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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사]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작년 연매출 10조원 첫 돌파.. 올해 내실경영 집중"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박창민 대우건설(047040)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 2016년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면서 “연간 매출 10조 기업이라는 외형 속에 그에 걸맞은 내실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박 사장은 “올해 건설업의 경우 사회간접자본(SOC)예산 지속 감소, 11·3 대책 등 규제 강화로 인한 국내부동산 경기 하락 반전, 정부의 건설업 구조조정 리스크 등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우리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회복, 수주 절벽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중차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박 사장은 “이제 더 이상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핵심사업을 선별 추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재무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를 위해 도급형 사업은 강화된 리스크 관리체계 아래 철저히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선별적 수주에 나설 것”이라며 “베트남 신도시개발사업과 같은 양질의 투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 내실경영 원칙을 확고히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지난 수년간 회사실적을 견인해 온 주택사업은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및 정부의 규제 강화,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현재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향후 안정적 수익 창출이 예상되는 베트남 시공법인 설립 사례처럼 각 사업본부별 내부역량 및 시장환경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존경하는 대우건설 임직원 여러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발전을 위해 헌신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새해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대우건설을 믿고 아껴주시는 모든 고객과 이해관계자분들의 가정에도 만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지난 2016년 우리는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하였습니다. 국내경기 침체, 저유가 지속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룬 값진 성과입니다. 그러나 연간 매출 10조 기업이라는 외형 속에, 그에 걸맞은 내실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 대외 경영환경은 유가·금리 불확실성 증대, 소비심리 위축 지속 등 장기간 이어져 온 저성장세에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져 녹록치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SOC예산 지속 감소, 11·3 대책 등 규제 강화로 인한 국내부동산 경기 하락 반전, 정부의 건설업 구조조정 리스크 등,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회복, 수주 절벽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중차대한 과제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돌이켜 보면 과거 어느 한 해도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때는 없었습니다. 주역의 구절 중,“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부딪쳐도,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으면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뜻으로,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은 결국 우리 스스로의 변화 노력에 있다는 것입니다. 임직원의 역량과 의지를 결집하여 노력한다면, 오늘의 어려움은 내일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당부 드립니다. 첫째,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입니다. 이제 더 이상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은 우리의 목표가 아닙니다. 과거 고성장기에는 외형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으나, 지금의 저성장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임직원 모두가 실행해야 합니다. 물론, 기존의 관행과 틀을 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외부환경은 시시각각 변해 가는데, 기존의 방식과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고 변화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과거의 틀에 얽매여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환골탈태하여 새롭게 비상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이제 회사는 핵심사업을 선별 추진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재무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에 따라, 도급형 사업은 강화된 리스크 관리체계 아래 철저히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선별적 수주에 나설 것이며, 베트남 신도시개발사업과 같은 양질의 투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 내실경영 원칙을 확고히 세울 것입니다. 둘째, 중장기 신성장 동력 개발입니다. 지난 수년간 회사실적을 견인해 온 주택사업은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및 정부의 규제 강화,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현재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회사의 실적을 이끌며, 대우건설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의 중요성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판단됩니다. 국내기업의 평균수명은 약 27년이라고 합니다. 우리 선배들은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발맞춰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하며 시장을 선도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우건설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여러분은 우리 후배들에게 어떤 회사를 물려주겠습니까? 한치 앞을 장담하기 힘든 경영환경이라지만, 누군가는 10년 뒤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회사의 미래를 견인할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또 발전시켜 나가야만 합니다.향후 안정적 수익 창출이 예상되는 베트남 시공법인 설립 사례처럼 각 사업본부 별 내부역량 및 시장환경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대우건설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갑시다.