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877건
- 한미약품, 美기술수출 권리반환…27개 신약개발 박차(상보)
-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사진=한미약품)[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미국 일라이 릴리에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의 권리를 돌려받았다. 릴리가 지난해 2월 임상 2상을 중단하고 다른 효능이 없는지 추가 적응증을 찾다가 포기한 것이다.한미약품은 릴리와 총 7억6500만달러(약 8660억원) 규모에 계약한 ‘HM71224’(LY3337641) 기술수출 권리를 반환받았다고 23일 공시했다.한미약품은 릴리와 지난 2015년 3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권리에 대해 최초 계약을 맺고, 2016년 7월 중국 권리를 추가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릴리는 HM71224의 류머티즘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하다가 중간 평가에서 목표하는 효과가 나오지 않자 임상을 중단하고, 다른 적응증 개발을 위한 추가 시험에 나섰다. 그러나 릴리는 모든 임상 자료 및 시장을 포괄적으로 재검토하고 HM71224의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이에 한미약품은 앞서 수령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5300만달러(약 600억원)만을 손에 쥐게 됐다. 한미약품은 90일 이내에 HM71224의 모든 임상 및 개발 관련 자료를 릴리에서 이전받기로 했으며, 이후 이 약물의 다른 적응증 개발 작업을 독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지난해 2월 류머티즘관절염 임상 중단에 대한 소식을 시장에 알린 바 있다”며 “이번 권리 반환이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신약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한미약품 27개 신약 개발 박차한미약품은 이번 기술수출 해지에 굴하지 않고 향후 비만·당뇨, 항암, 면역질환, 희귀질환 등 27개 분야에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한미약품 측은 “글로벌 신약 개발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끊임없는 도전 끝에 이룰 수 있는 성취”라며 “신약 개발 속도를 높여 2~3년 뒤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신약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한미약품에 따르면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바이오신약인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작년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FDA 검토 절차가 순조로울 경우, 이르면 올해말쯤 허가가 나올 수 있다.혁신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은 미국 스펙트럼이 진행 중인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며,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말이나 내년 초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항암신약 등 기존 치료제가 없는 분야에서는 임상 2상 결과만으로도 시판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또 포지오티닙의 중국시장 개발에는 한미약품이 직접 나선다. 2022년 중국 시판 허가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임상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중국은 전 세계 폐암 환자의 40% 이상이 거주중인 세계 최대 폐암 치료제 시장이다.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만·당뇨 치료 바이오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과, HM12525A의 임상 2상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아울러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주요 3가지 R&D 과제인 HM15136(비만치료제), HM15211(비알코올성 지방간염), HM43239(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임상 진행 상황도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소개했다.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 HM15136은 주 1회 제형의 바이오신약 주사제로, 전임상(동물실험)에서 체중 감소효과를 입증했다. 올해 2분기 임상 1상을 마치고 4분기 2상 진입이 예상된다.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중인 HM15211은 NASH 뿐 아니라 간섬유증 치료에서도 효과가 확인됐으며, 올해 3분기에 1상을 완료하고 4분기 중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작년 10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HM43239는 올해 1분기 미국 및 한국에서의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한미약품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 연구진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새로운 자가면역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도 올해 4분기 시작된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여러 글로벌 파트너와 임상을 진행중인 신약들이 세계 시장에서 신속히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독자적으로 임상을 진행중인 글로벌 신약들의 개발 속도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 바이오벤처 ‘제2 전성기’…오픈이노베이션 활발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가 2000년대 초반 제1의 붐을 맞은 이후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제1의 바이오벤처 붐이 일어났을 때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 수는 약 600개였으며,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는 약 1000개를 넘어섰다.