케토톱은 1994년 제품 출시 이후 국내 외용소염진통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외용소염진통제시장은 1000억원 이상 규모로 추정된다. 케토톱은 국내 외염소염진통제시장의 판도를 바꾼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토톱은 먹는 약에 포함된 관절염치료제 케토프로펜 성분을 파스류인 ‘플라스타’ 제형에 담아 붙이는 관절염치료제로 개발됐다. 케토프로펜은 그동안 먹는 경구용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케토프로펜은 소화 불량과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이런 부작용을 없애고 치료 효과를 높여 패치형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 바로 케토톱이다. 케토톱은 근육통과 관절통에 모두 효과가 있으며 멀티레이어 기술로 피부 투과도를 높여 우수한 약물 침투력을 보인다고 한독은 설명했다. 케토톱이 약 30년간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면서 소비자의 신뢰도 상당하다는 점도 한목했다. 케토톱을 한번 사용한 사람은 그 뒤로도 계속 케토톱만 찾는다는 입소문이 있을 정도다. 케토톱을 개발한 우수한 기술력도 약 30년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케토톱은 한독이 2014년 인수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의 의약품연구소가 화장품 연구에서 50여년간 축적한 피부생리·흡수 연구와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접목해 5년만에 개발한 신약이다. 실제 케토톱은 개발 당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케토톱은 1994년 과학기술처에서 수여하는 우수 신기술(KT) 마크를 받았다. 케토톱은 1996년 장영실상 국무총리상과 약물전달시스템(DDS) 제제 기술상을 수상했다. ◇꾸준한 품질 개선과 라인업 추구 전략 적중특히 케토톱은 한독이 2014년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한독이 케토톱의 제조방법을 바꾸며 품질 개선에 나선 영향이다. 그 결과 약물의 피부 투과도가 매우 높아졌고 안정성도 강화했다. 한독은 2014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337억원을 투자해 충북 음성에 플라스타 공장을 준공했다.한독이 케토톱의 다양화와 라인업 확대를 추구한 전략도 적중했다. 한독은 원하는 부위에 좀 더 정확하게 제품을 부착할 수 있도록 케토톱의 박리지를 3분할로 변경했다. 한독은 케토톱 출시 당시 오리지널 제품을 비롯해 △손가락과 손목 등에 밴드처럼 감아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즈의 케토톱 밴드 타입 혼합형 △열감을 더한 케토톱 핫과 케토톱 핫 밴드 타입 △국소부위 통증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케토톱 핫 미니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그 결과 케토톱은 케토톱플라스타, 케토톱엘플라스타, 케토톱겔 등 총 8종의 라인업을 갖췄다.한독의 이런 노력들은 케토톱의 판매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분을 인수할 당시 케토톱의 매출은 2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케토톱 매출은 2017년 300억원, 2019년 4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500억원대에 진입했다.한독은 케토톱의 국내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케토톱은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한독 관계자는 “케토톱은 1994년 출시 이래 국내 외용소염진통제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해오고 있다”며 “케토톱은 글로벌시장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08.22 I 신민준 기자
잠자던 남편 죽인 ‘칼부림’ 그놈…돌연사 한 이유는
  • 잠자던 남편 죽인 ‘칼부림’ 그놈…돌연사 한 이유는[그해 오늘]
  • 수원시 장안구 일대에서 흉기를 휘두른 강 모씨. (사진=연합뉴스)◇칼부림 포비아…‘범죄도시’ 된 대한민국지난 7월 21일 오후 2시 7분 서울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선(33). 이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3일에는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역의 한 백화점에서 최원종(22)이 또 다시 불특정 일반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차량과 흉기를 이용해 1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했다. 지난 17일 오전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한 등산로에서 일면식 없는 한 여성이 최 씨(30)에게 너클로 폭행과 성폭행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끝에 19일 결국 사망했다.이러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 이후 최근 유사한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예고하는 글들이 온라인 상에서 400건 넘게 확인됐다. ‘살인 예고’ 글을 올리는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10대 청소년이라고 한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섬뜩한 살의 표출에 국민들이 공황에 빠지자 경찰은 사상 유례없는 ‘특별치안활동’까지 선포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온라인 상에 올라온 살인 예고 글들을 작성한 173명을 검거하고 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예나 지금이나 묻지마 칼부림에 대한 공포감은 여전했다. 