우리 모두가 대우건설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주인의식과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의 10년 뒤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갖길 바라며, 저는 신성장 동력 개발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변화에 대한 주도적 자세입니다. 산에 오를 때 뒤처져 가다 보면 선두와 점점 멀어져 결국 낙오하게 됩니다.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주도적으로 앞서나가는 것이 효율적으로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그에 발 맞춰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임직원 개개인의 실천이 결여된 회사의 비전과 전략은 공염불일 뿐입니다. 올 한해는 대우건설의 미래를 위해 그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대우건설 변화의 중심에서 당당한 주역이 되어주길 당부 드립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으라”는 삼국지의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처럼,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이제 다시 한 해의 출발점에 섰습니다. 긴 여정을 함께하는 동료이자 가족으로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넘지 못할 파도는 없습니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우리 대우건설이 최고의 건설사로서 시장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다시 한번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여러분께 약속 드립니다. 2017년은 정유년 닭의 해입니다.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 속에서 어둠이 걷히고 여명이 찾아오는 것처럼, 대우건설 육천 임직원들의 힘찬 발걸음 소리로 희망의 새 아침을 열어 봅시다. 저는 우리의 열정과 저력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우건설 전 임직원 및 대우건설을 믿고 아껴주시는 고객 및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과 그 가정에 축복이 함께하길 바라면서 새해 인사를 마치고자 합니다.감사합니다. 2017. 1. 2㈜ 대 우 건 설 사장 박 창 민▶ 관련기사 ◀☞[지금은 분양중]대우건설·대림산업, 평택소사벌 푸르지오 분양(영상)
- 잔금대출 규제 시행되는 1월…분양물량, 전월比 70% 감소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유년 새해 첫 달 분양 예정 물량은 1만 7095가구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대출 규제를 앞두고 막바지 분양 물량을 쏟아낸 2016년 12월(5만 5294가구)와 견줘 약 70%가 감소한 것이다.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서울·수도권에서는 5455가구, 지방에서는 1만 1640가구가 각각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수도권은 전월 대비 72.6%(1만 4450가구), 지방은 전월 대비 67.1%(2만 3749가구) 분양 예정 물량이 줄어든다. 다만 지난해 1월(7696가구)와 비교하면 배가 넘는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다.올해 1월 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아파트부터는 잔금대출 규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1년 동안만 이자를 내고 2년째부터는 원리금 분할 상환이 의무화되는 것이다. 아울러 상환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잔금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11·3 부동산 대책에 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잔금대출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수도권 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강서구 염창동 ‘e편한세상염창’ 499가구(일반분양 274가구),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트자이’ 353가구(일반분양 96가구), 중구 신당동 ‘신당제11구역KCC스위첸’ 176가구(일반분양 105가구) 등 총 191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지역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2아이파크(A-99, A-100 B/L)’ 980가구 등 총 2523가구가 분양된다. 인천에선 연수구 동춘동 ‘동춘2구역 행복한마을 서해그랑블(3 B/L)’ 334가구 등 1014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지방에서는 충남이 가장 분양 물량이 많다. 천안시 와촌동 ‘천안와촌우방아이유쉘’ 1107가구, 당진시 송산면 ‘당진송산지구골드클래스(C3-1,2 B/L)’ 605가구 등 2383가구가 충남에서 쏟아진다.부산에서는 강서구 화전동 ‘부산화전우방아이유쉘’ 520가구, 사하구 장림동 ‘장림휴먼빌’ 344가구 등 2117가구가 공급된다. 이어 경남(1858가구)·강원(1537가구)·충북(1495가구)·대구(1020가구)·전남(450가구)·경북(421가구)·전북(227가구)·제주(132가구)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새판을 짜라… 체인지 코리아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새판을 짜라… 체인지 코리아-원로에 길을 묻다/김황식 전 국무총리-반기문 “무엇이든 검증 피할 생각 없어”△줌인-[줌인]집권 6년차 맞은 北 김정은 신년사 “동방의 핵 강국”… 대놓고 트럼프 압박-[사설]새누리당, 인적쇄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사설]치졸하고 무례한 중국의 ‘사드 보복’-시진핑 “영토주권 수호”…아베 “1억 총활약 사회”△朴, 직무정지 23일 만에 외부 접촉-삼성 합병 찬성 압력 ‘뇌물제 의혹’ 부인… “나를 완전히 엮은 것”-박 대통령 만남 자청에 기자도 놀라 담담한 표정으로 50분간 질의 답변△대한민국 새판을 짜라-‘개발시대 유산’ 제왕적 리더십은 박물관으로대통령 11명 수난사… 푸른기와집은 ‘정치 기요틴’-구중궁궐 속 朴, 비선·수첩만 찾다 人災 입어-헌법속 대통령 권한·예우 20개 조항인데… 총리는 단 한 줄-대통령제 모범 미국… 의회 견제 탄탄, 전쟁선포권도 가져△Change Korea 특별 인터뷰-김황식 전 국무총리 “5년 단임제 수명 다했다… 개헌 2~3개월이면 충분”-분권형 대통령제란△닭띠 경제리더-새벽을 여는 닭처럼… 한국 경제 밝히고(‘고참’ 1945년생 오너 3인방)-알 깬 병아리처럼… 기업 성장 앞장선다(‘신참’ 1969년생 경영인 3인방)-1957년생 오너家 경영인 5人-1957년생 전문경영인 7人△정치&-탄핵심판·개헌… 2017 여의도는 양 날개로 간다-潘 향한 러브콜… 보수 2당, 이번엔 개혁 경쟁-촛불 든 박원순, 두문불출 안철수-“전직 대통령으로서 할 만큼 했다” 새해 첫날 MB, 새누리 탈당예고△경제-새해 첫날 인천항 간 유일호 부총리 “올 수출 3년 만에 플러스 전환”-경제장관들 ‘이심전심’ 새해 첫마디 ‘초불확실성… 해법 찾아라’ 골머리-이주열 한은 총재 “당분간 통화 완화정책 유지”△금융-당국·은행 엇박자… 취약층 부채 대책 없던 일 될라-5800억원 대출 사기당한 금융·산업계-수입·노후·LPG車 보험료 ‘보험다모아’에서 비교 가능△산업&기업-석화·배터리에 3조 투자… SK이노 ‘공격경영’ 승부수-Happy New Car~ 새해 벽두 신차 전쟁-LCC시장 레드오션? 블루오션?-한번 충전하면 하루 거뜬 LG 노트북 ‘올데이’ 출시△산업-롯데 vs 현대 vs 신세계 트렌드 선점해 불황극복… ‘유통 삼국지’-기부한파 속에도 온라인 나눔은 따뜻했네-황창규 KT회장, 연임 도전 공식화△중소기업·제약-포드·닛산도 신기술 ‘핸즈’ 장착… 글로벌 車시장 쾌속 질주(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대표)-독감 백신 ‘품귀’… 진단·치료제 ‘불티’△증권&마켓-폐장 후 은밀 ‘올빼미 공시’ 따져보세요!