국내 바이오 중소·벤처의 설립 현황(자료=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한미약품(128940)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고, 셀트리온(068270)이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서 출시하는 등 바이오산업에서 잇따라 성과가 나오면서 바이오 중소·벤처 설립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특히 바이오·의료 분야의 벤처캐피털(VC) 신규 투자가 늘면서 바이오산업 생태계는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VC투자는 지난 2016년 4686억원에서 2017년 3788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10월까지 7016억원 투자가 이뤄지면서 다시 최대투자 업종에 올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0월말 VC투자 비율은 바이오·의료가 24%로 가장 높고, ICT서비스가 22%, 유통·서비스가 17%로 뒤를 잇고 있다.국내 벤처캐피털 업종별 투자현황(단위 억원. 자료=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도 2015년 10건에서 2016년 9건, 2017년 5건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11월 기준 13건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신라젠(215600), 에이치엘비(028300), 바이로메드(084990),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 등 바이오기업들이 상위 20위권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기술수출 성과…오픈이노베이션 활발양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기술수출 성과도 나타나면서 글로벌 신약에 대한 기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에서 들여온 항암제 후보물질을 미국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신라젠이 3상 단계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펙사벡’도 막대한 시장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은 2015년 375억달러에서 연평균 27.2% 성장해 2020년 124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이 같은 신약개발 성과는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분야별 R&D 투자비는 의약품 부문이 33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진단의료기기가 1009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약품 개발 벤처의 매출대비 R&D 투자 비율은 11%로, 지원서비스(11%)와 동일하게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2017년 기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공동연구개발도 21건으로 나타났으며, 양해각서(MOU) 18건, 기술이전 14건, 투자제휴 8건, 판매제휴 7건, 인수합병(M&A) 3건 등으로 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오픈이노베이션이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의 신약개발과 기술이전 등 제휴는 기업이 40건으로 가장 활발했고, 연구소 10건, 대학 10건, 병원 7건 등으로 나타났다.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주도할 핵심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2000년대 초반 제1의 바이오벤처 붐 이후 최근 제2의 바이오벤처 붐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기업이 활발히 설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분야에 대한 VC 투자 증가, 바이오업체의 기술특례 상장 증가 등 외부 환경도 바이오 창업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 JP모건 다녀온 바이오…올해 국제학회도 기대
- 올해 주요 국제학회 일정(자료=한국투자증권)[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세계 최대 바이오업계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지난주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국내 바이오, 신약개발 업체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사업 비전을 발표하면서 들뜬 한해를 맞이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받은 높은 관심은 올해 국제학회 기간 동안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 인수합병(M&A), 파트너십 등을 체결하는 ‘월스트리트의 바이오 쇼핑몰’이라면 국제학회는 전 세계 의료진들이 한 곳에 모이는 파이프라인 검증의 장이다. 직접 임상 내용을 설명하는 구도 발표와, 주요 임상 결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공개하는 포스터 발표 형태 등으로 기업 참여가 이뤄진다. 각 기업은 학회를 통해 임상 내용을 발표하면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우는 것이다.셀트리온(068270)은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유럽장질환학회(UEGW)와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서 기존 정맥주사 ‘램시마’와 차별화한 피하주사 제형의 ‘램시마SC’에 대한 임상 결과를 알렸다. 올해 유럽 판매 승인을 기대하고 있는 램시마SC의 출시에 앞서 기존 램시마와 다름없는 효능·안전성을 소개하기 위해서다.대웅제약(069620)도 연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국제미용성형학회에서 임상결과와 시술법 등을 홍보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은 “국제학회 참석을 통해 나보타의 최신 임상결과와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지속적인 근거 중심 마케팅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신라젠(215600)도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에 대한 임상결과를 지난해 4월 미국암학회(AACR),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잇따라 소개하며 해외 의료진들의 관심을 받았다.올해도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진행 중인 신약개발 임상 내용을 점검하면서 각각 학회를 기다리고 있다.