당시 끔찍한 유혈 사태에 휘말렸던 피해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건지, 어디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는지 아직까지도 이유를 알아내지 못한 채 그저 묵묵히 주어진 시간을 살아내고 있다. 물론 이건 그들이 ‘생존자’였을 때의 이야기다. ◇11년 전 오늘, 수원에서도 ‘묻지마 흉기 난동’지금으로부터 11년 전, 2012년 8월 21일 자정께 경기도 수원시에서도 ‘인과 관계’ 없는 참극이 일어났다. 이날 이유 없이 흉기에 찔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된 이들의 비명 섞인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지난 2005년 두 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죄목으로 7년형을 선고받고 2012년 7월 군산교도소를 만기출소한 전과 11범의 강 씨(당시 39세). 그는 수원의 한 갱생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범행 전날 오후 9시 50분경 그는 장안구 파장동의 한 주점에 들어가 양주(12만 원) 1병과 과일 안주(4만 원) 등 16만 원 어치를 시킨 뒤 5만 원 권 4장 20만 원을 냈다. 그는 술에 잔뜩 취한 상태였다.그러나 여주인이 봉사료를 포함하면 21만 원이라며 거스름돈을 주지 않자 말다툼이 벌어졌고 강 씨는 오후 11시41분경 112에 여주인을 직접 신고했다.당시 112신고를 받은 노송파출소 직원은 주점에 가 2만 원을 돌려주는 선에서 중재하고 강 씨를 파장시장에 내려줬다. 경찰은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이 강 씨가 신고자여서 별다른 범죄경력을 조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참극은 그 이후 벌어졌다. 술에 취한데다 골목마저 어두웠던 탓에 애꿎은 다른 술집에 들어간 강 씨가 아무 관련없는 여주인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이후 주점에 들어온 손님 2명도 흉기에 찔리는 참사가 발생했다.당시 강 씨는 “잔돈 2만 원을 마저 돌려받고 여주인을 혼내주려고 편의점에 들어가 과도를 샀다. 해당 주점을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술에 취해 찾지 못했다”며 “그러나 성폭행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그의 칼부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강 씨는 500m 떨어진 정자동의 한 단독주택으로 침입해 고 씨와 고 씨 아내, 고 씨 아들을 찔렀다. 새벽 현관문이 열려있던 탓이다. 그 시간 집에서 잠자고 있던 일가족 3명은 고스란히 흉기 난동의 피해자가 됐으며 남편이자 아버지를 잃게 됐다. 이 모든 일은 불과 12분 만에 벌어진 참극이었다.◇유족 “왜 선량한 사람들에게 이런 짓 했는지 묻고 싶다”그 해 12월 12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동훈)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강 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 씨의 아내는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해 “강 씨는 협박이나 욕설을 비롯한 한마디 말도 없이 흉기만 휘둘렀다”며 “오직 살인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당시 집안이 어두워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살인할 의도는 없었다는 강 씨의 주장에는 “마루에 불이 켜진 상태였고 불이 꺼진 안방에서도 안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강 씨의 짧은 머리를 분명히 봤다”고 반박했다.이어 “아들은 수십차례 찔린 양팔 때문에 직장을 잃은 뒤 아직 집에서 쉬고 있고 나도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왜 선량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짓을 했는지 저 사람에게 꼭 묻고 싶다”며 진술을 마쳤다.방청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고 씨 아들 또한 참혹했던 당시 상황이 떠오르는 듯 연신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었다.피고인석에 앉은 강 씨는 고 씨의 아내가 진술하는 내내 눈을 감고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돌연사는 ‘죗값’이었나…구치소서 병원 이송 중 숨진 강 씨그로부터 4일 뒤, 강 씨는 구치소 내 수감실에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구토를 하는 등 몸에 이상증세를 보여 동수원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인 오전 10시 46분께 갑작스레 숨졌다.4인실에 수감돼 있던 강 씨는 그날 오전 9시께 교도관들이 점검에 나섰을 때만 해도 특이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1시간여 뒤 같은 방에 있던 수감자들에게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수원구치소가 2013년 1월 23일 발표한 강 씨의 부검결과는 ‘약물에 의한 쇼크사’였다. 구치소에 보낸 부검 보고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독성농도 이하 약물이라도 2개 이상을 함께 복용할 경우 상호작용에 의해 효과가 증대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쇼크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그 해 8월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강 씨는 잠을 제때 이루지 못해 면회 온 가족의 도움을 받아 졸피뎀(불면증치료제)을 복용했고, 사망 며칠 전부터는 감기에 걸려 아세트아미노펜과 클로르페니라민이 함유된 감기약을 함께 복용했다. 감기약은 하루 3차례, 졸피뎀은 하루 2차례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구치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을 거쳐 그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2023.08.21 I 이로원 기자