-증권사 거래증거금 도입-‘중소형주 1월 효과’ 기대감에 1.83% 올라(지난주 펀드 워치)-삼성전자發 실적 기대 4분기 영업이익 ‘훈풍’(주간 증시 전망)△글로벌마켓-‘새시대 여는’ 트럼프 ‘황제 꿈꾸는’ 시진핑-새해에도 ‘M&A 붐’ 못말려-“유가, 올해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수도”-터키, 새해 첫날 테러 몸살… 총기난사로 최소 39명 사망△문화&스포츠-봄엔 김환기, 가을엔 김정희… 사시사철 만나는 미술거장들(‘놓치지 마세요’ 2017 주요 전시회)-정유년을 여는 ‘훈훈한 소리’(2017 이데일리 신년음악회)△스포츠-돈 없어 입문 ‘스크린골프 황제’ 김홍택 “이젠 KPGA·지투어 모두 우승할래요”-최윤겸 감독에게 2017년은 ㅁ-닭띠 박성현 기대감 훨훨 美 골프채널 “2017 시즌 주목”-마약팔이 출신 파이터 가브란트 10살 백혈병 소년과 한 약속은△People&-2017 유망주① 피겨 차준환 “‘남자 김연아’ 별명 부담되지만 올림픽 싱글 톱 자신 있어요”-소찬휘·로이 ‘로커부부’ 탄생 “여름 전에 웨딩마치 올릴 것”△오피니언-[목멱칼럼]‘안정속 전진(2017년 中경제 화두)’ 중국에 배울점(강준영 교수)-[데스크의 눈]이러다 경제 살릴 ‘골든타임’ 놓칠라(이성재 산업부장)-[기자수첩]좀비기업 도려내고 경제 생산성 높여야(김정남 기자)-[e갤러리]박경묵 ‘무진’△부동산-최대 2만6000가구 분양… ‘재건축 신도시’ 강동이 뜬다(정유년 핫 플레이스/①서울 강동구)-[경매 브리핑]전매제한 피한 부산 경매시장 감정가 121% 낙찰… ‘살아있네~’-주택매매 거래량, 지난해 100만건 넘을듯△사회-中 ‘한국행 전세기’ 제동 유커 줄어들라… 관광업계 ‘울상’-“특검, 탄핵사유 집중수사에 고점”-손지창 “美서 테슬라 급발진 사고, 소송중”-일용직·미화원 ‘서민의 발’… 새벽 3시30분 희망 싣고 출발-스프레이 제품에 가습기살균제 물질 퇴출-불법총기 신고 보상금 ‘30만→500만원’
- "새해엔 박스피 뚫는다"…IT·에너지·산업재·소재株 `유망`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유년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뚫을 수 있을까. 2017년 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시행될 재정정책 확대는 글로벌 공조로 이어져 위험자산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 역시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을 모멘텀 삼아 반등 모색에 나선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기준금리 인상속도, 신흥국 불확실성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2017년 글로벌 경기 전망은 ‘기승전+트럼프’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진행될 트럼프노믹스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2017년 경제성장률이 2%를 훌쩍 넘으면서 지속 가능한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압경제 유도는 임금·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다.트럼프 집권 기간에 시행될 미국 재정정책 확대와 보호무역 조합은 다른 국가들의 내수진작을 유도해 글로벌 재정정책 공조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효력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고 선진국 대응은 점차 재정 정책으로 교체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도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재정지출이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도 완만한 수출 개선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회복 사이클이 가시화된다면 증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상장사 순이익은 지난 2010년(91조원)을 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84조원이다. 금융투자업계는 2017년 순이익 컨센서스가 1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증권가에서도 수년째 지속되는 박스피 탈출을 내심 기대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2017년 코스피 예상 범위를 보면 최고 2200~2300선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예상 범위를 최대 2350까지 예상한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기대 인플레 상승과 투자 증대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고 부동산 규제에 자금이 주식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상단은 보수적 수치일 뿐 중장기로 상단은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다만 최저 1800선까지 코스피지수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통상 마찰과 환율 부문 통화절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유럽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과 주요국 선거, 금융권 부실자산 등 대외변수도 변동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경기민감·실적개선 업종에 관심 기울여야2017년에는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인 경기민감주와 업황 호조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업종 등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상품가격에 직접 영향을 받는데 경기민감주 특성상 원유·금속·곡물값이 오르는 최근 추세에 관심을 받는 양상이다.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인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시클리컬업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IT업종도 주목할만한 대상이다. IT하드웨어·IT가전·디스플레이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소프트웨어는 이익 개선세가 지속된다는 평가다.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NAND) 가격 상승으로 실적 확대가 점쳐진다.증권사들의 최선호주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종목은 POSCO(005490)(포스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롯데케미칼(011170), 삼성물산(028260), 현대중공업(009540) 등이다. 포스코는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분류되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호황과 OLED의 성장, 지배구조 변화와 주주환원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황 호조를 향유할 SK하이닉스도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수혜주로 분류됐다. 롯데케미칼은 부타디엔 체인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이익 성장이 전망되며 상장 조선사 중 재무상태가 가장 양호한 현대중공업도 기대주다.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가치주의 투자 가치가 줄어들 경우에는 지배구조, 인프라, 사물인터넷(IoT) 등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군이나 테마 등 선별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주간추천주]유안타증권☞포스코, 車·건축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제품價 상승 기대감☞철강업종, 中 구조조정 지속으로 가격 상승 긍정적