오는 3월에는 미국내분비학회(3월 23일~26일), 미국암학회(3월 29일~4월 3일)가 열릴 예정이고, 5월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5월 31일~6월 4일)가, 6월에는 미국당뇨학회(6월 7일~11일)와 유럽류마티스학회(6월 12일~15일)가 열린다.하반기에는 세계폐암학회(9월 7일~10일), 유럽당뇨학회(9월 16일~20일), 유럽소아내분비학회(9월 19일~21일), 유럽종양학회(9월 27일~10월 1일), 면역항암학회(10월30일~11월 3일), 미국류마티스학회(11월 8일~13일) 등이 예정됐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연초부터 대규모 기술수출이 이어지고,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나 국제학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국제적 경쟁력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국제학회 참가 등을 통해 파머징 국가는 물론 선진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손지웅 본부장 2년…LG화학 신약개발 DNA 강해졌다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사진=LG화학)[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한층 가속화하겠다.”손지웅 LG화학(051910) 생명과학본부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LG화학의 바이오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13일 LG화학에 따르면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CMO)였던 그가 지난 2017년 2월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온 이후 그룹 내 바이오사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서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한림대 의대 교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등을 거쳐 한미약품에 이르기까지 신약개발 분야 등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손 본부장은 지난 2016년 9월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하며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로 ‘2030년까지 전 세계 제약사 3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기존 당뇨치료제 개발 중심에서 항암·면역분야로 신약연구 분야를 확장하고 신규과제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새롭게 진출한 항암·면역분야는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연구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큐바이오파마의 면역항암제 신약과제 3개를 들여왔고, 지난달에는 영국 아박타와 항암·면역질환 단백질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LG화학 흡수 합병 이후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비만치료제 등 2개의 신약 과제가 전임상(동물실험) 단계에 진입했고, 통풍치료제, 염증성질환치료제 등 2개는 본격적인 임상단계에 돌입했다.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의 R&D 비용은 2016년 912억원, 2017년 964억원으로 매출대비 18% 비중을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약 1300억원으로 약 23%까지 늘렸다. 올해부터 매출대비 투자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려 올해 1800억원, 내년에 2000억원, 오는 2024년에는 3000억원까지 R&D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이달 초에는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통풍치료제, 염증성질환치료제의 연내 임상 2상 진입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를 R&D 거점으로 삼아 전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그는 R&D 투자 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성과도 거두면서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당뇨병치료신약 ‘제미글로’는 복합제 ‘제미메트’ 및 ‘제미로우’와 함께 지난 2017년 국산신약으로는 처음 매출 700억원을 돌파하고, 지난해 약 85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6년부터 중국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브아르’는 중국향 수출액이 지난 2016년 370억원에서 2017년 45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도 약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파상풍·백일해·뇌수막염 등 5개 질병 혼합백신인 유펜타도 UN 입찰시장을 통해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90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임상 3상 단계인 소아마비백신도 국제 입찰시장 진입을 목표로 2020년 이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신약개발 돋보기]유틸렉스, 美특허 받은 면역항암제 'EU101'
-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사진=유틸렉스)[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유틸렉스(263050)의 ‘EU101’은 면역학 부문 권위자인 권병세 이 회사 대표가 기존 항암제와 차별화해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 항체치료제입니다.기존 화학 항암제나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를 타깃으로 하지만, 종양이 유전적인 변이를 일으키면서 무한 증식하면 항암제가 더 이상 제 역할을 못하는 내성이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 면역계는 유전자 변이 그 자체를 표적으로 삼아 항암제 내성 극복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1989년 발견한 4-1BB 활용해 개발하는 ‘EU101’지난 2015년 2월 유틸렉스를 설립한 권병세 대표는 예일대 연구원에서 울산대 화학생명과학부 교수, 국립암센터 면역세포치료사업단장 등을 거치면서 지난 40여 년 동안 면역항암제 연구에 몰두했습니다.