방광염에 도움이 된다는 이 음식은?
  • [전립선 방광살리기]방광염에 도움이 된다는 이 음식은?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재발이 잦은 만성 방광염 환자들이 긴 고통의 터널에서 벗어나려면 민간요법이나 항생제나 수술 같은 특정 치료로 단 한 번에 해결되기는 어렵다. 축뇨탕과 같은 검증된 약재를 통해 몸의 면역력을 높이며 신장 방광 등의 장기 기능을 회복하는 근본 치료가 필요하다.‘빨리 빨리’보다는 여유 있고 차분하게 치료제를 복용하며‘이 시간을 내 몸을 돌보는 기회로 삼자’는 느긋한 마음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것이 완치와 재발을 막는 비책 중의 비책이다. 아무리 좋은 치료제도 환자 스스로가 정성을 다할 때 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방광염 환자들이 치료 한약을 복용하며 일상에서 생활 관리를 병행하는 일은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매우 중요하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섭식이다. 평소 무엇을 먹고 무엇을 피하는지 여부에 따라 치료 반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광염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을 소개한다.먼저 율무가 있다. 율무는 본초강목에서‘양명경락에 작용한다’고 하였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여 습사를 제거하는 이수삼습(利水渗濕), 비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는 건비지사(健脾止瀉), 열을 풀어주고 농을 배출시키는 청열배농(淸熱排膿)의 효능이 있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것 이외에도 관절이 붓고 아플 때도 도움이 된다. 성질이 다소 차지만 비위를 상하지 않게 하고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체가 허약하거나 노인이나 아동에게 좋은 약용 음식이다. 밥을 지을 때 넣거나 차로 자주 음용하면 좋다.다음으로는 연근이 있다. 연근은 소염, 진통 작용이 있어 방광염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연근은 율곡 이이 선생이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의고 실의에 빠져 건강이 쇠약해졌을 때 연근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원기 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특히 지혈작용과 열독을 풀고 어혈을 삭히며, 토열을 멎게 하는 만큼 출혈과 통증에 시달리는 방광염 환자라면 자주 섭취하면 좋다.늙은 호박은 비타민A 등 영양소가 풍부해서 지금과 같은 무더운 여름철에 더위로 지친 여성들의 기력을 강화하고 몸 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면역력 회복과 세포의 재생을 도와 방광이 제 기능을 회복하는데 이롭다.파 뿌리는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것으로 몸 속에 쌓인 독을 풀고 심장과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며 항균 작용이 탁월하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변을 돕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찬 방광염 환자에게 적합하다.토종 과류는 아니지만 크랜베리도 만성방광염에 좋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크랜베리에는 프로안티시아니딘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여성의 요도에 대장균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크랜베리를 약재로 즐겨 사용했다.다시마와 채소, 제철 과일도 방광염에 좋은 음식이다. 다시마는 몸 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변비를 예방하며 세포의 노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이뇨작용을 돕고 산기를 다스리는 효능도 있다. 방광염 환자들은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소 섭취도 중요한데, 신선한 채소와 제철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 섬유 등이 풍부해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한약을 복용하며 방광염을 치료할 때는 면역력을 높여 몸의 항상성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염증을 악화하는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당연히 술과 카페인이 든 음료, 과일주스, 탄산음료를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카페인은 이뇨 작용으로 소변이 더 자주 마려울 수 있다. 미국 비뇨기학회지의 자료에 따르면 실험용 쥐에게 과량의 카페인을 투여했을 때 투여 전보다 소변량은 늘지 않았지만 배뇨 횟수가 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은 녹차, 커피, 특정 탄산음료에 많이 함유돼 있다.