- [금융브리프]대출금리 뛰는데 예금금리 제자리걸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 최근 은행으로부터 정기예금 만기 소식을 접한 김명수(가명)씨. 딱히 투자할 곳이 없어 다시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기로 마음먹고 은행 지점을 찾았다. 최근 시중금리가 올랐다는 뉴스를 본 터라 예금금리도 올랐겠거니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년 11월 가입했을 때보다 금리가 더 낮아 당혹스러웠다. 정기예금 금리가 작년 12월을 고점으로 떨어지다 최근에서야 반등한 것인데다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에도 예금금리를 크게 올리지 않은 탓이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 대출금리도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이거나 찔끔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은행은 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결정하지만 대출금리처럼 기준금리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금리 움직임에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 때마다 매번 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에 금리상황을 반영하는 시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도진 기은 신임 행장 취임…‘변화와 혁신’ 주문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이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금리·저성장이 은행업에는 위기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핀테크에 적극 대응하고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현재의 금융환경은 풍전등화”라며 “IBK의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는 길은 변화와 혁신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핀테크와 인터넷뱅크, P2P 등 새로운 금융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뱅킹과 핀테크분야를 개척해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영업채널 조정과도 맞물린다. 김 행장은 “적자점포는 과감히 줄이고 필요한 곳은 선점하는 한편 대면채널 활용도를 높이고 비대면채널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 계열사 7곳 대표 추천…친정 복귀하는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던 조재민 사장이 다시 복귀한다. 또 이오성 KB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이 KB데이터시스템 대표로 가고 김해경 KB신용정보 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한다.KB금융그룹내 7개 계열사는 27일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용길 KB생명보험 대표, 김영만 KB저축은행 대표, 정순일 KB부동산신탁 대표,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유임됐다.KB자산운용은 해외투자, 대체투자, 솔루션 사업 등 신성장 부문 육성을 위해 KTB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자산운용 업계 전문경영인 조재민 사장을 추천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B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가 떠난지 4년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재임기간 가치투자펀드, 인프라 펀드 등 신규펀드를 포함한 펀드라인업 구축, 운영성과 제고로 총 운용자산을 약 30조로 확대하는 등 운용사 CEO로서의 역량을 검증받은 바 있다. ◇떠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건전성유지·글로벌 진출” 당부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건전성 유지와 과감한 글로벌 진출을 당부하고 떠났다. 27일 임기를 마친 권 행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3년간은 내실을 다지고 성장도 챙긴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쉬운 부문도 있고 앞으로 여건이 만만치 않을 부분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행장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 앞에서 건전성 유지와 자본확충은 반드시 지키고 보강해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은행돈 빌리기 어려워진다내년 은행에서 올해보다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다. 1300조원의 가계부채가 경제를 짓누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증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며 사실상의 ‘대출 옥죄기’를 유도하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은 금감원에 2017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6%대로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14%, 올해 추정치인 10%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곧 은행의 가계대출 공급량이 준다는 의미로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정부도 이날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자릿수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안심전환·적격대출, 1년 원금 상환유예 가능해진다개인사업자 박씨는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2012년 4월에 만기 10년으로 4억5000만원(금리 3%대)받아 4년간 잘 갚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에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소득이 33%가 급감하자 지난 7월 1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했다. 박씨는 살림살이가 어려워져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나눠 갚아야 하는 보금자리론의 연체부담이 컸지만 이번 신청으로 2017년 7월까지 한숨을 돌리게 됐다.오는 30일부터 박씨처럼 보금자리론을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실직과 폐업 등으로 일시적으로 현금부족을 겪고 있는 안심전환대출 및 적격대출 연체자도 원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서민층 보호 강화를 위해 지난 9월말부터 시행중인 보금자리론과 디딤돌대출의 원금상환 유예제도를 안심전환대출 및 적격대출 연체자 등 모든 정책 모기지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中 안방보험, 국내 보험업계서 43조 자산 주무른다(종합)중국 안방보험의 국내 금융권에 대한 영향력이 날로 확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43조원의 자산을 주무르는 큰 손이 됐고 4대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의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중국 ‘왕서방’의 손길이 국내 금융시장에 넓게 뻗치고 있다.안방보험 외 다른 중국 자본도 국내 금융권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제2의 안방보험’도 언제든 출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금융위원회는 28일 제23차 정례회의를 열고 중국 안방그룹홀딩스가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의 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안방그룹홀딩스(안방보험)가 알리안츠생명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요청한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중국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만 완료되면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의 공식적인 대주주가 된다. 