특히 그는 1989년 면역조절 항체 신약과 관련한 ‘T세포’를 자극하는 수용체 ‘4-1BB’를 처음 발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면역세포 일종인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합니다. 4-1BB는 T세포의 세포 독성 활성화, 면역 기억 강화, 생존 능력 강화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면역반응을 선택적으로 키우거나 줄입니다.유틸렉스는 이를 활용해 암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만 분리·배양한 후에 다시 환자 몸 속에 주입하는 자가유래 방식 등으로 T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이중 EU101은 4-1BB 신호를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항체치료제입니다. EU101가 자극한 4-1BB 신호는 면역계 T세포를 활성화하며, 이러한 자가 면역계를 이용한 형태의 항암 치료는 기존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기존 약제는 분열이 빠른 정상 세포에게도 손상을 가해 환자에게 부작용과 고통을 안겨주며 혈관이 미치지 않는 종양 조직의 깊은 곳까지 전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반면 면역 치료제는 인체 유래인 항체를 사용한 치료이므로 기존 화학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면역 세포를 조절해 종양 내부로 이동시킴으로써 조직 내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종양까지도 제거합니다. 또 활성화한 T세포는 이미 경험한 암항원, 즉 종양에 대한 기억 능력으로 동일 종양의 재발 또한 억제할 수 있습니다.◇간독성 없는 결합부위 찾아…美 특허 등록그러나 아직까지 4-1BB를 자극하는 표적의 약물은 시판까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EU101은 전임상(동물실험)에서 기존 4-1BB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보다 우월한 항암효과를 확인했고, 기존 치료제에 있던 간독성 문제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4-1BB 항원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항암효과는 높이고 간독성은 없는 적절한 항원결합부위를 찾았기 때문입니다.유틸렉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8일자로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EU101의 미국 특허권을 등록했습니다. 이번 특허는 EU101의 항체 및 항원결합부위에 대한 기술입니다. 해당 특허권리는 2037년까지 보호를 받습니다.유틸렉스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 수석변호사, 툴젠 법무총괄 등을 지낸 최소희 특허전략총괄 전무이사를 영입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특허 관리에도 공을 들여왔습니다.현재 유틸렉스 연구진은 4-1BB의 면역학 연구 분야 세계 최전선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T세포를 활성화해 면역 항암 효과를 높이는 ‘EU101’은 항암 시장에서의 전망과 가치를 뛰어 넘어 치료법을 찾을 수 없는 말기 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행복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세계 무대서 주목 받은 K 바이오…JP모건서 기대감 높여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전 세계 바이오산업 축제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총출동해 글로벌 바이오기업, 투자자 등으로부터 주목 받았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40여개국 1500여개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가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비전을 확인했다.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높은 경쟁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에 배정하는 ‘메인트랙’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완성해 셀트리온그룹을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 규모 제약시장인 중국에 빠르면 올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투 트랙으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알렸다.메인트랙 중 규모가 가장 큰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발표했다.김 사장은 “설립 7년 만에 전 세계 의약품위탁업체(CMO) 중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 것은 물론 경쟁사 대비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을 40% 줄이며 CMO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여기에 의약품 위탁개발(CDO), 의약품 위탁연구(CRO) 사업을 추가해 밸류체인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회계이슈의 진행상황과 향후 일정도 설명하며 자사 회계처리의 투명성을 강조했다.권세창 한미약품(128940)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탄탄한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HM15136)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HM15211)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HM43239)의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새로운 표적·면역 항암신약의 글로벌 임상도 올해 4분기부터 시작한다고 전했다.손지웅 LG화학(051910)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37년간 축적해온 R&D 역량과 글로벌 수준의 생산기술, 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 및 백신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글로벌 상업화 경험 등을 발표에서 강조했다.또 이달 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신약 과제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연구거점을 활용한 현지 임상개발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손 본부장의 포부다.