2023.08.20 I 이순용 기자
회사 종이컵에 왜 유독물질이…직원 식물인간 판정
  • 회사 종이컵에 왜 유독물질이…직원 식물인간 판정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경기 동두천시 한 중견기업에서 종이컵에 담긴 불산을 물인줄 알고 마신 근로자가 약 두 달째 뇌사 상태에 빠져 치료 중이다.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1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오후 4시쯤 동두천시 한 광학렌즈 제조업체 검사실에서 품질검사원으로 일하는 30대 여성 A씨가 불산이 들어간 용액을 마시는 사고가 발생했다.A씨가 마신 액체는 불산이 포함된 무색의 유독성 용액으로, 주로 세척제로 사용됐다. 해당 용액은 직장 동료 B씨가 검사를 위해 종이컵에 따라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몸 안에 있는 유독성 용액을 빼내기 위해 인공 심폐장치(에크모·ECMO)를 달고 투석 치료를 받았다. 사건 발생 52일이 지난 현재, A씨는 맥박과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의식은 아직 되찾지 못했다.A씨 남편은 “아내가 아직 의식이 없고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지만 지금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며 “7살 딸 때문에 정신과 우울증약과 신경안정제, 수면제를 먹으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경찰은 고의성·과실 여부 등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A씨를 해치려는 고의성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다만 경찰은 유독성 물질 관리 소홀과 관련해 법규를 확인하고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회사 측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상,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독 물질 관리에 소홀한 부분을 발견하고 처벌 범위 등을 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8.19 I 이준혁 기자
“극우뇌 아이, 라면·피자 먹여라” ADHD 치료, 진짜 가능할까?