알리안츠생명은 다음 달 10일까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안방보험 인사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내년 자영업자 대출 문턱 높아진다임종룡 금융위원장 “자영업자 대출 연착률 유도할 것”내년 가계부채 새 테마로 선정…은행에 관리강화 주문[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내년부터 자영업자의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465조원에 달하는 자영업자 대출이 가계부채의 ‘숨은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연착륙시킬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각 은행에 내년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관리강화를 주문하고 모니터링도 확대하기로 했다.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28일 “자영업자는 임금 근로자보다 소득이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창업과 폐업도 빈번해 안정적인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내년도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각 은행에 자영업자 대출 관리에 전력을 다하도록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글로벌 진출도 더 과감하게 지역확장과 현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고 오프라인과의 효율성과 일관성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6000억원대 사기대출 휘말린 금융·산업계…대출관리 구멍 '숭숭'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금융계와 산업계가 6000억원대의 희대의 사기대출에 휘말렸다. 동산(動産)담보대출의 일종인 육류(肉類)담보대출에 나선 은행과 저축은행 보험사를 비롯해 CJ프레시안와 포스코 대우 등 기업까지 사기 대출에 휘말린 정황이 포착되면서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아직 피해규모가 다 밝혀지지 않는데다 조사과정에서 추가로 피해를 본 금융사가 나올 수 있어 대출 사기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다수의 금융사가 연루돼 있어 대출 회수율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가 담보물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부실 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지면 제재가 불가피하다.이번 육류담보대출에는 소와 돼지는 물론 수입산 오리와 닭 등도 포함돼 있어 설 연휴가 채 안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하가 중지될 수 있어 수급 차질까지 예상되고 있다. ◇14곳 피해 규모만 5800억원…‘6000억+α’ 될듯30일 금융감독원은 육류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은행과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을 대상으로 대출 규모와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일부 육류 담보 대출의 연체가 이어지고 있는 경위를 파악하다가 같은 담보를 놓고 여러 금융사가 동시에 대출해준 정황을 발견했다.동양생명은 38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화인파트너스(676억원), HK저축은행(354억원), 효성캐피탈(268억원), 한화저축은행(178억원), 신한캐피탈(170억원), 한국캐피탈(113억원), 조은저축은행(60억원), 새마을금고(29억원), 세람저축은행(22억원) 등이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고 DGB캐피탈과 전북은행 대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산업계도 대출 사기에 휘말렸다. CJ프레시안이 68억원을, 포스코대우가 125억원의 대출했다. 산업계는 생산물배상책임보험(PL보험)에 가입해 그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사건은 육류 유통 중개회사인 ‘프로핏 인터내셔널’이 하나의 담보물을 두고 여러 금융사에 중복 대출을 받아 불거졌다. 이번 대출 사기 사건에 가담한 유통업체는 ‘프로핏 인터내셔널’ 이외에 한 곳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개업체는 자본금 10억원도 안되는 상황에서 냉장업체인 선화CS, 키스톤냉장, 우일산업 등과 짜고 15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이 동산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대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직은 대출 금액만 확인한 상태로 정확한 피해 금액을 추정하기 어렵다. 현재 14곳의 피해규모만 5800억원이다. 추가로 20여개 금융사가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대출 고이자에 눈멀어 담보확인도 안 한 금융사육류담보대출은 동산(動産)담보대출의 일종이다. 육류 유통업자가 냉동 고기를 창고업자에게 맡기면 창고업자가 담보확인증을 발급하고 금융사가 이를 바탕으로 유통업자에게 대출해준다. 고기 종류에 따라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 담보대출을 받는다. 수입 육류는 대부분 3개월 안에 팔리기 때문에 대출 기간도 짧다. 대출이자율이 연 8% 수준으로 높아 일부 2금융권 회사는 큰 관심을 보여왔다.동산담보대출은 부동산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2012년 8월 도입했다. 농축산물 외에도 기계나 원자재, 매출채권 등도 담보로 취급된다. 하지만 부동산 같은 등기제도가 없어 중복 담보 대출의 위험이 있다.금감원은 동양생명을 비롯한 2금융권 회사의 내부 관계자가 이 같은 부실대출 과정에 연루됐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도 광주에 창고가 몰려 있어 지난 27일부터 직원들을 급파해 실사 중”이라며 “창고업자와 유통업자, 그리고 대출중개인 등도 부실대출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제재·줄소송 이어질 듯금융사가 담보물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부실 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지면 금융사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하다. 금융사들은 대출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줄소송을 예고한 상황이다.금융권 한 관계자는 “동산담보는 가치 평가가 어려워 감정업체를 비롯해 유통업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데 그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금융회사가 연루돼 있기 때문에 대출 회수율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같은 등기제도가 없다 보니 자칫하면 여러 금융회사가 하나의 담보물건을 두고 중복해 돈을 빌려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수입육 유통에 차질이 생길지 모른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금감원과 금융회사의 조사로 수입육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며 “2~3차 유통업체마다 관련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2016 A to Z..'지진'에 놀란 가슴, '최순실'에 한번 더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올 한해 거리를 가득 메운 1000만 촛불은 대통령을 끌어내렸고, 전례 없는 지진은 한반도를 공포에 떨게 했다.