이 밖에도 메디톡스(086900)는 선진국 및 중국 진출 전략을, 바이로메드(084990)는 유전자치료제 VM202의 개발 진행 상황과 상업화 계획을, 코오롱티슈진은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연구개발 진행상황 등을 발표했다.비전 발표와 더불어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수출과 투자유치 등 성과도 나타났다. 이정희 유한양행(000100) 사장은 행사에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미국 길리어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신약 프로젝트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후보물질도 도출하지 않은 단계지만 총 계약 규모는 7억8500만달러(약 8823억원)에 달한다. 우선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달러(약 168억원)를 받고, 나머지는 개발·허가 및 매출에 따라 단계별로 받기로 했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한 툴젠도 지난해 12월에 세운 JV(조인트벤처) 엔진 테라퓨틱스에 대한 NYSCF(뉴욕줄기세포재단)의 투자를 유치했다.한독(002390), 부광약품(003000), 제일약품(271980), 올릭스(22695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파멥신(208340), 알테오젠(19617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브릿지바이오 등도 투자자 및 다국적제약사 관계자 등과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 컨퍼런스 참석 이후 대규모 계약을 성사한 바 있다”며 “임상 초기단계 업체들은 기술수출을, 후기단계 업체들은 마케팅 파트너 혹은 수주계약 체결을 향후 기대한다”고 밝혔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9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9일(현지시간)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2019년도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 한미약품, JP모건서 비전 발표…“R&D 글로벌 성과 기대”
- 9일(현지시간)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2019년도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한미약품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탄탄한 연구개발(R&D)을 통한 도약을 본격화하겠습니다.”9일(현지시간)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발표했다.매년 1월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 세계 40여개국 1500여개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제약·바이오분야 최고 권위 행사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 권세창 사장, 이영미 상무이사 등 임직원들이 참석했다.권 사장은 주요 3가지 R&D 과제로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HM15136),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HM15211),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HM43239)를 꼽은 뒤 상세히 설명했다.HM15136은 주 1회 제형의 바이오신약 주사제로, 이미 전임상을 통해 유의미한 약동학적 변화 및 탁월한 체중 감소효과를 입증했으며, 올해 2분기 임상 1상을 마치고 4분기 2상 진입이 예상된다. 현재 치료제가 없는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11은 NASH 외에도 간섬유증 치료에서도 효과를 확인했으며, 올해 3분기에 1상을 완료하고 4분기 중 임상 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작년 10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AML 치료제 HM43239은 올해 1분기 미국 및 한국에서의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혁신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은 그동안 확인된 임상 결과를 토대로 한미약품이 직접 중국 시장에서의 개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전 세계 폐암 환자의 40% 이상이 거주중인 세계 최대 폐암 치료제 시장이다. 한미약품은 2022년 중국에서의 시판 허가를 목표로 삼고,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임상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한미약품의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 연구진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새로운 표적-면역 항암신약의 글로벌 임상도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된다. 이 후보물질은 종양괴사인자인 ‘TNF-알파’와 자가면역체계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7A를 펜탐바디로 연결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권세창 사장은 “독자 개발중인 글로벌 신약, 그리고 여러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임상을 진행중인 신약들이 빠르게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R&D를 통해 제약강국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N] 홍남기 부총리 "일자리, 민간·서비스업·취약계층 주력" 外
- [이데일리N]1.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 9년래 최소…실업률 17년래 최고2. 홍남기 부총리 “일자리, 민간·서비스업·취약계층 주력” 3. 현대차, ‘홀로그램 AR 내비’ 첫 탑재 제네시스 G80 공개 4.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5.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5G 시대 핵심은 미디어·게임” 6. ‘원전 파트너’ 한수원·두산重, UAE 정비계약 수주 경쟁7. 금감원,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부당 대출’ 내일 재심의<간추린 소식>- 팀 쿡 “월가, 애플 과소평가…어느 때보다 튼튼” -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中 화장품 제조사 인수” - 현대오일뱅크, 1조9천억원 항공유 등 공급 계약- 유틸렉스, 면역항암제 ‘EU101’ 美 특허권 취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