  • “극우뇌 아이, 라면·피자 먹여라” ADHD 치료, 진짜 가능할까?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자녀에게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특수아동들을 약물 없이 치료한다는 한 사설 연구소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G사설 연구소에서는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증후군 있는 아이들을 ‘극우뇌’라고 표현하며 밀가루 등 특정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모두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자신의 강의에서 “밀가루 음식이 성정이 차다. 빵, 국수, 피자, 라면, 과자,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얘들에게 다 좋다”며 이를 ADHD에 걸린 아이들에게 권했으나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 (사진=JTBC 캡처)15일 JTBC에 따르면 G연구소장 김모 씨는 ADHD에 걸린 아이들을 ‘우뇌’가 특별히 발달했다고 하며 ‘극우뇌’라고 칭했으나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진단 근거가 모자라다 보니 치료법은 더욱 불명확했다. 김씨는 자신의 강의에서 “밀가루 음식이 성정이 차다. 빵, 국수, 피자, 라면, 과자,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얘들에게 다 좋다”며 이를 ADHD에 걸린 아이들에게 권했으나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 김명현 ADHD 전문 치료 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음식과 당연히 뇌와의 관계가 밝혀진 연구도 없거니와 뇌가 뜨겁기 때문에 그런 걸 먹는다는 건 사실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과학적”이라고 일축했다. 또 김씨는 “‘안 돼. 야 하지 마. 그만.’ 이런 얘기 하시면 안 된다. 이런 말은 정말 극우뇌한테 절대 하지 않으셔야 한다”며 사실상 아무것도 제지하지 말 것을 권했으나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당장 눈앞의 갈등을 회피할 뿐 아이들 상황을 더 나빠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낸 후 김씨의 조언을 듣고 직접 실행에 옮긴 학부모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한 학부모는 “너무 많이 허용해 주다 보니까, 그걸 나중에 다잡을 때, 어쨌든 규칙에 맞춰서 사는 연습도 해야 되니 (힘들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사진=JTBC 캡처)이번 논란의 중심인 교육부 사무관 A씨는 지난 13일 배포한 사과문에서 “자녀가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고 일명 ‘왕의 DNA’ 편지는 치료기관의 자료 일부”라고 해명했다.A씨는 교사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과정에서 “저의 직장과 제가 (당시) 6급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말씀드린 적은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반면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A씨가 아동학대를 이유로 B씨의 직위해제를 교장·교감, 세종시교육청에 요구하면서 요구를 듣지 않으면 언론에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갑질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교육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지난해 12월 두 차례, 올해 8월 한 차례 총 세 번의 제보를 접수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보 접수 후에는 A씨에 구두 경고 조치했고, 올해 8월1일 접수 이후 감사반을 꾸리려던 와중 문제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2023.08.16 I 홍수현 기자
  • [아는 것이 힘] 만사 귀찮다는 부모님, 노년기 우울증 의심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과거에는 당연시하던 신체 능력과 사회적 관계를 하나둘씩 잃어가면서 우울증을 느끼는 노인이 많다. 은퇴,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 자식과의 불화, 대인관계 단절, 빈곤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고의적 자해, 자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노년기 우울증에 걸리면 초기에는 특별한 감정의 변화 없이 잠이 오지 않고, 입맛이 없어 밥도 먹기 싫고, 특히 만사가 귀찮아진다. 몸 이곳저곳이 아픈데 막상 병원에 가서 검사하면 아무 이상이 없다. 집중력 감퇴와 함께 기억도 흐릿해지면서 치매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또한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내과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때로는 주위의 이목을 끌기 위해 꾀병을 부린다는 가족들의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우울함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면성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교수는 “가면성 우울증은 스스로 우울하지 않다고 말할 뿐만 아니라 표정에서도 우울한 느낌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멀쩡한 겉모습과는 달리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불면증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가면성 우울증’의 특징”이라고 말했다.노년기 우울증은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 효과가 크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급성기 치료로 70~80%가 개선될 수 있다. 우울증 치료로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효과적이며, 약물의 부작용이 예전에 비하여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경도의 우울증부터 약물치료를 권하는 추세다.신 교수는 “악물 치료에는 항콜린성 부작용에 취약한 노인의 특성상 삼환계 항우울제보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많이 사용하고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억제제는 통증에도 효과가 있어 통증을 동반한 노인에게 처방한다”며 “간혹 환자 중에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까봐 우려하는 분이 계신데, 꾸준한 치료 후에는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노년기 우울증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없애고 즐거운 생각을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환자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도 필요하다. 만약 환자가 자살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신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약물은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며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환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023.08.15 I 이순용 기자