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 <이데일리>는 병신년 1년의 기록을 알파벳 A부터 Z로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Alphago(알파고) 인간과 AI의 대결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불었다.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최강자 이세돌 9단이 맞붙은 ‘세기의 대국’이 기폭제가 됐다. 승부는 예상을 깨고 4승 1패로 알파고가 승리했다. 우주에 존재하는 원자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바둑은 AI가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여겨졌지만, 이마저 허물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세돌이 1승을 따내는 모습에서 인간의 위대함을 확인하기도 했다. 영국의 사이언스지는 “AI는 알파고를 통해 중요한 반환점을 돌았다”고 평했다.◇Brexit(브렉시트) 유럽연합 금이 가다영국이 지난 6월23일 유럽연합(EU) 탈퇴를 두고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당초 예상을 깨고 51.9%의 찬성률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지 43년만의 결별이다. EU 재정분담금 부담에 비해 혜택이 적다는 피해 의식, EU의 과도한 규제로 영국의 성장이 발목 잡혀있다는 부정적 인식 등이 맞물린 결과다. ‘리그렉시트(브렉시트를 후회한다)’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낙장불입. 영국 정부는 내년 3월말까지 EU 탈퇴 협상을 시작한다.◇Choi sunsil(최순실) 나라를 흔든 또다른 대통령병신년 한해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최순실’이다. 구글, 네이버(035420), 다음카카오(035720) 등 주요 포털은 올해의 검색어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최순실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신문과 방송, 온라인은 그의 기사로 도배됐다. 박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분노한 국민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 나왔다. 결국 국회는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당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가세한 가운데 23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Dutch pay(더치페이) 떳떳하게 내돈 내고 먹는다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석달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더치페이 문화다. 남녀가 데이트를 하거나 여럿이 식사를 할 때 각자 n분의 1만 계산하는 것을 일컫는 더치페이는 한국에서는 익숙치 않은 소비 행태. 그간 우리는 상사· 연장자가 돈을 내는 걸 당연시 해왔다. 이른바 ‘코리안 페이’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 이후로는 식당, 까페 등에서 자신이 먹은 음식값을 각자 내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Earthquake(지진) 천년고도를 위협하다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9월 12일 오후 8시 33분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은 관측이래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수도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진을 감지했을 정도.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3명이 다쳤고 경주, 울산, 포항 등에서 5120건의 재산 피해가 났다. 9·12 경주 지진 이후 이 지역에선 556회의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했다. 한반도의 지진 환경 변화로 작은 지진이 더 자주 발생하고, 큰 지진이 발생하는 주기도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Federation of the Korean Industries(전경련) 뇌물의 진원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창립 55주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권의 지시를 받고 주요 기업들로부터 774억원을 강제로 모금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건넨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전경련은 재벌들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정경유착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정치권은 물론 학계와 시민단체에서도 ‘전경련 해체’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은 공개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이 탈퇴했고 5대그룹 중에서 LG가 27일 탈퇴를 공식화했다. ◇Galaxy Note(갤럭시노트) 삼성을 곤경에 빠트리다 지난 8월2일 미국 뉴욕에서 최초 공개된 갤럭시노트7. 국내 사전 예약에서 40만 대 이상 판매돼 스마트폰 예약판매의 신기록을 세웠고, 미국에서도 사전 예약판매 물량이 동이 나는 등 초반만 해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공개된 지 3주 만에 국내에서 첫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가 일어났다. 이후 국내·외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공개 한 달 만에 첫 번째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교환된 제품에서조차 다시 발화가 일어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급속 방전 결함까지 더해져 갤럭시노트7은 출시 두 달 만에 단종됐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최소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Household credits(가계부채) 1300조 넘은 韓경제 뇌관13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뇌관이다. 가계부채는 현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내놓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 이른바 ‘초이노믹스’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부채는 소비를 진작시키기도 하지만, 임계점을 넘으면 오히려 이를 제한한다. 실제로 가계부채 증가로 한계가구(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가구)는 지난해 14.8%까지 늘었다. 3년 전에 비해 2.5%포인트나 늘어난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말 가계부채 규모가 약 1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Impeachment(탄핵) 촛불이 끌어내린 박근혜‘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성난 민심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9차례 열린 촛불집회의 누적 참가자수는 1000만 명(주최측 추산)에 달할 정도.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월 29일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선언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국회는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당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가세한 가운데 23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지난달 여야 합의로 출범한 박영수 특검호(號)의 ‘최순실 게이트’ 파헤치기는 새해까지 이어진다. ◇Journalism(저널리즘) 기자들, 기레기 오명을 벗다‘기자+쓰레기’를 뜻하는 기레기는 세월호 사건 이후 보통명사가 되다시피 했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채,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독자들을 우롱하는 언론 매체를 빗댄 표현이다. 하지만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기자들을 향한 시선은 달라졌다. 비리의 온상을 밝혀낸 것은 검찰도 국회의원도 아닌, 바로 ‘기자’였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경쟁적으로 취재하면서 ‘진실’에 다가섰고, 권력의 민낯을 보여주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최순실 게이트는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감시자인 저널리즘의 가치와 역할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계기가 된 것이다. ◇K-bank(K뱅크) 낡은 금융 청산의 첫걸음지난 14일 K뱅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의 주인공이 됐다. 새로운 은행이 출범한 것도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이다. 인터넷 은행의 탄생은 소비자들의 금융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예·적금 가입 등 은행 서비스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24시간 처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기존 은행보다 금리가 더 낮은 연 7~8%대 중·저금리 대출 서비스 이용도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내년 초 본인가 신청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Lone diner(혼밥) 갈수록 굳어지는 ‘나혼자 산다’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모습이 청승맞아 보인다는 것도 옛말. ‘혼밥(혼자 먹는 밥)’ 열풍에 이어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의 인기로 혼술(혼자 먹는 술)까지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통계청의 ‘2016년 2/4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77.6%로 전년(74.3%)대비 3.3%포인트 늘었다. 유통가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소포장, 소용량 제품들은 물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등도 대거 출시했다. 지난 2010년 77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올해 2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Monthly rent(월세 전성시대) 저금리 시대의 슬픈 뒷면바야흐로 월세 시대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월세를 사는 가구의 비중(22.9%)이 지난해 처음으로 전세가구(15.9%)를 앞질렀다. 이 같은 월세 비중 확대는 저금리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한 결과다. 임차인에게 받은 몫돈의 전세금을 은행에 묵혀봤자 낮은 금리로 인해 돈이 안되니, 차라리 매달 따박따박 월세를 받겠다는 것이다. 집값과 맞먹는 전셋값을 고려하면 앞으로 월세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서민들이 지갑을 더 굳게 닫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Nuclear experiment(북 핵실험) 개성공단을 폐쇄시킨 핵 도발북한은 올해 두 차례 핵실험 도발을 감행했다. 올해 벽두에 있은 4차 핵실험은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이어지는 등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되는 단초가 됐다. 그간 진행된 북한의 1~3차 핵실험이 ‘협상’이 목적이었다면, 올해 2번의 핵실험은 자신의 핵능력이 무기화에 근접했음을 과시하는 성격이 짙었다. 이런 핵 도발은 ‘대화’보다는 ‘압박’에만 집중한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8월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북한 김정은이 우리 대선을 앞두고 6차와 7차, 두 차례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북핵 문제는 내년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Oxy(옥시) 가습기 살균제 파문, 국민 건강에 경종을 울리다올 1월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들에 대해 본격 수사에 들어간 서울중앙지검은 옥시레킷벤키저의 전직 경영진과 롯데마트 및 홈플러스의 주요 책임자들을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질병관리본부가 “원인미상의 폐손상은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5년만. 수사 과정에서 대학교수들이 옥시 측에 가담해 연구 결과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라케시 카푸어 본사 회장은 지난 9월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사람은 1106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Poketmon Go(포켓몬 고) 세계가 주목한 증강현실의 ‘가능성’전세계에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 고’. 일본 닌텐도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와 미국 나이앤틱이 공동 개발한 이 게임은 구글지도(구글맵)를 토대로 사용자 주변의 지형지물에 숨은 포켓몬을 사냥하는 방식. 현실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AR기술을 활용한 첫 게임 성공작이다. 지난 7월 출시된 포켓몬 고는 무려 5억50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벌어들인 매출은 7억8800만달러(약 94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속초와 울산 등은 기술적 오류로 게임이 가능해 예기치 않은 관광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Quantitative easing(양적완화) 슈퍼달러의 귀환경기회복이 시급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국채를 매입해 직접 시중에 자금을 투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올해 내내 고수해왔다. 이들의 양적완화 유지와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달러 가치 강세로 이어졌다. 유로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 가치는 급락하고, 금 가격은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도 9개월 만에 다시 1200선을 넘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관들은 내년 ‘1달러=1유로’ 패리티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 내달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은 강달러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Real estate(부동산) 청약 광풍에 전국이 ‘들썩’청약 광풍과 분양권 거래 급증. 최대 호황을 누린 올해 부동산은 2개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올해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23대 1. 이는 200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50조774억1844만원으로, 전년(37조2389억4790만원)대비 34.5% 늘었다. 