'왕의 DNA' 사무관 “치료기관 자료 전달한 것…선생님께 사과”
  • '왕의 DNA' 사무관 “치료기관 자료 전달한 것…선생님께 사과”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초등학생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담은 편지를 보내 갑질 논란을 일으킨 교육부 사무관이 13일 언론에 공개한 사과문을 통해 “해당 편지는 치료기관의 자료 중 일부”라고 해명했다. 사무관 A씨가 담임교사 C교사에게 보낸 편지(사진=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제공)사무관 A씨는 “저는 20년 동안 하위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선생님들을 그 누구보다 존경하며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했으며 선생님을 존경해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경계성 지능을 가진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라고 반성했다. 갑질 논란을 촉발했던 해당 편지에 대해선 “제가 임의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치료기관의 자료 중 일부”라며 “교장 선생님과 상담 중 제가 우리 아이의 치료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말씀드렸더니 관련 정보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새로운 담임선생님께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후 사정의 충분한 설명 없이 메일로 자료를 전달했으니 황당한 요구로 불쾌하셨을 것”이라며 “저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간 기관에서 준 자료를 전달한 것이 선생님께는 상처가 되셨을 것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담임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무관 A씨는 “발달이 느리고 학교 적응이 어려운 아이가 학교 교실에 홀로 있었던 사실, 점심을 먹지 못한 사실, 반 전체 학생이 우리 아이만을 대상으로 나쁜 점, 좋은 점을 쓴 글이 학교 앱에 올라간 사실을 안 순간 부모로서 두고만 볼 수 없었기에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저의 직장과 제가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말씀드린 적은 없다”며 “혹여나 진행 과정에서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실수가 있었다면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이어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는 이를 존중하고 조속히 위원회 결정을 이행하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불찰로 인해 이제까지 우리 아이를 위해 지도하고 보호해 주신 선생님들의 감사한 마음조차 훼손될까봐 마음이 아프다. 다시 한번 당시 선생님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무관 A씨는 작년 10월 자녀의 담임교사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뒤 B교사 후임을 맡은 C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무리한 요구를 담았다. 그는 해당 편지에서 ‘하지마, 안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라’거나 ‘또레 갈등이 생겼을 때는 철저히 편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A씨는 자신의 자녀에 대해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라며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식으로 말하는 아이는 분노만 축적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장, 줄반장 등 리더 역할을 맡게 되면 자존감이 올라가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된다’며 자신의 자녀를 특별 대우해달라는 요구도 해당 편지에 담았다.교육부는 A씨의 소속 기관인 대전시교육청에 A씨에 대한 직위해제를 요청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A씨는 직위해제 이후 교육부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A씨에 대한 갑질 논란은 지난해 12월 국민신문고에 제보됐으며 교육부는 자체조사를 실시한 뒤 구도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 담임교사 B는 아동학대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B에 대한 직위해제 처분도 취소됐다”며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A 사무관에 대한 서면사과와 재발방지서약을 결정하는 등 다른 사실관계가 추가로 파악됨에 따라 사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08.13 I 신하영 기자
②'11조'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게임체인저로