분양권 거래건수는 14만9625건으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하지만 내년 부동산 시장은 약보합이 예상된다.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입주물량 폭탄 등의 악재가 산적해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도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될 전망이다. ◇Shipping (해운업) 원칙 지켰지만 실리 잃은 구조조정해운업 구조조정은 결과적으로 세계 7위 규모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사실상 청산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국적 원양 해운사는 현대상선만 남게 됐다. 하지만 현대상선마저도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반쪽짜리’ 해운 동맹(선박·노선을 공유하는 해운사 연합체) 가입에 그치면서 한국 해운업의 위상은 크게 흔들린 상황이다. ‘합당한 수준의 대주주 손실분담과 기업의 자구노력없이 지원없다’는 구조조정 원칙은 지켰다는 평가를 받긴했지만, 산업경쟁력 차원에서는 실리를 잃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THAAD(싸드 배치) 누구를 위한 결정인가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한반도가 들끓었다. 배치 부지로 낙점됐던 경북 성주군 성산리는 주민 반발로 철회되고, 우여곡절 끝에 인근에 위치한 롯데골프장으로 변경됐다. 사드 배치는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사드가 자신들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는 중국이 잇따라 보복성 조치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방부는 내년 5월말까지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야권의 반대로 절차가 미뤄지고 있어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United States election(미국 대선) 막장 드라마의 승자 ’트럼프‘미국 국민들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그야말로 대이변.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대통령이 된 것은 240년 미국사에서 처음이다. 예상을 깬 미국의 선택은 양극화에 따른 삶의 질 저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가 표심(票心)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 초보나 다름없는 트럼프에게 백인 저소득층의 지지가 몰린 것도 워싱턴 정치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중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주장했기에 향후 한미 관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Vegetarian(채식주의자)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열다소설가 한강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상을 받아 한국 문학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가 쓴 소설집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3편의 중편소설을 묶은 연작 장편 소설. 극단적 채식주의에 빠진 여주인공 영혜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각각 남편, 형부, 언니의 시점에서 그렸다.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한국 문학계는 ‘한강 효과’로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한국소설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6%나 늘었다. ‘채식주의자’는 한때 품귀현상을 빚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68만부가 판매되면서 올해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Wipeout(완패) 與 분열의 출발점 된 ‘총선 참패’ 4월13일 치러진 20대 총선은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를 출범시켰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총 122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의석을 잃은 것은 물론 원내 제1당의 지위까지 더불어민주당(123석)에 내어줬다. 이후 새누리당은 공천과정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여권 인사들이 복당하면서 원내 1당의 지위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국회운영의 주도권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작아진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야권에 끌려다녔고, 이 과정에서 생긴 계파간 갈등은 분당의 ‘불씨’가 됐다. 27일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29명은 집당 탈당과 함께 자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Xi jinping(시진핑) 21세기 중국의 황제를 꿈꾸다 지난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공산당은 이날 ‘6중전회’ 발표문을 통해 시 주석을 ‘당 중앙의 핵심’이라고 불렀다. ‘핵심’이라는 표현은 덩 샤오핑과 장쩌민 시절 사용됐다가 권력 집중이 약해졌던 후진타오 집권기에는 사라졌던 칭호. 이는 시 주석 대 리커창 총리라는 2인 체제가 사라졌다는 걸 의미한다. 시진핑이 막강한 권력을 지닌 절대 권위의 자리에 올랐다는 뜻이다. 21세기 중국의 황제를 꿈꾸는 시 주석. 그는 반부패 정책을 앞세워 견제 세력을 제거하면서 ‘10년 통치’가 끝나는 2022년 이후의 장기집권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Youth unemployment(청년실업) 출구 없는 ‘N포 세대’IMF 금융위기 이후 최악. 청년실업자 100만명 시대. 청년 고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는 올 한해 잿빛으로 물들었다.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2세인 20대 에코세대가 고용시장에 쏟아져 나오지만,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이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바늘 구멍’ 취업을 포기하는 젊은이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 5명 중 1명은 니트족(NEET,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으로 분류된다. 일자리가 없어 의욕을 상실한 ‘N포세대’의 증가는 이미 2%대로 내려앉은 한국의 잠재성장률마저 갉아먹고 있다. ◇Zero interest Rate(제로 금리) 한은, 기준금리 어떻게 하나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미 연준(Fed)은 지난 15일 경기 지표 개선을 이유로 1년 만에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0.50~0.75%)한 데 이어, 내년 3차례의 추가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시작된 제로금리가 8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비정상적 시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미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떨군 한국은행은 ‘딜레마’에 빠졌다. 전세계 통화정책의 긴축 움직임에 반해 금리를 내릴 수도,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부담에 금리를 올릴 수도 없기 때문. 당분간 동결을 점치는 시선은 운신의 폭이 좁아진 한은의 처지를 대변한다.