  • [에이치이엠파마 대해부]②'11조'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게임체인저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미생물들의 유전체를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2020년부터 치료제와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 벤쳐스 설립자 빌 마리스는 마이크로바이옴을 두고 “헬스케어의 가장 큰 게임 체인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해 약 11조원에서 연 평균 15.5% 성장해 2027년 23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선 풀무원과 아모레퍼시픽 등 7개 기업이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해 있다.국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운영 사업자 현황.(제공= 에이치이엠파마)◇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이치이엠파마는 자체 개발해 다수 특허를 보유한 플랫폼 ‘PMAS’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PMAS는 대변에서 사람의 장 환경을 복제해 각각의 장 환경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 ‘마이랩’을 통해 지난해 매출 32억원을 냈다. 마이랩은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2만 건이 넘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현재 분변 분석키트만 3만5000개 가량 팔렸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구매 성장률도 140%에 달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에이치이엠파마는 6개월 단위로 전후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대량 수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는 “많은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이다. 헬스케어는 두려움을 먹고 사는 사업인데 이걸 통제하는 것은 데이터베이스다. 이를 통해 건강을 예측해야 헬스케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문제는 데이터 한 건 당 500달러에 달할 만큼 비싸단 건데, 우리는 암웨이와 손잡고 돈을 벌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에이치이엠파마의 ‘마이랩’ 서비스 내용.(자료= 에이치이엠파마)마이랩은 크게 분변 채취, 복제 장 구축, 프로바이오틱스 처리, 맞춤형 프로방이오틱스 선별 단계로 나뉜다. 서비스 이용자는 대변 샘플을 보낸 후 20일 가량 기다리면 자신의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을 분석한 건강 분석지를 받을 수 있다. 또 장내 유익균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만 시행 중인 서비스를 내년부터 미국과 일본에도 차례로 출시한다는 목표다. ◇PMAS로 신약 개발 속도에이치이엠파마는 PMAS를 통해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우울증 치료제다. 장내 미생물을 매개로 장신경계와 중추신경계가 연결돼 상호작용한다는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에 기반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 대표는 “경구용으로 개발 중이며 약이 몸에 들어가 장내 미생물과 만나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방식”이라며 “연구 결과 우울증을 앓는 환자들 중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비반응군의 뇌 염증 수치가 공통적으로 높았다. 이 염증 수치를 낮춰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이엠파마의 우울증 치료물질 ‘HEMP-001’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임상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4년 뒤쯤 품목허가신청(BLA)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불안증 등 다른 뇌질환으로도 적응증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저위전방절제증후군(LARS) 치료제 후보물질은 지난 3월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으로부터 임상 2상 IND 승인을 받았다. LARS는 항문 괄약근을 보존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생기는 기능적인 장애를 말한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0%이상으로 보고된 바 있으나, 관련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약 80%가 후유증으로 배변 조절 분능 현상 등을 동반하는 LARS를 겪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호주 임상을 거칠 경우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바로 승인 신청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으로의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3.08.12 I 석지헌 기자
  • 불면증 개선을 위한 수면제 처방, 부작용 등 주의할 점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불면증은 잠자리에 들고 20분 이내에 잠들지 못하는 입면장애, 수면 중 2회 이상 깨는 잦은 각성, 원치 않는 이른 시간에 깨는 수면유지 장애 증상 등이 있다. 시차 적응 등 단기 불면증 환자의 경우 단기간 수면제 처방을 통해 수면리듬을 조절하기도 한다. 다만, 장기적인 수면제 복용은 약물에 의존성을 높이고, 약 없이는 잠 들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과거 수면제라 불리던 약물은 주로 항불안제를 말한다. 항불안제는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약물이다. 즉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다. 불안한 마음은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형성을 억제시켜 불면(不眠)현상의 주 원인이 되는데, 항불안 효과의 수면제를 먹으면 마음이 안정됨과 더불어 몸에 체온이 떨어지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이뤄져 자연스럽게 숙면을 돕는 것이다.그런데 이런 항불안 효과를 가진 벤조다이아제핀 약물은 불안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유도 기능, 그밖에 근육 이완, 경기나 발작 예방 등의 다양한 다른 작용도 일으켜 원치 않은 효과나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다. 또한 오랜 기간 사용 시 약물의존도가 높아지는 것도 부작용 중의 하나다. 이런 항불안 효과를 가진 수면제들은 대부분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약물이다.이런 과거의 수면제, 즉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이런 문제를 보안해 이중 수면유도 기능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끔 만들어 원치 않은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것이 비벤조다이제핀 수면유도제다. 이런 정통성을 유지한 수면유도제는 졸피뎀 성분이 유일하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 치료와 함께 졸피뎀을 복용한다면 약물 오남용이나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졸피뎀은 성인기준 한알까지 복용가능하며 용량을 두알, 세알 올려도 효과는 동일하고, 부작용만 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량, 정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강조했다.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불면증은 수면다원검사 없이 만성불면증으로 판단하고 약을 복용 할 경우 호흡이 떨어지면서 위험할 수 있고 기억력 감퇴, 고혈압, 당뇨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이 동반 된 불면증인 경우 먼저 호흡치료를 통해 감소된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인지행동, 광치료 등을 사용해 불면증을 치료하면 부작용 없이 치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을 유발하는 높은 각성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인지치료를 통해 역기능적 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 생각들)를 보다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꿔주고, 또한 여러 다양한 행동치료기법들을 통해 불면증 환자의 부적응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대안적인 행동을 학습시켜 입면과 숙면에 도움을 준다. 또 낮과 밤을 구별해야 하는 뇌내 생체시계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불면증의 경우에는 광치료로 통해 수면리듬을 되돌릴 수 있다.한 원장은 “코골이를 동반한 불면증 환자가 수면다원검사 없이 만성불면증으로 판단하고 약을 장기 복용 할 경우 약을 끊기 어렵고, 기억력 감퇴, 고혈압, 당뇨 등 후유증이 발생 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023.08.12 I 이순용 기자
김호 바스젠바이오 대표 “유전자 데이터 70만명 확보, 기술이전 집중할 것”
  • 김호 바스젠바이오 대표 “유전자 데이터 70만명 확보, 기술이전 집중할 것”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국내외 바이오뱅크 데이터 확보를 통해 약 70만명의 임상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에 솔루션 제공 및 기술이전에 집중할 것이다.”김호 바스젠바이오 공동대표는 4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의료기술과 치료제 개발은 결국 데이터에 근거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바스젠바이오는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현재 국내 약 15만 6000명의 혈액에 기반한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를 중심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개발 협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호 바스젠바이오 공동대표. (사진=바스젠바이오)김 대표는 “K-바이오뱅크, 영국바이오뱅크, 미국의 암게놈지도 프로젝트 바이오뱅크(TCGA) 등 임상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를 확보했고, 기술개발의 결과물을 추가 확보된 글로벌 데이터로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들은 질병 발생 위험과 발생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예측해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바스젠바이오는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약을 먹지 않고도 약효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솔루션 ‘딥시티’(DEEPCT), 시간에 따른 질병 위험도 변화 예측 및 진단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발굴 솔루션 ‘TLBM’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AI로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다른 제약·바이오업체와 달리 ‘질병 발생 원인 및 연관성 분석’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셀트리온(068270)과 삼진제약(005500)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도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스젠바이오는 최근 셀트리온과 ‘공동연구 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전체 분석 역량 확보 및 바이오마커 개발’을 하고 있다. 향후 5년간 관련 10개의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바스젠바이오와 함께 유전체 바이오마커 개발을 추진해 의약품 최적의 환자군 정의, 질환의 표적 발굴, 후보물질 스크리닝은 물론 임상 디자인에도 관련 기술을 접목한다. 삼진제약(005500)과는 딥시티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효능 검증, 임상시험 최적화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동물실험 의무화 조항을 삭제하는 식품의약품화장품법 관련 개정안 서명으로 딥시티와 TLBM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동물실험을 대신할 전임상 솔루션으로 딥시티를 활용하면 비용은 줄이면서 정확도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도 바스젠바이오의 가치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 바스젠바이오는 2021년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에 이어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 과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추가적으로 7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도 앞두고 있다.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5억원가량의 매출액 시현을 시작으로 올해 25억원, 내년 55억원과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이 목표다. 2025년에는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 성과로 관심에 보답하는 게 경영자로서 도리”라며 “우선 내년 5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현, 기업공개(IPO) 도전이라는 목표의 현실화로 바스젠바이오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임상연구분야 전문가다. 우리들병원 임상연구팀 팀장으로 바이오업계에 발을 들인 후,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 신사업개발팀 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장일태 공동대표와 함께 바스젠바이오를 창업했다.
2023.08.09 I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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